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마켓 FDV(Fully Diluted Value, 완전 희석 가치) 예측은 TGE 약 1주 전부터 실제값에 수렴하기 시작한다. 현재까지 $1M 이상의 누적 거래량을 기록한 총 10개의 FDV 예측 시장 결과에 대해 분석한 결과, 평균 예측 오차는 TGE 1개월 전 128%에서 1주 전 44%, 3일 전 21%까지 감소했다.
토크노믹스 발표는 가치 발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발표 전후 데이터가 충분한 7개 프로젝트에서 평균 오차 감소폭은 113%p에 달했다.
예측 마켓 볼륨과 정확도 사이에는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없었다. 중앙값 FDV 방법론 기준 $50M 이상의 고볼륨 마켓의 평균 최종 오차는 10% 정도로 적었으나, 저볼륨 마켓에서도 메테오라의 경우를 제외하면 평균 8%로 유사한 수준의 오차를 보였다.
중앙값 FDV 방법론은 신뢰할 수 있는 단일 추정치를 제공한다. 이진 옵션들의 50% 확률 지점을 선형 보간하여 도출한 FDV 추정치는 일관되게 높은 정확도를 보였으며, 최종 예측의 중앙값 오차는 12%에 불과했다.
신규 토큰의 밸류에이션을 평가할 때, 시장 참여자들은 프리마켓과 폴리마켓을 병행해 참고하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 프리마켓은 토큰의 예상가치를 보다 가시성 있게 확인할 수 있는 반면 사용자 입장에서는 높은 스프레드와 청산 위험을 부담해야하는 위험이 있으며, TGE 직후의 초단기 가격을 예측하는 성격이 강하다. 반면 폴리마켓의 FDV 마켓은 "출시 24시간 후" 기준으로 정산되어, 초기 변동성이 가라앉은 후의 공정가에 보다 더 근접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예측은 얼마나 신뢰할 수 있으며, 언제부터 의미 있는 신호가 될까? 이 질문은 토큰 런칭에 포지션을 잡으려는 트레이더, 시장 기대치를 벤치마킹하려는 프로젝트, 그리고 크립토 예측 시장의 효율성에 관심 있는 모든 이들에게 중요하다.
본 아티클에서는 2024~2025년에 런칭한 10개 프로젝트의 데이터를 분석하여, 시간대별 예측 정확도, 토크노믹스 발표 같은 정보 이벤트의 영향, 그리고 마켓 볼륨과 예측 품질의 관계를 검토해보았다.
본 분석은 TGE 전 폴리마켓에서 FDV 예측 마켓이 운영된 10개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한다. 마켓 볼륨($1M~$107M), 실제 FDV($37M~$7.85B), 프로젝트 유형(L1, DEX, DeFi 프로토콜, 런치패드) 등 다양한 스펙트럼을 포괄한다.
*라이터의 경우 토크노믹스 관련 정보가 12/27 AMA 당시 일부 공개
정산 시점은 마켓 해소자(Resolver) 설정에 따라 상이했다. 일부는 TGE 정확히 24시간 후, 나머지는 출시 익일 ET 기준 오후 4시에 정산된다. 여기서 "실제 FDV"는 각 마켓의 정산 시점에 해당하는 FDV를 의미한다.
폴리마켓의 FDV 예측 마켓은 "FDV > $XB" 형태의 이진 옵션으로 구성된다. 여러 임계값의 확률 데이터를 단일 FDV 추정치로 변환하기 위해 중앙값(Median) 방식을 채택했다. 이는 P(FDV > X) = 50%가 되는 지점을 선형 보간으로 찾는 방법이다.
간단한 예시를 들어 이 방식을 설명해보겠다. 특정 시점의 폴리마켓 예측시장에서 다음과 같은 확률 분포로 FDV를 예측하고 있다고 가정해보자.
$2B: 90%
$3B: 58%
$4B: 31%
$5B: 15%
이때 중앙값 FDV는 시장이 정확히 50% 확률로 초과할 것으로 보는 값이다. P(>$3B) = 58%이고 P(>$4B) = 31%이므로, 50% 임계점은 $3B와 $4B 사이에 존재할 것이다. 선형 보간을 적용하면 아래와 같은 계산 결과가 나온다.
중앙값 FDV = $3B + ($4B - $3B) × (58% - 50%) / (58% - 31%) = $3.30B
이러한 방식을 채택한 이유는 단순히 확률 분포를 적분하는 방식보다 극단값에 덜 민감하고, "50% 확률로 이 값 이상"이라는 직관적 해석이 가능하며, 임계값 구성이 다른 프로젝트 간에도 일관된 추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3.1.1 오차 수렴 패턴
TGE가 가까워질수록 예측 오차는 체계적으로 수렴했다. TGE 1-2개월 이전부터 프로젝트 전체에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정확도가 개선되는 명확한 추세가 관찰되었다.
TGE 1개월 전 평균 오차 128%는 시장이 평균적으로 실제 밸류에이션의 2배 이상 벗어나 있었음을 의미한다. 이는 토크노믹스, 초기 공급량, 시장 상황에 대한 기초 정보가 부재한 초기 단계의 높은 불확실성을 반영한다.
변곡점은 1주 전 시점에서 나타나며, 이후 오차가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지는 경향을 확인했다. TGE 3일 전에는 평균 오차가 21%까지 감소하며, 이 수준에서 예측은 밸류에이션 벤치마킹에 실질적으로 유용해진다.
3.1.2 프로젝트별 편차
전체 패턴은 명확한 수렴을 보이지만, 일부 프로젝트는 수렴 궤적에서 상당한 편차를 보였다.
아이겐레이어(EigenLayer)와 스테이블(Stable)은 현저하게 안정적인 사례로 두드러졌다. 아이겐레이어는 전체 예측 기간 동안 약 17~24%의 오차를 유지했는데, 이는 토크노믹스가 TGE 5개월 전에 발표되어 시장이 합의에 도달할 충분한 시간이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스테이블의 경우 토큰 관련 디테일이 그리 많지 않았음에도 시장 자체가 초기 가격에서 거의 변동성을 보이지 않았는데, 그 이유에 대해서는 해석이 갈릴 수 있다고 생각된다. 필자는 그 이유가 거의 일대일로 대응되었던 경쟁 프로젝트 플라즈마(Plasma)의 FDV를 추종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키네틱(Kinetiq)과 메테오라(Meteora)는 반대 극단을 대표한다. 두 프로젝트 모두 TGE 1개월 전 예측 오차가 200%를 초과했으며, 시장이 밸류에이션을 과대평가한 경향을 보였다. 메테오라의 최종 오차 102%는 TGE 직전까지도 예측이 실제와 크게 괴리된 유일한 사례다.
토크노믹스 발표는 내부자와 리테일 간 정보 불확실성을 크게 해소할 수 있기에, 필자는 이러한 발표가 예측 정확도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가정했다. 발표 전후 데이터가 충분한 7개 프로젝트에서 토크노믹스 공개 전후의 평균 예측 오차를 비교해본 결과, 변화는 다음과 같이 나타났다.
사전 정보가 부족했던 프로젝트에서 특히 큰 변동성을 보였다. 키네틱 가장 큰 변동폭(-300%p)을 보였는데, 이는 구체적인 토크노믹스 데이터가 공개되기 전 시장이 잠재적 밸류에이션에 대한 큰 기대를 걸고 있었음을 함의한다. 메테오라 (-204%p), 아이겐레이어(-166%p), 모나드(-83%p) 또한 토크노믹스 정보 공개 이후 예상 FDV에 큰 조정이 이루어졌다.
혹자는 토크노믹스의 공개가 왜 토큰의 총량에 대한 가치, 즉 프로젝트 자체의 예상 가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가질 수 있다. 필자 또한 프로젝트들의 토크노믹스가 근본적인 가치를 좌우할만큼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반드시 인지해야할 점은 폴리마켓의 FDV 예측 시장은 "TGE로부터 24시간 뒤"의 가치를 예상하는 데에 그 목적을 두고 있으므로, 초기에 시장에 풀리는 물량이 주로 누구에게 향하냐에 따라 예측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펌프펀과 스테이블의 경우 토크노믹스 정보 공개로 인한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두드러졌다.
펌프펀의 경우 토큰 출시 이전 이미 상대적으로 장기간(18개월간) 운영되며 $400M 이상의 문서화된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시장은 이미 일일 활성 사용자, 거래량, 수수료 수익 등 밸류에이션 기대치를 고정할 광범위한 운영 지표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토크노믹스 발표는 비즈니스 펀더멘털에서 이미 추론할 수 있었던 것을 확인해 준 것에 불과했다. 스테이블의 경우 앞서 언급했듯 명확하게 대응되는 피어 밸류로 인해 시장이 이른 합의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확립된 운영 실적이나 명확한 기관 지원이 있는 프로젝트의 경우 토크노믹스 발표의 정보적 가치는 제한적이며, 시장도 그렇게 받아들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3.3.1 볼륨 티어별 분석
더 깊은 유동성이 더 나은 예측과 상관관계가 있는지 검토하기 위해 각 프로젝트의 예측 마켓 볼륨과 최종 오차의 상관관계를 확인해보았다. (* 최종 오차는 TGE 직전 중앙값 FDV와 정산 시점 실제 FDV 간 오차를 의미한다.)
라이터, 모나드 등 압도적으로 높은 거래량을 보인 마켓은 평균 최종 오차 10% 수준의 오차를 보였다. 흥미로운 점은 메테오라가 보인 이상치를 제외하는 경우 $10M 이하의 중/저볼륨의 마켓 또한 평균 최종 오차 8% 수준의 준수한 오차 수준을 보였다는 것이다. 더 깊은 유동성이 더 많은 정보를 가진 참여자를 끌어들이고, 평균적으로 더 효율적인 가격 발견을 생성한다는 점은 자명해보이지만, 실상은 시장이 생각보다 더 효율적으로 가격을 발견해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지점이다.
특히 휴미디파이, 브레비스 등 $1M 정도의 저볼륨 마켓은 5% 미만의 오차를 달성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이는 4배 가량 높은 볼륨을 기록한 메테오라의 경우와 대조된다.
D-1 시점이면 토크노믹스, 팀 배경, 초기 유통량 등 대부분의 정보가 이미 공개된 상태이다. 그럼에도 오차가 크게 발생했다면, 그 원인은 정보의 부족이 아니라 "TGE 직후 24시간 동안의 수급 동학을 시장이 얼마나 정확히 예측했는가"에 있을 수 있다.
메테오라의 경우 48%라는 매우 높은 초기 유통량이 TGE와 동시에 시장에 풀렸다. 시장은 이 정보를 알고 있었음에도 D-1 시점에서 $1.11B를 예측했는데, 실제로는 에어드랍 물량의 매도 압력이 예상보다 훨씬 강하게 작용하며 $550M까지 하락했다.
이를 통해 TGE 직후 수급 불확실성의 크기가 최종 오차와 더 밀접한 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 초기 유통량이 높고 에어드랍 비중이 큰 프로젝트일수록 TGE 직후 24시간의 가격 변동성이 커지며, 이는 D-1 예측의 정확도를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측 시장이 효율적이라면, 과연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시장 전체의 추세 변화가 개별 토큰의 FDV 예측에도 반영되었을까?
이를 위해 충분한 데이터가 있는 7개 프로젝트에서 총 96주간의 BTC-FDV 변화를 비교했다. 동조는 "BTC가 상승한 주에 FDV 예측도 상승" 또는 "BTC가 하락한 주에 FDV 예측도 하락"한 경우로 정의했다. 그 결과는 예상 밖이었다. 예측 시장이 BTC의 추세와 독립적으로 움직인 것이다.
분석 결과 BTC 가격과 예상 FDV의 동조율은 43%에 불과했으며, 상관계수는 -0.04로 사실상 무상관을 나타냈다. 이에 더해, BTC가 상승한 39주 동안 중앙값 FDV는 평균 6.8% 하락했고, 반대로 BTC가 하락한 57주 동안 FDV 예측은 평균 2.1% 상승하여 결과를 뒷받침했다.
이 결과는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다.
하나는 정보 수렴 효과가 시장 추세보다 강하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초기에 과대평가되어 있었고, TGE가 다가올수록 정보가 명확해지면서 FDV 예측이 실제값으로 수렴했다. 이 하향 조정 과정은 BTC의 등락과 무관하게 진행되었다.
나머지 하나는 예측 시장 참여자들이 매크로보다 프로젝트 고유 정보에 더 반응했을 가능성이다. 토크노믹스 발표, 에어드랍 조건 공개, 경쟁 프로젝트 동향 같은 개별 이벤트가 BTC 가격 움직임보다 예측에 더 큰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본 분석을 통해 폴리마켓 FDV 예측 마켓의 신뢰성에 대한 몇 가지 명확한 패턴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첫째, 예측 오차는 체계적으로 수렴한다. TGE 1개월 전 128%였던 평균 오차는 1주 전 44%, 3일 전 21%까지 감소하며, 이 패턴은 프로젝트 전반에 걸쳐 일관되게 나타났다. 이는 TGE 1개월 이상 전의 예측은 시장 심리를 파악하는 방향성 참고에 그쳐야 하며, 1~2주 전부터는 공정가의 프록시로 활용할 수 있고, 1주 미만에서는 트레이딩 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는 수준의 신뢰도를 갖춘다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 토크노믹스 발표는 예측 정확도에서 가장 중요한 단일 변곡점이다. 평균 88%p의 오차 감소를 가져왔으며, 특히 사전 정보가 부족했던 프로젝트에서 그 효과가 극적이었다. 다만 기존 운영 지표가 풍부한 프로젝트가 토큰을 출시하려는 경우이거나, 확고한 경쟁 프로젝트가 존재하는 경우에는 토크노믹스 발표의 정보적 가치가 제한적이었다.
셋째, 마켓 볼륨과 정확도 사이에는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확인할 수 없었다. 고볼륨의 마켓은 충분히 낮은 오차 수준을 보였으나, 이는 저볼륨 마켓의 평균 오차와 큰 차이가 없었다. 이는 볼륨 자체보다 TGE 직후 수급 동학의 예측 가능성이 최종 오차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임을 시사한다. 메테오라처럼 높은 초기 유통량과 에어드랍 비중을 가진 프로젝트는 볼륨과 무관하게 예측이 어려울 수 있다.
예측 마켓이 계속 성숙해짐에 따라, 더 깊은 유동성과 정교한 참여자, 그리고 개선된 마켓 설계를 통해 정확도는 더욱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 아직 유의미한 볼륨을 보인 FDV 예측 시장은 10개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초기 단계에 있지만, 현재 폴리마켓에 열려있는 (활성 상태인) FDV 예측 마켓이 총 47개에 달하는 만큼 데이터를 읽는 방법은 아는 것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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