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실제로 경제 보안(Economic Security)이란 무엇인가?", "리스테이킹이 실제로 경제적으로 의미가 있나?"에 대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러한 질문은 지분 증명 블록체인에서 자산을 "스테이킹"하는 이상적인 방법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비롯된다.
지분 증명 블록체인의 스테이킹은 참여자가 자신의 토큰을 담보로 묶어두도록 장려함으로써 네트워크 보안과 합의를 뒷받침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이 과정에서 스테이킹 운영에는 다양한 방식이 존재할 수 있다. 코스모스-SDK로 구축된 앱체인들로 형성된 생태계인 코스모스에서는 리스테이킹(코스모스에서는 ICS), 멀티토큰 스테이킹 등 다양한 실험을 진행했다.
코스모스에서 스테이킹 실험은 어떤 것들이 있었으며,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는지 알아보자. 이러한 교훈은 (리)스테이킹된 자산을 어떻게 활용하고 이코노믹스를 구상할지 고민하는 리스테이킹 프로토콜에 유용할 것이다.
인터체인 보안(ICS)을 통한 리스테이킹: 인터체인 보안은 코스모스 허브(공급자 체인) 검증자가 다른 블록체인(소비자 체인)을 위한 블록을 생성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통해 신규 체인이 벨리데이터를 별도로 구할 필요 없이 코스모스 허브의 인프라와 보안을 활용할 수 있으며, 검증자는 여러 체인으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있다. 현재 뉴트론과 스트라이드가 두 개의 소비자 체인이다.
LSM(유동성 스테이킹 모듈): 사용자가 기존의 21일간의 본딩 해제 기간을 거치지 않고 스테이킹 토큰을 유동 스테이킹 토큰으로 전환할 수 있다. 이는 네트워크 레벨에서 구현되어 있으며, 현재 대부분의 리퀴드 스테이킹은 디앱 레벨에서 구축되기 때문에 생기는 위험을 완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코스모스에서는 유동성 스테이킹을 많이 활용하지 않고 있으며 현재 코스모스 허브의 경우 유동성 스테이킹된 자산은 2프로도 되지 않는다. 하지만, 라이도 얼라이언스 소속인 드롭 프로토콜과 같은 프로젝트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방식으로 인프라를 구축하고 인센티브를 설계하고 있다.
수퍼플루이드 스테이킹: 오스모시스가 도입한 이 기능은 사용자가 자신의 토큰을 스테이킹과 AMM 풀에 유동성을 동시에 공급하도록 합니다. 유동성 공급자는 유동성 채굴 인센티브와 더불어 스테이킹 보상을 받을 수 있어 자본 효율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Proof of Liquidity: 베라체인의 Proof of Liquidity(PoL)은 기존 지분 증명 시스템의 주요 단점을 해결하는 합의 메커니즘이다. 세 가지 토큰 시스템(BERA, BGT, HONEY)에서 운영되는 PoL은 사용자가 단순히 토큰을 스테이킹하는 것이 아니라 유동성을 제공하도록 하고 이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검증자는 BERA를 스테이킹하고 BGT로 보상을 받으며, 이를 자신이 선택한 유동성 풀에 직접 제공할 수 있다. 이 접근 방식은 더 높은 유동성을 유지하고, 유동성 공급자에게 BGT를 분배하여 탈중앙화를 촉진하며, 검증자의 인센티브를 그들이 지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의 성공에 얼라인시킨다.
안치된 유동성 (Enshrined Liquidity): 이니시아가 개발한 안치된 유동성은 프로토콜 레이어에 직접 유동성을 통합하여 이니시아 생태계에서 유동성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 이를 통해 이니시아 DEX에서 INIT 토큰 외에도 화이트리스트에 오른 다른 토큰을 벨리데이터에게 스테이킹하여 투표권을 획득하고 블록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이 방법은 INIT 토큰 하나의 변동성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 보안을 다양화하고, LP 스테이커가 다른 토큰으로부터 스왑 수수료와 수익률의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스테이킹 보상을 향상시킨다. 또한, L1의 유동성을 L2 체인 모두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되어있기에, 미니시아(이니시아의 L2) 간 토큰 전송과 가스 결제를 자체 토큰 사용을 가능하게 한다.
인플레이션과 토큰노믹스: 코스모스는 네트워크 참여와 보안을 장려하기 위해 다양한 인플레이션 모델과 토큰노믹스를 실험해왔다. 예를 들어, ATOM 토큰은 스테이킹된 토큰의 비율에 따라 조정되는 인플레이션율을 가지고 있으며 역사적으로 ATOM의 인플레이션율은 7%에서 20% 사이로 설정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높은 인플레이션율로 인해 보안에 대한 과도한 지불과 토큰 가치에 대한 장기적인 영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었기에 코스모스 커뮤니티는 최대 인플레이션율을 14%에서 10%로 낮추는 제안을 승인했었다. 이 변경으로 연간 스테이킹 수익률도 약 19%에서 약 13.4%로 감소했다.
디플레이션 토큰노믹스: 인젝티브가 구현한 디플레이션 토큰노믹스 모델의 경우 바이백-앤-번을 통해 토큰을 희소하게 만들어 궁극적으로 스테이킹 이코노믹스가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하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모델의 핵심은 주간 온체인 바이백-앤-번 경매로, 플랫폼에 구축된 거래소 디앱을 포함해 인젝티브 네트워크에서 징수되는 모든 수수료의 60%를 모아 진행된다. 이 주간 소각 프로세스는 INJ 토큰의 유통 공급량을 지속적으로 감소시켜 점점 더 희소성을 높인다. 또한, 최근 INJ 3.0 토큰노믹스 업그레이드의 승인으로 토큰의 발행 속성을 수정하여 이러한 디플레이션 특성을 더욱 강화했다. 수정된 내용은 토큰의 인플레이션 한도의 하한과 상한을 각각 4%와 7%로 설정하고 향후 2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다. 일반 사용자도 경매에 참여하여 낙찰 및 바이백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스테이킹 자체는 블록체인을 운영하는데 있어 자산 비효율적인 면이 있다. 그리고 보상에 비해 슬리싱 위험이 낮기 때문에 스테이킹 포지션 자체를 토큰화하기 위한 두 가지 주요 해결책이 나왔었다. 첫 번째는 유동 스테이킹으로, 스테이킹 포지션을 토큰화하여 거래할 수 있게 하는 것이였고 두 번째는 리스테이킹으로, 스테이킹된 포지션을 다시 스테이킹하여 다른 서비스에게 보안을 제공하고 추가적인 보상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하였다.
defillama에 따르면 리스테이킹은 180억 달러가 넘는 금액을 모으며 많은 관심을 가져가고 있다. 그러나 리스테이크 서비스의 이코노믹스는 아직 프로덕션에서 전혀 검증이 되지 않았다. 그러기에 코스모스에서 리스테이킹이 운영 되는 것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코스모스 허브는 리스테이킹을 구현했으며, 코스모스 허브의 벨리데이터는 현재 뉴트론과 스트라이드 앱체인의 블록을 생성하고 있다. 현재는 일부 벨리데이터가 다른 벨리데이터를 위해 블록을 생성하는 v2 버전에 있으며 추후에는 코스모스 허브뿐만 아니라 코스모스 블록체인이라면 다른 앱체인을 위한 블록을 생성할 수 있게 될 예정이다. 다른 앱체인을 리스테이킹하여 생성되는 보상과 위험에 대한 이코노믹스가 현재 운영되고 있기에 이를 살펴보는 것도 좋은 사례 연구가 될 것이다.
리브리의 마일즈가 "리스테이킹 v1은 죽었고, 리스테이킹 v2-n이 나올 것이다,"라고 말했듯이 앞으로 스테이킹 운영을 최적화하거나 하이브리드 접근 방식을 채택하려는 시도가 더 많아질 것이며, 코스모스 생태계에서 몇 가지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코스모스 생태계에서는 @xparadimgs이 지적한 바 중에서 두 가지 사례(i.e., 슈퍼플루이드 스테이킹, ICS)를 좀 집중적으로 다뤄보며 의견을 전개하고 싶다 - Superfluid Staking은 코스모스 생태계에서 가장 높은 TVL을 자랑하고 있는 DeFi인 Osmosis에 의해 개발된 모듈로, 당시 DeFi Enthusiasts 들에게 출시되자마자 큰 호응을 얻었다. 그리고 ICS의 경우, 스테이커들에게도 기존 스테이킹보다는 더 나은 수익률 & 신규 프로젝트 토큰에 accessible할 수 있게 해준다는 관점에서 큰 관심을 얻었다.
하지만 두 이니셔티브가 전개되고 난 이후, 실질적으로 대중들로부터 받은 성적표는 그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났다. 우선 Superfluid Staking은 수혜자들이 1) 원하는, 혹은 인기있는 프로토콜들을 대상으로 2) Superfluid Staking을 지원하자는 내용의 거버넌스 안건을 직접 부치고 3) 전례할 수 없는 수준의 높은 수익을 제공받을 수 있었다. 반면, ICS의 경우 1) 이미 인기있는 프로토콜들이 기본적으로 ICS를 활용할 이유는 거의 없었고, 2) 리테일들로하여금 Superfluid Staking과 같은 다른 높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비용을 희생해야했을 뿐만아니라 신규 프로젝트들에 대한 DD가 없어서 참여에 대해 판단을 섣불리 하기가 어려웠고, 3) 어느 시점부터는 신규 프로젝트들도 보안을 레버리지하는 프로토콜에 대한 의존성을 탈피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보안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는 불확실성이 존재하였다.
근본적으로 Liquid Staking과 Restaking은 가장 크게 수혜를 받는 주체가 다르다(i.e., 일반 투자자 vs. 벨리데이터 및 신규 프로젝트들). 이 말인 즉슨, 보안을 레버리지하고 이해관계자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ICS와 같은 이니셔티브를 전개할 때에는 Liquid Staking 프로젝트들이 채택하는 KPI와 다른 KPI가 새로이 구성되어야함을 시사하며, 지속적으로 좋은 프로토콜들을 유치할 수 있는 GTM 전략의 셋업 역시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