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은 사용자를 온체인으로 온보딩 시키겠다는 미션에서 출발한 베이스는 작년 6월 메인넷을 출범한 이후 커뮤니티, 크리에이터 그리고 빌더들에 집중한 브랜딩과 마케팅 캠페인을 통해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일반 사용자 대상 온체인 어플리케이션들의 허브로 부상했다.
베이스는 최근 EIP-4844로 인한 롤업의 수수료 감소와 밈 코인 열풍 등의 시장 요인과 Farcaster 커뮤니티의 성장 그리고 온체인 어플리케이션의 증가 등 내부적 요인이 맞물려 사용자와 트랜젝션 수가 급증하는 모습을 보였다.
타 블록체인 생태계가 Defi와 인프라 위주로 구성되는 것과 달리 베이스는 기존 Web2 서비스와 크게 차이나지 않는 소비자 대상 어플리케이션들이 주를 이루게 되었으며, 베이스만이 가진 독창적인 색채와 브랜드 그리고 커뮤니티를 바탕으로 더 많은 어플리케이션들이 온보딩하는 선순환 구조를 이루게 되었다.
현재 베이스 생태계에서는 Farcaster를 중심으로 한 소셜 및 커뮤니티 어플리케이션 분야의 발전이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으나, 이외에도 컨텐츠, 게임, 커머스 등 기존에 시도되지 않았던 온체인 어플리케이션의 카테고리들이 새롭게 등장함에 따라 더 넓은 사용자에게로 확장하기 위한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
메인넷이 출범한 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았음에도 베이스의 성장세와 존재감은 단연 돋보인다. 특히 최근 EIP-4844의 적용으로 인한 수수료 감소와 밈 코인 열풍에 따라 베이스의 유저 활동은 크게 증가했다. 2024년 1월과 비교해 현재 베이스 체인의 트랜젝션 수는 9배, 사용자 수는 4배 가량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베이스의 뒤에는 코인베이스라는 강력한 브랜드와 능력있는 팀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것만으로 베이스의 성공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마찬가지로 기술적 우위나 플랫폼 자체의 차별성 또한 베이스의 성공 요인으로 보기 어렵다. 베이스는 현재 OP Stack 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Layer 2 블록체인이며, OP Labs와 협업해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기능적으로는 사실상 OP Mainnet 혹은 다른 OP Stack 포크 프로젝트와 동일하다.
베이스 생태계 내의 온체인 어플리케이션들 또한 다른 체인들과는 확연히 구분된다. 다른 프로젝트들이 출범 초기 Defi 기반의 어플리케이션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과 다르게 베이스의 생태계에는 오히려 Farcaster를 중심으로 한 소셜 네트워크와 일반 소비자 대상 어플리케이션들이 주를 이룬다. 과연 베이스가 단기간 내에 독보적인 브랜드와 가장 활발한 Layer 2 블록체인으로 자리잡게 된 요인은 무엇이었을까? 이번 글에서는 베이스가 성장해 온 스토리와 그들이 바라보는 온체인의 미래를 들여다 본다.
Source: The Coinbase Secret Master Plan
베이스가 달성하고자 하는 비전은 코인베이스가 추구하는 비전과 상당 부분을 공유하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온체인 프로덕트라는 개념조차 생소하던 2016년에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경제 시스템과 이를 통해 10억명의 사용자를 온체인으로 불러들이기 위한 마일스톤을 제시했다. 당시의 크립토 산업은 Phase 2인 Single-player mode를 지나고 있었으며, 현재의 시장은 3번째 단계인 지갑과 이를 활용한 어플리케이션의 활성화 단계를 지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베이스 프로젝트는 크립토 산업이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 더 많은 사용자를 불러오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베이스의 창조자인 Jesse Pollak 에 따르면 그들은 처음에 체인을 만드는 것을 고려하지 않았다고 한다. 현재의 베이스가 탄생하기 전까지 그들은 사용자가 실제로 사용하는 온체인 서비스를 만들기 위한 내부적인 시도를 여러 차례 거쳤다. 온체인 어플리케이션의 마켓플레이스, ENS와 같은 사용자 아이덴티티 식별 서비스 등 1년 간 총 4개의 서비스를 만드는 실험을 진행했다. 해당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크고 작은 성공이 있기는 했지만, 충분한 수준의 임팩트를 만들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또한 이 과정에서 그들이 파악한 포인트는 온체인 서비스를 만들기 위한 기반이 아직도 한없이 열악하다는 점이었다.
열악한 기반과 사용자가 즐길 수 있는 서비스의 부재,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해결책으로 고안된 것이 바로 현재의 베이스 프로젝트의 시발점이 되었다. 베이스가 그들의 Layer 2 를 출시하며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는 아래 3 가지로 추릴 수 있다:
사용자의 온체인 서비스 접근성 제고: 현재 암호화폐 생태계 내에서 일반 사용자들이 온체인 서비스를 직접 이용하기에는 여전히 진입장벽이 매우 높다. 베이스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며, 사용자들이 베이스를 통해 온체인 서비스에 더욱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한다
개발자 지원을 위한 기반 마련: 현재 온체인 서비스를 만들기 위한 프레임워크와 툴은 기존 Web 2 서비스 빌딩 환경에 비해 열악하다. 베이스는 단순히 Layer 2 블록체인을 제공하는 것에서 나아가, 다양한 개발자 도구를 레이어링하여 온체인 개발을 더욱 용이하게 만들고자 한다. 이를 통해 개발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베이스 생태계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한다
코인베이스의 온체인 서비스 확대: 코인베이스는 베이스에 대한 투자를 통해 베이스가 기반으로 하는 플랫폼의 확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수 있게 되었다. 이를 통해 코인베이스 팀이 새로운 온체인 서비스를 보다 안정적으로 구축하며, 제품 기반을 확대해 나간다
Source: Decentralizing Base with the OP Stack and Optimism
베이스 체인은 OP Stack 을 활용한 이더리움의 Layer 2 체인이다. 작년 말부터 크게 성장한 솔라나 등 현재는 몇몇 체인들에서 유의미한 수준의 사용자와 독자적인 생태계를 갖추고 있지만, 베이스 프로젝트의 구상 당시인 2022년에는 독보적인 사용자와 개발자 기반을 갖춘 이더리움 위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선택이었다. Layer 2를 선택한 것 또한 충분한 수준의 확장성과 저렴한 수수료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이었다.
물론 OP Stack이 당시에는 가장 기술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솔루션이라는 점이 주된 요인이었으나, 옵티미즘의 탈중앙화 거버넌스 구조 또한 베이스가 OP Labs와 협업하게 되는 데에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코인베이스는 크립토를 다루기는 하지만 전형적인 Web 2 형 서비스를 만드는 데에 특화된 조직이다. 당연히 그들은 중앙화 된 방식으로 운영되며, 빠르고 효과적인 의사결정에 능하다. 하지만 그들이 달성하고자 하는 이상은 단순한 거래소 체인 이상의, 많은 사용자와 개발자가 안전하게 신뢰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는 것이었며, 베이스에게 탈중앙화는 단지 마케팅 용어 이상의 의미를 차지했다.
"코인베이스는 점진적으로 Base에 기여하는 역할로 전환될 것입니다. 우리는 Base 위에 구축된 서비스와 제품을 제공할 것이며, Base 네트워크의 모든 것에 대한 의사결정권자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이는 탈중앙화된 거버넌스를 통해 이루어질 것입니다." - Jesse Pollak, Creator of Base
옵티미즘은 오래 전부터 그들의 롤업 프레임워크 뿐 아니라 체인 거버넌스를 탈중앙화 하는 것에 매우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고, 이는 코인베이스가 갖추지 않은 탈중앙화 조직의 문화와 운영 기반을 제공하는 데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고 여겨졌다. 현재도 베이스 체인의 메인넷 브릿지 업그레이드, 그리고 사기 증명 시스템의 이의 증명 제출 권한을 코인베이스와 Optimism 재단 모두가 동등하게 가지고 있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코인베이스에서 롤업 체인의 변경을 시도하거나 악의적인 시도를 할 경우 코인베이스가 베이스 체인에 대한 거버넌스 권한을 잃는 경우 또한 발생할 수 있다. 또한 베이스는 단지 롤업 체인을 만들기 위한 솔루션의 고객이나 추상적인 파트너십을 넘어 Optimism 재단과 함께 많은 부분을 공동으로 개발 및 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최근 이루어진 EIP-4844의 업데이트 또한 코인베이스와 OP Labs의 지원하에 이루어졌으며, OP Stack 기반 체인들의 클라이언트인 op-geth 또한 공동 개발하는 등 체인 구축과 거버넌스 참여 이외에도 그들은 다양한 방면에서 OP Labs와의 연구와 협업을 지속하고 있다.
베이스는 출범 당시부터 그들의 타겟 고객을 빌더와 컨텐츠 크리에이터로 삼고 지속적으로 동일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코인베이스는 과거부터 Update the System, Stand with Crypto 등 제품보다 가치 전달에 집중하는 인상적인 마케팅 캠페인을 수 차례 진행한 전적이 있다. 베이스는 기존의 코인베이스가 가지고 있던 브랜드와 DNA를 새로운 프로젝트에 잘 녹여 내었으며, 이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했다.
베이스 메인넷의 출범을 알린 Onchain Summer 부터 시작해 Prop House 와 협업한 Build on Base 캠페인, Optimism 과 ETH Denver에서 진행한 Superhack , Zora에서 발행한 Base, Introduced NFT 등 초기부터 자신만의 확고한 브랜드와 이미지를 구축해 나갔다. 대부분의 캠페인이 베이스 메인넷 출시 시점인 8월 이전에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기대감과 그들이 의도한 메시지를 전달하기는 충분했다. 특히나 Web2와 Web3의 많은 프로젝트가 공동으로 참여한 Onchain Summer 캠페인은 70만개 이상의 NFT가 민팅되며 성공적으로 종료되었다.
베이스 메인넷의 출범한 이후로도 이들은 지속적으로 빌더들과 개발자를 위한 크고 작은 캠페인을 지속하고 있다. 현재 베이스가 운영 중인 캠페인으로는 빌더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자본을 지급하는 Base Grant 프로그램과 개발자의 Web3 온보딩을 돕기 위한 Base Bootcamp 등이 있다. 이외에도 OnchainKit와 Base Camp 등 개발자들와 빌더들이 서비스를 만드는 데에 필요한 라이브러리나 튜토리얼 등의 기반을 제공한다. 컨텐츠 또는 서비스 창작자들과의 협업 또한 지속적으로 가져가고 있다. Mint A Penny 프로젝트를 통해 토큰에 기반한 커머스 경험을 처음으로 선보였으며, 최근 EIP-4844 업그레이드에 발맞춰 발간한 Delivery at Dawn 단편 영상 또한 많은 이들로부터 지지를 받았다.
Source: The Golden Circle
베이스는 체인의 출범과 확장에 있어서 골든 서클의 개념을 구현한 사례로 풀이된다. 그들이 전달하는 메시지는 강력한 ‘왜(Why)’로부터 시작된다. 베이스의 근본적인 목적은 블록체인에 대한 빌더와 크리에이터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사용하기 편리하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목적이 그들이 수행하는 캠페인과 프로그램의 원동력이 되며, 크립토 커뮤니티 내에서 혁신적인 서비스의 탄생과 사용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고무시킨다. 단순히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를 누리는 것이 장려되고 지원되는 것이다. 다시 한 번 베이스라는 프로젝트가 체인을 만드는 것에서 시작하지 않았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현재의 베이스는 그들의 달성하고자 하는 목적과 방식이 반영된 결과이며, 이를 통해 미국 최대의 거래소를 넘어 크립토 산업의 선도자이자 다음 세대의 빌더들과 창작자들이 지향하는 브랜드로 자리잡게 되었다.
메인넷이 출범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베이스 생태계는 컨슈머 어플리케이션의 중심지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Defi와 트레이딩에 집중된 다른 블록체인 생태계와 달리, 베이스는 소셜, 컨텐츠, 게임, 커머스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어플리케이션들이 활발하게 개발 및 운영되고 있으며, 이들은 사용자로 하여금 Web2와 Web3 어디서든 찾아보기 어려운 독창적이고 흥미로운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Base의 다채로운 생태계가 보여주는 것은 단지 하나의 롤업 프로젝트의 성공이 아닌, 온체인 어플리케이션이 어떻게 더 많은 사용자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서비스가 될 수 있을 지를 보여주는 실증적인 예시에 해당한다.
이번 장에서는 베이스 생태계의 컨슈머 어플리케이션 중에서도 소셜 및 커뮤니티, 컨텐츠 플랫폼, 게임과 커머스로 구분해 각 카테고리 별로 유망한 프로젝트에 대해 조명하고 있다. 기존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적용되는 구분법을 고려할 때, 베이스 생태계 위의 온체인 어플리케이션의 카테고리가 기존 Web2에 적용되는 분류법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사실 자체가 그들이 가진 특성과 잠재력을 가장 잘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생각한다. 특히나 베이스 생태계에는 이 글에서 미처 다루지 못 한 크고 작은 프로젝트들이 빠른 주기로 나타나면서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베이스 생태계의 온체인 어플리케이션에 대해 더 상세히 들여다 보고자 하는 독자들을 위해 바로 아래에 프로젝트의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하고 있다.
소셜 및 커뮤니티는 컨슈머 어플리케이션 중에서도 베이스 및 Farcaster 생태계의 성장을 이끄는 가장 핵심적인 분야이다. 소셜 및 커뮤니티 어플리케이션들은 메인넷이 초기 사용자를 부트스트래핑 하는 데에 필수적이며, 사용자의 지속적인 상호 작용과 거래를 위한 수요를 창출해내는 역할을 한다. 특히나 베이스에서는 Friend tech과 Farcaster와 같이 다른 네트워크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종류의 어플리케이션의 예기치 않은 성공을 기록하며, 초기 사용자 유입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작년 베이스 메인넷 출범 직후 출시된 Friend tech은 SocialFi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탄생시켰고, 이는 Blast의 Fantasy.top과 Solana의 Pump.fun 등 L1이나 L2 프로토콜의 매출을 뛰어넘는 거대한 어플리케이션들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반면 SocialFi 이외에도 기존 Web2 소셜 앱과 유사하게 사용자 간 상호 작용에 집중하는 어플리케이션들 또한 높은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대표적인 예시로 아래에서 소개하는 Farcaster는 직접적으로 트레이딩과 연관된 기능이 없이 사용자의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커뮤니티 활동에 필요한 기능을 제공하는 데에 중점을 둔다. 온체인 소셜 어플리케이션들은 아래 몇 가지 주요 특성에 의해 전통적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와 확연히 차별화 된다:
1. 어플리케이션 간의 상호 운용성:
온체인 어플리케이션 간의 원활한 상호 운용성은 기존 Web2 앱들이 제공할 수 없는 가장 특징적인 사용자 경험 중 하나이다. 블록체인 또는 Farcaster와 같은 프로토콜 위에 지어진 온체인 어플리케이션들은 사용자의 데이터와 소셜 그래프를 공유함으로써, 사용자에게 여러 서비스에 걸쳐 하나로 연결된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사용자는 서로 다른 Farcaster의 클라이언트를 번갈아 가며 사용한다거나, Paragraph의 에세이를 읽으며 작성한 댓글이 Farcaster에 그대로 나타나는 경험을 즐길 수 있다.
오픈된 데이터와 네트워크라는 가치는 온체인 어플리케이션들에게 네트워크 효과에 의한 진입 장벽을 극복하고 다양한 실험이 일어날 수 있는 레버리지로 작용한다. 어플리케이션마다 사용자의 데이터와 소셜 그래프가 철저히 분리되는 Web2 환경과 달리, Farcaster와 같이 오픈된 프로토콜 위에서 개발된 어플리케이션들은 기존 사용자가 가지고 있던 소셜 그래프를 그대로 이식함으로써 부트스트래핑 문제를 극복하고 사용자 경험과 기능에만 집중할 수 있다.
2. 밈 코인을 활용한 시장 진입 전략:
밈 코인은 최근 높은 변동성과 이례적인 가격 상승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다. 단순히 가격을 올리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는 비판과 함께 밈 코인의 가치와 도덕성 등에 대해서 의견이 분분하지만, 어플리케이션들에게는 효과적인 시장 진입 전략이 될 수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특히나 사용자의 관심이 목표인 소셜 어플리케이션들에게 밈 ��인은 초기 사용자를 유치하고 서비스를 알리기 위한 강력한 수단으로 작용할 ��� 있다. 베이스 생태계에서는 대표적으로 $DEGEN이 Farcaster 사용자들에게 커뮤니티 활동에 대한 인센티브를 부여한 것을 포함해, 온체인 아이덴티티 플랫폼인 Talent Protocol에서 출시한 $BUILD, 온체인 커뮤니티 플랫폼 Guild가 출시한 $Onchain 등이 밈 코인을 활용한 효과적인 시장 진입 전략 사례에 해당한다.
3. 게임화 된 소셜 네트워킹 및 인센티브 부여:
온체인 어플리케이션에서 인센티브의 활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으며, 사용자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식 또한 점차 고도화되어 가고 있다. 과거 단순히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한 모든 사용자에게 보상을 부여하던 것에서, Blur에서 출발해 Blast에서 빛을 발한 포인트와 리더보드 메타, 그리고 최근 베이스에서는 커뮤니티에 대한 기여와 게임 이론을 활용한 토큰 지급 방식으로 발전한 것이 특징적이다. 사용자들은 자신의 경제적 이익을 극대화 하기 위해서 단순하게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들 간 경쟁하고 연합을 결성해 최선의 전략을 도출하고자 노력한다. 이 과정에서 어플리케이션은 사용자로 하여금 커뮤니티 활동과 특정한 행위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고, 자신의 서비스를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도록 노출시킨다.
3.1.1 Major Projects
1) Farcaster
Farcaster는 충분히 탈중앙화 된 소셜 네트워크 프로토콜로, 2020년 전 Coinbase 소속이었던 Dan Romero와 Varun Srinivasan에 의해서 설립되었다. 충분한 탈중앙화란, 네트워크 내 임의의 두 명의 사용자가 다른 모든 이들의 승인이 없어도 상호작용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Farcaster는 Optimism 상에 존재하는 스마트 컨트랙트로, 사용자의 계정과 게시물(Cast) 그리고 리액션 등을 저장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기존 Web 2의 소셜 네트워크와 비교해 Farcaster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개방된 프로토콜로 운영된다는 점이다. X, 페이스북 등 일반적으로 우리가 사용하는 소셜 앱에서는 프로토콜과 클라이언트가 1대 1 관계로 존재하며, 허가 받지 않은 주체가 3자 클라이언트를 제공할 수 없다. 반면 Farcaster 프로토콜은 운영 주체의 동의가 없더라도 누구나 자체 클라이언트를 만들어 개방된 프로토콜과 연결해 데이터를 읽고 쓸 수 있다. 여기서 클라이언트란 사용자가 Cast를 게시하거나 피드를 확인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를 뜻한다.
현재 Farcaster 프로토콜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클라이언트는 Warpcast로, 유일하게 Farcaster 팀이 직접 개발 및 운영하는 클라이언트이다. 하지만 Warpcast 이외에도 Supercast, Nook, Jam 그리고 Ampcast 등 기존 클라이언트와 차별화 된 사용자 경험 또는 특수한 용도를 위해 제작된 3자 클라이언트들 또한 활발히 등장하고 있다. 사용자의 소셜 그래프와 데이터를 철저히 내재화하는 것을 지향하는 Web2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와 달리 Farcaster는 프로토콜에 기반한 접근 방식을 통해 새로운 실험과 이터레이션이 일어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Source: Farcaster Frames: A Crypto Game Changer
Farcaster는 올해들어 사용자가 급증한 데에는 Frame 기능의 출시가 큰 역할을 차지했다. Frame은 Cast 이내에 단순한 상호작용이 가능한 어플리케이션을 구동할 수 있는 기능을 의미한다. 해당 기능이 커뮤니티와 오피니언 리더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은 가장 큰 이유는 크립토의 가장 차별적인 가치인 개방성과 호환성을 구현한 사례로 평가받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Frame 기능은 단지 사용자가 상호작용할 수 있는 단순한 버튼을 Cast 내에 삽입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해당 기능이 가지는 의의는 기 구축된 네트워크의 소셜 그래프와 프로토콜 위에서 크고 작은 실험들이 일어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했다는 것에 있다. 초기에는 Doom 게임을 구현하거나, 걸스카우트 쿠기를 판매하는 Frame 등 참신한 시도가 이뤄지며 신규 사용자의 유입을 이끌었고, 현재는 주로 NFT 민팅이나 간단한 게임 또는 봇 등 사용자의 상호작용을 유도하는 기능이 성행하고 있다.
Frame 기능의 출시 뿐 아니라 호의적인 시장 환경, 베이스 생태계의 확장과 더불어 밈코인 열풍 등 여러 요인이 긍정적으로 작용하며 Farcaster의 사용자와 네트워크는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부트스트래핑 단계를 탈출한 Farcaster는 현재 베이스 생태계에서 가장 활발하고 중요한 네트워크로 자리 잡았다. 베이스에서 신규로 출시하는 많은 프로젝트가 그들의 기반을 X 보다 Farcaster로 삼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적은 사용자 수에도 빌더와 크리에이터가 주를 이루는 커뮤니티의 특성 상 매우 활발한 교류가 일어나고 있다. 앞으로도 베이스 생태계, 그리고 컨슈머 어플리케이션의 도입이 더 확대됨에 따라 Farcaster의 네트워크는 더욱 성장하고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2) Degen
Source: Farcaster(@jacek)
DEGEN은 베이스 상의 ERC-20 토큰이자 커뮤니티 기반 프로젝트로, Farcaster의 커뮤니티에 기반을 두고 있다. DEGEN은 Farcaster 네트워크의 성장에 가장 큰 수혜를 받았음과 동시에 반대로 가장 큰 기여를 한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Degen 프로젝트는 Farcaster 내에서 커뮤니티 활동과 컨텐츠의 생산을 촉진시키기 위한 인센티브로 고안되었다. 사용자는 자신의 커뮤니티 활동 순위에 따라 정해진 한도 내에서 다른 사용자의 Cast에 댓글을 다는 방식으로 팁을 제공할 수 있다. Degen 토큰은 출시 직후부터 커뮤니티의 큰 호응을 받으며 Farcaster 내에서 크고 작은 프로젝트에서 기축 통화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고, 최근에는 자체 L3 체인까지 출시하며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DEGEN 토큰의 출시는 실험에 가까운 시도에 불과했으나, 그 성공이 시사하는 바를 단순히 가격이 폭등한 밈 코인 중 하나로 치부하기에는 부족하다. DEGEN은 사용자의 티핑(Tipping)이라는 참신한 토큰 분배 방식을 통해서 토큰 자체의 사용성 뿐만 아니라 Farcaster 생태계 전반의 성장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DEGEN 토큰으로 인해 Farcaster의 사용자들이 더 많은 컨텐츠를 생산하고 상호작용 하도록 유도했고, 생태계 내에 빌더, 크리에이터 그리고 인플루언서들이 더 많이 유입되도록 촉진시켰다. 이로 인해 Degen은 이후 출시된 많은 프로젝트에게 커뮤니티를 부트스트래핑하고 사용자의 상호작용을 유도하기 위한 중요한 사례로 자리 매김했다. 이더리움에서 Blur의 출시 이후 크립토 산업 전반에서 포인트 부여 방식이 성행한 것과 마찬가지로, 커뮤니티에 기반한 티핑 방식은 현재까지 많은 프로젝트와 어플리케이션에서 재생산되며 사용자의 상호작용을 유도하고 네트워크를 확장하기 위한 하나의 메타로 자리 잡았다.
또한 토큰이 존재하지 않는 Farcaster 프로토콜의 성공에 외부 토큰이 기여한 점 또한 눈여겨 볼 만하다. 이전에 존재한 소셜 네트워크 기반의 프로토콜은 주로 자체 토큰을 활용해 신규 사용자 유입을 위한 동기를 제공했으나, 이는 결국 가격 하락과 동시에 대규모 이탈로 이어졌다. 하지만 토큰이 존재하지 않는 프로토콜 또는 어플리케이션에서 외부의 밈 코인을 핵심 기능 중 하나로 통합하거나 기본 통화로 사용함으로써 신규 사용자의 유입을 유도함과 동시에 어플리케이션의 효용은 가격의 변동성과 분리할 수 있게 되었다. DEGEN 토큰을 기축 통화로 활용하는 방식은 쇼츠 컨텐츠 플랫폼인 Drakula와 예측 시장 게임인 Perl, 스포츠 팀 베팅 게임인 Bracket 등에서 적용되었고, 초기 사용자 유입에 효과적인 전략임을 입증했다. 이외에도 자체 토큰을 출시함으로써 발생하는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도 사용자의 유입과 액션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밈 코인에 기반한 어플리케이션들의 시장 진입 전략은 더욱 성행하고 고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3) Friend Tech
Friend Tech은 작년 8월 베이스 메인넷 출범에 발맞춰 출시된 소셜 트레이딩 어플리케이션이다. Friend Tech의 사용자는 다른 사용자의 Key(Share)를 구매함으로써 대화 그룹에 참여하거나 판매함으로써 투자 수익을 거둘 수 있고, 인플루언서들은 자신의 Key가 거래될 때 마다 발생하는 수수료를 통해서 수익을 거둘 수 있다.
Freind Tech은 출시 이후 현재까지도 다양한 논란을 빚으며 시장의 평가는 분분하지만, 이전까지 Defi와 NFT에 한정되던 크립토 어플리케이션에 SocialFi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선구자라는 사실은 부정할 수 없다. 특히나 이들이 출시 초기 트위터 계정을 연동한 Embedded Wallet 생성, Paradigm이라는 강력한 백커, 한정적인 초대 코드를 통해서만 접근 가능하게 하는 배타성 등은 시장의 기대감을 극대화 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매우 적절했다. Frient Tech은 출시 직후 2주 만에 10만 명의 사용자 유입과 $3M에 달하는 프로토콜 수수료를 벌어 들이면서 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고, 베이스 메인넷 출범 초기 신규 사용자를 유입시키는 데 가장 큰 공을 세웠다.
하지만 참신한 사용자 경험과 효과적인 시장 진입 전략을 펼친 데에 비해 전반적인 앱의 퀄리티나 폰지 구조에 가까운 토크노믹스는 미흡한 수준이었고, 이는 결국 매우 짧고 강한 성공 이후 대규모 사용자와 자금 이탈로 이어지게 된다. 현재는 Friend 토큰의 에어드랍과 함께 두 번째 버전을 출시하며 한 번 더 최초의 성공을 재현하기 위해 재도약을 바라보고 있다. 새로운 버전과 함께 출시한 Friend 토큰의 전송을 차단하고 자체 DEX에만 거래가 가능하도록 수직 계열화 하는 등 기존 어플리케이션들의 플레이 북에서 벗어난 참신한 시도를 이어나가고 있다. 아직은 에어드랍과 투기 목적의 사용자가 대다수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보여 성공을 이어나갈 수 있을 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들의 성공 여부와 무관하게 SocialFi와 컨슈머 어플리케이션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다는 점, 그리고 기존의 플레이 북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도를 이어나가고 있는 Friend Tech의 행보는 향후에도 중요한 사례 연구로 남을 것이다.
3.1.2 Notable Projects
1) AlfaFrens
Source: AlfaFrens
AlfaFrens는 Farcaster 를 기반으로 하는 SocialFi 어플리케이션이며, Friend Tech와 유사하게 사용자가 특정 인플루언서를 구독함으로써 배타적인 채팅에 참여하는 것을 핵심 기능으로 하고 있다. AlfaFren 상에서 특정 사용자를 구독하게 되면 구독료에 따라 자산이 실시간으로 감소하게 된다. AlfaFrens는 Degen을 어플리케이션의 기본 통화로 적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Farcaster 커뮤니티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냈다.
AlfaFrens의 인상적인 특징 중에 하나는 구독이라는 특수한 기능을 강조하기 위해 고안된 어플리케이션이라는 점이다. AlfaFrens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한 주체는 Superfluid로 온체인 스트리밍 자산 전송을 가능하게 하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리테일 사용자의 트레이딩 활동이 주를 이루는 크립토에서 B2B SaaS 프로덕트로써 신규 사용자의 유입과 제품에 대한 인지도를 올리기 위해 가벼운 기능의 어플리케이션, 그리고 밈 코인을 활용한 적절한 투기 심리 유도를 통해 매우 효과적인 시장 진입 전략을 실현했다.
2) Interface
Source: Interface
Interface는 사용자가 팔로우하는 지갑의 활동을 피드 형태로 볼 수 있게 하는 소셜 플랫폼이다. 모든 활동 기록이 공개되는 블록체인 특성 상 ENS 또는 주소로 등록된 지갑을 팔로우하면 해당 지갑이 온체인 상에서 취하는 컨트랙트 호출, 토큰 구매, NFT 민팅과 같은 액션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트위터 등 기존 소셜 네트워크에서는 지갑 주소를 알 수 없어 자신의 소셜 그래프를 온체인으로 마이그레이션 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었으나, 최근 Farcaster로 연결된 소셜 그래프가 성장함에 따라 자신과 연결된 계정들을 쉽게 팔로우 할 수 있게 되면서 사용성이 크게 증가했다. Farcaster 뿐 아니라 미술, 음악 등 컨텐츠 플랫폼의 성장은 Interface가 제공하는 온체인 소셜 그래프의 재미와 가치를 한층 더 증가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자체적인 트레이딩이나 토큰 연동과 같은 투기적 요소는 가지고 있지 않지만, 아직 많은 Web3의 제품이 비교적 조악한 사용자 경험과 디자인을 가진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할 때 Interface가 제공하는 유려한 경험과 말끔한 디자인은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 컨슈머 어플리케이션의 중요성이 점차 증대하고 있는 요즘, Web3에서도 뛰어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것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대표적으로 최근 빠르게 점유율을 늘리고 있는 OKX 월렛은 뛰어난 사용자 경험과 디자인, 멀티 체인에 특화된 기능으로 많은 사용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아직은 지갑 어플리케이션이 대부분 사용자의 온체인 활동의 게이트웨이가 되고 있지만, 소셜 기능을 강조한 어플리케이션들이 크립토의 수퍼 앱에 등극할 가능성도 매우 높아 보인다. Interface 이외에도 소셜 기능을 강조한 온체인 브라우저 어플리케이션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컨슈머 어플리케이션과 온체인 소셜 네트워크의 확장과 경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Interface와 같은 온체인 브라우저 어플리케이션들이 얼마나 도입될 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3) Kiosk
Source: Introducing Kiosk
Kiosk는 온체인 소셜 네트워킹과 커머스을 결합한 새로운 Farcaster 클라이언트이다. Kiosk는 온체인 컨텐츠 플랫폼인 Mirror를 개발하던 팀이 제품을 Paragraph에 매각하고 새롭게 준비하는 어플리케이션으로, 아직 출시하기 이전임에도 불구하고 Electric Capital, A16Z 등으로부터 10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해 화제를 모았다. 일반적으로 다른 Farcaster의 클라이언트들은 소셜 분야로 분류되지만, 단순한 소셜 미디어의 기능을 넘어 크립토의 수퍼 앱을 지향하는 Kiosk는 커머스로서의 기능 또한 충분히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Kiosk는 단순한 소셜 미디어의 기능을 넘어, 크립토의 수퍼 앱이 되기 위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할 예정이다. 사용자는 이미지를 클릭 한 번으로 NFT로 발행하거나, 피드에서 친구들이 수집하거나 생성한 자산을 구매할 수 있다. 또한 Kiosk는 크리에이터가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컨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크리에이터나 인플루언서는 Kiosk를 통해 토큰 기반 채널이나 유료형 채널을 통해 동일한 관심사를 가진 멤버들과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다.
현재 베이스 생태계에는 다양한 온체인 어플리케이션 분야 중에서도 소셜과 커뮤니티 분야의 어플리케이션들이 가장 활성화되어 있으며, Web2의 어플리케이션과 비교했을 때 Facebook 또는 X(Twitter)와 유사한 형태의 인터페이스와 상호 작용을 흔하게 접할 수 있다. 현재까지 Web2에서 인터넷과 플랫폼이 발전한 역사를 고려할 때, 온체인 소셜 그래프와 커뮤니티 활동의 증가는 새로운 컨텐츠 플랫폼의 등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시사한다. Web2에서 인터넷과 모바일의 보급으로 인해 Facebook과 Twitter 등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확장하기 시작했으며, 이후 인스타그램, 유튜브, 트위치, 틱톡 등 컨텐츠 별로 특화된 서비스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베이스의 온체인 어플리케이션 생태계는 현재 커뮤니티 활동이 집중된 Farcaster를 중심으로 다양한 컨텐츠 플랫폼들이 태동하는 시기를 지나고 있다. 온체인에서의 사용자 기반과 활동이 점차 증가하면서, 각기 다른 컨텐츠 타입에 따른 플랫폼에 대한 수요 또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현재는 짧은 텍스트와 사진에 중점을 둔 소셜 피드 형태의 어플리케이션이 가장 일반적이지만, 이외에도 에세이, 동영상, 라이브 스트리밍 등 다양한 컨텐츠마다 최적화된 인터페이스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어플리케이션들이 등장하고 있으며, 향후 사용자의 수요와 서비스의 공급 모두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
Web2의 유사한 종류의 서비스와 비교할 때, 온체인 컨텐츠 플랫폼들은 1) 어플리케이션 간 뛰어난 상호 운용성, 2) 토큰에 기반한 상호작용 그리고 3) 크리에이터에 대한 보상을 특징으로 가진다. 소셜 및 커뮤니티 분야의 어플리케이션과 마찬가지로 온체인 컨텐츠 플랫폼들은 공유된 프로토콜을 바탕으로 여러 개의 어플리케이션에서 완전히 연결된 듯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적이다. 또한 대부분의 어플리케이션에서 토큰을 사용자의 핵심적인 상호 작용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거래를 위해 토큰을 사용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크리에이터가 제작한 컨텐츠를 NFT로 민팅함으로써 소유할 수 있고, 특정 토큰을 중심으로 배타적인 커뮤니티를 형성하거나 활성도가 높은 사용자와 그렇지 않은 사용자를 구분하는 데 이용하기도 한다. 마지막으로 크리에이터 또한 토큰에 기반해 강력한 경제적 인센티브를 얻음과 동시에 함께 팬들과 더 적극적으로 교류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 크리에이터들은 자신의 컨텐츠를 온체인 상에 발행해 사람들이 이를 민팅하거나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데 사용한다.
3.2.1 Major Projects
1) Unlonely
Unlonely는 베이스에서 운영되는 온체인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이다. Unlonely는 Web2와 Web3가 적절히 어우러진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며, 최근에는 Multicoin Capital, Coinbase Ventures 등에서 투자 받으며 새로운 컨슈머 어플리케이션의 탄생에 대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Unlonely는 기존의 라이브 방송을 시청하는 것에 게임화 된 온체인 경험을 통합시켰다. Unlonely는 스트리머의 방송을 시청하는 데에는 지갑의 연결이나 로그인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과 동일하지만, 스트리머와 사용자가 상호작용하기 위한 다양한 온체인 요소를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어 최근 출시한 30분 토큰 게임 기능은 스트리머가 생성한 임시 토큰이 30분 이내에 목표 가격에 도달했을 때에만 해당 토큰을 거래할 수 있게 된다. 해당 기능 출시 직후 Unlonely의 창업자인 Brian Guan은 직접 스트리밍한 방송에서 $160k의 거래량과 $6k의 크리에이터 수수료를 발생시켰다. 이외에도 자체 토큰인 VIBE를 통해서 스트리머의 방송에 호응하거나, 베팅, 프라이빗 채팅 등의 온체인 기능을 플랫폼 상에서 누릴 수 있다.
Source: Bringing Love Onchain with Unlonely
특히 올해 2월 Unlonly에서 개최한 Love On Leverage는 참신한 프로그램 기획을 통해 플랫폼과 독창적인 온체인 사용자 경험을 시장에 알린 계기가 되었다. Love On Leverage의 남여 참가자들끼리 온라인 상에서 만나는 소개팅 프로그램으로, 참가자끼리 대화를 주고 받는 동안 사용자는 이들이 두 번째 데이트를 진행할 지 말지 여부에 대해 베팅을 진행한다. 긍정적인 베팅 금액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참가자는 실제 데이트로 이어지고, 반대로 부정적인 베팅 금액이 많으면 다음 참가자로 교체된다. Unlonely 는 Love On Leverage를 통해 10k의 조회 수, $20k가 넘는 토큰 거래량, 그리고 SNS 팔로워 수가 3배 증가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2) Paragraph
Paragraph는 온체인 뉴스레터 및 퍼블리싱 플랫폼이다. 컨텐츠 창작자는 Paragraph를 통해 자신이 작성한 글을 민팅 가능한 NFT로 배포하거나, 지갑 주소로 뉴스레터를 전송하거나 구독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일반적인 컨텐츠 플랫폼으로써의 기능 이외에도, Paragraph는 Farcaster나 Lens, XMTP 등 소셜 프로토콜들과 연동해 토큰에 기반한 채널 개설 등 Web3에서 개인이나 브랜드가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사용자의 상호작용을 늘릴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최근 Paragraph는 Union Square와 Coinbase Ventures에서 $5M을 투자 받음과 동시에 Mirror 를 인수함으로써 온체인 퍼블리시 시장에서 거의 유일한 플레이어로 자리 잡게 되었다.
민팅한 글 자체가 경제적 가치를 지니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커뮤니티의 인게이지를 늘리고 창작자 또는 브랜드에 대한 초기 기여자를 분별하기 위한 인증의 수단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온체인 퍼블리시의 특수성이 온체인 소셜 커뮤니티 내에서 적극적으로 도입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 Farcaster의 Frame 기능 출시됨에 따라 글을 캐스트 내에서 읽거나 민팅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핵심 커뮤니티 내에서 도입되는 사례가 점차 활발해 지고 있다. 하지만 아직 유의미한 수준으로 사용자의 참여를 이끌어내거나 창작자에게 보상을 제공하기에는 다소 부족하다. 최근 인수한 Mirror를 포함해 주당 컨텐츠의 민팅 건수는 1만에서 2만 건 정도에 그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향후 온체인 소셜 그래프가 점차 확대됨에 따라 Web3 기반 커뮤니티를 활성하고자 하는 제품이나 브랜드가 늘어난다면 온체인 퍼블리싱의 도입이 확대될 수 있을지 귀추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3.1.2 Notable Projects
1) Drakula
Source: drakula.app
Drakula는 Tiktok과 유사한 온체인 쇼츠 플랫폼이다. Friend Tech와 마찬가지로 사용자는 컨텐츠 크리에이터의 토큰 자체를 사거나 팔 수 있으며, 크리에이터는 거래에 대한 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다. Drakula는 Degen 토큰을 기본 통화로 사용하고 있으며, 컨텐츠를 생산하거나 공유함으로써 자체 포인트 토큰인 Drip을 얻거나 크리에이터에게 팁을 지불할 수 있다.
특히나 Drakula는 시장과 사용자의 트렌드 변화에 따라 빠른 피봇을 통해 효과적으로 시장에 진입에 성공한 사례에 해당한다. 최초에 Farcaster 프로토콜이나 커뮤니티와 큰 연결고리 없이 첫 번째 버전을 출시했으나, 시장의 반응은 그리 달갑지 않았다. 이후 Farcaster와 Degen 커뮤니티가 베이스에서 빠르게 성장하기 시작했고, Drakula는 곧 바로 두 번째 버전의 재출시를 준비했다. Degen을 기본 통화로 변경함과 동시에 Farcaster에 크로스 플랫폼 업로드가 가능하도록 했고, Farcaster 커뮤니티 내에서 큰 관심을 받으면서 2만 5천명의 사용자와 $10M의 거래량을 달성했다. 하지만 현재는 투기 심리가 침체되면서 거래량과 사용자 측면에서 감소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2) Sound.xyz
Source: Introducing Channels, Sound.xyz
Sound.xyz는 2021년 설립된 음악 NFT 플랫폼으로, 1년이 채 되지 않은 베이스 보다도 긴 역사를 가지고 있다. Sound.xyz는 a16z로부터 2021년과 2023년에 각각 $5M과 $20M을 투자 받았다. 출시 후 2년이 지난 현재까지 Sound.xyz에서는 120만개의 음악 NFT가 민팅되었으며, 2500명이 넘는 아티스트에게 총 $6M의 크리에이터 보상이 지급되었다. 그 중에서도 Snoop Dogg과의 협업, Optimism Collective가 출시한 음악 등이 가장 성공적이었던 민팅 사례로 손 꼽힌다. 현재는 베이스와 옵티미즘 두 개의 체인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곡의 데이터는 IPFS에 저장된다.
창작자는 Sound.xyz를 통해서 자신의 음악을 NFT로 발행할 수 있으며, 사용자는 음악을 단순히 청취하는 것을 넘어 소장함으로써 아티스트를 후원하거나 공개적인 댓글을 남길 수 있다. 또한 음악 NFT는 아티스트가 디스코드 초대권을 지급하거나, 미발매 곡을 먼저 청취하도록 하는 방식 등으로 팬들과 더 긴밀히 교류할 수 있는 방안을 제공한다. 아직 온체인에서 음악을 청취하거나 곡을 민팅하는 방식의 도입이 충분히 활성화 되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온체인의 소셜 네트워크가 확장됨에 따라 컨텐츠 별로 특화된 서비스의 도입 가능성은 충분히 높다고 판단된다. 특히나 최근 Crate, Songcamp 등 유사한 서비스들이 차츰씩 등장하는 시점에 온체인 음악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가 탄생할 수 있을 지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Web3의 게임 분야는 오랜 실험과 시도에도 불구하고 아직 기대에 비해 성공 사례를 많이 만들어내지 못했다. 컨슈머 어플리케이션들의 실험이 가장 활발히 일어나는 베이스 생태계 내에서도 아직 온체인 게임의 출시는 비교적 많지 않은 편이다. 온체인 어플리케이션 중 게임 분야 도입이 상대적으로 더딘 이유에는 개발에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탓도 있겠지만, 온체인 사용자 그룹의 특성 상 게이머 보다는 투자자나 트레이더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 또한 한 몫을 차지한다. 고객 특성 상 그래픽이나 액션을 강조한 전통적인 게임 형태 보다는 간단한 메커니즘에 토큰 경제 모델, 그리고 사용자 간 상호 작용을 활용한 게임들에 관심과 수요가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나 소셜 기능은 Web3 게임 내에서 핵심적인 요소로 자리 잡았으며, 리더보드, 채팅과 커뮤니티 형성 등의 기능을 통해 사용자들은 서로 경쟁하거나 연합을 통해 게임 밖에서도 지속적인 상호 작용을 이어나며, 최선의 전략을 도출하기 위해 노력한다.
반면 전통적인 게임의 형태를 띈 어플리케이션 또한 베이스 생태계에서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는 최근 L3 체인 출시를 발표한 Iskra가 대표적인 사례에 해당한다. 상대적으로 보안과 중앙화에 대한 리스크 보다 사용자 경험의 최적화에 대한 중요도가 높은 게임의 특성 상, 저렴한 트랜젝션 비용과 빠른 처리 속도, 계정 추상화 적용 등을 고려할 때 L3는 온체인 상에서 게임을 구현하기에 적합한 특징을 갖추고 있다. 베이스 생태계에서도 Iskra를 포함해 L3 체인으로 배포된 다양한 게임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3.3.1 Major Projects
1) FrenPet
Source: Fren Pet Next Steps
FrenPet은 가상의 디지털 펫을 키우는 온체인 게임으로, 작년 말 베이스에서 소개된 이후 커뮤니티와 사용자들로 부터 높은 관심과 유입을 이끌어 냈다. 현재까지 2만 개 이상의 지갑이 등록되었으며, $3.5M이 넘는 프로토콜 수수료를 기록했다. FrenPet의 핵심 메커니즘은 플레이어들이 펫을 민팅하고 지속적으로 성장시켜서 포인트를 축적하는 것이다. FrenPet은 게임 내에서 펫에게 먹이를 주거나, 다른 펫을 공격하는 등 플레이어들에게 끊이지 않는 상호작용을 요구하여 활동 빈도를 높이는 것이 특징이다.
게임 내 기본 통화인 $FP는 프로토콜의 수익원이자 상위 유저들에게 보상을 지급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된다. 게임 내 아이템을 구매할 때마다 일정 비율이 소각되며, 리더보드 상위에 위치한 유저들에게로 재분배된다. 이러한 방식은 플레이어들이 적극적으로 게임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한다. Fren Pet은 토큰 소각과 재분배, 앱 내 Swap 기능 등 여러 면에서 Friend Tech과 유사점을 가지고 있다. Friend Tech의 사회적인 요소를 대신해 온체인 팻을 이용해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유도했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본질적으로 신규 사용자의 유입이 기존 유저들의 토큰 가치를 증가시키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Friend Tech의 첫 번째 버전과 마찬가지로 신규 유저 유입이 정체되었을 때 나머지 유저들의 대규모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은 존재한다. 현재도 계속 게임의 메커니즘과 토크노믹스가 업데이트 되고 있는만큼, 조금 더 성장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 지 여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
2) Iskra
Source: Iskra Migration: Moving Iskra’s Hub Chain to Base
이스크라는 2022년도에 출시한 개발자와 게이머를 위한 Web3 게이밍 플랫폼이다. 이스크라는 주로 크립토에 친숙하지 않은 일반 사용자도 손 쉽게 사용할 수 있을만한 직관적이고 캐주얼한 게임들을 제공하고 있다. 롤플레잉 P2E 게임인 3 Kingdoms Multiverse과 카지노 게임인 World of Win, 요리 시뮬레이션 Norma in Metaland 등을 포함해 총 6개의 게임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이스크라는 게임 이외에도 사용자가 퀘스트를 통해 게임 내 보상을 획득할 수 있는 Quest Wall와 Iskra Arcade 등 참여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기존에 클레이튼과 이더리움 위에서 운영되던 최근 이스크라는 베이스의 L3 체인으로의 이전과 함께 대규모 업데이트를 실시하며 기대감을 안겼다. 최근 베이스로의 이전과 함께 새롭게 선보인 ClashMon은 캐릭터를 수집하고 팀을 형성해 대전하는 방식의 게임으로, 최근 많은 거래량과 화제를 모으고 있는 SocialFi와 유사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이스크라는 이후로도 향후 캐주얼 TPS 게임인 Juicy Adventure와 타워 디펜스 게임인 Guardians of Spark 등 흥미로운 신작들을 출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 베이스의 L3 체인으로 이전하게 된 이스크라는 높은 접근성과 저렴한 비용을 제공하여 더 많은 사용자를 유입시킬 뿐만 아니라, 더 많은 게임 프로젝트들이 플랫폼에 온보딩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3.3.2 Notable Projects
1) Uncut
Source: WTF Are Uncuts Teams and How To Consume Them?
REKT라는 팀에서 개발된 Uncut은 Farcaster의 프로필을 기반으로한 소셜 카드 트레이딩 게임으로, Blast의 Fantasy.top과 거의 동일한 메커니즘과 UI를 가지고 있다. 사용자는 게임 내 기본 통화인 Degen 토큰을 사용해 다른 사용자의 Farcaster 프로필을 구매하고 팀을 형성할 수 있다. 사용자는 자신의 카드가 거래될 때마다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받으며, 자신이 구성한 팀의 점수에 따라 매주 분배되는 Degen 상금 풀을 배당 받을 수 있다.
Uncut은 출시 이후 Farcaster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기 시작했고, 출시 3일만에 $200K의 거래량을 달성했다. 아직 Uncut은 불과 출시한 지 며칠이 지나지 않은 초기 단계에 불과해 유사 서비스인 Fantasy.top과 비교해 유의미한 차별 요소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Uncut을 비롯해 다양한 어플에서 활용하는 Farcaster 프로토콜의 오픈된 데이터 셋과 소셜 그래프를 활용해 다채로운 상호작용 기능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충분히 성장할 잠재력이 있다고 보인다. 또한 Uncut의 특이한 이력 중 하나는 올해 4월 첫 번째 버전을 출시하자마자 악의적인 사용자로부터 트레저리를 해킹 당한 전적이 있다는 점이다. 치명적인 사고에도 이들은 프로젝트를 중단하지 않았고, 한 달만에 재출시한 두 번째 버전에서 도난 당한 사용자 자금을 모두 보상하면서 끈기와 높은 책임감을 보여주었다.
2) World PvP
Source: World PvP
World PvP는 211개 국가가 7일 동안 각 국가에 해당하는 코인의 시가총액을 경쟁하는 소셜 트레이딩 게임이다. World PvP는 출시 직후부터 트위터를 중심으로 빠르게 바이럴을 얻고 있으며, 5일 만에 $31M의 거래량을 기록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7일간 진행되는 한 라운드가 끝날 때 시가총액이 가장 높은 국가는 핵미사일을 해제하고, 이 미사일을 사용하여 목표 국가의 유동성을 제거할 수 있다. 제거된 유동성의 50%는 승리한 국가의 토큰을 재구매하는 데 사용되며, 나머지 50%는 무작위로 선택된 다른 국가로 전송된다. 제거할 대상 국가를 결정할 권한은 해당 국가의 토큰을 가장 많이 보유한 사용자가 가진다. 게임은 지속적으로 라운드를 진행되며,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하나의 국가가 최종 승자가 된다.
게임 화면을 보면 알 수 있듯이, World PvP의 가장 핵심적인 기능은 바로 채팅이다. 게임에서는 각 국가마다 토큰으로 접근할 수 있는 채팅방이 있으며, 글로벌 채팅방에서는 모든 플레이어가 소통할 수 있다. 플레이어의 사용자 이름 옆에는 그가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의 깃발이 표시된다. World PvP의 사용자들은 게임 내 채팅 기능에 그치지 않고 트위터, 텔레그램 등 별도의 채널을 활용해 다양한 전략과 정치 활동을 전개하며 매우 높은 참여율을 보이고 있다. Blast의 Fantasy.top 그리고 Solana의 Pump.fun에 이어서 World PvP 까지, 단순한 메커니즘의 게임에 사용자들이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사회적인 기능을 부여하는 것 만으로도 얼마나 강력해 질 수 있는 지를 잘 보여주는 예시에 해당한다.
크립토의 다른 모든 컨슈머 어플리케이션 중에서도 결제 분야가 기존 시스템 대비 가지는 강점은 확실하다. 기존 금융 시스템 대비 블록체인을 통한 결제는 훨씬 더 저렴하고 빠르다. 이는 효율적인 결제 시스템이 중요한 온라인 비즈니스와 커머스 분야에서 크립토가 막대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최근 주류 핀테크 기업들 또한 빠르게 크립토의 도입을 늘려나가고 있는 추세이다. 최근 Shopify와 Stripe가 크립토를 통한 결제 기능을 추가했으며, PayPal, Visa 등 대형 Payment Gateway 기업들 또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했거나 준비 중에 있다.
공급 측면에서의 크립토 결제 시스템의 도입은 확장을 이어나가고 있으나, 아직 실제 소비자들의 도입은 다소 부족한 편이다. 낮은 도입률의 주요 원인은 기존 결제 시스템에 비해 열악한 사용자 경험 때문이 크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 대부분의 온체인 결제 방식은 이미 크립토 지갑을 보유한 사용자만 사용할 수 있으며, 플랫폼마다 지원하는 체인이나 토큰도 차이가 있어 사용자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만 한다. 크립토에 기반한 결제가 활성화 되기 위해서는 사용자가 일상 생활에서 접하는 플랫폼에서 결제를 지원해야 할 뿐만 아니라, 사용자가 크립토에 온보딩하기 위한 기반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아직 도입율이 그리 높은 상황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향후 크립토 기반 결제와 커머스가 유의미하게 성장할 분명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먼저 앞서 언급한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Coinbase의 Smart Wallet이 쉽고 빠른 온보딩을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사용자는 지갑을 생성하거나 시드 구문을 백업할 필요 없이 Coinbase에 보유한 자산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이외에도 프로토콜 레벨에서의 지갑 생성 및 검증을 위한 다양한 표준들이 제시되고 있어 지금보다 훨씬 원활한 사용자 온보딩을 가능하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베이스 생태계를 중심으로 컨슈머 어플리케이션과 사용자의 소셜 네트워킹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점 또한 온체인 커머스가 등장하기 위한 기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대부분의 시장 참여자는 기존 커머스 플랫폼이나 핀테크 서비스에서 크립토를 도입하는 것이 크립토에 기반한 결제와 온체인 커머스가 활성화되기 위한 유일한 방안이라고 여기고 있다. 하지만 점차 증가하는 컨슈머 어플리케이션 생태계와 온체인 소셜 네트워크의 확장을 고려할 때, Web3 안에서 새로운 커머스 모델이나 플랫폼이 등장하는 시나리오 또한 더 이상 불가능하다고 여겨지지 않는다.
3.4.1 Major Projects
1) Coinbase Commerce
2018년 출시된 Coinbase Commerce는 현재 이더리움, 폴리곤, 베이스 네트워크 위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전 세계 수천 명의 판매자와 스토어들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요 기업 고객으로는 Messari, Chain Analysis, Chicago Bulls 등이 있고, 소매 판매자는 Woo Commerce, Shopify 또는 Primer 등을 통해 자신의 온라인 스토어에 솔루션을 적용할 수 있다. 하지만 온체인 결제 솔루션 중에서는 가장 규모가 큰 프로젝트 임에도 불구하고 베이스 네트워크 상에서 Coinbase Commerce의 일간 거래량은 3만 달러 수준으로, 아직 크립토 내에서도 커머스 분야의 도입은 비교적 낮다고 볼 수 있다.
최근 Coinbase Commerce는 Onchain Payment Protocol의 코드를 오픈 소스로 공개했다. Onchain Payment Protocol은 Intent에 기반한 결제 메커니즘을 적용해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 자신이 원하는 토큰으로 결제 대금을 지불하거나 수취가 가능하다. 판매자는 토큰의 변동성에 대한 걱정 없이 자신이 원하는 토큰(예 - USDC 등)으로 판매 대금을 정산 받을 수 있고, 구매자 또한 일일이 토큰을 스왑할 필요 없이 자신이 원하는 토큰으로 지불할 수 있다. 네트워크 처리 비용을 제외한 결제 수수료 또한 1% 수준으로, 해외나 일반적인 카드 결제 수수료보다 저렴하다. 이 때 구매자의 결제와 판매자의 정산을 처리하는 Payment Gateway의 역할은 Operator가 담당하며, Coinbase의 허가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탈중앙화된 방식으로 운영된다.
2) Blackbird
Source: Blackbird.xyz
Blackbird는 레스토랑을 위한 로열티 및 멤버십 플랫폼으로, 레스토랑의 멤버십을 NFT로 발급해 고객에게 다양한 보상과 혜택을 제공한다. Blackbird는 2023년 말 A16Z로부터 $24M을 투자 받았으며, 이전에는 Union Square Ventures로부터 $11M의 투자를 유치했다. Blackbird의 창업자 Ben Leventhal은 레스토랑 및 요식업 분야에서 약 20년에 걸친 화려한 창업 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2005년 음식 및 지역 레스토랑 미디어인 Eater을 창업했고, 이후 유명 레스토랑 예약 사이트 Resy를 창업해 2019년 American Express에 매각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Blackbird는 데이터와 마케팅 활용 능력이 높지 않은 개별 레스토랑들이 고객들을 단골로 전환하고,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기능들을 제공하고 있다. 고객은 레스토랑에 방문할 때마다 단말기에 접촉하는 것으로 자체 토큰인 $FLY 보상을 축적하고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레스토랑은 자체 멤버십 등급을 설정하여 방문 횟수에 따라 고객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거나, SMS 기능을 사용해 예약 변경이나 추가 좌석 요청 같은 요구사항을 쉽게 처리할 수 있게 된다. 마지막으로 Blackbir는 레스토랑에게 고객의 생일과 같은 주요 정보와 이를 활용한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레스토랑이 고객 관리와 서비스 수준을 높일 수 있도록 도움을 제공한다.
Blackbird는 작년 하반기에 파일럿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약 3만 명의 사용자가 8만 개의 멤버십 NFT를 발행했다. 현재 Blackbird는 뉴욕, 특히 맨해튼 지역의 100개 이상의 레스토랑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로스앤젤레스를 포함한 미국 내 2개 도시로의 확장을 진행 중에 있다.
3.4.2 Notable Projects
1) Slice.so
Source: Slice.so
Slice.so는 다양한 상품을 온체인에서 발행 및 판매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Slice를 통해 사용자는 이벤트 티켓, 굿즈, 디지털 및 물리적 아이템 등을 판매할 수 있으며, 모든 거래는 온체인 상에서 이뤄진다. 아직 온체인 커머스의 도입은 초기 단계에 불과하지만, Slice.so는 작년부터 코인베이스가 주최하는 온/오프라인 이벤트에서 카페 및 상품 매장을 운영하며 인지도를 확대하고 있다. Slice.so의 핵심 기능 중 하나는 소유권을 ERC-1155 NFT인 Slice로 표현하는 것이다. Slice NFT는 스토어의 소유권 및 수익을 나타내며, 소유자는 자신의 지분을 다른 이에게 전송하거나 판매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전체 발행량의 10%의 Slice를 보유한 사용자는 해당 스토어 매출의 10%를 지급받는다.
Slice.so를 통해 판매자는 종류에 제약이 없이 다양한 형태의 상품을 온체인에서 판매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이벤트 티켓은 행사장에 입장할 때 주소를 검증하는 방식으로 진위 여부를 판별하며, 물리적 아이템의 경우 상품의 구매자에게 상품 교환 링크를 지급하여 입력한 정보에 따라 상품을 배송할 수 있다. 이외에도 Slice.so는 수익 분배, 다양한 토큰 결제 지원, 할인, 토큰 게이팅, NFT 발행 등 상품 판매자의 편의와 온체인에 특화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베이스는 크립토를 더 넓은 사용자에게로 전파하겠다는 미션과 크리에이터와 빌더를 타겟한 브랜딩을 통해 출시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음에도 소비자 대상 온체인 어플리케이션의 허브로 자리잡았다. 베이스 생태계를 탐색하다 보면 다른 여느 블록체인을 포함해 기존 Web2 서비스들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독창적인 사용자 경험을 자주 접할 수 있다. 베이스의 탄생과 성장은 단지 하나의 롤업 생태계라는 범주를 넘어 더 넓은 범위의 사용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새로운 카테고리의 온체인 어플리케이션의 등장으로 보는 것이 적합하다. 이 아티클을 통해 베이스 생태계의 다양한 면모와 그 위에서 지어진 어플리케이션들을 살펴 보았듯이, 앞으로도 베이스는 블록체인 산업의 발전과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는 어플리케이션이 통합되기 위한 중요한 실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글의 비주얼을 제공해주신 Kate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