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트레이딩 에이전트는 FOMO/패닉셀링 없이 24시간 운영 가능하다는 구조적 우위를 이미 보유하고 있으며, 프로젝트 범람과 디파이 사고로 인한 불안감이 오히려 검증 가능하고 통제 가능한 자동화 자산운용에 대한 수요를 높이고 있다. 2026년에는 사용자가 리스크 프로파일을 설정하고 AI가 이를 준수하는지 온체인으로 검증 가능한 "관리 가능한" DeFAI 에이전트가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나드와 메가이더는 솔라나/베이스에 필적하는 성능을 갖추면서도, 기존 체인들이 쉽게 복제할 수 없는 강력한 커뮤니티와 새로운 인센티브 구조라는 비대칭적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 솔라나/베이스가 기관향으로 나아가는 틈을 타 컨슈머 앱 생태계를 장악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며, 두 체인이 경쟁보다 연합 전선을 형성할 경우 기존 체인들에게 가장 위협적인 시나리오가 될 수 있다.
트레이딩 카드의 온체인화는 즉시 소유권 이전, 감정 기록 승계, 조각 투자 및 파생상품 가능성이라는 명확한 가치를 제공한다. 2025년 가챠/토큰 기대감에 의존한 프로젝트들의 한계가 드러났으나, 2026년 포켓몬 30주년과 맞물려 본질에 충실한 마켓플레이스가 등장한다면 웹2 컬렉터블 시장의 잠재력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Source: N of 1
최근 들어 AI 모델의 크립토 트레이딩 성능을 시험하고자 하는 시도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N of 1은 지난 10월 6개의 LLM들을 대상으로 하이퍼리퀴드에서 차트 데이터만을 참고해 트레이딩 퍼포먼스를 비교하는 대회를 연 바 있다. 2주일 정도의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해당 대회는 큰 시사점을 남겼다. 오픈소스 모델인 딥시크(DeepSeek)와 QWEN이 비트코인 퍼포먼스에 비해 나은 성과를 보였으며, 오히려 가장 범용적으로 쓰이는 오픈AI의 경우 가장 저조한 퍼포먼스를 보였다. 대중은 이를 두고 "AI도 아직 트레이딩하는 별 엣지가 없구나"라는 평가를 남겼다.
그러나 같은 시기 신세틱스(Synthetix)에서 열린 트레이딩 대회의 결과를 본다면 평가가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해당 대회는 트레이더와 CT 인플루언서로 구성된 98명이 참여한 대회로 일반 트레이더에 비해 평균적인 성적이 높다고 평가되는 인원임에도 불구하고, 3주간 단 25명만이 수익을 남겼다.
물론 두 대회는 기간과 조건이 다르기에 직접적인 퍼포먼스 비교에는 무리가 있으나, 중요한 건 추가학습이 되지 않은 데다가 웹 검색 등 외부 정보의 유입이 막혀있는 상황에서 AI 모델이 인간 이상의 퍼포먼스를 보였다는 점이다. 인간 트레이더의 고질적 문제인 FOMO나 패닉셀링에서 자유롭고, 24시간 시장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는 점에서 AI는 이미 구조적 우위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한편 현재 웹3 생태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상황은 리테일이 AI 에이전트에 의존성을 갖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크게 두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첫번째는 과도하게 늘어난 프로젝트들로 인한 투자 결정의 어려움이다.
2024년이 밈코인의 해였다면, 2025년은 VC-backed 프로젝트들이 상장 랠리를 이룬 해였다. 수많은 컨셉을 가진 프로젝트들의 TGE 이벤트로 인해 리테일은 개별 프로젝트에 대한 가치 책정이 매우 어려워졌다. 실제로 2025년 들어 일평균 신규 토큰 상장 수가 전년 대비 1.5배 이상 증가했으며(바이낸스의 경우 2024년 62개 → 2025년 93개), 기상장된 토큰의 수가 범람하며 개인이 모든 프로젝트를 팔로업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워졌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이미 리테일 수준에서의 리서치는 AI 의존도가 크게 증가했으며, 서프(Surf) 등 AI 크립토 리서치 서비스들은 이제 단순 프로젝트 소개뿐만 아니라 투자 여부, 적정가를 평가하는 데에도 쓰이고 있다. 이러한 트렌드는 리테일이 단순 투자 결정에 AI를 활용하는 것을 넘어 점차 자신의 자본에 대한 통제권을 AI에 넘겨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암시한다.
두번째는 디파이에 대한 공포감의 증가로 인한 통제 가능성에 대한 수요이다.
최근 간접 피해를 포함 $285M 가량의 손실을 입힌 스트림 파이낸스(Stream Finance) 사태 등을 필두로, 디파이 생태계에서 발생한 여러 사고로 인해 대중의 불안감이 매우 심화되어있다. 이는 자산 운용의 투명성 부재와 관리 복잡성으로 인해 발생한 사고이기에 장기적으로는 운용 투명성 개선 등으로 해소가 가능하지만, 디파이에 대한 심화적인 지식 없이 수익률에 따른 투자를 해오던 일반 투자자들은 강한 공포감으로 인해 디파이를 벗어나 거래소에서의 단순 현물 투자 혹은 매우 수동적인 형태의 포트폴리오로 돌아서고 있다. 이러한 불안감은 오히려 사용자가 통제 가능하거나 검증 가능한 형태의 자동화된 자산 운용에 대한 니즈로 변환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현재까지 사용자의 포트폴리오 운용을 에이전트에 위임하는 형태의 DeFAI 프로젝트들이 몇몇 존재했으나, 이들은 비교적 낮은 수준의 통제 가능성과 검증 가능성을 제공해왔다. 성공적인 DeFAI 플랫폼 구현을 위해서는 사용자가 임의로 설정 가능한 리스크 프로파일, 그리고 이를 준수했는지 검증할 수 있는 메커니즘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흐름에 맞게, 현재 웹3의 몇몇 프로젝트들은 AI 트레이딩 에이전트에게 검증 가능성과 통제 가능성을 부여할 수 있는 메커니즘을 구현했다.
Source: @0xProtoCon
대표적으로 아이겐클라우드(EigenCloud)의 아이겐AI(EigenAI)는 AI 에이전트의 연산 과정을 비트단위까지 통제하여 결정론적으로 실행되도록 강제하는 메커니즘을 제공한다. 또한 에이전트가 TEE 내에서 실행되도록 하여 원격 증명을 통한 무결성을 검증 기능을 제공하는 아이겐컴퓨트(EigenCompute), 경제적 인센티브 메커니즘을 통해 낙관적인 검증을 수행하는 아이겐레이어(EigenLayer)의 결합을 통해 AI 에이전트에게 최대한의 검증 가능성을 제공하고 있다.
영지식 증명을 통해 모델이 행동할 수 있는 범위를 실행 이전에 제한하는, 일종의 가드레일을 설정하는 기법들도 등장하고 있다. 영지식 증명으로 에이전트의 행위에 대해 최대 거래 규모 제한, 승인된 토큰 목록 내 거래, 일일 거래 횟수 제한 등과 같은 제한(Constraint)을 설정하고, 트랜잭션 실행 전에 이를 준수했는지 검증하는 방식이다.
물론 현재 AI 에이전트에게 복잡한 디파이 운용을 맡기는 것은 여전히 무리가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현재의 AI 모델들은 펀더멘탈 기반 투자와 내러티브에 대한 빠른 액세스가 가능한 경우 토큰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정도의 역할은 충분히 수행할 수 있지만, 루핑, 크로스체인 일드 파밍과 같이 복잡한 디파이 전략을 자율적으로 수행하기에는 아직 기술적 성숙도가 부족하다고 생각된다.
특히 에이전트의 작업 복잡도 한계가 모델의 성능에 절대적으로 병목을 갖는다는 점은 현재로서는 큰 문제다. 멀티스텝 추론이나 복잡한 수학적 계산에서 여전히 오류를 범할 가능성이 존재하며, 이는 자산 운용이라는 민감한 영역에서 치명적인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크립토 시장의 극심한 변동성과 예측 불가능한 블랙스완 이벤트에 대한 대응 능력 역시 여전히 훈련된 인간 트레이더가 우위를 점하고 있는 영역이다.
그러나 계산 오류 등 완전히 잘못된 결정에 대해서는 앞서 언급한 검증/통제 방식으로 대응이 가능하며, 근래 들어 추론 모델의 성능의 비약적으로 증가하고 있기에 근시일 내에 디파이 전략 상품에 대해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이룰 수 있는 에이전트가 개발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필자는 2026년에는 일반 사용자도 충분히 의존할 수 있을 만큼 "관리 가능한" DeFAI 에이전트의 도입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러한 차세대 DeFAI 시스템은 사용자가 자신의 리스크 성향과 투자 목표, 제약 조건을 세밀하게 설정할 수 있도록 하며, AI는 이러한 파라미터를 철저히 준수하면서 실시간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게 될 것이다. 모든 의사결정이 사용자가 설정한 프로파일에 부합하는지는 온체인 메커니즘을 통해 실시간으로 검증 가능해질 것이다. 이는 긴급 상황 발생 시의 자동 손절매와 같은 방어 메커니즘에도 마찬가지로 해당되는 부분이다. 모든 거래 내역과 의사결정 과정은 온체인에 투명하게 기록되어 실시간 성과 분석과 벤치마크 대비 비교가 가능해지며, 성공적인 전략은 커뮤니티와 공유되어 평가받는 생태계가 구축될 것이다.
결국 DeFAI는 AI를 인간 트레이더를 대체하는 존재가 아닌, 보완하고 강화하는 도구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다. 적절한 통제 메커니즘과 투명성을 갖춘 DeFAI 시스템은 {디파이에 대한 추상적/수학적 이해는 있으나 기술적 접근 능력이 부족한} 일반 사용자들도 간편하게 디파이 생태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진입 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며, 이는 궁극적으로 전체 웹3 생태계의 성장과 대중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해본다.
필자에게 있어 2026년 최대의 기대주는 모나드(Monad)와 메가이더(MegaETH)이다. 이들은 솔라나와 베이스라는 기존에 가장 유저 집약적인 체인들의 성능을 능가하는 강력한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장기간 개발되어왔다. 하지만 그보다 더 주목할만한 점은 이들이 기술적 성과에 대한 홍보를 뒤로 미룬채 충성도 높은 커뮤니티와 생태계 프로젝트를 구축하는 데에 더 큰 노력을 기울였기 때문이다. 모나드와 메가이더는 기존 체인들과 비교해 가질 수 있는 가장 비대칭적인 전력인 커뮤니티와 생태계 인센티브를 통해 이들의 빈틈을 공략하기 시작할 것이다.
2.1.1 솔라나
2025년 솔라나는 인터넷 캐피털 마켓(Internet Capital Markets)의 구현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발표했으며, 인프라적 성능 개선에 온 힘을 기울였으며, 결과적으로는 아래의 중단기적인 목표를 올해 전부 달성하며 매우 성공적인 성과를 이루었다.
더블제로(DoubleZero) 도입: 유휴 광섬유(Dark Fiber)를 활용한 블록체인 전용 네트워크의 도입을 통해 현재 합의 과정의 가장 큰 병목인 네트워크 혼잡도와 스팸 문제를 해소
지토(Jito) BAM: 솔라나 특유의 트랜잭션 처리 구조로 인해 앱 별로 시퀀싱 로직을 별도로 구현할 수 없었던 문제를 TEE를 활용한 플러그인으로 해소
알펜글로우(Alpenglow): 합의와 블록 전파의 근본적인 구조를 개선해 종단간 지연 시간을 감축, 블록 완결까지 걸리는 시간을 150ms 수준으로 단축. 연내 메인넷 적용 예정.
이는 솔라나가 온체인 나스닥이라는 장기 목표에 훨씬 가까워졌으며, 기관의 온보딩이 더욱 가속화될 환경을 구축했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솔라나는 동시에 밈코인을 중심으로 하는 디젠들의 가장 큰 놀이터이기도 하며, 솔라나에서 디파이를 제외한 거의 모든 유저 상호작용은 밈코인 런치패드에서 나올만큼 그 비중이 크다.
문제는 솔라나의 최근 방향성을 반영이라도 하듯 2025년 솔라나의 밈코인 관련 활동이 2024년 대비 현저히 감소했다는 것이다. 올해 1월 800개를 웃돌았던 펌프펀(Pump.fun) 졸업 토큰의 개수는 현재 70개를 겨우 넘기는 수준에 이르렀으며, 솔라나 체인의 일일 활성 사용자 수는 1월의 80M에서 80% 이상 감소한 10M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더해, 특유의 MEV 환경으로 인한 CLOB 구현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퍼프덱스를 중심으로 하는 최근의 메타에서는 상대적으로 눈에 띄는 활동을 보이지 못했다.
반면 솔라나 생태계는 비교적 다른 생태계에서 유의미한 움직임을 찾기 힘들었던 프라이버시 섹터에서의 성과를 보였다. 프라이빗한 주문 흐름을 제공하는 예측시장 프로젝트인 밀리(Melee), 프라이빗 스왑과 프라이버시 어플리케이션 개발 등을 위한 프로토콜 엄브라(Umbra) 등 MPC(다자산 연산) 프로젝트 아르시움(Arcium) 위에서 개발된 프로젝트들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또한 지토 BAM이 플러그인 메커니즘을 통한 앱 특화 시퀀싱의 도입 가능성을 제시한 이후 벌크(Bulk), 불렛(Bullet) 등 이와 유사한 네트워크 익스텐션(Network Extension)의 형태로 퍼프덱스를 구현하고자 하는 프로젝트들이 등장하고 있으며, 솔라나 생태계에는 향후 인프라의 발전에 맞추어 컨슈머 지향의 앱보다는 거래 행위를 중심 기능으로 하는 어플리케이션들이 집중적으로 개발될 것으로 전망된다.
2.1.2 베이스
2025년 베이스는 인프라와 컨슈머 측면 모두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였다.
베이스는 한달에 20% 꼴로 블록 가스 제한을 높여가는 방식으로 체인의 성능을 상향하고 있었으나, 올해 10월 대대적인 확장성 개선 계획을 발표하며 연내 2배 이상의 성능 개선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베이스는 플래시블록(Flashblocks)의 도입을 통한 프리컨퍼메이션(Preconfirmation)으로 블록 타임을 250ms 수준으로 단축했으며, 옵티미즘 랩스(OP Labs)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시퀀서, DB, 데이터 가용성 측면에서의 업그레이드를 진행중에 있다. 올해 12월 이더리움에 진행될 후사카(Fusaka) 업그레이드를 통한 블롭 확장성 개선 등을 통해 베이스는 연말 내 초당 150M 가스, 7100 TPS 이상의 확장성 구현을 계획 중에 있다.
생태계 플레이 또한 트렌드에 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퍼프덱스(아반티스), x402 & AI (버츄얼 프로토콜, 리콜), 예측시장(리미트리스, 풋볼닷펀) 등 주목받는 섹터의 프로젝트들이 적기에 출시되었고, 많은 관심을 받는 데에 성공했다. 현재는 조라(Zora)에 대한 지원, 파캐스터(Farcaster)와 생태계의 연계, 코인베이스 앱의 소셜화의 출시 등을 통해 SocialFi를 집중공략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베이스는 근시일 내 토큰이 출시될 것임을 지속적으로 예고하고 있는데, 토큰 출시 이후 만들어질 베이스 생태계에 만들어질 인센티브 메커니즘이 후술할 신생 체인들과의 경쟁에 큰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2.2.1 인프라의 성능 우위
먼저 인프라 관점에서 이들의 경쟁력에 대해 살펴보자.
우선 모나드는 파운더 키오네(Keone)가 과거 언급했듯 솔라나의 MEV 문제와 불안정성 이슈가 최대 리스크로 지적되던 시기에 시작된 프로젝트이다. 모나드가 솔라나급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노드 클라이언트의 작업량을 최대한 경량화해 밸리데이터 성능 요구사항을 리테일 디바이스 수준으로 낮추었다는 점은 크게 주목할만하다.
Source: gmonads.com
메인넷 출시가 거의 임박한 11월 12일 현재 모나드 테스트넷은 170개 이상의 밸리데이터에 의해 실시간 합의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0.4초의 블록 타임과 최대 4K TPS 이상의, 솔라나에 필적하는 성능을 보이고 있다. 또한 재단이 직접 운영하는 노드 제외 전체 밸리데이터들의 위임량이 0.5% 수준으로 매우 균등하며, 지리적으로도 솔라나와 비슷한 수준으로 고루 분산되어있다.
메가이더는 완전히 다른 각도에서 기술적 발전을 이루어냈다. 메가이더는 아이겐DA(EigenDA)를 통한 데이터 가용성 확보, 노드의 분업화 구조, EVM 블록과 미니 블록의 이중 체인 뷰(Two Chain-View) 구조의 채택을 통해 기존의 그 어떤 체인에서도 볼 수 없었던 실행 속도와 구현 한계를 구현해냈다. 메가이더는 테스트넷 환경에서 초당 1,000건 이상의 트랜잭션을 처리하며 10ms 수준의 지연시간을 안정적으로 유지한 바 있으며, 이론적으로는 초당 10만 건+1기가가스 이상의 트랜잭션을 처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메가이더는 모나드만큼 높은 수준의 탈중앙화를 달성한 체인은 아니지만, 다양한 실험적 구조 설계를 통해 다른 L2들이 구현하지 못했던 성능을 구현해냈다는 의의를 갖는다.
체인 수준의 인프라는 결코 쉽게 개혁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이미 자본이 배포되어 있는 체인의 인프라를 업그레이드 한다는 것은 주행하고 있는 차의 바퀴를 바꾸는 것과 같아, 안정성에 매우 심혈을 기울여야하기 때문이다. 이더리움은 린 이더리움 로드맵의 구현에 5년 가량이 걸릴 것이 전망되는 상황이며, 솔라나도 MEV 환경으로 인한 안정성 문제가 제기된지 4년이 지난 최근에서야 파이어댄서, 지토 BAM, 알펜글로우(Alpenglow) 등의 실질적인 인프라 수준의 개선이 구현되어 메인넷 적용을 앞두고 있다. 따라서 모나드와 메가이더에 있어 출시 초기 인프라 완성도는 향후 3-4년의 경쟁력에 있어 매우 치명적이며, 출시 직후 겪게될 극심한 스트레스 테스트의 결과와 테스트넷-메인넷 간 실제 성능 격차가 체인의 장기적 가치 평가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모나드와 메가이더를 솔라나, 베이스의 경쟁 상대로써 주목하는 이유는 성능 외적인 측면이 더욱 크다. 이들은 커뮤니티와 생태계를 바닥부터 다시 구축할 수 있는 비대칭적 조건에 있기 때문이다.
2.2.2 강력한 커뮤니티
기술만으로는 체인의 성공을 보장할 수 없다. 이더리움이 수많은 기술적 한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왕좌를 지키는 이유, 솔라나가 여러 차례의 네트워크 중단에도 불구하고 부활할 수 있었던 이유는 모두 강력한 커뮤니티의 존재 때문이다. 모나드와 메가이더가 출시 이전부터 매우 높은 가치 평가를 받고 있는 가장 큰 요인 또한 기술적 기여와는 별개로 토큰의 가격을 뒷받침할 강력한 커뮤니티 기반을 구축했다는 점이라고 생각된다.
모나드는 지난 3년간 매우 독특하고 강력한 커뮤니티 문화를 형성해왔다. 모나드 커뮤니티는 단순한 투자자 집단을 넘어, 자체적인 문화와 밈, 내부 용어까지 발전시킨 하나의 유기체로 성장했다. 모나드 커뮤니티의 정체성은 외부인이 처음 모나드 커뮤니티에 진입했을 때 그들만의 문화를 한번에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로 깊이 있게 형성되어 있다. 이는 계산된 마케팅이 아닌 자생적으로 형성된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가치가 있다.
이러한 강력한 커뮤니티 기반은 메인넷 출시와 동시에 폭발적인 밈코인과 NFT 생태계 활동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솔라나의 밈코인 생태계가 성숙기에 접어들며 변동성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모나드는 새로운 투기적 수요의 대안적 출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밈코인과 NFT가 단순한 투기 자산을 넘어 체인 커뮤니티의 결속력과 활성도를 측정하는 바로미터라는 점을 고려하면, 모나드는 출발선에서부터 남다른 우위를 점하고 있는 셈이다.
메가이더는 모나드와는 정반대의 접근을 택했다. 1년 남짓한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 동안 5천명 규모의 작은 커뮤니티를 구축했지만, 이들은 온체인 활동량과 소셜 영향력을 기준으로 신중하게 선별된 핵심 인원들로 구성되어 있다. 플러플 SBT 컬렉션 홀더들을 중심으로 한 이 커뮤니티는 규모는 작지만 밀도와 충성도 면에서 매우 높은 수준을 보인다.
최근 진행된 5천만 달러 규모의 토큰 프리세일 과정에서도 메가이더는 이러한 철학을 일관되게 유지했다. 대규모 공개 세일 대신 영향력 있는 소수를 선별하여 참여시키고, 이들에게 향후 인센티브 프로그램에 대한 독점적 접근 권한을 부여하는 방식을 택했다.
특히 메가이더는 토큰 총공급량 중 53%를 스테이킹 리워드로 배정하며 특정 목표 달성시 베스팅이 풀리는 일명 KPI 스테이킹 시스템을 도입했다. KPI 달성 조건으로는 메가이더 자체 생태계의 성장 목표 달성, 인프라적 기술 도약, 이더리움 탈중앙화 등을 내세웠다.
이러한 전략은 생태계 참여자들의 인센티브를 체인의 성공과 완전히 정렬시키는 방식으로, 이미 어느정도 생태계와 커뮤니티가 자리잡은 기존의 체인들이 시도하기 어려운 접근법이기에 큰 차별점을 가진다.
2.2.3 문제는 생태계 성숙도
모나드와 메가이더는 생태계 플레이에서도 상반된 전략을 보이고 있다. 모나드의 경우 일반 목적(General-purpose) 블록체인을 목표로 하는 것이 눈에 보일 정도로 광범위한 버티컬의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리퀴드 스테이킹, 퍼프덱스, 게임, 예측시장, AI, 밈코인, NFT, 소셜파이 등 거의 모든 섹터의 프로젝트들이 메인넷 출시와 동시에 온보딩할 예정이며, 모나드는 “모나드 모멘텀”이라는 자체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통해 선별된 프로젝트들을 초기 부스팅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모나드 모멘텀의 1차 웨이브에 선정된 프로젝트들 또한 그 범위가 매우 다양함을 확인할 수 있으며, 모나드 팀이 특정 섹터에 치우치지 않은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것을 어느정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우려되는 점은 아직 각 앱들의 성숙도가 다른 체인에 배포되었을 때도 충분한 경쟁력을 가질만큼 높아보이지는 않는다는 것이며, 수십개의 앱이 동시에 배포되었을 때 사용자들이 겪게 될 유동성의 분산은 오히려 불편한 사용성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세심한 생태계 전략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메가이더의 경우 메가마피아(MegaMafia)라는 자체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통해 팀이 직접 생태계 프로젝트들을 선택해 양성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현재 25개의 메가마피아 프로젝트들이 개발 중에 있는 것으로 확인되며, 이들 또한 다양한 섹터를 타겟하고 있다. 주목할만한 점은 첫번째 코호트인 메가마피아 1.0 프로젝트들만으로도 이미 총 $40M이 넘는 투자 유치를 달성했다는 점이다. 메가마피아 프로젝트 대부분이 메가마피아에서만 배포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들의 잠재력을 매우 높게 평가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아직 메가마피아 프로젝트, 특히 메가마피아 2.0 중 다수는 소개글1, 소개글2와 같이 아직 매우 짧은 설명만으로 소개되었으며, 서비스가 전혀 공개되지 않은 상태이기에 프로젝트의 가치를 평가하기에는 정보가 너무 적은 상태이다.
이들의 개발 단계를 고려했을 때 현실적으로 메가이더 메인넷 출시 시점에는 메가마피아 프로젝트 중 10개 미만의 소수의 프로젝트만 배포되어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소수의 앱에 관심을 집중시키는 형태의 생태계 전략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솔라나와 베이스가 현재까지의 운영을 통해 쌓아온 신뢰와 전통금융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점차 기관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고려했을 때, 모나드와 메가이더가 가장 빠르게 이들의 사용자를 끌어올 수 있는 방법은 강력한 컨슈머 어플리케이션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모나드의 경우 나드펀(Nad.fun) 등 밈코인 런치패드를 중심으로 생태계 내 강력한 변동성을 일으켜 솔라나 디젠들의 유동성을 유입시키는 것이 첫 과제라고 생각된다. 다만 모나드 커뮤니티가 현재까지 발전시켜온 자체적인 컬트가 깊은 편이기에 밈코인 생태계에도 이것이 매우 짙게 반영될 것이며, 카발 플레이 등 외부 유입 자본을 소수의 커뮤니티가 흡수하는 형태가 지속될 경우 장기적인 유동성 유입에 장벽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우려사항으로 남는다.
Source: MegaETH
메가이더의 경우 처음부터 이러한 목표를 갖고 설계되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메가마피아로 선정된 프로젝트들 대부분이 기존 생태계 어플리케이션의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거나 게임화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으며, 최근 등장하고 있는 어플리케이션들에 비해 높은 참신성은 갖고 있다고 평가된다. 그렇기에 메가이더 생태계는 유저 자체를 끌어오기에는 유리하게 설계되어 있으나, 정작 이들은 대부분 큰 자본이 오가는 앱들이 아니기에 유동성을 유치할 수 있을지가 최대의 관건으로 보인다.
메가이더는 체인 내 유동성 유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체적인 스테이블코인, USDM의 출시를 기획한 것으로 보인다. USDM은 에테나의 USDtb를 기반으로 하는 스테이블코인으로, 주 목적은 자체적으로 발생하는 일드를 통해 사용자의 시퀀서 수수료를 일정하게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데에 사용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그러나 USDM으로부터 발생하는 이자가 사용자에게 직접적으로 향하는 것이 아닌 만큼 충분한 유동성 유치를 위해서는 USDM에 대해 추가적인 인센티브 설계가 되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그 중 하나가 메가마피아 프로젝트 2.0 프로젝트 중 하나인 벤치마크 파이낸스(Benchmark Finance)이다. 벤치마크 파이낸스는 몰포(Morpho)를 기반으로 구축된 USDM 전략 볼트로, 메가이더가 메인넷 출시 초기 한정적으로 진행하는 리워드 프로그램과 맞물려 많은 유동성을 유치할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리워드 프로그램의 마감 이후에는 USDM 예치를 유인할 인센티브가 별도로 설계되어야겠지만, 벤치마크 파이낸스가 메가마피아 프로젝트인만큼 팀의 지원을 받아 체인 내 다른 스테이블코인보다 유리한 조건의 전략을 설계할 가능성을 기대해볼 수 있다.
모나드와 메가이더가 장기적으로 생존하려면 서로를 경쟁자로 보는 프레임에서 벗어나 보다 상위의 타겟인 솔라나-베이스에 도전하는 연합 전선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두 체인의 전략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겹치는 부분보다 상호보완적인 요소가 더 많은데, 모나드의 광범위한 커뮤니티와 메가이더의 큐레이션된 생태계가 만나면 오히려 시너지를 낼 수 있고, 모나드가 밈코인과 NFT로 리테일 유저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동안 메가이더가 혁신적인 온체인 애플리케이션으로 이들을 정착시키는 역할 분담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이들 두 체인이 함께 차세대 고성능 EVM 카테고리를 점유하고 빌더들에게 솔라나/베이스의 명확한 대체재로 자리잡을 수 있다면, 단순히 기술 스펙이나 일시적인 인센티브를 넘어서는 지속가능한 포지셔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2026년의 진짜 승자는 모나드와 메가이더 중 하나가 아니라 이들이 함께 만들어낼 새로운 생태계 연합군일지도 모르며, 이것이야말로 기존 체인들이 가장 경계해야 할 시나리오가 될 것이다.
2026년 큰 성장이 기대되는 영역 중 하나는 트레이딩 카드를 중심으로 한 실물 컬렉터블 마켓플레이스이다. 컬렉터블 마켓은 이미 올해 포켓몬 카드 가챠 및 마켓플레이스 프로젝트들을 통해 한차례 상승과 하락을 거쳤으나, 이는 오히려 기존 프로젝트들이 보완해야할 점들이 적나라하게 드러날 수 있었던 기회였다. 2025년 두각을 드러낸 온체인 트레이딩 카드 프로젝트들은 다음과 같다.
코트야드(Courtyard): 2023년에 출시된 가장 오래된 플랫폼 중 하나이다. 코트야드에서의 포켓몬 카드 거래는 2024년 3월 단 $242K의 거래량을 기록했으나, 2025년 3월에는 $28.9M으로 무려 100배 이상의 거래가 이루어졌다.
컬렉터 크립트(Collector Crypt): 솔라나 기반의 플랫폼으로, 가챠 시스템과 유틸리티 토큰 $CARDS을 통해 폭발적인 거래량을 달성했다. 가챠 머신은 8900만 달러 이상의 총 매출을 창출했으며, 연간 1억 5000만 달러 이상의 거래량을 처리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2025년 1월 5만 달러에서 7월 5000만 달러로 18개월 만에 100배 성장한 놀라운 성장세다. $CARDS 토큰은 2025년 8월 29일 출시 후 일주일 만에 6억 달러 이상의 시가총액을 기록했다.
피지털(Phygitals): 플랫폼을 통해 온체인화된 카드가 2차 판매될 때마다 1%의 로열티를 제공하는 특이한 수익 공유 시스템으로 주목받았다. 6만 장 이상의 카드를 토큰화하고 50만 건 이상의 거래를 처리하며 3000만 달러 이상의 거래량을 기록했다.
문제는 프로젝트 출시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난 코트야드를 제외한 나머지 플랫폼들의 공통점은 도박성이 높은 가챠 시스템, 그리고 토큰 에어드랍에 대한 기대감을 통해 단기간에 막대한 볼륨과 수익을 창출했다는 것이다.
이들 프로젝트는 트레이딩 카드의 즉각적인 판매가 어렵다는 점을 타겟, 가챠로 획득한 카드를 실제 거래가의 85~90% 가격에 즉시 바이백해주는 옵션을 제시하여 사용자들의 연속적인 가챠 참여를 유도했다. 그러나 이러한 바이백 비율은 일반적인 갬블링 프로젝트에 비해서도 착취적인 편으로, 당연하게도 기존의 사용자 수를 유지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레이딩 카드의 온체인화는 분명한 수요와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그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유동성 문제의 해결: 통상 트레이딩 카드를 이베이에서 구매해서 수령하려면 5일 정도가 소요되지만, 온체인에서 거래하면 즉시 소유권을 이전할 수 있다. 또한 트레이딩 카드는 실물의 상태가 가격에 엄청나게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보관 리스크가 존재하는데, 온체인 거래의 경우 보관소에서 직접 이동하지 않으니 유실이나 품질 하락의 걱정이 없다. 역사적으로 단일 카드는 물리적 이동시간으로 인해 연간 약 60회만 판매될 수 있었지만, 카드의 온체인화는 거래 횟수의 상한을 아예 제거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을 갖는다.
검증 문제의 해결: 트레이딩 카드의 가치는 PSA, CGC 등 신뢰가능한 감정 기관에 의해 결정되는데, PSA의 벌크 그레이딩 서비스는 카드당 19.99달러의 비용이 들며, 2025년 기준 15영업일의 접수 처리 시간과 추가적인 그레이딩 시간이 소요된다. 온체인으로 최초의 감정 기록과 영수증을 보관하면 최초의 감정 상태가 2차 거래자에게 그대로 승계될 수 있다는 장점이 존재한다.
파생상품으로의 발전 가능성: 웹2의 경우 실물 카드의 소유권 분할이 매우 복잡한 법적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리고 가격 인덱스가 순수한 거래 내역에 의해서만 발생하기 때문에 변동성이 매우 크고 자산 가치에 대한 예측이 불투명하다. 트레이딩 카드가 웹3를 통해 거래될 경우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한 조각 투자가 용이해지고, 희귀 카드의 가격 변동에 베팅하기 용이해진다. 이는 현재 예측시장 프로젝트들이 갖는 "모든 자산의 토큰화"라는 테제와도 적합하게 맞물린다. 이러한 프로젝트의 대표적인 예시로는 현재 HIP-3를 기반으로 하이퍼리퀴드에서 컬렉터블에 대한 영구 선물 시장을 구축하고자 하는 트로브(Trove)를 들 수 있다.
2026년에는 트레이딩 카드 마켓플레이스의 본질, 즉 희귀 카드의 유동성, 진품 여부의 쉬운 추적 및 검증, 적은 거래수수료 등에 집중한, 진정성 있는 프로덕트가 나와 웹2 컬렉터블 시장의 거대한 잠재력 중 일부를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2026년은 특히 포켓몬 출시 30주년으로, 포켓몬 트레이딩 카드 생태계가 다시한번 주목받을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타이밍에 맞게 웹3 트레이딩 카드 마켓플레이스 시장에 지속가능한 인프라를 성공적으로 구축하게 된다면, 향후 차세대 온체인 컬렉터블 시장의 승자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