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한 선물 DEX는 트레이더가 만기 제한없이 레버리지와 헷징을 가능하게 해, 일반적인 현물 거래 방식에서는 찾을 수 없는 유연성과 효용을 제공한다. 또한 CEX와 비교했을 때 현물 거래에 비해 선물 거래는 매우 낮은 DEX의 시장 침투율(~2%)을 보이고 있으며, 2024년 이후 거래량은 크게 증가하며 향후 높은 성장세가 기대된다
초기 무기한 선물 DEX는 가상 AMM 방식을 사용했으나, 차츰 실제 유동성과 오더북과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사용하는 것으로 발전해왔다. AMM 방식은 낮은 진입 장벽을 제공하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 반면, 오더북 모델은 친숙한 사용자 경험과 전문적인 마켓 메이킹을 펼치기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무기한 선물 DEX가 발전해온 과정을 돌이켜 볼 때, 안정적인 가격 수렴 및 펀딩 메커니즘, 유동성 공급자에 대한 적절한 인센티브 그리고 뛰어난 사용자 경험과 롱테일 자산에 대한 커버리지 등이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한 핵심 요소라고 분석할 수 있다
Synfutures는 최근 AMM과 오더북 모델을 통합한 Oyster AMM으로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유동성 공급자와 트레이더에게 더 나은 인센티브와 거래 환경을 제공하게 되었다. 업그레이드와 동시에 이루어진 Blast L2로의 이전은 더 많은 사용자와의 접점을 제공하며 최근 높은 거래량과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크립토에서 무기한 선물은 만기일 없이 거래할 수 있는 자유를 바탕으로 레버리지와 헤징을 추구하는 트레이더들에게 중요한 인프라가 되었다. 무기한 선물 시장은 전통 금융에서 발명되고 발전한 무기한 선물을 기본 모델로 하고 있으며, 현재 현물을 포함해 가장 높은 거래량을 차지하는 CEX는 물론 DeFi 내에서도 중요한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중앙화된 거래소에서의 높은 거래량과 시장의 성숙도와 비교할 때, 아직 무기한 선물 DEX는 여전히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2024년까지 온체인 선물 거래는 급진적인 성장세를 보였으며, 월간 거래량이 전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2,000억 달러에 달하는 기염을 토했다. 인상적인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거래량 측면에서 CEX를 포함한 전체 시장의 일부에 지나지 않으며, 이는 무기한 선물 DEX 시장의 높은 성장 가능성을 함의한다. Spot 거래의 경우 DEX에서 일어나는 거래가 시장의 약 10%를 차지하는 반면, 무기한 선물의 거래는 CEX의 거래량 대비 1-2%에 불과하다. 향후 온체인으로의 사용자 유입 증가와 기술적 문제들이 해소됨에 따라 파생상품 분야로의 자본 유입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이며, 이는 무기한 선물 DEX의 시장 침투율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빠르게 발전하는 시장 속에서도 SynFutures는 최근 Polygon에서 Blast L2로 이전한 이후 주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SynFutures의 주간 거래량이 100억 달러를 돌파하여 전체 무기한 선물 DEX 시장에서 두 번째로, Blast 생태계에서 가장 높은 거래량을 기록한 프로젝트가 되었다. 이번 글에서는 무기한 선물의 기초적인 개념, 발전의 계보와 프로토콜의 설계에 있어 핵심적인 요소가 무엇인지를 탐구한다. 또한, SynFutures가 최근 Oyster AMM을 통해 제시한 창의적인 방식을 조명해 무기한 선물 시장의 발전에 대해 더욱 이해해보도록 한다.
무기한 선물 시장이 동작하는 방식은 전통적인 현물 또는 마진 거래와는 확연히 구분된다. 이번 장에서는 무기한 선물의 작동 원리를 간단하게 짚고 넘어가도록 한다. 현물 자산과 달리 선물 거래에서는 실제 자산이 교환되지 않는다. 대신, 특정 거래소 또는 풀에 한정적으로만 가치의 교환이 이루어진다. 즉, 현물 자산 거래에서는 하나의 거래소에서 구입한 토큰을 다른 곳에서도 동일하게 거래할 수 있지만, 선물 계약은 거래가 일어난 시장 또는 풀에서만 한정적으로 적용된다. 풀이나 거래소마다 배타적인 시장을 형성하기 때문에, 무기한 선물의 구현 방식은 프로토콜이나 서비스마다 상이할 수 있다. 여기서 어떤 목적과 우선 순위를 가졌는 지에 따라서 다양한 디자인 파라미터를 적용할 수 있으며, 이는 각각의 프로젝트마다 다양한 장단점과 트레이드 오프가 발생할 수 있음을 함의한다.
Source: Price Convergence and Funding Fees in Perpetual Futures Markets
무기한 선물의 핵심 원칙은 거래되는 선물의 가격이 기초가 되는 자산의 가격과 동일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선물 시장 자체에서 형성된 가격을 표시 가격(Mark Price)이라 하고, 가격 발견이 이루어지는 다른 거래소 또는 풀에서 결정된 자산 가격을 시장(지수) 가격(Index Price) 또는 현물 가격(Spot Price)이라 부른다.
선물 자체에는 고유의 가치가 없다. 선물 가격을 지수 가격과 동일하게 유지하는 메커니즘을 펀딩 메커니즘(Funding Mechanism) 또는 펀딩 비율(Funding Rate)이라고 한다. 펀딩 비율은 가격 연동을 위해 롱/숏 포지션 보유 트레이더가 상대 포지션에게 지불하는 일종의 이자 비용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무기한 선물 시스템에서 펀딩 메커니즘은 표시 가격을 시장 가격과 동일하게 추적하도록 하는 피드백 제어 시스템의 역할을 한다.
표시 가격과 시장 가격이 일치하면 선물은 기초 자산과 동일한 가치를 지닌 것으로 간주되어 건전한 시장 상황을 의미한다. 반대로 이들 가격 간 차이가 발생하면 롱/숏 포지션 트레이더 간 펀딩 수수료 교환을 통해 자동 재조정이 이뤄진다.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지면 어느 한쪽 트레이더가 불리한 가격에 거래할 수밖에 없게 되며, 큰 펀딩 비용이 발생하거나 부적절한 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선물 시장은 이 같은 역학적 시스템을 통해 지속적으로 기초 자산의 움직임을 최대한 밀접하게 반영하게 된다.
Source: The Cartoon Guide to Perps
무기한 선물의 작동 원리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언제나 그렇듯 Alice와 Bob의 예시를 살펴보자.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라고 가정하자. Alice는 비트코인의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기대하여 롱 포지션을 취하고 싶어 한다. 반대로 Bob은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숏 포지션을 가져가고 싶다. 하지만 Alice에게는 비트코인 한 개를 사기에 필요한 10만 달러가 부족했고, Bob도 매도하거나 대여할 비트코인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들은 대신 Alice가 Bob에게서 10만 달러에 비트코인 1개를 매수하는 거래를 ‘가정’하기로 했다. 실제 현물을 교환하는 대신, 이들은 시장의 비트코인 가격 변동에 따라 현금으로 차익이나 손실을 정산하기로 합의했다. 이들이 거래하는 선물의 가격(표시 가격)은 양 측의 이익이나 손실에 따라 그들이 돈을 주고받으며 조정된다.
예를 들어 다음 날 비트코인의 실제 가격(시장 가격)이 11만 달러로 상승했다면, Alice의 롱 포지션에는 1만 달러의 이익이 발생한다. Bob은 반대로 숏 포지션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Alice에게 해당 금액, 즉 표시 가격과 시장 가격의 차이 만큼을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Bob이 돈을 송금하는 데 1시간이 걸린다고 하자. 만약 미수금에 대한 일일 이자율이 100%라고 할 때, Bob은 Alice의 실현되지 않은 이익에 대해 이자(약 417달러, 1만 달러를 24로 나눈 값)를 Alice에게 지불해야 한다. 해당 금액이 선물 거래에서의 Funding Rate에 해당한다.
1 시간 후 Bob이 Alice에게 1만 달러의 이익을 송금하고 나면, 그들의 포지션은 마치 비트코인의 새로운 표시 가격이 11만 달러인 것처럼 재설정 된다. 이후 비트코인의 시장 가격이 계속 변화함에 따라 Alice 또는 Bob은 한 쪽에게 표시 가격을 시장 가격에 맞추기 위한 미수금 또는 그에 대한 이자를 지속적으로 지불해야 한다. 비록 간단한 예시에 불과하지만 본질적으로 이들이 거래하는 방식은 선물 시장에서 롱 포지션과 숏 포지션의 트레이더들이 주고 받는 상호작용과 동일하다.
초기에는 무기한 선물 DEX 또한 dYdX와 같이 전통적인 오더북 방식이 지배적이었으나, Defi에서 가장 혁신적인 발명품 중 하나로 여겨지는 AMM 모델이 등장하며 빠르게 무기한 선물 시장에도 채택 되었다. 하지만 다른 여느 Defi 분야와 마찬가지로 무기한 선물에 적용된 메커니즘 역시 다양한 사건과 사고를 겪으며 현재까지 점진적으로 발전해 왔다. 그리고 그 발전 과정은 무기한 선물 DEX을 설계하는 데에 있어 어떤 요소를 고려해야 하는 지에 관한 중요한 시사점을 남기게 되었다. 이번 장에서는 무기한 선물 DEX에 특화된 AMM 기반 모델을 중심으로, 온체인 파생상품 서비스의 발전 과정과 고려 요소들에 대해 살펴본다.
2.2.1 Perpetual Protocol과 Virtual AMM의 도입
Source: A Deep Dive into our Virtual AMM (vAMM)
가상 AMM(Virtual AMM, vAMM)의 개념은 Perpetual Protocol에 의해 처음 도입되었다. 가상 AMM 모델은 등장한 초기부터 기존의 오더북 또는 AMM 모델에서 요구되는 실제 유동성이나 마켓 메이커 없이도 무기한 계약을 가능하게 하여 DeFi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다. 가상 AMM은 유동성 풀에 실제 토큰을 보유할 필요 없이, 트레이더가 예치한 자산을 담보로 발행한 가상 유동성 시스템을 활용하여 거래 환경을 형성한다. 가상 AMM 모델은 초기 투자 자본의 구축 없이도 선물 거래 시장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 덕분에 초기에 시장의 많은 관심과 거래량을 빠르게 확보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실제 유동성이 없이 시장을 구축하는 메커니즘의 한계가 드러났다. 가상 AMM은 거래를 지원할 실제 자산이 없어 시장의 변동성이 매우 높은 상황에 대응하기에 부족했다. 결국 롱/숏 포지션의 괴리가 크게 벌어졌을 때 이를 안정시키기 위한 메커니즘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프로토콜의 Insurance Fund가 소진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결국 가상 AMM 모델이 보여준 내재적인 한계는 AMM의 효율성과 실제 유동성의 안정성을 모두 제공할 수 있는 더 견고한 시스템의 필요성을 확인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2.2.2 실제 유동성 및 오더북 기반 접근 방식의 채택
가상 AMM 1세대가 직면한 한계로부터 안정적인 가격 수렴과 낮은 거래 슬리피지를 위해서는 실제 유동성 공급이 불가피함이 명확해졌다. 이에 Perpetual Protocol은 자사의 가상 AMM 프로토콜 차기 버전을 출시했고, SynFutures, Drift Protocol 등 유사하지만 차별적인 접근 방식을 내세우는 다른 서비스들도 등장했다. 이 과정에서 AMM과 오더북의 장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방법론들이 새롭게 제시되기 시작했다. 예를 들어 Drift Protocol은 내부적으로 AMM을 거래 엔진으로 활용하지만, 사용자의 거래 주문 방식은 오더북 모델로 작동한다. Drift Protocol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Uniswap X의 Intent 메커니즘 방식과 유사하게 Keeeper라 불리는 중간 실행자가 사용자 주문을 처리하고 결과만 전달하는 독창적인 설계 방식을 제시했다.
Source: Drift Docs
AMM과 오더북 기반 모델 사이에는 분명한 장단점과 트레이드 오프가 존재한다. 방정식에 의해 가격이 자동으로 결정되는 AMM에서는 전문 거래 스킬 없이도 누구나 마켓 메이커가 될 수 있어 리테일 유저의 참여가 용이하다. 마찬가지 이유로 새로운 선물 자산 풀을 추가하기 위한 진입 장벽이 낮아 시장 확장, 특히 롱테일 자산 거래 기반을 제공하는 데에 이점이 있었다.
반면 자산 가격 형성 지역 근처에 유동성이 집중되는 오더북 모델은 일반적으로 AMM의 단일 풀 모델보다 낮은 슬리피지를 가지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높은 변동성을 가진 자산은 리스크로 인해 마켓 메이커를 유입시키기 까다로우며, 이로 인해 시장 풀로 충분한 자금을 유치하기가 까다로울 수 있다. EVM의 상대적으로 느린 실행 속도 또한 완전한 온체인 오더북 시스템을 만드는 데에 큰 제약 조건으로 작용한다. 결과적으로 대부분의 오더북 기반의 무기한 선물 프로토콜은 Solana, Sui 등 실행 속도가 매우 빠른 체인 또는 자체 체인을 활용하거나 중앙식 서버에서 처리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외에도 2022년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 GMX가 등장해 다중 자산 유동성 풀에 의해 지원되는 현물 및 무기한 거래 기능을 제시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기도 했다. 앞서 언급한 다른 프로토콜과 꽤 구분되는 설계를 가진 GMX는 Arbitrum 생태계와 그 이후 출시된 다른 무기한 프로젝트의 초기 DeFi 생태계 구축과 확장에 큰 기여를 했다.
2.2.3 확장 및 다각화
무기한 DEX 시장은 메커니즘과 설계 면에서 상당한 혁신과 다양화를 이루며 활기찬 생태계로 발전하고 있다. 무기한 선물 DEX 시장은 AMM 기반과 주문책 기반 모델 모두에서 발전을 보이며, 사용자와 유동성 공급자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HyperLiquid, Bluefin 등에서 마켓 메이킹 엔진으로 활용되는 Elixir Protocol은 기존 오더북 모델이 가진 한계점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론을 제시했으며, AMM 진영 또한 아래에서 설명할 Synfuture의 Oyster AMM 등이 새로운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였다.
2024년 들어 거래량 측면에서 양 측 진영 모두 큰 성장세를 보였다. 전통적인 강자인 dYdX와 더불어 최근에는 Aevo, HyperLiquid 등 새로운 오더북 기반 모델들이 주목받으면서 CEX에서의 친숙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면서도 효과적인 거래 기반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SynFutures와 Drift Protocol 같은 기존 AMM 기반 프로토콜들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유지하고 있다.
무기한 선물 DEX 분야는 아직 전체 선물 시장 거래 규모 대비 낮은 침투율을 보이고 있는 만큼, 경쟁 보다는 시장 자체를 확장하는 데에서 오는 이점이 훨씬 더 클 것으로 판단된다. 온체인 활동 사용자 유입의 증가와 기술적 문제들이 점차 해소되면서 시장은 지속적으로 활성화 될 것으로 추측된다.
위에서 다룬 관점을 정리하자면, 무기한 선물 DEX를 고안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기능과 PMF를 확보하기 위해 중요한 요소들을 다음과 같이 고려할 수 있다:
가격 수렴 및 펀딩 메커니즘: 본질적으로 선물 시장은 현물 시장과 독립적으로 운영되므로 거래 자산에는 고유한 가치가 없다. 따라서 선물 가격을 현물 가격에 밀접하게 연계시키는 Funding 메커니즘을 구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효과적인 가격 수렴 메커니즘을 통해 변동성이 높은 시장 상황 속에서도 불리한 거래 조건이나 유동성 공급자에 대한 리스크를 방지할 수 있다. 만약 가격 수렴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을 경우 해당 시장의 거래자 또는 유동성 공급자들은 단기적 혹은 장기적으로 큰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유동성 공급에 대한 인센티브: AMM 기반의 무기한 선물 DEX에서는 마켓 메이커가 가격 수렴을 위해서 차익 거래자에게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유동성 공급자는 고유의 위험과 기회비용에 직면한다. 앞서 설명한대로 안정적인 무기한 선물 시스템 유지에 실제 유동성 투입은 불가결하며, 충분한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시장 변동성과 마켓 메이킹으로 인한 리스크 대비 높은 수준의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
낮은 진입 장벽을 통한 롱테일 자산 유치: DEX에 AMM를 사용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주요 이점은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아 일반 중앙화 거래소에 상장하기 어려운 롱테일 자산을 수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현물 거래 시장 또한 CEX 대비 낮은 시장 진입 장벽으로 인해 많은 비중의 유동성과 거래량이 형성되었으며, 이는 선물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로 중앙화 거래소와 비교해 큰 우위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뛰어난 사용자 경험: 크립토의 모든 어플리케이션에서 사용자 경험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리테일 사용자로부터 상당한 거래량이 발생하는 무기한 선물 DEX에서는 탁월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일반적으로 거래량과 사용자 참여도 측면에서 우수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갖춘 플랫폼이 더 나은 성과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처리 속도 면에서 이점을 가질 수 있는 빠른 실행 환경이나, 낮은 수수료, 간소화된 온보딩 프로세스는 리테일 사용자 확보와 유지에 매우 효과적이다.
SynFutures는 2021년 DeFi Summer가 한창이던 때 처음 이더리움과 폴리곤에서 출범했으며, 베어 마켓을 거치는 과정에서도 지속적으로 발전했다. 현재는 Blast에서 가장 높은 거래량을 기록하며 주목받는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SynFutures는 무기한 선물 DEX 시장이 태동한 초기부터 유의미한 거래량을 유지하면서, Solana의 Drift Protocol 등을 포함해 함께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도 견고하게 핵심적인 플레이어로 자리를 지켰다.
3.1.1 Synthetic AMM(V1): 2021년 Q4 - 2022년 Q3
2021년, SynFutures는 그들의 첫 번째 모델인 Synthetic AMM(sAMM)을 출시했다. Synthetic AMM은 유동성 공급자가 거래 풀의 한 자산(i.e. 스테이블코인)만을 제공하면, 프로토콜이 풀 내에서 자동으로 반대 자산을 생성하는 방식으로 유동성 공급자에 대한 편의를 제공했다. V1은 출시 이후 빠르게 시장의 관심을 받았고, 누적 거래량 기준 2022년 1월 30억 달러, 2월에는 40억 달러, 그리고 3월에는 50억 달러에 이르렀으며, 매월 약 10억 달러의 견조한 성장세를 기록했다.
3.1.2 Synthetic AMM(V2): 2022년 Q4 - 2024년 Q1
2022년 후반, SynFutures는 두 번째 모델인 Synthetic AMM V2는 출시했다. 각각의 선물 유동성에 대해 Constant Product AMM 방식을 유지하면서도 V2에서는 유동성 제공자의 경험 향상을 위한 다수의 업그레이드가 적용되었다. 유동성 공급자가 새로운 만기일의 초기 가격을 설정하거나 헤지 포지션 유지를 위해 마진을 할당하거나 재조정할 필요가 없게 되는 등 대폭 업그레이드되어 전작과 크게 차별화되었다. V2 업그레이드로 인해 자산 페어 상장 시 일반적으로 수반되던 운영상의 복잡성이 상당히 줄어들었다.
또한 V2에서는 자본 효율성을 높이고 전문성 있는 마켓 메이커에게 더 큰 유연성을 제공하기 위해 새로운 공급 방식이 추가되었다. 개정된 sAMM 모델은 리테일 사용자가 최소한의 단계만으로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는 sAMM의 단순성과 전문성을 가진 마켓 메이커가 선호하는 가격 범위 및 오더북 방식의 이점을 동시에 제공했다.
3.1.3 Oyster AMM(V3): 2024년 Q1 - 현재
2024년 4월, SynFutures는 Blast L2 플랫폼으로 이전하면서 거래 경험을 크게 개선시킴과 동시에 사용자 기반을 확대했다. SynFutures는 Blast의 포인트 시스템을 활용한 Osyter Odyssey의 효과적인 시장 진입 전략과 더불어 새로운 거래 기반인 Oyster AMM으로의 업그레이드를 성공적으로 실시했다. 이로 인해 SynFutures는 주간 거래량 기준 8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하며 전체 파생상품 관련 프로토콜 중 2위, Blast L2에서는 최고 수준을 차지했다. 최근 새롭게 업데이트 된 SynFutures의 Oyster AMM에 대한 상세한 설명과 이들이 가진 독창적인 설계 방식에 관해서는 아래에 서술하고 있다.
3.2.1 단일 토큰 유동성을 이용한 합성 자산 생성
Oyster AMM에서 유동성의 공급 및 합성 자산을 생성하는 과정은 선물과 파생상품을 거래하는 것에 특화해 설계되었다. 유동성 공급자들은 USDC와 같은 단일 자산만으로도 거래 풀에 자금을 예치할 수 있다. 단일 토큰을 통한 유동성 공급 방식은 양쪽 자산을 동시에 투입해야 하는 일반적인 AMM 방식에 비해 유동성 공급자가 간단하게 예치할 수 있도록 한다.
유동성 공급자가 단일 토큰으로 예치한 자산은 다시 Oyster AMM 내에서 다른 자산으로 바뀌어 유동성 공급에 사용된다. LP의 유동성 중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은 예치한 토큰과 동일한 기준 자산(Base Asset)으로 유지되며, 다른 일부는 거래 자산(Quote Asset)의 롱 포지션으로 유동성 풀에 제공된다. 이 때, 전체 풀에서 롱/숏 포지션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동일한 크기의 숏 포지션이 유동성 예치자의 계정에 생성된다. 이 과정을 통해 Oyster AMM 내에서 유동성이 생성되고, 이 유동성은 트레이더들이 롱 또는 숏 포지션을 취하면서 거래하는 데 사용된다.
3.2.2 집중화 유동성(Concentrated Liquidity)의 관리
Oyster AMM은 집중화 유동성이라는 개념을 도입하여 유동성 관리 방식을 혁신적으로 개선했다. 해당 방식은 Uniswap V3에서 처음 소개되었으며, 유동성 공급자가 거래가 가장 활발한 가격대에 자본을 집중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자본의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시장 가격이 설정된 범위를 벗어날 경우, Oyster AMM은 유동성 공급자의 포지션을 자동으로 조정하며, 유동성 공급자는 이 새로운 포지션을 자신의 전략에 맞게 관리하거나 조정할 수 있다.
유동성 공급자가 자신의 거래 범위를 지정할 수 있게 함으로써, Oyster AMM은 투자자의 위험을 보다 효과적으로 관리하도록 돕는다. 시장의 상황에 따른 가격 범위 조정을 통해 집중화 유동성을 효과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예상치 못한 손실을 방지하며 자산의 안전한 운영을 도울 수 있다. 이 과정은 시장 변동이 심할 때에도 유동성 풀이 효과적으로 작동하도록 보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Source: Diving Deep: Understanding the SynFutures’ Oyster AMM Design
Oyster AMM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특성 중 하나는 집중화된 유동성(Concentrated Liquidity)과 지정가 주문이 하나의 모델 하에 통합되어 있다는 점이다. Oyster AMM은 AMM을 지속적인 유동성 공급원으로 사용하면서도, 전통적인 오더북이 가진 정밀함을 결합함으로써 유동성 공급의 용이하게 함과 동시에 가격 안정성을 강화했다.
Oyster AMM의 오더북은 단순한 매수/매도 주문 목록에 그치지 않고, AMM의 유동성 풀과 단일 모델로 통합한 방식을 제공하고 있다. Oyster AMM의 오더북은 특정 가격에서 실행된 주문이 우선적으로 지정가 주문으로 처리되고, AMM의 유동성은 보조적으로 사용되게 함으로써, 유동성을 보다 효과적으로 활용한다. 각각의 가격점에서의 유동성은 AMM에서 특정 가격 구간의 유동성에 해당하는 Range와 지정가 주문의 유동성에 해당하는 Order라는 구조체로 구분된다. 최종적으로 특정 가격점에 따른 두 가지 유동성 모델은 Pearl이라는 구조체 형태로 표현되며, 이는 해당 가격에서 체결할 수 있는 모든 AMM과 지정가 주문에 대한 정보를 내포하고 있다.
Oyster AMM에서 스왑이 일어나는 프로세스는 다음과 같은 단계로 진행된다:
주문 확인: 새로운 주문을 받으면, 해당 가격점의 지정가 주문을 먼저 확인한다
지정가 주문 집행: 제한 주문이 존재할 경우 거래가 집행되며, 유동성이 충분한 경우 그 안에서 거래가 완료된다
AMM 활용: 지정가 주문만으로 거래를 완료할 수 없을 경우, AMM 곡선의 유동성이 사용되며 이에 따라 가격이 조정될 수 있다
반복: 주문이 완전히 집행되지 않았을 경우, 프로세스는 다음 가격점(Pearl)으로 이동하여 우선적으로 지정가 주문을 활용하고 필요 시 AMM 곡선을 사용한다. 이 과정은 주문이 완전히 집행될 때까지 반복된다
여기서 설명한 바와 같이, 전통적인 오더북이 선입선출(FIFO) 방식으로 운영되는 것과 달리 Oyster AMM은 AMM 환경에 특화된 매칭 프로세스를 적용했다. AMM과 오더북을 결합한 통합 모델은 AMM 가격 곡선과 함께 지정가 주문을 사용하여 전반적인 슬리피지를 크게 줄이고, 더 유리한 가격에 거래가 체결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AMM과 지정가 주문을 함께 사용하는 방식은 기존에 지정가 주문을 모방하기 위해 과도하게 좁은 범위의 집중화된 유동성을 생성할 필요성을 제거했다. 이로 인해 타 DEX에 비해 유동성 공급자에 대한 수수료 분배 메커니즘이 크게 단순화되었으며, 구현 측면에서도 엔지니어링 복잡성이 줄어드는 효과를 달성했다.
Oyster AMM에는 건전하고 효율적인 시장을 유지하기 위한 다양한 안정화 메커니즘이 도입되었다. 안정화를 위한 메커니즘에는 Oyster AMM의 펀딩 시스템, 동적 페널티 그리고 자본 효율성 향상을 위한 유동성 공급 등이 포함되며, 이를 통해 변동성을 완화하고 보다 원활한 가격 수렴을 보장한다.
3.3.1 펀딩 메커니즘
Oyster AMM의 펀딩 비율은 포지션 유지 비용을 조정하여 무기한 선물의 가격이 외부 현물 시장 가격과 일치하도록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된다. 펀딩 비율은 여느 선물 거래 시스템과 흡사하게 표시 가격에서 지수 가격을 뺀 값을 바탕으로 산출되며, 1 시간 단위로 처리된다.
추가로 복잡한 시장의 변동성을 다루기 위해 롱/숏 포지션의 미결제 약정(Open Interest)을 기반으로 펀딩 비용이 조정된다. 롱 포지션이 펀딩비를 지불하는 경우, 숏 포지션은 총 롱/숏 포지션의 미결제 약정 비율에 따라 가중된 펀딩비를 받는다. 반대로 숏 포지션이 펀딩비를 지불할 경우, 롱 포지션은 미결제 약정 비율에 반비례하여 가중된 펀딩을 받는다. 해당 메커니즘을 통해 펀딩 비율는 시장 상황을 동적으로 반영하게 되며, 이는 가격 안정화와 외부 시장 가격으로의 수렴을 촉진하게 된다.
예를 들어 현물 시장 가격이 $100인 상황에서 Oyster AMM의 표시 가격이 $102인 상황을 가정해 보자. 롱 포지션의 총 미결제 약정은 $1M이고, 숏 포지션의 총 미결제 약정은 $500K이다. 게산을 간단하게 하기 위해 기본 펀딩 비율을 표시 가격과 시장 가격 차이의 비율과 같다고 설정하면, 펀딩 비율은 (102- 100) / 100 인 2%가 된다. 여기에 롱/숏 포지션의 미결제 약정 비율이 2배이기 때문에, 롱 포지션에서 지급해야 하는 펀딩 비는 기준 펀딩 비율인 2%의 2배, 즉 4%로 가중된 금액이 적용된다.
3.3.2 동적 페널티
Oyster AMM에서는 가격 조작과 과도한 변동성을 억제하기 위해 큰 가격 차이를 초래하는 거래에 추가 수수료를 부과하는 동적 패널티 시스템을 도입했다. 패널티 비율은 선물과 현물 가격 차이의 3차 함수로 정의되며, 이로 인해 패널티 수수료가 해당 거래로 인한 슬리피지에 비례하게 발생한다. Oyster AMM은 동적 페널티 시스템을 통해 큰 가격 변동을 초래하는 거래에 대해 패널티를 부과함으로써, 플랫폼 내의 가격 움직임이 더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하게 만들었다.
예를 들어, 패널티 비용이 거래로 인한 가격 변동의 세제곱의 0.1%라고 가정해보자. 만약 어떤 거래자가 큰 주문을 실행하여 자산의 가격이 $100에서 $105로 변동한다고 할 때, 거래로 인한 가격 차이는 $5에 해당한다. 위 공식을 이용해 페널티를 계산해보면, 결과적으로 거래된 달러 당 $0.125의 패널티가 부과된다. 만약 거래량이 $1,000이라면, 총 패널티는 $125가 된다. 이 수수료로 인해 선물 시장 내에 과도한 투기 및 불균형을 억제하고 선물 시장의 가격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이번 글에서 온체인 무기한 선물 시장의 복잡성과 함께 높은 성장 잠재력에 관해 살펴봤다. 상당한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현재 무기한 DEX가 중앙화 거래소에 비해 처리하는 거래량은 상대적으로 매우 적은 수준이다. 하지만 2024년에 들어서면서 무기한 선물 DEX들의 거래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더 많은 사용자의 유입과 시장 침투로 이어질 수 있는 잠재적인 시나리오를 보여 주고 있다.
Perpetual Protocol에서 처음 선보인 가상 AMM에서 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되돌아 볼 때, 효과적인 무기한 선물 DEX를 구축하기 위해 주요 사항으로 강건한 가격 수렴 메커니즘, 유동성 공급자에게 제공하기 위한 인센티브와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의 중요성을 꼽을 수 있다. 그 중에서도 SynFutures는 최근 새롭게 출시한 Oyster AMM을 통해 무기한 선물의 유동성 관리에 있어 독창적인 접근법을 선보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Oyster AMM은 유동성 공급자가 유동성을 좁은 가격 범위에 집중시킬 수 있도록 하여 변동성이 높은 파생상품 시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했다. 또한 단일 토큰 예치 방식을 적용해 유동성 공급을 단순화하고, AMM 유동성과 지정가 주문 유동성을 하나의 통합 모델로 결합하여 유동성 활용의 효율성을 높였다. 나아가 펀딩 메커니즘, 동적 패널티 등 가격 안정화 전략을 도입해 선물 거래 시장의 건전성과 효율성을 제고했다. 이를 통해 SynFutures는 Blast L2에서 주간 80억 달러 이상의 높은 거래량을 기록하며 최고 수준의 무기한 선물 DEX로 자리매김했다.
향후에도 무기한 선물 DEX 시장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첫 번째로 최근 Blast, Base 그리고 Solana 등에서 유의미한 수준의 리테일 사용자가 온체인 및 Defi 생태계로 유입되었고, 이는 어플리케이션의 유동성과 안정성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또한, 계정 추상화를 포함해 병렬 EVM 등의 실행 속도 증진을 위한 기술적 발전은 많은 온체인 어플리케이션에서의 사용자 경험을 크게 개선시킬 것이다. 사용자의 유입과 기술적 발전이 이어지면서 접근성을 높이는 것과 동시에 온체인 어플리케이션의 효용은 지금보다 훨씬 큰 수준으로 높아질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