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9월 26일에 작성되었으며, Snapshot 템플릿에 맞게 최근 편집되었음을 알립니다.
리스테이킹이라는 개념을 제시한 EigenLayer가 출시된지 얼마 지나지 않아, restaked ETH를 유동화하고자하는 Liquid Restaked Token (LRT) 프로토콜들이 출시를 앞두고 있다.
Stader Labs, Restake Finance, Inception LST, Astrid Finance 등이 LRT 프로토콜의 대표적인 예시들이다.
LRT 프로토콜의 토크노믹스 특성상 Curve War와 같은 LRT War를 상상해볼 수 있지만, LRT 프로토콜의 영향력, 보안 구축에 대한 수요, 어떤 LRT 프로토콜이 선두주자가 될지 알기 힘든 점때문에 LRT War가 크게 일어나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LRT 프로토콜에 수반되는 본질적인 리스크는 추가된 슬래싱 조건으로 인한 디페깅 리스크 정도이며, 이는 커뮤니티가 생각하는만큼 큰 리스크로 다가오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igenLayer는 이더리움 생태계에 리스테이킹이라는 혁신적인 컨셉을 제시하면서 스테이킹 마켓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EigenLayer는 한 가지 불편한 점을 가지고 있다. 리스테이킹의 경우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스테이킹된 ETH를 한 번 유동화한 후 다른 곳에 스테이킹하여, ETH가 총 두 군데에 스테이킹되어있긴 하지만, 결국 ETH가 동결(lock)된다는 문제점이 있다. 마치 스테이킹된 ETH를 유동화시키기 위해 리퀴드 스테이킹 프로토콜이 출시됐듯이, 이제는 EigenLayer에 리스테이킹된 ETH를 유동화시키려는 Liquid Restaked Token(LRT) 프로토콜들이 등장하고 있다. 본 아티클에선 LRT 프로토콜의 개요 및 예시, 그리고 리스크에 대해 살펴볼 것이다.
Source: DefiLlama
지금까지 DEX, Lending, Derivatives, Synthetics, CDP 등 다양한 종류의 디파이 프로토콜들이 출시되었지만, 그 중 단연코 가장 돋보이는 디파이 프로토콜은 리퀴드 스테이킹 프로토콜(Liquid Staking Protocol)이다. 리퀴드 스테이킹 프로토콜은 PoS 네트워크의 보안을 위해 스테이킹된 토큰을 유동화해주는 프로토콜로, 사용자는 토큰을 네트워크에 스테이킹함과 동시에 LST(Liquid Staking Token)을 다른 디파이 프로토콜에 활용함으로써 더 많은 보상을 얻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2023년 9월 기준, 모든 네트워크 통틀어서 가장 TVL이 높은 디파이 프로토콜은 Lido(TVL: $14.1V)로, 2등인 MakerDAO(TVL: $4.9B)보다 TVL이 약 3배나 높다. Lido의 LST인 stETH는 전체 토큰 중 시가총액 순위로 7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DOGE, ADA, SOL, MATIC보다도 높은 순위이다. 시장엔 Lido뿐만 아니라 Rocket Pool rETH, Frax frxETH와 같은 탈중앙 방식과 Coinbase cbETH, Binance BETH와 같은 중앙화 방식 등 다양한 리퀴드 스테이킹 서비스가 존재한다.
Souce: @21co
이더리움 비콘체인이 처음 출시된 2020년 12월부터 샤펠라 업그레이드까지는 스테이킹된 ETH의 출금이 불가능했지만, 2023년 4월 샤펠라 업그레이드에서 ETH의 출금이 활성화 되고 관련된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지금까지도 ETH의 리퀴드 스테이킹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아직 전체 ETH 공급 중 약 22%밖에 스테이킹되지 않았고, 이는 다른 PoS 네트워크들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치이기 때문에, 리퀴드 스테이킹 프로토콜을 통한 ETH 스테이킹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EigenLayer는 리스테이킹(restaking) 프로토콜로, 리퀴드 스테이킹 프로토콜들보다 한발짝 더 나아간 서비스를 제공한다. 리퀴드 스테이킹 프로토콜은 사용자들이 스테이킹한 토큰을 다른 디파이 프로토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면, EigenLayer는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스테이킹된 ETH를, 보안이 필요한 다른 프로토콜에 리스테이킹할 수 있도록 한다. EigenLayer의 restaked ETH를 보안에 활용하는 프로토콜들을 AVS(Actively Validated Services)라고 하며, ETH는 1) 이더리움 네트워크와 2) AVS, 총 두 개의 프로토콜에서 두 개의 슬래싱 조건을 가지고 스테이킹되지만, 두 종류의 스테이킹 보상을 얻을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ETH를 이더리움 네트워크뿐만 아니라 AVS라는 다른 프로토콜들에도 동시에 스테이킹할 수 있는 것일까? ETH 밸리데이터들은 ETH를 출금할 수 있는 withdrawal credentials를 설정하는데, 이를 EigenLayer의 스마트 컨트랙트로 설정할 수 있다. 즉, EigenLayer 리스테이킹을 통해 다른 AVS의 밸리데이팅에도 참여하고 싶은 ETH 밸리데이터는 AVS의 밸리데이팅에 필요한 클라이언트를 실행하고, withdrawal credentials를 EigenLayer의 스마트 컨트랙트로 설정하면된다. 만약 특정 밸리데이터가 AVS의 슬래싱 조건을 만족한다면, EigenLayer가 그 밸리데이터의 ETH를 슬래싱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restaked ETH는 두 개의 슬래싱 조건에 놓일 수 있는 것이다.
AVS는 EigenLayer의 restaked ETH를 프로토콜의 보안에 활용함으로써 다양한 장점들을 갖는다:
보안 부트스트래핑: 신규 AVS의 경우 보안을 위해 밸리데이터 셋을 구축하는 것이 어렵다. EigenLayer를 활용하면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밸리데이터 및 강력한 보안을 활용할 수 있다.
자본 효율성: 네이티브 토큰을 보안 구축에 직접 활용할 필요가 없으며, 이미 스테이킹된 ETH가 이더리움 네트워크뿐만 아니라 AVS까지 보안을 담당하기 때문에 자본 효율성이 높다.
즉, 정리하면 만약 한 프로토콜이 슬래싱 조건을 추가하여 탈중앙화된 보안을 구축하고 싶지만, 자체적으로 구축하는 것이 어렵고, ETH의 보안에 수혜를 받고 싶다면 EigenLayer의 AVS가 될 수 있다. AltLayer, Celo, Espresso, EigenDA, Hyperlane, Mantle, Polyhedra 등 여러 유명 프로젝트드링 EigenLayer의 초기 AVS로 참여할 예정이다.
엔드 유저 입장에서 EigenLayer를 직접 사용하는데에는 여러 불편함이 존재한다:
노드 오퍼레이터 선택: EigenLayer에 존재하는 오퍼레이터들은 각자 다른 AVS의 밸리데이팅에 참여한다. 엔드 유저단에서 리스크와 수익을 고려하여 노드 오퍼레이터를 선택하는 것은 어렵다.
이자 컴파운딩: EigenLayer에서 나오는 보상을 복리로 누리기 위해선, 재예치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스비가 비싸다.
비유동성: EigenLayer에 리스테이킹한 ETH는 비유동적이고, 다른 곳에 추가 활용이 불가능하다.
LRT 프로토콜은 EigenLayer에 리스테이킹된 ETH 토큰을 유동화하는 서비스를 제공하여 위 문제점들을 해결한다. LRT 프로토콜은 예치받는 ETH를 EigenLayer의 다양한 오퍼레이터들에게 리스테이킹하여 보상 프로필과 리스크 프로필을 평준화한다. 또한 restaked ETH에 대한 증표 토큰 및 보상을 사용자에게 지급하여, 사용자들은 증표 토큰을 다른 디파이 프로토콜에 추가적으로 활용하여 더 많은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여기서 사용자들이 받는 기본 보상은 1) ETH 스테이킹 보상 2) AVS 리스테이킹 보상 3) LRT 추가 활용 보상이 있으며, 이외에도 EigenLayer와 LRT 프로토콜에서 추가적으로 나오는 네이티크 토큰 보상을 기대해볼 수 있다.
3.2.1 Stader Labs
Stader Labs는 멀티체인 리퀴드 스테이킹 프로토콜이다. Ethereum, Polygon, Hedera, BNB, Fantom, Near, Terra 2.0 네트워크를 지원한다. 리퀴드 스테이킹 서비스에 이어서, 2023년 8월에 LRT 프로토콜의 출시를 공개했다. 사용자는 stETH나 rETH를 리스테이킹하여 rsETH를 받을 수 있고, 이를 다른 디파이 프로토콜에 활용하여 추가적인 보상을 받을 수 있다. Stader Labs의 LRT 토큰 가격은 뒷받침하고 있는 ETH와 누적된 보상으로 결정된다. 현재 테스트넷 서비스가 운영중이다.
리스테이킹된 ETH는 LRT DAO에 의해 선정된 밸리데이터 및 서비스들에 분배된다. LRT DAO는 거버넌스를 통해 새로운 밸리데이터와 AVS를 유치할 수 있고, 미래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퍼미션리스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다. LRT DAO의 네이티브 토큰의 토크노믹스는 리스테이킹된 ETH가 다양한 AVS들에 어떻게 할당될지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한다 (이 토큰이 SD인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Source: Stader Labs
rsETH에 기반이되는 메인 모듈은 1) deposit pool, 2) node delegator, 3) reward market, 그리고 4) withdrawal manager contracts가 있다. Deposit pool은 ETH 리스테이커들이 리퀴드 토큰을 예치하고 rsETH를 발급하는 간단한 vault이다. Deposit pool은 예치받은 ETH를 node delegator를 통해 LRT DAO와 관련된 EigenLayer의 operator들에게 위임한다. Reward market은 보상과 관련된 것을 총괄하며, 리스테이커들에게 최적의 보상을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전략을 제공한다. Withdrawal manager contracts는 사용자들이 rsETH를 ETH 및 다양한 보상들로 상환할 수 있도록 한다.
3.2.2 Restake Finance
Restake Finance도 LRT 프로토콜 중 하나이며, 세부사항에 있어 Stader Labs와 몇 가지 차이가 있다. 첫 번째로 리퀴드 리스테이커들은 AVS를 직접 선택하여 스테이킹할 수 있다. 두 번째로 stETH만 지원하며, LRT인 rstETH는 stETH와 1:1로 하드 페깅된 리베이스 토큰이다. 즉,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스테이킹에 해당하는 보상은 리베이스 방식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rstETH 보유자의 지갑 내 rstETH의 개수는 자동으로 증가한다. EigenLayer에서 추가로 제공되는 보상의 경우 클레임 기능을 통해 보상을 지급받을 수 있다. 토크노믹스의 경우, Restake Finance의 거버넌스 토큰인 ReFi토큰을 스테이킹하여 yield boost와 프로토콜의 수익을 분배받을 수 있다. 현재 테스트넷이 라이브 상태이다.
3.2.3 Inception LST
Source: Inception LST
Inception LST에선 사용자들이 stETH, rETH, cbETH를 예치하여 inETH를 받을 수 있다. Inception LST에 따르면, Inception LST는 레이어2 리스테이킹 플랫폼으로, 사용자들이 리퀴드 토큰을 유동화시킨 상태로 L2 보상을 받을 수 있고, L2 네트워크들 입장에선 TVL을 확장할 수 있다고 한다. 아직 세부 사항이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떻게 LRT 프로토콜과 L2과 연관을 가지고 있는지는 지켜봐야할 것이다.
Inception LST는 ING라는 네이티브 거버넌스 토큰을 가지고 있으며, delegate voting을 통해 EigenLayer의 노드 오퍼레이터에 투표할 수 있고, 이자율을 부스팅할 수 있다. 토큰 분배는 시드 라운드 5%, 프라이빗 라운드 10%, 초기 기여자 20%, 사용자 인센티브 55%, 다오 트레저리 10%로 할당되어있다.
3.2.4 Astrid Finance
Source: Astrid Finance
Astrid Finance에서 사용자는 stETH와 rETH를 리스테이킹하여하여, 각각 rstETH와 rrETH를 지급받을 수 있다. 리스테이킹된 ETH는 Astrid DAO에 의해 투표를 받은 여러 EigenLayer 오퍼레이터들에게 위임된다. 보상은 오토 컴파운딩 되며, 보상 제공 방식은 Restake Finance와 동일한 rebase 방식을 활용한다. Astrid Finance에서 delegator의 수와 할당되는 ETH는 거버넌스에 의해 결정된다. 프로토콜에서 발생되는 매출의 10%는 Astrid DAO의 트레저리로 간다.
Restake Finance를 제외한 나머지 세 LRT 프로토콜들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사용자들 대신 LRT 프로토콜이 알아서 예치된 ETH를 EigenLayer의 노드 오퍼레이더들에게 위임한다는 것이다. 또한, 각 노드 오퍼레이터들에게 위임되는 ETH량을 결정하기 위해 토큰 거버넌스가 사용된다. 이말은 즉, AVS 입장에서 LRT 프로토콜을 통해 더 많은 ETH를 예치받고 싶다면, LRT 프로토콜의 거버넌스 토큰을 확보하여 스테이킹해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치 옛날의 커브 전쟁(Curve War)에서 다양한 프로토콜들이 더 많은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CRV 토큰을 매집하거나, 대안으로 CVX를 매집한 것과 같이, 더 높은 보안 수준을 추구하는 AVS들이 LRT 프로토콜의 거버넌스 토큰을 매집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LRT 프로토콜들이 출시했을 때 정말 커브 전쟁과 같은 대규모 이벤트가 일어날 수 있을지에 대해선 몇 가지 고려사항이 있다.
첫 번째로 LRT 프로토콜의 영향력이 커브 파이낸스 수준을 달성할 수 있을까? 커브 파이낸스는 stable swap AMM의 시초로, 동일한 가치를 갖는 두 자산의 거래를 낮은 슬리피지로 거래할 수 있도록 한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DEX이다. 이는 디파이 생태계에서 필수적인 프로토콜로, 막대한 영향력을 가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LRT 프로토콜의 경우 생태계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가지기 위해선 우선 EigenLayer를 통해 리스테이킹된 ETH의 규모가 굉장히 커져야할 것이다.
두 번째로 AVS의 입장에서 보안 구축에 대한 수요가 과연 높을까? 커브 전쟁의 경우 여러 프로토콜들이 자신들의 스테이블 코인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사용자들에게 깊은 유동성을 제공하는 것은 거의 필수적이었고, 이를 위해 CRV 토큰을 대량 매집할 유인이 분명히 있었다. 이를 LRT 프로토콜에 적용해보면, AVS들이 restaked ETH를 확보할 의향이 얼마나 있는지 살펴보아야한다. 사용자 입장에서 생각해봤을 때, 커브 파이낸스의 깊은 유동성은 확실히 직접적으로 UX를 증가시키지만, AVS의 보안수준은 그렇지 않다. 사실 프로토콜의 보안 수준을 신경쓰지 않는 사용자가 대다수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프로토콜의 경제적 보안 수준은 가장 기초적이기 때문에 AVS들의 보안 구축에 대한 수요가 높을 수 있으므로, 이는 꼭 고려해볼만한 사항이다.
마지막으로 어떤 LRT 프로토콜이 선두를 잡을 수 있을지 고려해야한다. 커브 파이낸스나 라이도(Lido)는 각각 스테이블스왑과 리퀴드 스테이킹에서 시초가되는 프로토콜이기 때문에 선두 자리를 쉽게 잡을 수 있었고, 기념비적인 프로토콜이 되었다. 하지만, LRT 프로토콜의 경우 벌써 여러 개가 출시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라, 어떠한 프로토콜이 선두를 잡을 수 있을지도 지켜보아야할 것이다. 만약 여러 LRT 프로토콜들이 모두 적당한 규모를 가지고 서로 경쟁할 경우, AVS들은 어떤 LRT 프로토콜의 거버넌스 토큰을 사야할지 선택하기 어려울 것이다.
3.4.1 Depegging
한 때 stETH/ETH의 가격이 디페그(depeg)되면서 디파이 시장에 큰 혼란을 초래한적이 있었다. 스테이킹된 ETH를 한 번 유동화한 리퀴드 스테이킹 프로토콜도 리스크를 가지고 있는데, 리스테이킹된 ETH를 한 번 더 유동화한 LRT 프로토콜엔 리스크가 없을까?
우선 확실하게 짚고 넘어갈 것은, 과거 stETH/ETH 디페깅 사태는 샤펠라 업그레이드 이전에 ETH 출금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많은 사용자들이 stETH와 ETH의 가격이 어느정도 비슷하다는 점에 착안해, 렌딩 프로토콜에 stETH를 예치하고, ETH를 대출하여 이를 다시 stETH로 바꾼다음에, stETH를 또 예치하는 레버리지 투자를 많이 진행했었다. 그러나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테라, FTX, 3AC, Celsisus 등 다양한 프로토콜, 기관들이 파산하며 이들이 보유하고 있던 stETH를 다시 ETH로 바꾸는 방법은 ETH로 매도하는 것 밖에 없었으며, 이로 인해 stETH/ETH의 가격이 디페그되며 시장에 큰 혼란을 초래했다.
샤펠라 업그레이드 이후, 이제는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스테이킹된 ETH를 출금할 수 있기 때문에 위와같은 극단의 상황은 발생하기 힘들다. stETH를 ETH로 출금하여 매도하면 되기 때문이며, 이는 stETH/ETH 디페깅을 초래하지 않는다. 이는 LRT 프로토콜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만약 LRT 프로토콜 및 EigenLayer에서 짧은 시간 내에 네이티브 출금을 지원한다면, ETH, liquid staked ETH 그리고 liquid restaked ETH 사이의 가격 디페깅 리스크는 적을 것이다. 현재 Lido는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상황에따라 1~5일 정도의 출금 대기 기간을 두며, EigenLayer의 경우 초기 서비스라 보수적으로 7일의 출금 대기 기간을 둔다. EigenLayer의 출금 딜레이는 점점 짧아질 예정이다. (물론 현재 7일이라는 시간은 긴 편이기 때문에 디페깅이 발생할 수 있다).
3.4.2 Slashing
결국 리퀴드 스테이킹 프로토콜 및 LRT 프로토콜이 추가시키는 리스크는 스마트 컨트랙트 리스크, 오라클 리스크와 같은 기술적인 리스크 및 만약 초기에 유동성이 얕을 경우 발생하는 시장 리스크이며, 이들과 상관없는 근본적인 리스크는 결국 슬래싱 리스크이다. 만약 스테이킹된 토큰의 슬래싱이 발생한다면, 유통되고 있는 리퀴드 토큰들이 fully-backed받지 못하므로 이는 디페깅을 초래할 수 있는 요인이다. ETH와 리퀴드 토큰 가격의 디페깅이 일어난다면, 각종 디파이 프로토콜에 존재하는 레버리지가 연쇄적으로 무너지며 ETH의 가격이 내려갈 위험이 존재한다. Restaked ETH는 staked ETH에 비해 하나 더 많은 슬래싱 조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LRT 프로토콜이 기존 리퀴드 스테이킹 프로토콜들보다 슬래싱 리스크가 더 큰 것이 사실이다.
특히, EigenLayer는 다양한 AVS의 슬래싱 조건을 다루기 때문에, 의도치 않은 슬래싱이 발생할 수 있는 위험도 존재한다. EigenLayer에선 이러한 슬래싱 리스크를 방지하기 위해 veto slashing 기능을 추가한다. 만약 특정 AVS에서 의도치 않은 슬래싱이 발생했을 때, EigenLayer의 거버넌스 커미티는 멀티시그를 통해 슬래싱에 반대(veto)할 수 있다. 거버넌스 커미티는 명성(reputation)을 기반으로 하여 선정될 예정이다. 이는 초기에 의도치 않은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장치이며, 추후에 EigenLayer가 충분히 battle-test된다면 없앨 예정이다.
스테이킹된 ETH를 다른 프로토콜의 밸리데이팅에 사용한다는 리스테이킹이라는 개념이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아, 벌써 수 많은 프로젝트들이 이를 유동화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물론 레버리지 효과가 한 번 더 발생하긴 하지만, 추가되는 근본적인 리스크는 새로운 슬래싱 조건으로 인한 디페깅 리스크이며, 이는 커뮤니티가 생각하는 것 만큼 그렇게 복잡하거나 위험한 리스크는 아닐 것이다. LRT 프로토콜들이 활성화된다면, ETH는 시가총액이 굉장히 큰 토큰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고, 이더리움 디파이 생태계가 더욱더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글의 비주얼을 제공해주신 Kate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