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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5년 10월 28일 · 23분 분량
    [SOLANA ORIENTAL]: 솔라나 빌더 생태계의 새로운 협업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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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 아티클은 Four Pillars가 미디어 파트너로 참여한 SOLANA Oriental 2025 컨퍼런스의 후기를 다룹니다. 첨부한 발표 이미지는 모두 사전 녹화본에서 캡처하였습니다.

    Key Takeaways

    • 크립토 컨퍼런스는 산업의 초기 성장 단계에서 다양한 배경의 플레이어들이 지식을 공유하고 협업하며 생태계 발전을 도모하는 핵심 교류의 장으로, 특히 기술 중심의 “생태계 특화형 컨퍼런스”는 산업의 지속적인 혁신과 실질적 협업을 이끌어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 프래그매트릭과 솔라나 재단은 KBW 기간에 맞춰, 한국에서 최초로 솔라나 빌더 문화를 확산하고 생태계 참여자 간 협업을 촉진하기 위한 특화형 컨퍼런스인 ‘솔라나 오리엔탈(Solana Oriental)’을 개최했다.

    • 컨퍼런스는 유수의 빌더들이 참여해 깜짝 발표와 빌딩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솔라나를 둘러싼 주요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 건설적인 패널 토의와 활발한 네트워킹 세션이 이어지며, 200여 명 이상의 참여자들과 함께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0. 들어가며

    크립토 산업은 아직 비교적 초기 단계에 있는 만큼, 크립토 컨퍼런스는 서로 다른 배경을 지닌 연사들이 모여 파편화된 지식을 공유하고, 네트워킹을 통해 다양한 플레이어들을 연결하며 산업 발전을 도모하는 주요한 교류의 장으로 자리 잡아왔다.

    크립토 씬에는 여러 형태의 컨퍼런스가 존재한다. 예를 들어 Token2049나 KBW처럼 폭넓은 스펙트럼의 프로젝트들이 참여하는 “일반 목적형” 컨퍼런스가 있는가 하면, 이더리움의 EthCC, 수이의 Sui Basecamp, 솔라나의 Breakpoint처럼 특정 생태계를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지는 “생태계 특화형” 컨퍼런스도 있다.

    일반화할 순 없겠지만, 전자의 경우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깊이 있는 기술 논의보다는 산업 전반의 거시적 트렌드나 규제, 투자, 인프라 등의 주제가 주로 다뤄진다. 때문에 거래소, 기관, VC 등 폭넓은 플레이어들이 교류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반면, 후자는 각 프로토콜의 기술적 주제에 보다 깊게 들어가며 실질적인 협업과 논의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생태계 내 프로토콜 간 기술적·철학적인 컨센서스(alignment)가 이루어지고, 이는 개발자 모멘텀과 생태계의 건전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두 형태의 컨퍼런스 모두 산업 발전에 기여하며 서로 시너지를 만들어내지만, 개인적으로는 후자와 같은 형태의 기술 중심 컨퍼런스가 지금보다 더욱 많아져서 보다 가시적인 프로덕트들을 바탕으로 생산적인 논의와 협업이 활발히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지난 9월 22일, 한국에서 열린 아시아 대표 블록체인 컨퍼런스 시즌인 KBW 기간을 맞아, 솔라나의 리스테이킹 프로토콜인 프래그매트릭(Fragmetric)이 솔라나 재단(Solana Foundation)과 함께 솔라나 생태계 컨퍼런스인 SOLANA Oriental 행사 1회차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연사로 참여한 솔라나 주요 생태계 프로젝트들은 향후 방향성을 공유하며, 앞으로 솔라나 생태계에 어떻게 기여하고 다양한 플레이어들과 시너지를 만들어갈지에 대한 계획을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주피터(Jupiter), 생텀(Sanctum), 백팩(Backpack), 지토(Jito), 사로스(Saros), Defi Development Corp, KAST, SonicSVM, RateX, 휴마 파이낸스(Huma Finance), 도넛 브라우저(Donut Browser), 쿠디스(Cudis), 더블제로(DoubleZero), 시타델(Xitadel), Sharps Technology 등 다수의 주요 파트너와 스폰서가 함께했다. 미디어 파트너로는 FOMO Magazine, 포필러스(Four Pillars), 블록미디어(Blockmedia)가 참여했으며, 현장에서는 키노트 스피치와 패널 토론이 진행되어 특히 솔라나가 현재 집중하고 있는 IBRL(Increase Bandwidth Reduce Latency), Internet Capital Market, DAT 등의 키워드들과 관련하여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또한, 행사장 곳곳에서 자연스러운 네트워킹과 교류의 기회가 활발히 이루어졌다.

    본 후기는 행사 현장의 활기찬 분위기와 네트워킹의 생동감을 완벽히 담아내진 못하였지만, 모든 발표 내용을 간결하게 정리하고 개인적인 소감을 덧붙여 전체적인 맥락을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초점을 두었다. 영어로 진행된 전체 영상은 프래그매트릭의 공식 X(트위터) 포스팅에서 확인할 수 있다.

    1. ‘Why Fragmetric Fits Best with Digital Asset Treasuries’ by Sang (Fragmetric)

    개요

    프래그매트릭은 런칭 1년 만에 fragSOL, fragJTO, fragBTC, fragSWTCH, FRAG² 등 다양한 자산을 운영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각 자산들은 리스테이킹 에코시스템 혹은 독자적인 프로토콜을 통해 별도의 수익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본 발표에서는 특히 fragSOL에 주목한다 - fragSOL은 솔라나 생태계 내에서 8%를 상회하는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률(APY)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는 이더리움의 주요 LRT들이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률을 보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러한 높은 성과는 TipRouter, Switchboard, DePHY, Ping Network 등 다양한 인프라를 활용해 MEV 팁 및 데이터 피딩 영역에서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 덕분이다.

    이러한 파이프라인은 DAT(Digital Asset Treasury)를 활용하는 기업들로하여금 fragSOL을 매력적인 자산으로 포지셔닝하게 한다 - 현재 솔라나의 DAT 영역에는 $DFDV, $FORD, $STSS, $UPXI, $STKE 등 다섯 개의 대표 기업이 활동 중이다. 이들은 약 4% 수준의 솔라나 인플레이션 수익률을 상회하기 위해 스테이킹 및 디파이 참여를 병행해야하는데, fragSOL은 이러한 DAT 프로젝트들에게 기술적인 안정성과 고수익성을 동시에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이상적인 파트너로 주목받고 있다.

    fragSOL은 언급한 것처럼 수익을 극대화하는 파이프라인을 구축했을 뿐 아니라, 카미노(Kamino), 오르카(Orca), 메테오라(Meteora), 익스포넨트(Exponent) 등 솔라나를 대표하는 디파이 프로토콜 전반에 걸쳐 활용되고 있다. 또한 프래그매트릭은 지토의 리스테이킹 매커니즘과 연동된 Normalized Pool을 운영하여 다양한 LST(Liquid Staking Token)들이 파편화 없이 통합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 이를 통해 DAT 기업들은 스테이킹된 SOL을 디파이에서 활용할 때 발생하는 유동성 분절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

    프래그매트릭은 이러한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을 넘어, 실질적으로 나스닥에 상장된 DAT 회사와의 협업을 통한 로드맵도 공개하였다. 앞으로 $DFDV와 프래그매트릭은 한국 내 상장사 인수를 통해 현지 DAT 회사를 런칭할 계획이며, 단순한 SOL 매입을 넘어 한국을 기반으로 한 솔라나 생태계의 확장과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저자의 코멘트

    DAT는 단순한 투자 수단이라기보다는, 자산을 운용하기 위한 하나의 전략적 프레임워크에 가깝다. 즉, DAT가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며 자체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단순히 크립토 기초자산에 노출되는 것을 넘어 매입한 자산을 얼마나 전략적으로 운용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느냐가 핵심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BTC와 ETH를 제외한 대부분의, 재단이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알트코인의 DAT들은 해당 재단과 협력해 토큰을 유리한 조건으로 매입할 뿐 아니라, 이를 스테이킹·디파이·생태계 협업에 적극 활용하며 다양한 사업적 시도를 전개하기도 한다.

    발표에서 Sang이 언급했듯, 한국은 빌더 생태계, 투자 환경, 기관의 시장 관심도 측면에서 크립토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은 시장이다. 따라서, 특히 가장 활발한 디파이 생태계를 레버리지하는, 또한 솔라나 생태계에 깊은 이해도를 가진 프래그매트릭이 솔라나 기반 DAT 기업과 함께 한국에서 이니셔티브를 추진하는 것은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겠다. 프래그매트릭이 DFDV와 함께 어떻게 성장해나가는 지에 대한 여정(trajectory)은, DAT들이 만연한 가운데에 각 알트코인의 지역별 전략적 운용 모델, 운용 주체의 중요성, 그리고 DAT 운영 전략 등의 측면에서 인사이트를 줄 수 있는 좋은 선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2. IBRL, IBRL, and IBRL | How to Push Solana Beyond Its Limits by Chad (Fragmetric), Hayden (Jito), and Ben (DoubleZero)

    개요

    더블제로(DoubleZero)는 IBRL(Increase Bandwidth, Reduce Latency)를 비전으로 하는 글로벌 탈중앙화 프라이빗 네트워크로, 가장 낮은 물리 계층(physical fiber layer)에서 작동하는 고성능 인프라를 지향한다. 초기 단계에서는 솔라나 밸리데이터의 네트워크 품질을 개선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삼고 있으며, 기여자는 누구나 하드웨어나 링크를 제공해 네트워크에 참여할 수 있다.

    이러한 프라이빗 네트워크 자체는 새로운 개념은 아니지만, 더블제로는 기존 ISP들이 신경 쓰지 않는 혼잡(congestion), 패킷 손실(packet loss), 지터(jitter) 문제를 탈중앙화된 구조로 해결하고자 한다. 이는 넷플릭스나 구글, 메타 등 중앙화된 대기업이 자체 네트워크를 구축해 성능을 높인 것과 유사한 방향성을 갖지만, 훨씬 더 개방적이고 참여형 구조를 취한다.

    지토(Jito)는 이러한 IBRL 구조에 기여하는 스케줄링 레이어로서, 트랜잭션이 몰릴 때 이를 정렬하고 처리하는 CPU 리소스 일부를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즉, 네트워크에서 대기 중인 트랜잭션들을 효율적으로 오더링하고 블록에 포함시키는 과정을 담당한다. 지토의 존재는 단순히 트랜잭션 처리 속도를 높이는 것을 넘어, 더블제로와 같은 저지연 네트워크 환경과 결합할 때 전체적인 네트워크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지토가 서비스중인 리스테이킹(restaking)은 이러한 IBRL 네트워크를 경제적(이코노믹) 레이어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중앙화된 CDN에서 종종 발생하는 패킷 손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파이프 네트워크(Pipe Network)는 탈중앙화 CDN을 개발 중이며, 이 과정에서 리스테이킹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인프라를 구축한다. 즉, 탈중앙화 리스테이킹 네트워크가 IBRL을 위한 인센티브 구조로 작동하며, 사용자들이 자산을 리스테이킹함으로써 네트워크의 신뢰성과 성능을 부트스트래핑할 수 있다. 특히 솔라나나 이더리움처럼 스테이킹된 자본(staked capital)이 큰 체인에서는 이러한 리스테이킹 메커니즘이 스테이킹 자본의 활용도를 극대화하는 중요한 수단으로 작용한다.

    결국 더블제로와 지토는 실사용 가능한 고성능 네트워크 인프라를 탈중앙화 생태계로 가져오는 연결축이라 할 수 있겠다. 양 프로젝트는 단순한 파트너십을 넘어, 더블제로의 멀티캐스트(multicast) 기능이 지토의 스케줄링 효율성을 향상시키는지 연구 중이다. 이를 통해 노드 간의 통신 비효율을 제거하고, 동일한 데이터를 여러 노드에 동시에 전달함으로써 지토가 더 가치 있는 블록을 빠르고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이트웨이 역할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의 코멘트

    다양한 블록체인들은 트릴레마로 정의되는 분산 네트워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합의 레이어와 실행 레이어를 아키텍처적으로 최적화하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더욱 큰 관점에서 보았을 때, 이러한 기술적 시도의 궁극적인 성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은 결국 더욱 낮은 계층인 물리적 하드웨어 수준에서 네트워크 스케줄링을 지원하는 것이다 - 이런 맥락에서 더블제로와 지토의 협업은 매우 의미 있는 사례로 평가된다.

    더블제로는 네트워크의 전송 효율성과 신뢰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지토는 트랜잭션 처리 효율을 극대화하는 소프트웨어적 조율 레이어로 작동한다. 이 두 구성요소가 결합될 때, 네트워크는 단순히 더 빠른 수준을 넘어 물리–논리 계층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고성능 탈중앙화 인프라로 진화할 수 있다. 더블제로가 구축하는 인프라와 지토가 주도하는 스케줄링 구조의 시너지는 결국 IBRL 비전이 생태계 전반에 확산되는 전환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3. Introductory Presentation on Sanctum by James (Sanctum)

    개요

    솔라나의 LST 프로젝트인 생텀(Sanctum)은 2021년 Solana Labs에서 스테이크 풀 프로그램(Stake Pool Program)을 연구하던 세 명의 팀원으로부터 시작되었다. 이들은 솔라나가 대규모 경제적 생태계를 달성하게 되면 LST 시장이 자연스럽게 성장할 것이라 판단하고, 그 기반을 다지기 위한 인프라로 생텀을 설계했다.

    현재 생텀은 솔라나에서 네 번째로 큰 프로토콜이자, 가장 중요한 인프라 프로바이더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드리프트(Drift), 주피터(Jupiter), 문페이(Moonpay) 등 주요 생태계 파트너를 대상으로 LST 서비스를 제공하며, 주피터의 jupSOL, 바이비트의 bbSOL, 드리프트의 dSOL만 해도 총 규모가 약 9.3M SOL에 달한다. 생텀을 통해 LST 시장은 단 2년 만에 5배 성장했고, 2025년 9월 기준으로는 솔라나 전체 스테이킹의 약 14.5%가 LST 형태로 전환되었다. 이에 따라 생텀의 TVL 또한 빠르게 증가하여 현재 약 14M SOL 규모에 근접했다.

    생텀의 대표 제품인 Infinity(INF)는 다양한 LST를 한데 모아 거래할 수 있는 멀티 LST 유동성 풀(basket)이다. 사용자는 SOL이나 LST를 예치해 INF 토큰을 받을 수 있으며, LST 간 스왑에서 발생하는 수수료가 INF의 가치에 누적되는 구조다. INF는 mSOL, jitoSOL 등 주요 LST보다 우수한 성과를 보여왔고, 생텀은 이 구조를 통해 LST TVL이 늘수록 유동성이 더 깊어지는 플라이휠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기관 대상 스테이킹 상품 등 다양한 파생 서비스를 확대 중이다.

    생텀은 “Doing it the right way”라는 철학을 중심에 두고 운영된다. $CLOUD라는 토큰을 런칭할 때 CEX 상장 비용이나 KOL 마케팅 예산을 쓰지 않았으며, 블록웍스(Blockworks)의 Token Transparency Framework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하고, 분기별로 투명하게 성과 보고서를 공개하고 있다. 이러한 원칙 중심의 운영 기조 속에서, 최근 솔라나 생태계로 유입되고 있는 DAT 기업들을 비롯한 새로운 자본 플레이어들의 등장은 생텀에게 유동성과 협업 측면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

    저자의 코멘트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탓에 활용 니즈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비트코인과 달리, 스마트 컨트랙트 플랫폼의 네이티브 자산들은 이제 단순한 투자나 보유 수단을 넘어 기관들이 수익 극대화를 위해 전략적으로 운용하는 자산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네이티브 자산의 인플레이션을 상쇄함과 동시에 다양한 디파이 생태계에서 활용될 수 있는 LST에 대한 노출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전략으로 여겨진다.

    다양한 형태의 LST를 하나의 통합된 환경에서 유동적으로 운용하며,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금융 프로덕트를 끊임없이 확장해가고 있는 생텀의 플레이는 결과적으로 $SOL에 대한 가장 순수하고 진정한 알파 플레이(Alpha Play)로 평가될 수 있을 것이다.

    4. The U.S. Crypto ETF Era by Thomas (Jito)

    개요

    디파이는 전통 금융의 구조적 비효율을 혁신하기 위해 등장했으며, 구성가능성(Composability)이라는 특성 덕분에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금융 시장을 창출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다만 현재 크립토 시장의 규모는 약 4조 달러(4T) 수준으로, 전통 자산 클래스에 비해 여전히 작은 편이다. 결국 시장의 체급을 키우기 위해서는 기관급 어답션(Institutional Adoption)이 필수적이며, 기관의 진입은 디파이가 실제 금융 시스템과 연결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글로벌 자본시장은 이러한 방향으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비트코인(BTC) ETF인 IBIT, 이더리움(ETH) ETF인 ETHA 등 다양한 ETF와 유럽 기반의 ETP들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성장 중이다. 특히 SEC가 승인한 ‘Generic Listing Standards’를 통해 거래소들이 직접 ETF를 쉽게 상장할 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단일 자산뿐 아니라 인덱스형 상품 등 다양한 구조의 ETF들이 등장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는 전통 금융기관들이 보다 세분화된 트레이딩 전략을 크립토 자산군에 적용할 수 있게 되는 계기로 평가된다.

    솔라나 역시 ETF 출시 논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과거에는 SEC의 규제 리스크로 인해 제약이 많았다. 코인베이스 미등록 증권 소송 당시 SEC가 솔라나를 증권으로 분류하면서 기관들이 SOL을 직접 매수하거나 보유하기 어려웠고, 동시에 명확한 투자 내러티브(coherent thesis) 부재와 높은 인플레이션 구조로 인해 자산 자체에 대한 매력도가 낮게 평가되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시장 환경이 급변하면서 기관 투자자들이 솔라나 ETF 승인 결과를 주시하고 있으며, 승인 시점은 2025년 10월 초·중순경으로 예상된다.

    특히 주목할 점은 반에크(VanEck)가 이미 2025년 8월 22일에 JitoSOL ETF를 filing했다는 사실이다. 이 ETF는 단순 현물형이 아닌 스테이킹 기반 구조로 설계되어, 투자자에게는 수익 극대화와 즉각적인 상환 유동성을, 발행자에게는 운영 효율성을, 그리고 생태계에는 다양한 밸리데이터 참여로 인한 탈중앙화 강화라는 삼중의 이점을 제공한다.

    JitoSOL ETF를 통해 기초자산 기반의 베이시스 트레이딩, 트레저리 관리, 옵션 전략 등이 합법적(fully compliant)으로 가능해지며, 이는 솔라나 네트워크의 유동성과 거래 다양성을 크게 확장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지토는 솔라나의 커뮤니티와 유저베이스를 성장시키는 것을 미션으로 삼고있는만큼, JitoSOL ETF와 같이 $SOL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나갈 예정이다.

    저자의 코멘트

    Thomas가 발표에서 언급했듯, 비트코인과 달리 스마트 컨트랙트 프로토콜의 네이티브 자산은 전혀 다른 내러티브의 궤를 그린다. 더욱이, 그 중에서도 가장 탈중앙화된 자산으로 평가받는 이더리움(ETH)과 달리, 인터넷 자본시장(Internet Capital Market)을 지향하는 솔라나는 그 철학에 걸맞게 생태계 전반의 디파이(DeFi) 인프라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다양한 수익 기회를 제공하는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기관들의 채택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스테이킹된 솔라나를 구조적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할 것이다.

    고무적인 점은, 이번 컨퍼런스 이후 솔라나 현물(spot) ETF 승인 소식이 전해졌고, 라이도(Lido)의 Staked ETH ETF에 대한 기대감 역시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Staked SOL ETF에 대한 신호 역시 긍정적으로 이어진다면, 모든 인프라를 유기적으로 정렬하고 간소화(streamline)하여 Staked SOL 접근성을 혁신적으로 높인 JitoSOL이 기관 투자자들에게 솔라나 생태계로 진입해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핵심 관문으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5. Internet Capital Markets by Pepper (KAST), Dan (DFDV), Sean (RateX), Lynn (Saros), and Sang (Fragmetric)

    개요

    솔라나의 디파이(DeFi) 생태계는 이더리움만큼 성숙하진 않았지만, 솔라나 네트워크의 높은 인플레이션율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수익형 상품들과 빠른 트랜잭션 처리 속도, 낮은 수수료 인프라라는 차별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트레이딩 효율성을 높이고 수수료 기반의 생태계 순환을 촉진시키며, DAT와 같은 외부 자본이 적극적으로 유입될 수 있는 통로를 제공한다. 특히 기존에 이더리움 중심으로 집중되어 있던 기관 자금이 점차 솔라나로 이동하기 시작한다면, 이는 지속적인 자본 유입과 생태계 활성화라는 플라이휠 효과를 가속화시킬 수 있을 것이다.

    내년의 주요 트렌드는 크게 세 가지 방향으로 예상된다. 첫째, 주식·채권 등 전통 자산의 토큰화(tokenization)가 본격화될 것이며, 따라서 기관들이 온체인 환경의 구성가능성(Composability)를 이해하고 디파이 프로토콜을 적극 활용하려는 시도가 주목받을 것이다. 둘째, 다시 한번 밈코인이나 크리에이터 토큰과 같은 크립토 네이티브 자산들이 새로운 사이클의 중심이 될 가능성이 높다. 크립토 산업은 여전히 전통 기관 투자자들이 활발히 활동하기에는 여러가지 장벽이 존재하기 때문에, 대중에 의해 주기적으로 소비되어왔던 크립토 네이티브 토큰들이 리테일들로하여금 시장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생태계를 활발히 하게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셋째, 사용자 경험(UX) 측면에서 혁신을 시도하는 다양한 온체인 애플리케이션들이 부상하며, 기존 웹2 환경과 온체인 환경 간의 간격을 줄이고, 더 직관적이고 매끄럽게 거래할 수 있는 솔루션들이 많이 관찰될 수 있을 것이다.

    솔라나 생태계가 밀고있는 ‘인터넷 자본시장(Internet Capital Market, ICM)’이라는 내러티브는, 흔히 “모든 금융 상품을 어디서나 한 번에 거래할 수 있는 시장”으로 정의되지만, 이러한 표현은 오히려 솔라나의 가능성을 제한적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것 같기도 하다. 솔라나는 단순히 모든 유형의 자산에 대한 거래를 처리할 수 있는 플랫폼이 아니라, 그러한 행위 “역시도” 가능하게 만드는 가치 전송 인프라(Value Transfer Infrastructure)로, 더욱 넓게 이해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즉, 솔라나는 금융 거래를 포함한 모든 디지털 가치 이동의 기반이 되는 범용 인프라로 진화하고 있으며, 이는 단순한 ‘거래의 장’이 아니라 경제 활동 전반을 포괄하는 자본 시장 네트워크로서의 의미를 지닌다.

    이러한 관점에서 디파이는 ICM을 구현하는 실질적 동력으로 기능한다. DAT는 온체인에 트레저리(treasury)를 배치함으로써 전통 자본을 블록체인 위로 끌어올리고 이를 활성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DFDV는 솔라나 자산을 통해 벨리데이터를 운영하고, 생텀(Sanctum)과 협업하여 LST에 노출됨으로써 다양한 수익 구조를 창출한다. RateX는 Pendle과 유사하게 다양한 이자 수익원을 트레이딩 전략에 통합하며, Saros는 다양한 자산 온보딩 및 깊은 유동성 풀(LP Pool)을 전략적으로 배치하여 TVL 확장과 접근성 개선을 추진한다. 마지막으로 프래그매트릭(Fragmetric)은 ICM을 전통 자산과 솔라나를 연결하는 인프라적 이니셔티브로 보고, 지토(Jito)와 스위치보드(Switchboard) 등의 프로토콜과 연계하여 수평적 확장성과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저자의 코멘트

    본인이 과거 작성하였던 솔라나 메가 리포트에서 언급했듯, 솔라나가 다른 생태계에 비해 빠른 회복력을 보이며 빌더와 유저베이스를 폭발적으로 확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솔라나 랩스/재단 차원에서의 명확한 비전 제시와 그 비전에 공감한 빌더들 간의 강한 협업 정신이 있었다.

    이번 패널 토의는 특히 디파이(DeFi) 섹터의 관점에서 ‘인터넷 자본시장(ICM)’이라는 공통된 방향성을 중심으로, 각 생태계 플레이어들이 어떤 컨센서스를 공유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나아가 각 프로젝트가 자사의 프로덕트를 통해 이 내러티브를 강화하고 생태계의 성장에 기여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그 협업의 정신을 생생하게 체감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6. Internet Capital Markets by Kash (Jupiter)

    개요

    지금까지 DeFi는 전통 금융(TradFi)의 ‘반(Antithesis)’로 인식되어 왔지만, 앞으로의 방향은 이 둘의 결합, 즉 Unified Finance로의 진화가 될 것이다. DeFi는 기술적 기반(rails)을 제공하고, TradFi는 유동성과 접근성(access point)을 담당함으로써 상호 보완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온체인에는 점차 롱테일 자산들이 온보딩되고 있으며, 결제 부문 또한 Visa와 Mastercard의 결제량에 필적할 만큼 빠르게 온체인화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DEX 볼륨과 온체인 유동성은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통 금융기관들이 규제 대응, 로비, 컴플라이언스 인력 확보에 집중해온 것과 달리, DeFi에서의 승자는 기술 혁신에 집중하는 자가 될 것이다. 주피터(Jupiter)는 바로 이러한 혁신의 중심에 서 고자하며, 핵심 비전은 “다양한 자산과 유동성이 모이는 허브를 구축하는 것”이다. 마치 구글이 웹사이트를 인덱싱하여 정보를 집계한 것처럼, 주피터는 온체인 자산과 유동성을 인덱싱하여 최적의 트레이딩 경험을 제공하고, 온체인 자산 접근의 게이트웨이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주피터는 단순한 솔라나 기반의 어그리게이터를 넘어 하나의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모바일 환경을 통한 온·오프램프, 대출, 무기한 선물, 리서치, 포트폴리오 관리, LST 등 다양한 기능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이들 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동시에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해 온체인 자산 거래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더 많은 유저가 일상 속에서 자산을 자유롭게 이동시키는 경험을 제공하려 한다.

    단기적으로 주피터는 여러 새로운 프로덕트 출시를 앞두고 있는데 - 대출 서비스 ‘Jupiter Lend’의 오픈소스 출시를 통해 다양한 자산과 기관, DAT를 아우르는 트레이딩 경험을 확장하고, 이어서 Jupiter Wallet 익스텐션을 선보여 모바일과 PC 등 모든 환경에서 접근성을 높일 예정이다. 또한 Jupiter Send와 같은 기능을 통해 웹2 서비스와 온체인 트랜잭션을 자연스럽게 연결하는 새로운 금융 인터페이스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저자의 코멘트

    주피터는 “온체인이 온라인을 점유(penetrate)할 것”, 그리고 “전통 금융과 온체인 금융은 결합할 것”이라는 두 가지 뚜렷한 전제를 바탕으로, 다양한 프로덕트를 유기적으로 확장하며 구글처럼 시너지를 창출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고자 한다.

    2021년 10월 출시 이후, 주피터는 이전까지 비효율적이었던 솔라나의 디파이 환경을 근본적으로 개선하였으며, 솔라나에서 최고의 탈중앙화 거래 경험을 구축한다는 비전을 꾸준히 실현해오고 있다 - 단순한 스왑 엔진으로 출발했지만, 주피터는 이후 다양한 디파이 기능들을 개발하고 이를 하나의 슈퍼앱으로 통합함으로써 가장 원활하고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해오고 있다.

    특히 주피터는 이제 단순한 거래 효율화에 그치지 않고, 모바일 환경과 지갑 통합을 통한 사용자층 확대 및 접근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결국 온체인 채택의 핵심은 복잡한 기술과 로직을 하나의 완성된 경험(artifact)으로 추상화해 대중이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데 있는데, 주피터는 바로 이 지점에서 혁신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전통 금융과 온체인 금융의 결합이라는 거대한 외부 추세, 온체인 UX를 끊임없이 개선하며 경계를 확장해온 팀의 역량, 그리고 이 두 요소를 연결하는 풍부한 자산과 유동성의 성장 — 이 세 가지가 맞물리며 주피터는 단순히 솔라나의 대표 디파이 프로토콜을 넘어, 향후 온체인 채택을 가속화하는 새로운 금융 프리미티브로 자리 잡을 잠재력을 충분히 보여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7. The First AI-Empowered Smart Rings by Dirk (Cudis)

    개요

    사람들의 기대 수명이 100년을 넘어가는 시대에,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흔히들 수면, 운동, 정신 건강, 영양 섭취, 그리고 외인성 분자(exogenous molecules)의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한다. 쿠디스는 이러한 요소들을 AI 기술과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강화하기 위한 프로토콜을 구축하고 있다. 쿠디스는 여러 오픈소스 툴을 개발하여 데이터 주권을 보호받을 수 있는 건강(wellness) 생태계를 마련하고 있으며, 사용자는 쿠디스 생태계를 통해 자신의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면서도 건강 데이터에 대한 권익을 보장받을 수 있다.

    쿠디스 링(Cudis Ring)은 이러한 생태계의 핵심 하드웨어로, 사용자의 생체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지갑(wallet) 및 데이터 마켓플레이스와 연동해 자발적으로 라벨링된 데이터를 개발자나 기업에 제공함으로써 플라이휠을 가속화한다. 또한, 쿠디스 플랫폼은 다양한 웰니스 활동 퀘스트와 소셜 기능을 통해 리워드 기반의 게이미피케이션을 실현함으로써 사용자의 참여를 유도한다. 현재 쿠디스는 전 세계 100개국 이상에서 25만 명 이상의 앱 사용자와 2만 4천 개의 링 보유자를 확보했으며, 프로 운동 선수들과의 파트너십 등을 통해 글로벌 확장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저자의 코멘트

    웰니스 산업이 전 세계적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다양한 기업들이 관련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있는 가운데, 블록체인 영역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매우 흥미롭다. 특히 쿠디스가 블록체인을 활용해 데이터 주권(data sovereignty)을 중심으로 한 웰니스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시도는 눈길을 끈다.

    다만, 사용자의 데이터가 어떻게 수집·보호되어 마켓플레이스에 게시되고, 실제 비즈니스가 이를 활용하는 과정이 기술적으로 구체화되지 않아 설득력이 다소 떨어진 점은 아쉽다. 또한 기존의 다양한 헬스케어·웰니스 앱들과 비교했을 때, $CUDIS 토큰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명확한 존재 이유와 경제적 정당성이 부족하다는 점도 보완이 필요한 부분으로 보였다.

    8. Faster Validators Stronger Decentralization by Tom (DoubleZero)

    개요

    더블제로(DoubleZero)는 크립토 인프라 전용 인터넷 네트워크로, 기존의 퍼블릭 인터넷이 가진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설계되었다. 현재 트랜잭션은 퍼블릭 RPC 노드를 거쳐 벨리데이터로 전송되지만, 이 과정에서 다수의 중간 경유지(bounce, hop)를 거치며 지연과 노이즈가 발생한다. 즉, 암호화폐 트랜잭션을 위한 최적화된 네트워크 설계가 부재한 상황이었다. 이에 더블제로는 블록체인 상의 퍼블릭 오디언스를 위한 프라이빗 광섬유 네트워크(private fiber network)로서, 블록체인이 더욱 효율적으로 동작하기 위한 고성능 네트워크 환경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더블제로는 간단히 말해 트랜잭션이 흐르는 파이프라인 묶음이며, 두 가지 핵심 기능을 제공한다. 첫째로는, 엣지 필트레이션(Edge Filtration) 기능을 통해 솔라나 블록체인 상에서 발생하는 중복되거나 검증되지 않은 스팸 트랜잭션(약 60% 이상)을 걸러내어, 벨리데이터에게 ‘양질의 트랜잭션’만 전달하는 기능이 있다. 둘째로는, 멀티캐스트(Multicast) 방식을 통해 네트워크 전역의 상태 업데이트를 동시다발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기존의 단일 캐스트(Unicast) 통신 구조에서는 노드 간 수천 번의 메시지 교환이 필요하지만, 멀티캐스트는 이러한 비효율을 제거하고 훨씬 원활한 네트워크 통신을 가능하게 한다.

    퍼블릭 인터넷의 데이터 라우팅이 대형 회사들 간의 피어링(peering) 계약에 의존하며, 우선순위나 최적 경로 개념이 부재한 것과 달리, 더블제로는 통신 경로를 최적화하고 데이터 전달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속도의 개선뿐 아니라, 네트워크 안정성과 효율성을 향상시키는 근본적인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온체인 환경에서도 살펴보자면 - 현재 솔라나의 스테이킹 구조는 전체 스테이킹의 절반 이상이 세 지역에 집중되어 있어 중앙화 문제가 존재한다. 더블제로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실제 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지역 근처에 벨리데이터를 분산 배치함으로써 더욱 탈중앙화되고 회복력(resilient)이 높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자 한다.

    나아가 솔라나에 국한되지 않고 체인 아그노스틱(chain-agnostic)한 확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12개의 더블제로 네트워크 기여자와 270개 이상의 솔라나 벨리데이터가 메인넷 베타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이미 솔라나 전체 스테이킹의 약 20%가 더블제로 네트워크를 활용 중으로, 그 영향력은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저자의 코멘트

    전 세계적으로 데이터 생성 속도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한때 무어의 법칙에 따라 주기적으로 두 배씩 향상되던 하드웨어 처리 능력은 최근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그 결과 데이터 생성 속도와 처리 능력 간의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으며, 이는 방대한 데이터를 필터링하고 처리해야 하는 각종 통신 시스템에 심각한 도전 과제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퍼블릭 인터넷에 의존하는 크립토 인프라는 구조적으로 트랜잭션 처리 성능의 한계를 지니고 있어, 근본적인 확장성 개선을 이루기가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더블제로 네트워크는 전 세계의 유휴 광섬유 자원을 연결해 하나의 통합 네트워크로 구성함으로써 링크 활용도를 극대화하고, 컴퓨팅 자원의 수요와 공급을 효율적으로 조정한다. 이를 통해 크립토 인프라가 직면한 네트워크 병목 문제를 완화하고, 다양한 온체인 사용 사례의 채택 속도를 비약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주목할만한 점은 더블제로 네트워크에 대한 채택 속도이다. 테스트넷이 출시된 지 1년이 채 되지 않았고, 메인넷 베타가 가동된 지 수개월도 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상당수의 솔라나 밸리데이터들이 더블제로 네트워크를 채택해 안정적으로 운영 중인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이러한 빠른 확산은 더블제로의 기술적 실효성과 필요성이 현장에서 입증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9. Introducing Donut: The First Agentic Crypto Browser - How an AI Exchange should be designed by Chris (Donut)

    개요

    도넛 브라우저 팀은, 과거 틱톡 트레이딩 앱을 통해 200만 명의 사용자를 온보딩하는 데 성공했지만, 이후 틱톡의 밴으로 인해 서비스가 중단되었다. 이 경험을 계기로 팀은 외부 플랫폼에 의존하지 않고, 인터넷 상의 다양한 자산들이 자유롭게 금융화되고 거래될 수 있는 독자적인 웹3 프론트엔드 환경을 구축하기로 결심했다. 그 결과 탄생한 것이 바로 도넛 브라우저(Donut Browser)다.

    도넛 브라우저는 한마디로, 다양한 AI 에이전트로부터 정보를 요청받고 거래를 실행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이자 DEX이다. 대표적인 특징이라하면 두 가지 정도가 있는데 - 우선, 중간 통신 레이어로서 병렬 라우팅을 통해 여러 소스로부터 정보를 빠르게 수집하고, 사용자 맞춤형 트레이딩 전략을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트레이딩 경험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를 바탕으로 에이전트 기반의 분석·거래 제안과 트레이딩 뷰 툴링을 제공하여 직관적이고 강화된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한다.

    향후 도넛 브라우저는 에이전트가 브라우저 내 트레이딩 터미널에서 직접 거래를 제안하고, 사용자가 이를 확인 및 승인을 하여 즉시 실행할 수 있는 구조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동시에 모바일 버전 출시도 준비 중으로, 사용자 접근성과 활용성을 한층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저자의 코멘트

    다양한 자산군이 온체인을 통해 거래할 수 있게 되고, 또 이를 지원하는 AI 기반 정보 분석 및 테크니컬 툴들이 빠르게 발전함에 따라, 트레이딩이라는 행위는 앞으로 더욱 폭넓은 이용자들에게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도넛 브라우저는 다양한 LLM 툴을 통해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fetch)하고, 이를 기반으로 맞춤형 트레이딩 제안을 제공함으로써, 더 많은 사람들이 손쉽게 트레이딩에 접근하고 자신만의 전략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아직 정식 출시 이전 단계이기 때문에, 실제 사용자 경험을 중심으로 한 트레이딩 UX의 완성도와 AI 에이전트가 어그리게이트해오는 정보의 정확도와 신뢰성이 향후 플랫폼이 성공함에 있어 핵심적인 관문이 될 것으로 보인다.

    10. PayFi and Stablecoin Adoption by Erbil (Huma)

    개요

    PayFi는 ‘Payment’와 ‘Financing’을 결합한 개념으로, 결제 과정에서 추가적인 수익(yield) 기회를 창출함으로써 금융 트랜잭션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모델이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다면 크나큰 유즈케이스들을 관찰할 수 있을 것인데 - 가장 대표적으로는 즉각적인 결제 정산이 있다. 예를 들어, 기존 신용카드 결제는 중개자와 여러 단계를 거쳐 정산까지 시간이 걸리지만, 블록체인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하면 같은 날, 혹은 실시간에 가깝게 결제가 완료될 수 있다.

    두 번째 대표 사례는 해외 송금(remittance) 및 크로스보더 결제이다. 기존 송금 회사들은 대규모 유동성을 보유해야 하는 비효율적 구조를 가지고 있었지만,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면 자본 효율성(capital efficiency)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실제로 휴마(Huma)는 아마존 판매자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를 통해, 미국 및 유럽 소비자의 결제가 이루어지는 즉시 아시아 판매자에게 스테이블코인으로 대금을 지급할 수 있는 구조를 구축했다. 이를 통해 글로벌 상거래의 정산 지연 문제를 해소하고, 중개자 없는 투명하고 신속한 결제 환경을 구현했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히 전자상거래에 국한되지 않는다. 공급망 금융, 기관 간 송금, 국채 결제 등 USD Fedwire, CLS FX, DTCC와 같은 기존 결제 인프라에도 적용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PayFi 및 스테이블코인의 잠재력 탓일까, Tempo, Arc, AP2, Plasma 등 주요 금융·결제 기업들이 각자의 Purpose-built PayFi 네트워크를 개발 중이라는 소식도 들려온다.

    물론 이로 인해 기존 범용 블록체인(e.g., 솔라나) 역시 새로운 경쟁에 직면하게 되었다. 하지만 솔라나는 Block Assembly Marketplace라는 모듈러 트랜잭션 레이어를 통해 gasless transaction과 같은 Purpose-built 특징들을 구현할 수 있음으로써, 스테이블코인 결제 트랜잭션에 특화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즉, 범용 생태계로써의 이점을 누리면서도 여타 Purpose-built 네트워크의 기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 수 있는 것이다.

    휴마는 이러한 솔라나 위에 구축된 금융(Financing) 레이어로, 인터넷이 여러 계층으로 구성되어 있듯 PayFi 스택 내에서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목표는 기존의 T+3 정산 구조를 ‘당일 혹은 실시간 정산’으로 단축하는 것이다.

    휴마의 PayFi 트랜잭션 규모는 솔라나에서의 런칭 이후 3배 이상 성장했으며, 유동성과 매출 모두 큰 폭으로 증가했다. 또한 누구나 휴마의 전략 풀에 참여해 스테이블코인 유동성을 공급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으며, 해당 포지션을 토큰화해 다양한 DeFi 내에서 그것을 레버리지하는 것도 가능하다.

    비자, 마스터카드, 페이팔과 같은 글로벌 결제 기업뿐만 아니라, 미국·유럽·아시아 등 주요 국가의 정부들 또한(각국의 상황은 다르지만) 국채 수요 촉진 등의 이유, 그리고 금융 인프라 혁신을 위해 스테이블코인 기반의 PayFi 모델을 적극적으로 장려하고 있다. 나아가 앞으로 은행, 정부, 글로벌 브랜드들이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고, 에이전틱 결제 시스템(agentic payment system)이 본격적으로 확산된다면, 스테이블코인 중심의 결제 생태계는 기하급수적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자의 코멘트

    블록체인의 대표적인 활용 사례 중 하나로 꼽히는 스테이블코인 채택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논의되고 실행에 옮겨지고 있다. Erbil의 발표에서도 언급되었듯, 주요 기관과 각국 정부가 스테이블코인을 본격적으로 도입해 기존 금융 시스템을 대체하거나 보완하기 시작한다면, 그 시장 규모는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낙관적인 흐름 속에서 대규모 스테이블코인 유동성이 2차 활용을 위해 온체인으로 유입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 이에 따라 주요 금융 및 결제 기업들이 제공하는 독자적 유스케이스뿐만 아니라, 자본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전략이 활성화된 디파이 생태계 내에서도 큰 수요를 창출할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관점에서, 휴마 역시 온체인 유동성 인프라를 선도하는 프로젝트로서 큰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다만, 휴마가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엄격한 언더라이팅(underwriting) 기준을 유지하면서 예금자 자본을 정교하게 결제 흐름과 매칭하고,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과 규제 요건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등의 역량이 전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

    11. Building Crypto in Asia: Lessons and Perspectives by Chaerin (Solana Foundation), Eno (Sanctum), Ben (Jupiter), Kinsa (SonicSVM), and Ryot (Xitadel)

    개요

    아시아에서 빌딩하는 과정에서는 여러 기회와 도전, 그리고 교훈들이 함께했다. 아시아 빌더들은 전반적으로 근면하고 몰입도가 높으며, 특히 솔라나 생태계 내 아시아 커뮤니티는 매우 열정적이다. 최근에는 규제 완화와 스테이블코인 도입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며, 전통 기업들조차 크립토 네이티브 이니셔티브를 전개하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물론, 뉴욕과 같은 메인스트림 시장에서 동떨어져있기 때문에 변화무쌍한 크립토 생태계에서 생존하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 이를 위해 피벗을 주저하지 않고 생태계 내 협력 파트너를 적극적으로 찾아야 했다.

    또한 언어 장벽 역시 글로벌 빌더를 지향한다면, 아시아 베이스의 빌더들에게는 가장 큰 허들 중 하나다. 글로벌 시장에서 활동하기 위해서는 영어 실력을 바탕으로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필수적이다. 특히 크립토 시장은 트렌드 변화가 빠르고, 뉴스와 담론의 흐름이 매우 역동적이기 때문에, 파운더 스스로가 지속적으로 대중앞에 나서서 자신의 비전과 프로젝트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전해야 한다. 이는 단순한 언어 문제가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를 구축하는 과정이기도 하다.

    아시아 시장 진출 전략으로는 로컬 커뮤니티 빌딩과 다양한 팀들과의 협업이 핵심이다. 솔라나의 경우 해커톤 문화가 강하고, 초기에는 빌드된 인프라가 적었기 때문에 다양한 파트너십 기회가 많았다. 슈퍼팀 같은 커뮤니티 조직은 이러한 협력의 촉매제가 되었고, 로컬 인력을 직접 채용하거나 지역 전담팀을 운영하는 것도 효과적인 접근 방식이다.

    반대로, 한국 기반의 프로젝트가 한국 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로컬 프로젝트”보다는 “글로벌 프로젝트”로서의 패키징이 중요하다. 제품이 훌륭하다면 로컬 시장은 자연히 따라오기 때문이다. 글로벌 팀과의 협업, IRL 이벤트 개최,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참여 등 네트워킹 기반의 전략은 장기적으로 협업 기회를 넓히는 데 큰 도움이 되어왔다. 특히나 솔라나에 대한 센티먼트가 최저였던 FTX 사태와 같은 위기 속에서도, 명확한 비전과 방향성을 믿는다면 해당 생태계를 계속해서 고수하는 것도 결국 역설적으로 종국에는 가장 강력한 생존 전략이었다.

    저자의 코멘트

    본 패널 토의는 아시아 빌더들이 가진 근면함과 열정, 그리고 글로벌 시장 진출 과정에서 마주한 현실적인 교훈들을 잘 짚어내고 있었다. 특히 언어와 네트워킹의 중요성, 그리고 로컬에서 글로벌로 확장하기 위한 전략들에 대해 통일된 시각을 가지고 있는 인상적이다.

    다만, 이러한 논의가 더욱 깊어지기 위해서는 아시아 빌더들이 실제로 글로벌 무대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어떤 콘텐츠, 기술, 혹은 조직 문화적 강점을 축적하고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나 인사이트가 덧붙여지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또한 각 프로젝트별로 가장 열성적인 커뮤니티 구성원 혹은 실제로 한국을 전담하는 로컬 직원을 패널로 모셨으면하는 아쉬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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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ey Takeaways
    0. 들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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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IBRL, IBRL, and IBRL | How to Push Solana Beyond Its Limits by Chad (Fragmetric), Hayden (Jito), and Ben (DoubleZero)
    3. Introductory Presentation on Sanctum by James (Sanctum)
    4. The U.S. Crypto ETF Era by Thomas (Jito)
    5. Internet Capital Markets by Pepper (KAST), Dan (DFDV), Sean (RateX), Lynn (Saros), and Sang (Fragmetric)
    6. Internet Capital Markets by Kash (Jupi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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