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드는 8월 20일 다양한 역할군(OG, 빌더, KOL)에 걸친 5,000개의 영향력 있는 계정을 수동으로 선별, “모나드 카드”를 배포했다. 이러한 선별적 접근법은 대형 오피니언 리더들의 마인드쉐어를 확보하는 동시에, 이어지는 할당에 대한 추천 시스템과 결합되어 대규모의 포모를 형성해냈다.
모나드는 비판자와 회의론자들을 선제적으로 포용하고, 많은 수의 중형 오피니언 리더들에 대해 인정을 부여함으로써 커뮤니티 구성원으로 전환시켰다. 이러한 "적을 최소화하는" 접근법은 포용성이 방어적인 부족주의보다 더 강력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소규모 프로젝트들이 효율적인 커뮤니티 구축을 위해 카이토와 같은 정량적 플랫폼을 계속 활용하는 반면, 대규모 프로젝트들은 수동적이고 정성적인 큐레이션으로 방향을 전환할 것으로 전망한다. 5,000명의 수령자를 선정하기 위해 수많은 계정을 검토했을 모나드의 노동집약적 접근법은 진정성과 진심 어린 배려가 자동화된 포인트 시스템보다 더 큰 반향을 일으킨다는 신호를 보낸다.
오늘 (8월 20일) 새벽, 레이어1 블록체인 프로젝트 모나드(Monad)는 '모나드 카드(Monad Cards)'라는 이벤트를 발표, X 커뮤니티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약 5,000명의 X 계정에 대해 카드를 민팅하도록 했다.
Source: Monad Cards
모나드 카드의 핵심은 생태계 내 다양한 분야의 평판 높은 인물들이 팔로우하는 계정들을 분석, 크립토 커뮤니티의 소셜 그래프를 반영한 것이다. 각 멤버에게는 크립토 커뮤니티에 제공하는 고유한 가치를 식별하기 위해 OG / Actually Works (리서쳐, 빌더) / Big Poster (KOL) 등 수작업으로 선별된 역할이 부여되었다. 이는 단순히 팔로워 수나 트윗 빈도와 같은 표면적 지표가 아닌, 실제 영향력과 기여도를 기반으로 팀원들이 직접 리뷰한 선별이었다.
이번 민팅은 모나드 카드의 첫번째 웨이브로, 두번째 웨이브를 위한 추천(Nominate) 시스템이 별도로 존재한다. 웨이브 1을 통해 카드를 민팅한 인원들은 최대 3명의 후보를 추천할 수 있으며, 추천된 인원에 대해서는 팀의 리뷰를 거쳐 선착순으로 웨이브 2의 대상자로 포함된다. 다만 부적합한 인원을 추천할 경우 추천한 본인의 카드가 소각되도록 해 신뢰 가능한 커뮤니티 인원만을 추천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기존 모나드 커뮤니티는 매우 강성으로 유명하다. 모나드는 이미 3년 가까이 커뮤니티를 형성해온 프로젝트이며, 이 과정에서 강력한 이너서클이 형성되었고, 이들은 프로젝트의 정체성과 문화를 깊이 체화하고 있다. OG, Monvangelist 같은 역할들은 장기간 헌신한 멤버들에게만 부여되는 특별한 지위이며, 이는 새로운 참여자들에게는 넘기 어려운 벽으로 작용한다.
Source: @mongdiny7
긴 시간동안 빌딩한 커뮤니티는 엄청난 결속력을 갖고 있지만, 동시에 새로운 참여자들이 이해하고 융화되기 어려운 환경을 만든다. 특히 모나드의 '퍼플' 브랜딩과 관련된 수많은 마스코트와 밈들은 외부인들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내부 언어처럼 작용한다.
이에 더해 모나드 커뮤니티는 주기적으로 활동이 저조하거나 기여도가 낮은 멤버들을 정리하고 있으며, 새로이 커뮤니티에 진입하고자 하는 인원들은 상당히 높은 수위의 컨텐츠의 생산해내야 한다. 단순한 "모나드 투더문" 같은 야핑으로는 인정받기 어려우며, 깊이 있는 기술적 이해나 (엄청나게) 창의적인 밈 생산 능력이 요구한다. 이는 커뮤니티의 내부 결속력을 관리한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작용하지만, 대중화에는 분명한 한계로 작용한다.
Source: @0xBreadGuy, @beast_ico
모나드 카드의 가장 놀라운 성과 중 하나는 프로젝트에 비판적이었던 인플루언서들을 포용한 것이다. 모나드는 @beast_ico, @0xBreadguy 등 그동안 모나드에 대해 회의적이거나 비판적인 입장을 고수해온 CT 인플루언서들을 웨이브 1 선정자에 포함시켰으며, 이들에게 “다이아몬드 티어 안티”라는 별도의 롤을 부여함으로써 프로젝트에 대한 비판을 인지하고 있음을 인정했다.
모나드의 이러한 자세는 카드를 받은 인플루언서들로 하여금 감사의 표시를 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결과로 이어졌으며, 실제로 이들은 선정되었음에 대해 감사의 의사를 표하는 모습을 보였다. 모나드는 이렇듯 비판자들도 커뮤니티의 일부로 인정하고 포용하는 "적을 최대한 적게 만드는" 전략을 통해, 불필요한 퍼드를 줄이고 포괄적인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는 시작점을 만들어냈다.
Source: Kaito 7D Mindshare, as of 2025-08-20 13:00 KST
카이토에 따르면, 모나드는 발표 직후 크립토 커뮤니티에서 30%에 가까운 마인드쉐어를 차지했으며, 하루가 채 지나지 않은 지금 50% 이상의 마인드쉐어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단일 프로젝트가 차지하기에는 경이로운 수치로, 모나드 카드가 얼마나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는지를 보여준다. 이는 Loud! 이래 가장 고무적인 마인드쉐어 공략 성과로, 광범위한 오피니언 리더들을 포용하는 전략이 얼마나 CT에 유효한 성과를 낼 수 있는지 모두에게 보여준 가장 좋은 사례로 보인다. 이정도의 마인드쉐어는 대형 프로젝트들이 TGE 직전에도 보이지 못한 정도의 수치이기 때문이다.
이번 모나드 카드의 할당은 모나드 팀의 직접적인 리뷰를 거쳐 선정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X 팔로워 수천 명 정도의 애매한 규모의 KOL들이 대거 포함되었다. 이들은 대형 인플루언서는 아니지만 각자의 영역에서 유의미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인플루언서들이다. 이들에게 “영향력이 큰 프로젝트에 의해 인정받았다”는 느낌은 큰 동기부여로 작용할 수 있고, 이는 자연스럽게 모나드에 대한 긍정적인 컨텐츠 생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많은 수의 미드티어 인플루언서들을 커뮤니티로 유입시키는 효과적인 전략이었다.
또한 추천 시스템으로 인해 많은 중소규모 오피니언 리더들이 이번 선정자에 대해 비교열위를 느끼게 되었다. "왜 나는 선정되지 못했을까?"라는 질문은 자연스럽게 "어떻게 하면 다음에는 선정될 수 있을까?"로 이어진다. 이는 노미네이트를 받기 위한 모나드에 대한 더 깊은 관심과 더 적극적인 참여로 연결되었으며, 필자는 이를 포모를 매우 전략적으로 활용한 사례로 평가한다.
최근 크립토 프로젝트들은 카이토의 얍 파밍 프로그램을 통해 인플루언서들을 확보하려 한다. 사용자들은 크립토 관련 포스팅을 통해 마인드쉐어를 경쟁하며, 이를 위해 일부 사용자들은 하루에 200개 이상의 포스트를 올리기도 한다. 하지만 카이토는 철저히 기계적이고 정량적인 접근법을 취하고 있기에 크립토 커뮤니티는 “카이토 친화적 포스팅”에 열중, 많은 피로감을 낳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모나드 카드의 선정 방식은 정성적이고 인간적인 접근으로 받아들여졌으며, 이내 긍정적 평가로 이어졌다.
또한 카이토 야핑은 효율적이지만, 영향력이 큰 오피니언 리더들이 여러 프로젝트로 분열되는 결과를 낳아왔다. 특정 프로젝트에 대한 진정한 애착보다는 포인트 파밍의 성격이 강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대 체인으로 발전하는 미래를 도모하는 새로운 체인들은 일부 커뮤니티만으로는 성공하기 힘드며, 광범위한 커뮤니티의 주요 오피니언 리더들을 내부로 유입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새로운 체인으로써 이더리움이나 솔라나급 KOL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며, 그동안 이것이 단순히 돈만으로는 달성하기 어렵다는 것은 충분히 증명되어 왔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프로젝트가 진정으로 커뮤니티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인식 자체를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Source: @keoneHD
모나드는 5천 명의 인플루언서를 선발하기 위해 최소 1만 명 이상의 CT 프로필을 리뷰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설사 카이토 Yap 순위를 참고했다고 하더라도, 각 계정에 맞는 고유한 역할을 부여하고 직접 검증하는 작업은 엄청난 공수를 요구한다. 특히 모나드의 공동설립자 키오네 혼(Keone Hon)은 모나드 카드 배포 직후 웨이브 1에 선정된 5천명 모두를 태그하는 쓰레드를 X에 게시하며, 이들이 모두 수동으로 선별되었다는 것을 공시했다.
팀의 노동력을 이 정도까지 소모해서 커뮤니티를 구분하는 작업을 했다는 것은, 모나드 팀이 커뮤니티를 얼마나 진지하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증거였으며, 모두에게 “정성”을 느낄 수 있도록 만드는 접근이었다.
필자는 모나드 카드와 같이 영향력이 크고 유의미한 컨텐츠를 생산하는 개인을 보다 대우하는 접근법이 점차 많은 프로젝트들에 의해 채택될 것으로 전망한다.
모나드와 유사한 전략을 취한 대표적인 프로젝트로는 메가이더(MegaETH)를 들 수 있다. 메가이더는 '플러플(The Fluffle)'이라는 10,000개의 소울바운드 NFT 컬렉션을 발표하며, 모나드 카드와 동일하게 첫 5천개의 NFT를 개발자, 보안 리서처, NFT 다이아몬드핸드, KOL에게 분배했다. 이 역시 매뉴얼 리뷰를 통한 선별적 배포였다.
큰 규모의 프로젝트일수록 큰 규모의 오피니언 리더에 대한 수요가 매우 크다. 프로젝트 입장에서는 직접적인 투자 딜 없이도 오가닉하게 이들을 진입시켜야 하는데, 카이토의 정량적 지표만으로는 진정한 영향력자와 단순한 파머를 구분하기 어려우며 큰 규모의 KOL 또한 프로젝트 선별의 기준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필자는 앞으로의 소셜 전략이 아래와 같이 둘로 나뉘게 될 것으로 전망한다.
1) 중소형 프로젝트: 카이토 중심
유의미하지만 현재의 자본과 목표하는 시장의 규모가 작은 프로젝트들은 카이토를 통해 빠르게 초기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다. 카이토는 AI 알고리즘을 사용하여 소셜 그래프와 시맨틱을 추적하고, 단순한 좋아요나 댓글 같은 지표를 넘어 실제 기여도를 측정한다. 이는 제한된 리소스로 효율적인 커뮤니티 빌딩을 가능하게 한다.
2) 대형 프로젝트: 대형 오피니언 리더 등 영향력 있는 개인 우대
모나드가 취한 전략과 같이, 프로젝트의 규모가 클 수록 큰 오피니언 리더들의 언급을 조금이라도 더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적을 최대한 적게 만드는" 커뮤니티 전략이 우세할 것이며, 큰 영향력을 가진 개인들을 많이 섭외하게 되면 적어도 크립토 커뮤니티 내에서는 포모의 낙수효과가 발동할 수 있다. 이들의 한 마디가 수천, 수만 명의 팔로워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모나드 카드는 단순한 마케팅 캠페인을 넘어, 웹3 프로젝트가 커뮤니티와 관계를 맺는 방식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정량적 지표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정성적 평가와 인간적 접근을 통해 진정성 있는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것이 가능함을 보여주었다.
특히 비판자들까지 포용하는 포괄적 접근, 중소규모 KOL들에 대한 인정과 동기부여, 그리고 커뮤니티 자체가 커뮤니티를 확장하는 노미네이트 시스템은 다른 프로젝트들이 참고할 만한 요소들이다. 앞으로 대형 프로젝트들은 이와 같은 선별적이면서도 포괄적인 접근을 통해, 단순한 숫자가 아닌 실제 영향력을 기반으로 한 커뮤니티를 구축하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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