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는 IP 토큰화와 수익화에 특화된 목적 중심의 블록체인(purpose-built blockchain)이므로, TVL이나 트랜잭션 같은 전통 지표만으로는 그 성과를 제대로 평가하기 어렵다.
크리에이티브 트랜잭션, 액티브 크리에이터, 총 라이선스된 IP(TIL), IP 로열티 등 IP 중심 지표를 살펴보면, 기존 지표로는 놓치기 쉬운 스토리의 실제 성과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다.
법적·저작권적 안전장치도 핵심이다. Programmable IP License(PIL)와 Attestation Service(SAS)는 분쟁 발생 시 창작자와 권리자를 보호하고 콘텐츠 진위성을 보장하여, 안심하고 IP를 온체인에 등록·활용하도록 돕는다.
스토리는 전통 IP 시장의 비효율을 개선함으로써 IP가 자유롭게 검색·라이선싱·리믹스·수익화되는 환경을 제공하고자 한다. 실제 유스 케이스가 늘어나면, 스토리는 온체인 IP 마켓플레이스가 되어 대규모 협업과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대다수의 L1 블록체인은 처리량(throughput), TVL(Total Value Locked), REV(Real Economic Value), 지갑 수, 또는 발행된 NFT 수 등을 주요 성과 지표로 삼는다. 그러나 스토리는 일반적인 L1과 달리, 스토리·예술·프랜차이즈 등 지적 재산(IP)을 온체인 자산으로 전환하기 위해 목적에 맞춰 설계된 블록체인이다. 그렇기에 트랜잭션 수가 백만 건을 넘어서거나 TVL이 크게 늘어났다 하더라도, 정작 IP를 온체인화한다는 본래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다면 그 모든 수치는 의미가 희미해진다. 반면, 가치 높은 IP 한 건이 제대로 토큰화되어 수익화에 성공했다면, 무의미한 온체인 활동 수천 건보다 훨씬 더 중요한 사례가 될 수 있다.
스토리가 입증하려는 테제(thesis)는 간단하다. IP를 온체인에서 무허가(permissionless) 방식으로, 동시에 법적으로 안전한 상태에서 온보딩·리믹스·수익화할 수 있는가? 그리고 크리에이터와 팬들이 프로그래밍 가능한 IP를 기반으로 협업하면서 IP를 발전·확장해나갈 수 있는가? 전통적인 지표만으로는 이 질문에 충분히 답하기 어렵다. 결국 IP를 중심에 둔 모델이 실제로 작동하는지를 보여줄 새로운 평가 틀이 필요하다.
일반적인 L1 지표는 스토리에 온보딩되는 창작물의 퀄리티나 범위를 제대로 반영하기 어렵다. 그러나 여기서 제안하는 IP 중심 KPI에 주목하면, 스토리가 탈중앙화된 개방형 창작 경제를 구축 중인지, 아니면 단순히 트랜잭션만 늘리고 있는지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스토리를 평가하는 데 있어 특히 중요한 부분은 저명한 IP가 온체인에 꾸준히 등록되고 이를 통해 2차 창작이 활성화되며, 크리에이터들에게 안정적인 보상이 돌아가는 IP 생태계가 얼마나 확장되고 있는가다. 디파이 영역에서 자본 유동성이 핵심이듯, 스토리에서는 IP를 손쉽게 발굴·라이선싱·리믹스할 수 있는 IP 유동성(IP liquidity)이 가장 중요하다. TVL 대신 “총 IP 가치(=총 라이선싱 가치)”를, DEX 거래량 대신 “크리에이터에게 돌아가는 로열티 규모”를 떠올리면 이해가 빠르다.
크리에이티브 트랜잭션이란 온체인에 구체적 콘텐츠를 업로드하거나, 라이선스를 등록하거나, 기존 IP를 리믹스해 새로운 토큰을 민팅하는 행위를 뜻한다. 이는 단순 토큰 전송과 달리, 스토리의 IP 마켓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트랜잭션 수가 아무리 많아도 이 같은 창작 활동과 무관하다면 진정한 성장 지표로 보기에는 어렵다. 반면 신규 IP 등록, 라이선싱 체결, 리믹스 작업이 꾸준히 늘어난다면 네트워크가 실제로 창작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여기에는 콘텐츠가 유의미한 창작물인지 판별하는 과정도 필수적이다. 스토리의 Attestation Service(SAS)는 도용이나 중복 의심 사례를 찾아내어 정당한 크리에이터를 보호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스토리가 활발해지려면 신규 IP를 업로드하거나 기존 작품을 리믹스하는 사용자층이 넓어져야 한다. 일반 L1이라면 지갑 수 증대를 성과로 간주하기도 하지만, 스토리가 보는 핵심은 이용자들이 실제 창작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가다.
콘텐츠 생산자가 극소수에 그치면 IP 생태계는 금세 정체된다. 반면 다양한 창작자가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훨씬 역동적인 시장이 형성된다. 이들이 끊임없이 새로운 창작물을 업로드하고, 2차 창작을 이어가는지 여부는 스토리가 PMF을 달성했는지를 가늠해볼 만한 지표다. 보통 초기에는 특정 아티스트나 스튜디오 몇 곳이 성공 사례를 만들어내면서, 그 영향력이 다른 참여자 유입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
Total IP Licensed(TIL)은 스토리의 TVL 개념에 해당한다. 블록체인에 어느 정도 자산이 예치되어 있는지를 보는 대신, 스토리에 온보딩된 IP의 총 가치를 살핀다.
예를 들어 아리아 프로토콜(Aria Protocol)이 대형 음악 카탈로그를 스토리에 연결하거나, STR8FIRE가 영화·TV 분야를 web3와 접목하려 시도하는 것 등이 그 사례다. 또한, ‘다크 나이트’와 ‘블레이드’, 애플TV ‘파운데이션’으로 유명한 데이비드 S. 고이어는 AI와 블록체인을 접목한 플랫폼 인센션(Incention)을 통해 SF 프랜차이즈 ‘이머전스(Emergence)’를 선보일 예정이다. 스토리(Story)의 온체인 라이선싱 프레임워크를 활용하여 팟캐스트·코믹스·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매체에서 팬들이 협업하고, 법적 안전성과 수익 분배를 보장받는다. 이처럼 알려진 창작자와 카탈로그가 속속 스토리에 합류하고, IP가 재창작되면서 가치가 커질수록 플랫폼에 대한 신뢰도 높아지고 생태계 가치도 상승한다.
결국 스토리는 크리에이터에게 실질적인 수익을 보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라이선싱 혹은 2차 창작에서 꾸준한 수익이 발생한다면, 이는 스토리가 실제로 채택(adoption)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일반 NFT 플랫폼에서는 거래량이 아무리 많아도 원작자 이익이 제한적인 경우가 많다. 스토리는 파생 작품이 만들어질 때마다 로열티를 자동 분배하는 구조를 지향한다. 지속적 로열티 흐름이 온체인 지표로 확인되면, 스토리가 추구하는 경제 모델이 작동함을 보여주고, 더 많은 IP 보유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간다. 이처럼 명확하게 드러나는 로열티 흐름은 스토리가 표방하는 가치가 실제로 구현되고 있다는 증거다.
네 가지 KPI가 직접적인 기준이긴 하지만, 법적 안정성과 저작권 관리 또한 스토리의 성공을 위해서는 필수적이다.
법적 구속력: 블록체인은 코드로만 돌아가는 경우가 많지만, IP는 현실 세계 법적 보호가 함께 뒷받침되어야 한다. 스토리는 Programmable IP License(PIL)를 채택해, 분쟁이 발생했을 때 창작자가 실제 법적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 IP 포털을 통해 작품을 등록하면, 오프체인에서도 효력이 인정될 수 있는 라이선스 계약이 체결되고, 온체인 기록은 위·변조가 사실상 불가능한 증거가 된다.
저작권 표기 및 진위성: AI가 무한 복제품을 생성하는 시대에, 창작물 출처(provenance)를 제대로 검증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스토리의 SAS는 작품의 오리지널리티를 확인해주는 신뢰도 높은 지표를 제공하므로, 마켓플레이스나 잠재적 라이선시가 해당 콘텐츠가 정품인지 쉽게 판단할 수 있게 해준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런 철저한 인증 시스템은, IP 도용을 우려하는 창작자들에게 스토리가 안전한 플랫폼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가능성이 크다.
이 두 가지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주요 KPI가 일시적으로 좋게 나와도 법적 분쟁이나 무분별한 표절이 이어지면서 금방 퇴색될 수 있다.
결국 위 모든 요소는 ‘IP 유동성’을 극대화한다는 목표로 수렴된다. 전통 IP 시장은 복잡한 계약과 수많은 중개인으로 인해 비효율이 크다. 스토리는 DeFi에서 토큰이 자유롭고 조합 가능하듯, IP 역시 빠르고 유연하게 움직이길 지향한다. IP가 충분한 유동성을 갖췄는지는 아래 세 가지 기준을 통해 평가할 수 있다.
발견 용이성: 원하는 IP를 사용자나 개발자가 손쉽게 찾을 수 있는지 여부가 중요하다. 스토리의 IP 포털은 검색·필터·라이선싱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게 만들어, 전통적으로 몇 주씩 걸리던 절차를 몇 분 안에 끝내는 것을 목표로 한다.
리믹스 가능성: 등록된 IP가 실제로 재활용·확장되는지 살펴야 한다. 진정한 유동성이란 IP가 방치되지 않고 2차·3차 창작으로 이어져 지속적으로 진화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예컨대 Emergence 프로젝트는 온체인 라이선싱을 통해 팬이 캐릭터나 스토리라인을 만들 수 있으며, 그 공헌도에 따른 귀속과 수익 분배가 자동으로 이뤄진다.
수익 창출: 적극적으로 라이선스 비용이나 로열티가 발생하는지도 관건이다. IP가 아무리 열심히 검색·리믹스되어도, 창작자가 재정적 이익을 얻지 못하면 무의미하다. 아리아 프로토콜이 추진 중인 K-pop 곡 토큰화 사례처럼, 팬이나 투자자가 권리 지분 일부를 구매하고, 크리에이터가 온체인을 통해 꾸준히 로열티를 확보하는 구조가 확립된다면 IP 유동성은 더욱 강화된다.
이 세 가지가 조화롭게 맞물리면, IP는 창작자→라이선시→리믹스 창작자로 실시간에 가깝게 이동한다. 이는 마치 DeFi가 전통 금융의 경계를 허물었던 것처럼, IP 시장에서도 새로운 혁신적 변화를 예고한다.
결국 스토리가 지향하는 프로그래밍 가능한 IP 경제가 실제로 작동하는지 여부는 다음 질문에 달려 있다. 온체인에서 IP가 새로운 유틸리티와 수익 창출 기회를 충분히 확보하고 있는가? 만약 그렇다면, 크리에이터들이 자발적으로 IP를 올리고, 2차 창작이 활성화되며, 가치 높은 IP가 온체인 라이선싱으로 이어지고, 원작자에게 안정적인 로열티가 돌아가는 모습이 펼쳐질 것이다.
또한 스토리의 법률·기술 인프라가 견고해야 대형 권리자 역시 안심하고 진입할 수 있다. Attestation 등으로 오리지널리티가 증명되고, 실제 분쟁 상황에서 온체인 기록이 증거로서 효력을 발휘한다면, 스토리가 설계한 구조가 현실 세계에서도 효율적으로 작동함을 보여주는 셈이다.
물론 전통적 지표가 완전히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처리량, 지갑 수, TVL, REV 같은 수치는 체인의 기술적·네트워크적 기초 체력을 판단하는 데 참고할 만하다. 다만 스토리가 진정으로 구축하려는 것은 IP 중심의 경제이며, 이를 확인할 선행지표는 위에서 제시한 IP 중심 KPI들이다. 이 지표들이 상승세를 보이면 트레이더나 투자자 같은 이해관계자도 자연스럽게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결국 단순 트랜잭션 증가를 넘어, IP 라이선싱이 신속히 이뤄지고, 2차 창작자에게 합당한 보상이 돌아가며, 방치된 자산이 리믹스를 통해 재발견되는 ‘실제 창작 활동’이 중요한 열쇠다. 이런 성공 사례와 실질적인 크리에이터 수익 데이터가 누적된다면, 스토리가 제시한 ‘온체인 IP 마켓플레이스’가 기존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대규모 협업과 수익 창출을 이끌어냈다는 결론으로 이어질 것이다. 결국 단일 숫자보다는 이런 흐름이 스토리 성공의 궁극적 척도라 할 수 있다.
참고) 위에서 제시한 KPI와 고려사항은 스토리를 평가하기 위한 초기 틀이지, 고정된 답안이 아니다. 생태계가 확대되고 여러 사례가 축적되면, 더 구체적이거나 새로운 보조 지표가 필요해질 수 있다. 하지만 현시점에서는 이 지표들이 스토리가 나아가는 방향을 파악하고 점검하기에 충분한 출발점이다. 활발히 변화하는 네트워크라면 빌더·크리에이터·투자자·사용자가 함께 의견을 나누며 이 틀을 보완해 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