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는 도구를 넘어 경제 주체로 진화 중이다. 단순 자동화 봇이 아니라 스스로 판단·실행·결제하는 자율형 소프트웨어로, 가트너는 2028년까지 15조 달러 이상의 구매 활동이 AI 에이전트에 의해 발생하거나 영향받을 것으로 전망한다.
기존 금융 시스템은 에이전트 경제에 구조적으로 부적합하다. UI 의존성, KYC 온보딩, 월정액 과금 등 '사람이 개입해야 작동하는' 설계가 에이전트의 마이크로트랜잭션, 24/7 글로벌 결제, 프로그래매틱 실행 요구와 근본적으로 충돌하며, 프로그래매틱한 블록체인 기반 x402가 이 간극을 메우는 네이티브 인프라로 부상하고 있다.
x402는 HTTP 프로토콜 위에 스테이블코인 즉시 결제를 구현하는 인터넷 네이티브 결제 표준이다. 코인베이스 주도로 클라우드플레어·스트라이프·버셀 등 주요 빅테크가 통합에 참여하고 있으며, 에이전트·인터페이스·프로토콜·신뢰·퍼실리테이터·블록체인의 6개 레이어로 구성된 생태계가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허위 거래 비율은 90%에서 10% 이하로 줄었지만, 킬러 앱은 아직 부재하다. 실거래가 2025년 12월 정점(일평균 143만 건) 이후 2월 18만 건으로 감소하는 추세로, 인프라(배관)는 갖춰졌으나 지속적 수요를 견인할 핵심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해야 본격적 채택으로 이어질 수 있다.
x402는 특정 체인의 전유물이 아닌 범용 프로토콜로 진화하고 있다. 초기 베이스 100% 독점에서 솔라나가 실거래 82%를 차지하며 역전했고, 폴리곤도 11%까지 성장하는 등 체인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 경쟁은 기술적 성숙도를 높이고 체인 종속 리스크를 줄이며, 크로스체인 호환성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인프라 혁신까지 촉발하고 있다.
x402의 성패는 결국 '신뢰 레이어'의 완성도에 달려 있다. 인간의 판단을 배제해 속도와 확장성을 얻는 대신, TEE 기반 계산적 신뢰와 온체인 평판 기반 휴리스틱 신뢰를 코드와 암호학으로 재구축해야 하며, 이 신뢰 스택의 통합이 에이전트 경제 인프라 전환의 선례가 될 것이다.
"Machine-native finance just went live(머신 네이티브 금융이 막 출시되었다)"
"Agents are becoming economic entities, not tools(에이전트는 도구가 아닌 경제 주체가 되고 있다)"
"We are moving from humans paying bots to bots paying bots(인간이 봇에게 지불하는 것에서 봇이 봇에게 지불하는 것으로 이동 중)"
AI 에이전트는 사용자의 목표를 입력받아 자체적으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자율형 소프트웨어다.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수준을 넘어, 정보 검색부터 예약, 결제까지 처리하는 진정한 의미의 ‘디지털 대리인’으로 진화하고 있다. 물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AI 에이전트를 사전 정의된 규칙만 따르는 단순 봇으로 인식하거나 “결국 인간이 짜놓은 스크립트 아닌가?”라는 의구심을 갖기도 한다. 복잡한 업무를 전적으로 위임하기엔 시기상조라고 보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LLM의 비약적인 발전과 오픈클로(OpenClaw, @openclaw) 같은 오픈소스 에이전트 서비스의 등장은 이런 인식을 빠르게 뒤집고 있다. 사용자의 PC나 서비스 내 시스템 권한을 직접 운용하며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사례가 늘면서, AI 에이전트의 확장성과 미래에 대한 기대도 커졌다. 최근 맥 미니 품절 대란이 화제가 될 정도로, 에이전트 기술에 대한 관심은 분야를 가리지 않고 빠르게 확산 중이다.
Source: Google Blog
이런 관심의 확산과 함께 ‘에이전트 경제(Agent Economy)’도 주목받고 있다. 에이전트가 복잡한 업무를 수행할수록 결제가 필요한 순간은 필연적으로 늘어난다. 따라서 결제 과정이 병목이 되지 않도록, 시스템 전반을 아우르는 경제 생태계 구축이 필수적이다.
빅테크 기업들은 마치 이 미래를 예견한 듯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구글이 대표적이다. 에이전트 간 통신 프로토콜인 A2A(2025.4), 결제 프로토콜인 AP2(2025.9), 그리고 이를 결합해 전체 쇼핑 과정을 통합하는 커머스 표준 UCP(2026.1)까지 연이어 발표하며 생태계 표준을 선점하려 하고 있다. 가트너(Gartner)는 2028년까지 15조 달러 이상의 구매 활동이 AI 에이전트에 의해 발생하거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에이전트 경제의 잠재력이 단순한 과장이 아닌 이유다.
Source: Coinbase
2025년 5월, 코인베이스(Coinbase) 주도로 다수의 빅테크 기업과 함께 개발된 x402는 인터넷 네이티브 결제를 표방하며, HTTP 프로토콜을 통한 즉시 스테이블코인 결제를 가능하게 한다. 이들의 목적은 명확하다. AI 에이전트가 인터넷에서 자율적으로 행동하려면, 정보의 흐름만큼이나 가치의 흐름도 프로그래매틱(programmatic)하게 처리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블록체인의 본질은 바로 이 ‘프로그래매틱함’에 있다. 2015년 이더리움(Ethereum)이 등장한 이후, 블록체인 위에 코드로 작성된 계약을 배포하고 중개자 없이 자동으로 실행하는 구조가 가능해졌다. 스테이블코인, RWA 등 전통 자산의 온체인화, 예측시장, 밈코인까지 블록체인에서 탄생한 상품들은 공통적으로 기존 시스템의 고질적 비효율을 ‘코드로 실행되는 정산’으로 걷어내며 돈의 흐름에서 병목을 제거해왔다. 이 특성은 에이전트 경제가 직면한 결제 인프라 문제와 정확히 맞닿아 있다.
스트라이프(Stripe)의 제프 와인스타인(Jeff Weinstein, @jeff_weinstein)은 x402 도입을 발표하며, 에이전트 결제가 요구하는 인프라 조건을 간결하게 정리한 바 있다. 에이전트끼리의 거래에 가상카드만 쓰면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대해, 에이전트에게는 마이크로트랜잭션, 24/7 글로벌 레일, 인간이 빠져도 작동하는 제어 구조, HTTP 네이티브 인터페이스, 저지연, 최종성(finality) 보장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리고 “현재의 금융 시스템은 인간에 맞춰 튜닝되어 있다(The current financial system is tuned for humans)”고 짚었다.
정확한 진단이다. 기존 결제 체계가 이 조건들을 충족하지 못하는 이유는 단순히 기술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애초에 설계의 전제가 다르기 때문이다. 모든 과정에 사람이 직접 개입하는 것을 당연시하는 구조에서,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에이전트는 필연적으로 '이방인'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근본적인 충돌을 세 가지 지점에서 확인할 수 있다:
UI 의존성: 기존 결제는 인간이 눈으로 확인하고 클릭하는 흐름에 최적화되어 있어, API로 소통하는 에이전트에게는 전 과정이 장애물이 된다.
온보딩 오버헤드: 계정 생성과 KYC 인증은 인간의 신원을 확인하고 신뢰를 구축하기 위한 절차인데, 에이전트에게는 이를 수행할 권한도 방법도 없다.
과금 단위 불일치: 월정액 구독이나 크레딧 선불 충전은 인간의 장기 이용 패턴에 맞춰 설계된 방식이다. 반면 에이전트는 단일 API 호출 단위로 ‘필요한 만큼만’ 지불하려는 경향이 강해, 근본적으로 맞지 않는다.
이 요구사항에 블록체인을 대응시켜 보면 필연성이 선명해진다. 먼저 가스비가 최적화된 체인에서는 미세 단위 마이크로트랜잭션이 가능하다. 또한 블록체인에는 영업시간도 국경도 없으므로 24/7 글로벌 레일이 기본값이다. 스마트 컨트랙트는 HTTP 호출로 직접 트리거할 수 있어 UI를 거칠 필요가 없다. 마지막으로 솔라나(Solana) 같은 고성능 체인은 수백 밀리초 단위의 빠른 트랜잭션 확정을 제공하며, 지출 한도 및 승인 조건 같은 제어 로직도 컨트랙트 코드에 직접 내장할 수 있다.
즉 기존 금융 시스템이 인간에 맞춰 튜닝되어 있다면, 블록체인은 처음부터 코드에 맞춰 튜닝된 인프라다. 스마트 컨트랙트는 사람의 승인이나 영업시간과 무관하게, 조건이 충족되면 자동으로 실행되고 정산까지 완료한다. 앞서 살펴본 UI 의존성, 온보딩 오버헤드, 과금 단위가 모두 '사람이 개입해야 작동하는 구조'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블록체인은 그 개입 자체를 설계에서 제거한 인프라다.
의사결정까지 프로그래매틱하게 이뤄지는 에이전트 경제에서, 결제만 인간의 승인을 필요로 한다면 그것이 곧 병목이 된다. 그러나 블록체인이라는 인프라가 존재한다고 해서 문제가 자동으로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에이전트가 웹 API를 호출하는 그 순간에, 별도의 지갑 연동이나 수동 서명 없이 결제가 HTTP 요청-응답 안에서 완결되어야 한다. 인프라와 애플리케이션 레이어 사이를 잇는 표준 프로토콜이 필요한 이유다. x402는 바로 이 병목을 제거하기 위해 설계된 프로토콜이다.
x402 스택은 6개 레이어로 구성되며, 크게 두 영역으로 묶을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 레이어(Application Layer): 에이전트가 경제적 의사결정을 내리고 거래를 개시하는 영역
인프라 레이어(Infra Layer): 개시된 거래를 검증하고 정산하며 안전하게 확정하는 영역
이렇게 나눈 이유는 관여하는 주체에 따라 관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에이전트 입장에서는 의사결정 후 인터페이스(플러그인)에 연결하기만 하면, 인프라 레이어의 세부 과정(서명 검증, 온체인 정산, 블록 확정)을 알 필요 없이 거래가 완료된다. 인프라가 충분히 추상화되면, 결제는 “호출하면 끝나는” 컴포넌트가 된다.
동시에, 이 거래를 더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인프라 레이어의 진화도 계속되고 있다. 예컨대 x402 생태계에서 논의되는 SIWx(Sign-In with X)나 세션 토큰(Session Token)은 반복 결제의 인증 오버헤드를 줄이려는 시도다. TEE(Trusted Execution Environment)를 활용해 에이전트의 프라이빗 키와 결제 로직을 하드웨어 수준에서 보호함으로써, 거래의 신뢰성을 높이려는 움직임도 이어진다. 이처럼 모든 레이어는 에이전트 경제라는 목표 아래 하나의 시스템처럼 맞물려 작동한다. 이 과정에서 기존 x402에 상대적으로 비어 있던 신뢰(Trust) 레이어가 보강되거나, 기존 레이어가 확장되면서 x402 생태계 자체도 점차 넓어지고 있다.
에이전트 레이어는 전체 에이전트 경제 활동의 시작점이자 최상단 의사결정 주체다. 전통적인 봇이 미리 정해진 규칙에 따라 기계적으로 반복 작업을 수행하는 데 그쳤다면, 에이전트는 본질적으로 다른 방식으로 작동한다. 목표가 주어지면 스스로 상황을 판단하고, 제약 조건을 설정하며, 실행 경로를 탐색해 작업을 완수한다. 단순 자동화가 아니라 자율적 의사결정이 핵심이다.
사실 AI 에이전트라는 개념은 2024년 후반, 솔라나와 베이스(Base) 체인을 중심으로 급부상한 핵심 내러티브 중 하나였다. 블록체인 위에서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에이전트라는 아이디어 자체는 이미 많은 이들에게 익숙하다. 그러나 당시에는 에이전트의 현실적인 활용에 뚜렷한 한계가 있었다. 에이전트에게 복잡한 작업을 온전히 위임하거나, 여러 단계에 걸친 정교한 판단을 기대하기가 쉽지 않았다.
기존 프레임워크는 개발자가 도구 호출 순서와 분기 조건을 사전에 코드로 명시해야 했고, API가 제공되지 않는 서비스에는 접근 자체가 어려웠다. 사람이 정확한 워크플로우를 촘촘히 설계하지 않는 한, 에이전트가 자율적으로 가치를 창출하는 데는 분명한 한계가 있었던 것이다. 이 흐름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은 것이 오픈클로의 등장이다. 에이전트가 단순한 실험적 내러티브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온체인 경제 주체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오픈클로는 컴퓨터 유즈 기반으로 에이전트가 브라우저, 터미널, 파일 시스템 등 실제 컴퓨팅 환경을 직접 조작하게 한다. 이를 통해 API가 없는 서비스에도 접근할 수 있고, LLM이 화면의 맥락을 읽어 다음 행동을 스스로 결정한다. 이 접근이 에이전트 스킬을 통한 x402 네이티브 결제와 결합되면서, '판단-실행-결제'라는 전체 경제 행위가 하나의 프레임워크 안에서 완결되는 구조가 가능해졌다.
Source: X(@base, @solana, @monad)
x402를 주도하는 베이스와 솔라나는 물론, 모나드(Monad, @monad) 같은 신흥 프로토콜까지 x402를 에이전트 경제의 핵심 인프라로 재조명하며 새로운 내러티브를 만들어가고 있다. 오픈클로처럼 자율적 실행력을 갖춘 에이전트가 늘어날수록, x402와의 결합은 플라이휠(flywheel) 효과를 만들며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이 에이전트 레이어를 구성하는 주요 프로젝트들을 살펴보자.
3.1.1 에이전트 경제의 운영체제(OS), 오픈클로
Source: Openclaw.ai
2025년 11월 오픈소스 자율형 AI 에이전트로 등장한 오픈클로는 에이전트 경제의 운영체제(OS)로 자리 잡았고, 수많은 에이전트 기반 프로젝트가 오픈클로 위에서 구동되거나 통합되고 있다. 사실상 현세대 AI 에이전트 프레임워크를 상징하는 대표 주자다.
특히 에이전트 스킬(Agent Skill)을 통해 x402 결제를 프레임워크 레벨에서 네이티브로 지원해, 에이전트가 별도 설정 없이 결제까지 완료할 수 있게 한다. 오픈클로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다양한 x402 프로젝트들이 자체 오픈클로용 x402 스킬을 개발 및 배포하는 흐름도 뚜렷해지고 있다.
3.1.2 에이전트 런치패드, 버츄얼스 프로토콜(Virtuals Protocol)
Source : Virtuals Protocol
버츄얼스 프로토콜(Virtuals Protocol, @virtuals_io)은 AI 에이전트 런치패드 및 토큰화 플랫폼으로, 누구나 에이전트를 만들고 토큰화하며 마켓플레이스에서 거래할 수 있게 한다. ACP(Agent Commerce Protocol)와 버틀러 AI(Butler AI)를 통해 에이전트 생태계를 운영하며, 이를 기반으로 에이전트가 다른 에이전트를 고용하고 결제하는 A2A(agent-to-agent) 경제를 구현한다. 특히 특정 작업에 특화된 외부 에이전트 서비스를 호출해야 하는 경우, 버츄얼스 마켓플레이스가 ‘에이전트 아웃소싱’의 역할을 수행한다.
3.1.3 에이전트들을 위한 트레이딩 에이전트, 뱅커(BANKR)
Source: BANKR
뱅커(BANKR, @bankrbot)는 에이전트 경제에서 실제로 수익을 만드는 트레이딩 에이전트의 대표 사례다. ERC-8004 기반 신뢰 인증과 x402 결제로 다른 에이전트와 상호작용하며, 자체 수익 모델을 가진 경제적으로 자립한 에이전트로 자리매김했다.
다른 에이전트들이 외부 서비스를 x402로 “구매”한다면, 뱅커는 오히려 온체인 금융 행위(토큰 매수, 잔액 조회, 토큰 배포, 무기한 선물 등)를 에이전트 기반 서비스로 제공하고, 그 대가를 x402로 청구한다. 즉 “결제를 쓰는 에이전트”를 넘어 “결제로 돈을 버는 에이전트”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3.1.4 x402 결제 특화 에이전트 프레임워크, 데이드림즈(Daydreams)
Source: Daydreams
데이드림즈(Daydreams, @daydreamsagents)는 x402 결제에 특화된 스테이트풀(stateful) 에이전트 프레임워크다. 오픈클로가 범용 에이전트 OS라면, 데이드림즈는 에이전트가 돈을 벌고 쓰는 행위 자체를 프레임워크 레벨에서 최적화한 프로젝트다.
각 에이전트는 ‘나노서비스(nanoservice)’로 작동하며, 상호작용당 과금(예: $0.10/채팅)하는 x402 마이크로결제 모델을 기본 탑재한다. 하나의 호출에서 연산, 결제, 메타데이터 처리가 함께 실행되는 구조로, 에이전트의 결제 정책 시행과 지출 한도 관리를 프레임워크 레벨에서 처리한다. 옴니체인(베이스, 솔라나, 이더리움, 스타크넷)을 지원하며, x402 퍼실리테이터를 자체 구현해 멀티체인 마이크로결제를 프레임워크 내부에서 완결한다.
3.1.5 AI 인텔리전스 풀스택, 휴리스트(Heurist)
Source : Heurist
휴리스트(Heurist, @heurist_ai)는 AI 경제를 위한 풀스택 인프라를 제공하는 프로젝트다. 오픈클로가 범용 에이전트 OS를 담당한다면, 휴리스트는 에이전트가 ‘똑똑해지는’ 과정을 하나의 통합 스택으로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특히 휴리스트 매시(Heurist Mesh)라는 마켓플레이스가 핵심이다. 휴리스트 매시는 고품질 Web2/Web3 데이터 소스와 API를 조합 가능한 에이전트 유닛으로 변환해 제공하며, x402 결제 프로토콜과 호환된다. 이를 통해 에이전트는 토큰 분석, 소셜 인텔리전스, 온체인 데이터를 하나의 워크플로우로 엮어 복잡한 리서치를 자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자체 x402 퍼실리테이터와 휴리스트 체인(Heurist Chain, ZK L2 기반 마이크로결제 인프라)까지 갖추며, 지식 습득부터 실행, 결제까지를 생태계 내부에서 완결하는 구조를 구축했다.
인터페이스 레이어는 AI 에이전트가 외부 서비스 및 다른 에이전트와 상호작용하는 연결 지점을 담당하는 계층이다. 하위 레이어의 결제, 인증, 그리고 정산 로직을 추상화해, 에이전트가 플러그인 하나로 API를 발견하고 결제 및 실행까지 수행할 수 있게 한다. 이 레이어는 두 흐름으로 구성된다:
바텀업(bottom-up): x402 생태계의 개별 프로젝트들이 에이전트 스킬 형태의 네이티브 인터페이스를 구축 및 배포
탑다운(top-down): 코인베이스, 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 버셀(Vercel), 스트라이프(Stripe) 같은 플랫폼이 개발자 도구에 x402를 직접 통합
3.2.1 바텀 업(bottom-up) : 에이전트 네이티브 인터페이스
이들 플러그인은 하위 레이어의 인프라와 연결되어 그 복잡성을 추상화한다. API를 에이전트가 접근할 수 있는 스킬 형태로 포장하여, 개발자는 스킬 하나만 설치하면 결제까지 자동으로 처리되는 구조다. 영향력 있는 스킬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x402scan-skills: x402scan.com 개발사인 메리트 시스템즈(Merit Systems, @merit_systems)가 만든 플러그인. 미디어 생성, 웹 리서치, 소셜 인텔리전스 등 8개 카테고리의 x402 유료 API를 하나의 Claude 스킬 패키지로 통합 제공한다.
Clawdexter: 덱스터 AI(Dexter AI, @dexteraisol)의 공식 플러그인. 에이전트가 MCP로 도구를 탐색하고 x402로 결제하며 결과를 수신하는 과정을 단일 플로우로 처리한다. 솔라나, 베이스, 폴리곤, 아발란체 등 멀티체인을 지원하며, ERC-8004 기반 에이전트 신원 및 평판 시스템도 제공한다.
Openclaw-acp: 버츄얼스 프로토콜(Virtuals Protocol, @virtuals_io)이 2026년 2월 1일 발표한 플러그인. 오픈클로 에이전트가 버츄얼스 마켓플레이스의 전문 에이전트에 작업을 의뢰하고, 온체인 에스크로(escrow)와 x402 마이크로결제로 자동 정산까지 수행한다.
Allium x402-skill: 엔터프라이즈급 블록체인 데이터 인프라 알리움(Allium, @AlliumLabs)이 에이전트허브(AgentHub)를 통해 인프라를 AI 에이전트에 개방했다. 150개 이상의 체인에서 실시간 토큰 가격, 지갑 잔액, 트랜잭션 히스토리, 온체인 이벤트 알림에 x402 결제로 즉시 접근할 수 있다. 프리비(Privy, @privy_io) 에이전트 지갑과 연동되며, 메인넷 배포는 곧 진행될 예정이다.
3.2.2 탑다운(top-down) : 빅테크의 x402 통합
코인베이스 CDP(Coinbase Developer Platform, @CoinbaseDev): x402 프로토콜의 설계자이자 기본 퍼실리테이터다. AgentKit SDK와 Payments MCP로 AI 프레임워크에 온체인 결제를 플러그인 형태로 연결하고, x402 Bazaar 디스커버리 레이어를 통해 에이전트가 유료 서비스를 자동 탐색할 수 있게 한다. 2026년 2월 12일 에이전틱 월렛(agentic wallet)과 2월 13일 SQL API의 x402 결제 지원을 연달아 발표하며, x402 생태계의 기능 확장을 주도하고 있다.
Source : Coinbase Developer Platform
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 @Cloudflare): 2025년 9월 23일 코인베이스와 함께 x402 재단을 공동 설립했고, 에이전트 SDK에 x402 v2 결제를 네이티브로 내장했다. 워커(Workers)에 에이전트를 배포하면 결제와 MCP 인증이 자동 적용되는 방식이다. 또한 x402-proxy-template을 오픈소스로 제공해, 웹사이트 소유자가 다운로드나 API 호출 크롤(crawl) 단위로 경로별 마이크로페이먼트를 설정할 수 있게 한다.
Source : X(@williamallen)
스트라이프(Stripe, @stripe): 2026년 2월 11일, 페이먼트인텐트 API(PaymentIntents API)를 통해 베이스의 x402 USDC 결제를 공식 출시했다. 에이전트가 온체인으로 결제하면 스트라이프가 USD로 자동 변환해 기존 대시보드에 정산한다. 향후 프리비(Privy) 지갑 연동이나 템포(Tempo) 네트워크 적용 가능성도 기대해 볼 수 있다.
Source : X(@base)
버셀(Vercel, @vercel): 2025년 9월 13일, AI SDK와 x402 결제를 연동한 x402-mcp 패키지를 발표했다. MCP 서버에 유료 도구(paidTools)를 정의하면, 에이전트 호출 시 자동 결제가 수행되는 구조다. 원클릭 템플릿으로 x402 결제 모듈을 빠르게 연동할 수 있게 했다.
Source : X(@vercel)
프로토콜 레이어는 에이전트 간 결제의 규칙과 절차를 정의하는 x402 스택의 핵심이다. 여기서는 x402 v2 스택과 ERC-8004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ERC-8004는 엄밀히 말해 x402 전용 표준이라기보다, 에이전트 경제 전반을 위한 온체인 신원 및 평판 표준에 가깝다. 다만 x402의 궁극적 목표가 ‘개방형 에이전트 경제의 구현’이라는 점에서, 에이전트 신원 및 평판 레이어는 사실상 x402 스택과 강하게 결합될 수밖에 없다. 또한 EVM(Ethereum Virtual Machine) 기반인 ERC-8004에서 다양한 파생 신원/평판 메커니즘이 등장하고 있어, 본 글에서는 프로토콜 레이어의 일부로 함께 다룬다.
3.3.1 x402 v2: 신호–정산–신원의 3층 구조
2025년 12월 공개된 x402 v2는 프로토콜을 신호(Signaling), 정산(Settlement), 신원(Identity)의 3개 레이어로 분리해 각 관심사를 독립적으로 발전시키도록 설계했다.
신호 레이어(Signaling Layer): 결제 필요성을 인지하고 조건을 교환하는 레이어다. 에이전트가 유료 리소스에 접근하면 서버는 데이터 대신 402 트리거를 반환해 결제가 필요함을 알린다. v2의 핵심 변화는 결제 메타데이터의 위치다. v1에서는 결제 정보가 응답 본문에 포함됐으나, v2부터는 모든 결제 메타데이터가 HTTP 헤더로 이동했다. 서버는 PAYMENT-REQUIRED 헤더에 결제 조건을 담고, 에이전트는 PAYMENT-SIGNATURE 헤더에 지갑 서명을 실어 응답한다.
정산 레이어(Settlement Layer): v2에서 공식화된 익스텐션(extension) 체계를 통해, 프로토콜을 포크하지 않고도 독립적인 확장 모듈을 추가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디스커버리 익스텐션(Discovery Extension)은 서비스 제공자의 구조화된 메타데이터를 퍼실리테이터가 자동 크롤링 및 인덱싱해, 에이전트가 “어떤 서비스가 어디에, 얼마에 있는지”를 발견하게 한다. Google AP2 연동을 위한 A2A x402 익스텐션이나 결제 전후에 커스텀 로직을 삽입하는 라이프사이클 훅(Lifecycle Hook)도 같은 체계 위에서 동작한다. 과금 방식 역시 확장 구조의 일부로, 정액제(Exact), 종량제(Upto), 후불(Deferred) 같은 페이먼트 스킴(Payment Scheme)을 서비스 성격에 맞게 플러그인 형태로 등록할 수 있다. 특히 후불 방식은 Cloudflare가 별도로 제안한 스킴으로, 신뢰할 수 있는 크롤러가 대량 데이터를 먼저 수집한 뒤 일괄 정산하는 모델이다.
신원 레이어(Identity Layer): 에이전트의 신원을 증명하고 반복 인증의 마찰을 제거하는 레이어다. CAIP-122 기반 SIWx(Sign-In with X)로 에이전트가 최초 1회 지갑 서명으로 신원을 증명하고, 이후에는 서버가 발급한 세션 토큰(Session Token)만으로 리소스에 재접근할 수 있게 한다. 매 요청마다 온체인 서명과 검증을 반복하는 지연을 줄여, 구독이나 세션 기반 과금 같은 Web2식 사용자 경험을 온체인 인프라 위에서 구현할 수 있게 한다. 해당 항목은 v2 후속 릴리스에서 정식 지원될 예정이다.
정리하면, 신호 레이어가 결제 상황을 인지하고 조건을 수신하면, 정산 레이어가 과금 방식을 결정해 실행하고, 신원 레이어가 반복 인증의 마찰을 제거하는 구조다.
3.3.2 ERC-8004: 에이전트의 온체인 신원 및 평판 표준
Source : 8004.org
에이전트가 목표 달성을 위해 여러 에이전트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가정하자. 사람은 평판과 신뢰도를 기반으로 판단한다. 에이전트는 무엇을 근거로 판단해야 할까?
2026년 1월 메인넷에 출시된 ERC-8004는 이 문제에 대한 해법이다. Google의 A2A 프로토콜을 확장한 이더리움(Ethereum) 표준으로, 사전 신뢰 없이 조직의 경계를 넘어 에이전트를 발견, 선택, 그리고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블록체인을 활용해 개방형 에이전트 경제를 구현한다. ERC-8004는 세 가지 온체인 레지스트리를 정의해 에이전트의 신원과 신뢰도를 식별한다.
신원 레지스트리(Identity Registry): 각 에이전트에게 ERC-721 기반 온체인 신원을 부여한다. 이 신원은 에이전트의 역할, 엔드포인트, 지원 프로토콜 등을 담은 등록 파일(Agent Registration File)로 연결돼, 다른 에이전트나 서비스가 상대를 발견하고 식별할 수 있게 한다.
평판 레지스트리(Reputation Registry): 거래 완료 후 피드백 신호를 게시하고 조회하는 표준 인터페이스다. ERC-8004는 점수를 직접 산출하지 않고 피드백 데이터의 수집과 조회만 표준화한다. 점수 산출과 집계는 온&오프체인의 전문 서비스에 위임해, 다양한 평판 알고리즘이 동일 데이터 위에서 경쟁할 수 있게 했다.
유효성 레지스트리(Validation Registry): 독립 검증자가 에이전트의 작업 결과를 검증하고 그 결과를 온체인에 기록하는 프레임워크다. 스테이킹 기반 검증, zkML, TEE 오라클 등 다양한 검증 모델을 수용한다.
예를 들어 에이전트 A가 이미지 생성 API를 호출하려 할 때, 신원 레지스트리에서 API 제공 에이전트의 신원을 확인하고, 평판 레지스트리의 피드백 이력을 조회해 서비스 품질과 이행 신뢰도를 판단할 수 있다. 반대로 서비스 제공자도 요청 에이전트의 결제 이행 이력을 확인해 악의적 요청을 필터링할 수 있다.
신뢰 레이어는 크게 계산적 신뢰(Computational Trust)와 휴리스틱 신뢰(Heuristic Trust)로 나눌 수 있다. 계산적 신뢰는 결제 로직과 연산 결과에 대한 보호 및 증명에 초점을 맞추고, 휴리스틱 신뢰는 서비스를 구매하거나 제공하는 에이전트 자체의 신뢰성을 판단할 수단을 제공한다.
3.4.1 계산적 신뢰(Computational Trust)
계산적 신뢰는 크게 두 가지 질문에 답한다. 첫째, 돈을 냈으니 올바른 서비스를 받았는가이다. AI를 표방하며 15억 달러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던 Builder.ai가 실제로는 수백 명의 인력이 수동으로 코드를 작성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파산한 사례는, 오프체인 연산의 검증 가능성이 단순한 기술적 과제가 아닌 경제적 신뢰의 전제 조건임을 보여준다. 에이전트 간 거래에서 AI 추론처럼 오프체인에서 실행되는 연산의 경우, 결과의 무결성을 어떻게 보장할 것인가가 핵심 과제가 된다. 아이겐클라우드(EigenCloud)와 오픈그레디언트(OpenGradient)가 TEE 기반 격리 실행과 암호학적 증명으로 이 문제를 해결한다.
둘째, 결제 자체가 안전하게 실행되었는가이다. 에이전트의 키가 탈취되거나 서명이 위조되면 결제 자체의 신뢰가 무너진다. 헤이마(Heima)가 TEE와 계정 추상화를 결합하여 결제 실행의 보안을 담당하고, 자이버(Xyber)가 에이전트의 모든 행동을 암호학적으로 증명하여 '검증 가능한 작업 완료 후에만 지불하는' 모델을 가능하게 한다.
아이겐클라우드(EigenCloud, @eigencloud): 아이겐레이어(EigenLayer)의 리스테이킹(restaking) 보안을 활용한 검증 인프라다. 에이전트는 TEE 기반 격리 실행 환경에서 결제 서명을 수행해 키 탈취를 방지하고, LLM 추론 결과의 무결성을 암호학적으로 증명하며, 분쟁 발생 시 입출력 데이터를 검증 가능한 형태로 보존할 수 있다. 구글의 AP2 공동 개발에 참여해 검증 가능성 인프라(Verifiability Infrastructure)를 제공하고 있으며, ERC-8004와 결합한 신뢰 기반 에이전트 경제 구축에서도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Source: blog.eigencloud.xyz
자세한 설명은 “아이겐클라우드: 진정한 나의 것을 찾아서”를 참고
오픈그레디언트(OpenGradient, @OpenGradient): 인프라를 제공하기보다는 x402 기반 검증 가능한 LLM 실행(verifiable LLM inference)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둔다. 모든 추론을 TEE 안에서 실행하고, 결과가 정당하게 생성되었음을 증명하는 암호학적 증명을 함께 제공한다.
Source: Opengradient
헤이마(Heima, @heimaNetwork): TEE와 계정 추상화(ERC-4337)를 결합해 x402 결제의 실행 보안을 담당한다. 에이전트의 키 생성과 서명을 TEE 안에서 처리해 키 탈취를 방지하면서도, 스마트 계정 기반 프로그래머블 지갑을 통해 가스리스 거래, 멀티체인 결제, 표준 ERC-20 토큰 지원 등 EOA의 한계를 넘어서는 유연한 결제 환경을 제공한다.
Source: X(@hemiaNetwork)
계산적 신뢰는 결국 “결제가 안전하게 실행되었는가”와 “돈을 냈으니 올바른 결과를 받았는가”라는 두 축 모두에 대해 검증 가능한 답을 제공한다.
3.4.2 휴리스틱 신뢰(Heuristic Trust)
계산적 신뢰가 연산의 무결성을 증명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면, 휴리스틱 신뢰는 에이전트 자체의 신뢰성을 판단하는 기준이 된다. 수많은 서비스 중 최적의 대상을 선택해야 하는 에이전트 경제에서, 인간의 평판 시스템을 대체할 새로운 신뢰 메커니즘은 필수적이다.
이에 대한 솔루션은 두 축으로 나뉜다. 첫째는 동적 검증으로, AI 검증자 네트워크를 통해 에이전트의 신원, 코드, 그리고 행동을 실시간으로 감사(audit)하고 신용등급을 산출하는 방식이다. t54.ai의 클로크레딧(Clawcredit)이 이에 해당한다. 둘째는 정적 검증으로, ERC-8004 같은 표준을 기반으로 온체인 신원과 평판 이력을 표준화하여 에이전트의 발견과 식별을 돕는 접근이다. SIWA와 8004scan이 이에 해당한다.
t54.ai(t54.ai , @t54ai): t54.ai는 에이전트에게 신용을 부여하는 신뢰 인프라로, 해당 인프라의 핵심 제품인 클로크레딧(Clawcredit)은 에이전트를 등록하면 t54의 리스크 엔진(Trustline)이 신원, 행동 패턴, 코드 감사 등을 실시간 평가하여 자율적인 신용 한도(credit line)를 발급한다. 발급된 크레딧으로 에이전트는 별도 자금 없이도 x402 서비스를 즉시 결제할 수 있다. 사용 이력과 상환 패턴에 따라 신용 등급이 상승하여 더 높은 한도와 캐시백을 받는, 인간 금융과 동일한 신용 성장 구조다. 현재 솔라나의 대표적인 에이전트 평판 프로토콜로, 오픈클로 스킬로도 제공된다.
Source : X(@t54ai)
SIWA(Sign In With Agent, @builders_garden) : SIWA는 ERC-8004와 ERC-8128을 기반으로 한 에이전트 인증 프로토콜이다. 에이전트가 프롬프트 하나로 지갑을 생성하고, 온체인에 등록하고, 서비스에 인증할 수 있다. API 키나 공유 시크릿 없이, 에이전트의 온체인 신원만으로 인증이 완료되는 구조다. 서비스 제공자 입장에서는 'API를 호출하는 에이전트가 누구인지' 매 요청마다 검증할 수 있다. 특이한 점은 빌더스가든과 이더리움 재단 dAI(Ethereum Foundation dAI) 팀이 공동 제작했으며, 오픈클로 스킬로도 제공된다. ERC-8004가 에이전트에게 신원을 부여한다면, SIWA는 그 신원으로 실제 서비스에 '로그인'하는 인증 프로토콜이다.
Source : X(@ethereum)
8004Scan(@8004_scan) : 8004Scan은 ERC-8004로 등록된 에이전트의 신원, 평판, 성과를 검색하고 검증하는 전용 블록 익스플로러다. 이더스캔(Etherscan)이 트랜잭션과 컨트랙트를 탐색하듯, 8004Scan은 에이전트를 탐색한다. 베이스 체인에서 에이전트를 발견하고, x402 서비스와 연결하는 디스커버리 플랫폼 역할도 수행한다. 즉 ERC-8004가 에이전트의 신원을 온체인에 등록하는 표준이라면, 클로크레딧은 그 신원 데이터를 기반으로 신용등급을 산출하고, 8004Scan은 누구나 이 정보를 조회할 수 있는 탐색기다.
Source : 8004scan
퍼실리테이터 레이어는 프로토콜 레이어가 정의한 결제 규칙을 실제 블록체인 트랜잭션으로 전환하는 실행 계층이다. 에이전트가 제출한 결제 정보를 검증하고, 서버를 대신해 블록체인에서 결제를 처리한다.
원칙적으로 퍼실리테이터는 x402의 필수 요소는 아니다. 퍼실리테이터 없이도 x402 거래는 성립한다. 다만 퍼실리테이터를 활용하면 서비스 제공자가 블록체인 관련 개발을 최소화하면서도 결제를 수취할 수 있어, x402 채택을 촉진하는 ‘빠른 통합’ 수단이 된다.
흐름은 단순하다. 에이전트가 서명된 결제 페이로드(payload)를 서버에 전송하면, 서버는 이를 퍼실리테이터의 /verify 엔드포인트로 전달한다. 퍼실리테이터는 스킴과 네트워크에 맞는 검증 및 온체인 정산을 수행한다. 스킴 기반 검증 구조이기 때문에, 퍼실리테이터나 리소스 서버가 에이전트의 의도와 다르게 자금을 이동시키기 어렵다는 점이 핵심이다. 주요 퍼실리테이터는 다음과 같다:
코인베이스(Coinbase): x402 프로토콜의 공동 설계자이자 x402 재단의 공동 설립자다. 자체 결제 인프라(CDP)를 퍼실리테이터로 제공하며 월 1,000건까지 무료, 이후 건당 $0.001의 요금을 부과한다. 전체 x402 볼륨의 상당 비중을 처리하는 기본 인프라이며, 베이스 체인과의 네이티브 통합이 강점이다.
페이 AI(PayAI, @PayAINetwork): 솔라나 우선의 멀티네트워크 퍼실리테이터다. $0.01부터 1초 이내 결제를 처리하며, Echo Merchant(무료 테스트 환경)로 개발자가 비용 없이 x402 거래를 시험할 수 있다. 프리랜스 AI(Freelance AI)라는 에이전트 간 고용 마켓플레이스도 운영하고 있으며, AWS와 Google Cloud와의 협업을 통해 클라우드 인프라 수준의 x402 지원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덱스터 AI(Dexter AI): 멀티체인 결제 라우팅에 강점을 가진 퍼실리테이터로, 솔라나, 베이스, 폴리곤을 비롯해 Arbitrum, Optimism, Avalanche 등 다수 체인의 결제를 단일 인터페이스로 처리한다. @dexterai/x402 npm SDK를 통해 소량의 코드로 통합할 수 있으며, Stripe x402 출시 당일 v1.7.0을 배포해 Stripe PaymentIntent 정산을 지원했다.
데이드림즈(Daydreams): x402 결제 특화 프레임워크로서 자체 퍼실리테이터를 구현했다. 에이전트의 결제 정책 시행과 지출 한도 관리를 프레임워크 내부에서 처리하며, 옴니체인(베이스, 솔라나, 이더리움, 스라크넷) 마이크로결제를 프레임워크 레벨에서 완결한다.
휴리스트(Heurist)와 버츄얼스 프로토콜(Virtuals Protocol)도 자체 퍼실리테이터를 운영한다. 다양한 퍼실리테이터를 더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x402 v2에서는 퍼실리테이터 구조를 플러그인 방식으로 전환했다. 누구든 새로운 체인이나 결제 모델을 독립 패키지로 추가할 수 있게 되었고, 퍼실리테이터 간 경쟁과 전문화를 촉진해 에이전트에게 더 나은 선택지를 제공한다.
블록체인 레이어는 x402 스택의 최하단으로, 모든 결제의 최종 정산(settlement)과 상태 기록이 이뤄지는 계층이다. 상위 레이어의 모든 경제 활동은 결국 이 레이어의 온체인 트랜잭션으로 귀결된다. x402를 처리하는 대표적인 세 가지 프로토콜로 베이스, 솔라나, 폴리곤(Polygon)을 들 수 있다.
베이스: 코인베이스가 구축한 이더리움 L2로, x402의 사실상 홈체인이다. 코인베이스가 x402 공동 설계에 참여했고, 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와 함께 x402 재단을 설립한 만큼 프로토콜 수준의 네이티브 통합이 가장 깊다. 낮은 가스비와 빠른 최종성(finality)이 마이크로결제에 적합하며, 현재 x402 레퍼런스 구현의 기본 네트워크이기도 하다.
솔라나: 높은 처리량과 극히 낮은 트랜잭션 비용으로 대량의 에이전트 간 마이크로결제에 강점을 보인다. 솔라나 재단은 x402를 에이전트 경제의 핵심 인프라로 적극 지원하고 있으며, 전용 트위터 계정 x402 on Solana(@x4o2)를 별도 운영할 정도로 생태계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v2에서 모듈화된 SDK 덕분에 솔라나 전용 페이월(paywall) 패키지가 네이티브로 제공되며, 이런 지원을 바탕으로 x402 실거래 비율에서도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폴리곤: EVM 호환 환경에서 확장성을 제공하고, 기존 이더리움 생태계 DeFi 인프라와의 연동이 용이하다는 점이 차별점이다. 폴리곤에서의 자체 퍼실리테이터 지원과 에이전트 사용량 증가로 실거래량 기준 점유율을 확보해가고 있다.
특히 x402 v2는 CAIP(Chain Agnostic Improvement Proposals) 표준을 채택해, 특정 블록체인에 종속되지 않는 네트워크 식별 체계를 도입했다. 이는 곧 현재의 세 체인 외에도 새로운 L1/L2가 독립 패키지로 추가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체인 종속성을 줄이고, x402를 범용 결제 인프라로 확장하려는 방향성이다.
결국 블록체인 레이어는 x402 스택 전체의 신뢰 앵커(Trust Anchor)다. 상위 레이어에서 아무리 정교한 프로토콜과 검증이 이뤄져도, 최종적으로 변경 불가능한 원장에 기록돼야 거래가 완결된다. 멀티체인을 지원함으로써 에이전트는 비용, 속도, 생태계 호환성에 따라 최적의 정산 레이어를 선택할 수 있다.
아르테미스(@Artemis)는 x402 트랜잭션을 실거래(Real Tx)와 허위 거래(Gamed Tx)로 구분한다. 이 방법론은 아르테미스의 루카스(@OnchainLu)가 워시 트레이딩(wash trading)을 효과적으로 식별하기 위해 고안한 것으로, 다양한 워시 트레이딩 수법을 포착하기 위해 독자적인 휴리스틱 조합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왔다.
Source : X(@OnchainLu)
해당 방법론의 구체적인 로직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여러 프로젝트가 이를 우회할 가능성을 고려한 조치인데, 이는 역설적으로 이 지표가 생태계 내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를 보여준다.
프로토콜 내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확보한 뒤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받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일부 악성 프로젝트는 실질적인 기여 없이 특정 KPI만 충족하기 위한 허위 거래를 반복하기도 한다. NFT 시장에서 워시 트레이딩 지표가 시장 건전성을 판별하는 핵심 도구였듯이, x402 생태계에서도 이와 같은 역할을 하는 지표가 필요했고, 허위 거래 지표가 바로 그 역할을 담당한다.
건강한 x402 생태계를 구축하려면 이러한 지표가 반드시 뒷받침되어야 한다. 단순히 수치로 집계된 데이터가 아니라, 여러 메트릭을 활용해 데이터 속에서 유의미한 신호를 추출하는 지표를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위에서 언급한 실거래 지표로 x402의 트랜잭션 데이터를 보면, 프로토콜이 실험 단계를 지나 실질적 성장 궤도에 진입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2025년 8월 일평균 400건 남짓에 불과했던 실거래는 10월 말부터 급격한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해, 12월 14일에는 단일일 기준 약 175만 건을 기록했다. 12월 전체 실거래는 약 4,442만 건에 달한다. 허위 거래 비율 역시 한때 90%에 육박했으나 현재는 10% 이하로 수렴하며, 생태계 자체가 성숙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실거래의 절대적인 규모를 보면 낙관만 하기는 어렵다. 12월 일평균 약 143만 건이었던 실거래는 2026년 1월 약 74만 건, 2월(11일 기준)에는 약 18만 건으로 뚜렷한 감소 추세를 보인다.
트랜잭션의 구성도 이를 뒷받침한다. 현재 x402 거래의 대부분은 A2A(Agent-to-Agent)와 DaaS(Data-as-a-Service) 조회에 집중되어 있는데, 2월에 접어들며 상당 비율을 유지하던 A2A 거래 수가 급감했고, 인프라 및 유틸리티(Infrastructure & Utilities) 부문 역시 같은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를 종합하면, x402에는 지속적 수요를 견인할 킬러 앱이 아직 충분히 등장하지 않았다는 결론에 이른다. 3장에서 살펴본 프로젝트들은 x402 스택의 각 레이어를 채우는 인프라와 도구들이다. 이들은 '에이전트가 결제할 수 있게 해주는' 배관(plumbing)에 해당하며, '왜 결제해야 하는지'라는 수요 자체를 만들어내는 킬러 앱과는 성격이 다르다. 배관은 깔렸지만, 그 배관을 통해 물이 흘러야 할 이유를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은 아직 부족한 것이다.
하나의 프로토콜이 정착하려면, 그 위에서 가치 포착(Value Capture)을 주도하는 애플리케이션이 필요하다. 2021년 사이클에서 유니스왑(Uniswap)과 오픈시(OpenSea)가 그 역할을 수행했고, 이들이 구동되는 프로토콜이 큰 수혜를 입었다. x402 역시 에이전트 경제의 중심축으로 자리잡으려면 동일한 논리가 적용된다.
킬러 앱이 어떤 형태로 등장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다만 다수의 L1 및 L2 재단이 에이전트 경제와 x402를 핵심 내러티브로 내세우며 해커톤을 개최하고 있고, 빅테크 기업들도 x402 통합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토양은 마련되고 있다. 킬러 앱의 출현은 x402가 실험적 프로토콜을 넘어 광범위하게 채택되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x402의 체인별 실거래 비율도 의미 있는 변화를 보인다. 실거래가 본격적으로 관측되기 시작한 8~9월에는 x402의 최초 구현 체인인 베이스가 전체 트랜잭션의 100%를 차지하는 사실상의 단일 체인 생태계였다. 그러나 10월 솔라나가 합류하며 멀티체인 전환이 시작되었고, 12월에는 솔라나가 전체의 61%, 베이스가 39%로 역전이 일어났다. 2026년 1월에는 폴리곤이 11%까지 비중을 키우며 3강 구도가 형성되었고, 2월 현재 솔라나가 82%로 압도적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베이스가 프로토콜 설계와 레퍼런스 구현의 중심이라면, 솔라나는 실거래 볼륨의 중심이다. 이 괴리는 x402가 특정 체인의 전유물이 아니라 범용 프로토콜로 진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솔라나의 낮은 트랜잭션 비용과 빠른 확정 속도가 마이크로결제의 실사용 환경에서 우위를 보인 결과로 해석할 수 있으며, 이는 베이스의 '홈체인' 지위가 거버넌스 및 표준 설정 차원의 것이지 시장 점유율을 보장하는 것은 아님을 보여준다.
폴리곤의 점유율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폴리곤 x402: 실거래인가, 조작되었는가?"를 참고
이 외에도 다양한 체인들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이 세 체인이 x402 생태계의 중심축을 이루고 있다. 다만 체인 간 점유율 변화가 유의미한 신호인 것은 사실이나, 전체 규모는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2월 기준 x402의 일평균 실거래는 약 18만 건으로, 비자(Visa)의 일평균 약 9억 건(FY2025)은 물론 솔라나 자체의 일평균 트랜잭션(수천만 건)과 비교해도 미미한 수준이다. x402가 에이전트 경제의 범용 결제 인프라를 표방하는 만큼, 현재의 거래량은 '인프라'라 부르기엔 아직 실험적 규모에 가깝다. 그럼에도 이러한 체인 간 경쟁 자체는 x402 생태계의 확장에 긍정적일 수밖에 없다.
각 체인마다 수수료 구조, 처리 속도, 개발자 도구 등에서 고유한 기술적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이를 x402 프로토콜에 맞춰 최적화하는 과정에서 전체 생태계의 기술적 성숙도가 자연스럽게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한 특정 체인에 대한 종속 리스크를 줄이고, 사용자와 개발자에게 더 넓은 선택지를 제공함으로써 x402 채택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효과도 있다.
실제로 이러한 경쟁이 기술 발전을 촉진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예로 들어, 앞서 이야기한 ERC-8004는 EVM 기반의 기술 스택으로 설계되었기 때문에, SVM(Solana Virtual Machine) 기반인 솔라나에 직접 적용하기는 어렵다. 이러한 크로스체인 호환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앞서 언급한 t54.ai와 같은 체인 간 신뢰 레이어가 등장하고 있으며, 멀티체인 환경이 오히려 새로운 인프라 혁신을 이끌어내는 동력이 되고 있는 셈이다.
x402는 단순한 결제 프로토콜이 아니라, 에이전트 경제의 신경계를 설계하려는 시도다. HTTP 위에 결제를 얹겠다는 발상은 단순하지만, 그것이 실제로 효과적으로 작동하려면 발견, 보안, 무결성이라는 세 겹의 신뢰 레이어가 받쳐줘야 한다.
현재 x402는 기술적 가능성을 증명하는 단계를 지나, 이 신뢰 레이어를 실전에서 검증받아야 하는 국면에 진입했다. 앞서 살펴본 프로젝트들이 계산적 신뢰와 휴리스틱 신뢰라는 각각의 조각을 채워가고 있지만, 이들은 결국 하나의 신뢰 스택으로 수렴해야 한다. 개별 요소가 아무리 정교해도, 통합되지 않으면 에이전트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대와 검증 불가능한 서비스 사이에서 거래해야 한다.
에이전트 경제의 핵심은 이 점이다. 인간의 판단을 배제함으로써 속도와 확장성을 얻지만, 바로 그 배제 때문에 신뢰를 코드로 재구축해야 하는 부담을 떠안는다. x402의 미래는 이 부담을 얼마나 완벽하게 해소하느냐에 달려 있다. 프로토콜이 모두가 이용하는 인프라가 되는 전환점은 기능의 추가가 아니라, 신뢰의 완성에서 찾아올 것이다.
블록체인에서 프로토콜을 인프라 차원으로 격상시키려는 움직임은 사실 x402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L1/L2를 전통 금융의 정산 레이어로 끌어오려는 시도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 모든 시도가 공통적으로 이겨내야 할 난관이 있다. 바로 프로토콜이 은파라가 되려면 그 위에서 경제 활동이 반복적으로 일어나야 하고, 그 반복을 가능하게 하는 ‘신뢰’를 형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통 금융이 수십 년에 걸쳐 규제, 감사, 신용평가라는 신뢰 인프라를 쌓아올렸듯, 에이전트 경제도 자신만의 신뢰 스택을 필요로 한다. 차이가 있다면, 이번에는 그 스택을 인간의 제도가 아니라 코드와 암호학으로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x402는 이 실험의 최전선에 서 있다.
“에이전트가 에이전트에게 돈을 지불하는 세상에서 신뢰는 어떻게 작동해야 할까?”
x402가 이 질문에 답하는 방식이, 에이전트 경제뿐 아니라 블록체인 프로토콜이 인프라로 전환되는 더 넓은 흐름의 선례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