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시장은 크립토펑크 스윕, 퍼지펭귄의 확장, 문버드의 등장 등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이 움직임은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직접적인 온체인 활동을 유발하여, $ETH 소각을 촉진하고 이더리움의 디플레이션 구조를 실현한다.
이번 흐름은 NFT의 실물 IP화, 금융화, 그리고 $ETH 가격 상승이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L2 확산으로 메인넷 소각 구조는 일부 달라졌지만, 여전히 강력한 $ETH 소각 효과는 유지된다.
NFT는 이더리움 경제를 움직인 촉매 중 하나였고, 게임파이, 소셜파이, RWA 같은 다음 주자들이 그 뒤를 이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우리는 지금 NFT를 시작으로 이더리움의 가치가 함께 상승하는 공생의 출발점에 서 있다.
2025년 7월 21일,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조용하지만 이례적인 움직임이 포착되었다. NFT 시장에서 “스윕(Sweep)”이라고 불리는 행위가 크립토펑크 NFT를 대상으로 발생한 것이다. 스윕이란, 특정 NFT 컬렉션의 바닥가(Floor Price), 즉 가장 저렴한 매물들을 한 번에 대량으로 매입하는 공격적인 투자 전략을 뜻한다.
이번 스윕의 주인공은 익명의 지갑 주소로, 무려 62개의 크립토펑크를 연달아 매수했다. 이는 당시 시세로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다. 이더스캔 기록에 따르면, 여러 판매자들로부터 나온 크립토펑크들이 순식간에 하나의 지갑으로 빨려들어가듯 모여드는 장면이 연출됐다. 이에 따라, 크립토펑크의 바닥 가격은 단숨에 46 ETH 약 17만 5천 달러 이상으로 급등했다.
오랫동안 침체돼 있던 NFT 커뮤니티는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았다. 사람들은 갑작스러운 대량 매수의 배경과 해당 지갑의 정체를 두고 다양한 추측을 쏟아냈다. 이는 단순한 가격 상승을 넘어, 시장 분위기가 “공포”에서 “탐욕”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강력한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Source: opensea.io
이번 크립토펑크 스윕이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히 하나의 프로젝트가 주목을 받았기 때문이 아니라, NFT 시장 전반에서 의미 있는 변화의 흐름이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시장을 이끌었던 “OG(Original Gangster)” 프로젝트들과 새로운 강자들이 동시에 전면에 등장하면서, 오랫동안 침체돼 있던 시장에 다시금 생명력이 불어넣어지고 있다.
1.2.1 크립토펑크 (Cryptopunks)
Source: cryptopunks.app
우선, OG 프로젝트의 귀환은 시장에 강한 신뢰감을 안겨준다. 크립토펑크는 2017년 라바 랩스(Larva Labs)가 블록체인 기반의 소유권 개념을 실험하기 위해 탄생시킨, PFP(Profile Picture) NFT의 시초이자 살아 있는 역사다. 알고리즘으로 생성된 10,000개의 24x24 픽셀 초상화는 이더리움 지갑을 통해 누구나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었고, 이는 디지털 세상에서도 진정한 “소유”가 가능하다는 개념을 최초로 시장에 각인시킨 사례였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크립토펑크는 특별한 유틸리티 없이도 “디지털 자산”으로서 독보적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그 가치는 외계인, 유인원, 좀비 등 희귀한 유형과 다양한 특성 조합에서 비롯되며, 이는 NFT 시장에서 희소성이 어떻게 실제 자산 가치를 만들어내는지를 보여준 최초의 사례로 꼽힌다. 오늘날 크립토펑크는 단순한 유행을 넘어,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가치를 지닌 대표적인 디지털 블루칩 자산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2.2 Boraed Ape Yacht Club (BAYC)
Source: boredapeyachtclub.com
또 다른 대표적인 OG 프로젝트인 “Bored Ape Yacht Club(BAYC)”도 빼놓을 수 없다. 2021년에 등장한 BAYC는 NFT를 단순한 디지털 이미지가 아닌, 커뮤니티와 브랜드의 결합체로 재정의하며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은 프로젝트다. BAYC의 가장 혁신적인 점은, 홀더들에게 자신이 보유한 원숭이 캐릭터의 상업적 활용 권한(IP)을 전적으로 부여한 것이다. 이를 통해 홀더들은 단순한 수집가를 넘어, BAYC 브랜드 가치를 함께 만들어가는 사업 파트너가 되었다.
이러한 IP 전략을 기반으로 BAYC는 홀더 전용 파티, 한정 상품 등 배타적인 멤버십 혜택을 제공하며 강력한 커뮤니티를 구축했다. 더 나아가 반려견 NFT(BAKC), 돌연변이 원숭이 NFT(MAYC) 에어드롭, 자체 토큰 $APE 발행 등 지속적인 생태계 확장을 통해 장기 홀더들에게 실질적인 보상을 안겨주었고, 이는 BAYC를 단순한 NFT 컬렉션을 넘어 하나의 문화 현상이자 가장 성공적인 Web3 브랜드로 자리 잡게 했다.
1.2.3 펏지펭귄 (Pudgy Penguins)
한편, 신흥 강자들의 부상도 눈에 띈다. 대표적으로 펏지펭귄(Pudgy Penguins)은 2025년 7월 21일 기준, 오픈씨(OpenSea)에서 바닥가 16.6 ETH에 거래되고 있다. 퍼지펭귄은 파산 직전까지 갔던 프로젝트를 커뮤니티의 힘으로 되살려낸 극적인 서사와, 이후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차별화된 대중화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 CEO 루카 네츠(Luca Netz)의 리더십 아래, 퍼지펭귄은 귀여운 펭귄 캐릭터를 월마트에서 판매되는 실물 봉제 인형 '퍼지 토이(Pudgy Toys)'로 재탄생시켰다. 이는 NFT를 모르는 일반 소비자들까지 팬으로 끌어들이는 계기가 되었고, Web3와 현실 세계를 성공적으로 연결한 대표적 사례로 평가받으며 퍼지펭귄의 브랜드 가치를 폭발적으로 성장시켰다.
Source: Luca Netz X
이러한 성공을 바탕으로 퍼지펭귄 홀더들은 명확한 미래 가치와 실질적인 수익 가능성을 기대하며 강한 홀딩 의지를 보이고 있다. 홀더들은 'Overpass' 플랫폼을 통해 자신이 보유한 펭귄 IP를 라이선싱하여 직접 수익을 창출할 수 있으며, 생태계 토큰인 $PENGU는 CBOE의 현물 ETF 신청을 통해 제도권 금융에 편입될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다. 여기에 펏지월드(Pudgy World)라는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생태계인 앱스트랙트(Abstract)와의 연계는 펏지펭귄이 단기적인 인기를 넘어서, 지속 가능한 디지털 IP 제국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2.4 문버드 (Moonbirds)
Source: Moonbirds X
또 다른 주목할 프로젝트는 문버드(Moonbirds)다. 문버드는 유명 테크 기업가 케빈 로즈(Kevin Rose)가 이끄는 “PROOF”에서 출시됐으며, NFT 시장에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데뷔했다. 특히 출시 초기에 도입된 “네스팅(Nesting)” 기능은 NFT를 오래 보유할수록 더 많은 혜택을 주는 구조로, 장기 보유자들에게 강력한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이 기능 덕분에 문버드는 빠르게 블루칩 프로젝트 반열에 올랐고, 많은 홀더들이 PROOF 생태계의 성장성과 미래 가치를 믿고 장기 보유에 나섰다.
Source: Orange Cap Games X
그러나 이후 문버드는 몇 차례 큰 전환점을 겪는다. IP를 퍼블릭 도메인으로 전환하는 CC0 선언으로 커뮤니티 내 혼란을 겪었고, 2024년 2월에는 유가랩스(Yuga Labs)에 인수됐다. 2025년 6월, 문버드는 유가랩스에서 “오렌지캡 게임즈(Orange Cap Games)”에 다시 매각됐다. 오렌지캡은 유가랩스의 투자로 성장한 팀이지만, 이제 문버드는 유가랩스의 수많은 프로젝트 중 하나가 아니라 오렌지캡의 핵심 프로젝트로서 새 출발하게 된 것이다.
최근 문버드가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이 오렌지캡 게임즈가 NFT 시장 최고의 부활 사례로 평가받는 퍼지펭귄(Pudgy Penguins) TCG 개발의 주역이기 때문이다. 시장은 오렌지캡이 퍼지펭귄 IP를 성공적으로 확장했던 경험과 노하우를 문버드에 집중 투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시 말해, 투자자들과 홀더들은 문버드가 퍼지펭귄의 성공 공식을 그대로 적용받아 앱스트랙트(Abstract)로 대표되는 생태계 확장의 후광을 누릴 것이라는 기대에 베팅하고 있다. 이 기대감이 바로 최근 문버드 가격 상승과 하입의 가장 강력한 원동력이다.
크립토펑크의 대규모 스윕, 문버드에 대한 부활 기대, 퍼지펭귄의 현실 확장 전략 등 NFT 시장이 다시 움직이고 있다. 중요한 것은, 이 흐름이 단순히 NFT 메타의 재등장을 의미하는 게 아닌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실질적인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인프라 관점의 기회가 다시 열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NFT 생태계는 본질적으로 온체인 활동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민팅(Minting), 거래(Trading), 입찰(Bidding), 철회(Canceling) 등 모든 행위가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트랜잭션을 발생시키고, 이는 곧 가스비(Gas Fee) 소비로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이 2021년 8월 도입된 EIP-1559다. 이 제안은 수수료 구조를 기본 수수료(Base Fee)와 우선 수수료(Priority Fee)로 분리하고, 기본 수수료는 전량 소각되도록 설계됐다. 이더리움은 이 구조를 통해 네트워크 사용량이 많아질수록 공급량이 줄어드는 디플레이션 자산으로 진화하고 있다.
Source: ultrasound.money
비트코인이 공급량이 고정된 “사운드 머니(Sound Money)”라면, 이더리움은 EIP-1559 이후 “울트라 사운드 머니(Ultra Sound Money)”라는 비전을 내세운다. 즉, 네트워크가 활발하게 사용될수록 ETH는 더 많이 소각되며, 희소성과 가치가 함께 강화되는 구조다.
Source: ultrasound.money
NFT는 이 구조를 가장 직접적으로 활성화시키는 트리거다. NFT 트레이딩은 실제로 ETH 소각량에 가장 큰 기여를 한 활동 중 하나로 꼽힌다. 울트라사운드머니(ultrasound.money)의 데이터에 따르면, EIP-1559 도입 이후 NFT 마켓플레이스 오픈씨(OpenSea)는 ETH 단순 전송에 쓰인 ETH 소각량에 이어 단일 디앱 기준 두 번째로 많은 ETH 소각량을 기록했다. 누적 기준으로 23만 개 이상의 ETH가 오픈씨를 통해 소각되었으며, 이는 NFT 시장이 이더리움의 가치 저장 서사를 실현하는 촉매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이 구조는 단순한 유저 활동을 넘어, ETH의 자산 가치를 실질적으로 끌어올리는 메커니즘으로 기능한다. NFT는 콘텐츠로서의 의미를 넘어서, 이더리움의 경제 논리를 온체인에서 실행하는 실행자(Operator)로 작용한다. NFT 붐은 곧 이더리움의 디플레이션 서사를 가동시키는 직접적 수단이며, ETH의 시장 가치를 떠받치는 인프라적 기반이자, 가치 저장 수단으로서의 가능성을 실현하는 현실적인 경로로 작용할 수 있다.
Source: Nansen X
이러한 이론적 가능성은 이미 2021년 중반의 "NFT 서머(NFT Summer)" 라는 실제 사례를 통해 검증됐다. 당시 크립토펑크(CryptoPunks)와 BAYC(Bored Ape Yacht Club) 같은 선구적 프로젝트들이 주목받으면서, NFT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는 이더리움 네트워크 전반의 활동량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이 시점에 맞물려, 이더리움 역사상 가장 중요한 업그레이드 중 하나인 EIP-1559가 도입됐다. NFT 열풍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이더리움 경제 전반에 구조적인 영향을 미치는 강력한 촉매로 작용하기 시작했다.
Source: Coinmetrics | The rise of NFTs
NFT 거래 플랫폼인 오픈씨(OpenSea)는 단기간에 이더리움 생태계의 중심으로 부상했다. 수많은 이용자들이 민팅, 구매, 판매를 위해 몰려들면서, 오픈씨에서 발생하는 트랜잭션은 이더리움 전체 가스비를 좌우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nansen.ai에 따르면, 2021년 9월 기준 오픈씨는 이더리움 상에서 가장 많은 가스비를 사용하는 애플리케이션 중 하나로, 유니스왑과 자웅을 겨루었으며 이외의 다른 디파이 프로토콜들을 압도했다. 같은 시기 코인 메트릭스(Coin Metrics)는 NFT 관련 트랜잭션이 이더리움 전체의 최대 16%를 차지했다고 분석하며, NFT 활동이 네트워크 전반에 끼친 영향을 수치로 입증했다.
Source: Ohtersidemeta X
이후 2022년 5월, 유가랩스(Yuga Labs)의 메타버스 프로젝트 “아더사이드(Otherside)” 민팅 이벤트는 NFT가 이더리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다시 한 번 극적으로 보여줬다. 수만 명이 동시에 참여하며 트랜잭션 경쟁이 치열해졌고, 일부 사용자는 단 하나의 트랜잭션을 위해 수천 달러에 달하는 가스비를 지불했다. 그 하루 동안만 약 70,000 ETH(당시 시세 기준으로 2억 달러 이상)가 소각되며, 이더리움은 실질적인 디플레이션을 경험할 수 있었다.
이처럼 과거의 기록은 NFT와 같은 활동이 이더리움 경제 구조에 실질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지금 NFT 시장에서 감지되는 미묘한 온기, 증가하는 트랜잭션, OG 프로젝트들의 귀환은 인프라 레벨에서 ETH의 가치를 구조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새로운 사이클의 서막일 수 있다.
NFT 시장의 회복은 이더리움에 가치적인 긍정적 효과를 충분히 줄 수 있다는 것을 살펴볼 수 있었다. 이 관계는 마치 악어와 악어새 같은데, 악어새는 이더리움이 제공하는 안전한 기반 위에서 활동하며, 그 대가로 ETH 공급을 소각하며 이더리움 자체의 가치를 끌어올린다. NFT가 단순히 이더리움 위에서 무임승차하는 것이 아닌, 이더리움과 공생할 수 있는 실질적 파트너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다.
핵심 질문은 이것이다. NFT 붐은 정말 다시 올까? 과거처럼 무분별한 투기성 광풍은 아닐지라도, 우리는 다시 한번 NFT 시장이 의미 있는 반등을 시작할 수 있는 근거 있는 신호들을 포착하고 있다:
시장의 학습과 발전: 2021년에는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단기 유행과 밈에 의존했지만, 이제는 펏지펭귄처럼 IP를 실물로 확장하고, 브랜드로 구축하는 전략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NFT는 브랜드다”라는 공식이 시장에 정착하며, 블러(Blur) 같은 전문가형 마켓플레이스의 등장과 파생상품, 담보 대출, 유동성 풀 등 금융화된 NFT 전략도 활성화되고 있다.
거시 환경의 순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으로 유입된 자본은 일정 시점 이후 다음 주자를 찾게 된다. 이더리움과 그 생태계는 전통적으로 비트코인의 뒤를 잇는 가장 큰 수혜자였고, 그중에서도 NFT는 가장 큰 변동성과 기대 수익률을 지닌 하이 베타 자산이다. 리스크를 감수할 준비가 된 자본에게 NFT는 매력적인 투자처다.
이더리움 가격 상승: 이더리움의 가격 상승이 NFT 붐을 촉진하는 강력한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다. $ETH 가격이 오르면 투자자들의 지갑은 자연스럽게 두터워지고, 이는 리스크 자산에 대한 접근성을 높인다. 실제로 2021년 NFT 시장이 폭발했던 시기에도, $ETH는 상승세를 타고 있었고, 많은 사용자가 직접 보유한 $ETH를 이용해 NFT를 구매하거나 민팅에 참여했다. $ETH 가격 상승은 이더리움 생태계 전반에 심리적 낙관론을 불어넣고, 디파이, 인프라, NFT 등 다양한 분야로 자금이 확산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특히 NFT는 대부분 $ETH로 거래되기 때문에, 가격 상승은 상대적으로 더 저렴하게 느껴지는 “착시 효과”까지 만들 수 있다. 투자자들은 "이더리움이 오른 김에 NFT도 하나 사볼까"라는 심리로 자연스럽게 참여하게 된다. 이처럼 $ETH 상승은 투자 여력 확대 + 투자 심리 전환 + 가격 인식 왜곡이라는 세 가지 경로를 통해 NFT 시장을 다시 데우는 역할을 하게 된다.
물론 회의론도 존재한다. 한때 광풍에 휘말렸다 상처 입은 투자자들은 경계심을 잃지 않고 있고, 여전히 품질보다 속도를 앞세운 프로젝트들이 넘쳐난다. 하지만 이전과는 다른 점도 분명하다. 인프라는 성숙했고, 성공 공식은 여러 사례들을 통해 검증됐다. NFT는 더 이상 유행이 아니라, 구조화된 생태계의 일부가 되고 있다.
NFT 붐이 다시 온다고 해도, 이더리움이 예전처럼 엄청난 소각 효과를 누릴 수 있을까? 이 질문은 레이어 2(Layer 2)의 부상과 맞닿아 있다.
앞서 예로 들었던, “아더사이드” 민팅 때는 거의 모든 트랜잭션이 이더리움 메인넷(L1)에서 발생했다. 결과는 폭발적인 가스비와 사상 최대의 $ETH 소각이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수많은 사용자와 프로젝트가 아비트럼(Arbitrum), 옵티미즘(OP), 베이스(Base) 같은 L2로 이동했고, 메인넷의 직접적인 가스 소비는 줄어들었다.
그렇다고 $ETH의 소각을 통한 가치적 상승 효과가 줄어든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블루칩 NFT는 여전히 L1에 남는다: 크립토펑크, BAYC처럼 고가의 거래가 이루어지는 핵심 컬렉션은 신뢰성과 보안성이 높은 L1에서 계속 움직일 것이다. 그 거래 하나하나가 여전히 높은 가스비와 소각을 유발할 수 있다.
L2는 L1을 완전히 대체하지 않는다: L2는 결국 그 데이터를 압축해 L1에 기록해야 하는 구조다. 사용량이 폭증하면 L2 간의 롤업 경쟁이 심화되고, 결과적으로 L1의 가스비는 다시 상승하게 된다. 이 구조는 단기 폭발이 아닌 지속적이고 구조적인 $ETH 소각 흐름을 만든다.
결국 이더리움 메인넷의 소각 방식은 “폭발적인 단기 붐 + 장기적 구조 소각”이라는 복합 모델로 진화하고 있다. 이더리움의 소각 방식이 바뀌었을 뿐, 총 소각량이 줄었다고 보기엔 이르다.
NFT는 이더리움 위에서 효과적으로 공생하였던 악어새였고, $ETH 소각이라는 메커니즘을 직접적으로 가동시킨 존재 중 하나였다. 하지만 다음 악어새가 될 섹터들도 이더리움을 기다리고 있다. 오히려 NFT는 다음 악어새들의 도래를 알리는 첫 징후일지도 모른다.
이미 몇 가지 유력한 후보들이 있다:
게임파이(GameFi): 플레이어의 행동 하나하나가 온체인에 기록되는 구조는, 민팅처럼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적인 가스 소비와 $ETH 소각을 유도한다. 다시 온체인 게임 메타가 도래하면, $ETH 경제에 새로운 엔진이 될 수 있다.
소셜파이(SocialFi): 파캐스터(Farcaster)처럼 온체인 상호작용으로 소셜 미디어를 구성하는 플랫폼이 본격화되면, 전 세계 수억 명이 “좋아요” 버튼 하나로 $ETH를 소각시키는 시대가 열릴 수 있다.
Source: etherscan.io
실물자산 토큰화(RWA): 실물자산 토큰화(RWA)는 이더리움 소각 메커니즘에 가장 안정적이고 강력한 연료가 될 다음 주자다. 이미 테더(USDT)나 서클(USDC) 같은 스테이블코인의 이체 활동만으로도 $ETH 소각량 상위권을 꾸준히 차지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으로 이 정도 소각량을 달성할 수 있다면, 부동산이나 채권처럼 훨씬 더 거대한 실물 자산이 이더리움 위로 올라오면 지속적이고 구조적인 소각이 현실이 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62개의 크립토펑크 스윕은 시장의 반짝 이벤트가 아니라, 이더리움과 NFT 열풍의 공생 구조가 다시 작동하고 있다는 신호다. NFT는 이더리움의 가치를 성장시키고, 그 다음으로 게임파이, 소셜파이, RWA 같은 다음 세대의 더 크고 강력한 악어새들이 날아오를 수 있는 기반을 다지고 있다. 우리는 지금 단순한 유행의 반복이 아니라, 디지털 소유권이라는 패러다임 위에서 이더리움의 가치와 생태계가 구조적으로 더욱 단단해져가는 거대한 시대적 흐름의 초입에 서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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