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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eve
    2026년 2월 11일

    GTE의 ZERO 사용, 무엇을 시사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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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urce: GTE Blog

    오늘 크립토 시장의 상호운용성 시장에서 사실상 독점을 하고있는 리더인 레이어제로가 자체 블록체인인 Zero를 발표하였고, 이와 동시에 GTE 역시 Zero 블록체인을 사용할 것이라는 발표를 하면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런데 잠깐, GTE는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Commonware의 컨센서스 프로토콜인 Minimmit의 구현체를 자체적으로 만들면서 자신들만의 체인을 구축하는듯한 모습을 보여왔다. 그런데 Zero를 사용한다니 이게 어떻게 된 것일까? 답은, GTE의 구조를 보면 알 수 있다.

    Source: GTE Blog

    GTE의 구조를 살펴보면 약 세 가지의 다른 레이어들이 존재하고, 이들은 최고의 퍼포먼스를 내기 위해서 각기 다른 역할을 수행한다. 하나씩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1. Special Economic Zone(SEZs): SEZ는 간단히 말해 초고속 매칭 엔진으로, 초당 수백만 건의 주문을 나노초 단위로 처리하는 실행 레이어다. 기존 금융 시스템으로 치면 거래소의 매칭 엔진의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전문 트레이더들에게는 자산 가격이 변하는 순간을 얼마나 빠르게 인지하고 반응하느냐가 곧 수익성과 직결되기 때문에, 레이턴시(지연시간)를 최소화하는 것이 구조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이유로 SEZ는 퍼블릭 클라우드가 아닌 베어메탈 서버 위에 구축되며, 실제 가격 발견이 이루어지는 금융 허브와 물리적으로 가까운 위치에 배치된다. 이를 통해 가격 정보가 형성되는 즉시 매칭 엔진에 전달되도록 하여 정보 전달 지연을 극단적으로 줄이는 것이 목적이다. 다만 별도의 물리적 인프라에서 동작하기 때문에 구조적으로는 오프체인 실행 레이어에 해당하며, 최종 정산은 온체인 레이어에서 이루어지는 방식으로 속도와 보안을 분리한 아키텍처를 채택하고 있다.

    2. 마진 엔진(Margin Engine):마진 엔진은 GTE의 청산 하우스(Clearing House)에 해당하는 레이어라고 볼 수 있다. 주문이 접수되면 해당 거래가 현재 증거금과 리스크 한도 내에서 체결 가능한지 사전에 검증하고, 필요한 증거금을 계산한다. 또한 시스템 전반의 계정 상태를 통합적으로 분석하여 전체 리스크를 관리하며, 가격 변동에 따른 손익(PnL)을 실시간으로 반영한다. 더 나아가 유지증거금 수준을 지속적으로 점검하여 청산 여부를 판단하고, 필요 시 강제 청산 기준을 결정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즉, 마진 엔진은 단순한 계산기가 아니라, 거래소 전체의 안정성을 유지하는 리스크 통제의 핵심 인프라다.

    3. 자금 레이어(Treasury Layer): 자금 레이어는 최종 정산을 담당하는 정산 레이어다. 즉 유저들은 자금 레이어에서 사용자의 자금 예치, 출금, 거래 이후의 최종 정산을 이뤄낸다. 어찌보면 전통 금융에서의 DTCC가 맡는 역할의 일부를(예탁 및 결제 기능) 수행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진 엔진이 바로 독자적인 컨센서스가 들어가는 곳

    GTE의 3중 레이어 구조에서 독자적인 컨센서스가 들어가는 지점은 결국 마진 엔진 레이어다. 정리하면, SEZ는 물리적인 베어메탈 서버를 통해 초저지연 실행을 담당하고, 마진 엔진은 자체적인 컨센서스(예: Minimmit Consensus Protocol)를 통해 계정 상태, 증거금, 손익, 청산 기준을 네트워크 차원에서 확정하며, 자금 레이어는 LayerZero의 차세대 Layer1인 Zero 위에서 예치, 출금, 그리고 최종 정산을 담당하는 구조다.

    이 구조가 시사하는 바는 두 가지다. 첫째, 앞으로 블록체인을 설계할 때 과거처럼 모든 기능을 하나의 모놀리틱 체인에 담는 방식이 아니라, 컨센서스가 필요한 영역과 속도가 필요한 영역, 그리고 최종 정산이 필요한 영역을 분리하는 형태가 더 많이 등장할 수 있다는 점이다. 즉, 독자적인 컨센서스를 갖춘 네트워크라 하더라도 그것이 반드시 모든 기능을 포괄하는 단일 L1일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둘째, 자금 레이어로 Zero를 선택했다는 점은 Zero가 단순한 신규 L1을 넘어 글로벌 자산의 최종 소유권과 정산을 담당하는 인프라, 다시 말해 디지털 시대의 DTCC와 유사한 역할을 지향할 가능성을 내포한다. 물론 GTE와 Zero의 실제 구현과 규제적 정합성이 확인되어야 보다 명확한 판단이 가능하겠지만, 적어도 이 구조는 블록체인을 단순히 L1과 L2로 구분하는 시대가 지나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독자적인 컨센서스를 갖추면서도 다른 L1과 공생하는 방식의 아키텍처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는 차세대 금융 인프라 설계의 방향성을 암시한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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