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7월 23일부터 이더리움 ETF가 미국의 주요 거래소에서 거래되기 시작했다. 이더리움에 투자할 수 있는 규제되고 안전한 방법이 마련되면서 ETF는 자금 유입을 통한 유동성을 늘리고 블록체인의 디앱에 대한 관심을 더욱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또한 이더리움 브랜드가 비트코인과 다르기 때문에 더 많은 투자자가 비트코인과 더불어 이더리움을 보유하고자 할 것이다.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이라는 인식을 갖는다면, 이더리움은 '블록체인의 앱스토어' 또는 '현금 흐름이 창출되는 기술 플랫폼'이라는 인식이 있기 이 플랫폼에서의 다양한 사용 사례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
그렇다면 이더리움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일부 Ethena와 같은 프로젝트의 합성 달러는 베이시스 거래를 통해 이자율이 결정되기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이더리움 ETF는 실질적으로 온체인 프로토콜에 직접적으로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다. ETF 거래 활동이 오프체인 거래소에서 이루어지고 자산은 스테이킹되지 않은 자산으로 보유되기 때문에 온체인에서의 이더리움 ETF의 발자취는 많이 남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온체인 프로토콜들은 새로운 고객군에 맞게 앞으로 늘어나는 관심을 활용하여 자산을 온체인으로 가져오려고 노력해야 한다.
주요 투자 회사들의 추정에 따르면, 기술 플랫폼으로서 이더리움의 고유한 브랜드가 있기에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금 유입을 촉진할 수 있다고 한다. 기관 투자의 증가, 시장 유동성 향상, 이더리움에 대한 익스포저를 더 원함에 따라 전반적인 유입 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이며 현재 추정되는 유입량은 비트코인 ETF 유입량의 15%에서 50%로 추정된다. 아래 차트는 이더리움 ETF의 규제 승인 이후 애널리스트들의 예상 유입 추정치이다.
2024년 7월 23일 미국 최초의 이더리움 현물 ETF가 출시되면서 일일 1억 680만 달러의 자금이 유입되었다. 또한 첫 15분 만에 1억 2,000만 달러의 거래량을 기록했으며, 하루가 끝날 무렵에는 거래량이 10억 달러를 넘어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더리움의 가격은 출시 당일 약 1% 하락하며 ETF의 가격에 대한 영향은 선반영 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애널리스트들은 이더리움 ETF 출시와 이전 비트코인 ETF 출시를 비교하며 이더리움 ETF의 초기 거래량이 비트코인 첫날 거래량의 50% 수준이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더리움 ETF의 영향은 온체인 활동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겠지만, 직접적으로는 ETF 운용사와 커스터디에게 혜택이 갈 것이다. ETF 운용사는 ETF에 지속적으로 자금이 유입되면 더 많은 수수료 수익을 얻게 되며 커스터디의 경우 일반적으로 연간 커스터디 수수료를 수탁 자산의 0.1%에서 0.2%까지 부과하기에 많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특히 코인베이스 커스터디의 경우 현재 이더리움 ETF 8개 발행사 중 6개사가 선택한 커스터디이기에 이더리움 ETF 승인으로 인하여 많은 수익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ETF 보유자들이 스테이킹되지 않은 ETH를 보유하는 것에 대한 기회 비용을 인지하게 되면서 자산을 온체인으로 옮기려는 관심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과 달리 이더리움은 스테이킹과 디파이 참여를 통해 다양한 수익 기회를 제공하기에 이더리움을 단순히 홀딩하고 있는 것은 기회 비용으로 이어진다. 그렇기에 앞으로는 유동성 스테이킹, 리스테이킹, 탈중앙 거래소 및 머니 마켓에 유동성 제공 등 다양한 온체인 기회에 대한 탐색을 촉진할 수 있다. 아래는 스테이킹과 비스테이킹 이더리움의 수익률에 대한 갤럭시 리서치의 비교표이다.
그리고 앞으로 늘어나는 관심과 더불어 더 많은 자산을 온체인에 올리기 위해 프로토콜은 두 가지 영역에 집중해야 한다:
더 많은 기관 수준의 콘텐츠 생산: 디파이 프로토콜 팀은 기관 사용자에 초점을 맞춘 콘텐츠를 더 많이 만들어야 한다. 관련 정보는 인터넷에 많이 공개되어 있지만, 신규 사용자들이 전반적인 생태계를 파악하고, 프로토콜이 무엇을 제공하는지 이해하고, 잠재적인 리스크가 파악기는 어렵다.
기관 중심의 탈중앙화 금융 플랫폼 구축: 데피니티브, 킨토, 콘크리트 프로토콜과 같은 프로젝트는 기관 투자자를 위한 더 나은 인터페이스와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기관 투자자들이 디파이를 활용하는 것을 촉진할 수 있다. 이러한 디파이 플랫폼에게는 블록체인에서의 '머니 레고'의 잠재력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이다.
이더리움 ETF의 출시는 앞으로 더 많은 관심과 자산을 온체인으로 끌어들이는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 이 계기를 통해 기관 투자자들이 더욱 온체인 디앱을 탐색하게 되기에 디파이 프로토콜들은 새로운 온체인 고객군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아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