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핀은 수이 생태계를 대표하는 오더북 기반 DEX로, ‘토큰 거래’라는 검증된 PMF 영역을 고도화하기 위해 고빈도 거래(HFT)까지 온체인에서 가능하게 하는 Bluefin Pro를 비롯한 세 가지 신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이중에서도 Bluefin Pro는 TEE 기반 연산(Nautilus), 실시간 웹소켓 체결 구조, 온체인 자산 수탁 및 검증 가능한 체결 증명, 유연한 마진 시스템 등 기술적으로 중앙화 거래소 수준의 성능과 사용자 경험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블루핀은 초기 이더리움 L2에서의 역경를 딛고, Sui의 구조적 특성과 기술을 깊이 이해한 채 제품을 최적화해온 팀으로, Sui 생태계의 플래그십 디앱이자 핵심 인프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Source: Bluefin’s X account
수이 생태계를 대표하는 오더북 기반 탈중앙화 거래소 Bluefin(블루핀)은 올해 2월, 자사의 궁극적인 프로덕트 지향점(North Star)을 공개했다. 블루핀이 지향하는 바는 명확하다. 그동안 집중해온 ‘토큰 트레이딩’이라는 핵심 프로덕트를 더욱 고도화하고 다각화하는 것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블루핀은 세 가지 신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첫번 째 프로덕트인 블루핀 프로는 기존 파생상품 거래소를 완전히 재설계해 유동성이 풍부하고 고빈도 거래(High-Frequency Trading)까지 온체인에서 가능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두번째로는 블루핀 X가 있는데 블루핀 X는 사용자가 특정 토큰을 스왑할 때 수이 네트워크 상에서 최적의 경로를 탐색해 거래 비용을 최소화해주는 실행 최적화 프로덕트다. (현재 필자가 글을 쓰는 날짜를 기준으로 블루핀 X는 이미 출시되어있다.) 마지막으로 블루핀 Spot V2는 기존 스팟 거래소와 AMM 모델을 전반적으로 개선해 사용자 거래 효율성과 경험을 높이는 것을 지향한다. 블루핀은 이러한 신규 제품들을 통해서 다른 탈중앙 거래소들과 경쟁하는 것을 넘어서 기존의 중앙화 거래소들과 견주어도 부족하지 않은 프로덕트를 선보이고자 한다.
앞서 말한 것과 같이, 블루핀이 북극성 구현을 위해 준비 중인 프로덕트들 모두가 매우 중요하지만, 그중에서도 단연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블루핀 프로다. 왜냐하면 블루핀 프로야말로 블루핀이 중앙화 거래소와 경쟁함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기능들을 제공해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앙화 거래소들이 탈중앙화 거래소(DEX)보다 뛰어난 사용성을 제공하는 가장 큰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거래 체결 속도가 빠르고, 둘째, 유동성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 외에도 온보딩 프로세스가 유저에게 매우 직관적이거나 모바일에 최적화되어 있다는 등의 요소들도 있지만, 블루핀은 이미 수이의 다양한 기술 스택을 활용해 UI/UX 측면에서는 중앙화 거래소에 근접한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결국 이제 가장 중요한 과제는, 기관급 트레이더들이 실제로 블루핀을 활용해 다양한 전략을 온체인에서 구사할 수 있는지 여부다. 그리고 어쩌면 이러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이 블루핀 프로라고 보여진다. 과연 블루핀 프로는 기존 탈중앙 거래소 대비 어떠한 차별점들을 가지고 있을까?
1.2.1 블루핀 프로의 차별점들
우선 블루핀 프로가 다른 파생상품 DEX들과 비교해서 차별점을 갖는 부분은 아래와 같다:
TEE(신뢰 가능한 실행 환경)를 통한 빠른 연산.
DEX(탈중앙화 거래소)에서 빠른 체결 속도를 달성하려면, 어느 정도의 오프체인 연산은 필수적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Perp DEX(무기한 선물 DEX)들은 중앙화 거래소 수준의 속도를 흉내 내기 위해 온체인과 오프체인을 혼합한 하이브리드 구조를 채택하고 있다.
그러나 진짜 중요한 질문은 이렇다:
“과연 거래를 빠르게 처리하면서도, 그 과정이 변조 불가능한 방식으로 유지되고, 블록체인의 탈중앙성을 해치지 않을 수 있는가?”
블루핀은 바로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수이 생태계의 개발자 도구인 ‘Nautilus(노틸러스)’에서 찾았다. 노틸러스는 개발자가 직접 통제 가능한 신뢰 실행 환경(trusted execution environment) 안에서, 기밀성과 검증 가능성을 동시에 갖춘 연산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도구다.
블루핀은 이런 구조 덕분에 오프체인의 성능과 온체인의 무결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특히 가격-시간 우선순위(price-time priority)나 주문 로직(order logic) 같은 핵심 거래 구조가 외부 조작으로부터 완전히 보호된 상태에서 실행되기 때문에, 탈중앙화 원칙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고빈도거래(HFT)에 적합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결과적으로, 블루핀은 단순히 빠른 거래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속도와 신뢰, 그리고 탈중앙화를 모두 충족시키는 독보적인 기술 아키텍처를 구현하고 있는 셈이다.
밀리초(㎳) 수준의 성능
블루핀 프로의 새로운 아키텍처는 주문 생성 및 취소 시의 왕복 처리 속도를 중앙화 거래소의 그것과 경쟁 가능한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이는 고빈도 주문 환경에서 필수적인 요소로, 사용자는 보다 빠르고 효율적인 거래 체결 경험을 누릴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것이 웹소켓(WebSocket) 기반의 실시간 데이터 피드이다. 주문 생성 및 취소 요청에 대한 HTTP 응답은 단순히 요청을 정상적으로 수신했음을 나타내는 1차 확인용일 뿐이며, 실제로 주문이 성립되었는지, 거부되었는지, 성공적으로 취소되었는지 혹은 실패했는지에 대한 최종 결과는 웹소켓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달된다.
이러한 구조는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함과 동시에, 낮은 지연성과 실시간 피드백이라는 두 가지 중요한 요소를 모두 만족시키는 블루핀 프로의 핵심 기술적 강점 중 하나다.
온체인 투명성과 자가 수탁(Self-Custody)
블루핀은 완전한 투명성과 자가수탁을 지향하는 인프라(수이) 위에 구축되어 있으며, 모든 사용자 자산은 수이 블록체인 상의 공유 객체(Shared Object)에 보관된다. 이 구조는 자산이 오직 스마트 컨트랙트가 승인한 액션―예를 들어 청산과 같은―을 통해서만 접근되거나 이동될 수 있도록 보장한다.
즉, 프로토콜 외부에서 사용자의 자산을 임의로 조작하거나 접근하는 것은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
또한,모든 입출금 내역은 온체인에 투명하게 기록되며, 누구나 이를 열람하고 검증할 수 있어 검열 저항성과 투명성을 동시에 확보한다.
교차(Cross) 및 격리(Isolated) 마진 구조
블루핀 프로는 교차 마진(Cross-Margin) 기능을 도입하여, 자본 효율성을 극대화한 다양한 트레이딩 전략을 구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특히, 이 기능은 포지션 간 자산을 유동적으로 활용하려는 기관급 트레이더에게 매우 적합하다. 동시에, 전체 계정을 담보로 삼지 않고 포지션별로 담보를 개별 관리하고자 하는 소매 투자자들을 위해 기존의 격리 마진(Isolated Margin) 구조도 유지된다. 이러한 이중 구조는 다양한 수준의 리스크 선호도와 전략을 가진 사용자들을 모두 포괄함으로써, 보다 유연하고 안정적인 마진 거래 환경을 제공한다.
블루핀은 이 네 가지 차별점을 통해 중앙화 거래소 수준의 성능과 탈중앙화 거래소의 원칙을 모두 갖춘 차세대 파생상품 거래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하는 것이다.
1.2.2 블루핀 프로의 거래 플로우
Source: 블루핀 프로 Docs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의 쉬운 이해를 위해, 실제 블루핀 프로에서의 거래 플로우를 정리해보았다.
우선, 사용자는 자산을 수이 블록체인 상의 스마트 컨트랙트에 입금하며, 해당 자산은 항상 온체인에서 사용자 소유로 유지된다. 이 구조는 중앙화된 거래소와 달리, 자산 보관에 대한 리스크를 제거하고, 거래소가 자산을 보유하거나 조작할 수 없도록 한다.
거래를 시작하려면, 사용자는 클라이언트 단에서 주문에 서명한 뒤, 이를 탈중앙화된 프론트엔드(예: 월루스 기반 호스팅)를 통해 Nautilus로 구동되는 TEE 엔클레이브에 전달한다. 이 엔클레이브는 주문 생성, 취소, 체결 등의 작업을 1밀리초(ms) 이내의 속도로 처리할 수 있으며, Cross-Margin과 Isolated-Margin 전략 모두를 지원해 다양한 투자자의 전략에 대응할 수 있다.
모든 주문 행위—생성, 취소, 체결—는 암호학적 증명값(attestation)을 생성하며, 이를 통해 해당 거래가 엔클레이브 내에서 정해진 로직에 따라 처리되었음을 증명한다. 이 증명과 함께, 입력값과 출력값, 미체결 주문 등 모든 상태 정보는 탈중앙화된 스토리지 네트워크인 월루스에 기록되며, 이는 주문이 체결되지 않았거나 취소되었더라도 예외 없이 포함된다.
또한, 전체 오더북 상태에 대한 체크포인트(checkpoint)가 수 초 단위로 발행되어, 이후 온체인 검증자나 외부 참여자들이 전체 상태의 정합성을 보다 효율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 최종적으로 자산 잔액에 영향을 미치는 실제 체결 결과만 온체인으로 제출되며, 마진 및 청산 관련 로직은 수이의 스마트 컨트랙트가 집행한다.
이 아키텍처의 결정적 강점은 독립적인 검증 가능성에 있다. 누구든지 공개된 입력값, 출력값, 체크포인트 데이터를 이용해 TEE의 연산 과정을 그대로 재현하고, 해당 주문 흐름과 체결이 정당했는지를 독립적으로 검증할 수 있다. 더불어 블루핀 프로의 매칭 엔진 코드는 전면 오픈소스로 공개되어 있으며, 누구나 허가 없이 해당 코드를 실행하고, 동일한 오더북 상태를 유지하며 검증에 참여할 수 있다.
우리는 지금까지 블루핀 Pro의 핵심 기능과 차별점, 그리고 블루핀 프로에서의 거래 체결 과정에 대해 살펴보았다. 필자는 Sui 네트워크의 오랜 사용자이자, $BLUE 토큰을 보유한 홀더로서 블루핀의 행보를 꾸준히 지켜보고 있다. 그런 시점에서 볼 때, 블루핀은 수이 생태계가 사랑할 수밖에 없는 디앱이라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필자가 생각하는 “플래그십(Flagship)” 디앱이 갖춰야 할 조건들을 모두 충족하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가 정의하는 플래그십 디앱은 다음의 기준들을 만족해야 한다고 본다:
흔히 블록체인은 세 가지 주요 영역에서 PMF(Product-Market Fit)를 찾았다고 평가된다. 바로 토큰의 발행(Minting), 토큰의 거래(Exchange), 그리고 스테이블코인(Stablecoin)이다. 물론 완전히 새로운 시장에서 PMF를 탐색하는 것도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지만, 초기 체인에서 디앱을 론칭하는 경우에는 이미 검증된 PMF 위에서 시작해, 해당 인프라에 최적화된 제품을 구현하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블루핀은 “토큰 거래”라는 이미 PMF가 입증된 영역을 수이에 맞게 최적화하여 구현했다는 점에서 플래그십 디앱의 첫 번째 자격을 충족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이번 블루핀 프로는 단순한 기능 확장이 아니라, 기존의 “거래소”라는 정체성을 더욱 고도화시키는 이니셔티브다. 많은 디파이 프로젝트들이 다기능화를 추구하는 가운데(물론 그것 역시 의미 있는 접근이다), 블루핀은 오직 “토큰의 거래”라는 단일한 목표에 집중해 이를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그리고 중앙화 거래소(CEX) 수준 이상의 사용자 경험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방향성을 유지하고 있다. 블루핀 프로는 일반 사용자뿐 아니라 HFT(고빈도 트레이더)까지 아우를 수 있는 기술 스택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블루핀은 Sui 메인넷이 출시되기 전부터 해당 네트워크에서 개발을 시작한 몇 안 되는 프로젝트 중 하나이며, 그만큼 Sui의 구조와 철학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제품을 설계해온 팀이다. 예를 들어, 블루핀은 Sui의 유동성 레이어인 DeepBook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앱 중 하나일 뿐 아니라, zkLogin이 출시되자마자 이를 도입해 사용자 온보딩 경험을 대폭 향상시켰다. 또한, 대규모 컨센서스 업그레이드인 Mysticeti에 맞춰 자신들의 인프라를 개선하여 HFT(고빈도거래)도 충분히 가능한 환경을 구축하는등의 능동성을 보여왔다.
이번 블루핀 프로의 경우 특히 주목할 만하다. 블루핀은 Sui의 핵심 개발 툴인 노틸러스와 월루스를 활용해, 기밀성과 검증 가능성을 갖춘 오프체인 연산 환경(TEE)을 구현했다. 이는 단순한 성능 향상이 아니라, 온체인 신뢰를 유지한 채 오프체인에서 CEX 수준의 성능을 달성할 수 있는 구조로, Sui 생태계의 최신 기술을 실제 제품으로 구현해낸 모범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Source:DeFiLlama
블루핀은 단순히 Sui 위에 출시된 프로젝트가 아니다. 그 시작은 2021년 이더리움 L2에서 런칭한 Firefly라는 거래소 프로덕트였다. 이후 수년간 “거래소”라는 하나의 도메인에 집중해 온 결과, 지금의 블루핀 Pro에 도달하게 된 것이다. 즉, 블루핀 팀은 무려 4년간 한 분야에서 집중력을 잃지 않고 시장에 맞는 방향으로 진화해온 팀이다.
당연히 처음부터 모든 것이 순조롭지는 않았다. 하지만 오늘날 블루핀은 Sui 생태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프로토콜 중 하나이며, 본문 작성 시점을 기준으로는 가장 높은 월간 거래량을 기록한 Sui 기반 DEX이기도 하다. 이 수치는 블루핀 Pro가 출시되기 이전의 데이터이므로, 향후 Pro 버전의 확산에 따라 더 큰 도약이 기대된다.
만약 이들이 이더리움 L2 시절에 포기했더라면, 혹은 Sui 초기의 유동성 부족 속에서 멈췄더라면 지금의 성과는 없었을 것이다. 블루핀의 성공은 기술력이나 마케팅뿐 아니라, 끈기 있게 시장 상황을 견디고 제품을 지속 개선한 노력의 결과라 할 수 있다.
만약 누군가가 “플래그십 디앱”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블루핀의 행보를 보라고 조언할 것이다. 더 나아가 필자가 여태까지의 블루핀 보다도 앞으로의 블루핀이 더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만약 블루핀이 하이퍼리퀴드와 같은 경험을 유저들에게 줄 수 있다면, 블루핀은 플래그십 디앱을 넘어서 수이의 가장 중요한 인프라가 될지도 모를 일이다. 해서, 블루핀 프로의 론칭이 매우 기대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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