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마 2.0은 기존 기관 전용 구조에서 탈중앙화 프로토콜로 전환, 누구나 단기 결제 유동성 수익을 누릴 수 있도록 개방했다.
15일 단기 대출에 따른 일 단위 수수료가 연 10~15% 수준의 이자를 창출하며, 토큰 발행이 아닌 실제 경제 활동에 기반한다.
금융기관에만 유동성을 공급해 디폴트 위험을 낮추고, 전통 P2P 대출과의 차별성을 확보했다.
솔라나의 높은 처리량을 활용해 디파이 전반과 연계하며 글로벌 유동성을 확장한다. 향후 엄격한 심사와 위험 관리를 지속해야 성공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휴마(Huma) 2.0은 기존의 폐쇄적 구조에서 벗어나 현실 자금조달 기반의 결제 금융(payment financing)을 탈중앙화된 방식으로 구현하려는 취지에서 새롭게 선보인 플랫폼이다. 이전에는 기관 및 적격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제한된 형태였으나, 이번 무허가(permissionless) 버전을 통해 일정 요건만 충족하면 누구나 단기 결제 흐름에서 발생하는 실질 수익(“페이파이(PayFi)”라 통칭)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본 글에서는 휴마 2.0의 작동 원리와 주요 통계, 솔라나(Solana) 생태계 내에서의 전략적 의의를 분석하고, 잠재적 리스크 및 기회 요인을 종합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휴마 2.0은 결제 금융이라는 전통 금융 영역을 블록체인에 접목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아래는 플랫폼의 핵심 사항을 간략히 요약한 내용이다.
오픈 액세스(Open Access): 특정 지역(geo-blocking 적용)을 제외하면, 별도의 KYC 절차 없이 누구든 스테이블코인(USDC)을 휴마 유동성 풀에 예치할 수 있다.
결제 금융 메커니즘: 예치된 자금은 ‘정산 유동성(settlement liquidity)’의 형태로 검증된(licensed) 결제 기업에게 단기(1~5일) 크레딧으로 제공된다. 차입자는 은행망 지연이나 미리 선(先)자금을 투입할 필요 없이, 이 유동성을 활용해 결제를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이자(수익) 창출 구조: 차입자는 이 단기 유동성을 이용한 대가(수수료)를 지불하며, 한 달간 여러 번 자금이 회전(turnover)될 수 있기 때문에 예금주는 토큰 발행(물가) 없이도 실물 경제에서 비롯되는 안정적인 이자를 획득할 수 있다. 과거 휴마 플랫폼은 연 10~15% 수준의 APY를 기록한 바 있다.
클래식(Classic) 모드 vs. 맥시(Maxi) 모드
클래식 모드: 약 10% 수준의 USDC 이자와 함께 Feathers라 불리는 기본 보상(rewards)을 받는다.
맥시 모드: 이자를 포기하는 대신 더 많은 Feathers 보상을 받는다.
선택적 락업(Lockup): 3개월 또는 6개월 예치 기간을 설정하면 Feathers 보상이 더욱 높아지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선택 사항이다. 즉각적인 유동성을 원한다면 락업 없이도 참여 가능하다. 또한 6개월가량 락업된 PST라 해도, 이차 거래 시장(secondary market)에서 USDC로 교환할 수 있으나 소폭의 할인(discount)이 있을 수 있다.
LP 토큰(PayFi Strategy Token, $PST): 클래식 모드 참여 시 $PST가 발행된다. PST는 이자를 자동으로 누적하며 솔라나(Solana) 상에서 자유롭게 이전 및 거래가 가능해, 다른 디파이 프로토콜과 연동될 수 있다.
과거 기관 전용 플랫폼이었던 휴마 1.0 시절에는 자산유동화(트랜치 구성 등)와 같은 복잡한 법적 및 재무적 구조를 전제로 하여, 기관투자자나 적격투자자만 접근할 수 있었다. 그러나 휴마 2.0 출시로, 지리적 제약을 제외하면 사실상 누구든지 Solana 지갑을 연결해 유동성 풀에 예치할 수 있게 되었다. 다만 신규 플랫폼이 별도의 자격심사를 요구하지는 않지만, 차입 기업에 대해서는 여전히 컴플라이언스 및 실사(due diligence) 절차를 수행한다.
Source: app.huma.finance
휴마의 목표는 전통 금융권이 주로 독점해온 단기 결제(송금·카드) 유동성 제공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일반 투자자 역시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기존 은행 및 대형 금융사가 교차국 결제나 카드 거래에서 막대한 수수료를 가져가고 있지만, 소액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런 고수익 기회를 거의 누릴 수 없었다. 휴마는 이같은 결제 흐름을 온체인화하여 디파이의 무허가 정신을 구현하고자 한다.
시장 상황 관점에서도, 휴마 2.0의 등장은 적절한 시점에 이루어졌다. 암호화폐 업계는 최근 디레버리징(레버리지 축소) 국면을 거치며 많은 디파이 수익률이 사라졌고, 반면 오프체인 금리는 (미국 국채 약 5% 등) 상승했다. 이에 따라 안정적이면서도 암호화폐 시황과 상관관계가 낮은(uncorrelated) 수익원이 각광받고 있다. 실제로 과거 농사(farming) 중심의 이자 모델이 시장 사이클에 크게 휘둘렸으나, 휴마가 제시하는 페이파이(PayFi)는 결제·송금 수요가 경기와 무관하게 지속된다는 점에서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설명이다.
유동성 확대 역시 중요한 과제다. 시범 운영 당시 약 5천5백만 달러의 유동성을 글로벌 디파이 자본과 접목함으로써, 훨씬 큰 결제 기업 풀을 확보하고 수수료(=수익) 증가가 가능하다. 이를 통해 “유동성 증가 → 결제 거래량 증가 → 수익률 상승”이라는 선순환을 기대하는 것이 휴마의 기본 성장 논리다.
예치(Deposit)와 PST 발행: 유저가 USDC를 클래식 모드로 예치하면, 그 대가로 $PST를 수령한다. PST는 유동성 풀에 대한 예금주의 지분을 의미하며, 차입자로부터 발생하는 수수료(이자)가 실시간 반영되어 가치가 상승한다.
단기 대출(Short-Term Loans): 예치된 스테이블코인은 사전 검증을 거친 결제 기업에 하루에서 며칠 단위로 대출된다. 그 결과 자금 회전 속도가 매우 빠르다.
수수료(Fees) 및 자동 롤오버(Auto Rollover): 차입자가 하루 단위 수수료를 납부하면, 풀 전체에 이자 수익이 분배된다. 대출 만기가 도래하면 자동으로 새 차입 건에 롤오버되거나, 유동성으로 남게 된다.
맥시 모드: 맥시 모드는 이자를 포기하는 대신 더 많은 페더스(Feathers) 포인트를 적립받는다. 예금자는 클래식과 맥시 모드 중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게 선택하고, 언제든 필요에 따라 전환할 수 있다.
인출(Withdrawal): 많은 대출이 일 단위로 만기되므로, 대부분의 상황에서 인출 속도가 빠르다. 다만 극단적 뱅크런(bankrun) 시나리오에서는 일시적 상한(daily cap)이나 인출 중지를 도입해 질서 있게 유동성을 회수할 수 있다. 휴마는 일부 예치금을 유동성이 빠른 디파이 포지션에 넣어두어, 인출 요청에 대응하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Huma 2.0은 페더스라는 보상 체계를 함께 도입하여, 맥시 모드 예치자에게 이자 대신 더 많은 포인트를 배정한다. 페더스는 아직 거래 가능한 토큰은 아니지만, 휴마는 추후 별도 토큰이 런칭될 경우 스왑 혹은 거버넌스 등에 활용될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 외에 3~6개월에 걸친 락업(Lockup)을 자발적으로 선택하면 페더스 보상이 배수로 늘어난다. 단, 6개월 락업된 PST라도 이차 시장에서 약간의 할인(discount)을 감수하면 USDC로 스왑할 수 있다고 한다.
휴마가 무허가 모델로 전환한 것은 최근의 일이지만, 휴마가 제공하는 결제 금융 모델 자체는 2년 이상 운영되어 왔다. 데이터룸에 따르면, 과거 기관 전용 구조를 통해 41억 달러 이상의 누적 결제를 처리했고, 연간 약 8백만 달러의 수수료 수익을 창출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이는 예치자에게 연 10~15%대 이자율을 지급하기에 충분한 규모라는 설명이다. 또한 부실(default) 사례 0건으로, 이미 유동 중인 결제 흐름만 취급하고 철저한 차입자 검증을 한 결과라고 휴마 측은 주장한다.
2025년 5월 6일 기준, 휴마 2.0의 유동성 예치액(TVL)은 약 8천8백만 달러에 근접하며, 이전 기관 시스템 시절에 비해 크게 늘었다. 클래식 모드 이자율은 평균 10% 안팎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과거에는 12~15%도 달성했기 때문에 앞으로 차입 수요와 풀 공급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남아 있다.
Source: Huma Finance Data Room
솔라나는 초당 처리량이 높고 트랜잭션 비용이 낮아, 결제 금융 등 자금 회전이 잦은 서비스를 구현하기에 적합한 블록체인으로 알려져 있다. 휴마가 솔라나를 채택함으로써, $PST의 발행·소각을 비롯해 일일 수수료 정산이 신속하게 진행된다. 솔라나의 PayFi 내러티브는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결제를 즉시 처리하고, 팩터링·대출·이자율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온체인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를 의미한다. 휴마는 자금의 ‘시간가치(time value)’를 토큰화함으로써, 상점이나 송금인이 빠른 결제를 받고, 예금주가 그 대가인 수수료를 수취하는 구조를 보여준다.
$PST는 Solana Program Library(SPL) 표준이어서, 주피터 스왑(Jupiter Swap) 등 다양한 디파이 프로토콜과 쉽게 연동된다. 예를 들어 주피터 스왑을 통해 PST를 USDC로 즉시 교환하여 출금할 수 있고, 카미노 파이낸스(Kamino Finance) 등 프로젝트와도 추가적인 협업이 예상된다. 이처럼 휴마는 솔라나 생태계 내 주요 디파이 서비스와 연결되면서, 유동성과 사용성을 더욱 높이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Source: Huma Finance
최근의 토론에서는 Huma 2.0이 두 자릿수 APY(고이율)를 제시하는 것이 전통 P2P(peer-to-peer) 대출에 가깝지 않느냐는 의문이 제기되었다. 이들은 신용도가 낮아 저금리 대출을 못 받는 차입자가 고금리로 몰리면 높은 디폴트 위험을 야기하고, 과거 P2P에서도 언더라이팅 실패로 여러 플랫폼이 무너진 전례가 있다고 지적한다. 보통 우량 기업은 4~5%대 금리로도 충분히 조달하므로, 두 자릿수 금리를 감수할 차입자는 위험도가 높을 것이란 주장이다.
휴마는 다음 네 가지 핵심 근거를 들어 P2P라는 지적을 반박했다:
라이선스 보유 결제 기업 대상: 허가(licensed)를 받은 금융기관(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국경 간 결제나 즉시 상점 결제 등 결제 업무에 특화된 단기 유동성을 제공한다. 이는 무담보 개인 혹은 중소기업 대출과 다르다. 특히 글로벌 신용등급 자료에 따르면, 이들 금융기관의 디폴트 위험은 0.5% 미만으로 추정된다고 (예: S&P 리서치) 언급한다.
초단기 만기에 따른 높은 연 환산: 하루 6~10bps 정도의 유동성 수수료가 운영상 이점을 제공하며, 이를 빠르게 재배치함으로써 연 15~20% 수준의 APY가 창출된다는 논리다. 이는 수개월 이상 대출을 유지하는 P2P 모델과 전혀 다르다는 입장이다.
준법(Compliance) 기반 프레임워크: 휴마는 Arf와의 파트너십으로 거래 규모·담보·라이선스 검증을 수행하며, 무규제 P2P와 달리 “보수적 언더라이팅” 체계를 갖췄다고 주장한다.
인보이스 금융 대신 결제 트랜잭션에 집중: 인보이스(financing)는 결제 기간이 길고 리스크가 더 큰 반면, 휴마는 이미 금융망 내부에 있는 자금을 빠르게 목적지로 옮기는 결제 트랜잭션 금융에 특화했다고 설명한다. 이는 “전통 우편을 스테이블코인 이메일로 대체”하는 것에 비유하며, 미확인 매출채권을 팩터링하는 것보다 안전하다고 주장한다.
휴마 역시 “매일 유동성이 재배치되는” 대출 시스템이라 해도 신용 위험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고 인정한다. 어떤 차입자가 갑작스럽게 운영 위기를 맞거나 내부 심사체계가 느슨해질 경우, 손실이 확대될 수 있다. 고금리가 긴급 자금을 필요로 하는 차입자를 유인할 수도 있지만, 휴마는 이들이 짧고 예측 가능한 현금흐름을 보유한 결제기업이라고 주장한다.
핵심 위험 완화 요소
초단기 대출 구조: 1~5일 단위로 재배치되므로, 문제 발생 시 빠른 대처 가능
결제 업무 중심: 주로 T+0 국경 간 결제, 당일 상점 결제 등에 쓰이며, 차입자는 safeguard 계좌 등을 사용해 자금을 담보화한다.
점진적 확장: 휴마는 무리한 풀 확장보다 철저한 언더라이팅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재차 밝혔다.
은행 금리 이상을 제공하는 모델이 자칫 P2P처럼 “취약 차입자”를 몰리게 만들어 붕괴될 수 있다는 의심이 있었다. 그러나 휴마는 검증된 기관 대상, 엄격한 컴플라이언스, 초단기 대출, 인보이스를 지양하는 결제 트랜잭션 특화 전략으로 이러한 우려를 대부분 해소했다고 주장한다. 단기 대출은 본질적으로 위험을 수반하나, 전반적 비판은 크게 줄어든 분위기다.
커뮤니티, 특히 주요 KOL들이 진행한 온라인 스페이스 이후 전반적 여론은 긍정적으로 돌아섰다. 참여자들은 “휴마는 P2P와 다르고, 실질 결제 흐름에 기반한 신뢰도 높은 수익을 제공하며, 준법·위험관리도 잘 갖췄다”는 평가를 내렸다. 휴마의 투명한 소통 및 철저한 심사 태도를 모범 사례로 꼽는 의견도 있었다. 예컨대 @CalmanBTC은 휴마의 수익 메커니즘·규제 대응·락업 보상 등에 대해 호의적 견해를 표명했다. 동시에 일부 커뮤니티 멤버는 기초 자산(underlying assets)에 대한 더 많은 투명성을 요구했으나, 휴마는 적극적으로 추가 공개를 약속했다. 한편 온체인 대시보드 상 예치금이 빠르게 증가하는 양상이 확인돼, 논쟁에서 휴마가 사실상 승리했을 뿐 아니라 자본 유입도 촉진된 것으로 보인다.
휴마 2.0은 기관 전용 신용 상품에서 무허가 디파이 프로토콜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일반 예금자도 단기 결제 흐름의 정산 유동성(settlement liquidity)을 공급하고, 차입자는 일 단위 수수료를 납부하여 유동성을 확보한다. 이를 통해 예금자는 반복되는 결제 거래에서 발생하는 실질 이자를 얻게 된다. 솔라나의 높은 처리량과 호환성을 활용해, 휴마는 광범위한 디파이 생태계와 연계하며 유동성을 늘릴 계획이다.
최근 통계를 보면, 누적 결제량이 41억 달러를 넘어섰고 디폴트 사례는 없으며, TVL 또한 상승세다. 다만 두 자릿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위험도를 가진 차입자를 끌어들이는지에 대한 의문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휴마 측은 주로 선진 금융시장에 기반한 단기 결제용 유동성을 취급하고, 트럭 파이낸싱이나 장기 인보이스 등 고위험 영역을 배제함으로써 전통적인 무역금융 대비 리스크를 줄였다고 주장한다.
앞으로 휴마가 엄격한 언더라이팅을 유지하면서 예금자 자본을 적절한 결제 흐름과 매칭하고, 시장·규제 변화에 유연히 대응하는 역량이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고금리 대출 모델들은 규모를 키우다 부실률이 급등해 실패한 예가 많았기 때문이다. 만약 휴마가 준법 위주의 운영 기조와 결제 특화 전략을 균형 있게 유지한다면, 휴마 2.0은 솔라나가 지향하는 페이파이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가능성이 있다. 결제에서 비롯되는 실질 매출, 모듈형 디파이 토큰 구조, 그리고 빠른 대출 회전율이 결합한 이 모델은 전통 금융과 탈중앙화 기술을 연결하는 유의미한 시도다. 결국 휴마가 신용 위험을 안정적으로 통제하며 높은 수익을 지속 제공할 수 있느냐가 향후 투자자와 디파이 커뮤니티가 주목해야 할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