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듈러 블록체인과 비교했을 때, 모놀리틱 블록체인이나 레이어1 체인들이 시장에 주목을 받는 빈도가 확연하게 줄은 것은 사실인 거 같다. 하지만 DAG 기반 컨센서스에 대한 리서치는 앱토스, 수이 뿐만 아니라 Diem 에서 블록체인을 만들었던 사람들이 계속해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고, 기존에 DAG가 가진 문제점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가면서 단일 샤드에서 확장성을 확보하는 문제들 역시 지속적으로 풀어나가고 있다.
그리고 이번 8월에 메인넷을 런칭한 세이 네트워크의 경우도, DAG를 채택하진 않았지만 텐더민트 컨센서스를 수정하여 매우 유의미한 확장성을 달성한 바, 모놀리틱 블록체인에 대한 관심도 지속적으로 가져줘야 할 거 같다는 생각이다.
블록체인들이 기존 웹2 대기업과 협업을 하는 빈도 역시나 굉장히 늘었다. 이는 블록체인 시장이 전반적으로 커진 것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블록체인 기술이 점점 익숙해져간다는 뜻이기도 하고, 그만큼 서서히 인정받고 있다는 뜻이기도하다. 기존 산업과 블록체인 산업이 협력하여 좀 더 유의미한 프로덕트를 만들 수 있길 기대해본다.
트레이딩에 특화된 모놀리틱 블록체인인 세이 네트워크가 2023년 8월15일에 성공적으로 메인넷을 런칭하였다. 세이는 현존하는 블록체인들 중에서 TTF(time to finality)가 가장 짧은 블록체인으로 유명한데, 세이 블록체인이 빠를 수 있는 이유는 Intelligent Block Propagation을 통해 노드가 트랜잭션을 두 번 전파하는 부분을 단순화 하였고, Optimistic Block Processing을 통해서 텐더민트의 합의 과정을 단축시킨 것에 있다. 그 외에도 트랜잭션 병렬처리를 자체적으로 진행하여 기존 코스모스 앱체인들을 포함한 다른 블록체인들과 비교했을 때, 월등히 빠른 트랜잭션 속도를 갖추게 되었다. 더 놀라운 부분은 메인넷 런칭을 앞두고, TTF를 더 단축시켰다는 부분인데, 해당 부분에 대해서는 포필러스의 세이 네트워크 아티클에서 자세히 다루었다.
Source: Aptos
위에서 언급한 세이와 더불어 TTF가 가장 빠른 블록체인 중 하나인 앱토스가 마이크로소프트와 파트너십을 맺었는데, 이 파트너십은 단순히 앱토스가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인 Azure를 사용하는 표면적인 파트너십이 아닌, 마이크로소프트의 AI 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파트너십이라 상당히 큰 의미가 있다. 앱토스 랩스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의 AI 모델이 앱토스가 검증한 데이터와 정보들을 학습하고 이를 통해 유저들과 개발자들이 앱토스 블록체인에 쉽게 온보딩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툴들을 제공할 것이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앱토스의 프로그래밍 언어인 MOVE언어를 깃헙 코파일럿 서비스에 적용시켜 개발딴에서의 지원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Source: Avalanche
코스모스, 폴카닷과 더불어 멀티체인 에코시스템을 지향하는 블록체인인 아발란체가, 서브넷 말고도 하이퍼SDK라는 새로운 블록체인 구축 프레임워크를 내놨다. 기존 아발란체(C체인)는 EVM을 지원하는 것으로 유명한데 이번 하이퍼 SDK는 WASM 기반, 즉 Rust 언어를 스마트 컨트랙트 언어로 선택했다. 이미 WASM은 코스모스 커뮤니티에서 활발하게 쓰여지고 있고, Rust 언어도 솔라나와 같은 주요 체인이 사용하는 만큼 탄탄한 개발자 커뮤니티가 만들어진 상황이기 때문에 아발란체 생태계도 Rust언어를 선택한 거 같다. 하이퍼SDK의 WASM 채택으로, Rust 생태계가 더욱더 확장될듯하고 이건 굉장히 큰 의미라고 생각한다.
하이퍼SDK는 그 이름에서도 드러나듯, 굉장히 빠른 블록체인을 구축하는 프레임워크인 만큼, 하이퍼SDK 정식 런칭 이후에 아발란체 생태계가 어떻게 커잘지에 대해서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가 될 거 같다.
*해당 정보는 DefiLlama's raises page를 참고하였다.
Zetachain(이하 제타체인)은 블록체인간 상호운용성에 초점을 맞춘 레이어1 블록체인으로, 단순히 메시징을 넘어서 체인간 스마트 컨트랙트를 작동시키는 것에 좀 더 집중하고 있다. 코스모스 SDK 기반으로 만들어졌지만 EVM을 호환하며, 제타체인에 배포되는 스마트 컨트랙트는 제타체인에 연결되어있는 다른 체인들의 메시지를 읽거나 작성할 수 있기 때문에 제타체인에 올라와있는 어플리케이션들은 제타체인에 연결되어있는 다른 체인들의 자산에도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메리트다.
이러한 독창성 때문인지 제타체인은 올해 8월 16일에 Blockchain.com을 비롯해서, Jane Street, CMT, GSR 등 유슈의 VC들로부터 약 2700만달러의 투자를 유치하였다. 과연 제타체인은 크로스체인의 새 지평을 열 수 있을까?
리네라는 Meta의 크립토 월렛 서비스인 Novi와 페이먼트 인프라인 FastPay에 대한 페이퍼를 작성했던 Mathieu Baudet이 만들고 있는 프로토콜로, 앱토스, 수이와 더불어 Meta 에서 파생되어 나온 블록체인 중 하나로 유명하다. 물론 앱토스 수이와 비슷한 DNA를 공유하지만, 다른점이라고 한다면 앱토스 수이와 다른 컨센서스와 체인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과 더불어서, 자체적인 블록체인을 출시하기도 전에 SDK를 만들어서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엔 자신들이 만든 SDK를 시험해보기 위해서 개발자 스쿨을 개최하는등 굉장히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는 부분이 주목할만하다. 언급했듯 리네라SDK는 아직 테스트 단계이기 때문에 리네라 SDK를 직접적으로 활용한 사례는 없으나, 리네라의 백서를 보면 리네라는 마이크로체인(microchain) 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블록체인을 선보일 예정이며, 마이크로체인은 크게 싱글 오너 체인, 퍼미션드 체인, 퍼블릭 체인으로 분류될 수 있다. 다른 프로젝트들과 다르게 시작부터 멀티체인 구조를 염두하고 블록체인을 설계한 것이 눈에 띈다.
이번 시드 라운드는 두 번 째 시드 라운드였고, 지난 시드 라운드도 a16z의 주도하에 $6M을 펀딩받아 시드 라운드에서만 총 $12M을 받았다. 같은 메타 출신인 앱토스, 수이보단 그 규모가 크지 않지만 이들과 다른 방법론을 채택해서 블록체인을 구축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앱토스 랩스, Microsoft와 파트너십을 통해 앱토스 네트워크에 마이크로스프트AI, 클라우드등 다양한 인프라 서비스 제공.
아발란체, HyperSDK Program 런칭(HyperSDK Smart Contract 인데 쉬운 이해를 위해 program으로 명명하였음).
요즘 컨센서스 관련 리서치를 굉장히 잘 하고 있는 체인링크 리서치에서 발간한 리서치 페이퍼로, 기존 DAG 기반 컨센서스가 가지고 있던 복잡성의 문제와 레이턴시 발생 문제를 최대한 간소화하고 DAG에 있었던 제약들을 없애서 높은 수준의 확장성을 가진 DAG 기반 컨센서스(Byzntine Boradcast With Commit-Adopt)를 고안해냈다. 단일체인에서 최대한의 퍼포먼스를 내야하는 모놀리틱 블록체인 입장에선 참고할만한 리서치 자료.
모놀리틱 블록체인의 방법론을 지지하는 대표적인 VC인 멀티코인 캐피탈에서, 모듈러 블록체인 시스템이 가진 문제점에 대해서 지적한 글이다. 멀티코인 캐피탈에 따르면 모듈러 시스템은 개발자의 복잡성을 증가시키고, 속도도 느린데다, 유저들의 트랜잭션 비용을 증가시키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블록체인을 발전시킬 방법론으로서 부적합 하다는 주장이다. 평소에 모놀리틱 방식의 방법론을 지지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 씩 읽어볼법한 자료.
이 글의 비주얼을 제공해주신 Kate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