2022년, Dan Elitzer은 기존 유니스왑 시스템의 비효율성과 가치 유출로 인해 유니체인의 등장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였었다. 그는 현재 유니스왑 트레이더들이 세가지 비용에 직면해있다고 하였는데, 그 비용에는 유동성 제공자에게 내는 스왑 수수료와 이더리움 벨리데이터에게 지불하는 거래 수수료, 그리고 MEV 비용이 포함된다고 밝힌다.
그러한 예측은 유니스왑이 자체 L2인 유니체인(Unichain)을 발표하면서 이제 현실이 되었다. 유니체인은 OP-Stack 기반의 롤업으로, 디파이 생태계가 직면한 주요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설계 되었으며, 디파이를 위한 트랜잭션 실행 환경을 개선하고 사용자 경험 향상 및 유동성의 파편화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춰 설계되었다.
Source: X (@delitzer)
Dan의 리서치는 이더리움 벨리데이터와 마켓메이커에게 지불하는 트랜잭션 수수료, MEV 비용이 유동성 제공자가 얻는 스왑 수수료를 초과한다고 밝혔다. 이는 유니스왑 외부에 있는 주체가 가치 획득의 측면에서 우위에 있음을 의미하고, 곧 유니스왑을 사용하는 이용자나 유동성 공급자 혹은 $UNI 토큰의 홀더에게 가야하는 가치가 외부로 추출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그가 말하는 유니체인의 필요성을 정리하면 이러하다. 유니체인은 트랜잭션 수수료나 MEV 비용으로 인한 가치 획득의 비효율을 줄이고, $UNI의 보유자가 갖는 가치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줄수 있다. 자체 체인을 운영하는 솔루션은 거래 수수료를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어 특히 소규모 거래에 이익이 되며, 더욱이 임계값 암호화나 배치 스왑과 같은 해결 방안이 트레이더들의 MEV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유니체인의 가장 큰 장점은 유니스왑 참여주체들 간의 인센티브를 일치시키는 데 있다고 밝힌다. 현재 $UNI의 보유자는 주로 스왑 수수료 조정과 같은 거버넌스와 같이 제한적인 가치 획득 옵션을 가지는데, 전용 체인은 $UNI 보유자들이 거래 수수료와 내재화된 MEV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하여 토큰의 가치 제안을 강화시킨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UNI 보유자들에게 이익이 될뿐만 아니라, 유니스왑 사용자에게 더욱 효율적인 거래 플랫폼을 제공하여 선도적인 DEX로서 유니스왑의 마켓 포지션을 잠재적으로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다는 것이다.
Source: Uniswap, Flashbots, and OP-Stack: The Trinity Behind Unichain — 100y
유니체인은 OP-Stack을 사용하여 슈퍼체인으로 구축되었다. 이는 L2 블록체인 전반에 걸쳐 효율성과 사용자 경험 및 유동성 관리를 개선하기 위한 두가지 혁신을 가능하게 한다.
첫 번째 주요 기능은 Flashbot과 협력하여 개발한 검증가능한 블록 빌딩(Verifiable Block Building)이다. 이는 각 블록을 네 개의 서브 블록으로 나누어 200-250ms의 효과적인 블록 타임을 가능하게 하는 Flashblocks라는 메커니즘을 포함하며, 해당 메커니즘을 통해 유니체인은 더욱 빠른 상태 업데이트를 확보한다. 또한 유니체인은 TEE(Trusted Execution Environment)라는 실행 환경을 기반으로 시퀀서와 블록 빌더를 분리하고 Priority Ordering을 통해 MEV 기회에 세금을 부과하는 메커니즘으로 애플리케이션으로 하여금 직접 MEV를 추출하여 내재화할 수 있도록 한다.
두 번째 주요 기능은 유니체인 검증 네트워크(Unichain Validation Network, UVN)이다. UVN은 블록체인의 상태를 독립적으로 검증하는 분산형 노드 운영자 네트워크로, 유니체인이 빠른 파이널리티를 제공하고 경제적 보안을 통해 크로스체인 거래를 정산할 수 있도록 한다. 유니체인에서 블록이 새롭게 생성되면, 벨리데이터는 정격 체인(canonical chain)을 증명해야 하는데, 이는 단일 시퀀서로 인한 보안 리스크를 완화해 준다. 또한 벨리데이터로 참여하기 위해서는 $UNI를 스테이킹해야 하며, 스테이킹 가중치에 따라 활성 노드 세트로 선택되면 검증을 실행함에 따라 보상을 받는다. 이러한 구동방식에 따라 $UNI의 보유자는 자신의 지분을 벨리데이터 노드에 위임함으로써 보상을 분배받을 수 있다.
디파이는 이제 단일 애플리케이션으로 남지않고 점점 비대해지는(Fatter) 발전과정을 택하고 있다. 디파이 애플리케이션은 발생되는 가치를 적극적으로 내재화하고 있으며, 자체적인 앱체인 혹은 L2를 운영하고 지갑 서비스 등을 갖춰나간다. 혹은 애플리케이션이 직접 MEV를 추출할 수 있는 ASS(Application-Specific Sequencing) 또한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이번 유니체인의 출시는 사용자와 규모를 충분히 확보한 디파이가 자체적인 인프라를 확보해나가는 미래를 어느때보다 선명하게 드러내준다.
디파이는 외부로 추출되는 가치를 내재화하고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키기 위해, 혹은 자체적인 금융 상품들의 상호운용을 통해 자체적으로 완결성있는 머니 레고를 제공하기 위하여 비대해지는 발전과정을 선택하고 있다. 그러한 양상은 L2 혹은 L3를 통한 실행 방식을 채택하지 않는 애플리케이션이 트랜잭션을 시퀀싱하는 과정에서 MEV 추출에 대한 노출을 방지하기 위해 ASS 설계를 채택하는 방식으로 나타난다. 가령, 오라클의 외부 데이터에 의존하는 트랜잭션의 순서를 제어하여 애플리케이션이 MEV를 직접 포착(OEV, Oracle Extractable Value)하거나 솔버 네트워크를 활용한 인텐트 기반의 배치 옥션을 통해 MEV 노출을 방지하는 것이다. 혹은 월렛 인프라나 모바일 인터페이스와 같이 보조적인 인프라를 애플리케이션에 최적화된 형태로 자체 개발함으로써 향상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고 외부 서드-파티 인프라로부터 유출될 수 있는 가치를 내재화하는 방지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2.1.1 ASS: CoW AMM
CoW AMM은 트랜잭션을 오프체인 상의 단일한 Batch를 묶어 차익거래의 기회를 경매에 붙이는 방식으로 MEV로부터 LP를 보호한다. CoW AMM에서 솔버는 차익거래 기회가 있을 때마다, CoW AMM 풀을 재조정하는 권한에 경쟁적으로 입찰하고, LP에게 가장 유리한 거래 조건을 제공하여 유동성 풀에 가장 많은 이익을 남기는 솔버가 풀을 리밸런싱하는 권한을 얻는다. 이러한 배치 옥션을 통해 CoW AMM은 아비트라지 봇이 유동성 풀에서 발생한 가격 차이를 재조정하면서 추출하는 MEV 가치를 자체적으로 획득할 수 있으며, LP가 부담하는 LVR(Loss Versus Rebalancing) 리스크를 제거할 수 있다.
2.1.2 모바일과 월렛: 쥬피터, 유니스왑 월렛
현재 사람들이 사용하는 디바이스의 마켓 점유율을 살펴보면 모바일이 63%, 데스크톱이 37%로 모바일 디바이스 환경은 대폭 증가하였다. 그에 따라 크립토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있어서도 모바일 환경의 구축은 더욱 중요해졌고, 최근 주피터도 스왑부터 슬리피지, 우선순위 수수료 조정, 온램프 등의 부가 기능까지 모두 모바일 환경에서 처리할 수 있는 모바일 버전의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였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수수료 없이 주피터 라우팅을 이용하여 최적의 가격으로 거래하면서 향상된 디파이 경험을 얻는다. 이밖에도 유니스왑은 이전부터 월렛 서비스를 자체적으로 개발하여 배포하였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월렛을 통해 편리하게 유니스왑의 유동성 풀에서 라우팅된 거래 가격으로 스왑을 진행하고, 유니스왑 랩스는 월렛을 통한 스왑에 프론트-엔드 수수료를 부과하여 지속가능한 현금 흐름을 만드는 데 활용하였다.
이처럼 다파이는 단순히 DEX나 머니마켓 혹은 옵션 등의 디파이 컨트랙트를 구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ASS를 도입하거나 부가적인 인프라를 자체적으로 개발하여 더욱 비대한 디파이를 구현해나가고 있다. 이를 통해 애플리케이션은 최대한의 가치를 내재화하여 참여 주체에게 재분배하거나, 향상된 애플리케이션 경험을 제공하는 특장점을 마련한다. 그럼에도 유니체인이 “디파이와 크로스 체인 유동성의 본거지(built to be home for DeFi and liquidity across chains)”로 나아가는 더 큰 비전을 위해 자체적인 L2를 택하였듯이, 디파이가 단일 애플리케이션에서 나아가 더욱 큰 잠재력을 만들 수 있는 유의미한 선택지 중 하나는 L2로의 확장이다.
유니체인의 출시로 인해, 애플리케이션에서 L2로 확장하는 로드맵은 보다 명확해진 듯하다. 이미 많은 애플리케이션들이 스테이블 코인이나 유동성 스테이킹과 같은 단일한 디파이 제품에서 시작하여 비전을 확장하고 인프라 및 사용자 경험 개선을 위한 방법으로 L2로의 확장을 선택하고 있다. 이러한 L2 전환은 애플리케이션으로 하여금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유의미한 가치 제고를 가능하게 한다:
첫번째는 L2 인프라 기반의 고유한 메커니즘을 통해 다양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가령, 블록 수요에 따라 블록 스페이스를 판매하는 것은 크립토 산업에서 이미 오랜 기간에 걸처 검증되어온 비즈니스이며, 시퀀서 수입과 MEV 추출은 L2를 운영하는 오퍼레이터 입장에서 유의미한 현금 흐름을 창출한다. 유니체인의 L2 아키텍처는 Priority Ordering을 통해 차별화된 방식으로 MEV를 운영하는 가능성을 새롭게 제안하고 있다. 유니체인은 TEE를 통해 블록 빌더와 시퀀서를 분리함으로써 애플리케이션이 직접 MEV를 제어하고, 획득한 MEV를 사용자와의 합의 하에 운용할 수 있게 한다. 다시 말해, 유니체인은 시퀀서가 아닌 앱과 사용자가 일관된 규칙 하에 MEV를 제어하는 플랫폼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앱-특화 L2가 MEV를 제어하는 데 있어 채택할 수 있는 유의미한 방법론을 제시한다.
애플리케이션의 L2 전환을 통해 제고할 수 있는 다른 하나의 가치는 토크노믹스 측면에서의 접근이다. 유니스왑의 $UNI는 오랜 기간 동안 거버넌스 기능 외에는 별도의 유틸리티가 존재하지 않아 제한적인 수요 요인을 갖고 있었다. 그에 따라 유니스왑의 수입을 $UNI 보유자에게 분배하는 Fee Switch가 일찍부터 제안되었으나, 규제 상의 우려로 인해 적극적으로 진척되지 못 해왔다.
그러한 현황에서 유니체인의 출시는 $UNI에 유틸리티를 부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UVN에 벨리데이터로 참여하기 위해서는 $UNI를 스테이킹하여 일종의 암호경제학적 보안를 구축해야 하며, $UNI의 보유자는 자신의 지분을 벨리데이터 노드에 위임함으로써 보상을 분배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애플리케이션의 L2로의 전환은 네이티브 토큰에 시퀀서 수입이나 MEV, 스테이킹 보상부터 다양한 방식을 통해 가치를 축적하는 가능성을 마련한다.
이와 같이 L2로의 전환은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유의미한 가치 제고를 가능하게 한다. 하지만 L2는 이더리움 생태계에 있어 이상적인 발전 방향일까? 모든 솔루션이 그러하듯, 양면적인 결과가 따른다. 전체 이더리움 생태계의 관점에서 약 100개가 넘는 갖가지의 L2는 이더리움 체인 내의 유동성을 파편화하고 있으며, 더욱이 L2의 활성도와 비교하여 이더리움 메인 체인에는 비교적으로 가치가 덜 축적되고 있는 상황으로 인해 L2가 이더리움에 경제적으로 기생하고 있다는 문제를 낳고있다.
Source: Artemis
이더리움이 롤업들의 성공으로부터 충분한 가치를 얻어가지 못하고 있는 문제가 있다. 자체 롤업을 구축하는 애플리케이션이 늘어나면서 이러한 문제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현재 롤업은 이더리움 전체 가스 중 약 0.9%만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는 L2의 성장과 메인 네트워크의 부가가치 사이에 단절이 있음을 보여다. 최근 EIP-4844와 같은 업데이트로 인해 L2가 이더리움에 지불하는 수수료가 더욱 감소하여 잠재적으로 가스인 ETH에 대한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은 L2가 잠재적으로 이더리움의 “경제적 기생충”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일으킨다. 롤업이 이더리움의 확립된 시스템으로부터 보안적인 측면에서 혜택을 받지만 이러한 보안에 대해 지불하는 비용이 줄어들고 있기에 메인 레이어는 충분한 경제적 이점을 누리지 못 한다. 이러한 문제는 이더리움과 롤업의 트랙잭션 수수료, 속도 측면에서 차이가 많이 나기 시작하면서 심화되고 있다.
그러나 누군가는 롤업 생태계가 확장됨에 따라 더 많은 유동성을 끌어들여 ETH가 전반적인 경제 활동의 기축 통화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에 가치가 축적될 수 있다 주장한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이더리움이 중요한 자산으로 사용될 수 있지만, 자산으로서 성장할 수 있을지는 의문으로 남는다.
Source: X (@jon_charb)
유니체인에 대한 주요 인사이트와 그 중요성은 다음과 같다:
토큰의 밸류 축적: $UNI 토큰 거버넌스 토큰에서 수수료 매출을 축적할 수 있는 토큰으로 전환된다. 가장 높은 UNI 지분을 가진 벨리데이터는 네트워크를 검증하고 수수료를 징수하여 보상을 얻어갈 수 있다.
유니체인은 “Fat App 이론”을 지지하는 사례이다: 앱은 자체 경제 구축과 블록 공간 관리를 위해 자체 체인을 생성하는 것을 원한다. 유니스왑의 유니체인은 DEX 활동을 넘어 스왑, 대출, 무기한 선물 거래 등 다양한 거래에서 수수료를 징수 발생시켜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된다.
MEV 내재화: 유니체인의 검증 가능한 블록 구축과 “플래시블록” 은 중요한 가능성을 보여준다. 앱들은 MEV를 내재화하거나 사용자와 이해관계자에게 재분배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유니체인과 이더리움: 유니체인은 이더리움의 메인넷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공유되는 시퀀서 수익과 개선된 트레이딩 가격으로 인하여 디파이 활동이 유니체인으로 옮겨갈 수 있습니다.
수직적 통합: 대규모 앱은 앱(유니스왑 지갑, 프론트엔드 + 유니스왑 X)과 프로토콜(유니스왑 V4, V3, V2)에서 체인(유니스체인)에 이르기까지 전체 스택을 운영하는 방향성으로 가고 있다.
Source: Applications Capture Fees, Blockchains Store Value — Syncracy Capital
라이언 왓킨스는 비트코인과 스테이블코인만이 가치 있는 사용 사례 생각에 이의를 제기하여 우리가 다양한 블록체인 활용의 시대에 접어들었다고 주장한다. 이더리움과 솔라나 같은 플랫폼은 현재 상당한 수익을 창출하고 빠르게 성장하는 많은 애플리케이션을 보유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앱은 기본 블록체인 인프라에 비해 여전히 저평가되어 있다. 현재 앱이 블록체인 수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더 커지고 있으며, 종종 인프라 자산을 능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변화는 블록체인의 비즈니스에 있어 중요한 시사점을 제기한다.
블록체인에서 팻(”Fat”) 애플리케이션의 부상은 애플리케이션의 자주성이 강화되는 방향으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팻 애플리케이션으로의 전환은 더 나은 확장성, 향상된 사용자 경험, 자주적인 경제 시스템에 대한 필요성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체인 추상화와 스마트 지갑이 발전함에 따라 이러한 애플리케이션 중심의 접근 방식은 더욱 원활해질 것이며, 잠재적으로 블록체인 생태계 내 가치와 통제권의 분배를 재편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