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C-4626은 토큰화된 금고(Vault)를 표준화해 디파이 시장에서 개발 효율성과 상호운용성을 높였지만, 여전히 특정 체인에 묶여 유동성 파편화와 불편한 사용자 경험이라는 한계가 남아있었다. 멀티체인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공용 금고’라는 개념은 사실상 공용이 아닌 상태가 되어갔던 것이다.
오볼트(OVault)는 허브 앤 스포크 구조와 레이어제로의 옴니체인 기술을 결합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한다. 사용자는 단 한 번의 트랜잭션만으로 어떤 체인에서든 금고 기능을 이용할 수 있고, 모든 자산은 허브 체인 금고에 집중되어 자본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이 패러다임 전환은 토큰화된 금고를 ‘로컬’ 상태에서 ‘클라우드’ 상태로 변환시키며, 수익 창출 스테이블코인, RWA, 크로스체인 담보 대출 등 새로운 기회를 열어 준다. 비록 보안성, 안정성, 생태계 참여라는 과제가 남아 있지만, 오볼트는 멀티체인 시대에 공용 금고의 본래 가치를 되살리고 디파이에 새로운 규모의 경제를 가져올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금융의 역사는 신뢰를 바탕으로 자본을 모으고 배분하는 ‘공용 금고’의 역사와 맞닿아 있다. 블록체인과 디파이가 등장한 이후에도 이 공용 금고의 개념은 단지 새로운 방식으로 재구현된 것에 가깝다.
Source: jeollailbo.com | Introducing “Gye”
공용 금고의 초기 형태는 공동체의 신뢰를 기반으로 한 상호금융(Credit Union)이었다. 조합원들이 정기적으로 자산을 예치하고, 이렇게 모인 자산은 도움이 필요한 조합원에게 저렴한 이자로 대출되었다. (한국에서는 이것이 ‘계’라는 형태로 존재한다.)
그러나 자본주의가 발달하면서 JP모건 체이스(JPMorgan Chase) 같은 은행이 다수의 예금을 모아 거대한 자금 풀을 만들고 이를 필요한 곳에 공급하는 대표적인 ‘중앙화된 공용 금고’가 그 역할을 대신하게 되었다.
이후 디지털 시대에 진입하면서, 킥스타터(Kickstarter) 같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과 P2P 대출 서비스는 은행의 역할을 일부 대체하며 ‘디지털 공용 금고’를 사용자들에게 선보였다. 이들 핀테크 플랫폼은 전통 기관보다 훨씬 빠르고 편리했지만, 신뢰의 구조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거래 기록과 자금은 여전히 중앙 기업의 서버에 의존했고, 사용자는 그 기업의 정책과 안정성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웹3 시대에서 공용 금고의 모습은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토큰화된 공용 금고(Tokenized Vault)’로 바뀌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자동화된 이자 농사 전략을 수행하는 연 파이낸스(Yearn.finance)의 yVault, 예금과 대출을 중개하는 컴파운드(Compound)의 환산 비율 상승형 토큰인 cToken, 아베(Aave)의 잔고 증가형 토큰인 aToken 등이 있다. 이들 금고 컨트랙트는 사용자가 자산을 예치하면, 그 소유권을 증명하는 지분 토큰(Share Token)을 발행한다. 이 지분 토큰은 단순한 소유권 증표가 아니라, 다른 디파이 프로토콜에서 담보나 거래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었고, 이는 디파이의 핵심 가치인 조합성(Composability)을 잘 보여주었다.
하지만 초기 디파이의 토큰화 금고는 표준이 없어 금고마다 구현 방식이 제각각이었다. 가령, 컴파운드는 토큰의 가치가 오르고 아베는 토큰의 개수가 늘어나는 등 구현 방식이 달라, 개발자들은 각 금고를 연동할 때마다 별도의 코드를 작성해야 했다. 이는 USB-C 타입의 충전 케이블이 등장하기 전 기기마다 다른 충전 케이블을 쓰던 때처럼 개발 비효율을 낳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제안된 것이 바로 ERC-4626, 토큰화된 금고를 위한 표준화된 인터페이스다. ERC-4626은 예치(deposit), 발행(mint), 인출(withdraw), 상환(redeem) 등 토큰화된 금고 운영에 필요한 핵심 기능을 표준화하여, 어떤 금고든 동일한 규격으로 연결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러한 표준화의 가치는 주요 프로토콜의 ERC-4626 채택에서 드러난다. 연 파이낸스는 V3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ERC-4626을 도입해 다른 프로토콜과의 상호운용성을 크게 확장했다. 메이커다오(MakerDAO) 역시 ERC-4626 기반 금고에 직접 유동성을 공급하는 D3M(Direct Deposit Dai Module)을 통해 자산 운용 효율을 높이고 있다.
결국 ERC-4626은 토큰화 금고의 파편화를 해소하고, 개발자들이 더 쉽게 혁신을 만들 수 있는 공용 규격을 제공했다. 이는 단순한 개발 리소스 절감을 넘어, 디파이 생태계 전체의 유동성과 자본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인프라로 자리 잡았다.
ERC-4626은 단일 블록체인 내에서 파편화를 해결했지만, 멀티체인 환경이 확장되면서 새로운 한계에 부딪혔다. 스마트 컨트랙트는 특정 체인에 귀속될 수밖에 없다는 제약 때문에 '공용' 금고라는 이름이 무색해졌고, 두 가지 문제가 발생했다.
유동성 파편화(Liquidity Fragmentation)
예를 들어, 동일한 전략을 사용하는 금고가 이더리움, 아비트럼, 옵티미즘에 각각 배포되면, 실제로는 세 개의 독립된 유동성 풀이 생긴다. 이렇게 자본이 쪼개지면 전체적인 자본 효율성이 떨어지고, 사용자에게는 더 낮은 수익률과 높은 슬리피지(Slippage)로 이어진다. 이는 규모의 경제를 통한 수익 최적화를 막는 구조적 문제다.
좋지 않은 사용자 경험(Poor User Experience)
또한 사용자가 체인 A의 자산을 수익률이 높은 체인 B의 금고에 예치하려면, 브릿지를 통해 자산을 전송하고, 지갑 네트워크를 전환하며, 체인별 가스 토큰을 준비하는 등 최소 세 번 이상의 트랜잭션을 거쳐야 했다. 이런 복잡한 절차는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을 제약하고, 결과적으로 디파이 생태계의 성장을 가로막는 한계로 작용한다.
오볼트는 ERC-4626에게 체인 간의 자유를 되찾아주고 파편화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용자 경험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허브 앤 스포크(Hub-and-Spoke) 모델을 채택했다.
이 구조의 장점은 사용자가 자신이 활동하는 체인(스포크)을 벗어나지 않고도 모든 금융 활동을 원클릭으로 완료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이더리움, 베이스, 아비트럼 등 어느 체인에서 활동을 하든, 사용자는 그저 익숙한 환경에서 예치 버튼을 한 번 누르는 것만으로 토큰화된 금고에 자산을 예치하고 그에 해당하는 지분 토큰을 돌려받을 수 있다. 즉, 사용자는 뒤쪽에서 자산이 다른 체인으로 이동하고 처리되는 복잡한 과정은 전혀 인지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이 가능하게 해주는 오볼트 아키텍처를 구성하는 각 요소의 역할은 다음과 같다:
스포크 체인 (Spoke Chains): 사용자의 활동 무대
스포크 체인은 사용자가 모든 상호작용을 시작하고 마치는 '주 무대'이다. 사용자는 자신이 선호하는 스포크 체인(이더리움, 아비트럼 등)에서 모든 것을 시작하여, 별도의 브릿지 사이트를 방문하거나 여러 번의 트랜잭션을 승인할 필요 없이 단 한 번의 클릭으로 토큰화된 금고에 예치, 인출, 상환 등의 작업을 요청할 수 있다. 이러한 요청에 대한 결과물(예금 증표 또는 인출된 자산) 역시 사용자가 머물고 있는 바로 그 스포크 체인의 지갑으로 직접 전달된다.
허브 체인 (Hub Chain): 보이지 않는 엔진*
허브 체인은 오볼트 사용자에게 단순하고 편리한 경험을 제공하는 ‘보이지 않는 엔진’이다. 사용자가 직접 상호작용할 일은 없지만, 시스템의 효율과 안정성을 책임지는 역할을 한다. 이렇게 선택된 허브 체인에 배포된 컨트랙트에는 각 스포크 체인으로부터 모인 자산이 예치되며, 이를 통해 더 높은 자본 효율성과 수익성을 얻게된다. 모든 금융 연산과 컨트랙트 실행이 이 허브 체인에서만 이루어지기에, 모든 사용자에게 동일한 규칙이 일관되게 적용되어 안정성이 강화된다.
*여기서 허브 체인은 특정 블록체인에 고정되는 것이 아닌, EVM 환경을 전제로 금고의 목적에 따라 이더리움이나 아비트럼 같은 체인을 전략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개념 자체를 의미한다.
이를 가능하게 만드는 레이어제로의 기술
각기 다른 체인으로 이루어져 있는 스포크와 허브를 연결하여 금고의 옴니체인화를 완성하는 것은 레이어제로의 기술들 덕분이다:
OFT (Omnichain Fungible Token): OFT는 특정 체인에 묶여 있던 토큰(예: ERC-20)을 여러 체인에서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네이티브 옴니체인 토큰'으로 확장해주는 표준이다. OFT에는 두 가지 방식이 있는데, 그 중 하나인 네이티브 OFT는 보내는 체인에서 토큰을 소각하고 받는 체인에서 새로 발행해 전체 공급량을 하나로 유지한다. 반면 기존 ERC-20을 확장할 때는 OFT 어댑터(Adapter)를 사용하며, 이 경우 보내는 체인에서는 토큰을 잠그고, 받는 체인에서는 이를 대표하는 토큰을 발행한다. 어떤 방식을 사용하든 전체 공급량은 일관되게 단일하게 관리되며, 덕분에 사용자는 마치 같은 체인 안에서 자산을 전송하듯 여러 체인 간에 자산을 안전하고 원활하게 이동시킬 수 있다.
옴니체인 컴포저 (Omnichain Composer): 옴니체인 컴포저는 오볼트의 '단일 트랜잭션' 경험을 구현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사용자가 스포크 체인에서 자산을 보낼 때, 단순히 토큰만 보내는 것이 아니라 "이 자산을 허브 체인의 ERC-4626 금고 컨트랙트에 예치하고, 그 결과물인 지분 토큰을 내 원래 체인으로 다시 보내줘"라는 메시지도 함께 첨부한다. 허브 체인에 배포되어 있는 컴포저 컨트랙트는 이 메시지를 참고하여 자산을 예치하고 지분 토큰을 전송한다. 이 모든 복잡한 연쇄 작용이 컴포저에 의해 하나의 흐름으로 묶여 처리되기에, 사용자는 단 한 번의 클릭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오볼트의 허브 앤 스포크 구조는 사용자를 스포크 체인이라는 무대에서 편안하게 주인공으로서 활동만 할 수 있게 만들고, 허브와 그 위에서 동작하는 레이어제로의 OFT 및 컴포저 기술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모든 복잡한 작업을 처리하는 완벽한 역할 분담을 통해 최고의 효율과 최상의 사용자 경험을 동시에 제공한다.
오볼트의 극대화된 토큰화된 금고 사용성을 사용 시나리오를 통해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자.
2.2.1 동일 체인에서 자산 예치 및 지분 토큰 수령
이 시나리오는 사용자가 아비트럼(Arbitrum) 체인에서 자산을 맡기고, 그 대가인 예치 증표(지분 토큰)를 다시 아비트럼 체인에서 돌려받는 가장 기본적인 경우이다:
예치 요청 (아비트럼): 사용자는 아비트럼 체인에서 자산을 예치하겠다는 트랜잭션을 제출한다. 이 요청에는 사용자의 자산과 함께, 예치가 완료된 후 증표를 돌려받을 체인 정보(이 경우엔 아비트럼)가 포함된다.
허브 체인으로 자산 이동 (Cross-Chain): 사용자의 자산은 크로스체인 메시징 기술을 통해 허브 체인으로 안전하게 이동한다.
자동 예치 실행 (Hub): 허브 체인에 도착한 자산은 컴포저(Composer)에 의해 자동으로 ERC-4626 컨트랙트 금고에 예치된다. 이 금고에서 실제로 자산이 운용되며 이자가 발생한다.
지분 토큰 발행 (Hub): 허브 체인의 금고는 자산이 예치된 것을 확인하고, 그 가치에 해당하는 지분 토큰을 새롭게 발행하여 컴포저에게 전달한다.
아비트럼으로 지분 토큰 이동 (Cross-Chain): 컴포저는 새로 발행된 지분 토큰을 다시 크로스체인 기술을 통해 사용자가 거래를 시작했던 아비트럼 체인으로 되돌려 보낸다.
최종 수령 (아비트럼): 사용자는 자신의 아비트럼 지갑으로 지분 토큰을 안전하게 전달받는다. 이 모든 과정이 사용자의 트랜잭션 하나로 완료된다.
2.2.2 A 체인에서 자산 예치 후 B 체인에서 지분 토큰 수령
이 시나리오는 사용자가 아비트럼 체인에 자산을 맡기지만, 예치 증표는 전혀 다른 체인인 옵티미즘(Optimism) 체인에서 받고 싶어 하는 경우이다:
자산 예치와 금고에서의 지분 토큰 발행까지는 앞선 시나리오의 1.부터 4.의 과정과 같다.
지정된 체인으로 지분 토큰 전송 (Cross-Chain): 컴포저는 사용자의 최초 요청을 확인하고, 발행된 지분 토큰을 목적지인 옵티미즘 체인으로 보낸다.
최종 수령 (옵티미즘): 사용자는 아비트럼에서 거래를 시작했지만, 최종 결과물인 지분 토큰은 자신의 옵티미즘 지갑에서 받게 된다.
2.2.3 맡긴 자산을 다시 찾을 때 (상환)
지분 토큰을 이용해 원본 자산을 돌려받는 상환 과정 또한 위에서 설명한 예치 방식과 거의 동일한 흐름으로 진행된다. 사용자가 자신이 가진 지분 토큰을 시스템에 돌려주게되면, 허브의 컴포저가 이를 받아 금고에서 그 가치에 상응하는 원본 자산을 인출한다. 그리고 인출된 원본 자산을 사용자가 최종적으로 받고 싶어 하는 체인으로 보내주는 방식으로 안전하게 자산을 돌려받을 수 있다. 이 때도 크로스체인 기술은 동일하게 사용되며, 컨트랙트들의 예치 기능이 아닌 상환 기능이 사용된다는 차이점만 있다.
오볼트는 체인 간 경계를 허물고 자본의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여, 새로운 디파이 상품과 서비스가 규모의 경제 위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기반 인프라 역할을 통해 다양한 활용 사례를 가능하게 한다.
수익 창출 스테이블코인 (Yield-bearing Stablecoins): 기존 스테이블코인 프로젝트들은 각 체인마다 별도의 유동성 풀을 운영해야 했기에 전체 자본이 파편화되는 비효율성 문제가 있었다. 오볼트는 모든 체인의 자산을 단 하나의 금고로 통합하여, 파편화된 유동성을 하나로 모아준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어느 체인에서든 가장 풍부한 유동성에 접근하여 최적의 수익을 얻을 수 있고, 프로토콜은 자본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된다.
실물자산 토큰화 (Real World Assets, RWAs): 현재 RWA 발행사들은 여러 체인에 흩어진 투자자들의 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높은 초기 비용과 노력을 들여야 하는 진입 장벽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오볼트는 허브 체인에 단 하나의 금고만으로 모든 연결된 체인으로부터 자본을 조달할 수 있는 창구를 제공한다. 결과적으로 발행사는 손쉽게 투자자들의 자본을 유치할 수 있고, 투자자는 여러 체인에서 활용 가능한 안정적인 단일 수익원을 얻게 된다.
크로스체인 담보 대출 (Cross-chain Lending): 기존의 디파이 대출은 자산이 특정 체인에 묶여 있어, 다른 체인에서 담보로 활용하려면 위험하고 복잡한 브릿징 과정이 필수였다. 오볼트가 발행한 지분 토큰은 모든 체인에서 가치를 인정받는 '옴니체인 자산'으로 기능하여 이러한 경계를 허물 수 있다. 따라서 사용자는 A 체인에 있는 자산을 담보로 B 체인에서 대출을 받는 등 경계없는 자본의 이동을 경험하며 자산 효율성을 최대로 끌어올릴 수 있다.
이처럼 오볼트는 레이어제로의 옴니체인 기술로 연결된 모든 체인의 유동성을 하나의 금고로 끌어들일 수 있는 시장 잠재력을 확장하고, 사용자와 개발자 모두에게 최대의 호환성과 편의성을 제공하는 강력한 솔루션이다.
과거 워드(Word) 문서를 작성하려면 MS 오피스 프로그램을 로컬 컴퓨터에 직접 설치해야 했다. 문서는 해당 기기에서만 열고 편집할 수 있었고, 다른 사람과 공유하려면 이메일 파일을 첨부하거나 USB를 이용해야 했다.
그러나 구글 독스(Google Docs) 같은 클라우드 서비스는 이 방식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실제 문서와 프로그램은 구글의 중앙 서버에 있고, 사용자는 노트북, 스마트폰, 태블릿 등 어떤 기기에서든 브라우저를 통해 동일한 문서와 기능에 접근할 수 있다. 때문에 파일을 직접 옮기거나 환경을 맞출 필요 없이, 언제 어디서나 같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오볼트는 이 원리를 디파이에 적용하여 패러다임 전환을 꾀한다. 기존 ERC-4626 금고는 아비트럼, 옵티미즘 같은 특정 체인에 종속되어 있었고, 사용자는 해당 체인으로 자산을 이동시키고 지갑 네트워크를 전환해야만 금고를 사용할 수 있었다. 일종의 ‘로컬 프로그램’과 같았던 셈이다.
반면, 오볼트는 금고 구조를 ‘클라우드’로 전환한다. 자산과 핵심 로직은 허브 체인에 두고, 사용자는 어떤 체인에서든 단 한 번의 트랜잭션만으로 금고의 모든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패러다임 전환을 통해 사용자는 체인의 경계를 넘나드는 불편 없이 가장 효율적인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개발자는 파편화된 시장이 아닌 통합된 유동성 시장을 기반으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기반 메시징 레이어의 보안성과 허브 체인과 여기에 배포된 스마트 컨트랙트가 단일 장애점(Single Point of Failure)으로 작용할 수 있는 위험 관리, 그리고 생태계의 적극적인 참여와 같은 과제들이 남아있다.
그러나 로컬에 갇혀있던 자본을 클라우드로 확장시키는 오볼트의 접근 방식은, 역설적으로 멀티체인 환경 때문에 '공용'의 의미를 잃어가던 공용 금고가 다시 그 본연의 가치를 되찾는 기회가 될 것이며 새로운 형태의 규모의 경제가 디파이 시장에 찾아오는 신호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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