펏지 펭귄과 $PENGU는 크립토 네이티브 캐릭터 중 가장 유명하고 사랑받는 캐릭터로 자리잡았다. 펏지 펭귄은 현재 시가 총액 기준 두 번째로 큰 규모의 NFT 프로젝트이며, $PENGU는 지난 3년간 출시된 밈코인 중 가장 큰 밈코인이자, 전체 밈코인 중 4위의 규모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펏지 펭귄과 $PENGU의 성공 뒷면에는 브랜드 인지도 확장을 위한 전략적인 선택이 숨어있는데, 그것은 바로 최대한 다양한 방식을 통해 펏지 펭귄을 노출시키고, 일반인부터 투자자, 기관, 아동 등 다양한 타겟에 대해 각기 다른 전략으로 시장을 꿰뚫는 것이었다.
펏지 펭귄은 일반 대중부터 기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비층에 특화된 다층적 전략을 구사했다. 특히 펏지 펭귄의 기관 시장 공략은 반에크, 비트와이즈 같은 주요 자산운용사와의 파트너십, 나스닥 오프닝 벨, SEC ETF 신청 등 전례없는 성과를 달성했다.
펏지 펭귄은 소셜 미디어 바이럴로부터 실물 제품의 매출을 높이고, 실물 제품과 연동된 온체인 플랫폼 유입을 통해 소비자를 토큰 생태계에 참여시키는 성장 플라이휠을 구축해 웹2와 웹3 비즈니스를 완벽하게 융합시켰다.
Source: National Geographic
레드불은 태국의 작은 자양강장 음료, 크라팅 댕(Krating Daeng)으로 시작했다. 1987년 오스트리아 치약회사 마케터였던 창립자를 만나 지금의 레드불을 설립했을 때만 하더라도, 레드불은 그저 기존 음료의 패키징을 병에서 캔으로 변경하고, 맛을 서구화한 제품에 불과했다. 심지어 출시 전 시장 조사 업체에서 받았던 평가에서는 맛이 없다는 혹평이 쏟아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드불은 출시 이후 전체 음료시장의 25%에 달하는 “에너지 드링크”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탄생시켰고, 현재는 무려 10조 이상의 수익을 거두는 초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레드불은 어떻게 무에서 유를 창조해냈을까?
레드불은 오로지 “브랜드 인지도”에 집중했다. 레드불은 코카콜라나 펩시처럼 대규모 TV 광고를 집행하는 대신, 레드불은 사람들이 모이는 곳으로 직접 찾아갔다. 대학 캠퍼스에 미니쿠퍼를 개조한 특별한 차량을 보내 학생들에게 무료로 제품을 나눠주었고, 클럽과 바에서는 보드카와 섞어 마시는 새로운 음주 문화를 만들어냈다. 이러한 전략은 “젊은 층에게 인기있는 음료”로 레드불을 위치시켰다.
하지만 레드불의 진짜 천재성은 익스트림 스포츠와의 결합에서 드러났다. 젊은 층에서의 팬층을 형성한 레드불은 메이저 시장의 공략을 위해 다른 음료회사들이 상상조차 하지 못한 마케팅을 진행한다. 스포츠 구단을 인수하기 시작한 것이다. 2005년 레드불 레이싱 출범을 시작으로, 오스트리아 축구팀 레드불 잘츠부르크, 2006년 미국 축구팀 뉴욕 레드불스, 2009년 독일 축구팀 RB 라이프치히 등 레드불은 2000년대 수많은 스포츠 구단을 인수했다. 이들은 단순히 인수에 멈추지 않고 구단 실적 또한 엄청난 퍼포먼스를 내도록 변모시켜, 레드불의 에너제틱한 이미지를 극대화시켰다.
그외에도 여러 익스트림 스포츠 이벤트를 개최, 브랜드를 전세계에 노출시키며 이런 이미지를 극대화하는 마케팅을 진행했지만, 이상한 것은 화면 어디에도 "레드불을 마시세요"라는 메시지는 없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마케팅은 “스텔스 마케팅”이라고도 불리는데, 제품을 직접적으로 노출시키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로 접근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소비자에게 브랜드를 인식시키는 전략이다.
펏지 펭귄의 대중화 전략 또한 레드불의 접근 방식과 유사하다. 당신이 친구에게 보내는 메시지에 펏지 펭귄 GIF를 첨부할 때, 이것이 NFT 프로젝트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월마트에서 아이를 위해 펭귄 인형을 집어드는 부모들도, 인스타그램에서 사랑스러운 펭귄 커플 영상에 좋아요를 누르는 사용자들도 마찬가지다. 펏지 펭귄은 웹3의 측면을 철저히 숨기고 순수한 귀여움만을 전면에 내세우며, 감정을 통해 광범위한 소비층에게 인지도를 향상시키는 것을 최우선의 목표로 삼고 있다.
그 결과 펏지 펭귄은 웹3의 벽을 넘어 현재 대중 시장을 정복하기에 이르렀는데, 이어지는 섹션에서는 펏지 펭귄이 어떻게 우리들의 일상 속에 침투해왔으며, 이것이 어떻게 펏지 펭귄의 성공으로 이어졌는지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도록 하겠다.
대부분의 크립토 프로젝트들이 자신들이 웹3이고 블록체인 기반이며 탈중앙화되어 있음을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것과는 반대로, 펏지 펭귄은 의도적으로 크립토를 숨기는 길을 선택했다. 월마트 매장에서 펏지 펭귄 장난감을 구매하는 부모들 중 이것이 NFT 프로젝트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인스타그램에서 펏지 펭귄을 팔로우하는 200만 명 중 대부분은 블록체인을 “비트코인”이라고 부르는 소비층이다.
이러한 '탈크립토화' 전략은 매우 의도적이고 체계적이다.
펏지 펭귄 팀은 온체인 게임을 통해 보다 폭넓은 사용자에게 접근하고자 하며, 최근 두 개의 게임 펭구 클래시(Pengu Clash)와 펏지 파티(Pudgy Party)를 통해 대규모 사용자 온보딩을 도모하고 있다.
Source: Pengu Clash
펭구 클래시는 캐주얼한 감성의, 빠른 템포를 갖는 일대일 대전 게임으로, 앱스트랙트(Abstract)와 톤(TON) 체인에 배포되어 PC 환경과 텔레그램 기반 모바일 사용자를 모두 포착하고 있다. 펭구 클래시의 각 캐릭터는 펏지 펭귄 IP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귀여운 캐릭터와 단순한 게임 로직을 중심으로 하여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형태로 개발되었다. 펭구 클래시는 출시 첫 주만에 6만명 이상의 플레이어, 17만회 이상의 게임 플레이 수를 기록했으며, 출시 이후 한달 간 20만명 이상의 플레이어와 100만회 이상의 플레이 수를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Source: Pudgy Party
펏지 파티는 펏지 펭귄 팀의 첫 모바일 전용 게임으로, “폴가이즈(Fall Guys)” 스타일의 경쟁형 장애물 레이싱 게임으로 개발되었으며, 지난 8월 29일 출시되어 첫날 만에 미 앱스토어 레이싱 게임 1위 / 무료 게임 30위에 진입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펏지 파티는 상대적으로 고퀄리티 게임을 찾아보기 힘들어진 모바일 게임 생태계에 독자적인 IP를 침투시킴으로써 그동안 목말라있던 웹2 모바일 게이머들 다수의 반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추가로 펏지 펭귄 팀은 유명 음료 브랜드 ICEE와의 협업을 통해 펏지 파티 내 커스텀 코스튬이 출시될 예정임을 밝혔는데, 추후 다양한 대형 브랜드 파트너십을 통해 보다 많은 사용자를 유인하여 커뮤니티 내에 편입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중요한 것은 이들이 온체인 환경을 사용하는 (또는 앞으로 사용할) 게임들이지만, 웹2 유저 입장에서는 게임을 플레이하거나 회원가입하는 과정 등에서 이를 알아채기 힘들다는 것이다. 사용자는 온체인 지갑을 만들고 있는지도 모른 채로 이를 경험하게 되고, 이러한 경험을 통해 사용자는 비교적 거부감 없이 추후 펏지 펭귄 생태계에 온보딩할 준비를 마치게 된다.
게임을 통해 유입된 방대한 일반 유저 풀은 차후 펏지 펭귄이 사업을 확장하는 데에 있어 매우 귀중한 밑거름이 될 수 있다. 이들이 생성한 지갑을 그대로 자체 플랫폼에 이식함으로써 매우 큰 크기의 초기 사용자 풀을 생성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펏지 펭귄이 대중화에 성공한 또 다른 비결은 '귀여움'이라는 보편적 감정에 집중했다는 점이다. 블록체인의 혁신성이나 NFT의 희소성 대신, 단순히 보기만 해도 미소가 지어지는 귀여운 캐릭터를 만드는 데 모든 노력을 집중했다.
귀여움의 과학적 정의는 '베이비 스키마(Baby Schema)'로 설명된다. 큰 머리, 둥근 얼굴, 큰 눈, 작은 코와 입 등의 특징이 인간의 보호 본능과 애정을 자극한다는 이론이다. 펏지 펭귄은 이러한 요소들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동그란 몸, 커다란 눈, 작은 부리, 짧은 날개와 다리. 이 모든 것이 본능적인 귀여움을 자아낸다.
더 중요한 것은 이러한 귀여움이 문화와 언어의 장벽을 넘는다는 점이다. 미국에서도, 일본에서도, 브라질에서도 펏지 펭귄은 똑같이 귀엽다. 복잡한 설명이나 맥락 이해가 필요 없다. 그저 보는 순간 "귀엽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는 글로벌 확산에 매우 유리한 조건이다.
Source: @SteveG60117
펏지 펭귄은 최근 들어 아시안 마켓을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는데, 여러 행사들과 대형 브랜드 콜라보들을 통해 펏지 펭귄이 아시아에서도 통하는 IP임을 점차 증명해나가고 있다.
이에 더해 이글루는 최근 아시아 태평양(APAC) 지역의 공략을 위해 이글루 아태지부(APAC)을 따로 개설한 바 있으며, 아시아 지역에 펏지 펭귄과 $PENGU를 매우 빠른 속도로 확산시키고 있다.
특히 펏지 펭귄은 "펭구 테이크오버(Pengu Takeover)" 행사를 통해 세계 각국의 대중들에게 브랜드를 노출시키고 있는데, 서울 / 도쿄의 주요 핫 플레이스 내 전광판에 펏지 펭귄을 송출시켰으며, 방콕에서는 고층 빌딩 전체를 활용해 펏지 펭귄을 홍보하기도 했다.
브랜드 콜라보 또한 각국의 대기업과 함께하고 있는데, 2024년에는 한국의 5대 그룹인 롯데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한정판 컬렉터블을 출시했으며, 올해 2월에는 한국 / 아시아 최대의 IP 브랜드인 라인 프렌즈의 미니니(Minini)와의 협업을 발표하기도 했다.
올 8월에는 일본 대부분의 메이저 편의점과의 협업 하에 컬렉터블 포토 카드를 입점시켰으며, 일본 최대의 소매품 판매점인 돈키호테에 펏지 토이를 입점시키는 성과를 냈다.
루카 네츠는 이전 0xThreadGuy 팟캐스트에서 “IP는 지금까지 서양에서 동양으로 전파된 경향이 강했으나, 앞으로의 10년은 동양으로부터 문화가 전달되는 형태를 띌 것이다. IP 산업에 있는 사람이라면 이에 대해 모두 공부해야할 필요가 있다”라고 발언한 바 있다. 펏지 펭귄은 이러한 현상을 조기에 포착해 아시아 시장을 선점하고, 이들로부터 생산되는 컨텐츠를 통해 펏지 펭귄의 인지도를 더욱 확장, $PENGU의 입지를 공고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 대중을 겨냥한 펏지 펭귄의 SNS 전략은 정교하게 세분화되어 있다. 단일 브랜드 계정으로 모든 콘텐츠를 발행하는 대신, 타겟 오디언스별로 별도의 계정을 운영하며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관심을 수직화 하는 전략”을 포함하는데, 이는 방대한 고객층에 얕게 관심을 분산시키기보다 각각의 세부적인 타겟을 정해 깊게 공략하는 전략을 의미한다. 이들은 각각의 특성을 갖는 집단에 대한 메시지를 세밀하게 가공함으로써, 마케팅을 통한 참여도와 마인드쉐어의 질을 높이고자 한다.
일례로, 메인 계정인 '펏지 펭귄(Pudgy Penguins)'은 커플들을 주요 타겟으로 삼아 이들이 공감할만한 숏폼 콘텐츠를 제작한다. 이러한 컨텐츠에는 젊은 커플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우리 같다"는 댓글이 쏟아진다.
'펄지 펭군(Purgy Pengoon)' 계정은 유머와 밈 문화에 집중한다. 펭귄들이 넘어지거나 실수하는 코믹한 순간들, 일상의 공감대를 자극하는 상황들을 재치 있게 표현한다. 반면 '카인드 펭구(Kind Pengu)' 계정은 따뜻하고 위로가 되는 콘텐츠로 차별화된다. 주로 시청자 수가 적은, 안타까운 사정을 겪고 있는 스트리머들의 방송에 참여, 위안을 주는 메시지와 함께 후원을 하는 스토리들이 주를 이룬다.
펏지 펭귄이 성공적으로 공략한 또 하나의 채널로는 GIF 이미지 지원 사이트들이 있다. 펏지 펭귄은 캐릭터의 귀여움을 적극 활용, 위트있고 최신 밈을 반영하는 GIF 이미지를 생산해 빠르게 GIPHY, Tenor 등의 사이트들에 업로드해왔다. GIPHY, Tenor는 인스타그램, X 등 거대 SNS 서비스들의 댓글이나 다이렉트 메시지(DM)에 직접적으로 연동되어 GIF 이미지를 제공하기에 이들의 사용자들에게 노출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펏지 펭귄은 GIPHY에서 총 562억 회의 뷰를 기록, 스폰지밥을 이어 캐릭터 IP로는 디즈니 / 포켓몬을 제치고 2위의 뷰를 기록하는 등 일반 대중의 삶에 웹2 IP 못지 않게 녹아드는 데에 성공했다.
필자는 펏지 펭귄이 이러한 전략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이 넓은 컨텐츠 허용 범위라고 생각한다. 디즈니 등 웹2 거대 IP들은 아동을 타겟으로 한 비즈니스를 통해 성장해왔기에, 매우 제한적이고 검열된 컨텐츠만을 생산할 수 밖에 없다. 반면 펏지 펭귄은 인스타그램 / 유튜브 등 청년층 위주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팬덤을 확보해왔기에 소비층이 컨텐츠의 수위에 대해 비교적 수용적인 편이며, 기존 IP들이 즉각적으로 적용하기 어려운 최신 밈에 대해서도 컨텐츠를 빠르게 생산하여 마인드쉐어를 점유할 수 있기 때문이다.
Source: @LucaNetz
크립토 커뮤니티 내에서 펏지 펭귄의 위치는 독보적이다. 펏지 펭귄은 현재 가장 성공한 NFT 프로젝트로, 크립토펑크(Cryptopunks)를 제외하면 가장 바닥가가 높은 PFP 컬렉션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펭팔 마피아(Pengpal Mafia)'로 불리는 빌더 그룹은 크립토 커뮤니티에서의 펏지 펭귄의 위치를 드높이는 주요 요인 중의 하나다. 펏지 펭귄 팀 뿐만 아니라 레이어제로(LayerZero), 폴리곤(Polygon) 등 프로토콜 수준의 프로젝트부터 블록체인 솔루션, 월렛, 디파이, 팟캐스트, 전통금융까지 사실상 크립토의 모든 영역에서 펏지 펭귄을 프로필 사진으로 달고 활동하고 있는 빌더들이 존재한다. 이들은 펏지 펭귄의 커뮤니티를 통해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협력하며, 빌딩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알파를 펏지 펭귄 홀더들에게 제공하기도 한다.
이에 더해 2024년 12월 출시된 PENGU 토큰은 역대 최대 규모의 에어드랍 중 하나로 기록되었으며, 펏지 펭귄 커뮤니티를 크게 확장시키는 데에 큰 기여를 했다. 에어드랍의 대상을 펏지 펭귄 NFT 홀더에만 제한하지 않고 이더리움 다른 NFT 커뮤니티부터 솔라나의 OG 사용자까지 광범위한 커뮤니티를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이러한 광범위한 에어드랍 전략은 즉각적인 효과를 가져왔다. PENGU 토큰은 출시 첫날 20억 달러 이상의 시가총액을 달성했고, 85만 명 이상의 홀더를 확보했다. 이는 수십만 명의 잠재적 커뮤니티를 생태계로 끌어들이는 전략적 온보딩이었다. $PENGU는 에어드랍 이후 8개월만에 전체 크립토 시장에서 4번째로 큰 밈코인으로 성장했으며, 지난 3년간 출시한 밈코인 중 가장 큰 시가총액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펏지 펭귄은 $PENGU를 그저 디젠들의 놀잇감에서 끝내는 것이 아니라, 펏지 펭귄의 브랜드 노출을 극대화하는 촉매로 사용하고 있다. $PENGU를 가능한 모든 국가의 메이저 거래소에 상장시킴으로써 DEX에 대한 노출이 적은 사용자에게까지 인지도를 높이고자 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으며, 반대로 GIPHY에 배포된 모 든 GIF 이미지에 PENGU를 넣음으로써 SNS에서 펏지 펭귄 이미지를 본 일반인이 상장된 거래소에서 PENGU를 매수하는 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순환 회로를 설계했다.
Source: Pudgy Penguins
펏지 펭귄은 지금까지 그 어떠한 웹3 IP도 이루지 못했던 길을 개척하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기관 시장 진출이다. 펏지 펭귄은 반에크(VanEck), 비트와이즈(Bitwise)와 같은 주요 자산운용사들의 ETF 광고에 등장했고, 이들 기관은 소셜 미디어 프로필을 펏지 펭귄으로 바꾸며 지지를 표명했다. 최근에는 반에크와 함께 나스닥 오프닝 벨을 울리는 영광을 안았는데, 이는 웹3 프로젝트로서는 전례 없는 일이었다.
펏지 펭귄은 올해 3월 카나리 캐피털(Canary Capital)을 통해 ETF 신청서를 SEC에 제출했으며, 이는 업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이 ETF는 단순히 토큰만이 아닌, PENGU 토큰과 펏지 펭귄 NFT를 모두 포함하는 하이브리드 구조로 설계되어 NFT의 금융 상품화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이는 도지코인 ETF 조차 승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다소 무모해보일 수 있으나, SEC와의 공식적인 대화 채널을 열어 규제 당국과의 관계를 구축함과 동시에 기관 투자자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전략적인 선택이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갤럭시 디지털의 CIO 마이크 노보그라츠(Mike Novogratz), 펀드스트랫 캐피털(Fundstrat Capital)의 CEO 토마스 리(Thomas Lee, 톰 리) 등이 프로필 사진을 펏지 펭귄으로 바꾼 것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들은 단순히 프로필 사진을 바꾼 것 뿐만 아니라 펏지 펭귄 피규어 등을 모은 것을 X에 공개적으로 자랑할 만큼 펏지 펭귄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인물들이며, 특히 톰 리는 본인의 프로필 뿐만 아니라 자신이 CEO로 있는 비트마인(Bitmine)의 공식 계정 프로필까지 펭구로 바꾸며 애정을 드러냈다. 기관 관계자들과의 깊은 유대는 $PENGU가 기관에 진출하는 데에 있어 매우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펏지 펭귄 ETF는 승인 절차를 순조롭게 진행해오고 있는데, 올 6월에는 CBOE가 카나리 캐피털의 펏지 펭귄 ETF에 대한 19b-4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7월에는 SEC가 카나리 캐피털의 신청서를 확인(Acknowledge)했음을 알리며 본격적인 심사가 시작되었다.
최근에는 펏지 펭귄 팀이 미국 정부의 공식적인 규제 자문 역할까지 맡게 되었는데, 이러한 포지셔닝은 장기적으로 엄청난 전략적 가치를 지닌다. 규제 형성 과정에 참여함으로써 펏지 펭귄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시장 환경을 조성할 수 있고, 동시에 규제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또한 "정부가 인정한 프로젝트"라는 후광 효과는 보수적인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 장벽을 크게 낮출 것이다.
Source: Penguin Random House
펏지 펭귄의 최대 장점인 “귀여움”은 아동 시장으로의 진출에 매우 높은 잠재력을 가지며, 아동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기에 펏지 펭귄이 장기적으로 성공하는 데에 있어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펏지 펭귄은 이를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아동 시장으로의 확장을 시도하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예시가 아동용 그림책 발간이다. 펏지 펭귄은 올해 5월 세계 최대 아동 출판사인 랜덤 하우스 칠드런스 북(Random House Children's Books)과 파트너십을 맺고 첫 번째 어린이 도서 '최악의 생일 선물(Worst Birthday Gift Ever)'를 출시한다고 발표했으며, 랜덤 하우스는 디즈니 등 전통 대형 IP와의 협업을 진행하는 초대형 출판사이기에 펏지 펭귄 IP의 높은 노출을 기대할 수 있다.
Source: Lil Pudgys
더 나아가 올해 봄 부터는 '릴 펏지 쇼(Lil Pudgys Show)'라는 애니메이션을 유튜브에서 정기적으로 연재하고 있다. 더소울 퍼블리싱(TheSoul Publishing)과의 협업으로 제작되는 이 시리즈는 빙산 속 숨겨진 세계 '언더버그(UnderBerg)'에 사는 네 마리 펭귄 룸메이트들의 모험을 그린다. 더소울 퍼블리싱은 20억 명 이상에게 컨텐츠를 송출해온 글로벌 제작사로, 이들과의 협업은 펏지 펭귄이 전 세계 아동 시청자에게 도달할 수 있는 강력한 채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펏지 펭귄은 모든 시장을 동시에 공략하는 다층적 전략을 통해 공고했던 웹2와 웹3 사이의 벽을 허물었다. 일반 대중에게는 귀여운 캐릭터로, 크립토 커뮤니티에는 블루칩 NFT로, 기관 투자자에게는 ETF 후보로, 아이들에게는 사랑스러운 애니메이션으로 다가간다. 각 시장은 독립적으로 보이지만, 실은 하나의 거대한 생태계를 향해 수렴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펏지 펭귄이 만들어낸 웹3 역사상 가장 정교한 '트로이 목마'다. 인스타그램에서 귀여운 릴스를 보던 직장인이 자연스럽게 GIPHY에서 펭귄 GIF를 사용하기 시작하고, 월마트에서 아이와 함께 펭귄 인형을 고르던 부모가 펏지 월드를 통해 첫 온체인 지갑을 생성하며, 거래소에서 $PENGU를 거래하던 투자자가 결국 NFT 홀더가 된다. 이들은 각자 다른 경로로 시작했지만, 결국 모두가 펏지 펭귄이라는 하나의 우주 안에서 만나게 된다.
이러한 성공의 핵심은 펏지 펭귄이 구축한 자기강화형 성장 플라이휠에 있다. 소셜 미디어에서 시작된 바이럴이 제품 판매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온라인 플랫폼 유입을 촉진하며, 형성된 커뮤니티가 토큰 생태계를 활성화시킨다. 높아진 브랜드 가치는 더 큰 파트너십을 가능하게 하고, 이는 또다시 더 넓은 노출로 연결된다. 이러한 형태는 웹2와 웹3에서의 비즈니스를 완전히 융합했다는 점에서 차별적으로 다가온다.
결국 펏지 펭귄이 우리에게 증명한 것은 명확하다. 사람들을 억지로 미래로 끌고 가려 하지 말고, 미래를 사람들이 있는 현재로 가져와야 한다는 것. 복잡한 기술을 간단한 경험으로, 낯선 블록체인을 친숙하고 직관적인 개념으로 감싸야 한다는 것.
이것이 바로 펏지 펭귄이 써내려가고 있는 웹3 매스 어돕션의 진정한 교과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