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E 프로토콜은 2024년 4월 솔라나 블록체인 위에서 출범한 프로젝트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공정한 채굴 시스템을 표방하며 등장하였다. 고가의 장비와 대규모 채굴 풀에 의존해야하는 기존의 작업증명(PoW)의 중앙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누구나 채굴 가능한 검열 지향적인 새로운 작업증명 알고리즘을 도입하였다. 하지만 2025년 10월 22일, ORE 프로토콜은 근본적인 작업증명 방식의 가치 유실 문제를 근거로, 5×5 그리드 기반의 확률형 채굴 구조로의 전면 피봇함을 발표했다. 해당 구조는 다음과 같다:
각 라운드에서 참여자는 25개 셀 중 원하는 셀에 SOL을 배치한다. 이 중 1%는 프로토콜 운영비로 사용된다.
매 라운드 무작위로 한 셀이 선택되며, 해당 셀에 베팅한 참여자가 승자가 된다. 이 과정에서 승자는 보상으로 1 ORE를 단일 당첨자 방식 또는 베팅 비율 가중 방식으로 받는다. 추가로 1/625 확률로 해당 셀이 마더로드 셀(Motherlode cell)로 지정될 수 있으며, 이 경우 마더로드 풀(Motherlode Pool)에 쌓인 ORE가 동일한 비율 가중 방식으로 분배된다. 마더로드 풀은 일종의 ‘상금 저장소’로, 매 라운드마다 마더로드 셀이 선택되지 않을 경우 0.2 ORE가 누적 적립되는 구조이다.
선택되지 않은 24개 셀에 배치된 SOL의 90%는 승자 보상으로 돌아가고, 나머지 10%는 ORE 바이백에 사용된다. 이렇게 매수된 ORE의 90%는 소각, 10%는 ORE 스테이커 보상으로 분배된다.
Source : https://defillama.com/revenue/chain/solana
이러한 구조를 통해 ORE 프로토콜은 솔라나 생태계 내 주간 매출(revenue) 기준 $1.05M을 달성하며 6위를 기록했다. 런치패드, DEX, 트레이딩 앱 등 명확한 수익 모델을 갖춘 프로토콜들 사이에서 달성한 성과라는 점에서 특히 주목할 만하다.
Source : https://defillama.com/revenue/chain/solana
또한 일일 약 $100,000 규모의 ORE 소각이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으며, 11월 4일 기준 최근 7일간 총 8,066 ORE(약 $1M)이 소각되었다. 이는 대형 L1인 아발란체가 최근 일주일동안 $140k 규모의 AVAX를 소각한 점을 생각하면 ORE의 규모 대비 어마무시한 소각량이다.
ORE는 여기에 정제 수수료(Refining Fee)라는 메커니즘을 더했다. 채굴 보상으로 받은 ORE를 클레임할 때 10%의 수수료가 부과되며, 이 수수료는 아직 ORE를 클레임하지 않은 참여자들에게 재분배된다. 이 구조는 결과적으로 단기 매도 압력을 낮춰:
단기 유동성을 유지하면서도
ORE에 대한 장기 보유 인센티브를 강화하는 이중 효과를 낸다.
ORE 프로토콜은 이러한 독창적 메커니즘을 기반으로 솔라나 재단에서도 주목하는 수익형 프로토콜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이러한 성장세가 지속되려면 인센티브 설계와 참여자 행동 간 균형이 전제되어야 한다. 단기 매도 압력을 낮추는 장치의 방향성은 타당하지만, 가격 하락과 같은 충격이 발생할 경우 채굴자들의 수익성 하락에 따른 동시다발적 클레임 및 현금화가 몰리면서 매도 압력이 급등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를 예방하고자, 해당 프로토콜은 단기적 매도 압력의 완화를 넘어 장기적인 수요처를 확보하는 등 채굴자의 최소 수익성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