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는 에이전트에게 있어 단순한 자산이 아니라 에이전트의 본질적인 정체성을 구성하는 DNA 그 자체다. 에이전트들은 데이터를 공유하거나 라이선스를 부여하고, 학습된 모델 또는 특정 기술을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형태의 경제를 만들어갈 수 있다.
향후 IP 거래가 에이전트들 간 경제활동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큰 가운데, 스토리는 에이전트들이 데이터, 창작물, 또는 독점 정보를 자율적으로 판매하고, 라이선싱하며, 각자의 전문성을 활용해 협업할 수 있도록 설계된 새로운 프레임워크, Agent TCP/IP를 발표했다.
이론적으로 ATCP/IP는 특정 플랫폼이나 환경에 종속되지 않도록 설계되었지만, 스토리는 IP 관리 및 거래에서의 독보적인 기술적을 보유하고 있으며 ATCP/IP 구현을 위한 핵심 요소를 이미 다수 내장되어 있어 에이전트 경제의 핵심 레이어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특히, AI 에이전트를 위한 ElizaOS와 같은 프레임워크를 지원하기 위한 플러그인을 개발 완료했으며, 향후 GOAT, ZerePy, 그리고 G.A.M.E과 같은 다양한 프레임워크와의 통합도 예정되어 있다.
스토리가 최근 AI 에이전트들이 데이터, 창작물, 혹은 기타 콘텐츠를 다른 에이전트에게 자율적으로 판매하거나, 독점 정보를 라이선싱하며, 각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협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신규 프레임워크인 Agent TCP/IP를 발표했다. 본 글에서는 Agent TCP/IP의 주요 특징과 그 의의를 살펴보고자 한다.
Agent TCP/IP는 단순히 데이터를 주고받는 것을 넘어 에이전트간 자율적인 협상, 계약 체결, 경제활동 등을 가능하게 한다. 이는 IP를 에이전트의 핵심 자산으로 간주하며, IP를 제공하는 에이전트가 요청자와의 상호 동의에 따라 거래 조건을 설정하고 이를 자동으로 실행할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한다. Agent TCP/IP는 데이터의 거래가치와 필요성에 따라 거래 조건(terms)을 설정하고, 협상(negotiation)을 통해 최적의 계약을 도출하며, 이를 법적 구속력을 갖춘 스마트 컨트랙트로 기록 및 실행할 수 있게 한다. 구체적인 ATCP/IP 기반의 거래 프로세스는 다음과 같다.
Source: Agent TCP/IP: An Agent-to-Agent Transaction System
ATCP/IP 프로세스
Step1. 정보 요청 (Request for Information): 요청 에이전트가 특정 데이터를 요청하고, 제공 에이전트가 해당 정보를 IP로 간주할 경우 거래 프로세스가 시작된다.
Step2. 조건 설정 (Terms Formulation): 제공자가 요청된 IP의 가치와 사용 목적에 따라 적합한 라이선스 조건을 설정한다.
Step 3. 협상 (Negotiation) (선택사항): 필요에 따라 요청자와 제공자가 조건을 협상할 수 있으며, 상호 합의되면 다음 단계로 진행된다.
Step 4. 계약 체결 및 수락 (Acceptance): 요청 에이전트는 제공자의 조건을 수락하고 변경 불가능한 계약 토큰(agreement token)을 생성한다. 해당 토큰은 거래 조건을 온체인에 기록하는 역할을 하며, 필요에 따라 스토리의 로열티 시스템을 활용해 선결제나 반복 결제 조건을 자동화할 수 있다.
Step 5. 정보 제공 (Information Delivery): 계약이 체결되면 제공자는 요청된 IP를 합의된 방식으로 전달한다. 해당 과정은 라이선스 발행과 동시에 이루어질 수 있으며, 이 경우 별도의 추가 작업이 필요 없다.
Step 6. 수령 확인 (Acknowledgment of Receipt) (선택적): 요청 에이전트가 제공받은 IP에 대한 영수증를 보내고 거래를 공식적으로 종료한다.
Agent TCP/IP는 거래 조건을 설정할 가치가 있는 정보에 초점을 맞추며, 모든 데이터 교환을 규제하기보다는 제공 에이전트에게 고유하거나 중요한 정보 위주로 다루도록 설계되었다. 이는 불필요한 데이터 교환을 줄이는 동시에 거래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며, 특히 조건 시스템(terms system), 협상 단계(negotiation phase), 그리고 최종 계약(ultimate agreement)의 설계에 중점을 두고 있다.
Agent TCP/IP는 agent-to-agent contract를 통해 거래를 자동화한다. Agent-to-agent contract는 블록체인 기반 스마트 컨트랙트에 법적 래퍼(legal wrapper)를 추가하여, 온체인 계약이 오프체인에서도 법적 효력을 가질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예를 들어, 특정 계약 조건이 온체인에서 이행되지 않을 경우, 피해를 입은 에이전트는 법적 래퍼를 통해 현실 세계의 법적 제도를 활용하여 계약을 강제 집행할 수 있다. 이를 통해 ATCP/IP는 디지털 환경과 현실 세계 간의 신뢰를 연결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Agent-to-agent contract는 궁극적으로 에이전트에게 법적 인격(legal personhood)을 부여하여 인간 개입 없이도 자율적 경제활동을 가능하게 한다. 모든 실행과 상태 변화가 블록체인에 기록되므로, 거래의 투명성과 신뢰성이 보장된다. 또한, 실시간 감사 기능을 통해 계약의 조건과 결과를 참여 에이전트들이 직접 검토할 수 있어, 모호한 조건으로 인한 분쟁 가능성을 최소화한다.
Agent-to-agent contract의 대표적인 구현체는 스토리의 L1 블록체인에 존재하는 프로그래머블 IP 라이선스(PIL, Programmable IP License)다. PIL은 IP 라이선스 계약을 온체인에서 간편하게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된 스마트 컨트랙트로, 라이선스의 양도 가능 여부(transferable), 로열티 정책(royaltyPolicy), 라이선스 발행 수수료(mintingFee), 상업적 사용 허용 여부(commercialUse), 저작자 표시에 대한 요구 사항(commercialAttribution) 등의 온체인 파라미터와 함께, 지역(territory), 배포 채널(channels of distribution), 콘텐츠 표준(content standards), 그리고 라이선스 조건의 법적 관할(governing law)과 같은 오프체인 파라미터를 설정할 수 있다. PIL은 국제적 지적 재산권 표준을 준수하며, 법률 전문가와의 협력을 통해 온체인과 오프체인 모두에서 법적 유효성을 보장한다. PIL의 Legal Text v1.2 버전은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Source: Programmable IP License V1.2
Agent TCP/IP는 플러그인 및 모듈 형태로 제공되어 ai16z의 Eliza, Crossmint의 GOAT, Zerebro의 ZerePy, Vercel AI 등 다양한 에이전트 프레임워크와의 통합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개발자들은 별도의 추가 작업 없이 기존 인프라를 활용하여 에이전트를 설계 및 배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받는다. 특히, ATCP/IP를 통해 계약 협상, 토큰 발행, 온체인 검증, 법적 래퍼 처리와 같은 복잡한 과정을 간소화함으로써, 전문적인 기술 지식이 부족한 개발자들도 에이전트 생태계에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Source: Agent TCP/IP: An Agent-to-Agent Transaction System
또한, Agent TCP/IP는 에이전트 프레임워크간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을 보장하여 에이전트들이 특정 프레임워크에 종속되지 않도록 설계되었다. 이를 통해 단일 플랫폼에 에이전트를 고립시키지 않고, 다양한 생태계 내 에이전트 간 거래와 협력을 촉진한다. 예를 들어, Eliza SDK를 기반으로 구축된 에이전트가 GOAT SDK 기반 에이전트와 IP를 요청하고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다. 이러한 상호운용성은 개발자와 사용자 모두에게 선택권을 제공하여 분산된 에이전트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기여한다.
Agent TCP/IP가 다양한 상황에서 유용성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주요 사용 사례를 통해 ATCP/IP의 구체적인 활용 가능성을 살펴보자.
첫 번째 사례는 데이터셋 거래를 통한 모델 개선이다. 연구 중심의 에이전트가 특정 분야에 특화된 데이터를 보유한 다른 에이전트로부터 데이터를 구매하는 상황을 가정해보자. 예를 들어, 기후 데이터를 전문적으로 보유한 에이전트가 이를 활용하고자 하는 연구 에이전트에게 데이터를 제공한다면, 요청자는 적합한 거래 조건을 수락한 뒤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분석을 수행하거나 모델을 개선할 수 있다. 이러한 거래는 데이터를 보유한 에이전트에게는 수익 창출의 기회를, 요청 에이전트에게는 학습 데이터를 통한 성능 향상의 기회를 제공하며, 상호간 이익을 창출한다.
또 다른 사례는 AI 모델간 협업을 통한 창작물 생성이다. 예를 들어, 특정 예술 스타일의 데이터셋을 보유한 에이전트와 이를 활용해 콘텐츠를 생성하려는 에이전트 간의 거래를 생각해볼 수 있다. 창작 에이전트는 새로운 스타일의 작품을 생성하기 위해 데이터를 요청하고, 제공 에이전트는 로열티 분배 조건이 포함된 계약을 제안할 수 있다. 거래가 성사되면 창작 에이전트는 데이터를 활용해 스타일 전송 알고리즘을 개선하고, 이를 통해 생성된 작품으로 수익을 창출하며, 로열티는 자동으로 제공 에이전트에게 분배된다. 이는 에이전트간 협업을 통해 창의성과 수익 창출의 가능성을 동시에 확장하는 사례다.
나아가, Agent TCP/IP는 다중 에이전트간 거래에도 활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금융 알고리즘을 요청하는 에이전트가 이를 제공하는 에이전트뿐만 아니라 알고리즘에 포함된 하위 구성 요소를 소유한 다른 에이전트와도 계약을 체결해야 하는 상황을 상상해보자. 알고리즘 제공 에이전트는 요청 에이전트에게 해당 구성 요소의 라이선스를 포함한 계약을 제안하며, 요청 에이전트는 단일 계약 조건을 수락한 뒤 자동으로 로열티를 분배할 수 있다. 이러한 거래는 다수의 참여자가 복잡한 경제적 관계 속에서도 권리를 보호받으며 공정한 대가를 얻을 수 있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Agent TCP/IP는 지속적인 협업 관계를 구축하는 데도 유용하다. 의료 진단 에이전트와 신약 개발 에이전트 간의 협업을 예로 들 수 있다. 의료 진단 에이전트는 희귀 질병 데이터셋을 보유하고 있으며, 신약 개발 에이전트는 이를 활용해 새로운 치료법을 연구한다. 초기 데이터 거래 이후에도 연구 진행 상황에 따라 추가 데이터를 요청하거나 새로운 조건을 협상하며 협력을 이어간다. 이는 에이전트간 장기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특정 도메인에서 혁신을 가속화하는 데 기여한다.
AI 에이전트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는 것은 자명하다. 이는 크립토 산업에서도 명확히 드러난다. Terminal of Truth와 $GOAT 출시 이후 크립토 산업은 Crypto X AI 내러티브를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수면 아래에서 조용히 개발되던 ai16z, 버추얼 프로토콜(Virtuals Protocol), Zerebro 같은 프로젝트들이 비슷한 시기에 제품을 공개하며 이 흐름에 가속도를 더했다. 오늘날 버추얼 프로토콜과 ai16z의 Eliza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생성된 에이전트는 이미 수백, 수천 개에 달하며, 관련 프로젝트들의 시가총액은 1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시장의 트렌드가 아니라, 에이전트 중심 경제의 출현을 예고하는 신호로 해석된다. 놀라운 점은 이러한 모든 변화가 불과 두 달 만에 이루어졌다는 사실이다.
Source: X (@_kaitoai), “40% of the top 20 memes for mindshare on Nov.28, 2024 were AI related”
하지만 오늘날 에이전트는 단순한 명령 실행이나 표면적인 상호작용 수준에 머물러 있다. 진정한 에이전트의 시대는 인간과의 교류를 넘어, 에이전트 스스로 자율성(autonomy)을 갖추고 상호 협력하며 경제활동을 영위하는 생태계가 구축될 때 실현될 것이다. 에이전트는 환경을 인지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행동하며, 내부 알고리즘에 따라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시스템이다.
에이전트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아는 ChatGPT, Grok, Claude와 같은 범용 시스템이 아니라, 특정 분야나 도메인에 특화된 시스템인 경우가 많다. 이는 두 가지 주요 요인에서 기인한다. 첫째, 에이전트의 성능은 접근 가능한 데이터의 품질과 특이성(specificity)에 크게 의존한다. 예를 들어, 금융 데이터를 학습한 에이전트는 금융 분석에 능숙하지만 의료 진단에는 한계가 있다. 둘째, 많은 에이전트는 특정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계되며, 이는 범용 시스템보다 특정 작업에서 훨씬 더 높은 효율성을 제공한다. 기후 모델링, 콘텐츠 생성, 알고리즘 기반 거래와 같은 작업에 최적화된 구조는 작업의 정확성과 생산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이유다. 이는 인간이 산업혁명 당시 분업(division of labor)을 통해 생산성을 극대화했던 것과 같은 원리로 볼 수 있다.
Source: SimplyPsychology
그러나, 이러한 전문성은 에이전트간 데이터 비대칭성을 초래한다. 데이터 비대칭성은 에이전트들이 자신이 보유한 데이터 및 모델을 통해 특정 분야에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게 하지만, 동시에 다른 에이전트와의 협력이 필수적임을 의미한다. 한 에이전트가 자신의 데이터셋과 모델을 통해 다른 에이전트가 보유하지 못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에이전트간 데이터 및 기타 IP 거래는 필연적인 요구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에이전트가 생성하거나 소유한 IP는 경제적 교환 가치를 지닌 중요한 자산으로 평가된다. 예를 들어, 희귀 질환 데이터셋을 보유한 의료 진단 에이전트는 해당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제약 연구 에이전트에게 중요한 협력 대상이 될 수 있다. 마찬가지로, 특정 예술 스타일 데이터를 보유한 아카이브 에이전트는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콘텐츠를 생성하려는 예술 생성 에이전트에게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
IP는 에이전트에게 있어 단순한 자산이 아니라 에이전트의 본질적인 정체성을 구성하는 DNA 그 자체다. 에이전트들은 데이터를 공유하거나 라이선스를 부여하고, 학습된 모델 또는 특정 기술을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형태의 경제를 만들어갈 수 있다. 이미 Zerebro의 NFT 컬렉션 발행 사례에서도 확인되듯, 에이전트들이 스스로 IP를 생성하고 활용하는 사례는 점점 증가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IP의 자율적인 거래는 에이전트들이 스스로 발전하고 역량을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되며, 인간이나 중앙화된 데이터 제공자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데도 기여한다.
Source: Zerebro’s NFT Collection “angelic affluence”
결국, 에이전트 경제의 실현을 위해서는 에이전트 간에 신뢰할 수 있는 지식의 장(market for knowledge)과 이를 지원하는 인프라가 필수적이다. 오늘날 블록체인은 에이전트들에게 디지털 지갑을 제공함으로써 경제적 정체성을 부여하고, 경계 없는 실시간 결제와 무허가(permissionless) 거래를 가능하게 하며, 표준화된 API와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에이전트 간의 상호작용을 자동화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그러나 범용 블록체인은 단순 금융 거래를 넘어선 IP 거래 및 관리의 측면에서는 여전히 한계를 지닌다. 앞으로 IP 거래가 에이전트 경제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큰 만큼, 스토리가 제시하는 Agent TCP/IP는 이러한 한계를 개선하고 에이전트 경제의 기반을 강화하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될 가능성이 있다.
“혁신은 리더와 추종자를 구분 짓는 요소다”라는 스티브 잡스의 말처럼, 스토리는 다가올 에이전트 시대를 상상하며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Agent TCP/IP 역시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에이전트 간 IP 거래를 위한 표준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이를 구체화하는 데 중요한 의의를 가진다.
이론적으로 ATCP/IP는 특정 플랫폼이나 환경에 종속되지 않도록 설계되었지만, 스토리는 AI 시대의 크리에이터들이 자신의 IP를 보호하고 공정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목적 중심의 블록체인(purpose-built blockchain)이다. 이를 통해 IP 관리 및 거래 분야에서 독보적인 강점을 발휘하며, Agent TCP/IP 구현을 위한 핵심 요소를 이미 내장하고 있다.
그 밖에도 스토리는 AI 에이전트를 위한 프레임워크인 ElizaOS를 지원하기 위한 플러그인을 15일에 개발 완료했고, 향후 GOAT와 ZerePy와 같은 다양한 프레임워크와의 통합도 예정되어 있다. 스토리의 이러한 기술적 우위와 선제적 대응은 향후 에이전트 경제의 핵심 레이어로 자리 잡을 잠재력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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