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젝티브는 자신들을 ‘금융을 위해 만들어진 블록체인(Blockchain Built for Finance)’라고 이야기 한다. 그리고 최근 인젝티브의 여러 행보들을 보면, 이들은 단순히 디파이 특화 체인이 아니라 금융이라는 시스템 전체를 블록체인 레벨에서 포용하려는 움직임들이 보여서, 저 슬로건이 단순 마케팅이 아닌, 실질적인 비전이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서 다양한 이니셔티브를 전개하고 있음을 느꼈다.
대표적인 이니셔티브로는 RWA Module과 어제 발표된 Injective ETP 상품이 있다. 이 둘을 한 번 천천히 들여다보자.
인젝티브는 올해 1월에 Volan 업데이트를 통해 RWA(Real-World Asset)모듈을 추가하여 기관들이 인젝티브 위에서 쉽게 “허가형 상품”들을 만들 수 있도록 조건을 마련하였다. 이러한 시도는 퍼블릭 블록체인으로서는 최초의 시도이다.
사실 이미 이 때 부터 인젝티브는 퍼블릭 블록체인의 탈중앙적 속성을 유지하면서도, 기존 전통 금융권에 있는 기관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이들을 위한 맞품형 인프라 솔루션들을 개발해왔다(RWA 모듈의 기술적인 분석에 대해서는 추후에 아티클로 깊게 다뤄보도록 하겠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이 이번에는 ETP라는 상품으로 비춰진듯 보인다.
ETP란, Exchange Traded Products의 약자로 한글로는 '상장지수상품'이라고도 하고, 쉽게 말해서 거래소에 상장되어있고, 기초 자산의 가치 변동을 추종하는 상품을 일컫는다.
그리고 이번에 인젝티브는 AINJ라고 해서 21Shares라는 매니지먼트 회사를 통해 인젝티브 토큰 INJ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TP 를 출시했다고 하면서 큰 관심을 끌었다. 흥미로운 부분은, 스테이킹 수익도 AINJ를 통해서 얻을 수 있어서 말 그대로 인젝티브에 대한 업사이드를 그대로 가져갈 수 있는데 이게 ETP이기 때문에 주식 시장에서도 거래할 수 있다는게 특징이다.
더 흥미로운 부분은 AINJ를 구매할 수 있는 곳이 약 25개나 된다는 부분이다. 이는 인젝티브의 네이티브 자산인 INJ에 대한 노출도를 높혀서, 기관들의 유동성을 끌어올 수 있는 창구가 생겼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필자는 이번 ETP 출시와 인젝티브의 행보에 대해 두 가지 의견이 있다. 첫째, 인젝티브가 단순히 탈중앙 금융을 위한 것이 아니라 금융 섹터 전체를 포용하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둘째, 더 많은 사람들을 INJ 토큰이라는 인센티브로 묶어낼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는 점이다.
RWA 모듈도 그렇고 이번 ETP도 그렇고, 인젝티브는 기존 금융권의 자본과 고객들을 온체인으로 데려오려는 노력을 그 어떤 체인보다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인젝티브 생태계에 너무 매몰되다 보면 인젝티브가 단순히 다목적 블록체인(General Purpose Blockchain)이라고 착각하기 쉬운데, 사실 인젝티브는 오랫동안 금융을 위한 인프라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러한 노력들이 ETP와 같은 상품의 출시로 이어지고 있다.
ETP 상품의 출시는 인젝티브에게 매우 좋은 소식이다. 필자는 블록체인의 본질이 인센티브 얼라인먼트(incentive alignment)라고 생각한다. 어떤 블록체인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과 공통의 인센티브를 공유할 수 있는가가 핵심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런 맥락에서 이번 인젝티브의 AINJ 출시는 매우 뜻깊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인젝티브에 노출될수록 더 큰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고, 방대한 커뮤니티는 블록체인의 가장 핵심 자산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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