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I 총 발행량은 10억 개로 제한돼 있으며, 가스비의 절반을 소각해 실사용에 기반한 디플레이션 구조를 만든다.
가스 정책은 주소별 할인 곡선(per-address discount curve)과 가격 인상 함수(Price Increase Function)를 결합해 일정 기간 높은 처리량을 유지하는 애플리케이션에는 비용을 낮추고, 네트워크 지연 시 기본 가스비를 빠르게 올려 스팸 공격을 억제한다.
임시 상태를 도입해 단기 데이터는 영구 저장 대비 최대 90% 저렴하게 저장할 수 있어, 온체인 게임뿐 아니라 다양한 실시간 애플리케이션이 경제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한다.
높은 검증자 예치 요건과 두 가지 위임 풀, 그리고 점진적 탈중앙화 모델을 통해 네트워크 안정성과 지속가능성 확보를 목표로 한다.
여느 산업과 마찬가지로 크립토 시장에서도 제품 시장 적합성(product–market fit)이 프로젝트 성공의 출발점이다. 정교한 토크노믹스로는 제품을 성공으로 이끌 수 없지만, 설계가 잘못되면 애초에 성공 자체가 불가능해진다. 솜니아 팀은 이 점을 잘 이해하고 있다. 네이티브 토큰 SOMI는 사용자를 끌어들이기 위한 미끼가 아니라, 솜니아가 목표로 하는 고성능 게임과 실시간 소셜 애플리케이션을 원활히 지원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아래에서는 SOMI의 구조를 간결하게 살펴본다.
SOMI의 총 발행량은 10억 개로 고정돼 있으며 추가 발행 계획은 없다. 사용자가 네트워크에서 가스비를 지불할 때마다 그 절반은 소각되고, 나머지는 검증자 보상으로 지급된다. 네트워크 이용량이 많아질수록 공급이 줄어드는 구조라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가치 희석을 최소화한다.
다른 L1 체인들은 각기 다른 발행 정책을 취한다. 이더리움은 발행 상한이 없고, 머지(Merge) 이후 발행률은 감소했지만 순 공급 변화는 네트워크 활동에 달려 있다. 2025년 8월 기준 약 3,610만 ETH가 스테이킹돼 전체 공급의 29.6%를 차지하며, EIP‑1559로 연간 약 1.32%가 소각되고 신규 발행률은 약 0.7%라 연간 0.5% 정도 유통량이 줄었다. 솔라나는 초기 인플레이션율이 8%였고 매년 15%씩 줄어들도록 설계됐다. 2025년 기준 SOL 인플레이션율은 약 5~6%다. BNB 체인은 분기별과 실시간 소각을 통해 공급량을 줄여나가고 있으며 2025년 9월 1일 기준 유통량은 약 1.4억 BNB다. 장기적으로 1억 개까지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아발란체는 발행량을 7억 2,000만 AVAX로 제한하고 거래 수수료의 일부를 소각한다.
이더리움의 EIP‑1559는 네트워크가 혼잡하면 기본 가스비(base fee)를 올리고 여유로울 때는 내리는 동적 구조를 도입했다. 이 기본 가스비는 매 블록 소각되지만 혼잡 시에는 수수료가 크게 증가한다. 이와 비슷하게 수많은 모놀리틱 체인들도 블록이 차면 수수료가 증가하며, 대규모 NFT 발행이나 밈코인 출시 시 가스비가 급증하는 현상을 겪는다.
솜니아의 가스 모델은 이더리움과 유사하지만, 두 가지 매커니즘을 추가한다. 먼저 주소별 할인 곡선(discount curve)으로, 특정 스마트 컨트랙트 주소가 한 시간 동안 꾸준히 많은 트랜잭션을 처리할수록 가스 단가가 단계적으로 내려간다. 초당 수백 건의 트랜잭션을 지속해서 처리하는 애플리케이션은 가스 비용을 최대 90%까지 절감할 수 있어, 트랜잭션을 많이 발생시키는 게임이나 앱의 운영 부담을 크게 줄인다.
두 번째는 가격 인상 함수(Price Increase Function)다. 블록 처리 시간이 95ms를 넘으면 검증자들은 기본 가스비를 두 배로 올릴 수 있고, 처리 속도가 충분히 빠르면 절반으로 낮출 수 있다. 이러한 조정은 매초(10블록)마다 투표를 통해 이루어져 네트워크 상태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이 기능은 네트워크 전체에 적용되므로, 블록이 느려지면 모든 거래의 기본 가스비가 급격히 상승한다.
핵심은 요금 할인과 인상 기능이 서로 다른 수준에서 작동한다는 점이다. 할인은 일정 기간 높은 처리량을 유지한 개별 컨트랙트에만 적용되고, 기본 요금을 낮추지 않는다. 반대로, 가격 인상 기능은 블록 처리 지연 시 네트워크 전체에 즉시 비용을 높인다. 따라서 스팸 공격자는 충분한 처리량을 쌓아 할인 혜택을 얻기 전에 높은 기본 가스비를 지불해야 해 공격 비용이 빠르게 늘어난다. 반면, 정상적인 애플리케이션은 일정 시간 후 할인 혜택을 받아 운영 비용이 줄어든다.
대부분의 스마트컨트랙트 플랫폼에서는 데이터를 한 번 기록하면 영구적으로 남고 비용도 많이 든다. 솜니아는 이런 한계를 개선하기 위해 임시 상태(transient state) 개념을 도입했다. 개발자는 영구 저장과 정해진 시간이 지나면 자동으로 삭제되는 임시 저장 중에서 선택할 수 있고, 가스 비용은 저장 기간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어 32바이트를 한 시간 저장하는 데 2만 가스, 하루에는 4만 가스, 영구 저장에는 20만 가스가 필요하다. 이렇게 단기간만 보관하는 데이터는 영구 저장 대비 최대 90% 저렴하다. 점수판, 플레이어 위치, 채팅 기록 같은 게임 데이터뿐 아니라 메시징 플랫폼, 스트리밍 서비스, 협업 툴 등 다양한 실시간 애플리케이션에 적합하다.
솜니아에서 검증자로 참여하려면 500만 SOMI를 예치하고 상당한 수준의 하드웨어를 갖춰야 한다. 이처럼 높은 초기 진입장벽은 단기 수익을 노리는 참여자를 걸러내고, 안정적인 네트워크 운영을 장려한다. 대신 검증자는 가스 수수료의 절반과 트레저리에서 추가 보상을 받는다.
대규모 스테이킹이 어려운 이용자를 위해 솜니아는 두 가지 위임 방식을 마련했다. 검증자별 풀을 선택하면 보유자가 특정 검증자에게 토큰을 위임하고 그 검증자의 수익을 공유한다. 이 경우 토큰은 28일 동안 묶여 있으며 긴급 언스테이킹을 할 경우 위임액의 50%를 페널티로 잃게 된다. 일반 풀은 네트워크 전체에 걸쳐 지분을 분산시키는 방식이다. 락업 기간이 없어 유동성이 높지만, 보상이 여러 검증자에게 나뉘기 때문에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다. 이러한 두 구조를 통해 소액 홀더들도 직접 노드를 운영하거나 특정 검증자를 선택하지 않고도 스테이킹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참고로, 이더리움은 프로토콜 차원에서 위임 기능을 제공하지 않아 사용자가 직접 노드를 운영하거나 서드파티 스테이킹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 아발란체와 솔라나는 위임을 허용하지만 즉시 유동성을 제공하는 풀은 없어 언본딩 기간이 수주간 지속된다.
솜니아의 거버넌스 체계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현재 로드맵에는 여러 의사결정 기구가 등장한다. 토큰 하우스(token house), 검증자 위원회(validator council), 개발자 위원회(developer council), 사용자 의회(user assembly), 재단 이사회(foundation board) 등이 역할을 분담하는 구조다. 시간이 흐르면 재단이 갖고 있는 권한을 커뮤니티로 순차적으로 넘겨 점진적으로 탈중앙화(progressive decentralization)를 구현할 계획이다. 초기에는 빠른 실행과 안정성을 위해 중심화된 의사결정이 필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넓은 참여를 통해 거버넌스를 분산시키겠다는 목표다.
토큰 분배도 이러한 장기 비전을 반영한다. 전체 발행량은 팀 11%, 초기 파트너 15%, 투자자 15.15%, 어드바이저 3.58%, 생태계 프로그램 27.3%, 커뮤니티 27.9%로 배분된다. 대부분의 할당분은 12개월의 잠금 기간을 거친 뒤 36~48개월에 걸쳐 순차적으로 풀린다. 이는 대규모 물량이 한꺼번에 시장에 풀려 매도 압력을 최소화하고 이해관계자들이 네트워크 성장과 가치 상승에 장기적으로 참여하도록 유도하기 위함이다. 팀, 투자자, 어드바이저 물량은 커뮤니티 물량보다 더 오랜 기간 락업되어 있다.
다음 표는 솜니아와 주요 체인들의 토큰 발행 구조, 수수료 체계, 스테이킹 조건, 기타 특징을 요약해 비교한 것이다. 비교 대상에는 이더리움, 솔라나, BNB 체인, 수이, 아발란체, 그리고 아비트럼 등이 포함된다. 데이터는 2025년 8~9월 기준이다.
솜니아의 통화 정책은 단순한 금융 거래가 아니라 실시간·대규모 상호작용 환경을 지원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초당 수백, 수천 건의 트랜잭션을 처리하는 게임, 소셜 앱, 협업 서비스는 예측 가능한 낮은 레이턴시와 저비용 임시 저장을 요구한다. 앞서 살펴본 토크노믹스는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키도록 설계돼 있다.
가스비 할인을 통한 확장성 확보: 고빈도 트랜잭션을 처리하는 실시간 앱(게임, 라이브 소셜, 협업 플랫폼 등)은 일정 시간 동안 처리량이 많을수록 가스 단가가 내려간다. 성공할수록 비용이 줄어드는 구조다.
세션 기반 데이터에 최적화된 임시 스토리지: 게임 상태값이나 채팅 기록, 스트리밍 메타데이터처럼 일시적인 데이터는 영구 보관이 필요하지 않다. 솜니아의 시간 기반 저장소는 단기 데이터를 최대 90% 저렴하게 저장할 수 있게 한다.
동적 요금 조정으로 네트워크 안정성 확보: 실시간 트래픽은 급격히 변동할 수 있다. 가격 인상 함수는 블록 처리 시간이 늘어나면 기본 가스비를 올려 스팸 공격과 과부하를 억제한다. 할인은 컨트랙트 단위로 적용되므로, 정상적인 고처리량 앱은 네트워크 혼잡에도 여전히 낮은 단가 혜택을 받는다.
높은 검증자 지분으로 안정적 업타임 보장: 실시간 앱은 끊김 없는 서비스를 요구한다. 높은 예치 요건은 검증자가 장기적으로 안정적으로 노드를 유지할 강력한 동기를 부여한다.
디플레이션 구조로 이해관계 일치: 가스비의 절반이 소각되므로, 사용량이 많아질수록 SOMI 공급량은 줄고 토큰 가치 상승의 혜택은 홀더에게 돌아간다. 활동이 네트워크 가치를 강화하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
이러한 요소들이 결합해 트랜잭션이 폭증하는 상황에서도 예측 가능한 비용으로 운영이 가능하며, 네트워크는 과부하나 스패밍에 견딜 수 있는 유연성을 갖춘다. 개발자는 세션 기반 경험을 위한 도구를 얻고, 이용자는 낮은 수수료와 빠른 응답성을 누리며, 네트워크 활성화에 따른 가치 상승 잠재력까지 공유한다. 솜니아가 활발한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을지는 앞으로 판가름 나겠지만, 토크노믹스 설계 자체는 약점이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