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의 실시간 정보 유통 구조와 폴리마켓의 분산형 예측 시장이 결합하면서, 정보가 곧 시장에 반영되는 새로운 생태계가 형성된다. 특히 그록(Grok) AI를 통해 트윗 흐름을 분석하고 맥락을 요약해 예측 시장 내에서 사용자에게 의미 있는 판단 자료를 제공하며, 정보 소비가 예측 참여로 전환되는 정보-금융 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
X의 방대한 유저층이 폴리마켓에 유입되면 예측 시장의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다. 그록이 분석한 실시간 데이터는 더 정확한 판단을 돕고, 트렌드를 해석해 수익을 내는 “인포 트레이더”와 같은 새로운 직업군의 등장을 가능하게 한다. 이는 정보 기반 금융 참여를 대중화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다.
폴리마켓은 오라클 조작과 대규모 베팅에 의한 시장 왜곡 문제를 안고 있고, X에서는 루머나 밈이 빠르게 확산돼 정보 오염을 부를 수 있다. AI가 이를 기반으로 분석하면 허위 정보가 시장을 움직일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리스크 속에서도 대형 SNS와 인포 파이낸스의 만남은 크립토 시장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Source: X X
2025년 6월 6일, 크립토 씬을 뒤흔든 중대 발표가 나왔다. 바로 X(구 트위터)와 예측 시장 플랫폼 폴리마켓의 공식 파트너십 체결이다. X는 전 세계 실시간 정보가 가장 먼저 퍼지는 디지털 광장으로, 그 영향력은 여론 형성부터 자산 가격, 정책 결정에까지 뻗어 있다. 반면 폴리마켓은 사건 발생 가능성을 확률로 표현하며, 정보를 곧장 금융 자산으로 전환하는 분산형 예측 시장이다.
이 둘이 손을 잡는다는 건 단순한 협업을 넘어선다. 정보가 생산되자마자 금융 시장에 반영되고, 대중의 의견이 확률로 정량화되는 “정보-금융 통합 생태계”가 현실화된다는 것이다. 대형 SNS에서 유통되는 실시간 뉴스가 가격으로, 반응이 자본 흐름으로 전환되는 구조는 기존의 금융 및 정보 시스템을 근본부터 재설계하는 시도라 할 수 있다.
과거에도 콘텐츠 플랫폼과 금융 서비스가 손잡은 사례는 있었지만, 이번처럼 실시간 정보 유통에서 금융 반영까지 전 과정을 통합한 경우는 전례가 드물다. 이 파트너십은 X와 폴리마켓 각자의 한계를 돌파하고, 동시에 정보의 “진실성”과 “가치”를 시장이 직접 평가하는 완전히 새로운 국면을 연 것이다.
X는 정보의 생산과 소비가 동시에 이뤄지는 플랫폼이다. 이용자들은 뉴스를 읽는 동시에 직접 콘텐츠를 만들고, 여론을 형성한다. 이렇게 생성되는 무수한 실시간 정보는 정치, 사회,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X를 하나의 거대한 정보 인프라로 자리매김시켰다.
한편 폴리마켓은 “예측”이라는 구조를 통해 이 정보를 정량화하고 자산화한다. 사람들은 단순한 의견이 아니라, 자신의 자산을 걸고 사건의 발생 가능성에 참여한다. 이는 투표나 설문보다 훨씬 강한 인센티브를 유도하며, 그만큼 더 정교한 집단 지성의 형성을 가능하게 한다.
이 둘의 결합은 “정보를 얼마나 신뢰할 수 있는가, 그리고 집단의 판단은 얼마나 정확한가?”에 대한 해답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예컨대 누군가 X에 “중국 정부가 곧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글을 올리면, 사용자들은 이를 기반으로 폴리마켓에서 해당 베팅에 참여하거나 반대 포지션을 취한다. 이 반응은 곧 가격으로 반영되고, 다시 X 상의 논쟁과 추가 정보로 이어지는 정보-시장 순환 고리를 형성한다.
이제는 파트너십으로 인해 여기서의 핵심적인 연결 고리 역할을 X의 AI 모델 그록(Grok)이 맡게 된다. 그록은 실시간으로 유입되는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여론의 흐름과 이슈의 맥락을 요약하고, 예측 시장과 연관된 주요 정보를 추려낸다.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왜 이 확률이 움직였는가”에 대한 해석을 제공함으로써 사용자에게 더 깊이 있는 판단 자료를 제공한다.
그 결과, 뉴스 소비는 수동적인 행위에서 능동적인 예측 참여로 전환된다. 참여자는 더 많아지고, 데이터는 풍성해지며, 정보의 활용 가치는 이전보다 훨씬 커진다. 이는 단순한 플랫폼 간 연동이 아니라, 전 세계 수억 명이 동시에 참여하는 정보금융 실험의 출발점이자, 새로운 시장의 탄생이라 할 수 있다.
Source: Synergy: How to Achieve Your Goals in Half the Time
시너지(synergy)는 그리스어 “synergos*”*에서 유래했으며, 협업의 힘이 단독 행동보다 더 큰 결과를 낳는 것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기업 인수합병(M&A)에서 자주 쓰이며, 때로는 스포츠나 밴드 팀워크에서도 이 용어가 등장한다.
Source: BBC
가령 비틀즈는 존 레논과 폴 매카트니라는 두 재능 있는 개인이 모였을 때 단순한 합보다 훨씬 큰 음악적 파장을 일으켰고, 1+1이 2를 넘어서는 긍정적 시너지로 나타났다. 하지만 반대도 있다. 서로 잘 맞지 않거나 방향이 충돌하면 1+1이 1도 안 되는 경우가 생긴다. 이를 역시너지 또는 부정적 시너지라 부른다.
X와 폴리마켓의 결합 역시 마찬가지다. 거대한 정보 플랫폼과 금융화된 예측 시장의 결합이 과연 긍정적 시너지를 일으킬까, 아니면 부정적 시너지를 일으킬까?
X는 실시간 정보의 용광로다. 정치, 경제, 스포츠, 테크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뉴스와 반응이 실시간으로 쏟아진다. 이 정보가 폴리마켓과 연동되어 즉각 예측 시장의 가격에 반영된다면, 기존 금융시장이나 여론조사 기관보다 더 민감하고 정교한 예측 시스템이 탄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만약 미국 대선을 앞두고 X에서 특정 후보의 스캔들이 터졌다고 하자. 기존에는 뉴스 보도, 여론조사, 전문가 분석을 거쳐 며칠 뒤 시장 반응이 나왔다. 그러나 X와 폴리마켓이 연결된 환경에선 이 정보가 유통된 즉시, 폴리마켓의 해당 후보 당선 확률이 떨어지게 되고 이 정보가 재가공되서 새로운 뉴스로 퍼지게 된다.
이 변화는 X의 그록 AI를 통해 트윗 흐름을 분석하고 그 배경을 정리해 실시간으로 사용자에게 제공하면서 더 정교해진다. 단순한 베팅이 아니라, 정보에 기반한 판단이 된다. 트레이딩뷰 차트를 분석하는 대신, 트윗 타임라인과 AI 요약을 보며 포지션을 잡는 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또한 이 협업은 예측 시장의 대중화를 가속화할 수 있다. 지금까지 예측 시장은 암호화폐에 익숙하거나 폴리마켓 플랫폼에 어느정도 익숙한 일부 사용자들만의 영역이었다. 그러나 X의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을 통해 누구나 쉽게 예측 시장에 접근할 수 있게 되면서, 기존 예측 시장의 규모가 더 커지고 많은 사용자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인포 파이낸스의 대중화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그 일례로, 2025년 4월 기준, 폴리마켓의 방문자 수는 약 658만 명 정도이지만, X의 경우에는 월간 활성 이용자가 약 6억 명으로 추산된다. 약 91배에 달하는 X의 거대한 이용량이 폴리마켓으로 일부라도 흘러들어온다면 이는 대중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이 같은 흐름에서 X 기반의 “인포 트레이더”가 등장할 수도 있다. 예컨대 어떤 사용자는 특정 주제에 관한 X 트렌드 분석에 뛰어나고, 이를 바탕으로 폴리마켓에서 초과 수익을 올리는 방식이다. 이는 과거 퀀트나 트레이딩 알고리즘 개발자에 대응하는, 완전히 새로운 소셜 인포 기반 직업군이 등장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 결합이 항상 선순환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폴리마켓은 그동안 우마(UMA)에서 제공하는 오라클의 취약성과 특정 이벤트에 대한 조작 가능성 등, 다양한 구조적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트럼프가 4월 이전에 우크라이나와 광물 거래에 합의할 것인가”라는 이벤트였다.
Source: Polymarket
700만 달러 이상의 거래가 발생한 이 이벤트는 우마 오라클 투표의 과반 이상을 장악한 고래가 결과를 “예”로 조작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고래는 세 개의 계정을 통해 500만 개가 넘는 우마 토큰을 사용해 투표 결과를 유리하게 바꿨다. 폴리마켓은 사용자 기대와 상충되는 결과였음을 인정하면서도, 이를 “시장 실패”가 아닌 “전례 없는 오라클 해석”으로 분류하고 환불을 거부했다. 이 사건은 오라클이 공정한 결과를 보장하기는커녕, 조작의 도구로 작동할 수 있다는 현실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다.
또한, 대규모 베팅을 통한 시장 왜곡 가능성도 끊임없이 제기되어 왔다. 특히 2024년 미국 대선을 둘러싼 베팅에서는 한 프랑스 트레이더가 4개 계정을 통해 트럼프 당선에 3천만~4,500만 달러를 걸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폴리마켓은 공식적으로 조작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지만, 단일 행위자의 대규모 자금이 시장 배당률에 결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는 여전하다. 특히 탈중앙화 구조에서는 조작 여부를 명확히 입증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러한 의혹은 언제든 다시 불거질 수 있는 “내재된 리스크”로 남아 있다.
여기에 X의 방대한 정보 생태계가 결합되면, 상황은 더욱 복잡해질 가능성이 있다. 수억 명이 활동하는 플랫폼에서 밈(meme), 루머, 과장된 내러티브가 예측 시장에 유입되면,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서사 조작의 파급력이 급격히 증폭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유명 인플루언서가 “나는 이 후보 당선에 1,000달러를 걸었다”고 올리기만 해도, 수많은 팔로워가 분석 없이 따라 베팅할 수 있다. 이는 사회적 전염이 금융 리스크로 확산되는 대표적 사례가 될 수 있다.
Source: Grok X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만약 X가 지원하는 그록(Grok) AI가 이런 조작된 콘텐츠를 기반으로 맥락을 해석하고, 이를 “정보 기반 분석”으로 사용자에게 제공한다면, 정보 오염이 자동화되는 시스템이 형성될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용자는 시스템이 제공하는 해석을 신뢰하게 되고, 허위 정보가 진실처럼 포장되어 시장 왜곡과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더불어, 규제 리스크 역시 간과할 수 없다. 그동안 예측 시장은 규제 당국의 주요 타깃에서 벗어나 있었지만, X와 같은 거대한 플랫폼과 협업을 하는 순간 상황은 달라진다. 이 협업을 통해 사용자 수가 급증하고, 실제 정치와 경제 이슈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면서, 단순한 금융 실험이 아닌 공공 여론에 개입 가능한 시스템으로 인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측 시장이 “단순한 도박”이 아니라 “여론을 조작할 수 있는 인프라”로 여겨지는 순간, 미국의 CFTC, DOJ, SEC를 비롯해 유럽의 ESMA 등 각국 규제기관의 동시다발적인 대응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마지막으로는 윤리적 문제다. 선거, 전쟁, 재난 같은 중대한 사회적 사안이 단순한 투기 대상으로 소비될 경우, 정보의 진실성이나 공공성보다 베팅 수익이 우선되는 왜곡된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 특히 X의 알고리즘은 주목도와 참여를 극대화하기 때문에, 인플루언서의 자극적인 발언이나 군중심리가 금융 이해도가 낮은 사용자들에게 치명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른바 사회적 전염 현상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이번 파트너십은 단순한 기능 연동이나 플랫폼 간 협업을 넘어, SNS와 인포 파이낸스가 결합해 정보의 생산부터 해석, 반영까지 전 과정을 하나의 사이클로 통합하는 구조를 만들어낸다. 뉴스 소비는 이제 수동적인 행위가 아니라, 시장 참여를 유도하는 능동적 선택으로 전환된다. 특히 X의 Grok AI는 실시간 트렌드를 요약하고 맥락을 분석해 폴리마켓 사용자에게 제공함으로써, 단순한 소문이 아닌 정제된 정보가 곧 투자와 가치 판단의 기준으로 작동하게 만든다.
이 구조는 정보와 금융의 경계를 허물며, 사용자 모두가 예측과 해석에 기여하는 새로운 집단지성 생태계를 구현한다. 트윗 하나가 예측 시장의 포지션으로 이어지고, 그 반응이 다시 논쟁과 추가 정보 생산으로 이어지는 순환 고리는, 기존 금융 시스템이 구현하지 못한 실시간 정보-자본 사이클을 현실로 만든다. 이렇게 여론의 흐름과 자동화된 정보 해석이 결합한 구조는, SNS의 영향력이 곧 금융적 가치를 지닌 실체로 전환되는 새로운 시대의 서막을 알린다.
Source: CryptoSlate
여기에 더해, 이 파트너십은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도 상당한 파급력을 미칠 수 있다. X라는 초대형 플랫폼을 통해 유입되는 대규모 사용자들은 예측 시장의 문턱을 낮추고, 암호화폐 생태계 바깥에 있던 수많은 대중을 온체인 환경으로 끌어들인다. 예측에 참여하기 위해 지갑을 만들고, 스테이블코인을 준비하고, 폴리곤과 같은 블록체인을 사용하게 되는 이 과정은 수백만 명의 신규 사용자가 자연스럽게 온체인 활동을 시작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 단순한 트래픽 유입을 넘어, 암호화폐 생태계의 저변을 넓히는 구조적 변화가 시작되는 것이다.
또한 이번 협업은, 그동안 암호화폐가 받아온 “실체 없는 투기”라는 비판을 벗고, 현실 세계와 연결된 정보 기반 금융 시스템이라는 새로운 이야기 흐름을 제시한다. 정치, 경제, 사회 이슈가 온체인 예측 시장을 통해 실시간으로 거래되고, 암호화폐는 이제 가상의 화폐가 아닌, 현실 정보를 반영하는 금융 도구로 기능하게 된다. 이는 크립토 업계가 오랫동안 갈망해온 “킬러 앱”, 곧 대중이 체감할 수 있는 실사용 사례의 가장 강력한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다.
폴리마켓의 거래량 증가에 따라, 이를 운영하는 블록체인인 폴리곤의 $MATIC과 같은 토큰에도 자연스러운 수요 상승이 발생할 수 있으며, 오라클 프로젝트인 우마의 신뢰성 이슈는 오히려 체인링크(Chainlink) 등 대체 솔루션에 대한 시장의 주목도를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향후 폴리마켓이 자체 토큰을 발행하게 된다면, X와의 연동성은 그 토큰의 초기 서사와 가치 평가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결국 이 파트너십은, 정보가 어떻게 자산이 되는지를 실시간으로 검증하는 전에 없던 실험의 무대다. 그리고 그 무대는 인포 파이낸스를 넘어서, 암호화폐 산업 전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생태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면, 예측 시장은 대중적 금융 도구로 자리잡고 암호화폐는 기술적 가능성을 넘어 신뢰받는 기반 인프라로서의 위상을 얻게 될 것이다. 위험은 분명 존재하지만, 그만큼 인포 파이낸스와 크립토 모두에게 새로운 시대를 열 기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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