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롤업과 모듈러 블록체인에 비해서 레이어1 모놀리틱 블록체인들의 펀드레이징 소식은 굉장히 드물다. 이번달만 보더라도 수많은 모듈러 블록체인 프로젝트들이 투자를 받은 반면, 모놀리틱 블록체인은 그러지 않았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모놀리틱 블록체인을 구축하는 것이 모듈러 블록체인을 구축하는 것보다 훨씬 더 난이도가 높고 자본도 많이 들기 때문에 사람들은 섣불리 모놀리틱 블록체인을 구축하려 하지 않고. 이 때문에 투자 소식도 모듈러에 비해서 드물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놀리틱 블록체인 생태계가 조용하다는 뜻은 아니다. 비록 새로운 모놀리틱 블록체인이 등장하지는 않았지만, 기존에 존재하던 모놀리틱 블록체인들이 매우 유의미한 성과들을 낸 한 달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수이의 경우 zk Login이라는 혁신적인 웹3 온보딩 프레임워크를 내놨고, 솔라나는 이더리움 다음으로 비자의 선택을 받게 되었다. 또한 그동안 베일에 쌓여있었던 EVM기반 모놀리틱 블록체인인 모나드가 도큐멘테이션을 공개하였고, 아발란체도 준비중인 고성능 블록체인에 걸맞는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다.
현재 많은 사람들이 모듈러 블록체인에 집중하고 있지만, 모놀리틱 블록체인 생태계도 굉장히 빠른 속도로 발전과 확장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솔라나의 경우 수많은 사태들을 겪고 버텨냈을 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커뮤니티를 구축하는데에 성공했기 때문에 이제는 과도기를 넘어서 안정적인 블록체인 반열에 들어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그렇기 때문에 비자같은 업체가 이더리움 다음으로 바로 솔라나를 선택했을 것이다). 아직도 모놀리틱 블록체인 생태계는 뜨겁다.
Source: Sui
앱토스와 더불어 메타의 DNA를 이어받은 대표적인 블록체인인 수이가, 9월 29일에 정말 간편한 웹3 온보딩 프레임워크인 zk Login을 발표하고 메인넷에 활성화 시키는데에 성공하였다. 유저들은, 구글 계정, 트위치 계정, 페이스북 계정, 또는 마이크로소프트 계정만 있다면 누구나 수이 블록체인에 계정을 생성할 수 있도록 설계하였고 여태까지 블록체인에서 지갑을 만들고 계정을 생성할 때에 어딘가에 기록해두어야 했었던 시드문구 없이도 프라이빗 키들을 유저들이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자가수탁형(Self-Custodial)온보딩 프레임워크다. 웹2의 정보를 기반으로 웹3 서비스를 사용한다는 것이 매우 위험하게 들릴 수 있지만, zk Login은 암호화 기술을(영지식 증명 기술) 사용하여 유저들의 온체인 주소와 웹2 정보가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방지하여 웹2 기업들이 알아낼 수 없도록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유저들이 블록체인을 사용함에 있어서 큰 장애물로 여겨져왔던 지갑과 주소 생성을 상당 부분 간소화 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수이가, 더 나아가 블록체인들이 유저들을 좀 더 쉽게 온보딩 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ource: Monad
트랜잭션 병렬처리와 컨센서스 효율화를 통해서 10,000 TPS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는 모놀리틱 블록체인 모나드가 9월 28일, 처음으로 모나드 블록체인에 대한 문서를 공개했다. 해당 문서에는 모나드의 컨센서스 매커니즘인 Monad BFT를 포함하여 트랜잭션 병렬처리 방법론, 벨리데이터 스펙 등 다양한 정보들이 들어있다. V1이라는 이름으로 미루어 봤을 때, 좀 더 자세한 정보들은 추후에 더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모나드 말고도 세이, 수이, 앱토스와 같은 모놀리틱 블록체인들이 전부 병렬처리를 하고 있거나 준비중이지만, 모나드가 독특한 것은 앞서 언급한 세 블록체인들과 다르게 EVM(Ethereum Virtual Machine)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과연 모나드는 컨센서스 딴에서 최신 기술과, 방대한 이더리움의 개발자 커뮤니티를 융합하여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Source: Solana
전 세계 최대 규모의 EFT(전산이체) 네트워크 업체인 Visa가 USDC를 활용한 결제 서비스 도입을 발표하여 이더리움 기반의 USDC를 활용하겠다고 밝힌거에 더해서 솔라나 기반의 USDC로도 확장하여 USDC 가맹점 은행간 결제 프로세스에 적용할 것임을 밝혔다. 비자는 솔라나에 대한 심도있는 리서치를 진행하였고, 그 결과 솔라나는 안정적인 인프라와 더불어 빠른 네트워크 속도와 저렴한 네트워크 수수료를 제공해준다는 점 때문에 이더리움 다음으로 솔라나 기반의 USDC 도입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Source: Avalanche
지난 달, 새로운 블록체인 구축 프레임워크인 하이퍼 SDK를 발표한 아발란체가 이번에는 고성능 블록체인을 위한 새로운 데이터 베이스인 Firewood를 발표하였다. 우선, Firewood는 하이퍼 SDK와 같이 발표와 함께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고 계속해서 만들어가고 있는 와중에 발표한 기술이라고 볼 수 있다. 아발란체가 새로운 데이터 베이스 구조를 만드는 이유는, 여태까지 블록체인의 성능을 끌어올리는데에 가장 장애물이 되었던 것이 바로 효율적인 데이터 베이스가 부재하였기 때문이다. 새로운 블록체인 구축 프레임워크와 새로운 데이터 베이스를 런칭하는 아발란체의 향후 행방이 기대된다.
Source: Aptos
블록체인 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멀티체인 DEX(탈 중앙 거래소)중 하나인 스시스왑이 처음으로 EVM 생태계를 벗어나 앱토스 블록체인으로 확장할 것임을 발표하였다. 앱토스에는 Susshi V2 AMM과 SushiXswap이 런칭 될 예정이다. 여태까지 EVM 생태계에서만 서비스를 지원했던 스시스왑이 EVM을 넘어서 Move를 사용하는 앱토스로 확장했다는 것은 매우 큰 의미이다. 현재 다양한 VM들이 시장에 나오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Move VM의 활약이 매우 기대된다.
이번 달에 투자를 받은 모놀리틱 블록체인은 없었다.
STM(Software Transactional Memory)은 1986년에 톰 나이트의 논문에서 최초로 제안되었을 정도로 굉장히 오래된 개념이지만, 최근에 모나드(Monad)역시 병렬처리를 진행함에 있어서 STM 방식을 차용해서 사용하고, 앱토스의 Block-STM 기술 역시나 STM을 기반으로 한 병렬처리 방법이기 때문에 앞으로 모놀리틱 블록체인들이 병렬처리를 통해 확장성을 확보한다면 STM은 한 번 씩 공부해봐야하는 기술이라고 생각된다.
세계 최대 규모의 전산이체 네트워크 업체인 비자에서, 솔라나 블록체인에 대해 작성한 리서치 페이퍼다. 사실 솔라나는 그 인지도에 비해서 많은 사람들이 네트워크딴 리서치를 안해본 블록체인이기도 하다. 이번에 비자가 솔라나에 대해서 낸 리서치 아티클은, 솔라나에 대해서 잘 몰랐던 분들이 솔라나에 대해서 알아가기도 매우 좋고, 왜 비자같은 업체가 솔라나를 선택했는지에 대해서도 알 수 있어서 매우 의미있는 자료라고 생각된다.
현재 인텔에서 리서치를 하고 있고, BFT 분야에서 흥미로운 연구를 진행중인 Ittai Abraham 박사가 작성한 글로, 블록체인이 확장성을 달성할 수 없는 근본적인 이유 세 개(데이터, 실행, 합의)와 이 것들을 극복하기 위해서 “배칭(데이터들을 묶어서 처리하는 것)” 을 활용하였을 때 세 가지 문제가 어떻게 해결될 수 있는지를 다룬다. 블록체인의 확장성을 확보해야하는 입장에선 한 번 씩 읽어볼만한 자료라고 생각된다.
이 글의 비주얼을 제공해주신 Kate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