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8월 한 달 동안 테슬라에서는 약 $0.6B 규모의 순매도가 발생하며 2024년 이후 가장 큰 유출을 기록했다. 이는 한국 개인투자자들이 선호해온 대표 종목인 테슬라에서 자금이 빠져나간 이례적인 흐름이다. 그렇다면 한국 투자자들은 어디로 향했을까?
최근 들어 크립토 관련 종목이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첫번째는 서클이다.
한국에서 서클에 대한 인기는 대단했는데, 이는 한국의 스테이블코인 열풍과 맞물린 결과이다. 최근 부임한 이재명 한국 대통령이 스테이블코인 정책을 강력하게 지지하며 수 많은 한국 투자자들이 스테이블코인 관련주에 몰려들었고, 서클은 이의 큰 수혜를 받은 것이다.
6월 이후로 초기의 과열 분위기는 점차 진정되었고, 매수세가 둔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매도보다 매수가 많은 흐름을 유지하며 한국 투자자들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두번째는 비트마인이다. 비트마인은 7월 들어 거래량과 주가가 동시에 급등했다. 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67% 증가했고, 약 154 BTC 매수를 통해 장기 보유 전략을 강화했다. 여기에 $250M 사모펀딩과 Fundstrat의 톰 리(Tom Lee) 이사회 합류 소식이 더해지며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또한 비트마인은 약 1.86M ETH(전체 공급량의 1.5~1.6%)를 보유하며 “이더리움 트레저리 플레이”로 자리매김했다.
7월 한 달 동안 ETH의 가격이 급상승하면서 한국인 투자자들은 자연스럽게 ETH와 관련된 주식을 찾게되었다. 특히, 비트마인 주식의 경우 7월 한달 동안 최대 31배 상승했다가 10배의 가격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이며 ETH의 가격 상승폭보다 훨씬 크게 상승하면서 수 많은 한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이는 한국 투자자들의 짙은 투기적인 면모를 반증한다.
주목할 점은, 비트마인은 2025년 7월 전까지만 해도 한국 투자자 순매수 상위 50위권에 들지 못했던 종목이라는 사실이다. 불과 한 분기 만에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끌어올리며 급격한 상승세를 만들어냈다.
이번 현상은 한국 개인투자자들이 성장주 중심의 기존 투자 패턴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제도화 진전과 맞물리며 크립토 관련 종목에 대한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경우, 시장 내 위상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한 테마 추종을 넘어, 제도적 환경 변화 속에서 나타난 구조적 이동의 신호로 해석된다. 크립토 연계 종목이 아직 완전히 자산군으로 자리잡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투자 관심이 꾸준히 이어진다면 새로운 투자 축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