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아티클은 주식 토큰화 레포트의 일부를 발췌하였으며, 전문은 “2026: The Year of Tokenized Stocks”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술 프리미티브가 변하면, 그 위에서 가능한 비즈니스도 변한다. 스테이블코인은 이를 가장 먼저 보여준 사례다. 거대 발행사가 된 테더와 서클은 합산 2,500억 달러 규모의 스테이블코인을 유통하며, 테더는 이제 대부분의 G20 국가보다 많은 미국 국채를 보유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나아가 스테이블코인의 비즈니스 지평은 이미 발행 단계를 넘어 오케스트레이션(i.e., BVNK, Stripe), 온체인 네오뱅크(i.e., Ether.Fi, UR), 스테이블코인 결제 단말기(i.e., Ingenico-WalletConnect) 등 상용화 단계의 제품을 제공하는 플레이어들로 채워지고 있다.
이렇듯 새로운 기술은 언제나 새로운 경제 활동을 만들어내고, 그 과정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해왔다. 그렇다면 주식 토큰화는 어떠한 비즈니스 기회를 새롭게 열어줄까? 이번 장에서는 주식 토큰의 라이프사이클을 펼쳐보고 현재의 시장 현황과 함께 앞으로 주목할 만한 비즈니스 기회를 조명한다.
이제 막 초입에 있는 주식 토큰화 시장은 주로 토큰화 모델에 대한 논의에 집중하고 있지만, 발행 단계는 사실 시작점에 불과하다. 이하에서는 토큰 발행을 포함해 주식 토큰이 거래 베뉴에 상장되고 가격과 유동성을 형성하며, 나아가 담보 자산으로 활용되고 최종적으로 상환에 이르기까지 주식 토큰화의 전체 라이프 사이클을 살펴본다.
이를 위해 시큐리타이즈, 백드 파이낸스, 로빈후드의 세 가지 대표 사례를 중심으로 각 단계에서의 차이점과 주안점을 정리한다.
시큐리타이즈: SEC에 등록된 명의개서대리인을 통해 주식 토큰을 직접 발행하는 방식으로, 투자자는 승인된 지갑으로만 거래에 참여할 수 있으며, 전통 주식과 동일한 소유권, 의결권, 배당권을 갖는다.
백드 파이낸스: SPV가 실물 주식을 보유하고 주식에 대한 무기명 채무 증권을 토큰의 형태로 발행한다.
로빈후드: 투자자가 로빈후드 앱을 통해 주식 토큰을 구매하면, Robinhood EU는 미국 브로커를 통해 주식을 매수하고 실제 주식이 아닌 파생상품 계약으로 주식 토큰을 발행한다.
최초 단계는 역시 실물 주식을 토큰화하는 과정이다. 핵심은 토큰화 방식에 따른 주식 토큰의 법적 소유권 구조이며, 이에 따라 거래 허용 범위나 거래 베뉴가 전부 달라진다. 각 토큰화 방식의 자세한 절차는 이미 앞 장에서 살펴보았기 때문에 생략한다.
시큐리타이즈: 시큐리타이즈가 운영하는 ATS에서 주식 토큰의 세컨더리 거래를 지원한다. 이 ATS는 SEC 및 FINRA에 등록된 브로커-딜러인 OTC 마켓메이커와 제휴하여 오더북 방식과 RFQ 방식으로 매매를 중개한다.
백드 파이낸스: xStocks는 바이빗과 크라켄 등의 CEX나 주피터(Jupiter), 레이디움(Raydium) 등의 DEX에서 24/7 자유롭게 거래 가능하다.
로빈후드: 로빈후드 주식 토큰은 로빈후드 앱에서만 매매가 가능하며, 현재는 24/5 거래된다.
거래 베뉴는 토큰화 모델에 따라 거래 가능한 베뉴가 구분되며, 거래 체결 방식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시큐리타이즈 ATS의 주문 매칭과 체결은 기존 증권거래 규정에 의해 오프체인 거래로 이뤄진다. 반면, 거래 베뉴가 제한되지 않는 xStocks의 경우 CEX에서는 오더북 기반으로, DEX에서는 중개자가 없는 온체인 AMM을 기반으로 거래된다. 로빈후드는 자체적으로 거래 상대방이자 유동성 제공자 역할을 하며 사용자의 주문을 처리한다.
시큐리타이즈: 시큐리타이즈의 ATS는 Reg NMS 규제 하에 투자자에게 공정한 체결 가격을 제공해야 하는 의무를 갖는다. 이에따라 주문 매칭 시점에 전통 주식시장에서 형성된 시장 가격을 참조하며, 체결 가격이 해당 가격 범위 내에서 이루어졌는지 검증한다.
백드 파이낸스: xStocks는 기초 주식의 시장가를 온체인에 소싱하는 오라클을 연동한다. 솔라나 기반 주식 토큰은 피스 네트워크(Pyth Network)를 주요 가격 공급원으로 활용하고, EVM 환경에선 체인링크를 포함한 복수의 데이터 소스를 조합해 참조 가격을 구성한다.
로빈후드: 주식 토큰의 가격은 로빈후드 내부 원장 시스템에서 산정되며, Nasdaq 및 NYSE 등 미국 주식시장에서 정규장 가격 흐름을 직접 참조한다.
가격 발견은 투자자가 효율적인 가격으로 거래를 실행할 수 있도록 공정한 기준 가격을 제공하는 단계이다. 주식 토큰의 가격 발견에는 전통 주식이나 크립토 자산과 비교해 가장 많은 마찰이 따른다. 24/7 온체인 거래가 디폴트인 크립토 자산과 달리, 주식 토큰의 기초 시장은 오프체인 상의 주식 시장이기 때문이다.
문제를 가장 어렵게 만드는 요소는 정규 거래 시간이다. 정규 시장이 개장된 동안에는 차익 거래를 통해 주식 토큰의 가격을 기초 주식 가격에 안정적으로 연동할 수 있다. 실시간 가격을 참조해 발생하는 프리미엄이나 디스카운트를 빠르게 해소할 수 있으며, 그 결과 주식 토큰의 가격은 실시간으로 기초 주식 가격에 수렴한다.
그러나, 미국 주식시장은 주중에 약 16시간 동안 거래가 중단되고 주말에는 전면 휴장한다. 이 기간에는 지배적인 참조 가격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24/7 거래되는 주식 토큰의 가격 연동이 느슨해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시장 비개장 시간에는 가격 공백, 데이터 정체, 거래 중단과 같은 시스템 불안정이 나타날 가능성도 높아진다.
따라서 주식 토큰은 시장 개장 여부 추적, 데이터 신선도 감지, 서킷 브레이커 대응, 이벤트 인식 로직 등 오프체인/오프아워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한 보안 장치가 필요하다. 이에 오라클 기업은 가격 데이터 제공 외에도 여러 맥락 메타데이터를 데이터 피드에 통합하기 시작했다.
또한 전통적인 ATS와 데이터 벤더도 야간 거래 가격 피드를 오라클에 제공하며 주식 토큰화 마켓의 시장 참여자로 편입되고 있다. 이밖에도 NYSE가 계획 중인 24/5 거래 지원이 도입될 경우, 주말을 제외한 대부분의 시간대에서 가격 공백 문제가 완화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시큐리타이즈: 시큐리타이즈 ATS는 OTC 마켓메이커와의 협력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한다.
백드 파이낸스: xStocks는 마켓메이커가 참여하는 CEX 오더북과 연동되며, 동시에 DEX 유동성 풀을 통해 외부 유동성 공급자로부터 온체인 유동성을 유입한다.
로빈후드: 로빈후드 토큰의 유동성은 로빈후드 플랫폼 내부에 한정되며, 로빈후드가 제공하는 오더북과 마켓메이커의 유동성에 의존한다.
주식 토큰이 시장 내 거래를 원활히 소화하기 위한 유동성 관리 단계이다. 대규모 거래 대응뿐만 아니라, 주식 토큰이 담보 자산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가격 충격으로 인한 불필요한 청산을 방지해야 하며, 필요 시 대출자가 포지션을 정리하기 위해서도 충분한 유동성 깊이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주식 토큰의 거래는 대체로 얇은 유동성 위에서 이뤄지고 있다. 그 결과, 급격한 가격 변동이 잦게 일어나거나 투자자가 과도한 슬리피지를 부담한다. 실제로 Jupiter에서 TSLAx 100만 달러를 스왑하면 약 5%의 슬리피지가 발생한다. NVDAx는 80%의 슬리피지로, 사실상 거래가 불가능한 상태이다. CME와 같은 전통적인 증권 거래소에서 가격 충격을 한 자릿수 bp로 측정하는 것과 비교하면 받아들이기 어려운 수준이다.
이러한 주식 토큰의 유동성 부족은 주식 토큰화 시장의 구조적인 문제에서 기인한다. 공개 시장에서 유동성은 마켓메이커에 의해 공급된다. 리스크 관리 하에 자산 재고를 운용하면서 시장에 자본을 효율적으로 분배하는 것이 이들의 역할이다. 그러나 주식 토큰화 시장은 마켓메이커에게 여러 측면에서 악조건을 제시한다.
높은 재고 생성 비용: 마켓메이커는 유동성 공급에 앞서 발행사를 통해 주식 토큰을 선제 확보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발행/상환 수수료, 주식 브로커 및 커스터디 연계 등 다양한 운영 마찰이 발생한다.
낮은 재고 회전율: 주식 토큰은 소액이 아닌 이상 즉각 상환이 제한되며 일별 또는 주별로 상환 한도가 정해져있다. 이로 인해 마켓메이커는 필요 시에 재고를 즉시 축소하기 어려우며, 여러 거래일에 걸쳐 점진적으로 정리해야 한다. 재고 회전이 느려질수록 스프레드 차익이나 리스크 관리를 위한 자본 효율도 저하된다.
헤지 수단 한계: 장외 시간에는 헤지 수단이 부재하여, 주말 동안 토큰 거래를 중개하는 마켓메이커는 가격 리스크를 떠안는다. 이 비유동 시간대에 마켓메이커는 리스크를 보전하기 위해 매우 넓은 스프레드와 작은 호가 규모를 제시한다. 이에 따라 주말에 프리미엄을 주고 매수한 투자자는 장 시작 구간에 토큰 가격이 실물 가격으로 수렴하며 급락하면서 즉시 손실 구간에 들어설 위험이 있다.
이러한 이유로 주식 토큰화 시장에서 프로토콜과 거래소, 투자자는 낮은 LTV 설정, 넓은 안전 마진 확보, 오프아워 거래 자제와 같은 보수적인 운용 전략을 택할 수밖에 없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전통 주식시장에 대한 의존성을 줄이고 주식 토큰화 시장이 기초 시장으로 기능하는 방향을 지향할 수 있다. 다만 이는 규제 체계와 금융 인프라 전반의 재편을 요구하는 사안으로,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운 과제로 남아있다.
시큐리타이즈: DS 프로토콜 기반 KYC 인증, 전송 제한, 화이트리스트 주소 등의 기능을 통해 규제 요건을 충족하고, 사전 승인된 참여자와 앱으로만 구성된 화이트리스트된 생태계를 중심으로 주식 토큰의 담보화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백드 파이낸스: xStocks는 카미노(Kamino), 루프스케일(Loopscale) 등의 무허가 디파이 프로토콜 전반에서 담보로 사용되고 있다.
로빈후드: 로빈후드 주식 토큰은 플랫폼 내 거래에만 제한되며, 별도의 담보화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BUIDL, USTB와 같은 토큰화 채권은 이미 안정적인 국채 수익에 더해 추가적인 대출 이자 수익을 창출하는 디파이 담보 자산으로 자리 잡았다. 나아가 주식 토큰은 기존 프라이빗 뱅킹과 초고액 자산가를 중심으로 제공되던 담보 대출을 24/7로 작동시키며 사용자가 보유 자산을 매도하지 않고도 스테이블코인을 차입할 수 있는 경로를 제공한다.
다만 주식 토큰의 담보화는 크립토 자산과 달리 규제 준수, 가격 발견, 오프아워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다. 이에 따라 일반적인 매매와 마찬가지로 담보화 역시 토큰화 모델에 따라 누구나 참여 가능한 무허가 디파이와 ERC-3643 등 컴플라이언스 툴을 내장한 규제 친화적 디파이로 양분된다. 구체적인 사례는 뒤에서 자세히 살펴본다.
시큐리타이즈: 시큐리타이즈는 투자자가 토큰을 전통 증권 계좌로 이관하거나, 시큐리타이즈를 통해 토큰 소각 후 동일 가치의 실물 주식을 기존 주식 계좌로 이전한다.
백드 파이낸스: xStocks는 백드 파이낸스 플랫폼을 통해 주식 토큰을 법정화폐 또는 스테이블코인으로 상환한다. 상환 요청 후 영업일 기준 T+3 이내에 지급을 보장하며, 소규모 주문은 운전 자금으로 즉시 처리가 가능하다.
로빈후드: 로빈후드의 주식 토큰은 실제 주식으로의 상환이 제공되지 않으며, 이를 청산하려면 시장에서 매도하는 방식만 가능하다.
라이프사이클의 마지막 단계는 주식 토큰을 현금화하거나 실물 주식으로 되돌리는 상환 과정이다. 상환 메커니즘은 주식 토큰이 기초 주식이 없는 파생상품인지, 기초 자산과 직접 연결된 증권 계약인지 여부를 가르는 요소이며, 토큰 가격이 장기적으로 기초 주식 가격에 수렴할 수 있는지를 결정한다.
주식 토큰의 라이프사이클을 단계별로 정리함을 통해, 어떤 새로운 비즈니스가 등장할 수 있는지도 보다 선명하게 확인된다. 주식 토큰이라는 새로운 자산군이 거래되는 과정에서는 다양한 마찰 구간이 새롭게 발생하며, 이에 따라 기존에 없던 이해 관계자들도 나타나고 있다.
이하에서는 주식 토큰 시장을 구성하는 블록체인, 토큰화 플랫폼, 컴플라이언스 툴, 오라클, 디파이를 중심으로 각 섹터의 주요 플레이어와 섹터 현황을 살펴본다.
주식 토큰화에서 블록체인은 소유권 이전의 완결성을 갖추기 위해 필요한 가장 기초적인 인프라이다. 그동안 어떤 블록체인을 채택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는 주로 트랜잭션 처리 성능, 블록 완결 속도, 개발자 도구 등과 같은 기술 스택에 집중되어 왔다. 그러나 주식 토큰의 경우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되는 요소는 결국 규제 준수이다. 이에 따라 블록체인이 어떻게 프로그래머블하게 규제 요건을 충족할 수 있는지가 중심된 논의에 놓이고 있다.
주식 토큰의 발행 규모를 기준으로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점유율을 살펴보면, 이더리움이 지배적인 가운데 솔라나, 알고랜드, 스텔라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이더리움은 시스템 안정성 측면에서 다운타임 리스크가 가장 낮은 블록체인으로 평가되며, 블랙록 BUIDL 포함 다수의 RWA 발행으로 기관 채택에서 견고한 트랙 레코드를 구축해왔다.
솔라나는 리테일 거래가 활발한 체인 특성에 기반해, 백드 파이낸스, 온도 등 거래 유연성이 높은 주식 토큰을 중심으로 주식 토큰화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
한편, 상대적으로 활용도가 낮던 알고랜드(Algorand)와 스텔라(Stellar)도 주식 토큰화 시장에서는 규제 준수 측면에서 뚜렷한 강점을 보인다. 이들은 별도 미들웨어 없이도 체인 수준에서 전송 제한, 권한 관리, 자산 회수 등 규제 준수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기술 스택을 기본 내장한다.
실제로 위스덤트리는 주식 포트폴리오가 포함된 2천만 달러 규모의 뮤추얼 펀드 5종을 알고랜드에 발행하였다. 시큐리타이즈는 약 1억 5천만 달러 규모의 EXOD 주식 발행을 위한 체인으로 알고랜드를 채택했다.
스텔라(Stellar)
스텔라는 발행자, 유통자, 보유자 역할을 체인 레벨에서 분리 가능하다. 스텔라에서 자산을 발행한 이후, 사용자가 해당 자산을 보유하려면 반드시 발행자와의 신뢰 라인(Trustline)을 개설해야 하며, 발행자는 이 신뢰 라인을 승인하거나 거부할 수 있다. 이러한 구조 위에 전송 제한(transfer restriction), 사전 승인 요구(authorization required), 회수 가능성(revocable), 강제 환수(clawback) 등의 컴포넌트를 결합함으로써 주식 토큰에 요구되는 통제 범위를 구현하는 것이 가능하다.
알고랜드(Algorand)
알고랜드는 규제 준수 기능을 토큰 자체에 내장된 속성으로 제공한다. 토큰 표준인 ASA(Algorand Standard Asset)는 자산 생성 시점부터 관리자(manager), 동결(freeze), 회수(clawback), 준비금(reserve) 주소를 프로그래머블하게 분리한다. 이를 통해 발행자는 특정 계정의 전송을 사전에 승인하거나 동결할 수 있고, 규제 위반이나 법적 요구가 발생할 경우 자산을 회수하는 것도 가능하다.
컨트랙트 수준에서는, 알고랜드의 상태 기반 스마트 컨트랙트(Stateful Contract)가 조건부 전송, 보유자 자격 검증, 관할별 정책 적용과 같은 규칙을 토큰과 트랜잭션에 적용한다. 이는 곧 주식 토큰에서 요구되는 KYC 완료 여부 확인, 적격 투자자 접근 제어, 거래 제한 정책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한다.
현재 토큰화 국채의 총 발행 규모가 약 93억 달러인 반면, 주식 토큰의 누적 발행량은 약 9억 달러로 10배 이상 차이나는 수준이다.
그러나 전통 시장 규모를 기준으로 보면 크기는 정반대다. 미국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은 약 68조 달러로 보고되는 반면, 시장에 유통되는 미국 국채 잔액은 약 30조 달러 수준이다. 글로벌 기준에서도 주식 시장의 전체 규모는 국채 시장의 약 두 배에 이른다. 이러한 시장 구조를 고려하면, 주식 토큰화 시장이 보유한 잠재적 시장 파이는 토큰화 국채보다 훨씬 크다고 평가할 수 있다.
이러한 배경에서 가장 주목할 플레이어는 토큰화 플랫폼이다. 현재 주식 토큰의 누적 발행 규모를 기준으로 플랫폼별 시장 점유율을 가늠해볼 수 있으나, 아직은 초기 시장 단계이기 때문에 이를 근거로 명확한 비교를 하기는 어렵다. 시큐리타이즈가 발행한 주식 토큰은 Exodus Movement Inc.(EXOD)가 유일하며, 백드 파이낸스와 온도도 거래소 및 디파이와 연동된 지 반년이 채 지나지 않았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이들의 시장 점유 구조가 어떻게 전개될까? 적어도, 더더욱 발행 규모만으로는 이를 단언하기 어려운 구조로 시장이 형성될 것이다. 각 플랫폼은 상이한 법적 소유권과 규제 준수 요건을 지닌 토큰화 모델을 채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타겟하는 투자자층과 접근 가능한 시장도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백드 파이낸스
백드 파이낸스의 xStocks는 거래 허용 범위에 제한이 없으며, 직접 토큰화 방식과 달리 기초 주식 발행사와의 직접적인 연동 없이 공개 시장에서 주식을 매입한 뒤, 해당 주식을 기초 자산으로 삼는 주식 토큰을 발행한다.
이러한 구조 덕분에 백드 파이낸스는 거래 수요가 높은 주요 기업의 주식들을 보다 유연하게 세컨더리 마켓에 공급할 수 있다. 실제 xStocks의 발행 구성은 TSLAx, CRCLx, NVDAx 등의 인기 종목으로 발행 규모가 집중되어 있다.
이밖에도 2025년 7월부터 10월까지 백드 파이낸스와 온도의 거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체 거래의 78%가 $100 이하의 소액 거래로 이루어졌다. 이는 간접 토큰화 방식인 두 토큰화 플랫폼이 리테일 투자자의 마이크로 트레이딩 수요를 효과적으로 흡수하고 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시큐리타이즈
시큐리타이즈 류의 직접 토큰화 방식은 미국 증권 규제를 준수하는 범위 내에서 주식 토큰의 발행부터 유통, 상환까지 전체 라이프사이클을 처리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이에 따라 법적 소유권을 온전히 보전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기초 주식만 확보되면 어떤 주식 종목이든 토큰화가 가능하고 거래가 자유로운 간접 토큰화 방식에 비해 유연성은 떨어진다.
그럼에도, 갈수록 규제 정합성은 토큰화 플랫폼의 성패에 더욱 중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에 크립토 업계는 클라리티 액트(Clarity Act) 제정을 둘러싼 논의로 뜨겁다. 이는 디지털 자산을 증권, 상품, 또는 그 외 범주로 구분하는 기준을 명확히 함으로써 각 자산에 적용되는 규제 체계를 분명히 하는 데 목적이 있다.
해당 법안이 제정되면, 주식 토큰은 기초 자산의 성격을 반영해 증권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진다. 이에 따라 기존 증권법 체계 하에 주식 토큰 발행에 대한 적법성 판단도 더욱 엄밀하게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흐름에서 규제 정합성은 더 이상 옵션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토큰 주식을 발행하려는 인가 법인 입장에서도, 안정적인 배당 흐름과 중장기적 보유를 선호하는 투자자 입장에서도 규제 준수 요건을 충족하는 토큰화 플랫폼이 우선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식 토큰에서 적격 투자자를 식별하는 절차는 주식 토큰의 발행/상환 시점이나 자체 ATS를 통해 거래 허용 범위를 제한하는 구간에서만 작동한다. 주식 토큰이 온체인 플랫폼에서 거래되거나 담보로 활용되는 순간, 주식 토큰은 월렛 기반의 무기명 거래를 전제로 하는 환경으로 진입하게 된다.
이에 따라 토큰 및 트랜잭션 수준에서 참여자가 적격 투자자인지, 서비스가 허용된 관할 범위 내에 있는지 등의 여부를 통제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다. 이를 위해 다양한 컴플라이언스 인프라가 제시되고 있다.
체인링크 ACE(Chainlink Automated Compliance Engine)
체인링크의 ACE는 토큰화 자산이 온체인에서 규제 요건을 충족하며 유통될 수 있도록 설계된 컴플라이언스 인프라이다. 인프라의 목적은 온체인 환경에서도 적격 투자자 여부, 관할 제한, AML/KYC 요건 등을 표준화된 방식으로 검증하고, 검증 여부를 다양한 체인과 앱에 호환시키는 데 있다.
ACE의 코어 컴포넌트 중 하나인 CCID(Cross-Chain Identity)는 투자자 신원과 자격 증명을 표현하는 크로스체인 신원 프레임워크다. 이는 KYC, AML, 적격 투자자 여부 등 오프체인에서 검증된 정보를 직접 노출하지 않고, 암호화된 증명 형태로 온체인에 저장한다. 사용자는 한 번의 검증만으로 생성된 자격 증명을 여러 체인과 디파이 앱에서 반복적으로 활용 가능하며, 서비스 제공자는 개인 프라이버시에 접근하지 않고도 규제 요건을 충족할 수 있다.
다른 컴포넌트인 CCT 규제 준수 익스텐션(Cross-Chain Token Compliance Extension)은 ERC-20, ERC-3643 등 다양한 토큰 표준에 규정 준수 기능을 결합할 수 있게 설계된 모듈이다. 즉 토큰에 CCID, Policy Manager(정책 제어 로직), CCIP(체인링크 상호운용성 프로토콜)을 연결하는 커넥터로 작동한다. 이를 통해 주식 토큰 발행자는 기존 토큰 구조를 크게 변경하지 않고도 규제 준수 로직을 토큰 자체에 내장시킬 수 있다.
ERC-3643: T-REX 프로토콜 (허가형 토큰 표준)
ERC-3643 토큰 표준은 이더리움 기반에서 RWA 토큰화를 위해 설계된 표준으로, ERC-20에 신원 검증, KYC/AML, 투자자 적격성, 관할권 제한 등 규제 요건을 통제할 수 있는 허가형 토큰(Permissioned Token) 표준이다.
ERC-3643 기반 토큰은 발행 단계에서 온체인 신원 레지스트리인 “ONCHAINED”와 연동된다. 이는 투자자의 KYC/AML 결과, 투자자 적격성, 관할권 정보 등을 지갑 주소에 매핑해 온체인에 기록하는 레지스트리로, 실제 신원 정보 자체를 저장하지 않고 검증 완료 여부와 자격 상태를 나타내는 상태값만 관리한다. 사전에 오프체인 검증을 거친 주소만 이 레지스트리에 등록되어 ERC-3643 토큰을 수령하거나 전송할 수 있다.
이후 ERC-3643 토큰의 발행, 전송, 담보화 같은 트랜잭션 행위는 토큰 컨트랙트가 ONCHAINED 레지스트리를 조회하는 방식으로 통제된다. 트랜잭션이 발생할 때마다 해당 주소가 규제 준수 요건을 충족하고 있는지를 자동으로 확인하며, 조건을 만족하지 못할 경우 실행이 차단된다. 토큰 발행자는 보유 한도, 전송 제한, 특정 국가 차단, 락업 기간 설정 등의 정책을 유연하게 설정할 수 있다.
시큐리타이즈 DS 프로토콜
DS 프로토콜은 시큐리타이즈가 자체 개발한 컴플라이언스 인프라로, 이미 블랙록이 발행한 BUIDL의 유통을 위해 활용되고 있다. 체인링크 ACE, ERC-3643과 마찬가지로, ERC-20 토큰이 토큰 수준에서 컴플라이언스 요건을 검증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시큐리타이즈가 발행하는 토큰화 증권에만 활용되고 개발자가 외부 플랫폼을 통해 범용적으로 활용하는 구조는 아니다.
DS 프로토콜은 토큰 전송 과정 전반에서 전송자의 적격 투자자 여부, 전송 금액 제한 초과 여부, 거래의 규제 적합성 등을 사전에 검증한 뒤에만 전송을 허용한다. 발행사가 특정 지갑으로 토큰을 발행할 때도 동일한 검증 절차가 적용되고, 발행 외에도 베스팅 조건 부여, 강제 회수 등 증권형 자산에 필요한 제어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DS 프로토콜이 제공하는 레지스트리 서비스는 DS 토큰을 보유할 수 있는 투자자 명단을 블록체인 상에서 관리하는 역할이다. 이 레지스트리는 투자자 목록뿐 아니라 투자자의 속성 정보도 함께 기록하지만 이름, 주민등록번호, 여권번호와 같은 직접적인 개인정보는 저장하지 않는다. 대신 국적, 적격 투자자 여부 등 규제 판단에 필요한 최소한의 속성 정보만을 온체인 상태로 관리함으로써, 프라이버시를 유지하면서도 규제 준수를 가능하게 한다.
Nasdaq의 미국 시장 데이터 매출은 2023년 기준 6억 달러를 넘어섰다. NYSE의 소유주인 ICE는 2023년 한 해에만 시장 데이터와 커넥티비티 서비스로 14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이렇듯 가격 데이터는 전통 주식시장에서도 중요한 비즈니스다.
크립토 시장에서는 오라클 기업이 가격 데이터 비즈니스의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해 왔다. 기존에는 크립토 거래를 위해 거래소의 오프체인 가격 데이터를 온체인으로 전달하는 역할에 그쳤지만, RWA 도입에 맞춰 이들은 미국 국채 펀드의 NAV 업데이트나 귀금속 현물 시세를 온체인에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인프라로 발전했다.
나아가 주식 토큰화의 확산과 함께 오라클은 전통 주식시장의 가격 정보는 물론 거래 시간, 유동성 상태, 오프아워 여부 등 거래 맥락에 대한 메타데이터까지 온체인으로 전달하는 데이터 벤더 역할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체인링크
Source: Chainlink
체인링크 데이터 스트림(Data Stream)은 최소 3개 이상의 전통 금융 데이터 벤더로부터 가격 정보를 소싱하여 주식 자산에 대한 실시간 고처리량 가격 데이터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전통 주식시장의 통합 테이프(consolidated tape) 및 블룸버그와 같은 데이터 벤더가 제공하는 오프체인 가격 데이터를 집계하고 검증한 뒤, 온체인으로 안전하게 전달한다.
체인링크는 가격 데이터 뿐만 아니라 주식 토큰 거래에 필요한 맥락 메타데이터를 제공한다. 대표적으로 스마트 컨트랙트가 시장이 개장 상태인지, 폐장 상태인지, 혹은 가격 신뢰도가 낮은 불확실 구간인지 판단할 수 있도록 하는 시장 시간 로직이 내장되어 있다.
피스 네트워크(Pyth Network)
피스 네트워크는 전통 금융 기관과 거래소로부터 1차(rwa) 시장 데이터를 직접 수집하는 오라클 네트워크로, 중간 어그리게이터 없이 가격 생성 주체로부터 데이터를 소싱하여 데이터 지연을 최소화한다. Revolut, AMINA Bank, Cboe Global Markets, LMAX를 포함한 주요 은행, 거래소, 금융기관이 고정밀 데이터를 직접 피스 네트워크에 제공하고 있다.
특히. 피스 네트워크는 SEC에 등록된 미국 야간 주식 거래소 Blue Ocean ATS와의 협력을 통해 미국 주식의 야간 거래 데이터를 가져온다. 이는 정규장 외 시간에도 주식 토큰에 신뢰 가능한 기준 가격을 제공함으로써 기초 주식과의 가격 괴리를 줄이기 위함이다.
거래소는 실질적으로 토큰화 주식의 거래가 이루어지는 베뉴이다. 전통 주식시장에 빗대어, 토큰화 플랫폼이 주식을 구조화해 발행하는 프라이머리 마켓이라면, 바이빗(Bybit)이나 크라켄 (Kraken) 등과 같은 거래소는 NYSE, Nasdaq, CBOE와 같은 세컨더리 마켓인 셈이다.
규제된 ATS에서 거래되는 사례를 제외하면, 현재 주식 토큰의 거래는 대부분 CEX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거래소 입장에서 주식 토큰은 크립토 투자자층의 잠재적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상품이자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인식된다. 동시에 토큰화 플랫폼 입장에서도 거래소는 이미 KYC를 완료한 투자자를 대상으로만 거래를 제공하고, 마켓메이커가 참여하는 오더북을 통해 깊은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상적인 유통 채널로 작용한다.
이러한 흐름에서 바이빗, 크라켄, 제미니(Gemini) 등 주요 거래소들이 연이어 주식 토큰 거래를 지원하기 시작했으며, 2025년 12월에는 크라켄은 백드 파이낸스를 인수한 바 있다.
바이빗 xStocks
Source: Dune
바이빗은 COINx, NVDAx, AAPLx 등 주요 종목이 포함된 10개 자산의 xStocks를 24/7 현물 거래로 지원한다. 플랫폼 상에서는 세컨더리 마켓만 제공하며, 주식 토큰의 상환은 백드 파이낸스를 통해 KYC/AML 절차를 완료한 사용자에 한해 NAV 기준으로 상환된다.
현재까지 바이빗 거래소에서 xStocks는 누적 약 5억 5천만 달러가 거래되었으며, 주말 비정규 시장 시간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지속적인 거래량이 발생하고 있다.
온체인 상의 RWA 담보 대출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성장 요인 중 하나는 기존 크립토 자산 대비 뚜렷한 이자 경쟁력에 있다. 크립토 자산의 수익률이 낮아지자 차입 수요가 줄고 유동성 제공 수익도 낮아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그 결과, 크립토 자산 담보 머니마켓의 APY가 5%대이고 미국채 수익률이 4% 수준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미국 정부가 안전하게 제공하는 비슷한 수준의 이자 수익 대신 크립토 자산 담보 마켓에 참여할 유인은 줄어들게 된다. 실제로 RWA에 특화된 아베 호라이즈(Aave Horizon)은 2025년 8월 출시 이후로 6개월도 채 되지 않아 예치 자산 규모 6억 달러, 대출 규모 2억 달러를 달성했다.
나아가, 토큰화 주식은 미국 국채에 잇는 RWA로 온체인 대출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유동성 공백으로 인한 청산 리스크를 제외하면, 주식 토큰은 기존 크립토 자산 대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가격 변동성을 보유하면서도 유의미한 가격 상승률을 보여주는 담보 자산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개인의 레버리지 포지션이나 기관의 자금 조달을 위한 차입 수요가 확인되며 점차 시장을 형성해가고 있다.
카미노(Kamino): 격리 풀 기반 대출마켓
카미노는 솔라나를 기반으로 풀(Pool) 기반 대출을 제공하는 온체인 대출 프로토콜이다. 2025년 7월, 카미노는 xStocks 전용 대출 마켓을 출시하며 SPYx, AAPLx, TSLAx 등 주식 토큰을 담보로 스테이블코인 차입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카미노의 대출 풀은 자산별로 분리된 격리형 시장(Isolated Pool) 구조로 운영된다. 각 담보 자산은 독립적인 리스크 구조와 유동성 풀을 가지며, 특정 담보 자산에서 급격한 가격 하락이나 대규모 청산이 발생하더라도 해당 손실이 다른 담보 자산 풀로 전이되지 않는다. 또한 카미노의 xStocks 담보 대출 풀은 LTV를 50% 미만으로 제한하고 있으며, 통상적으로 70~80% 수준의 LTV를 허용하는 ETH 담보 풀과 비교하면 차입 한도가 상대적으로 낮다.
루프스케일(Loopscale): 오더북 기반 대출마켓
Source: Loopscale
루프스케일은 오더북 기반으로 고정금리/고정만기 담보 대출을 제공하는 온체인 대출 프로토콜이다. 솔라나를 기반으로 xStocks 담보 대출을 제공하고 있다. 루프스케일의 오더북 기반 대출은 다음과 같이 이뤄진다.
대출 체결: 차입자가 오더북에 대출 희망 금액, 만기, 금리, 담보 조건을 지정해 대출 주문을 제출하거나 기존 주문과 매칭한다. 대출이 체결되면 예치된 담보 가치에 따라 고정 금리로 자금을 차입하며, 담보로 예치된 xStocks는 에스크로에 락업된다.
만기 상환: 만기 시점에 차입자는 원금과 이자를 상환하고 담보를 전액 인출한다. 대출 조건은 계약 체결 시점에 확정되므로, 시장 금리 변동과 무관하게 상환 금액이 사전에 명확히 정해진다.
청산 메커니즘: 담보 평가는 실시간 가격 오라클을 기반으로 이루어지며, LTV가 청산 임계치를 초과할 경우 자동 청산이 가능해진다. 이때 청산자는 차입자의 부채를 대신 상환하고, 그에 상응하는 담보와 청산 보상을 수취한다.
이처럼 루프스케일은 대개 사용되는 풀 기반의 대출이 아닌, 오더북으로 대출과 차입을 매칭시킨다는 점이 특징적이다. 토큰화 주식에서 오더북 기반 대출이 뚜렷한 장점을 가질 수 있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리스크의 가격화: 대출자와 차입자가 LTV, 금리, 만기를 직접 합의해 오프아워 리스크를 금리에 반영할 수 있다. 풀 기반일 경우 리스크가 높게 평가되어 프로토콜 차원에서 매우 보수적인 리스크 파리미터를 설정할 수밖에 없다. 이럴 경우, 차입 금리가 지나치게 높거나 LTV가 제한되어 풀 자체가 활성화되지 않는다.
고정금리/고정만기: 주식 토큰의 경우 오프아워 시간대에 안정적인 가격 형성이 어렵다. 오더북 기반 대출은 대출 조건이 계약 시점에 확정되므로 오프아워에도 상환 금액을 예측할 수 있다.
시장 형성 용이: 풀 기반 머니마켓은 사전에 충분한 예치 유동성과 예측 가능한 차입 수요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주식 토큰은 유동성이 메이저 크립토 자산 대비 얇으며 오프아워 리스크를 내재하고 있어 초기 풀의 활성화가 어렵다. 오더북 모델은 한 명의 대출자와 차입자만으로도 시장이 성립하므로, 최소 TVL가 무관하게 자산별 대출 시장의 형성이 가능하다.
물론 주식 토큰의 대출 활용은 아직 초기 단계에 놓여있다. 현재 루프스케일에서 xStocks를 담보로 한 루프 포지션은 미국 주식 정규장 시간대에만 종료 또는 전액 상환이 가능하다. 이는 오프아워 구간에서 현물 가격 갭과 오라클 왜곡으로 인한 리스크를 방지하기 위한 설계다.
비상장 주식 토큰화(Pre-IPO Tokenization)
비상장 주식 토큰화는 비공개 기업의 주식을 토큰화하는 모델이다. 작년 로빈후드는 상장 기업의 주식을 토큰화하는 것을 넘어 OpenAI, SpaceX 등 비상장 기업의 주식 토큰을 출시한 바있다. 이는 기존에 사모시장에서 소수의 적격 투자자에게만 접근이 허용되던 비상장 주식에 대해, 글로벌 투자자들이 24/7 접근할 수 있는 경로를 연다는 점에서 토큰화의 이점을 잘 보여준다.
그러나 비상장 주식 토큰은 실제 주식 지분에 대한 법적 권리를 부여하지 않으며, 상환도 불가능한 구조다. 즉 거의 모든 비상장 주식 토큰화는 SPV가 실물 주식을 보유하고 이에 대응하는 토큰을 발행하는 간접 토큰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실제로 OpenAI는 로빈후드의 비상장 주식 토큰에 대해 “어떠한 관여도 하지 않았으며, 어떤 지분 이전도 승인한 바 없다”고 명확히 밝힌 바 있다. 해당 사례는 명확한 이점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승인 문제나 법적 소유권 정의에 대한 기준이 모호한 상태로 남아밌는 비상장 주식 토큰의 한계를 잘 보여준다.
Onchain IPO: 슈퍼스테이트 DIP (Direct Issuance Program)
슈퍼스테이트의 DIP는 SEC에 등록된 미국 공개 상장기업들이 블록체인 상에서 신규 주식을 직접 발행하여 자본을 조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규제 준수 플랫폼이다.
기업이 실시간 시장 가격으로 조건을 정해 토큰화 주식을 발행하면, 투자자는 기업으로부터 직접 주식을 구매한다. 발행된 토큰은 화이트리스트된 지갑 사이에서만 토큰화 주식의 2차 거래가 가능하도록 제한되어 있다.
이 모든 과정은 슈퍼스테이트의 온체인 이전 대리 시스템(Opening Bell)이 발행 즉시 주주 명부를 업데이트하는 방식으로 처리된다. 이에 따라 발행 토큰은 파생상품이 아닌 정식 주식과 동일한 증권식별정보(CUSIP)를 갖는 공식 주식으로 간주되며 기존의 보통주와 경제적, 의결권 측면에서 동일한 권리를 갖는다.
이러한 온체인 IPO는 전통적인 유상증자나 ATM(At-The-Market) 방식과 달리 증권사나 언더라이터를 거치지 않고 자금을 조달함으로써 발행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다. 또한 글로벌 투자자를 대사응로 24/7 투자 경로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기업의 새로운 자금조달 수단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같은 토큰화라는 범주에 속하더라도, 법정화폐, 채권의 토큰화와 주식의 토큰화는 그 성격이 본질적으로 다르다. 법정화폐와 채권은 결제, 담보, 운용 등 활용 중심의 자산인 반면, 주식은 보유와 매매가 핵심인 자산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스테이블코인이나 채권 기반 토큰은 활용 범위가 매우 넓고, 이를 둘러싼 밸류체인과 비즈니스 기회 역시 폭넓게 형성되어 있다. 반면, 주식 토큰화는 상대적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창출되는 여지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식 토큰화가 갖는 파급력은 스테이블코인이나 채권 토큰화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기존 주식 시장은 구조적으로 비효율이 많았던 영역인 만큼, 주식 토큰화는 이러한 비효율을 개선할 수 있는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으며, 그동안 개인 투자자가 접근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주식 기반 금융 활동을 촉진하는 촉매제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 다만 이는 주식 시장 전반에 걸친 큰 변화인 만큼, 전환기적 상황에서 발생하는 유동성 관리 등 여러 과제를 효과적으로 극복해야만 과도기를 지나 본격적인 주식 토큰화의 시대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