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지 얼마되지 않았으나, 리스테이킹 생태계는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하여 디파이의 핵심 기둥이 되었다. 하지만 이더리움 리스테이킹 생태계는 이더리움의 낮은 확장성 및 이로 인한 AVS 토큰 보상의 매도 압력과 같은 문제가 존재한다.
프래그메트릭(Fragmetric)은 솔라나 생태계의 리퀴드 리스테이킹 프로토콜로 솔라나에서만 가능한 (Only Possible On Solana) 솔루션을 통해 LRT 홀더를 효과적으로 트래킹하고, 기여도를 온체인으로 계산함으로써 토큰 매도 압력과 같은 기존 이더리움 리스테이킹 생태계의 문제들을 효과적으로 해결하였다.
프래그메트릭의 TVL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AVS 토큰 보상의 매도 압력 문제를 해결한 덕분에 지토 팁 라우터(Jito Tiprouter)가 현재 프래그매트릭에 동작되고 있다. 또한 스위치보드(Switchboard) 오라클, 소닉(Sonic)의 하이퍼그리드(Hypergrid) 등 다양한 프로토콜들이 온보딩할 예정이다.
1.1.1 리스테이킹 개요
리스테이킹(Restaking)이란 이더리움이나 솔라나 네트워크와 같이 PoS 네트워크의 보안을 위해 스테이킹된 네이티브 토큰 (e.g., ETH, SOL)을 다시 한 번 활용하여 다른 프로토콜의 crypto economic security를 강화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사용자는 staked ETH 혹은 LSTs를 리스테이킹 프로토콜(e.g., EigenLayer, Symbiotic)에 예치하고, 예치된 자산은 해당 리스테이킹 프로토콜에 등록된 프로토콜들(e.g., AVSs)의 crypto economic security로 활용될 수 있다. 리스테이커들의 스테이킹된 자산은 두 개 이상의 슬래싱 조건에 놓인다는 리스크가 있지만, 반대로 기존 네트워크의 보상뿐만 아니라 다른 프로토콜의 보상까지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1.1.2 리스테이킹의 성공 비결
Source: DefiLlama
최초의 리스테이킹 프로토콜인 아이겐레이어(EigenLayer)가 등장한지 불과 2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리스테이킹은 빠른 속도로 디파이 생태계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 아이겐레이어의 TVL은 $11.8B, 심바이오틱(Symbiotic)의 TVL은 $1.4B, 카락(Karak)의 TVL은 $0.5B로, 디파이 프로토콜 중 TVL 1위에 위치한 라이도(Lido)의 TVL이 $25B임을 고려하면 리스테이킹의 영향력이 어마어마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리스테이킹 생태계가 이렇게나 빨리 성장하고, 거대한 유동성을 모을 수 있었던 이유는 다음과 같다:
리스테이킹이 등장하기 전 및 현재도 디파이 생태계에서 가장 큰 유동성이 예치된 카테고리는 라이도(Lido)와 같은 리퀴드 스테이킹 프로토콜이다. 리스테이킹의 유동성은 많은 부분 리퀴드 스테이킹 토큰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막대한 유동성의 이점을 누릴 수 있다.
평소 디파이를 즐겨하는 리테일 사용자의 경우 보상에 비해 리스크에 둔감한 경향이 있다. 평소 슬래싱 이벤트가 자주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감안하면, 리퀴드 스테이킹 사용자들이 보유하고 있는 LSTs를 리스테이킹 프로토콜에 예치하지 않을 유인이 적다.
리스테이킹 프로토콜들이 부트스트래핑하는 시기에 크립토 생태계 전반적으로 포인트 프로그램이 유행하였다. 이는 프로토콜의 예치량 혹은 활동량에 따라 포인트를 지급하고, 포인트에 기반하여 토큰 에어드랍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사용자를 끌어모으기에 꽤 효과적인 방법이다. 거의 모든 리스테이킹 프로토콜들이 포인트 프로그램을 도입했기 때문에, 사용자 및 TVL을 효과적으로 모을 수 있었다.
스테이킹 및 리스테이킹은 디파이 액티비티 중에서 굉장히 패시브한 작업이다. 주기적으로 포트폴리오를 리밸런싱하고, 포지션을 조정하며, 담보 비율을 고려해야하는 DEX, 렌딩 프로토콜들과 달리, 스테이킹 및 리스테이킹에서 사용자는 그저 보유하고 있는 토큰을 예치하면 될 뿐, 그 이후로 추가적인 귀찮은 활동이 없다. 따라서, 에어드랍 이후 TVL이 급감하는 다른 카테고리의 디파이 프로토콜들과 달리, 리스테이킹 프로토콜은 이러한 점에서 TVL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실제로 아이겐레이어의 TVL을 보면, 에어드랍 이후에도 TVL이 급감하지 않고, 꾸준히 유지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1.1.3 리퀴드 리스테이킹의 등장
리스테이킹 생태계는 더 나아가 수 많은 리퀴드 리스테이킹 프로토콜들의 등장을 파생시켰다. 리퀴드 리스테이킹 프로토콜은 리스테이킹 된 토큰을 유동화하여 사용자가 추가적인 디파이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이미 추가적인 슬래싱 조건이라는 리스크를 감안하고 리스테이킹을 진행한 사용자의 입장에서, 이를 유동화하여 디파이 프로토콜에 추가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큰 진입장벽으로 작용하지 않았으며, 리퀴드 리스테이킹 프로토콜들 또한 리스테이킹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막대한 유동성을 구축할 수 있었다. 아이겐레이어의 TVL이 $11.8B인데, 대표적인 리퀴드 리스테이킹 프로토콜인 이더파이(ether.fi)와 렌조(Renzo)의 TVL이 각각 $6.7B, $1B임을 고려하면 리스테이킹된 토큰 중 상당히 많은 부분이 유동화되어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리스테이킹은 핵심 인프라로 잡을 만큼 성장했으나, 몇 가지 리스크가 존재한다. 해당 파트에선 대표적인 리스테이킹 프로토콜인 아이겐레이어의 보상 분배와 관련된 리스크를 살펴보자.
1.2.1 아이겐레이어 보상 분배 방식
아이겐레이어는 AVSs로부터 나오는 토큰 보상을 어떻게 오퍼레이터 및 리스테이커들에게 분배할까? 직관적으로 생각했을 때 이는 매우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어 보이지만, 실제로는 복잡한 프로세스들이 개입한다.
보상 분배에서 핵심이되는 스마트 컨트랙트는 “RewardsCoordinator”이다. 이는 ERC20 토큰 보상을 오퍼레이터 및 리스테이커들에게 분배하는 것을 관리한다. 보상이 분배되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Source: Llamarisk
AVS가 “RewardsCoordinator” 컨트랙트에 “RewardsSubmission”을 제출한다. “RewardsSubmission”은 어떠한 종류의 ERC20 토큰 보상을 어느 기간 동안 제공할지 명시한다. 참고로 rewards v2 protocol에선 더 다양하고 유연한 방식으로 보상을 제공할 수 있다.
오프체인에서 “RewardsSubmission”은 보상 분배를 계산하기 위해 활용된다. 계산 결과는 주기적으로 머클 트리에 반영된다.
해당 머클 트리의 루트인 “DistributionRoot”는 온체인에 게시되며, 일정 시간 이후 보상 클레임이 가능해진다.
오퍼레이터 및 리스테이커들은 “DistributionRoot”에 대하여 머클 증명을 제출함으로써 그들의 누적된 보상을 클레임할 수 있다.
1.2.2 오프체인 계산 리스크
아이겐레이어에서 누가 얼만큼의 보상을 수령할지 결정하는 계산은 신뢰되는 보상 업데이터(trusted rewards updater)에 의해 오프체인에서 이루어진다. 리스테이커들이 리스테이킹 행위를 하는 가장 주된 인센티브 중 하나가 토큰 보상인데, 이에 대한 계산이 오프체인에서 이루어지는 것은 탈중앙 시스템으로써 취약점이 될 수 있다. 계산이 오프체인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악의적으로 계산 방식이 바뀌어도 온체인 사용자들은 이를 감지할 수 없다. 보다 투명한 보상 분배를 위해선 계산 방식이 온체인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1.3.1 LRT 홀더들에게 보상 재분배
아이겐레이어뿐만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하는 이더파이(Ether.fi), 렌조(Renzo), 스웰(Swell)과 같은 이더리움 생태계의 리퀴드 리스테이킹 프로토콜의 보상 분배에도 문제점이 존재한다.
리퀴드 리스테이킹 프로토콜들은 리스테이커들로부터 ETH를 받고, 이와 동일한 가치를 갖는 LRT(Liquid Restaked Token)를 지급한다. 리퀴드 리스테이킹 프로토콜들은 리스테이커들로부터 받은 ETH를 화이트리스팅된 밸리데이터들에게 위임한다.
Source: EigenLayer
여기서 ETH는 밸리데이터들이 아이겐레이어에서 직접 운영하는 오퍼레이터 계정으로 위임되는 것이 아닌, 각 리퀴드 리스테이킹 프로토콜들마다 따로 운영되는 오퍼레이터 계정으로 위임된다. 위 그림과 같이 Luganodes라는 밸리데이터를 예시로 들었을 때, 이들은 직접 운영하는 아이겐레이어 오퍼레이터도 존재하지만, 이외에도 스웰, 렌조, 켈프(Kelp)와 같은 리퀴드 리스테이킹 프로토콜에 등록된 오퍼레이터를 운영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리퀴드 리스테이킹 프로토콜에 등록된 오퍼레이터들은 각자 원하는 AVSs에 등록하여 밸리데이팅 과정에 참여하고, 이에 대한 보상을 수령할 수 있다. 보상을 직접 수령하는 오퍼레이터 및 리스테이커들과 달리 리퀴드 리스테이킹 프로토콜은 수령한 보상을 LRT 홀더들에게 다시 분배하는 프로세스가 필요하다.
1.3.2 홀더 트래킹 및 보상 분배의 어려움
여기서 여러가지 문제점이 발생하는데, 첫 번째로는 오퍼레이션 비용이다. 이더리움 네트워크 특성상 가스비가 높은데, 모든 LRT 보유자에게 보상을 한 번에 분배하는 방식은 높은 비용을 초래할 수 있으며, 반대로 사용자가 직접 보상을 청구하는 방식을 선택할 경우 사용자에게 가스비를 전가하게 된다. 또한 LRT 홀더들을 트래킹하고, 이에 대한 보상 계산을 온체인에서 진행하는 것은 매우 높은 오퍼레이션 비용을 유발할 수 있다.
Source: EigenLayer
두 번째 문제는 보상의 다양성이다. 같은 리퀴드 스테이킹 프로토콜의 오퍼레이터들이라 할지라도, 위 그림과 같이 서로 다른 종류의 AVS에 참여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오퍼레이터들마다 서로 다른 종류의 보상을 얻는 결과를 초래하며, 이를 LRT 홀더들에게 직접 분배할 시 오퍼레이션 측면에서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다.
1.3.3 AVS 생태계 내의 토큰 매도 압력
이러한 이유들 덕분에 대부분의 이더리움 생태계 리퀴드 리스테이킹 프로토콜들은 AVS 토큰 보상을 LRT 홀더들에게 지급하지 않고, LRT의 ETH 교환비를 시간에 따라 증가시켜 가치를 누적시키는 방식을 택한다. LRT의 교환비를 증가시키기 위해 이는 필연적으로 AVS 보상 토큰을 ETH로 매도하는 과정을 야기하고, AVS 생태계 입장에선 거버넌스 토큰들이 매도되기 때문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더리움 생태계 내의 LRT 프로토콜들도 이러한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해결법을 제시하고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킹 프로토콜(King Protocol)이다.
Source: King Protocol
킹 프로토콜은 리퀴드 리스테이킹 프로토콜들이 받은 각종 AVS 보상을 하나의 볼트(vault)에 모으고, LRT 홀더들은 이를 $KING 토큰이라는 볼트 지분 토큰으로 보상을 수령할 수 있도록 한다. 이는 수 많은 종류의 AVS 토큰을 클레임할 필요도 없으며, ETH로 매도할 필요도 없기 때문에 위에서 언급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킹 프로토콜에 참여하는 리퀴드 리스테이킹 프로토콜들로는 이더파이(ether.fi), 켈프(Kelp), 뉴클레우스(Nucleus), 아이겐파이(EigenPie), 스웰(Swell)이 있다.
하지만 킹 프로토콜과 같은 접근법은 새로운 문제를 야기한다. 첫 번째로는 여러 개의 보상을 대표하는 하나의 토큰인 KING 토큰을 도입하기 위해 스마트 컨트랙트 및 시장 가격 조작에 의한 취약점에 노출될 수 있다. KING 토큰은 AVS 토큰들의 가격을 대표하지만, 그 자체로도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페깅을 잘 유지하는 것이 관건일 것이다.
두 번째로는 사용자들의 선택적 AVS 토큰 활용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KING 토큰이 A, B, C 세 AVS 토큰을 대표한다고 가정하자. 한 사용자는 A, B, C AVS 중 C가 마음에 들지 않아 C만 매도하고 싶다거나, 혹은 A 프로토콜의 거버넌스에 참여하고 싶어서 A 토큰을 활용하고 싶을텐데, 이 보상이 모두 KING이라는 토큰으로 묶여있기 때문에, 선택적인 의사 결정을 내릴 수가 없다. 즉, 킹 프로토콜은 AVS 보상의 경제적인 부분만 고려한 해결책으로, 그 외에 거버넌스, 프로토콜 활용 측면에서 추가적인 복잡성을 야기한다는 단점이 있다.
Source: Fragmetric
지금까지 살펴본 이더리움 리스테이킹 생태계의 문제점은 이더리움의 낮은 확장성으로 인한 보상 계산 및 분배 문제와, 리퀴드 리스테이킹 프로토콜 입장에서 효율성을 위해 어쩔 수 없이 AVS 보상 토큰을 매도해야된다는 것이었다. 킹 프로토콜은 이러한 문제들을 어느 정도 해결했으나, 보상을 위해 새로운 $KING 토큰이 개입한다는점, 사용자들이 선택적으로 AVS 보상을 매도하기 어렵다는 점 등 새로운 문제점을 야기한다.
프래그메트릭(Fragmetric)은 솔라나의 뛰어난 확장성과, 솔라나에만 있는 Token-2022 표준을 활용하여 어떻게 위와 같은 기존 리스테이킹 생태계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는지 살펴보자.
프래그메트릭은 솔라나 위의 네이티브 리퀴드 리스테이킹 프로토콜로, 지토(Jito) 리스테이킹을 기반으로 작동한다. 사용자는 프래그메트릭에 SOL 및 솔라나 LSTs를 예치하고, 동일한 가치의 fragSOL을 받아 이를 추가적인 디파이 프로토콜들에 활용할 수 있다. 프래그메트릭에 예치된 SOL 및 LSTs는 지토 리스테이킹에 활용된다.
2.1.1 Normalized Token Program
프래그메트릭이 사용자들로부터 SOL 및 LSTs를 받고 fragSOL을 민팅해주는 방식을 다른 리퀴드 리스테이킹 프로토콜들과 비슷하지만, 예치 및 발행 과정에서 프래그메트릭이 내세우는 장점 중 하나는 Normalized Token Program을 디자인하여 다양한 LSTs의 리스테이킹을 지원한 것이다.
솔라나 생태계의 mSOL, bSOL, jitoSOL과 같은 LSTs는 서로다른 가치를 가지고 있어 사용자들이 이를 예치할 때 동일한 가치의 fragSOL을 민팅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해결하기위해 오라클을 사용하여 교환비를 맞추어 발행을 할 수도 있다. 물론, 최근 오라클 프로토콜의 보안성과 신뢰성은 매우 뛰어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라클이라는 써드파티 인프라가 개입함으로써 취약점이 하나 더 늘어난다는 단점이 있다.
프래그메트릭은 온체인의 스테이크 풀 데이터(stake pool data)에 직접 접근함으로써 SOL 기반의 LSTs에 대한 다양한 정보들을 바탕으로 정확하게 이들의 가치 및, fragSOL의 가치를 계산할 수 있다. 프래그메트릭은 정확한 계산 정보를 바탕으로 예치된 다양한 LSTs의 가치 총합이 fragSOL의 시가총액과 같도록 fragSOL을 발행하여 사용자에게 제공해준다.
2.1.2 프래그메트릭 작동 방식
Normalized Token Program을 포함한 전체 유저 플로우는 다음과 같다:
사용자는 SOL 및 LSTs를 프로토콜에 예치한다.
프래그메트릭의 독자적인 Normalized Token Program은 예치된 다양한 종류의 토큰들의 가격 및 수량을 기반으로 계산하여 표준화된(normalized) 가격을 갖는 nSOL과 fragSOL 토큰을 민팅한다. 여기서 nSOL과 fragSOL의 공급(supply)은 동일하다.
fragSOL은 사용자에게 지급되며, nSOL은 지토(Jito)에서 리스테이킹되어 다양한 NCNs(Node Consensus Networks)의 보안으로 활용된다.
만약 Slasher가 슬래싱에 성공하면 이에 대한 보상으로 nSOL을 받고, 이를 소각함으로써 예치된 SOL 및 LSTs를 클레임할 수 있다.
참고로 프래그메트릭은 SOL과 관련된 토큰뿐만 아니라 JTO와 같이 다른 SPL 토큰도 지원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네이티브 스테이킹과 달리 리스테이킹에는 암호경제학적 보안이 중요하기 때문에 네이티브 토큰 이외에도 다양한 토큰이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프래그메트릭에 다양한 자산이 리스테이킹될 수 있는 것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장점들에도 불구하고, 본 글에서 중점적으로 다루고 싶은 프래그메트릭이 다른 리퀴드 리스테이킹 프로토콜과 갖는 가장 중요한 차별점은 바로 솔라나의 Token-2022 표준 중 Transfer Hook을 활용하여 보상 분배 메커니즘을 온체인에서 구현했다는 것이다. 이는 사용자들에게 보상을 SOL로 매도하여 분배하지 않으면서도, 있는 그대로 사용자들에게 투명하게 분배하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2.2.1 Token-2022
솔라나의 Token-2022는 기존 SPL 토큰 프로그램의 기능을 확장한 새로운 토큰 표준으로, 개발자들이 토큰 디자인을 더 유연하게 하고, 추가적인 기능을 쉽게 도입할 수 있도록 한다. 예를 들어 Token-2022에 추가된 기능 중엔 “Interest-bearing Tokens”가 있는데, 이는 이자를 자동적으로 누적시키는 토큰의 구현을 가능하게 한다.
Token-2022가 출시되기전에 이를 구현하기 위해선 추가로 스마트 컨트랙트를 작성하고, 코드 복잡성이 높아지며, 이에 대한 감사(audit)과정까지 필요했었는데, Token-2022는 이를 솔라나 네트워크에서 네이티브하게 지원하기 때문에 개발자들이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약하고, 토큰의 보안성이 향상된다는 이점이 있다.
개발자들이 Token-2022을 활용하여 기본 SPL 토큰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추가적으로 도입할 수 있는 기능은 다음과 같다:
Transfer Fees: 토큰 전송시 추가적인 수수료를 자동으로 부과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크리에이터 토큰에서 아티스트가 만든 토큰을 전송할 때 아티스트에게 자동으로 로열티가 가도록 할 수 있다.
Closing Mint: 비어있는 민트 어카운트를 종료할 수 있는 기능으로, 예를 들어 한정판 NFT 컬렉션을 발행한 후 더 이상 새 NFT를 발행할 필요가 없을 때 민트 어카운트를 종료하여 추가 발행을 방지할 수 있다.
Interest-bearing Tokens: 시간에 따라 이자가 자동으로 누적되는 컴파운드의 cToken과 같은 토큰을 구현할 수 있다.
Non-transferable Tokens: 한 번 발행한 후에는 다른 지갑으로 전송할 수 없는 토큰을 구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대학 학위 증명서 NFT와 같은 것을 구현하는데 활용될 수 있다.
Permanent Delegates: 특정 어카운트가 특정 토큰에 대해 소각이나 이동시킬 수 있는 무제한 권한을 가질 수 있다. 예를 들어 게임 아이템 토큰에서 게임 운영자가 규칙을 어긴 사용자의 아이템을 회수할 수 있다.
Transfer Hook: 토큰 전송 시 특정 프로그램이 실행되도록 하는 기능으로, 아래에서 더 자세히 살펴볼 예정이다.
Metadata Pointer: 토큰의 메타데이터를 저장하는 별도의 어카운트를 가리키는 포인터로, 이를 활용하여 다양한 종류의 메타데이터를 메타데이터 어카운트에서 관리할 수 있다.
Metadata: 토큰의 이름, 심볼, 로고 등 추가적인 정보를 저장하는 기능이다. 예를 들어 음악 NFT에 음원의 제목, 아티스트 이름, 발매일 등을 포함하여 제공할 수 있다.
2.2.2 Transfer Hook
Transfer Hook 또한 Token-2022의 주요 기능 중 하나로, 토큰 전송이 발생할 때 특정 커스텀 로직을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다. 이를 통해 토큰 전송 전에 송신자와 수신자 어카운트가 KYC를 통과했는지 확인하거나, 전송되는 토큰의 양에 따라 로열티를 다르게 적용한다거나, NFT의 메타데이터를 전송 시점에 업데이트 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Transfer Hook은 토큰 전송과 아토믹(atomic)하게 실행되는데, 즉, 만약 Transfer Hook이 명시한 로직이 실패하면 토큰 전송 자체도 실패한다. KYC를 예로 들면, 만약 송신자나 수신자 중 한명이 KYC를 통과하지 못했다면 토큰 전송도 실패하도록 할 수 있다.
프래그메트릭은 누적된 NCNs/AVSs 보상을 Reward Module을 통해 사용자들에게 분배한다. 이는 솔라나의 Token-2022 중 Transfer Hook기능을 레버리지하는데, 프로그램은 사용자의 지갑에서 fragSOL의 수량이 변하는 것을 감지하고, 이에 따라 자동적으로 온체인에서 사용자들의 보상 컨트리뷰션 정보(reward contribution info)를 계산한다.
예를 들어 위 그림과 같이 엘리스가 밥에게 10 $fragSOL을 전송하면, 전송 시에 Transfer Hook이 실행되어 사용자들의 기여도가 자동적으로 온체인에서 계산되게 된다. 따라서 Alice의 기여도는 전송 이후에 증가하지 않게되며, Bob의 기여도는 전송 이후부터 증가하게 된다.
기여도는 리스테이킹한 자산의 수량과 시간에 비례하여 증가한다. 사용자들의 누적된 기여도는 프래그메트릭에 쌓인 리스테이킹 보상(스테이킹 보상, MEV 보상, NCN/AVS 보상)을 클레임할 때 활용된다. 리스테이킹 보상은 프래그메트릭의 Reward Pool Reserve Account에 쌓이게 되는데, 사용자는 전체 사용자의 기여도 대비 자신의 기여도 비율만큼 보상을 클레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프래그메트릭에 현재 X, Y 프로토콜이 작동하고 있고, 이들은 각각 하루에 1 $X 토큰과 3 $Y토큰을 프래그메트릭에 제공한다고 가정하자. A는 0일차에 1 $fragSOL을 보유하고 있었고, 2일차에 수량을 2 $fragSOL로 늘렸다가, 4일차에 B에게 1 $fragSOL을 전송했다. B의 경우 3일차부터 $1 fragSOL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4일차에 A로부터 토큰을 받아 총 2 $fragSOL을 보유하고 있었다고 가정하자.
기여도는 예치한 자금 및 시간에 비례하기 때문에 1 SOL * 1 DAY를 1의 기여도라고 하면 다음과 같은 시나리오를 생각할 수 있다:
B가 4일차에 클레임할 수 있는 토큰의 양: 4일 동안 NCN/AVS 보상은 4 $X 및 12 $Y만큼 쌓였다. 4일차까지의 전체기여도는 7이며, 이 중 B의 기여도는 1이기 때문에 B는 4/7 $X 및 12/7 $Y 토큰을 클레임할 수 있다.
A가 2일차에 한 번 클레임하고, 나중에 5일차에 클레임했을 때 받을 수 있는 토큰의 양: 우선 2일차까지는 A밖에 $fragSOL을 보유하고 있는 사용자가 없기 때문에 2 $X 및 6 $Y를 클레임할 수 있다. A는 이미 2일차에 클레임을 한 번 했기 때문에 5일차에는 2~5일 사이의 보상만을 고려해야하며, 이 기간 동안 누적된 토큰의 양은 3 $X 및 9 $Y이고, A는 전체 8의 기여도 중 5를 기여했기 때문에 15/8 $X 및 45/8 $Y를 클레임할 수 있다.
정리하면, 프래그메트릭은 솔라나에만 있는 Token-2022 표준의 Transfer Hook 기능을 활용하여 사용자들의 리스테이킹 기여를 온체인에서 직관적으로 계산할 수 있도록 구현하였으며, 이를 사용자들이 나중에 NCN/AVS 보상을 클레임할 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솔라나 네트워크에서의 수수료는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수수료보다 대체로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사용자들은 자신들의 기여도에 따라 다양한 종류의 보상을 실시간으로 쉽게 클레임할 수 있고, 보상 분배의 효율성 때문에 NCN/AVS 보상을 매도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생태계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프래그메트릭은 솔라나의 높은 확장성과 솔라나에만 있는 기능을 활용하여 기존 이더리움 기반의 리스테이킹 생태계의 문제점을 해결하였다:
온체인 기여도 계산 - 아이겐레이어와 같은 리스테이킹 프로토콜들은 사용자들의 보상을 계산하는 과정이 오프체인에서 이루어졌고, 신뢰가정이 필요한 역할군이 계산 결과를 온체인에 제출하는 과정이 있었다. 프래그메트릭은 이를 Token-2022의 Transfer Hook 기능을 활용하여 사용자들의 기여도를 온체인에서 쉽게 계산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프로토콜의 신뢰도를 증가시키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이다.
보상 토큰 매도 압력 해소 - 이더리움 생태계의 리퀴드 리스테이킹 프로토콜은 오퍼레이션의 어려움으로 인해 누적되는 AVS 토큰 보상을 ETH로 매도하여 보상을 분배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프래그메트릭은 NCN/AVS로부터 오는 토큰 보상을 Reward Pool Reserver Account에 쌓아두고, 사용자들이 온체인 기여도에 따라 직접 클레임할 수 있게 하였으며, 솔라나 네트워크의 높은 확장성 덕분에 수반되는 오퍼레이션 비용도 매우 낮아 보상 토큰을 SOL로 매도하여 사용자들에게 지급할 필요가 없다.
NCN/AVS 프로토콜들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보상 분배 메커니즘이 온체인에서 투명하게 작동하고, 보상으로 지급하는 토큰이 매도되지 않는다는 점은 정말 매력적이며, 이는 프래그메트릭 위에서 빌딩할 충분한 이유가 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스위치보드(Switchboard) 오라클은 프래그메트릭을 독점적인 LRT 프로바이더로 선정함으로써, 프래그메트릭의 독자적인 보상 분배 방식이 AVS 생태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증명했다.
프래그메트릭의 TVL은 현재 $73M 정도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스위치보드 오라클 이외에도 소닉(Sonic)의 하이퍼그리드(HyperGrid) 등 다양한 프로토콜들이 온보딩할 예정이다. 과연 프래그메트릭이 새롭게 제시한 리스테이킹 표준은 솔라나 리스테이킹 생태계의 중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지켜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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