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 블록에서 약 20만 건의 주문을 처리하는 초고속 무기한 선물 DEX로 출발한 하이퍼리퀴드는 현재 100개 이상의 디앱을 아우르는 풀스택 금융 레이어로 성장했다.
하이퍼코어의 풍부한 오더북 유동성과 하이퍼EVM의 EVM 런타임이 결합해, 실시간 호가 정보를 호출하고 곧바로 거래를 주입할 수 있는 온체인 컴포저빌리티를 구현한다. 이를 기반으로 대출 · 옵션 · 구조화 상품 등 다양한 디앱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약 16억 달러라는 전례 없는 규모의 에어드롭으로 형성된 풍부한 자본과, 초고속 파이널리티 · 커뮤니티 중심 문화가 결합해 디파이·소셜파이·NFT·인프라 전반에 폭발적 개발 열기를 불러일으켰다.
향후에는 HyperCore와 HyperEVM 간 아토믹 컴포저빌리티 완성, 그랜트 · 해커톤 등 체계적 지원을 통한 조정 역량 확보, 그리고 어시스턴스 펀드의 전략적 활용이 하이퍼리퀴드가 “온체인 바이낸스”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핵심 과제로 지목된다.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는 2024년, 단일 블록에서 약 20만 건의 주문을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음을 입증하며 암호화폐 업계에 충격을 안겨주었다. 이후 2025년 5월 13일 기준 자체 매칭 엔진인 HyperCore가 누적 거래량 1.4조 달러와 약 55억 달러 규모의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을 달성해, 탈중앙 거래(DEX) 시장에서 속도와 유동성의 새 기준을 제시했다.
그러나 단순히 처리량과 거래량만으로는 더 이상 하이퍼리퀴드의 전모를 설명하기 어렵다. 시장에서는 거래량 지표에만 주목하던 사이, 하이퍼리퀴드는 풀스택 금융 레이어로 발전하는 대규모 생태계를 키워 왔다. 실제로, EVM호환성을 갖춘 스마트 컨트랙트 엔진인 HyperEVM을 기반으로 하이퍼렌드(HyperLend, 머니마켓), 펠릭스(Felix, CDP 스테이블코인), PvP.trade (소셜 트레이딩), 하이퍼유닛(HyperUnit, 크로스체인 자산 토큰화) 등 이미 100개가 넘는 디앱이 출시되거나 개발 중이다.
BNB 체인이 바이낸스의 브랜드와 사용자 기반을 발판 삼아 시가총액 930억 달러까지 오른 전례에 비추어 볼 때, 하이퍼리퀴드 DEX가 “온체인 바이낸스”로 자리매김한다면 그 성장 여력은 과연 어디까지일까?
본 글은 하리퍼리퀴드 생태계 내에 DeFi, LST, SocialFi, NFT, 인프라, 데이터 분석 등 주요 영역의 대표 프로젝트들을 살펴봄으로써 그 가능성을 검토해본다. 궁극적으로, 하이퍼리퀴드가 단순히 고속 DEX 체인에 머물지 않고 업계를 선도하는 풀스택 금융 레이어로 진화할 수 있을지 살펴볼 예정이다.
(단, 아직 초기 단계라 평가가 어려운 프로젝트 · 섹터는 본문에서 제외하였다.)
하이퍼리퀴드는 2024년 한 해 동안, 온체인 선물 거래도 CEX 수준의 처리량을 달성할 수 있음을 성공적으로 입증해 냈다. 그리고 2025년에 접어들면서, 이 성과 위에 핵심 디파이 프리미티브를 차례로 쌓아 올리는 전략으로 전환했다. 그 변곡점에 있는 핵심 기술은 HyperEVM이다. HyperEVM은 HyperBFT 체인과 동일한 상태(state)를 공유하는 EVM 호환 런타임이다. 예컨대 솔리디티(Solidity) 컨트랙트는 간단한 코드만으로 read 프리컴파일을 호출해 실시간 호가(best bid/ask), 펀딩비, 마진 정보를 가져올 수 있으며, write 시스템 컨트랙트를 통해 오더북에 스왑이나 청산 명령을 직접 주입할 수도 있다. 곧바로 EVM 내부에서 오더북에 접근 · 헤지 · 참조를 수행할 수 있으니 상호결합성(composability)가 구현된 셈이다.
또한 wrapped BTC, RWA 토큰, 혹은 밈코인 등 어떤 ERC-20 토큰이라도 한 번만 SpotDeployer 스마트 컨트랙트로 등록하면, HyperEVM 잔액과 HyperCore 오더북을 단일 트랜잭션으로 넘나들 수 있게 된다. 추가 외부 브리지나 시퀀서를 거칠 필요가 없다는 점도 큰 장점이다. 요컨대 HyperCore만 따로 보면 초고속 탈중앙 거래소에 가깝지만, HyperEVM과 결합하면 대출 · 옵션 · 구조화 상품 · 게임 등 EVM 개발자가 상상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하는 풀스펙트럼 플랫폼으로 진화한다.
체인 차원에서 제공되는 가격 오라클과 read/write 프리컴파일이 중간 단계를 줄여 주는 덕분에 마찰 또한 적다. 물론 현시점에서는 청산과 스왑을 제외한 write 접근에 제약이 있고, 고부하 상황에서는 동기화가 몇 밀리초씩 지연될 수 있지만, 이미 메인넷에서 구동 중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의의가 있다고 판단한다.
이처럼 HyperEVM이 본격 작동하면서 대규모 에어드롭으로 부유해진 커뮤니티가 불과 몇 달 만에 디파이 생태계를 폭발적으로 성장시켰다. 하이퍼리퀴드 전반에서 자본 효율성은 핵심적인 키워드로, HYPE·USDC·LST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거나 스테이블코인 · AMM · 온램프 같은 기능들을 빠르게 추가하여 “원스톱 금융 허브”를 이루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다른 L1들이 수년에 걸쳐 대출 · 스테이블코인 · 일드 파생상품 서비스들을 차곡차곡 쌓아 올렸다면, 하이퍼리퀴드는 이를 몇 달로 응축했다. 아래에서는 대표적인 디파이 프로토콜들을 간략히 살펴본다.
디파이닷앱은 하이퍼리퀴드의 무기한 선물 거래와 일드(yield) 기회를 원클릭 인터페이스로 묶어낸 크로스체인 디파이 집계 플랫폼(cross-chain DeFi aggregator)이다. 사용자는 지원되는 어느 체인에서든 토큰을 예치하면, 백엔드에서 자동으로 브릿징(bridging)이 이뤄져 별도 조작 없이 하이퍼리퀴드 DEX에서 거래하거나 일드 전략에 참여할 수 있다. 이런 구조 덕분에 다른 생태계에 있던 유동성이 자연스럽게 하이퍼리퀴드로 유입되며, 본인이 하이퍼리퀴드에서 활동 중인지조차 모르는 라이트 유저층도 빠르게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펠릭스 프로토콜은 스카이(Sky, 구 MakerDAO)나 리퀴티(Liquity)와 유사한 구조를 변형해 만든 과담보 스테이블코인 시스템으로, HYPE·BTC·ETH 등 주요 자산을 담보로 feUSD를 발행한다. 이때 feUSD는 하이퍼리퀴드 주문서에서 곧바로 마진과 담보로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레버리지 트레이더는 feUSD를 발행하고 즉시 추가 포지션을 잡는 식으로, “거래-차입-추가 거래”의 빠른 선순환을 만들어낼 수 있다. 또한 완전한 온체인 방식으로 운영되어 중앙화 커스터디 우려가 없으며, 안정적인 담보율과 실시간 가격 피드를 통해 페그(peg)를 유지한다. 커뮤니티는 이 프로토콜을 “대중들의 스테이블코인(People’s Stablecoin)”이라 부르며, feUSD 확산이 하이퍼리퀴드를 “하우스 오브 파이낸스(House of Finance)”로 발전시키는 주된 동력이 될 것으로 평가한다.
하나 네트워크는 “하이퍼캐주얼 바이낸스”를 표방하는 모바일 기반 디파이 디앱이다. 카도(Kado)와의 연동으로 직접 법정화폐 온·오프램프를 제공하는데, 신용카드로 USDC를 결제한 뒤 별도의 KYC나 브릿징 과정 없이 몇 분 안에 하이퍼리퀴드 지갑에 자금이 도달한다. 하나 네트워크의 목표는 중앙화 거래소 없이도 사용자가 곧바로 하이퍼리퀴드의 파생상품·디파이 서비스를 이용하게 만드는 것이며, 이를 통해 바이낸스 수준의 접근성을 완전히 온체인으로 구현하고 있다.
하모닉스 파이낸스는 사용자들에게 파생상품 전략을 제공해 디파이 포지션의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플랫폼이다. 델타중립이나 OTM 옵션 같은 트레이딩 기법을 온체인 환경에서 지원함으로써, 리테일부터 기관 투자자까지 위험은 낮추고 수익 잠재력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 또한 펠릭스(Felix), 하이퍼렌드(HyperLend) 등 하이퍼리퀴드 생태계 주요 디앱과 연동해 스팟 스왑(Spot Swap), 스테이킹-투-일딩(Staking-to-Yielding), 펀딩비 캡처(Funding Rate Capture) 등의 기능을 간소화해 제공한다.
하이퍼렌드는 “하이퍼리퀴드판 아베(Aave)”라 불리는 체인의 대표적인 머니마켓 프로토콜이다. 이 프로토콜은 아베V3 스타일의 풀형 대출 구조에, FraxLend 유사 단일 페어(single-pair) 풀 및 P2P 대출 풀이 결합된 형태다. 이렇게 멀티 레이어를 지원함으로써 자본 효율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사용자별 위험 선호도에 맞춘 대출 시장을 제공한다. 또 플래시 론(flash loan)과 동적 금리(dynamic interest rate)를 채택해, 출시 직후 2억 달러 이상의 TVL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체인 내 핵심 유동성 공급자로 자리 잡았다. 하이퍼리퀴드에서 신규로 등장하는 디파이 프로토콜 대부분이 하이퍼렌드의 스테이블코인 리저브와 연동해 초기에 유동성을 공급받고 있다.
하이퍼스왑은 HyperEVM 위에 구축된 AMM DEX다. 메이저 자산 거래는 주로 HyperCore가 담당하는 반면, 하이퍼스왑은 롱테일 자산을 포괄하며, 신규 프로젝트가 별다른 진입장벽 없이 토큰을 상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유동성 공급자는 거래 수수료와 향후 발행될 것으로 알려진 $SWAP(가칭) 토큰을 보상받으며, 빠른 체인 결제 환경 덕분에 같은 유동량 대비 다른 L1-AMM보다 슬리피지가 낮다. 향후 하이퍼스왑은 유동성 채굴·외부 애그리게이터 통합 등을 통해 TVL을 더욱 끌어올릴 계획이며, 자연스럽게 HyperCore와 Hyperswap이 상호 보완적으로 체인의 거래 생태계를 이끌어 갈 전망이다.
하이퍼유닛은 크로스체인 자산 토큰화 프로토콜이다. 사용자가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1 BTC를 예치하면, 하이퍼리퀴드에서 1 uBTC가 민팅되는 식으로 작동하며, 이 원리가 ETH·SOL·스테이블코인 등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별도의 외부 커스터디 기관을 두지 않는 구조 덕분에 브릿지 리스크가 크게 줄어들었고, 결과적으로 하이퍼리퀴드 이용자는 외부 자산을 간편히 들여와 레버리지나 차익거래에 활용할 수 있다. 2025년 5월 14일 기준 약 1.59k BTC(1.6억 달러 상당)가 하이퍼유닛을 통해 유입되었다.
하이퍼파이는 예치와 대출, 그리고 재예치를 원클릭으로 반복하는 레버리지 대출 플랫폼이며, 자체 스테이블코인 USDXL을 발행한다. 사용자는 HYPE나 stHYPE 등을 담보로 예치하고, 차입한 자산을 다시 예치해 레버리지 포지션을 손쉽게 형성할 수 있는데, 이를 “클린 루프”라고 부른다. USDXL은 스테이블코인·HYPE 등을 담보로 삼고 프로토콜 수익 일부를 홀더에게 분배하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 약 8천만 달러 수준의 TVL(2025년 5월 기준)을 기록하며 레버리지·일드 전략에 적극적인 이용자들을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인실리코 터미널은 기존 고빈도 트레이딩(HFT) 시장에서 명성을 쌓아 온 프로급 데스크톱 트레이딩 인터페이스로, 하이퍼리퀴드의 API와 직접 연동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거액 운용사나 퀀트 펀드는 인실리코를 통해 조건부 주문, 스크립트 트레이딩, 자세한 리스크 관리 기능 등을 온체인에서 구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이들은 기존 중앙화 거래소 수준의 정교함을 유지하면서도, 하이퍼리퀴드가 제공하는 탈중앙화와 투명성의 이점을 함께 누릴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인실리코 터미널은 전문 트레이더층을 하이퍼리퀴드로 유입시키는 주요 관문이 되고 있다.
키튼스왑은 커뮤니티 주도의 ve(3,3) 토크노믹스 기반 AMM DEX로, 솔리드리(Solidly)나 벨로드롬(Velodrome)의 구조를 하이퍼리퀴드에 접목한 사례다. 유동성 공급자는 거래 수수료를 얻고, 토큰 홀더들은 veKITTY를 잠그는 방식으로 인플레이션 배분 방향(가우지)을 투표해 결정한다. 커브(Curve)·컨벡스(Convex) 모델이 그렇듯, 이러한 보상 설계는 프로젝트 간 유동성 유치 경쟁을 유도하고, 장기 참여자에게 높은 의결권을 부여해 생태계 안정성도 꾀한다. 현재 TVL은 약 3천8백만 달러 수준이지만, 스테이블코인 위주의 풀 구성으로 하이퍼리퀴드 내 안정적 유동성을 공급하는 거점 역할을 기대받고 있다.
실루엣은 하이퍼리퀴드 체인 위에 다크풀(Dark Pool) 스타일의 프라이버시 중심 DEX를 구축하려는 프로젝트다. 핵심 목표는 주문 정보를 암호화·지연 공개함으로써 프런트런(frontrunning) 방지를 실현하는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대규모 주문을 안전하게 소화해 기관급 자금을 유치하는 것이 목표다. 실루엣은 아직 개발 단계지만, “빠르고 투명한 오더북과 느리고 비공개적인 다크풀이 공존한다”는 설계가 하이퍼리퀴드의 활용 폭을 한층 넓힐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하이퍼리퀴드는 지분증명(PoS) 메커니즘으로 구동되며, 약 4억 2,300만 HYPE(시가 기준 100억 달러 이상)가 스테이킹되어 네트워크 보안을 책임지고 있다. 하지만 자본 유동성을 극대화하고 싶다면, 이러한 대규모 담보 자산을 온체인 금융 활동에 재투입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LST는 스테이킹된 HYPE를 1:1 형태의 파생 토큰으로 전환해, 사용자가 체인 보안에 기여하면서도 디파이 전역에서 담보·레버리지·유동성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현재 연 2~3% 정도에 머무르는 스테이킹 보상을 더욱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최소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유휴 자본을 생산적인 자본으로 탈바꿈시킬 잠재력이 있다.
하이퍼리퀴드의 LST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stHYPE · kHYPE · LoopedHYPE 같은 제품들이 서로 다른 전략과 수수료 구조로 경쟁하는 동시에 협력하면서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키네틱은 검증자 풀을 분산시키고, 일드 애그리게이터 전략을 계층화하는 데 초점을 둔 LST 프로토콜이다. kHYPE는 stHYPE와 비슷한 사용자 편의를 제공하면서도 더 낮은 수수료를 제공한다. 아울러 스테이킹된 HYPE를 자동으로 추가 디파이 전략에 재배치하는 “Kinetiq Earn” 상품을 예고하며 수익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 아직 본격적으로 확장 국면에 들어서지는 않았지만, stHYPE의 독점적 구도를 견제하고 LST 수수료 경쟁을 활성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루프드하이프는 레버리지를 활용해 스테이킹 수익을 배가하는 고위험·고수익형 LST 시스템이다. 프로토콜은 HYPE를 stHYPE로 전환한 뒤, 이를 담보로 다시 HYPE를 차입하고 재스테이킹하는 과정을 반복(루프)해 최종적으로 단일 토큰에 해당 레버리지 포지션을 담는다. 가격 급락 시 청산 위험이 상존하지만, 시장이 안정적일 경우 일반 LST보다 훨씬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장기 강세를 점치는 파워 유저나 DAO 금고가 공격적인 레버리지 수익을 추구할 때 선호하는 옵션으로 꼽힌다.
stHYPE는 StakedHYPE.fi가 선보인, 라이도(Lido) 모델을 차용한 주류 LST로 빠르게 자리매김했다. HYPE를 스테이킹하면 1:1로 stHYPE를 수령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stHYPE 교환 비율이 상승(리베이스)해 스테이킹 보상을 자동으로 반영한다. 하이퍼파이(HypurrFi), 하이퍼렌드(HyperLend), 펠릭스(Felix) 같은 주요 디파이 dApp들은 stHYPE를 예치·담보 자산으로 채택함으로써 보유자가 스테이킹 수익을 유지하면서도 추가 레버리지나 일드 전략에 자유롭게 참여하도록 만든다. 출시 직후부터 30억 달러 이상의 HYPE가 stHYPE로 전환됐으며, 현재도 하이퍼리퀴드 LST 시장의 주요 자산 역할을 하고 있다.
하이퍼리퀴드의 급격한 성장에는 대규모 사용자 에어드롭을 통해 형성된 강력한 커뮤니티 문화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토큰이 벤처 자본이 아닌 실제 이용자에게 분배되는 구조 덕분에 체인 전반에서 자연스러운 경쟁과 협업, 그리고 밈 생산이 어우러졌고, 그 결과 2024년 말부터 텔레그램을 중심으로 한 소셜파이 애플리케이션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거래 행위를 일종의 소셜 게임으로 재해석하여, 하이퍼리퀴드 전반의 거래량과 체류 시간을 동시에 끌어올리고 있다.
하이퍼펀은 하이퍼리퀴드 생태계의 대표적인 밈코인 발행 및 상장 플랫폼으로, 텔레그램 봇 인터페이스를 통해 몇 단계 만에 토큰을 생성할 수 있게 한다. 판매 과정은 본딩 커브 모델을 기반으로 자동 진행되며, 일정 기준 이상 판매가 이뤄지면 스마트컨트랙트가 즉시 유동성을 조성해 해당 토큰을 하이퍼리퀴드 현물 시장에 상장한다. 이처럼 “아이디어 제시→민팅→거래소 상장” 전 과정을 단시간 내 온체인에서 처리함으로써, 밈 토큰 문화가 놀이이자 투자 기회로 자리 잡도록 돕는다. 또한 계약 검증과 유동성 락업 같은 안전장치가 적용되어 있어 전형적인 러그풀 위험도 크게 줄어든 편이다. 이 같은 구조는 밈코인 창작과 거래를 하나의 재미 요소로 정착시키는 동시에, 체인 내 신규 자산 탄생 속도를 가속화하는 동인으로 작용한다.
PvP.trade는 텔레그램 기반 소셜 트레이딩 봇으로, 이용자가 개인 지갑을 연결하면 하이퍼리퀴드의 오더북을 직접 호출해 실시간으로 거래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모든 거래 기록은 리더보드를 통해 공개되며, 손익률이나 거래량 기준으로 순위가 매겨지기 때문에 사용자 간 경쟁이 자연스럽게 유발된다. 거래 활동에 따라 적립되는 PvP 포인트는 향후 토큰화나 에어드롭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참여 의지를 한층 높인다. 더불어 상위 트레이더의 포지션 정보를 열람하거나 그대로 복제할 수 있어, 경험이 적은 사용자도 손쉽게 고수 전략을 모방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이러한 게임화(gamification) 요소는 단순 거래 행위를 커뮤니티 차원의 경쟁과 학습의 장으로 발전시켜, 체인 전체 유동성과 활성 사용자 수를 동반 상승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 밖에도 하이퍼컬렉티브(HypurrCollective) 커뮤니티는 ‘HypurrPump’ 같은 프로젝트나 뉴스·콘텐츠 제공 등 각종 팬 주도 이니셔티브를 전개하며, 소셜과 유틸리티를 결합하는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하이퍼펀과 PvP.trade가 하이퍼리퀴드를 대표하는 소셜파이 프로젝트로 자리 잡았으며, 이들 플랫폼은 커뮤니티 참여자에게 거래 인센티브와 재미를 동시에 제공해 체인 내 거래량 및 체류 시간을 효과적으로 늘리는 한편, 자연스럽게 커뮤니티 결속력을 강화하는 주요 동력으로 평가된다.
하이퍼리퀴드의 초단위 파이널리티(finality)는 모바일 환경에서 특히 큰 이점을 제공한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휴대전화로 접속해도 중앙화 거래소(CEX)에 준하는 응답 속도를 체감할 수 있으며, 이는 한국 · 동남아 등 모바일 비중이 높은 시장에서 대규모 신규 사용자를 끌어들이는 핵심 조건으로 작용한다. 최근 들어 지갑형 애플리케이션과 전문 트레이딩 앱이 연이어 베타를 시작하면서, 온체인 활동이 데스크톱을 벗어나 일상 속 모바일 경험으로 확장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덱사리는 하이퍼리퀴드에 특화된 모바일 전용 DEX 애플리케이션으로, 이미 대기자 명단이 상당히 길다. 오더북 API를 직접 연동해 실시간 호가 데이터와 전문 차트, 조건부 주문 기능을 지원함으로써, 휴대폰에서도 사실상 중앙화 거래소와 유사한 수준의 거래 환경을 구현한다. 사용자가 예치한 자산은 자동으로 브릿징되어 하이퍼리퀴드 체인 위에서 즉시 사용 가능하고, 일정 거래량을 달성하면 토큰 보상을 제공할 것이라는 소식도 전해져 조기 사용자 유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루트베이스는 수익 공유형 모바일 거래소를 목표로 개발 중인 앱이다. 거래 수수료 일부를 NFT나 토큰 보유자에게 분배하는 구조로, 이용자와 플랫폼 간 이해관계를 긴밀히 결속시킨다는 발상이다. 여기에 문페이(MoonPay)와 제휴한 신용카드 결제 옵션을 도입해, 법정화폐에서 바로 온체인 거래로 진입할 수 있도록 설계 중이다. 하이퍼리퀴드 출신 개발진이 주축이 되어 체인에 대한 이해도가 깊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옥토 월렛은 CoinDCX가 출시한 MPC(Multi-Party Computation) 기반 자가 수탁 지갑으로, 하이퍼리퀴드의 모바일 온보딩 창구로 주목받고 있다. 사용자는 솔라나나 이더리움에 보유 중인 USDC를 단 한 번의 터치로 옮길 수 있으며, 내부적으로 하이퍼유닛이나 HyBridge 등이 호출돼 자동으로 자산이 변환된다. 이어 동일한 앱 인터페이스에서 최대 50배 레버리지 파생상품 거래까지 지원해 사실상 지갑과 거래소 기능을 한데 묶었다. 시드 문구(Seed phrase)를 요구하지 않는 MPC 방식 덕분에 초보자 진입 장벽도 낮으며,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된 포인트 · 에어드롭 캠페인이 수천 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이끌어 하이퍼리퀴드 유동성 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하이퍼리퀴드의 주 무대가 디파이임인 것은 확실하지만, HyperEVM 가동 이후 NFT 분야 역시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 NFT 자산들은 단순 수집품을 넘어 홍보·커뮤니티 활성화·스토리텔링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온체인 트레이더가 NFT 컬렉터가 되고, NFT 홀더가 디파이를 탐색하는 식의 상호 교차가 빈번해, 생태계가 한층 입체적으로 확장되는 특징이 있다. 특히 NFT를 통해 예술가나 게이머처럼 기존 파생상품 트레이더층과는 전혀 다른 유저가 유입되면서, 하이퍼리퀴드 커뮤니티가 단순 레버리지 이용자에서 훨씬 폭넓은 스펙트럼으로 확장되고 있다.
관련 인프라도 빠르게 정비 중이다. 하이브릿지(HyBridge)를 활용하면 이더리움에서 NFT를 어렵지 않게 옮길 수 있고, 커뮤니티 보안 대시보드인 퓨르섹(Purrsec)은 NFT 컨트랙트 목록을 관리해 사용자가 보다 안전하게 컬렉션을 탐색하도록 돕는다. 독립형 NFT 익스플로러가 아직 출시되지 않아 당분간은 블록스카웃(Blockscout) 등을 활용하고 있으나, 이미 여러 ‘하이퍼NFT’ 프로젝트가 등장해 하이퍼리퀴드가 디파이뿐 아니라 문화·창작 활동의 중심지로도 진화할 가능성을 보여 준다.
드립 트레이드는 하이퍼리퀴드에서 가장 활발한 NFT 마켓플레이스이자 자체 런치패드(하이퍼런치, HyperLaunch)를 통해 대규모 민팅을 지원한다. HyperBFT 기반 결제 구조로 인해 가스 경쟁 없이 짧은 시간 안에 수천 건의 민트 트랜잭션을 처리할 수 있으며, 실시간 바닥가와 거래량 데이터를 제공해 스위핑(sweeping) 전략을 구사하는 NFT 트레이더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결과적으로 발행부터 2차 유통까지 단일 플랫폼에서 해결해, 하이퍼리퀴드 내 NFT 생태계의 첫 관문 역할을 한다.
‘하이퍼리퀴드의 여왕(Queen of Hyperliquid)’을 자처하는 리퀴나는 221점 한정 컬렉션인 LQnians를 체인 최초의 온체인 민트 방식으로 발행했다. 이를 넘어서 AI 챗봇과 “Game of Queens”라는 퍼즐형 게임을 결합하여 IP 확장을 시도한다. LQ니언즈 일부는 코어 개발·검증 팀에 기부되어 체인의 핵심 기여자들과 밀접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오드 오티즈는 3,333점 무료 민트로 시작된 캐주얼 PFP 컬렉션으로, 하이퍼런치(HyperLaunch)를 통해 등장 직후 전량이 즉시 소진되었다. 기본 콘셉트는 귀여운 수달 캐릭터이지만, 커뮤니티는 “HL에서 가장 부유한 NFT 커뮤니티가 되자”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이는 하이퍼리퀴드 특유의 감성적·금융적 동기가 맞물려 NFT 시장에서도 활발한 거래가 가능함을 잘 보여 준다.
피프 & 프렌즈는 1만개의 NFT로 구성된 커뮤니티 주도 NFT 프로젝트다.
5,555개 한정의 웰시 하이피오 베이비스는 베이스(Base)에서 시작해 하이퍼리퀴드로 넘어온 뒤 일종의 ‘컬트적 인기’를 얻으며, 체인에서 가장 개성 넘치는 PFP 프로젝트 중 하나로 떠올랐다. 애니메이션풍 아트워크와 밈 마케팅이 디젠(degen) 문화와 어우러져 높은 바닥가를 형성했다. 이를 통해 외부 L2·L1에서 유입된 NFT 컬렉션도 충분히 주목받을 수 있음을 입증하며, 체인 전반의 문화적 영역이 디파이 틀을 벗어나 폭넓게 확장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여느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엔드 유저를 직접 상대하는 디앱들이 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만, 실제로는 체인 전반의 인프라와 개발 툴이 성공의 필수 조건으로 작용한다. HyperCore와 HyperEVM이 결합된 이중 엔진 구조를 운영하려면 브리징·데이터피드·아이덴티티·개발자 지원 기능에 이르기까지 맞춤형 솔루션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각 레이어가 외부 생태계와 원활히 소통하도록 해야 한다.
하이브릿지(HyBridge)는 이더리움, 아비트럼, 솔라나 등에서 유동성을 하이퍼리퀴드의 USDC로 손쉽게 전송하도록 지원하는 공식 브릿지다. 레이어제로(LayerZero)는 하이퍼리퀴드 브릿지를 새롭게 선보이며, OFT(Omnichain Fungible Token) 표준을 통해 여러 L1·L2 체인에서 자산을 하이퍼리퀴드로 직접 옮기는 전용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가스야드(Gasyard)는 범 VM 기반의 크로스체인 연결을 목표로, EVM·솔라나·앱토스·수이·비트코인을 전송할 수 있는 초고속 브릿지를 개발 중이다. 여기에 디브릿지(deBridge), 스퀴드(Squid), 알티튜드(Altitude) 같은 서드파티 서비스도 참여하면서, 하이퍼리퀴드는 외부 유동성을 실시간으로 흡수할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피스(Pyth)는 천여 종 이상의 자산에 대한 실시간 가격 피드를 제공해 하이퍼리퀴드 내 디파이·파생상품에 정확한 시세 정보를 공급한다. 레드스톤(RedStone)은 모듈형 구조로 다양한 커스텀 지수를 만들어 낼 수 있어, 프로토콜별 맞춤형 데이터가 필요한 경우 유용하다. 여러 오라클을 병행 활용하면 단일 실패 지점이 제거되어 보안성을 높일 수 있고, 하이퍼렌드나 하이퍼파이 같은 대출 프로토콜은 이를 통해 자동 청산과 예치 담보 평가를 정확히 실행한다. 또한 체인 내부 인덱서나 골드스카이(Goldsky) 같은 서드파티 인덱싱 서비스가 HyperEVM 데이터를 서브그래프 형태로 실시간 제공해, 개발자가 풀 노드를 운영하지 않고도 각종 분석과 서비스 로직을 구현할 수 있다.
하이퍼리퀴드 네임스(Hyperliquid Names, .hl)는 이더리움 ENS와 유사한 방식으로 지갑 주소에 인간 친화적 레이블을 붙이는 시스템이다. 예를 들어 alice.hl 같은 주소를 등록해 디앱에서 구독·랭킹·로그인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이는 커뮤니티 차원에서 사용자가 쉽게 식별·소통할 수 있게 도와주며, 일부 소셜파이 서비스는 .hl 주소를 리더보드나 프로필에 표시해 개인 브랜드를 형성한다. 휴머노이드 바이오매퍼(Humanoid Biomapper)는 생체 정보를 활용한 신원 인증을 연구하는 프로젝트로, 향후 에어드롭이나 온체인 투표에서 1인 1표 방식을 구현할 잠재력을 지닌다. 이런 아이덴티티 계층은 하이퍼리퀴드 생태계 전반에 신뢰를 부여하고, 장기적으로 소셜 그래프 구축에 유리한 기반을 제공한다.
체인프로(ChainPro)와 아르카나 네트워크(Arcana Network)는 체인 추상화 기능을 도입해, 개발자가 하이퍼리퀴드를 다른 네트워크와 동일한 인터페이스로 간편하게 다룰 수 있게 한다. 노드옵스(NodeOps)는 관리형 노드 서비스를 제공해 개발자들이 자체 인프라를 유지할 필요 없이 RPC 엔드포인트를 바로 쓸 수 있도록 하며, 하이퍼리퀴드 파이썬 SDK와 HypeRPC 집계기는 하이퍼코어 · 하이퍼EVM 간의 복잡한 상태 변환을 직관적으로 호출·관리하게끔 돕는다. 이런 도구들은 HyperBFT라는 비표준 합의 구조에도 불구하고 개발 진입 장벽을 크게 낮춰 준다. 커뮤니티 주도의 가이드와 문서가 활발히 정비되고 있어 새로운 프로젝트가 쉽게 적응할 수 있는 환경이 빠르게 갖춰지고 있다.
웨일캣얼러트(WhaleCatalerts)는 하이퍼리퀴드 상에서 발생하는 대규모 자금 이동을 실시간 추적해 고래 활동을 모니터링한다. 슬레이트 월렛 트래커(Slate Wallet Tracker)는 여러 지갑에 흩어진 자산을 종합해 보여 주고, 스토크(Stork)나 쏠로스(Tholos)는 향후 안전한 저장소나 멀티시그 솔루션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프랙트레이드(Fractrade)는 인공지능 트레이딩 에이전트를 실험하며 하이퍼리퀴드 시장 데이터를 활용하고, 글루X(GlueX)는 데이터·실행 레이어를 통합해 사용자가 브리징 단계를 의식하지 않고도 복잡한 트랜잭션 경로를 손쉽게 처리하도록 지원한다. 이러한 다양하고 세부적인 인프라 모듈은 초고속 블록체인 환경에서 안정적이고 편리한 개발·트레이딩 경험을 제공해, 생태계 전반의 활용도를 한층 끌어올린다.
하이퍼리퀴드 사용자들은 거래량·미결제약정·유동성·자본 유입 등 주요 지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며 전략을 수립하기를 원한다. 이에 대응해 네트워크 익스플로러나 분석 대시보드 등이 빠르게 확충됐고, 기존 데이터 플랫폼들도 하이퍼리퀴드 호환성을 높이면서 체인 전반의 투명도를 끌어올렸다. 이로써 새로운 개발자·트레이더·기관 투자자들이 신뢰를 갖고 유입될 여건이 형성된 것이 특징이다.
하이퍼대시는 체인 상위 트레이더들의 PnL(손익), 거래량, 대규모 청산 이벤트 등을 블록 단위로 집계해 랭킹 형태로 제공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 간 경쟁이 자연스럽게 유발되고, 소셜파이나 텔레그램 커뮤니티들이 하이퍼대시 데이터를 인용해 일간 · 주간 리포트를 공유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트레이딩 활동이 단순한 거래를 넘어 일종의 커뮤니티 게임으로 발전해, 체인 전체 유동성과 활성도를 높이는 파급 효과가 나타난다.
하이퍼스캐너는 하이퍼코어와 하이퍼EVM 사이의 데이터를 통합해 보여 주는 익스플로러로, 하나의 인터페이스에서 주문서 거래 내역과 스마트컨트랙트 상호 작용을 동시에 조회할 수 있다. 이용자는 자신이 보유한 HYPE나 NFT, 그리고 브리지 이력 등을 한 화면에 확인할 수 있고, 개발자나 애널리스트는 이중 엔진 구조에서 발생하는 복잡한 상태 전이를 검증·분석하기 편리해진다. 결과적으로 하이퍼스캐너는 체인의 투명도를 높이고, 사용자에게 체계적인 정보 접근 통로를 제공한다.
하이퍼스탯은 일간 활성 지갑 수, 체인 수수료 수익, TVL, 거래량 추세 등을 시계열 데이터로 시각화해 제공하는 커뮤니티 기반 사이트다. 특히 2024년 말 대규모 에어드롭 이후 사용자 증가 속도와 수수료 기여도 등을 공개해, 하이퍼리퀴드의 실제 활성도를 직관적으로 보여 주었다. 프로젝트 팀들은 이곳에서 제공하는 데이터를 신뢰도 높은 공식 통계처럼 인용하고 있으며, 호도된 거래량 논란을 불식하는 근거로 활용되는 등 체인 전체 투명성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하이퍼터미널은 기관 투자자를 위한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으로, 호가·펀딩비·유동성·HYPE 소각량 등을 초 단위로 스트리밍해 보여 준다. 사용자는 원하는 대시보드를 자유롭게 구성해 실시간으로 위험 지표를 모니터링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중앙화 거래소 수준으로 디테일한 전략 운영이 가능하다.
난센은 하이퍼리퀴드 주소에 ‘에어드롭 고래’, ‘스마트 LP’ 등 세분화된 라벨을 부여하고, 대규모 자금 이동 및 네트워크 유입·유출을 추적한다. 이를 통해 외부 기관 투자자는 자금 흐름을 손쉽게 확인할 수 있고, 세부 지갑 활동 패턴도 파악할 수 있다. 듄 애널리틱스는 커뮤니티가 스스로 SQL 쿼리를 작성해 하이퍼리퀴드 상의 모든 트랜잭션 데이터를 분석하고, 원하는 형태의 대시보드를 만들 수 있게 지원한다. 이를 통해 거래 수수료, LST 도입률, GMX 대비 수익성 등 다양한 지표를 활용한 크라우드소싱 분석이 가능해, 하이퍼리퀴드 생태계에 대한 통찰력을 한층 높이고 있다.
하이퍼리퀴드가 단기간에 놀라운 확장을 이뤄냈다고 해도, 해결해야 할 구조적·기술적 과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이미 커뮤니티 내에서는 이 문제들을 직시하고 있으며, 여기서는 두 가지 핵심 이슈에 주목한다. 하나는 상호결합성과 기술 통합, 다른 하나는 전략적 조정 역량이다.
하이퍼리퀴드의 이중 엔진(HyperCore + HyperEVM) 구조는 초고속 매칭과 탈중앙성을 모두 잡는 데 큰 이점을 제공한다. 그러나 이더리움처럼 단일 환경에서 모든 트랜잭션이 아토믹(atomic)하게 결합되는 방식과 달리, 하이퍼리퀴드는 오더북 계층(HyperCore)과 EVM 계층(HyperEVM) 사이에 추가 단계를 거쳐야 하는 경우가 많다. 예컨대 EVM 쪽 디파이 프로토콜에서 차입한 자금을 HyperCore 오더북으로 옮겨 즉시 매매하려면 브리징 호출이 필요해, 사용자 경험이나 자동화 전략 구현 시 마찰이 생길 수 있다. 일부 브리지나 미들웨어 솔루션(예: GlueX)이 이런 단절을 줄이려 노력 중이지만, 완전한 원클릭 아토믹 트랜잭션을 구현하려면 오더북과 컨트랙트 레이어 간 상호 호환을 더 깊이 개선해야 한다. 또한 하이퍼리퀴드는 외부 자산을 빠르게 흡수하기 위해 여러 브릿지 경로를 허용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특정 브리지에서 보안 사고가 발생하면 체인 내 해당 자산이 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질 위험도 존재한다. 개발팀은 확장성과 아토믹한 방식으로 작동하는 상호결합성을 동시에 만족시키기 위한 R&D를 이어가고 있으며, 커뮤니티 역시 이 부분이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의 관건임을 잘 인식하고 있다.
하이퍼리퀴드는 약 16억 달러 규모의 에어드롭을 통해 커뮤니티에게 풍부한 자금력을 제공하며 폭발적으로 확장하기 시작했다. CEX 수준의 초고속 오더북, 여기에 기꺼이 유동성과 초기 투자금을 대줄 만반의 준비가 된 커뮤니티가 더해지면서 불과 반 년 만에 디앱 개수가 100개를 넘어서기에 이르렀다. 이처럼 바텀업 에너지는 혁신 속도를 높이는 장점이 있지만, 반대로 공공재 형성이나 거버넌스가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위험도 안고 있다. 실제로 별도의 정규 그랜트 프로그램이나 해커톤 파이프라인이 없어, 신규 개발자는 텔레그램을 전전하며 개인 네트워크를 찾아다니는 경우가 흔하다. 또한 멀티시그 지갑·오픈소스 지갑 SDK·피아트 온램프처럼 단기 수익성을 담보하기 어려운 인프라 혹은 공공재(public goods)들은 거의 방치되기 쉽다. 대형 체인에 있는 체계화된 액셀러레이터나 감사(audit) 지원 프로그램을 선호하는 실력파 Web2 창업자들도 이런 이유로 다른 곳으로 흩어지곤 한다.
다행히 하이퍼리퀴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만한 자원을 이미 확보하고 있다. 하이퍼리퀴드의 어시스턴스 펀드(AF)는 약 2,200만 HYPE(5억 5천 만 달러 상당)를 보유 중이며, 하루 100만~300만 달러 규모로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이 자금의 5% 정도만 그랜트나 감사(audit) 지원금, 혹은 주제별 해커톤 상금으로 투입해도 경쟁 체인의 연간 예산과 맞먹는다. 문제는 이를 어떻게 유연하게 활용하느냐에 달렸다. 하이퍼리퀴드는 이미 PMF을 달성한 상황에서, 커뮤니티 중심의 자생적 문화를 유지하면서도, 공공재와 인프라를 전략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조정 역량(coordination market fit)”이 시급하다는 것이 중론이다. 향후 KPI 기반 프로그램을 도입해 네트워크 전체가 공동 목표를 향해 구심력을 갖추게 된다면, 하이퍼리퀴드 고유의 바텀업 문화를 온전히 유지하면서도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이퍼리퀴드는 급격한 성장과 함께 전례 없는 규모의 에어드롭을 실시해 크립토 시장의 이목을 한 번에 집중시켰다. 초기에는 단순 선물 거래소에 지나지 않아 보였던 이 체인이 불과 반 년 만에 대출·스테이블코인·소셜 트레이딩·NFT·인프라를 아우르는 멀티섹터 생태계로 급격히 확장된 것이다.
하이퍼리퀴드가 제시하는 청사진은 분명하다. CEX가 담당해 온 거래·대출·자산 발행·커뮤니티 기능을 온체인으로 일원화해, 속도와 투명성을 함께 확보하는 풀스택 금융 슈퍼앱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야심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동력은 HyperCore가 보여 주는 주문 처리 속도, HyperEVM의 범용성, 그리고 대규모 에어드롭을 통해 탄생한 커뮤니티의 충성심이다.
그러나 궁극적인 성공 여부는 앞서 논의한 과제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해결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중 엔진 구조를 발전시키고, 거버넌스와 코드 공개로 탈중앙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며, 어시스턴스 펀드를 활용해 인프라와 개발 생태계를 전략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제대로 마련한다면, 하이퍼리퀴드는 “개별 L1들이 유동성을 가져가는 대상”을 넘어 “연결하지 않으면 안 되는” 대형 허브로 도약할 가능성이 높다. 이제 속도만으로는 경쟁 우위를 유지하기 어렵고, 거버넌스와 자원 분배까지 균형 잡힌 모델을 갖춰야 진정한 리더 체인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이미 하이퍼리퀴드는 이 세 가지를 모두 충족할 만한 잠재력을 보여 주고 있으며, 앞으로의 행보가 그 잠재력을 현실로 바꿀 수 있을지 업계와 커뮤니티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