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와 인사이트를 제공해준 @mfrs_manuel ( @sealaunch_ ), 그리고 차트를 제작한 @0xheun 님께 감사드립니다.
올해 6월, Backed Finance와 Kraken과 Bybit 등 글로벌 거래소가 파트너로 참여해 xStocks를 출시했다. 이를 통해 투자자들은 테슬라를 비롯한 인기 미국 종목을 토큰화된 형태로 온체인에서 실시간 거래할 수 있게 되었다.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지만, 시장에서는 흥미로운 패턴이 보이고 있다.
대부분의 신생 시장에서 그렇듯, 거래는 소수 종목에 쏠리고 있다. 데이터를 보면 거래량이 인지도 높고 변동성 큰 주식들에 집중되어 있는데, 테슬라가 단연 돋보인다. 전체 누적 거래량의 34%가 테슬라(TSLAx)에 몰려 있으며, 상위 5개 종목이 전체 거래량의 91%를 차지한다.
흥미로운 점 중 하나는 주말에 거래량이 급격히 감소한다는 점이다. 데이터를 보면 주말 온체인 주식 거래량이 평일의 10% 수준까지 떨어진다. xStock은 24/7 거래가 가능하지만, 여전히 기존 주식 시장의 거래 시간을 따르고 있다.
증권거래소가 문을 닫으면 트레이더들의 활동도 현저히 줄어드는데, 이는 몇 가지 이유 때문으로 보인다. 주식 시장이 닫혀 있으면 차익거래 기회가 사라지고, 월요일 개장 시 발생할 수 있는 가격 갭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며, 오프체인에서 헷징할 방법도 없다. 토큰화된 주식이라고 해도 기존 주식과 완전히 새로운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고 하기 어렵다.
xStock 초기의 가격 움직임에서 흥미로운 패턴이 포착됐다. 출시 직후, TSLAx는 TSLA 대비 눈에 띄는 프리미엄을 보였다. 초기 과열된 기대감, 신규 시장 특유의 비효율성, 그리고 법정화폐를 크립토로 전환하는 온램프 비용이 모두 반영된 결과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 프리미엄은 점차 줄어들었다.
현재는 토큰 가격이 TSLA 일일 가격대의 상단에서 형성되며, 기준 가격과 거의 일치하는 모습을 보인다. 차익거래자들이 가격 괴리를 좁히는 역할을 하고 있지만, 장중 고점에서 여전히 미세한 차이가 발생한다. 이런 비효율성은 액티브 트레이더들에게 기회이자 리스크가 될 수 있다.
한국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유 규모는 $100B에 달한다. 또한 최근 5년간 한국인들은 미국 주식을 많이 구매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국에서 미국 주식 투자는 여전히 불편한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높은 수수료, 긴 결제 시간, 느린 현금화 과정 등 구조적 제약이 많다. 물론 이런 문제를 개선하려는 서비스들이 계속 등장하고 있지만, 근본적인 한계는 여전하다. 바로 이 지점에서 xStock이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온체인 미국 주식 거래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된다면, 기존 시스템의 제약에서 벗어난 새로운 투자자층이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