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WA는 그 어느 때보다 적기를 맞이하고 있다. 그러나 규제 환경이 명확해지고 인프라가 고도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RWA는 여전히 ‘토큰화’ 단계에 머물러 실제 시장 참여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와 자산 유형은 매우 제한적이다.
아반티스는 RWA 시장에서 유저 세분화를 통해 수요층을 식별하고, 각 유저 유형에 최적화된 세 가지 성장 전략을 제시한다: ①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선호하는 저위험 성향 유저 대상 LP 볼트, ② RWA 자산에 레버리지 베팅을 선호하는 고위험 성향 유저 대상 선물 트레이딩 엔진, ③ 글로벌 자산에 접근이 제한된 유저 대상 온체인 미국 주식·주가 선물시장
아반티스는 스테이블 파밍이 가능한 LP 볼트를 운영하며, 유동성 공급을 통해 발생한 거래 수수료를 기반으로 이자를 제공한다. 현재 약 15% 수준의 APY로 미국 국채 대비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고, 트랜치 구조를 통해 위험 성향에 맞는 볼트를 선택할 수 있다.
아반티스의 RWA 선물 트레이딩 엔진은 레버리지 거래를 지원하며, 이에 최적화된 유동성 환경을 확보하기 위해 합성 RWA를 채택했다. RWA 선물 시장은 거시 이벤트에 따라 비교적 논리적인 방향성의 가격 변화를 보이고, 예정된 변동성을 활용해 트레이딩의 체계성을 높일 수 있는 대안적 시장으로 차별화된다.
현재의 전통 금융 인프라는 레버리지 제한과 투자 가능 자산 범위 제한, 높은 수수료, 느린 정산과 유동화 등의 구조적인 제약을 안고 있다. 이에 아반티스는 베이스 네트워크의 온체인 레일을 활용해 글로벌 수요가 높은 미국 주식·주가 선물 시장에 새로운 진입로를 제공한다.
Source: SEC - American Leadership in the Digital Finance Revolution
“위원회의 기존 규칙과 규제는 21세기에, 특히 온체인 시장에서는 전혀 맞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위원회는 규제 장벽이 신규 참여자와 기존 사업자 모두의 진입과 경쟁을 막아 메인스트리트(실물 경제 참여자)의 이익을 해치지 않도록 룰북을 전면 개편해야 합니다.”
”또한 많은 기업들이 자사의 보통주, 채권, 파트너십 지분, 기타 증권을 토큰화하거나, 제3자가 발행한 증권을 토큰화하려 하고 있습니다. 현재 이러한 혁신의 상당 부분은 미국 내 규제상의 제약으로 인해 해외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저는 규제정책 부서로부터, 월스트리의 잘 알려진 대형 금융사부터 실리콘밸리의 유니콘 기술기업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기업들이 토큰화를 추진하기 위해 SEC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는 보고를 듣고 있습니다. 저는 위원회 직원들에게 토큰화 증권을 발행·유통하려는 기업과 협력하고, 필요하다면 적절한 규제 완화를 제공하여 미국인들이 이러한 흐름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지시했습니다.”
— Paul S. Atkins, Chairman, U.S. Securities and Exchange Commission
RWA는 온체인 금융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도 적기를 맞이하고 있다.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프로젝트 크립토(Project Crypto)' 성명에서 미국 내에서 토큰화 증권 배포를 추진하는 기업과 적극 협력하고, 필요 시 규제 완화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직접적으로 밝혔다. 과거에 미등록 증권 발행 혐의로 다수의 크립토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던 SEC가 이러한 입장을 내비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이는 SEC가 온체인 RWA에 대한 가능성과 현황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으며, 앞으로 규제 프레임워크의 명확화와 규제 완화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시사한다.
인프라 측면에서도 온체인 RWA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다양한 실물 자산의 토큰화가 확산되고, 이를 지원하는 발행·유통·정산 인프라(Securitize, Theo 등)도 기관 채택을 견인할 수준으로 발전했다. 또한 실물 자산의 가격을 실시간으로 온체인에 반영하는 오라클(Chainlink, Pyth, Redstone 등)과 멀티체인 상호 운용성을 위한 브릿지 기술(Layerzero OFT)도 역시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다. 종합하면, 국제 규제 환경과 산업 흐름은 RWA가 이미 크립토 시장에서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앞으로 그 페이스가 더욱 가속화될 것을 말해준다.
그러나 필자가 보기에, RWA 시장은 크립토 역사상 처음으로 규제 기관의 명확한 입장과 예고된 규제 유연성에 비해 오히려 시장의 대응이 뒤처진, 아이러니한 상황에 놓여있다. 이는 ICO나 스테이블 코인 등과 같이, 크립토 마켓과 디파이가 전통 금융의 테두리에서 벗어나 급속히 성장했고, 이를 규제 기관이 후행적으로 억제하거나 기존 규제 프레임워크에 맞추려 했던 과거의 사례들과는 정반대의 양상으로 보인다.
실제로 RWA는 여전히 시장 참여자들에게 생소한 자산 유형이다. 정확히는 크립토 마켓에 가장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리테일 투자자가 직접 투자 포지션을 취할 수 있는 수단이 거의 없다. 이는 RWA 시장의 논의가 여전히 '토큰화' 자체에 머물러 있으며, 시큐리타이즈(Securitize), 온도(Ondo), 슈퍼스테이트(Superstate) 등 시장을 견인하는 토큰화 자산 발행 인프라도 자산 범위를 미국 국채에 한정하는 한계에서 비롯된다. 그 결과, RWA는 이번 사이클에 걸쳐 가장 많은 관심과 잠재적 수요가 확인되지만, 정작 시장 참여자들이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와 자산은 매우 제한적인 상황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아반티스(Avantis)는 RWA 시장 내에서 명확한 유저 세분화 전략을 제시하는 보기 드문 플레이어이다. 아반티스는 베이스에 구축된 무기한 선물 DEX로, 초기에는 터키 리라, 원자재, 포렉스(Forex, 외환 시장) 등의 자산 거래를 최초로 지원하는 DEX로 시장에서 먼저 주목받았다. 이후, 누적 거래량은 150억 달러, 일평균 거래량은 1억 달러를 기록하며, 베이스 생태계에서 최대 무기한 선물 DEX로 자리잡았다.
아반티스의 초기 행보에서 눈에 띄는 접근 방식은, 미국 국채 중심의 전형적인 토큰화 자산에서 벗어나 금, 은, 포렉스 마켓 등 변동성이 높은 실물 연계 자산을 온체인 선물 거래로 지원했다는 점이다. 이는 RWA에 대한 아반티스의 시장 접근방식을 잘 보여준다. 토큰화 단계를 넘어 즉시 거래가 가능한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그동안 활용 가능한 RWA 서비스가 부재했던 시장의 공백을 메운다는 전략이다.
그렇다면, 기분 좋은 출발을 끊은 아반티스의 다음 성장 전략은 무엇일까? 이제 RWA를 실제로 접근 가능한 시장으로 만들기 시작했으니, 다음 단계는 유저를 세분화하고 수요층을 명확히 식별하며, 각 유저 유형에 최적화된 제품을 설계하는 일이다:
안정적이고 패시브한 이자 수익을 선호하는 저위험 성향의 유저
변동성 높은 RWA 자산에 레버리지 베팅을 추구하는 고위험 성향의 유저
로컬 진입장벽으로 인해 글로벌 자산에 대한 시장 접근성이 제한된 유저
이러한 유저 유형에 맞춰 아반티스는 세 가지 성장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과연 아반티스는 RWA를 실용적인 자산으로 제시해 각 유저군을 효과적으로 흡수하고, 시장의 공백을 메울 수 있을까? 그 가능성을 아래에서 살펴본다.
2.1.1 LP 볼트 작동원리
첫 번째로, 패시브한 이자 수익을 추구하는 저위험 성향의 유저를 타겟하는 접근 방식이다. 이를 위해 아반티스는 스테이블 파밍이 가능한 LP 볼트를 운영하여 유동성 공급에 따른 거래 수수료 기반 이자를 제공한다. 이로부터 이자는 최고점 기준으로 100% APY를 상회한 바 있으며, 현재도 약 15% 수준을 유지해 일반적으로 10% 이내의 스테이블 파밍 볼트 대비 경쟁력 있는 수익률을 제공한다.
Source: Avantis
물론, 아반티스의 LP 볼트는 무위험 파밍이 아니라는 점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 LP 볼트의 구체적인 작동 방식은 이전 GMX의 GLP 볼트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아반티스의 온체인 RWA는 볼트의 자산을 담보로 한 오라클 기반 합성 자산으로 구현되므로 LP 볼트는 플랫폼 내 모든 트레이더의 거래 상대방이 역할을 하며, 트레이더가 수익을 올리면 그 수익은 볼트에서 지급되고 손실을 입으면 해당 손실분은 볼트로 귀속된다. 이에 유동성 공급자는 그 대가로 수수료를 수취하는 구조이다.
이러한 vAMM 기반 무기한 선물 DEX는 한쪽 반향(롱 또는 숏)으로 포지션이 과도하게 몰리면 가격 변동에 따른 델타 리스크가 유동성 공급자에게 집중되어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롱 포지션이 대거 쏠리면 유동성 공급자가 그만큼 큰 규모의 숏 포지션을 떠안게 되는 구조 때문이다(반대의 경우도 같다). 이에 아반티스는 미결제약정의 편향 정도(Open Interst Skew, OIS)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롱과 숏 비율이 한쪽으로 치우칠 경우 비왜곡(non-skewed) 방향의 포지션에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또한, 키락(Keyrock) 등 다수의 전문 마켓메이커와 협력해 헷징으로 미결제약정의 불균형을 완화함으로써, LP의 델타 리스크를 줄이고 시장 유동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더욱이, 아반티스의 LP 볼트는 시간 및 리스크 파리미터를 도입해 유연성을 제공한다. 즉, LP는 자신의 시장 전망에 따라 리스크 스펙트럼과 락업 기간을 선택할 수 있다:
시니어 트랜치 (저위험): LP에게 돌아가는 전체 수수료 중 약 35%를 수령한다. 반면, 발생하는 손실의 약 35%만 부담한다.
주니어 트랜치 (고위험): 전체 수수료의 약 65%를 수령하지만, 손실도 65%를 부담한다.
락업 조건: LP 포지션을 사전에 설정한 시간에 따라 락업하고, 락업한 시간에 비례해 추가 보상을 얻는 설정이 가능하다.
2.1.2 국채 수익률 대비 차별화 전략
Source: StableWatch
앞서 언급했듯, 현재 RWA 시장의 절반 이상이 미국 단기채에 해당하며, 이는 총 RWA 시가총액 약 130억 달러(스테이블코인 제외) 중 68억 달러 이상을 차지한다. 이들은 디폴트 가능성이 거의 없는 4-5% 수준의 저위험 수익률을 제공하며 안정적인 이자 수익처로 기능한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대표 사례로 토큰화 국채를 담보로 하는 이자수익형(Yield-Bearing) 스테이블 코인은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기반으로 시장에서 효과성을 인정받았으며, 시가 총액은 2025년 3분기에는 약 130억 달러로 2023년 말 대비 약 4배 증가해 초기 성과를 성공적으로 입증했다.
그러나 RWA 시장이 미국 단기채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구조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이는 수익률이 시장 사이클에 따른 연준의 금리 정책 변화에 의존적인 구조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골드만삭스(Goldman Sachs)와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 등 주요 투자 기관들은 2025년 내 3-4차례의 기준 금리 인하를 전망하고 있다. 이 경우 단기채 수익률이 현재 5% 수준에서 3% 이하로 하락할 가능성을 무시하기 어렵기 때문에, 단기채를 전적으로 담보하는 온체인 RWA는 금리 하락 시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지적도 일정 부분 합리적이다.
이에 아반티스의 LP 볼트는 RWA 기반 이자에 대한 노출을 제공하는 대안이 될 수 있다. 단기채 100% 담보 자산에 비해 이자 수급의 방식과 리스크 수준에서 차이는 있지만, 백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볼트의 손실률과 수익률은 대부분 델타 중립 상태, 즉 트레이더의 수익과 손실이 서로 상쇄되는 구간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LP가 거래 수수료 기반의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Source: Avantis Analytics
LP 볼트에는 현재 약 2,200만 달러 규모의 USDC가 예치되어 있으며, 약 15% 전후의 APY를 유지하고 있어 미국 단기채 기반 RWA 수익률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러한 점에서 아반티스의 LP 볼트는 단기채 의존도가 높은 기존 RWA 대비 금리 환경 변화에 대한 방어력과 수익 잠재력을 동시에 갖춘 대안으로 평가될만 하다.
2.2.1 아반티스가 합성 RWA를 채택한 이유
Source: Avantis
기본적으로 고변동성 투자에 익숙한 크립토 마켓에서 단순히 패시브 이자만으로는 RWA를 실용적인 자산 유형으로 내세우기 어렵다. 기존 RWA가 시장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되지 못한 주된 이유 역시 대부분이 단기 국채 기반의 패시브형 구조에 머물러, 높은 변동성 환경과 레버리지를 선호하는 트레이더에게 매력적인 거래 자산이 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아반티스는 실물 자산 기반의 무기한 선물 마켓을 온체인에 구현함으로써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사실 아반티스가 선물 거래 엔진으로 오라클 기반 합성상품 방식을 채택한 가장 큰 이유도 RWA의 유동성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선물 거래를 원활히 제공하기 위함에 있다. 토큰화 주식이나 원자재 시장을 제공하려는 시도는 꾸준히 있었지만, 거래 유동성이 극도로 낮아 트레이더가 높은 슬리피지를 감수하거나 정상적인 거래가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문제는 RWA가 일반적인 오더북 방식의 선물 거래처럼 매수·매도 호가 스프레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마켓메이킹을 실행하기 어렵다는 구조에서 기인한다.
대규모 유통량 확보의 어려움: RWA는 실물 자산을 담보로 하기 때문에 마켓메이킹에 필요한 대량 유통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동일한 규모의 실물 자산을 매입하여 선발행 해야한다. 이로 인한 자금 부담으로 마켓메이커는 초기 유통량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렵다.
헷징 수단의 부재: 마켓메이커는 보유한 RWA 현물 자산의 선물 포지션을 잡고 가격 변동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헷징할 수 있는 수단이 부족하다. 이로 인해 마켓메이커의 리스크 부담이 커져 참여 유인이 크게 낮아진다.
이에 아반티스는 오라클 기반으로 가격을 추종하는 합성 RWA(Synthetic RWA)를 통해 유동성 문제를 해결한다. 오라클 가격만 확보되면 실제 현물 자산의 유통 없이도 다양한 RWA 선물 시장을 구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아반티스는 현재 USD/JPY, GBP/USD 등 주요 포렉스 마켓과 자산 금·은·유가를 추종하는 원자재 선물 마켓을 제공하고 있으며, 50배에서 최대 1,000배까지 레버리지 거래도 지원한다. 더 나아가 올해 안에 온체인 주식을 포함해 25개 이상의 신규 오프체인 자산을 추가할 계획이며, 아반티스의 고유한 기능으로 포지션 종료 시 수익을 낼 때만 거래 수수료를 지불하는 ZFP(Zero-Fee Perpetuals)의 자산 항목도 늘려나갈 예정이다.
2.2.2 RWA 선물 시장의 잠재력
Source: X(@0xSehaj)
아반티스가 RWA 선물 시장에 집중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첫째, 글로벌 RWA 선물 시장은 크립토 선물 시장 대비 압도적으로 큰 규모를 형성하고 있어, 이를 온체인으로 이전할 경우 막대한 성장 잠재력을 확보할 수 있다.
아반티스는 2024년 기준 크립토 무기한 선물 시장의 연간 거래 규모는 약 25조에 달하지만, 글로벌 RWA 선물 시장은 약 1,000조 달러로 그 규모가 40배 이상 크다고 강조한다. 참고로 주가 지수, 원자재, 외환 등의 자산이 포함되는 CME 그룹 선물·옵션의 월간 거래량을 보더라도 2024년 평균 60억 계약을 넘었으며, 이는 명목가치로 수백 조 달러에 해당한다. 한편, 온체인에서 최대 규모의 선물 거래를 처리하는 하이퍼리퀴드조차 최근 30일 누적 거래량이 약 3,300억 달러 수준에 그쳐, 온체인 시장과 전통적인 자본 시장 간의 격차가 여전히 매우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
다만, 현재로써는 온체인에서 RWA 선물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제한적이며, 트레이더는 온체인 레일에서 벗어나 브로커리지 계좌를 통해 CME, CBOE 등의 전통적인 금융 선물 거래소를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만 한다. 이에 합성 RWA의 선물 시장을 온체인에서 제공하여 거대한 글로벌 선물 시장의 일부 거래량만 온체인 거래로 확보하더라도 아반티스의 성장 여력은 충분해진다 할 수 있다.
둘째, RWA 선물 시장은 기존 온체인 트레이더에게 대안적 트레이딩 자산으로서 명확한 가치 제안을 제시하며, 이는 향후 플랫폼 유입을 만드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베팅이다.
크립토 네이티브 자산의 선물 거래는 크립토 시장 고유의 내러티브나 단기 이벤트에 크게 영향을 받는 경향이 있으며, 이에 따른 방향성과 시점 예측이 상대적으로 어렵다. 알트 자산의 경우 하루에도 10% 이상 급등락하는 경우가 빈번하며, 이는 펀더멘탈보다 시장 심리와 수급 변화에 민감한 시장 특성을 반영한다.
반면, RWA는 인플레이션, 금리 결정, 고용지표, 선거 등과 같이 사전에 일정이 공개되는, 실물 경제와 연동된 거시 이벤트에 가격 영향을 받는다. 또한, 이벤트에 따른 가격 움직임 역시 비교적 논리적인 방향성을 보인다. 이에 따라 RWA 선물 시장은 트레이더가 경제 달력(Economic Calendar)을 기반으로 예정된 변동성을 활용해 트레이딩의 체계성을 높이고, 예측 모델과 기술적 분석을 보다 일관성 있게 적용할 수 있는 대안적인 거래 환경을 제공한다.
앞서 아반티스가 위험 성향에 따른 트레이딩 수요를 타겟했다면, 마지막 성장 전략은 지리적·제도적 장벽으로 인해 시장 접근성이 제한된 유저 유형을 타겟한다. 본래 아반티스가 ‘글로벌 자산을 위한 범용 레버리지 레이어’를 비전으로 추구한다는 것을 상기한다면, 글로벌 자산에 대한 새로운 진입로를 제공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확장 경로이다.
이를 위해 아반티스는 기존 오프체인에서 요구되는 높은 진입장벽을 낮춘 RWA 선물 시장을 구축하고자 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글로벌 수요가 높은 미국 주식(코인베이스, 엔비디아, 테슬라 등)과 나스닥과 같은 주가 지수 마켓의 거래 지원을 다음 단계의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2.3.1 글로벌 자산에 대한 수요와 제약
일부 글로벌 자산에 대한 높은 수요는 이미 여러 지표를 통해 입증되었다. 그 중에서도 미국 주식에 대한 관심은 특히 높은데, NASDAQ‑100과 S&P 500 기술 섹터 지수가 최근 5년간 연평균 20%를 넘는 상승률을 기록한 것처럼 수익성 측면에서 미국 빅테크 중심 포트폴리오만큼 지속적인 상승 흐름을 이어온 자산 유형도 드물기 때문이다. 더욱이 각국의 국내 주식시장이 장기간 정체기에 머물 경우, 높은 성장성을 지닌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 선호가 한층 강화되는 경향이 나타난다.
단적인 사례로, 미국 주식에 대한 수요가 특히 높은 한국 투자자의 미국 주식 보유액은 2024년 말 기준으로 약 1천억 달러에 달하며, 이는 전년 대비 65% 이상 증가한 수치이다. 거래대금 상위 종목 역시 엔비디아(NVDA), 테슬라(TSLA), 애플(AAPL), 마이크로소프트(MSFT) 등 미국 대형 기술주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그 중에서도 흥미로운 데이터는, 미국 주식 및 주가지수 기반 파생상품에 대한 높은 수요가 확인되며, 특히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다는 사실이다. 한국 투자자의 해외 선물·옵션 파생상품 거래대금은 2024년 기준으로 총 8조 6천억 달러에 달하며, 개인 투자자 비중이 전체 거래의 84%로 헷징 목적으로 파생상품을 거래하는 기관 투자자보다 월등히 높다. 실제로 2024년 파생상품 거래 추이를 살펴보면, 증거금이 2,000달러 수준으로 낮아 개인 투자자의 선호도가 높은 NASDAQ‑100 E‑mini와 Micro E‑mini Nasdaq이 거래규모 기준 최상위 권에 올랐다.
전체 글로벌 무대로 범위를 넓혀도, 미국 빅테크 기업 주식 및 지수 상품에 대한 수요는 여전하다. 2024년 말 기준 미국 상장 주식의 약 20%를 외국인 투자자(비미국 투자자)가 보유하고 있으며, 파생상품 시장에서도 CME의 S&P 500 및 NASDAQ‑100 선물 거래량의 상당 부분인 30%가 미국 외 지역에서 발생한다고 보고된다. 국가별 미국 주식 거래 대금 측면에서도, 일본의 경우 2024년 개인 해외주식 거래 중 미국 주식 비중이 60%를 넘고, 싱가포르와 홍콩 역시 미국 주식과 ETF가 해외투자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며 미국 자산에 대한 높은 글로벌 선호가 확인된다.
하지만, 현재의 전통 금융 인프라는 레버리지 제한과 투자 가능 자산범위 제한, 높은 수수료, 느린 정산과 유동화 등의 구조적인 제약을 안고 있다.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을 포함한 다양한 자산에 직접 투자하기 위해서는 해외 증권 계좌 개설부터 복잡한 환전 절차 및 세금 리스크까지 수많은 장벽을 넘어서야 한다. 더욱이 일부 국가에서는 국가 단위의 자본 통제와 미비한 금융 시스템으로 인해 고변동성 자산에 대한 접근이 제한되며, 특히 공매도와 마진 거래 등 레버리지 전략은 대부분의 국가에서 개인에게 허용되지 않거나 극히 제한적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온체인 RWA는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로컬 장벽을 해소해주는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온체인 레일은 즉시성을 갖춘 송금 및 거래 인프라로 기존 시장의 비효율을 해결하며, 합성 RWA로는 수요가 높지만 충분한 유동성과 자산의 다양성이 뒷받침되지 않는 RWA 시장의 병목을 해소한다. 이는 특히 규제나 인프라의 한계로 인해 시장 접근성이 떨어지는 유저 유형을 흡수할 기회를 제공한다.
아반티스 또한 이러한 기회를 포착해 미국 주식의 선물 거래를 국경 없는 온체인 레일에서 구현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투자 인프라의 로컬 장벽을 허물고, 이미 명확하게 드러난 수요를 발판 삼아 성장 여력을 확대하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2.3.2 베이스와 아반티스의 정합성
로컬 진입장벽을 허물고 시장 접근성을 극대화하려는 아반티스의 계획이 온전히 실현되기 위해서는 RWA를 온체인에서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24/7 글로벌 시장 접근성을 갖춘 플랫폼으로 규제와 기술적 환경이 상이한 여러 국가를 포용하고, 법정화폐와 크립토 간의 원활한 전환을 지원하며, 대규모 거래를 지연없이 처리할 수 있는 하나의 인프라가 필요하다. 이에 베이스는 이러한 요구를 충족하는 최적의 인프라로 작동한다.
규제 적합성: 베이스는 미국 나스닥 상장사인 코인베이스와 긴밀히 연계된 L2 네트워크로, 코인베이스가 대형 거래소로서 다년간 축적해 온 규제 대응 역량을 이어 받는다. 코인베이스는 미국을 비롯한 주요 시장에서 엄격한 컴플라이언스 하에 운영되어 왔으며, 2021년 상장 이후에도 규제 친화적인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실제로, 코인베이스에서 베이스로 이어지는 온램프 서비스는 다양한 법정통화 거래에 필요한 라이선스와 규정 요건을 갖추고 운영되고 있으며, 베이스는 이러한 규제친화적인 금융 인프라를 그대로 공유받는다. 이러한 제도적 기반을 갖는 베이스는 온체인 RWA를 다루는 아반티스에게도 신뢰성과 규제 안정성을 일정 부분 뒷받침하는 최적의 인프라가 되어줄 수 있다.
온·오프램프 인프라: 베이스는 코인베이스의 온·오프램프 인프라를 활용해 사용자 온보딩을 크게 단순화한다. 로컬 진입장벽을 해소하는 시장 접근성을 통해 새로운 유저 유형을 흡수하고자 하는 아반티스에게도 이러한 온·오프램프 인프라는 유저 온보딩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코인베이스는 60개 이상의 법정 화폐를 지원하고 있으며, 모든 국가별 라이선스 요건과 규제를 충족한다. 특히 올해 도입된 P2P 온램프 기능은 사용자가 현지 화폐로 스테이블 코인을 구매하고 5분 이내에 거래를 완료할 수 있게 하여, 특히 코인베이스 지갑 사용자라면 몇 번의 클릭만으로 거래소 자산을 베이스로 전송하여 아반티스 플랫폼에 온보딩하는 것이 가능하다.
기술적 확장성: 베이스는 최근 플래시블록(Flashblocks)의 도입하며 확장성 면에서 두드러진 발전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블록 생성 간격을 약 2초에서 0.2초(200ms)로 단축해, 거래 처리 속도를 10배 이상 향상시키며, 실시간에 가까운 사전 거래 확인(pre-confirmation)을 가능하게 해, 고빈도 거래와 선물 트레이딩 환경에서 지연 없는 거래를 보장한다. 이러한 성능은 아반티스가 제공하는 RWA 선물 및 고레버리지 트레이딩 환경에 최적화된 기술 기반이 된다.
이처럼 베이스는 다양한 조건에서 온체인 RWA 선물 트레이딩을 지원하기 위한 최적의 인프라로 기능한다. 아반티스가 세 가지 성장 전략을 실현할 인프라로 베이스를 선택한 것도, 규제 적합성, 온·오프램프 인프라, 그리고 확장성 측면에서 가장 잘 부합하는 체인을 택한 전략적 결정이라 할 수 있다.
어떤 자본 시장에서도 파트 코인(Fartcoin)과 비트코인, 그리고 블랙록의 국채 토큰화 자산(BUIDL)이 한 시장에 공존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만큼 크립토는 자산의 다양성과 높은 자유도에 특화된 금융 인프라로서 발전해왔다.
이에 따라 전체 크립토 마켓의 유저군도 자산 규모와 위험 성향 등에 따라 명확히 구분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대형 블루칩 자산의 장기 보유자(Believer)부터 밈코인과 같은 니치한 소형 자산에 고위험 베팅을 하는 디젠 트레이더, 에어드롭 파머, 고빈도 레버리지 트레이더, 스테이블 파밍이나 머니레고를 활용하는 일드 러버(Yield lover)까지 그 스펙트럼이 매우 넓은 것처럼 말이다.
이러한 유저 세분화가 중요한 이유는, 이들을 대상으로 서비스하는 프로젝트의 전략 수립에도 핵심적인 프레임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또한 각 유저 유형을 타겟한 다양한 플레이북과 경쟁력 있는 서비스들의 등장을 촉진하며, 궁극적으로 산업 전반을 고도화하는 시작점이 된다.
RWA 기반 이자 상품은 수익률과 안정성의 균형점을 어떻게 다양화해야 하는가
어떤 거래 환경이 유동성 확보와 사용자 경험에 가장 적합한가
RWA 중에서도 어떤 실물 자산이 특정 수요에 부합하는가
따라서 RWA 시장도 본격적으로 확장되기 위해서는 어떤 유저가 어떤 동기로 시장에 진입할지를 명확히 파악하는 세밀한 유저 세분화 전략이 앞으로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토큰화 단계를 넘어, 위와 같은 질문들을 시작할 때 RWA는 폭발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아반티스가 위에서 살펴본 것처럼 이러한 질문들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며 성장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거래 수수료를 기반으로 미국 국채 대비 매력적인 수익률을 제공하면서도, 트랜치 구조를 통해 위험 성향별 예치를 가능하게 한다.
선물 트레이딩의 유동성 확보를 위한 가장 현실적인 해법으로 합성 RWA를 채택한다.
제한된 시장 접근성으로 인해 높은 수요가 입증된 미국 주식의 선물 시장을 온체인 레일 위에 구축한다.
이러한 그로스 플랜이 앞으로 다른 플레이어도 참고할 수 있는 룰북이자 엔드게임 플랜으로 완성될 수 있을까? RWA가 향후 시장에서 만들 시장 기회들과 함께 아반티스의 행보를 주시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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