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와 마스터카드는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기업으로, 사실상 이 둘이 글로벌 페이먼트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4년 글로벌 총 결제 규모는 $20T로 추정되며, 만약 미래에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통해 카드 결제 처리를 한다면 이는 블록체인 및 스테이블코인 산업에 엄청난 기회일 것이다.
현재 결제 시스템의 프론트엔드는 다양한 핀테크 기업으로 인해 많이 개선되었으나, 실제로 거래를 처리하는 백엔드는 구시대적인 시스템에 머물러있다. 여전히 대금 정산과 해외 결제에 문제점이 많으며, 블록체인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좋은 솔루션이다.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둘 다 앞으로의 블록체인 및 스테이블코인 활용 로드맵을 올해 4월에 공개했다. 두 기업 모두 1) 스테이블코인 연동 카드 서비스, 2) 스테이블코인 기반 정산 과정, 3) P2P 국제 송금, 4) 기관용 토큰화 플랫폼에서 이니셔티브를 전개하고 있다. 과연 웹3 페이먼트 시장의 패권은 누가 잡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할 것이다.
페이먼트 브레인랏(brainrot) 캐릭터인 비자르딜로 크로코딜로(Visardilo Crocodilo)와 트랄라레로 마스터카라(Tralalero Mastercara)가 차세대 결제 시스템을 두고 전쟁을 앞두고 있다. 그렇다. 지금 시점에서 금융 기업들이 블록체인 및 스테이블코인 관련 기술을 도입하는 것은 생각할 필요도 없는 당연한 선택(no brainer)인 것이다.
Source: Statista & Nilson
비자(Visa)와 마스터카드(Mastercard)는 대표적인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기업으로, 2024년 기준 글로벌 페이먼트의 점유율은 비자가 39%, 마스터카드가 24%를 차지했다. 유니온페이(UnionPay)가 중국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대부분 중국 국내 거래를 처리하는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비자와 마스터카드가 글로벌 페이먼트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은 카드 결제 네트워크를 제공함으로써 소비자와 가맹점(merchant) 사이의 거래를 처리하고, 카드 발급사(issuer)와 인수자(acquirer) 사이의 정산 과정을 중개하는 과정에서 작은 수수료를 받는 구조로 막대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참고로 결제 프로세스에 대해선 아래에서 자세히 다룰 예정이다). 실제로 2023년 기준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각각 67% 및 57%의 영업이익률을 자랑할 정도로, 이는 거대한 거래량 기반 위에 고정비용이 낮은 네트워크 비지니스의 특성이 반영된 결과이다.
업그레이디드 포인트(Upgraded Points)의 자료에 다르면 2024년 미국 내 카드 네트워크 결제 처리 규모는 약 $10.5조 규모로, 중국의 유니온페이의 규모를 합산하면 글로벌 거래 규모는 약 $20조 정도로 추정된다. 만약 미래에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통해 카드 결제 처리를 한다면 이는 블록체인 및 스테이블코인 산업에 엄청난 기회일 것이다.
비자와 마스터카드 두 회사는 모드 개방형 카드 결제 네트워크를 운영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는 카드 발급사(issuer), 매입사(acquirer), 가맹점(merchant), 소비자(card holder)이 참여하는 4자 모델로, 비자나 마스터카드는 결제 네트워크만 제공할뿐, 카드를 직접 발급하거나 대출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미국에서 주로 사용되는 4자 모델의 기본적인 프로세스는 다음과 같다:
결제 요청 (D+0): 카드회원이 가맹점에서 상품이나 서비스 구매 시 카드를 사용해 결제를 요청한다. 결제정보는 가맹점 → 매입사 → 카드 네트워크 → 발급사 순서대로 전달된다.
결제 승인 처리 (D+0): 발급사는 카드회원의 한도, 유효성, 이상거래 여부를 확인하고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승인은 역순으로 가맹점에 전달되고, 카드 결제가 완료된다.
대금 정산 (D+3): 발급사가 매입사에게 정산수수료를 차감하고 대금을 지급한다. 매입사는 가맹점에게 가맹점수수료를 차감한 뒤 대금을 지급한다. 여기서 카드 네트워크는 각 거래에서 네트워크 수수료를 발급사와 매입사 양쪽으로부터 받는다.
청구 및 상환 (D+30): 카드회원은 다음 달에 카드 발급사로부터 청구서를 받고 해당 금액을 납부한다.
지난 수 십년간 페이팔을 시작으로, 스트라이프, 스퀘어, 애플 페이, 구글 페이 등 결제와 관련된 수 많은 핀테크 서비스들이 등장했다. 이러한 서비스들은 프론트엔드에서의 혁신을 일으켜 사용자들이 과거보다 결제를 훨씬 더 간편하고 빠르게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재미있는 것은 백엔드에서 실제로 결제가 처리되는 과정은 여전히 과거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기존 결제 시스템에는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존재한다.
첫 번째는 정산 시간이다. 기존의 결제 프로세스에서 대부분의 가맹점 및 매입사들은 하루 동안의 거래를 모아 배치(batch)로 처리하며, 이러한 배치 처리는 일반적으로 하루에 한 번 이루어진다. 또한, 정산 과정은 주로 영업일에만 진행되는데, 이로 인해 공휴일이나 주말이 포함될 경우 전체 정산 시간이 늘어날 수 있다.
두 번째는 해외 결제에 수반되는 높은 수수료이다. 카드 발급 국가와 가맹점 국가가 다를 경우 결제 승인 및 정산 과정에서 국경을 넘는 자금 이동이 필요하다. 이로 인해 해외결제엔 1% 내외의 국경 간 거래 수수료, 1% 내외의 환전 수수료 등이 추가되어 국내 결제보다 높은 수수료를 지불하게 된다.
이 두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으니, 바로 블록체인이다. 블록체인은 24/7 운영되고, 국경에 구애받지 않는 탈중앙 네트워크이기 때문에, 빠른 정산이 가능하고, 해외 결제를 할지라도 낮은 수수료를 부과할 수 있다. 이러한 장점들 덕분에 실제로 비자나 마스터카드는 최근 스테이블코인 및 블록체인을 결제 네트워크에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매우 활발하다. 이들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블록체인을 활용하는 것일까?
Source: Visa
비자는 가장 큰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중 하나인 비자넷(VisaNet)을 통해 초당 최대 65,000건의 거래를 처리할 수 있고, 전 세계 200개 이상의 국가에서 1억 5천만 개 이상의 가맹점에서 결제를 지원한다. 비자는 스테이블코인이 미래 디지털 결제 시스템의 핵심이 될 것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이를 기존 결제 네트워크에 통합하려는 구체적 실행 전략 4가지를 올해 4월에 공개했다.
첫 번째는 정산 인프라의 현대화이다. 비자는 2021년부터 기존의 비자넷에서 USDC로 정산하는 파일럿을 진행했으며, 지금까지 $225M 이상을 정산했다. 전통적인 결제 방식은 카드 발급사가 비자에 달러로 정산금을 송금해야 했다면, 이제는 달러뿐만 아니라 USDC로 직접 송금을 가능하게 한 것이다. 이는 정산의 효율성, 해외결제 수수료의 감소 등의 효과를 낳는다.
실제로 크립토닷컴(Crypto.com)은 고객들에게 크립토닷컴 비자 카드를 제공하여 암호화폐 계정을 통한 결제를 지원했는데, 이러한 암호화폐 네이티브 기업은 결제를 처리할 때, 자신들의 디지털 자산을 달러같은 전통화폐로 환전해야했고, 이는 시간 및 비용적으로 비효율적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USDC를 직접 정산에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비자는 앵커리지(Anchorage)와 협업하며 스테이블코인을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는 커스터디 계정을 만들고, 크립토닷컴과 같은 카드 발행사는 스테이블코인을 이더리움 네트워크로 해당 계정에 전송하여 정산을 마칠 수 있다.
크립토닷컴은 USDC 정산 시스템을 통해 암호화폐를 달러로 환전하는 과정과 국제 송금하는 과정을 생략함으로써 선결제(prefunding)에 소요되는 평균 시간을 8일에서 4일로 단축할 수 있었고, FX 수수료를 20-30 bps로 감소시킬 수 있었다.
비자는 카드 발행사들이 USDC로 정산할 수 있게한 것 뿐만 아니라, 매입사에도 USDC로 직접 정산할 수 있는 기능을 도입했다. 비자는 2023년 9월 월드페이(Worldpay)와 누베이(Nuvei)라는 매입사들에게 이더리움 및 솔라나 네트워크로 USDC를 정산하는 인프라를 구축하였고, 매입사는 USDC를 받아 이를 가맹점에게 그대로 전달하거나, 필요에 따라 환전하여 지급할 수 있게 되었다.
즉, 정리하면 비자는 카드 결제 시스템에서 카드 발행사가 비자 네트워크를 통해 매입사에게 정산하는 과정을 달러가 아닌 USDC로 처리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성공적으로 구축하였다. 향후에 비자는 스테이블코인 정산 시스템을 더 많은 파트너와 지역으로 확장하고, 24/7 실시간으로 정산하는 기능을 도입하며, 다양한 블록체인과 스테이블코인을 지원할 계획이다.
두 번째는 글로벌 송금 인프라의 강화이다. 비자는 이미 비자넷(VisaNet) 인프라를 활용하여 국경 간 결제를 거대한 규모로 지원하고 있다. 비자의 서비스 중 하나인 비자 다이렉트(Visa Direct)는 VisaNet을 활용하여 친구, 기업, 고객 간 카드, 지갑, 계좌번호를 통해 P2P로 자금을 전송할 수 있도록 하는데, 추후에 비자 다이렉트에 스테이블코인까지 지원하면서 글로벌 송금의 효율성을 높일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외에도 비자는 최근 기업용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개발 스타트업인 BVNK에 투자하여 리테일뿐만 아니라 기업 생태계 내에서도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역량을 강화하고자 한다.
세 번째는 프로그래머블 디지털 머니의 구현이다. 스테이블코인이 기존 현금과 비교하여 갖는 큰 장점 중 하나는 블록체인 위의 스마트 컨트랙트의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비자는 스마트 컨트랙트 기반의 자동화된 금융 서비스의 잠재력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를 주도하기 위해 2024년 10월에 “비자 토큰화 자산 플랫폼(Visa Tokenized Asset Platform, VTAP)”을 공개했다.
VTAP은 블록체인 기반 금융 인프라로, 은행과 금융기관이 법정화폐 기반의 디지털 토큰(e.g., 스테이블코인, 토큰화된 예금)을 발행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러한 기능은 비자의 API를 통해 제공되기 때문에 기존 금융 시스템과의 통합이 용이하다. 또한 VTAP으로 발행된 토큰은 스마트 컨트랙트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예를 들어 지급 조건에 따른 대금 지불, 고객에게의 대출 등을 자동화하여 복잡한 과정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VTAP은 현재 퍼블릭하게 도입되진 않았으며 샌드박스 환경에서 운영되고 있다. 초기엔 스페인 은행인 BBVA와 함께 토큰 발행, 전송, 상환 등의 기능을 테스트하였으며, 로드맵에 따르면 2025년부터 이더리움 퍼블릭 블록체인에서 실제 고객을 대상으로 한 파일럿 프로그램을 계획할 예정이다.
네 번째는 스테이블코인 온/오프램프 카드의 개발이다. 비자는 스테이블코인 연동 카드를 통해 카드 발행사가 온/오프램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 지금까지 비자는 카드를 통해 $100B 규모의 암호화폐 구매 및 $25B 규모의 암호화폐 지출을 처리해왔다. 비자는 이러한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해 브릿지(Bridge), 뱅스(Baanx), 레인(Rain)과 같은 스테이블코인 카드 인프라 기업들과 협력 중이다.
브릿지(Bridge)는 스트라이프(Stripe)가 인수한 스테이블코인 인프라 플랫폼으로, 최근 비자와 협업하여 스테이블코인으로 실생활 결제를 가능하게 하는 카드 발급 솔루션을 발표했다. 핀테크 기업들은 브릿지가 제공하는 간단한 API 솔루션을 통해 고객들에게 스테이블 코인과 연동된 카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해당 카드의 사용자들은 스테이블코인 잔고를 통해 카드로 결제할 수 있고, 브릿지는 스테이블코인 잔고를 현금으로 환전하여 가맹점에게 지급한다. 초기엔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에콰도르, 멕시코, 페루, 칠레에 지원되며, 추후엔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등 점진적으로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뱅스(Baanx)는 2018년에 설립된 영국 런던 기반의 핀테크 기업으로,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을 연결하는 다양한 암호화폐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 2025년 4월, 뱅스는 비자와의 협업을 발표하며 사용자가 소유하고 있는 셀프 커스터디 암호화폐 지갑에서 USDC를 직접 사용하여 카드로 결제할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 결제 카드를 출시했다. 결제 시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실시간으로 USDC가 뱅스로 전송되며, 뱅스는 이를 법정화폐로 변환하여 가맹점에 지급한다.
레인(Rain)은 2021년 설립된 뉴욕 기반의 핀테크 기업으로,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글로벌 카드 발급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레인 또한 API를 통해 스테이블 코인 연동 비자 카드를 쉽게 발급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이외에도 USDC를 활용한 24/7 결제 정산, 신용카드 채권의 토큰화,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한 정산 과정 자동화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Source: Mastercard
마스터카드 또한 비자와 함께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를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로, 중앙 집중형 네트워크를 통해 높은 처리 능력을 자랑하는 비자의 비자넷과 달리, 전 세계에 분포된 1,000개 이상의 데이터 센터를 통해 장애에 강한 구조를 자랑하는 뱅크넷(Banknet)을 기반으로 결제를 처리한다. 마스터카드는 올해 4월 28일, 지갑부터 체크아웃까지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생태계에 전반을 아우르는 엔드투엔드 인프라를 갖췄다는 내용을 공개했다.
첫 번째는 암호화폐 지갑과 연동된 카드 발행 및 결제 지원이다. 마스터카드는 메타마스크(MetaMask)와 같은 암호화폐 지갑, 크라켄(Kraken), 제미나이(Gemini), 바이빗(Bybit), 크립토닷컴(Crypto.com), 바이낸스(Binance), 오케이엑스(OKX)와 같은 암호화폐 거래소, 모나베이트(Monavate), 블립(Bleap)과 같은 핀테크 스타트업들과 협업하여 이러한 서비스를 지원한다.
메타마스크는 마스터카드 및 뱅스(Baanx)와 협업하여 메타마스크 내 암호자산으로 카드 결제를 할 수 있는 메타마스크 카드를 출시했다. 정산의 경우 백엔드에서 모나베이트(Monavate)의 솔루션이 활용되는데, 모나베이트는 사용자의 암호화폐를 법정화폐로 바꿈으로써 이더리움 네트워크와 마스터카드의 뱅크넷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메타카스크 카드는 초기에 아르헨티나, 브라질, 콜롬비아, 멕시코, 스위스, 영국, 미국 등에서 지원될 예정이다.
마스터카드는 위에 언급된 다양한 암호화폐 거래소와 협업하여, 사용자의 계정 내의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결제할 수 있는 카드를 지원한다.
두 번째는 가맹점에 대한 USDC 정산 지원이다. 보통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라해도 가맹점은 최종적으로 법정화폐를 통해 정산받길 마련인데, 만약 가맹점이 원할 경우 USDC로 대금을 받을 수 있도록, 마스터카드는 누베이(Nuvei)와 써클(Circle)과 협업하여 이를 지원한다. 마스터카드는 USDC뿐만 아니라 팍소스(Paxos)와 협업하여, 팍소스에서 발행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정산도 지원한다.
세 번째는 온체인 송금 지원이다. 블록체인을 통한 스테이블코인 송금은 간편하고 저렴하며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이를 실생활에 바로 적용하기엔 사용자경험이나 보안, 규제 준수와 같은 문제점이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마스터카드는 마스터카드 크립토 크레덴셜(Mastercard Crypto Credential) 서비스를 지원하여 암호화폐 거래소의 사용자들이 인증 절차를 거쳐 별칭을 생성하고, 별칭을 통해 간편하게 스테이블코인을 전송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는 사용자가 복잡한 암호화폐 지갑 주소를 기입할 필요를 없애기 때문에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킨다. 이뿐만 아니라, 만약 송금 전 수신자의 지갑이 해당 암호화폐나 블록체인이 지원되지 않는 경우 사전에 거래를 차단함으로써 자산 손실을 방지한다. 규제 측면에서도 마스터카드는 국제 송금 시 필요한 트래블 룰 정보를 자동으로 교환하여 규제 요건을 충족시키고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다. 현재 마스터카드 크립토 크레덴셜을 지원하는 거래소에는 와이렉스(Wirex), 비트투미(Bit2Me), 메르카도 비트코인(Mercado Bitcoin) 등이 있으며, 아르헨티나, 브라질, 칠레, 멕시코, 페루 등과 같은 남미 지역 및, 스페인, 스위스, 프랑스 등 몇몇 유럽 국가를 지원한다.
네 번째는 기업들을 위한 토큰화 플랫폼 제공이다. 마스터카드의 멀티 토큰 네트워크(Multi-Token Network, MTN)은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로, 금융기관 및 기업들이 블록체인의 기술을 활용하여 토큰을 발행, 소각, 관리하며 국경간거래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빠르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한다. 아래는 MTN을 통합하여 사용하는 사례들이다.
온도 파이낸스(Ondo Finance)는 미국 국채를 기반으로 한 단기 채권 펀드(OUSG)를 토큰화 하여 MTN에 통합했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전통적인 금융 인프라 없이도 24시간 실시간으로 OUSG를 구매하고 상환할 수 있으며,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
JP모건은 자체 블록체인 기반 결제 시스템인 Kinexys를 MTN에 통합하여 기업간 실시간 결제를 지원한다.
스탠다드 차터드는 2024년 5월에 MTN을 활용하여 탄소 크레딧을 토큰화하고 거래하는 프로젝트를 PoC로 수행했다.
최근 미 행정부의 친 크립토 기조로 인해 여러 산업 분야에서 블록체인 및 스테이블코인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본질 중 하나가 금융 시스템인만큼, 블록체인 기술은 비자와 마스터카드와 같은 결제 네트워크 기업들에게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으며, 이들은 차세대 결제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수 많은 이니셔티브들을 전개하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비자와 마스터카드 모두 2025년 4월을 전후로 블록체인/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결제시스템에 대한 이니셔티브 글을 퍼블리시 했으며 (Visa’s role in stablecoins - Apr. 30, 2025 / Mastercard unveils end-to-end capabilities to power stablecoin transactions - Apr. 28, 2025), 두 기업 모두 똑같이 1) 스테이블코인 연동 카드 서비스, 2) 기관용 토큰화 플랫폼, 3) 스테이블코인 정산 시스템, 4) P2P 송금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이는 두 기업이 웹3 페이먼트의 패권을 잡기 위해 서로 경쟁하는 모습을 암시한다.
그렇다면 과연 블록체인 기반의 결제 시스템 도입이 현재 페이먼트 시장의 점유율 및 경쟁구도에 큰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을까? 차세대 시스템이 페이먼트 시장 자체엔 큰 변화를 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점유율 및 경쟁구도에는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게 나의 생각이다. 블록체인 기반 결제 시스템이 정산 및 해외결제의 효율화를 일으키고, 이는 기업의 수익구조나 경쟁력에 어느정도 도움이 될것이다. 하지만, 결국 페이먼트 시장의 점유율에게 중요한 것은 가맹점, 매입사, 카드발급사와의 비지니스 및 마케팅이며 이는 수 십년간 고착화되었기 때문에, 블록체인의 도입이 경쟁 구도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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