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 블록체인 시장에서 가장 뜨거운 주제는 바로 밈토큰이었다. 밈토큰의 열풍은 DOGE, SHIB, PEPE 등 전통있는 밈토큰부터 시작하여 Solana 생태계의 WEN, WIF, BOME에 이어 Base 생태계의 DEGEN까지 비교적 신생 밈토큰으로 옮겨갔다. 신생 밈토큰들의 경우 전통 밈토큰들에 비해 시가총액이 낮기 때문에 훨씬 더 큰 폭의 상승을 보여주었다. 특히 WIF는 시가총액 기준 30위 이내를 기록하였으며, DEGEN은 Farcaster의 인기에 3월의 초반보다 무려 약 30배의 상승을 기록했다.
이번 밈코인 열풍에서 특히 DEGEN의 사례는 눈여겨볼만하다. DEGEN은 Farcaster 커뮤니티의 밈토큰으로 1월에 출시되었지만, DEGEN으로 쿠키를 배송해먹는 등 실제 유틸리티를 부여하려는 움직임들이 꽤 있었으며, 이 기세를 몰아서 Faracaster 내의 다양한 서비스들이 DEGEN을 중심으로 빌딩되기 시작했다. 급기야 Degen은 L3 인프라 공급자인 Syndicate와 협업하여 SDK로 Arbitrum Orbit을 활용하고, 세틀먼트 레이어를 Base로 하는 Degen L3 네트워크를 출시했다. Degen L3의 데이터 가용성은 Arbitrum AnyTrust DAC를 활용하며, 네이티브 토큰으로 DEGEN을 사용한다. Degen L3의 TVL은 빠른 속도로 상승하여 4월 1일 기준 약 $11M을 기록하고 있다.
2024년 3월 13일, 이더리움은 Dencun 업그레이드를 성공적으로 구현하며 중요한 마일스톤을 달성했다. Dencun 업그레이드는 EIP-4844의 적용을 통해 "Blob"이라고 알려진 새로운 데이터 저장 공간 및 수수료 시장을 도입해 기존 Calldata에 L2 트랜젝션 데이터를 저장하는 방식에 대한 대안을 제공했다. Layer 2의 트랜젝션 비용을 줄이는 것을 위해 고안된 Blob은 기존 트랜젝션의 수수료 시장과 분리되어 별도의 수수료가 책정되며, 네트워크가 혼잡한 상황에서도 L1에 데이터를 게시하는 비용이 낮게 유지될 수 있도록 한다. 이로 인해 이더리움의 롤업, 그리고 그 사용자들은 더욱 저렴한 비용으로 트랜젝션을 제출할 수 있게 되었다. 메인넷에 EIP-4844가 성공적으로 적용된 이후, 데이터 게시 비용은 현저하게 감소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Base와 Arbitrum과 같이 수요가 높은 L2 체인들은 업그레이드 이후 하루 약 1~2 ETH의 L1 데이터 게시 비용을 기록했으며, 이는 이전 하루 약 500 ETH를 지불하던 것과 비교해 현저히 낮아졌다.
하지만 현저히 낮아진 수수료는 블록 공간에 대한 높은 수요를 불러 일으켰고 이는 다시 높은 수수료로 이어졌다. 특히나 최근 온체인 활동이 증가한 베이스 체인의 경우 업그레이드 이후 5배 가량 높은 트랜젝션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수수료가 업그레이드 직후와 비교해 급격하게 상승하는 양상을 보였으며, 한 때는 EIP-4844 적용 이전 수준까지 치솟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최근의 수수료 상승의 주된 원인은 이더리움의 데이터 제출 비용 증가가 아닌 L2 시퀀서의 처리 속도 제한으로 인해 발생한 것이다. 높아진 트랜젝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베이스는 L2 시퀀서의 초당 가스 처리 타겟을 두 차례에 걸저 2배로 증가시키는 조치를 취했다. 아직도 높은 수준의 수요를 보이고 있기는 하나, 단일 시퀀서로 동작하는 베이스 체인 특성 상 단기적으로는 시퀀서의 처리량을 늘리는 조치만으로 낮은 수수료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위 그래프에서 확인할 수 있는 바와 같이 롤업들의 L1 데이터 제출 비용은 업그레이드 이후 현재까지 큰 변화 없이 매우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으나, 이 또한 향후 어떻게 변화할 지에 대해서는 조금 더 주시가 필요하다. 특히나 최근 이더리움에까지 인스크립션이 등장하면서 Blob 공간에 대한 수요 또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3월 27일부터 인스크립션이 나타나기 시작한 이래로 현재 전체 용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블록 당 평균 Blob의 수가 수수료 증가의 기준이 되는 타겟 갯수인 3개 근방에서 유지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 EIP 4844 적용이 롤업들에게 얼마의 수수료 감소 효과를 불러올 지에 대해서는 약간의 불확실성이 남아있기는 하나, 사용자들이 쉽게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의 비용 절감을 불러왔으며 이에 따라 L2 생태계에 수요를 촉진시키는 데에는 강력한 유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Source: l2beat
Blast L2가 3월 1일에 메인넷을 런칭하고, 우려와 달리 TVL이 급감하지 않고 오히려 증가하여 유지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보통 예치 및 포인트를 통해 생태계를 부트스트래핑하는 프로젝트의 경우, 출금이 가능해지면 기존 예치자들이 자금을 인출하면서 TVL이 감소하는 경향이 큰데 Blast L2는 이를 어떻게 해결하였을까? Pacman은 생태계 빌딩의 귀재답게 다른 프로젝트들이 참고할만한 좋은 선례를 남겼다.
첫 번째는 더 빠른 속도로 포인트를 지급하는 페이즈를 시작한 것이다. 메인넷이 런칭되고난 후, 포인트의 지급 속도가 매우 증가하였으며 이는 기존 예치자들이 출금하지않고 계속 예치할 유인을 제공한다. 두 번째는 편리한 UI/UX를 통한 디앱 사용이다. Blast의 메인 페이지에선 생태계의 dApp들의 리스트를 보여주고, 디앱을 사용할 경우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노골적으로 표현해뒀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은 예치된 자금을 여러가지 디앱에서 활용해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종류의 포인트의 도입이다. Blast는 포인트 외에도 Gold라는 포인트를 추가 도입했는데, 이는 예치뿐만 아니라 디앱을 사용함으로써 받을 수 있는 포인트이다. 특히 포인트에 비해 Gold의 효율이 훨씬 높기 때문에 수 많은 사용자들이 디앱까지 사용하게 되었다. 굉장히 신선한 전략을 통해 생태계를 구축한 Blast L2가 과연 5월 에어드랍 이후에도 활성화된 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할 것이다.
Swell: AltLayer, EigenDA, Chainlink, Polygon CDK를 기반으로한 리스테이킹을 위한 L2 출시 계획
Ethereum의 Pectra 업그레이드는 밸리데이터의 최대 예치 가능한 ETH를 32-2048로 상향조정할 예정
비트코인 역사상 4번째 반감기가 2024년 4월 21-22일 정도에 예정되어있다. 정확히는 시점은 비트코인의 840,000 블록 높이이며, 블록 생성 보상이 6.25 BTC에서 3.125 BTC로 감소할 예정이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BTC의 공급 속도를 감소시킴으로써 항상 투자자들에 의해 강력한 가격 상승 촉매제로 여겨져왔으며, 과연 이번에도 강력한 가격 상승을 이끌 수 있을지 지켜보아야할 것이다.
Source: Galaxy Digital
비트코인 채굴 기업 입장에서는 수수료를 제외한 기본 블록 보상이 절반으로 감소하는데, 반감기 이후의 채굴자 수익성은 괜찮을까? 위 표는 Galaxy Digital에서 비트코인 가격과 해시가격을 기반으로, 수익성 측면에서 반감기 이후에 비트코인 전체 네트워크의 해시레이트가 어느정도까지 감당가능한지 예측한 데이터이다. 최근 Ordinals 등으로 인해 수수료 보상이 늘어난 것을 감안하여, 수수료 보상을 블록 보상의 20% 정도로 가정하였다. 4월 1일 기준으로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해시레이트는 약 650 EH/s이다. Galaxy Digital은 최신 장비들을 고려하면 $0.035의 해시 가격을 평형점으로 보고 있다. 즉, 반감기 이후에도 BTC의 가격이 $45k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이상 채굴자들의 수익성은 크게 문제가 없다. 다만, 채굴자마다 보유 장비, 에너지 효율 등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반감기 이후에 수익성이 나지 않는 영세 채굴 업체의 경우 채굴을 중단하거나 큰 기업에 합병될 수도 있을 것이다.
반감기 이후에 비트코인 생태계에 기대되는 것들이 많은데,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바로 Runes이다. Runes는 Ordinals의 창시자 Casey Rodarmor이 BRC-20의 단점을 해결하고자 만든 새로운 토큰 표준이다. Rune의 출시를 앞두고 RSIC, Leonidas의 Runestone 등 수 많은 프로젝트들이 토큰 출시 준비를 하고 있으며, 이는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또다른 큰 수수료 수익원이 될 것이다.
비트코인의 가장 큰 사이드체인 생태계인 Stacks는 반감기에 맞춰 Nakamoto 업그레이드를 준비하고 있다. Nakamoto 릴리즈는 여러가지 업그레이드를 포함하고 있는데, 첫 번째로 Stacks 네트워크의 트랜잭션은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파이널리티를 따르게 되어 과거 트랜잭션의 안정성이 대폭 증가되며, 두 번째로 Stacks의 네트워크 속도가 대폭 향상되고, 마지막으로 sBTC라는 two-way peg 시스템을 통해 Stacks와 비트코인 네트워크 사이 BTC를 trust-minimzed된 방식으로 안전하게 전송할 수 있을 것이다.
Solana, Base 등 다양한 생태계를 강타한 밈코인 열풍이 OP Stack 기반의 NFT 특화 L2인 Zora 네트워크에서 꿈틀거리고 있다. Zora의 파운더인 Jacob은 베이스 네트워크의 밈토큰인 $HIGHER로 Zora에서 NFT를 민팅할 수 있도록 했으며, Zora 네트워크엔 $ENJOY라는 첫 밈토큰이 나와 다양한 컬렉션들이 밈토큰을 기반으로 민팅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밈토큰이 가치가 없다고 조롱을 받기도 하지만, 이를 계기로 수 많은 자금과 사용자들이 Zora L2에 유입되는 것을 보면, 밈토큰은 커뮤니티의 문화를 만드는 측면에는 큰 도움이되는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대 규모의 자산운용사 BlackRock이 처음으로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토큰 펀드 BUIDL을 출시했다. BUIDL은 U.S. Treasury bills와 repo agreements를 보유하고 있는 펀드이다. BUIDL의 가격은 $1로 고정되어있으며, 홀더들은 펀드 내의 자산에 발생하는 수익을 분배받을 권한을 갖는다. Ondo Finance가 $95M을 BUIDL에 투입하는 등 수 많은 프로토콜 및 기관들의 자금이 BUIDL로 유입되고 있으며, 4월 1일 기준 약 $275M의 자금이 모였다. 비록 시장상황이 좋을 때에는 꾸준한 수익이 발생하는 RWA의 인기가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굉장히 빠른 속도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으며, 가장 규모가 큰 온체인 펀드인 Franklin Templeton의 FOBXX ($360M)을 바짝 뒤따르고 있다. 과연 4월에는 얼만큼의 자금이 유입되는지 지켜보면 기관의 온체인 펀드에 대한 수요를 엿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의 비주얼을 제공해주신 Kate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