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드백과 검토를 제공해주신 @OxOmnia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HIP-3의 100만 HYPE 스테이킹 요건은 자본이 부족한 빌더들이 실질적으로 활용하기 어렵게 만든다. 키네틱의 런치(Launch) 제품은 이러한 부담을 크라우드펀딩 방식으로 해소하여 누구나 새로운 시장을 개설할 수 있게 한다.
키네틱은 하이퍼리퀴드의 유동 스테이킹 플랫폼으로 출발해 현재 3,600만 HYPE(약 17억 달러)를 예치하며 HyperEVM의 대표 금융 인프라로 성장했다. vkHYPE를 통한 수익 통합과 iHYPE를 통한 기관향 스테이킹 서비스도 지원한다.
키네틱의 밸류 캡처 구조는 일반적인 유동 스테이킹 프로토콜보다 높다. 런치를 통해 배포되는 각 HIP‑3 시장에서 발생하는 거래 수수료가 새로운 수익원으로 더해지며, exLST는 마이크로 거래소 지분처럼 작동해 높은 스테이킹 수익을 형성한다.
kHYPE는 아직 런치 수수료를 배분하지 않지만, 몇 개의 시장만으로도 연간 수천만 달러의 수익이 발생할 수 있다. 토큰 업사이드는 토크노믹스 설계, 거래량 지속성, 오라클 신뢰성, 그리고 경쟁 우위에 달려 있다.
대다수 암호화폐 프로젝트는 여전히 제품‑시장 적합성(Product Market Fit)을 찾는 단계에 있지만, 스테이블코인과 결제, 그리고 무기한 선물 거래는 이미 구조적 경쟁력을 입증했다. 최근 몇 년간 무기한 선물 시장의 성장세는 눈에 띈다. 월간 거래량은 2018년 약 350억 달러에서 2025년 5월 6.4조 달러까지 증가해 전체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높은 레버리지와 만기 없는 구조 덕분에 무기한 선물은 투기와 헤지 수단으로 적극 활용되며, 주가지수나 외환(FX) 페어처럼 대규모이면서 유동성이 풍부한 지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앞으로는 무기한 선물의 존재 자체를 논하는 것이 아니라, 다음 성장 국면을 포착할 인프라를 누가 구축할지가 관건이다.
하이퍼리퀴드의 HIP‑3는 누구나 온체인에서 자체 무기한 선물 시장을 개설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개선이다. 거래소 인프라를 새로 구축할 필요 없이 하이퍼리퀴드의 매칭 엔진과 오더북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벤추얼스(Ventuals) 공동 창업자 앨빈 샤(Alvin Hsia)는 HIP‑3의 요건을 ‘시장·오라클·수요(market + oracle + demand)’로 정의한다. 투자자가 방향성을 베팅하고자 하는 지표를 찾고, 이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가격 오라클을 제공할 수 있다면 새로운 시장을 설계할 수 있다는 의미다.
Source: X (@alvinhsia)
측정 가능하고 투기 수요가 있는 지표는 모두 거래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 S&P 지수나 주요 통화 페어 같은 대형 자산군부터 비상장 주식과 같은 중간 규모 자산, 뉴욕 참치 가격처럼 틈새 지표에 이르기까지 범위가 넓다. 벤추얼스는 이러한 틈새를 활용해 비상장 주식형 무기한 선물을 준비하고 있으며, @footballdotfun과 @noise_xyz와 같은 예측시장 프로젝트도 HIP‑3를 활용하여 만들 수 있는 유스케이스다.
다만 HIP‑3 기반 거래소를 구축하려면 HYPE 토큰 100만 개(2025년 8월 기준 4,000만~5,000만 달러 상당)를 스테이킹해야 한다. 자본력이 부족한 스타트업에는 상당한 진입 장벽이며, 이를 해소할 방법이 없다면 HIP‑3는 자본력이 있는 소수 사업자에만 허용될 가능성이 높다.
키네틱은 하이퍼리퀴드 네트워크의 기본 토큰 HYPE를 대상으로 하는 유동(리퀴드) 스테이킹 프로토콜로 출범했다. HYPE는 본딩 해제 기간이 7일로 길어 유동성 확보에 대한 수요가 분명했고, 키네틱에 예치된 HYPE는 수익을 낳는 kHYPE 토큰으로 전환된다.
출시 이후 시장의 반응은 빠르게 나타났다. 출시 후 2주 만에 총예치금(TVL)이 7억 5천만 달러를 넘어섰고 현재는 약 17억 달러 규모의 HYPE를 1만 2천여 명의 보유자로부터 맡기고 있다. kHYPE는 하이퍼리퀴드 디파이 생태계 전반에서 담보 자산으로 활용되며 대출, 자동화된 시장조성자(AMM) 등 다양한 프로토콜에 통합돼 있다. 또한 StakeHub라는 성과 기반 알고리즘을 통해 여러 검증인에 stake을 분산 위임함으로써 탈중앙화를 개선하고 네트워크 안정성을 높인다.
대부분의 유동 스테이킹 프로토콜이 단순히 스테이킹 보상 분배에 그치지만, 키네틱은 Veda의 ‘Seven Seas’ 팀과 손잡고 추가 수익을 추구하는 Earn 볼트를 도입했다. kHYPE 또는 HYPE를 이 볼트에 예치하면 vkHYPE라는 지분 토큰을 받는데, 이는 원금과 복리 수익, 그리고 향후 에어드랍 지급에 활용될 kPoints를 모두 반영한다. Veda는 이 자금을 대출, 유동성 공급, 레버리지 전략 등 HyperEVM 기반 수익 전략에 투입하며 수익이 발생한 경우에만 성과 수수료를 부과한다. 이처럼 기본 스테이킹 수익 위에 자동화된 수익 통합층을 얹은 구조는 이더리움 stETH의 커브 통합이나 솔라나에서 지토가 MEV 수익을 추가 확보하는 방식과 유사하지만, 하이퍼리퀴드에 최적화된 모델이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더불어, 규제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 기관 투자자를 위해 키네틱은 iHYPE라는 KYB/KYC 전용 풀을 마련했다. 이 풀은 별도의 검증인 위임과 맞춤형 LST 심볼을 제공함으로써 kHYPE와 동일한 수익을 보장하면서도 규제 준수와 검증인 선택에 대한 통제권을 제공한다. 나스닥 상장사 하이퍼리온 디파이가 iHYPE를 통해 150만 개 이상의 HYPE를 스테이킹한 것은 기관 수요가 존재함을 보여준다.
이러한 성과만으로도 키네틱은 HyperEVM 생태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유동 스테이킹 프로토콜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키네틱의 확장 잠재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바로 ‘키네틱 런치(Launch)’가 그 다음 단계다.
런치는 HIP‑3를 바탕으로 한 EaaS(Exchange‑as‑a‑Service) 플랫폼이다. 기존에는 무기한 선물 시장을 개설하기 위해 약 4천만~5천만 달러 상당의 HYPE를 한 사업자가 단독으로 스테이킹해야 했지만, 런치는 이 자본 부담을 커뮤니티 차원의 크라우드펀딩으로 대체한다. 각 풀은 단일 거래소를 지원하며, 참여자는 해당 거래소에서 발생하는 수수료와 의결권을 갖는 교환 특화 LST(exLST)를 받는다. 만약 슬래싱이나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피해는 그 풀에 한정되어 다른 풀에 전염되지 않는다.
이러한 구조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장점을 지닌다:
배포자(Deployers)는 막대한 자본을 미리 마련할 필요 없이 시장, 오라클, 마진 파라미터(parameter)를 정의하고 키네틱의 대시보드에 연결하면 된다. 실행은 하이퍼코어가 처리하므로 벤처펀드, 트레이딩 데스크, 특정 분야 전문가 등이 맞춤형 무기한 선물 시장을 빠르게 출시할 수 있다.
HYPE 홀더는 단순 스테이킹을 넘어 자신이 기대하는 특정 거래소 풀에 자본을 제공해 kHYPE 수익 외에 exLST 수익까지 확보할 수 있다.
트레이더는 하이퍼리퀴드의 고성능 인프라를 기반으로 구축된 다양한 특화 시장에 접근할 수 있어 거래 선택권이 넓어진다. 런치 모델은 누구나 손쉽게 HIP-3를 이용하여 거래소를 구축할 수 있게 해주는 동시에 실질적인 수요와 신뢰할 수 있는 오라클을 갖춘 시장만이 지속될 수 있도록 자연스럽게 걸러주는 역할을 한다.
하이퍼리퀴드는 자체 상장 부담 없이 시장 라인업을 확장할 수 있다. 새로운 거래소가 늘어날수록 네트워크로 유입되는 거래 수수료도 증가하여 HYPE 바이백 메커니즘이 강화된다. HIP‑3가 거래소 레이어를 표준화했다면, 런치는 이를 지원하는 자본 레이어를 표준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키네틱은 이러한 모델을 ‘쇼피파이(Shopify)와 킥스타터(Kickstarter) 모델의 결합’에 비유한다. 즉, 표준화된 거래소 인프라와 커뮤니티 주도형 자금조달을 결합하여 무기한 선물 시장의 진입장벽을 대폭 낮추는 것이다.
키네틱이 더 높은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는 이유를 이해하려면 동종 프로토콜과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이더리움 기반 stETH는 연 3~4% 수준의 스테이킹 수익을 반영하며 그 가운데 10%를 수수료로 차감한다. 솔라나 생태계의 jitoSOL은 스테이킹 수익에 더해 MEV 수익을 포착해 순수익률을 약 7%까지 높이며, 이에 따라 더 높은 가치평가를 받고 있다.
kHYPE의 기본 수익률은 하이퍼리퀴드 스테이킹 수익률(현재 유통량 기준 약 2.3%)과 유사하지만, 가치 포착 가능성은 사실상 상한이 없다. 런치를 통해 배포되는 HIP‑3 무기한 선물 시장마다 새로운 수익 흐름이 생기기 때문이다. exLST를 일종의 ‘마이크로 거래소’에 대한 지분 증권으로 이해하면 쉽다. 소수의 시장만 하이퍼리퀴드 메인 시장 수준의 일일 거래량을 기록하더라도, 그 수수료 흐름이 단순 스테이킹 보상을 넘어설 수 있다.
네트워크 효과 역시 주목할 만하다. 하이퍼리퀴드가 제공하는 빌더 코드(Builder Codes)는 프론트엔드와 봇, 지갑 등이 거래를 유치할 때 수수료를 공유하는 구조로, 2025년 8월 26일 기준 누적 3,200만 달러 이상의 수익을 창출했다. 이는 주문 흐름을 유도할 수 있는 지갑·봇·프론트엔드 생태계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런치를 통해 생성된 HIP‑3 시장은 이와 같은 분배 채널을 활용해 유동성 확보를 가속할 수 있다. 반면, beHYPE나 stHYPE처럼 단순 LST 기능에 머무는 경쟁 프로토콜은 이런 자본 배분 및 유통 구조가 없어 확장성에서 불리하다.
Source: Hypeburn.fun
현시점에서 kHYPE는 스테이킹 수익과 kPoints를 적립하지만 런치 수수료는 아직 분배되지 않는다. 잠재적 상승 여력을 가늠하기 위해 몇 가지 가정에 기반한 계산을 제시한다. 아래 예시는 전적으로 가정에 기반한 단순화된 시나리오다.
하이퍼리퀴드는 거래당 기본 수수료를 설정한다. 대부분의 사용자 기준 테이커(taker) 수수료는 약 0.045%, 메이커(maker) 수수료는 약 0.015% 수준이다. HIP‑3 배포자는 이 기본 수수료에 할증을 더할 수 있으며, 합산된 총수수료의 최대 50%까지를 수익으로 취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테이커 기본 수수료가 0.045%일 때 0.005%를 할증하면 총 0.05%가 되며, 배포자는 이 가운데 최대 절반(0.025%)을 가져갈 수 있고 나머지는 HLP와 AF(Assistance Fund)로 귀속된다.
이제 런치가 첫해에 10개 거래소를 도입하고 각 거래소가 연간 100억 달러 규모의 거래량을 기록한다고 가정해보자 (이는 2025년 8월 26일 기준 30일간의 거래 데이터를 연환산한 Dexari나 Merkle Trade의 수준과 비슷하다). 총수수료율 0.05%를 적용하면 거래소당 5백만 달러의 수수료가 발생하고, 배포자가 절반을 가져간다면 거래소당 250만 달러, 전체 10개 거래소 기준으로 2,500만 달러가 배포자의 몫이 된다.
이 수수료 풀을 exLST 보유자 40%, 배포자 40%, 키네틱 트레저리 20%로 배분한다고 가정하면, 키네틱 트레저리는 첫해 약 500만 달러의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2년 차에 거래소 수가 100개로 확대될 경우, 트레저리 수익은 약 5천만 달러까지 늘어난다. 디파이 분야에서는 프로토콜 수익에 20~30배의 멀티플이 적용되는 사례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수익 흐름은 현재 TVL과 맞먹는 밸류를 뒷받침할 수 있다.
물론 실제 결과는 HIP‑3 시장의 거래 수요, 오라클 및 검증인 체계의 신뢰성, 경쟁 환경 등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그러나 수수료 분배 구조가 확장 가능하다는 점과 선택권이 있다는 점은 키네틱을 단순 리퀴드 스테이킹 프로토콜과 차별화하는 중요한 요소다.
무기한 선물은 암호화폐 시장에서 가장 확실한 제품‑시장 적합성을 갖춘 영역 중 하나다. 하이퍼리퀴드는 무기한 선물 분야에서 가장 큰 탈중앙 거래소이며, 바이낸스를 위협하는 경쟁자로서 누적 거래량 2.4조 달러를 최초로 돌파한 플랫폼이다. 키네틱은 이러한 구조적 기회의 교차점에 서 있다. kHYPE와 Earn 볼트를 통해 기본 스테이킹 수익을 증폭시키고, iHYPE를 통해 기관 자본을 유치하며, 런치를 통해 HIP‑3의 높은 자본 장벽을 커뮤니티 기반 시장으로 전환시키고 있다. 기본 스테이킹 수익, 볼트 수익, exLST 수수료 흐름의 결합은 키네틱이 일반적인 유동 스테이킹 토큰보다 넓은 가치 포착 영역을 지님을 의미한다.
필자는 키네틱이 향후 하이퍼리퀴드 생태계에서 신규 무기한 선물 시장을 조정하고 촉진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한다. 다만 이러한 전망이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변수가 있다. 1) HIP‑3 시장이 주요 거래쌍을 넘어선 지속적인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2) 가격 오라클과 검증인 간 협업이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을지, 3) 경쟁 프로토콜이 빠르게 따라잡을 가능성이 있는지 여부가 그 핵심이다. 이러한 요인들이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면, 키네틱은 단순 스테이킹 토큰을 넘어 하이퍼리퀴드 생태계의 성장 엔진으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