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시장은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굉장히 단기적 내러티브에 의존적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과정속에서 대부분의 프로젝트들은 오래 살아남지 못하고 사라진다. 포브스지에서 언급했듯, 존재만 하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소위말해 ‘좀비 프로젝트’들도 즐비하다. 반면에, 이런 시장 환경에서도 오랜 시간동안 자신들의 가치를 증명하기 위해 기술적으로나, 기술 외적으로나 다양한 변화와 발전을 꿰했던, 꾸준한 프로젝트들도 있다.
오늘 소개할 인젝티브(injective)는, 꾸준한 프로젝트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다. 2018년도에 시작했지만 지난 6년간 꾸준히 성장해왔다. 기술적으로는 FBA(Frequent Batch Auction)을 통해서 방대한 트랜잭션을 처리할 수 있도록 했고, 다양한 모듈들을 도입해 개발자들에게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했다. 또, Ethena, Ondo, Jambo와 같은, 시장에서 많은 주목을 받은 프로젝트들을 발빠르게 도입하여 꾸준하게 유저들을 유치해왔다.
블록체인 시장이 잠깐의 화제성과 내러티브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지만, 그럼에도 꾸준한 프로젝트의 가치를 파악하고 이들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필요하다. 이러한 과정에서 시장이 펀더멘탈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얼마전, 유명 미디어 업체인 포브스에서 발표한 좀비 블록체인들의 리스트가 시장에서 꽤 큰 관심을 받았다. 여기서 좀비 프로젝트란, 좀비라는 단어에서 알 수 있듯, 살아는 있으나 꽤 오랜 시간동안 이렇다할 행보를 보이고있지 않는 프로젝트들을 일컫는다. 이들 중에는 우리가 알고있는 리플(XRP), 카르다노(ADA), 라이트코인(LTC), 비트코인 캐시(BCH), 이더리움 클래식(ETC) 등이 포함되었다.
이처럼 블록체인 시장은 아직도 초창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모든 것이 빠르게 생기고 사라진다. 블록체인 시장에 2017년부터 있었던 필자도 그 당시에 너무 좋다고 생각했던 블록체인들이 이제는 그 자취를 감춘 경우(좀비 블록체인)가 너무나도 많다. 물론 필자가 훌륭한 리서처가 아니었던 탓도 있겠으나, 아직도 이 시장은 너무나도 초기라서 무언가를 확언하기에 미성숙한 부분도 있었다고 믿고있다. 물론, 지금도 여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시가총액 기준으로 50위권 안에 들어와있는 블록체인들이 4년후에도 그 순위를 유지할 것이란 보장이 없고, 아마 그렇지 않을 확률이 더 높을 것이다.
이렇게 다이내믹한 시장의 환경속에서 요즘에 필자가 주목하고있는 가치는: 꾸준함과 지속 가능성이다. 과연 어떤 프로젝트가 단순히 버티는 것을 넘어서서 꾸준하게 발전하고 변화하며 자신들의 가치를 꾸준히 증명하고 있을까? 그리고 혹시 레이어1 블록체인들 중에서 이와 같은 지속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가 없을까?
리서처로써 필자의 역할은,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새로운 레이어1들을 살펴보는 것과 더불어, 성공하고 있고 자신들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재고하는 레이어1들을 살펴보고 이들의 성공 원인과 존재 이유를 탐구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통해서 시장 참여자가 학습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늘 필자가 소개할 블록체인은 여러 방면에서 굉장히 흥미롭다고 할 수 있는데: 1)ICO 시절에 시작된, 굉장히 오래된 프로젝트이지만 지금까지도 시장에 유의미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는 점과 2) 여러 잡음이 많은 시장에서 조용하게 성장해서, 어느덧 시가총액 기준으로 상위권에 랭크(필자가 해당 글을 쓰고 있는 시점을 기준으로 Coinmarketcap에서 시가총액 47위를 하고있다)되었다는 부분이 주된 이유다. 과연 어떤 체인일까? 바로 인젝티브 네트워크(injective network)에 대한 이야기다.
결과적으로 인젝티브는 필자가 주목하는 두 가지의 가치(꾸준함과 지속 가능성)를 전부 투영할 수 있는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이들의 역사와 전략을 살펴보고 이를 통해 우리가 어떤 것들을 배울 수 있는지를 조명하는 것이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인젝티브의 역사부터 이야기 나눠보도록하자.
인젝티브의 전략에 대해서 세세하게 알아보기 전에, 인젝티브가 어떻게 시작되었고 어떻게 발전되어왔는지에 대한 부분을 이해해야한다. 하지만 인젝티브의 역사에 대해서 이야기 하기 전에, 용어적으로 명확하게 해두어야 할 것이 있다. 인젝티브는 초창기에 자신들을 Layer 2 라고 이야기 했지만, 나중에 자기 자신들을 레이어1으로 리브랜딩 하였으므로 우리가 이야기 하는 인젝티브는 레이어1 블록체인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처음부터 텐더민트를 기반으로 체인을 설계하였기 때문에 엄밀하게 말해서는 처음부터 레이어1 블록체인으로 시작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당시에는 무엇이 진짜 레이어2인지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 우리가 알고있는 폴리곤(매틱)도 자신들을 초창기부터 레이어2라고 이야기 했지만 이들은 엄밀히 말해서 이더리움의 사이드체인(레이어1)이었다. 인젝티브도 비슷한 상황이었다고 볼 수 있겠다). 용어에 대한 혼선이 해소되었다면, 이제 본격적으로 인젝티브에 대해서 알아보자.
인젝티브가 세상에 처음 등장하게 된 것은 2018년도에 바이낸스 랩스의 인큐베이션 프로그램을 통해서였다. 해서, 인젝티브는 바이낸스 랩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게 되었다. 그 때도 이더리움 기반 자산들(ERC토큰과 같은)이 편리하게 거래될 수 있는 탈중앙 거래소를 설립하는 것을 목표로 세상에 나왔으며 텐더민트를 기반으로 구축하여 굉장히 빠른 처리속도를 가질 수 있었다(추후에 코스모스 생태계와 IBC를 통해 연결되는 것도 염두해둔듯 하다).
사실 지금에야 코스모스와 텐더민트를 활용해서 체인을 만드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지만, 이 때 당시에는 텐더민트를 활용해서 체인을 만드는 것 자체가 굉장히 생소한 일이었다. 또한, 이 때 당시 유동성이 풍부하고 트레이딩 비용이 저렴한 탈중앙 거래소는 없었기 때문에, 인젝티브의 이러한 행보는 상당히 많은 주목을 받았었다. 그래서일까, 2020년 여름에 유명 암호자산 투자 기업인 판테라 캐피탈(Pantera Capital)의 주도하에 약 $2.6m를 투자 받았고, 이 때 해시드도 투자자로 참여하게 되었다(코로나 사태 이후로 판테라 캐피탈이 집행한 첫 투자라서 큰 이목을 끌기도 하였다). 그 이후 2021년과 2022년에는 판데라 캐피탈, 점프 캐피탈과 같은 투자사들로부터 큰 규모의 투자를 받게 되는등 시장의 큰 주목을 받게 되었다. 재미있는 것은, 이 시기에 전략적 투자자로 미국의 유명 억만장자이자 투자자인 마쿠 쿠번(Mark Cuban)이 참여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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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젝티브가 2020년도에 유수의 투자사로부터 큰 투자를 받고 시장의 주목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당시에 인젝티브가 하고자 하는 일들이 굉장히 신선했고(특히 당시에 DeFi 에코시스템을 이더리움 생태계 외적으로 빌딩하려는 플레이어들이 많지 않았다. 굉장히 큰 리스크를 요하기 때문이다) 그 때만 하더라도 텐더민트를 사용하는 체인들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물론 초기에는 이러한 부분이 참신하게 다가올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러한 강점들은 희석되기 마련이다. 특히 블록체인처럼 오픈소스가 기본값인 경우엔, 기술적인 해자를 구축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마크 쿠번이 투자에 참여한 것이 2021년이고, 그 때는 필자가 위에서 말한 이유들만으로는 투자를 받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면 인젝티브는 뭐가 달랐고, 어떤 특성이 있었기에 꾸준하게 투자를 받을 수 있었고 지금도 시장에서 유의미한 시가총액을 달성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될 수 있었을까? 오늘은 인젝티브의 전략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필자가 봤을 때 인젝티브가 다른 프로젝트와 비교해서 다른 점은 기술적인 부분과 기술외적인 부분으로 나뉘는 거 같다. 기술적인 차별점은 텐더민트 코어를 수정해서 블록타임을 줄이고 FBA(Frequent Batch Auction)를 통해서 TPS를 끌어올리는등의 시도를 한 것과 Plug-and-Play Modules을 통해 개발자 친화적인 환경을 만들었다는 부분이고, 기술 외적인 부분에선 인젝티브 팀의 꾸준함과 시장 상황에 맞게 다양한 시도를 해보는 도전의식과 더불어 자신들이 전달하고자 하는 가치를 꾸준하게 전달한 부분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 두 가지 부분을 한번 자세하게 살펴보자.
인젝티브는 현재 블록타임은 800ms(0.8s)에, TPS(Transaction per seconds)는 25,000 이상이 나오고 있다. 블록타임이야 텐더민트 기반의 여러 체인들이 이미 마이크로 세컨즈 단위를 가지고 있으니 충분히 가능하게 여겨질 수 있지만, 25,000이상의 TPS는 사실상 여태까지 어떤 텐더민트 계열 블록체인들도 달성하지 못한 지표이다. 이게 어떻게 가능했을까?
TPS는 말 그대로 1초당 해당 네트워크가 트랜잭션을 얼마나 많이 처리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지표라고 볼 수 있다. 이것이 많이 나오기 위해선 한번에 처리되는 트랜잭션들의 양이 많아져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인젝티브의 FBA(Frequent Batch Auction)은 인젝티브 네트워크의 TPS를 논함에 있어서 반드시 짚고 넘거야하는 부분이다. FBA는 약 세 가지 피처들로 정의될 수 있다:
2.1.1 Discrete Time (이산시간)
이산시간이란, 시간 변수가 특정 지점에서만 값을 갖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서, 시간을 t라고 했을 때 특정 시간 구간 [t0,t10]에서 가질 수 있는 시간 지점이 t= t0, t1, t2,… 와 같이 유한개라면 이산시간이고 만약 이 사이에 존재할 수 있는 시간 지점이 무한개라면 연속시간이다. 인젝티브의 옥션에서는 이산시간을 사용하여 특정 시간 구간에 특정 형태의 주문을 먼저 체결한다. 그 순서는 아래와 같다:
시장가 주문이 가장 먼저 체결된다.
그 다음으로는, 이 전 옥션에서 체결되지 않은 지정가 주문이 먼저 체결된다.
마지막으로는 가장 최근의 옥션의 지정가 주문들이 체결된다.
만약에 특정 주문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은 경우엔 수량이 적은 주문들부터 먼저 체결되고 수량이 많은 주문들은 프로 래타(일정 비율로 비례해서) 체결한다.
2.1.2 Uniform Clearing Price (동일 청산 가격)
동일 청산 가격(Uniform Clearing Price)란, 자산이 가장 많이 거래되는 지점의 가격에서 지정가 거래가 체결되는 것을 이야기 한다 자세한 설명은 아래와 같다:
지정가 주문: 지정가 주문은 특정 가격이나 그보다 좋은 조건으로 자산을 매수하거나 매도하는 주문이다. 매수 지정가 주문은 지정된 가격 이하에서만, 매도 지정가 주문은 지정된 가격 이상에서만 체결될 수 있다.
교차 주문: 옥션(경매)이라는 맥락에서 봤을 때, 매수 주문의 가격이 매도 주문의 가격과 같거나 높을 때 주문이 교차된다고 한다. 이는 거래가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매수자와 매도자의 니즈가 매칭되었으니)
교차 주문의 최대 수량: 동일 청산 가격(Uniform Clearing Price)은 교차 주문의 수량이 가장 많은 가격 수준에서 결정된다. 이는 거래량을 최대화하여 시장의 효율성을 높이는 가격이라고 볼 수 있다.
동일 수량의 중간점 가격: 여러 가격 지점에서 입찰가와 매도가가 동일한 수량으로 교차하는 경우, 이 가격들의 중간점이 종종 단일 청산 가격으로 사용된다. 이는 구매자와 판매자의 이해관계를 공정하게 균형잡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2.1.3 Sealed Bid
Sealed Bid란 배치 옥션이 실행되기 전까지는 주문들은 오더북에 게시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인젝티브는 이런 방법을 사용해서 트랜잭션 프론트 러닝을 막을 수 있다. 이러한 기능을 통해서 마켓 메이커들이 직접 프론트 러닝 이슈를 해결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다. 이를 통해 마켓 메이커들이 시장가 부근에 풍부한 유동성을 제공해줄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시나리오는 리테일 트레이더들에게 더 공평한 가격을 제공해주고, 변동성을 최소화 해줄 수 있다는 장점이 분명히 존재한다.
필자가 위에서 언급한 세 가지 피처(이산시간, 동일청산가격, Sealed Bid)들은 전부 인젝티브에 처음으로 도입되는 것으로, FBA(Frequent Batch Auction)는 이 세 가지 피처들과 함께 네트워크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주문과 트랜잭션들을 랜덤하게 모아서 순차적으로 생성되는 블록에 담는다. 이러한 방식은 트랜잭션 비용을 기반으로 트랜잭션의 순서를 정하는 전통적인 블록체인 방식과는 다른 방식이다. 이 FBA가 거의 즉각적으로 블록을 확정짓는 텐더민트와 만나서 굉장히 복잡한 트랜잭션들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도록 해주고 이러한 장점들 덕분에 기관들과 전문 트레이더들이 사용할 수 있는 블록체인을 설계하였다.
필자는 레이어1 블록체인의 고객이 유저가 아닌 빌더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레이어1 블록체인 위에서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빌더들의 고객이 유저가 되어야 선순환이 만들어질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생각해보면 레이어1 블록체인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어떻게 해야 가장 개발자 친화적인 환경을 구축할 수 있는가” 하는 부분이다. 물론 개발자들에게 금전적인 그랜트를 주는 것도 좋지만(이건 지속 가능하지 않다), 이들의 시간적 비용과 공수를 줄여주는 것 역시나 개발자 경험을 개선하는데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그리고 인젝티브는 이러한 부분을 Plug-and-Play 모듈들을 통해서 개선하고자 하였다. Plug-and-Play 모듈은 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개발자들이 미리 만들어진 인프라를 활용하여 자신들의 애플리케이션을 쉽게 구축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모듈들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면 인젝티브엔 어떠한 모듈들이 있는지 한 번 봐보도록하자.
2.2.1 Exchange Module
거래소 모듈(exchange module)은 인젝티브에서 반드시 필요한(Sine Qua Non)모듈이다. 인젝티브의 정체성과도 같은 모듈이라고 할 수 있다. 거래소 모듈은 트레이더들로 하여금 다양한 종류의 거래(스팟 거래던, 파생상품 거래던)를 가능하게 만들어줄 뿐만 아니라 온체인 오더북 관리나, 주문들을 매칭시켜주는 것(매칭엔진)을 담당한다. 그리고 이러한 기능들은, 빌더들 입장에서는 굉장히 유용하게 작용할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기존에 탈중앙 금융(DeFi)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기 위해서는 필자가 앞서 언급한 매칭엔진이나, 오더북과 같은 기술적인 인프라를 스스로 구축했었어야 했는데, 인젝티브에선 거래소 모듈이 있기 때문에 시간을 절약하면서도 높은 수준의 디파이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할 수 있다.
또한 거래소 모듈에 있는 온 체인 오더북은 통합된 유동성(Unified Liquidity)을 제공하는데, 이는 인젝티브 위에 올라가는 수많은 디파이 애플리케이션들이 유동성 공급을 위해 추가적으로 자신들의 토큰을 발행하고 분배하지 않아도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초기 디파이 프로토콜 입장에서는 상당히 많은 부분에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즉, 거래소 모듈을 통해서 개발자들은 1) 금융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기 위한 시간적/인력적 리소스를 최소화 할 수 있고 2) 자체적인 디파이 거버넌스 토큰을 발행하거나 분배하지 않아도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거래소 모듈은 인젝티브가 빌더 친화적인 인프라가 되는데에 필수불가결한 요소인 것이다.
현재 인젝티브를 대표하는 오더북 기반 탈중앙 거래소인 헬릭스(Helix)가 인젝티브의 거래소 모듈을 활용하여 탈중앙 오더북 거래소를 구축하였다.
2.2.2 Automated Smart Contract / WASMX module
인젝티브도 텐더민트 기반 블록체인이기 때문에 WASM 기반의 가상머신(CosmWasm, 코즘와즘)을 지원한다. 물론 여기서 끝난다면 기존 텐더민트 기반 블록체인과 큰 차별점이 없지만, 인젝티브는 여기서 더 나아가 두 가지 흥미로운 기능을 제공한다: WASMX Module과 자동화된 스마트 컨트랙트가 바로 그것들이다.
자동화된 스마트 컨트랙트는 무엇일까? 우선 기존의 스마트 컨트랙트는 해당 컨트랙트가 실행되기 위해서 제3자(보통의 경우 해당 스마트 컨트랙트의 기능을 사용하고자 하는 유저들이 제3자에 속한다)의 인풋이 있어야 했다. 그런데 인젝티브에서는 컨트랙트 실행이 각각의 블록마다 스스로 일어날 수 있도록 설계하였다. 스마트 컨트랙트가 스스로 실행된다는 것은, 해당 피처를 이용해서 빌더들이 좀 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지금 당장에 할 수 있는 것들을 보더라도, 스마트 컨트랙트를 자동화하여 급여를 주거나 특정 서비스에 대한 정기 구독을 하는등의 사례들을 떠올릴 수 있을 거 같다.
WASMX Module은 앞서 언급한 자동화된 스마트 컨트랙트를 인젝티브 체인에 쉽게 적용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모듈이다. 현재는 WASMX Module을 통해 스마트 컨트랙트 등록을 하기 위해선 반드시 거버넌스 제안을 거쳐야 하는 것으로 나와있다. WASMX Module은 스마트 컨트랙트의 등록과 해제를 할 수 있는 것 뿐만 아니라 해당 스마트 컨트랙트를 블록마다 실행할 수 있도록 수수료를 지급하는 지갑의 주소를 설정하는 등 자동화된 스마트 컨트랙트를 관리할 수 있는 툴이라고 볼 수 있다.
2.2.3 RWA(Real World Asset) Module
Ondo Finance와 같은 다양한 RWA(Real World Asset) 관련 프로젝트들이 등장하면서 RWA는 블록체인 산업에서 가장 주목받는 섹터가 되었다. 인젝티브는 금융에 특화되어있는 블록체인이니 만큼 RWA를 모듈 측면에서 지원해주고 있는데 RWA 모듈은 기관들이 현실 자산들(특정 국가의 불환지폐(fiat money)나 채권과 같은)을 쉽게 토큰화 할 수 있는 툴을 제공해준다. RWA는 그 섹터 특성상 자산을 토큰화 할 수 있는 권한과 해당 자산을 거래할 수 있는 권한이 제한적이어야 하는데(필자의 온도 아티클에서도 언급했듯, 주로 규제 이슈 때문에 권한을 제한하는 경우가 많다), 인젝티브는 RWA 모듈을 통해서 정해진 기관들이나 주체들에게만 RWA 자산을 만들고 거래할 수 있는 권한을 온 체인상에서 부여할 수 있도록 하였다. 필자가 언급한 Ondo Finance도 현재 인젝티브를 지원하고 있고, 앞으로 다양한 RWA 관련 이니셔티브들이 인젝티브에서 전개가 될 예정이라고 한다.
2.2.4 Auction Module
Auction 모듈은 거래소 모듈에(즉 거래소 dApp들에) 쌓인 수익들의 일부를 배스킷에 담아 경매를 하도록 하고, 가장 높은 금액의 INJ 토큰을 제시한 사람에게 해당 수수료들을 넘기는 형태고 이를 대신해서 받은 인젝티브 토큰은 소각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서 인젝티브는 자신들의 토큰 가치를 지속적으로 줄여나갈 수 있다. 곳곳에 인젝티브 토큰의 가치를 재고할 수 있는 툴들이 있다는 것이 매우 흥미로운 부분이다. 그런데 필자가 여기서 설명한 방식은 INJ 1.0 방식이고 현재 인젝티브는 배스킷에 쌓아두는 수수료의 종류를 늘리고 있는데, 이에 대해서는 밑에서 필자가 INJ 3.0에 대해 설명할 때 후술하도록 하겠다.
이 외에도 인젝티브에는 개발자들을 도울 수 있는 다양한 모듈들이 존재하니, 관심이 있다면 여기에서 다양한 모듈들을 탐구하고 이들을 사용하는 방법들을 숙지하도록 하자.
2.2.5 Governance that has real utilities
인젝티브의 모듈들에 대해서 알아보면서 재미있었던 부분은 모듈들이 인젝티브의 거버넌스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부분이었다. 대부분의 레이어1 체인들의 거버넌스가 유명무실한 것과 다르게 인젝티브는 거버넌스를 통해 1) 현물 시장에 자산을 상장할 수 있고 2) WASMX 모듈에 등록할 스마트 컨트랙트를 정할 수도 있고 3) 그 외에 다양한 매개변수들을 조정할 수 있다. 물론 그 외에 다양한 코스모스 체인들이 할 수 있는 거버넌스 액션들도 다 포함해서 말이다. 결국 체인의 성장에 따라 토큰이 가지는 권한도 확대되어야 토큰의 본질적 가치도 생긴다는 점에서 다른 레이어1들과 다르게 다양한 거버넌스 권한을 두고있는 모습이 굉장히 흥미롭다.
필자가 서론에서도 언급했듯, 블록체인 시장은 아직도 굉장히 초기이기에 시장 자체도 상황에 따라 굉장히 역동적으로 변화한다. 그런 시장 환경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보다도 적응력(Adaptivity)이다. 프로젝트가 시장의 트렌드를 파악하고 이에 맞는 이니셔티브를 전개할 수 있는가? 하는 부분인데, 인젝티브는 꽤나 많은 부분에서 그런 적응력을 가지고 있는 프로젝트라고 생각했다. 그 근거는 아래와 같다.
2.3.1 유망한 프로젝트들과 지속적인 협업
Ondo Finance, Ethena, Jambo. 이들의 공통점은 현재 블록체인 시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프로젝트들이라는 것이지만, 필자가 주목하는 공통점이 또 있다. 그것은 바로 이들 모두가 인젝티브와 협업을 하고있고 인젝티브를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Ethena가 이더리움 생태계 외에 처음으로 확장한 생태계가 인젝티브였고, 온도 파이낸스가 빠르게 지원한 레이어1 중에서도 인젝티브가 있었다. 블록체인 시장에서 기술 만큼이나, 아니 어떻게 보면 기술보다도 더 가치있는 부분이 시장의 흐름을 캐치하고 그 흐름을 받아들여 유저들의 니즈를 충족시켜주는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인젝티브는 레이어1들 중에서도 굉장히 빠른 속도로 유망한 프로젝트들과의 협업을 전개하고 있다(최근에 Xion이 인젝티브를 첫 체인 앱스트랙션 적용 사례로 꼽은 예시도 여기에 포함이다).
2.3.2 다중 VM 지원
필자가 밑에서 좀 더 자세히 후술하겠으나, 인젝티브가 레이어1들 중에서는 최초로 다중 VM을 지원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지금이야 아비트럼의 스타일러스(Stylus)나 이니시아(Initia)같은 프로젝트들이 롤업을 통해서 다중 VM을 지원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으나, 인젝티브는 이들보다도 먼저 다중 VM 지원을 예고했고 현재 꽤 많은 부분에서 적용을 마쳤다. 더 자세한 구조에 대해서는 후술하도록 하겠다.
인젝티브가 처음 시작된게 2018년인 것을 감안하면, 굉장히 인상깊은 적응력이라고 할 수 있다. 2018년 부근에 런칭한 프로젝트들 중에 인젝티브보다, 또는 인젝티브 만큼 시장의 트렌드를 읽고 적용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는가 생각해보면 떠오르는 프로젝트가 없다는 점에서 확실히 그 역량은 주목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위에서 잠깐 언급했듯, 요즘에 들어서야 블록체인들이 단일 VM(virtual machine)모델에서 벗어나려는 추세를 보이고 있지만(대표적으로 세이가 V2에 WASM과 EVM 둘 다 지원하게 된다), 인젝티브는 꽤 예전부터 다양한 가상머신들을 사용할 수 있는 개발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 노력하였다. 필자는 블록체인 리서처로서 레이어1의 고객이 유저가 아닌 빌더들이 되어야 하고, 유저들은 그 빌더들의 고객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점에서, 결국 좋은 빌더들이 쉽게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레이어1의 일이라고 봤을 때 가상머신을 한 개 이상 지원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수순이라고 생각한다(비슷한 맥락으로 인젝티브가 체인딴에서 다양한 모듈들을 지원해주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라고 보고있다).
그런데 인젝티브는 가상 머신을 지원하는 방식이 조금 특이하다. 인젝티브 체인 자체에서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별도의 롤업 체인을 만들어서 개발자들의 자유도를 최대한 보장하면서도, 인젝티브의 네이티브 자산에 가치가 전달될 수 있도록 메커니즘을 설계하였다. 이 롤업들에 대해서 각각 살펴보자.
inSVM은 코스모스 생태계의 최초 SVM(Solana Virtual Machine) 기반 롤업이다. 솔라나가 가지고 있는 Solana Virtual Machine을 사용해서 트랜잭션 병렬처리를 가능하게 만들고, 솔라나 지갑을 비롯해서 솔라나에 존재하는 여러 인터페이스를 쉽게 가져다 쓸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큰 장점을 가질 수 있다. 특히 솔라나쪽 개발자들이 온보딩하기 매우 쉬운 조건을 조성한다는 점에서 큰 장점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면 InSVM은 어떻게 작동할까?
3.1.1 How it works
우선 inSVM은 SVM과 롤업에 대한 전문 지식이 있는 팀들과 협업을 통해서 만들어질 예정이다. 작동하는 방식의 경우엔, 인젝티브 기반 롤업이라고 해서 특별하게 다를 것은 없이 기존 롤업이 작동하는 방식과 똑같이 작동된다. 여느 롤업처럼 시퀀서가 존재하고 해당 시퀀서들이 트랜잭션을 모아서 DA레이어에 제출하는 방식이다. 종국에 목표는 시퀀서를 탈 중앙화를 하고 인젝티브가 세틀먼트 레이어의 역할을 하며, 셀레스티아가 DA 레이어로 참여하는 것이라고 한다.
3.1.2 Why Is It Important
인젝티브의 inSVM이 중요한 이유는, 여태까지 고립되어 있었던 솔라나 생태계의 개발자에게 또 다른 환경을 제공해줄 수 있다는 것과, 재능있는 솔라나 개발자들이 자신들의 애플리케이션을 인젝티브 생태계에도 디플로이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기 때문이다(EVM 호한이 되는 체인들에 이더리움 네이티브한 애플리케이션들이 다중 배포되는 것과 비슷한 것이다).
source: injective blog
inSVM은 인젝티브의 SVM 롤업이었다면, inEVM은 인젝티브의 EVM 롤업이다. EVM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있다시피 블록체인 업계에서 가장 방대한 유즈케이스와 개발자 커뮤니티를 가지고 있는 가상머신이다. 멀티 VM을 지원한다면 EVM은 무조건 들어가야하는 이유다. inEVM의 경우 하이퍼레인(Hyperlane)이라는 브릿지를 통해 인젝티브 체인의 WASM 기반 애플리케이션과 inEVM의 애플리케이션이 소통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즉, inEVM 체인에서 솔리디티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이 인젝티브 체인에 있는 WASM 기반 애플리케이션에 트랜잭션을 발생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하이퍼레인이 가지고 있는 상호운용 기능이다. 이를 통해 인젝티브는 별도로 고립되지 않았으면서도 다양한 VM이 공존하는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인젝티브 네트워크 코어에 있는 모듈들도 inEVM생태계를 떠나지 않고 바로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에 여태까지 다른 블록체인에선 찾기 힘든 경험을 선사할 수 있다.
Source: InEVM
하이퍼레인은 롤업간에, 그리고 롤업과 인젝티브 체인의 애플리케이션간을 연결해주는 브릿지라면, 레이어제로(Layerzero)는 inEVM이 인젝티브 밖 생태계와 소통하는데에 도움을 준다. 이걸 인젝티브에선 옴니체인 앱(OApp)이라고 부른다. 레이어제로의 인프라를 활용하여 인젝티브 외의 체인들에서 오는 콜들을 메시지 패킷으로 포장(containerized)해서 보내고 받는다. 또한 크로스체인 NFT를 가능하게 만들어주는 OFT OApp extension이라는 것이 존재해서 인젝티브와 연결되어있는 다른 체인들간에 호환이 가능한 옴니체인 NFT 프로덕트 또한 구현할 수 있다.
이런식으로 인젝티브는 레이어1이면서 롤업을 통해 다양한 VM을 지원하고 하이퍼레인을 통해서 이들간에 심리스한 소통을 구현함과 동시에 레이어제로를 활용해서 인젝티브 밖에 있는 체인들과 이 롤업들의 연결을 진행하고 있다. 굉장히 특이한 Multi VM 구조라서, 조금 더 살펴봐야곘지만 장점이라고 함은 앞으로도 주목을 받을 VM들 역시나 비슷한 방식으로 구현해서 나중에 더 많은 VM을 지원할 수 있다는 점과 현재 블록체인 시장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에코시스템들(코스모스의 상호운용성과 솔라나의 확장성 그리고 이더리움의 방대한 개발자 커뮤니티를 합쳤다)을 골고루 포용했다는 부분이다. 물론 그 결과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계속 지켜봐야 하는 부분이겠지만, 인젝티브의 다중 VM 구조가 성공한다면 많은 플레이어들에게 벤치마크가 될 것이다.
인젝티브의 inEVM은 최근에 아비트럼의 오르빗과 협업을 통해 inEVM 내에 다양한 툴킷(toolkit)들을 가져와서 이더리움 개발자들이 좀 더 개발하기 편한 환경들을 조성하는등 지속적으로 생태계 조성에 힘을 쓰고있는 모습이다. EVM 빌더라면 한 번 정도는 inEVM을 살펴보는 것도 좋을 거 같다.
이런것들 외에도 인젝티브에는 굉장히 재미있는 피처들이 몇 가지 있다. 필자가 생각했을 때 재미있는 피처들 몇 가지를 공유하자면 아래와 같다:
최근 EIP-4844를 통해 블롭이 소개되고 나서부터 롤업들의 트랜잭션 비용이 매우 저렴해지며 덩달아 다른 레이어1들의 트랜잭션 비용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오갔는데, 베이스(Base)와 솔라나(Solana)의 트랜잭션 비용을 비교하며 이제 롤업들도 비교적으로 유저들이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의 트랜잭션 수수료를 갖게 되었다. 결국 낮은 수수료는 해당 체인이 얼마나 유저들에게 “쉽게 쓰일 수 있는지”에 대한 부분을 이야기 해주는 지표이기에, 트랜잭션 수수료는 낮을수록 유저들에게 좋다(물론 토크노믹스적 측면에서 낮은 수수료가 무조건 좋은지에 대해서는 부가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인젝티브 네트워크의 수수료는 얼마나 낮을까? 물론 네트워크 상황이나 다양한 외부 변수들이 있겠지만, 보편적으로 인젝티브 네트워크의 트랜잭션 수수료는 솔라나보다 더 낮은 수준(솔라나의 경우 트랜잭션 비용이 0.00045 달러인 반면 인젝티브는 0.0003이다)이다. 그리고 이걸 가능하게 한 것은 Gas Compression이라는 인젝티브의 특이한 기능 때문인데, Gas Compression은 말 그대로 트랜잭션 비용을 압축하는 작업이라고 볼 수 있다. 인젝티브는 이러한 작업을 트랜잭션 묶음(Transaction Batching은 다양한 트랜잭션을 하나의 배치로 묶어서 제출하기 때문에 컴퓨테이션 비용이 줄게 된다), 스토리지 최적화(Data Storage Optimization)을 통해서 구현하였다고 한다.
인젝티브는 기존 레이어1들과 다르게 인젝티브의 네이티브 토큰인 INJ을 소각하는 메커니즘이 내장되어있다. 이는 아까 필자가 이야기 했던 Auction 모듈에 대한 이야기인데, 이번에 인젝티브가 INJ 3.0을 발표하면서 Auction 모듈이 적용되는 수수료의 종류를 대폭 확대한다. 처음 INJ 1.0은 필자가 위에서 설명했던 것처럼 거래소 모듈에서 쌓인 수수료들을 배스킷에 담아서 모아둔 뒤, 경매를 진행하고 가장 높은 INJ를 제안한 사람에게 해당 배스킷을 판매한 뒤 경매에 참여한 INJ 토큰을 소각하는 구조였다. INJ 2.0은 수수료의 범주를 거래소 모듈 뿐만 아니라 어떤 dApp이던지간에 수수료가 발생하면 해당 자산을 모아서 경매에 내놓을 수 있게 되었고(물론 강제는 아니고, dApp들이 선택하는 것이긴 하지만) 배스킷에 담긴 자산들의 규모가 커지니 이를 구매하기 위한 INJ 토큰의 수량도 커지게 되었고, 더 많은 INJ 토큰이 소각되었다. 그렇다면 INJ 3.0은 어떨까?
INJ 3.0에서는 유저들까지 경매에 기여할 수 있게 되면서 더 많은 양의 자산들이 배스킷에 들어가게 되고, 더 많은 INJ 토큰이 배스킷 자산을 구매하기 위해서 쓰일 예정이다. 또한 INJ 토큰의 공급량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줄어드는 구조로 토큰 공급량의 하한(lower bound)과 상한(upper bound)이 각각 5%, 10%로 시작해 분기마다 점차 줄어서 2년동안 각각 총 25%(하한의 경우) 30%씩(상한의 경우) 줄어들 예정이다. 이러한 토큰 소각 매커니즘과 자체적인 디플레이션을 통해 토큰 가치를 지속적으로 재고할 계획이다.
이러한 인젝티브의 토큰 소각 매커니즘은, 인젝티브가 얼마나 프로젝트와 $INJ 토큰의 지속 가능성에 공을 들이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시장에 있는 대부분의 토큰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치를 희석시키는 반면, 인젝티브는 네트워크의 성장에 따라 $INJ 토큰의 가치 또한 상승시킬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해낸 것이니까 말이다. 지속적으로 토큰의 공급량을 줄여서 가치를 재고하는 노력 만큼 커뮤니티와 구성원들을 위할 수 있는 이니셔티브도 몇 없기에, 이러한 시도들은 박수받아 마땅하다.
“크립토의 가장 큰 문제점은 프로덕트를 내기도 전에 파운더들이 백만장자가 되어서 그 이후에 프로덕트에 집중을 못한다는 것에 있다.”
-James Prestwich
좀비 블록체인들이 등장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James Prestwich의 말에 정답이 있다. 그 이유는 바로 “돈을 쉽게 벌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크립토 프로젝트들은 ICO나 투자와 같은 다양한 경로로 자금을 모은뒤, 토큰을 런칭한 다음에 시장에 팔아서 쉽게 돈을 벌어왔다. 이 때문에 궁극적으로 파운더들과 그 팀원들이 동기부여가 될 가능성이 기존 스타트업보다 훨씬 작다는 것이다.
그리고 돈이 아니더라도, 자주 변화하는 시장의 특성 때문에 수많은 프로젝트들이 아주 짧은 시간동안 영향력을 끼치고 사라지는 경우도 대다수다. 5년전에 시장에 등장한 프로젝트들 중에서 지금도 우리가 기억하는 프로젝트가 과연 얼마나 있을까? 그리고 이들중에서 지금까지도 역동적으로 활동하는 프로젝트는 또 얼마나 있을까? 그러던 와중에 인젝티브가 필자의 눈에 들어왔고, 리서치를 하면서 사실 꽤 놀랐다. 많은 사람들이 수많은 노이즈에 집중할 때동안 인젝티브는 조용히 그리고 꾸준히 자신들의 가치를 재고하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했다.
모듈들을 만들어서 개발자들이 쉽게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도록 하였고, 멀티VM을 지원해서 보다 더 다양한 백그라운드에 있는 개발자들이 온보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였으며, Auction 방식도 확장해서 더 많은 수수료가 INJ로 교환되고, 교환된 INJ는 소각하여 토큰의 가치를 재고하였다. 뿐만 아니라 시장에서 가장 유망한 프로젝트들과 재빠른 협업을 통해 유저들에게 가장 유망한 프로젝트들을 빨리 시도해볼 수 있는 장을 마련해줬다. 그래서일까. 인젝티브의 지표들을 보면 상당히 인상깊다. 인젝티브는 지난 2년간 약 6억개의 트랜잭션들을 소화했고, 약 36조($30B)에 달하는 거래량을 달성했으며, 200개의 프로젝트가 배포되었고, 약 70만명의 커뮤니티 멤버들을 보유했다.
필자는 이들의 꾸준함을 조명하고 싶었다. 처음 아이디어 단계부터 지금까지 6년이 넘은 프로젝트라 새로움은 없을지 몰라도 6년동안 단순히 버틴 정도가 아니라 자신만의 도전들을 해나가며 크고 작은 성취를 하는 프로젝트들을 조명해야 이런 사례들이 많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 내러티브에 집중하는 것도 좋고, 당장의 하이프에 집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젝티브처럼 자신이 처음에 시작한 프로젝트를 끈기있게 밀고 나가는 것 만큼 현재 이 시장에 필요한 덕목이 있을까? 인젝티브가 앞으로 만들어갈 미래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앞으로도 인젝티브같은 꾸준한 프로젝트가 더 조명받기를 바라며, 글을 마무리 해본다.
이 글의 비주얼을 제공해주신 Kate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