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전 세계의 사람들은 더 이상 은행 앱을 열지 않는다. 대신 그들은 매일 사용하는 텔레그램 앱 안에서 송금하고, 투자하며, 이자를 받는다. 그들은 버튼 한 번으로 암호화폐를 예치하고, 채권, 대출, 디파이 등에서 발생하는 수익에 접근할 수 있다. 더 이상 복잡한 금융지식이나 중개인은 필요없으며, 누구나 투명하고 신뢰가 필요하지 않은 (trustless) 방식으로 글로벌 자산관리를 실행하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는 어플루언트(Affluent)가 있다.
핀테크는 세 단계를 거쳐 발전해왔다. 1세대는 온라인 브로커리지와 결제의 디지털화, 2세대는 로보어드바이저 기반 자산관리 자동화, 3세대는 슈퍼앱 기반의 통합 금융 서비스이다. 하지만 이러한 혁신은 대부분 프론트엔드에서 이루어졌으며, 금융 시스템의 백엔드는 여전히 낙후되어있다.
블록체인의 특성은 낙후된 금융 시스템의 백엔드를 대체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최근 스테이블코인 산업의 급격한 성장과 텔레그램의 활발한 웹3 이니셔티브는, 텔레그램이 블록체인을 중심으로한 차세대 핀테크 슈퍼앱으로 부상할 수 있는 잠재력을 암시한다.
어플루언트는 TON 네트워크 기반의 자산 관리 플랫폼으로, 텔레그램 사용자라면 누구나 네이티브 웹3 월렛을 통해 자산을 예치하고, 렌딩, RWA, 디파이 등 다양한 수익원으로부터 창출되는 이자를 얻을 수 있다. 이를 위해 어플루언트는 신뢰가 필요없고(trustless) 투명한 전략 볼트(vault) 시스템을 통해 복잡한 수익 전략을 추상화시킨다.
웹2.5 핀테크의 본질은 기존 웹2에서 입증된 사용자 경험 위에, 웹3의 누구나 신뢰할 수 있는 인프라/전략 및 글로벌 접근성을 결합하는 데 있다. 어플루언트는 바로 이 교차점을 공략하려는 서비스이며, 텔레그램이라는 글로벌 플랫폼과 블록체인 기반 수익 인프라를 연결함으로써, 이제껏 어떤 서비스도 제공하지 못했던 형태의 자산 관리 솔루션을 구축할 것이다.
1.1.1 1세대: 온라인 브로커리지와 디지털 금융의 시작
Source: BBC
1990년대 중반, 인터넷의 등장과 보급은 금융권에 대변혁을 일으켰다. 개인 투자자들은 온라인으로 주식과 자산을 거래할 수 있게 되었는데, 이는 E*트레이드, 찰스슈왑과 같은 온라인 브로커리지 서비스의 출현으로 가능해졌다. 이 시기에 주식 거래뿐만 아니라 뱅킹, 결제 시스템도 디지털화가 가속화되었다. 1998년에는 페이팔이 등장하여 온라인 결제 시스템이라는 새로운 산업이 열렸고, 중국에서도 2004년 알리페이가 등장하여 본격적으로 전자지불 및 디지털 금융 서비스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1세대 핀테크의 특징으로는 투자자들이 전화를 걸거나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고도 온라인 플랫폼에서 투자활동을 수행함으로써 거래 수수료와 진입장벽이 크게 낮아졌다는 것이다. 주식 거래, 결제뿐만 아니라, 온라인 브로커리지들은 다양한 펀드 상품을 제공함으로써 투자자들은 이전에 고액 자산가에 한정되었던 투자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게 되었다. 1세대 핀테크를 통해 투자 서비스가 대중화됨으로써 증권 투자의 민주화가 시작되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1.1.2 2세대: 로보 어드바이저 및 알고리즘 기반의 더 똑똑한 자산관리 서비스
Source: Vanguard
기존의 온라인 자산 관리 서비스가 예금 상품, 펀드 등에 한정되었다면, 2000년대 후반부터는 기술을 활용한 신개념 자산관리 서비스가 부상하기 시작했다. 2세대 핀테크 자산 운용의 핵심은 로보어드바이저로 대표되는 알고리즘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이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인공지능 알고리즘, 빅데이터 분석,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인해 가능해졌으며, 이는 인간보다 빠르고 일관되게 자산배분과 리밸런싱을 수행할 수 있었다.
대표적인 로보어드바이저 기업 사례로는 2008년 금융위기 직후에 설립된 베터먼트(Betterment)와 웰스프론트(Wealthfront)가 있으며, 이러한 트렌드에 대응하여 뱅가드(Vanguard), 찰스슈왑 등 전통 금융사들도 자체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를 출시하며 시장에 합류했다.
1세대 핀테크는 예금, 펀드와 같은 단순한 자산 관리 서비스의 대중화를 이끌었다면, 로보어드바이저를 필두로 한 2세대 핀테크는 고도화된 자산 관리 서비스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정교한 자산 관리 서비스는 주로 일대일 상담이 가능한 고액자산고객층의 몫이었지만, 로보어드바이저는 소액 투자자들도 전문 투자자문을 받을 수 있는 길을 연 것이다.
1.1.3 3세대: 슈퍼앱 기반의 통합 자산 관리
Source: The Rookie VC
2020년대에 들어서면서 스마트폰이 생활 전반의 중심 도구로 자리잡았고, 핀테크 분야에서 슈퍼앱의 개념이 부상했다. 3세대 핀테크 자산 관리 서비스는 플랫폼을 기반으로 결제, 투자, 대출, 자산관리, 보험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단일 앱에서 통합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슈퍼앱의 예시로는 페이팔, 캐시앱, 소파이, 알리페이, 위챗페이 등이 있다.
슈퍼앱 기반의 핀테크는 1세대, 2세대 핀테크에 비해 UX와 접근성을 비교도할 수 없을 정도로 극대화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슈퍼앱은 채팅, 소셜 미디어 등과 통합되어있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보유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금융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3세대 핀테크에서 중국의 슈퍼앱을 통한 MMF 연계 자산운용은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은 핵심 사례이다. 대표적인 예시로 알리페이의 Yu’e BAO와 위챗의 Li Cai Tong이 있다. 사용자들은 알리페이와 위챗페이의 전자지갑에 남은 잔액을 원클릭으로 MMF 펀드에 투자하여 쉽게 이자를 받을 수 있다. 2017년에 Yu’e Bao의 AUM은 미국의 JP모건이나 피델리트의 MMF를 제치고 글로벌 1위에 오를 정도로 굉장히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이러한 사례는 UX측면의 혁신이 얼마나 큰 파급력을 가져올 수 있는지 암시한다.
1.2.1 여전히 구시대적인 금융 백엔드
지금까지 핀테크의 성장과정을 살펴보면 한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다. UX 개선의 결과로 인한 다양한 금융 전략들에 대한 접근성 향상이다. 그렇다면 이제 더 이상 금융 서비스들은 개선의 여지가 없을까? 그렇지 않다. 핀테크 기업들은 금융 시스템의 프론트엔드를 혁신하며 발전해왔지만, 금융 시스템의 백엔드는 여전히 구시대적인 기술에 머물러 있다.
오늘날 금융 시스템의 백엔드는 복잡하고, 폐쇄적이다. 하나의 거래에 대해서 수 많은 중개 기관들이 참여하기 때문에 높은 수수료, 느린 정산 시간, 낮은 글로벌 접근성 등의 문제가 있다. 이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인프라 기술이 있으니 바로 블록체인이다.
블록체인은 전세계에 걸쳐있는 서버들에 의해 운영되는 탈중앙 네트워크이기에 애초에 국경의 제약이 존재하지 않으며, 중개인의 수를 감소시킬 수 있어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고, 블록 단위로 거래를 처리하기에 실시간 정산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거래, 운용 등의 금융 활동을 자동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장점들 덕분에 최근에 전통 금융 기관 및 서비스들이 블록체인을 활용하려는 사례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결제/송금: 비자, 마스터카드, 페이팔, 스트라이프, 월드페이, 캐시앱 등
은행간정산: JP모건, 브레번 하워드, UBS 등
펀드 토큰화: 블랙록, 반에크, 프랭클린 템플턴 등
자산관리 분야에서의 핀테크 서비스도 예외가 아니다. 이 분야에 블록체인이 적용된다면 중개인이 줄어 수수료가 절감되고, 낙후된 금융 인프라로 인해 은행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투자자들도 렌딩, 유동성 공급, RWA 등 다양한 전략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핀테크의 혁신이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지금은 블록체인 기반의 4세대 핀테크가 등장할 최적의 시기이다.
1.2.2 스테이블코인의 급격한 성장
Source: Ark Invest
지금 블록체인 기반 슈퍼앱이 등장하기에 최적의 시기인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스테이블코인 산업의 급격한 성장이다. 스테이블코인은 이미 블록체인 산업에서 PMF를 검증한 몇 안되는 분야 중 하나이다. 아크인베스트에 따르면 2024년에는 암호화폐 하락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스테이블코인 거래 규모는 $15.6T로 비자와 마스터카드의 거래규모에 각각 119% 및 200%에 해당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로 연방 최초의 스테이블코인 규제 프레임워크인 GENIUS Act가 빠르게 처리되고 있으며, 해당 법안이 최종 통과할 경우 미국의 기업, 기관을 중심으로 스테이블코인 산업은 급격하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Source: Tether
특히 주목해야할 스테이블코인은 바로 테더사의 USDT이다. USDT의 발행량은 2년 전에 비해 거의 2배 가까이 성장하였으며, 현재 $153.9B로 압도적인 차이로 1위에 위치하고 있다. USDT의 사용자는 433M으로 추정되고, 일 평균 거래량이 $36B에 육박할 정도로 거대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비록 테더는 유럽의 MiCA 규제와 미국의 GENIUS Act를 준수하진 않지만, 자회사 혹은 다른 방법으로 미국, 유럽 시장에서의 사업 확장이 예상되며, 그 외의 금융 신뢰도가 낮은 아프리카, 남미, 아시아 등에서 굉장히 활발히 사용되고 있다.
즉 테더는 이미 통화 가치가 불안정한 국가에서는 PMF를 찾았으며, 해당 국가들에선 테더를 필두로한 달러라이제이션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블록체인 기반의 차세대 자산관리 핀테크 서비스가 USDT를 도입한다면, 전 세계 수 많은 국가의 사람들이 이에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굉장히 큰 시장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1.2.3 텔레그램의 웹3 행보
Source: effectivesoft
앞에서 설명했듯이 블록체인은 금융 시스템의 백엔드를 혁신하는 기술이다. 사용자들이 핀테크 서비스에 접근하기 위해선 여전히 뛰어난 UX를 가진 프론트엔드가 필요하다. 이러한 측면에서 텔레그램은 차세대 블록체인 기반 슈퍼앱의 프론트엔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최적의 후보이다.
텔레그램은 2013년 파벨 두로프와 니콜라이 두로프 형제가 설립한 메신저 앱으로, 다른 메신저 앱과 달리 프라이버시 보호, 검열 반대, 독립성을 핵심 철학으로 삼고 있다. 이는 기존 중앙화된 방식을 고수하는 웹2 소셜 미디어 서비스들과 완전히 반대되는 행보로, 텔레그램은 원래부터 탈중앙성을 기반으로 한 가치를 제 1원칙으로 삼은 것이다.
이는 최근 텔레그램의 활발한 웹3 행보와도 그 궤를 같이한다. 텔레그램은 TON(The Open Network)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통합하고 있다. 텔레그램은 네이티브 월렛을 메신저 앱에 통합하며, 다양한 미니앱이 텔레그램 플랫폼에 연결되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한다. 사용자들은 온램프 서비스를 통해 텔레그램 웹3 월렛에 암호화폐를 쉽게 충전할 수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디파이 및 미니앱을 활용할 수 있다. 즉, 텔레그램은 단순한 메신저를 넘어 웹3 기반의 슈퍼앱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웹2에서 PMF를 달성한 텔레그램을 기반으로 웹3에서 PMF를 달성한 USDT와 같은 스테이블코인이 통합된다면 그 모습은 어떨까? 그것은 바로 어플루언트(Affluent)가 빌딩하고 있는 블록체인 기반 차세대 자산 관리 핀테크 서비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어플루언트의 목표는 명확하다. 글로벌 사용자에게 웹2.5 핀테크의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어플루언트는 블록체인 기반의 복잡한 투자 전략을 추상화하고, 이를 텔레그램이라는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프론트엔드에서 제공하고자 한다.
Source: Affluent (prev. Factorial Finance)
텔레그램 네이티브 월렛에는 언(Earn) 섹션이 있는데, 여기에 어플루언트 서비스가 근 시일내로 통합됨으로써, 텔레그램의 사용자들은 보유하고 있는 암호화폐를 어플루언트를 통해 쉽게 관리하고 투자할 수 있을 것이다. 기존 금융 서비스는 중개자에 대한 신뢰에 의존했으나, 블록체인 기반의 어플루언트는 이를 제거하고, 사용자는 자산을 직접 소유하고 관리할 수 있어 금융 주권을 실질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이는 중개 비용을 크게 낮추고, 금융 서비스가 차마 미치지 못했던 지역과 계층까지 포함하여, 이전보다 광범위한 금융 포용성을 실현한다.
어플루언트의 프로덕트 방향성은 팀의 철학과 그 궤를 같이한다고 할 수 있다:
매스어돕션: 텔레그램이라는 배포 채널을 기반으로 사용자들에게 심리스한 UX를 제공하는 웹2.5 핀테크를 구축한다.
오픈 디자인: 모듈러 아키텍처를 통해 어플루언트의 참여자 누구나 고유의 금융 활동들을 생성하고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
다양성: 전략 볼트를 통해 다양한 수익 창출 전략들을 제공한다.
UX 추상화: 엔드 유저에게 간단한 UX를 제공하기 위해 신뢰가 필요없는(trustless) 오프체인 활동을 정교하게 활용한다.
무신뢰(trustless): 어플루언트 아키텍처의 모든 부분은 참여자들간 신뢰가 필요없는(trustless) 상호작용을 기반으로 한다.
어플루언트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전에, 프로젝트의 과거 역사를 짧게 살펴보자.
어플루언트가 차세대 핀테크 서비스로 거듭나기 전에, 초기의 모습은 팩토리얼 파이낸스라는 모듈러 렌딩 프로토콜이었다. 기본적인 모델은 이더리움 생태계의 대표적인 렌딩 프로토콜인 몰포 블루(Morpho Blue)와 비슷한 구조를 채택한다.
각 렌딩풀은 고립풀(isolated pool)의 형태로 존재하여, 만약 하나의 풀에서 사고가 발생해도 그 리스크가 다른 풀로 전가되지 않는 다는 장점이 있다. 팩토리얼 파이낸스는 풀 팩토리(Pool Factory) 기능을 제공하여 누구나 담보 종류, 대출 자산, 이자율 모델, 오라클, 리스크 프레임워크 등을 커스터마이징하여 쉽게 렌딩 풀을 생성가능하도록 한다.
다양한 렌딩 풀들 위에는 볼트(vault) 레이어가 존재하는데, 각 볼트들은 목표하는 리스크/보상 프로필에 따라 다양한 풀에 자금을 분배하여 유동성을 리밸런싱 및 이자 최적화를 통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사용자들이 쉽게 자금을 예치할 수 있도록 돕는다.
하나의 머니 마켓에서 여러개의 자산을 담보 및 대출 자산으로 사용하는 구조와 달리, 고립풀을 기반으로 볼트를 운용하는 구조의 장점은 다음과 같다:
안전성: 고립풀끼리는 서로 유동성이 단절되어있기 때문에, 특정 자산에 문제가 생겨도 그 리스크가 다른 풀 및 자산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
사용자 편의성: 사용자들은 추구하는 리스크/보상 프로필에 따라 다양한 볼트를 선택할 수 있으며, 리밸런싱, 이자 최적화와 같은 복잡한 것을 생각할 필요 없이 손쉽게 자산을 예치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자본 효율성: 볼트 운영자들은 고립 풀의 활용 비율(utilization ratio)에 따라 동적으로 자금을 분배할 수 있으며, 이는 머니 마켓 전체의 자본 효율성을 증가시킨다.
어플루언트의 랜딩 플랫폼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이에 그치지 않는다. 어플루언트는 기본적인 렌딩 풀 이외에도, 더 높은 리스크/보상을 가지고 있는 어드밴스드 풀, 루핑을 통한 레버리지 기능, TON 생태계의 무기한 선물 덱스인 스톰(Storm) 마켓의 유동성 토큰인 SLP도 담보로 제공하는 등 예치자들이 더 다양한 전략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2.3.1 텔레그램 기반의 자산 관리 허브를 향해
다시 한 번 사용자 관점에서 생각해보자. 사용자는 어플루언트가 제공하는 다양한 종류의 볼트 중 선호하는 리스크/보상 프로필을 가진 볼트를 선택하여 손쉽게 자금을 예치하고, 대출로부터 나오는 이자를 얻을 수 있다. 그런데 과연 수익 전략이 비단 렌딩에만 한정되어있을 필요가 있을까? 사용자 입장에서는 더 다양한 수익원으로부터 이자를 창출할 수 있다면 더 매력적인 리스크/보상 프로필에 노출될 수 있는 것 아닐까?
심지어 어플루언트는 TON 네트워크 위에 빌딩되어있다. 즉, 어플루언트는 근본적으로 텔레그램이라는 거대한 플랫폼의 네트워크 효과를 레버리지하기 굉장히 좋은 위치에 있다. 특히 텔레그램은 두로프 형제의 검열 저항성, 프라이버시와 같은 철학이 담겨있기 때문에, 텔레그램의 사용자들은 기존 웹2 메신저의 사용자들과 비교하여 블록체인 서비스에 대해 더 친숙한 경향을 가지고 있다.
위에 언급한 전략적 장점들로 인해 어플루언트는 모듈러 렌딩 플랫폼에서 더 나아가 텔레그램의 거대한 유저 베이스에게 투명하고, 카운터파티 리스크가 없는 암호화폐 기반 자산 관리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이러한 움직임은 텔레그램이 웹2.5 슈퍼앱으로 거듭나는 방향성 속에서 핵심적인 자산 관리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의미한다.
이는 기존 디파이 사용자 측면에서도 상당한 이점을 가져오는데, 기존 디파이는 사용자가 스스로 지갑 관리, 자산 선택 및 전송, 리스크 관리를 해야하는 투자 환경으로 인해 접근성이 떨어졌다면, 어플루언트는 이를 추상화하여 사용자가 복잡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UX를 극적으로 개선한다. 즉, 어플루언트의 사용자는 텔레그램이라는 이미 익숙한 환경에서 한 번의 클릭으로 안정적인 수익 전략에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별도의 학습 없이도 직관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2.3.2 다양한 수익 전략
텔레그램의 사용자들은 근시일내로 네이티브 웹3 월렛의 언(earn) 섹션을 통해 어플루언트에 쉽게 접근하여 자금을 예치하고 안정적이며 지속가능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백엔드 단에서는 복잡한 수익 전략이 존재하며, 어플루언트의 역할은 이러한 복잡한 과정을 모두 추상화하여 사용자들이 신경쓰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어플루언트는 기존에 제공하던 렌딩을 포함한 4가지 전략 볼트들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고자 한다:
렌딩: 사용자가 예치한 자산은 대출에 활용되어 이에 대한 이자를 얻을 수 있다. 여기서 볼트를 관리하는 볼트 매니저는 주어진 레버리지 한도 내에서 다이내믹한 대출포지션 활용을 통해 자산을 레버리지하여 자본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이는 리퀴드 스테이킹 토큰의 레버리지 렌딩도 제공하여, 사용자는 비교적 낮은 위험도로 레버리지를 통해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실물 자산(RWA): 지속가능하며 확장성있는 수익원으로, 어플루언트 플랫폼의 베이스라인 수익원으로 작용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전략 볼트 시스템은 수익이 나는 RWA 또는 스테이블코인 형태로 유동성을 비축하고 있다가, 대출 수요가 증가하면 그 자산을 대출 풀로 신속히 이동시켜 운용할 수 있다. 이후에 대출 수요가 다시 감소하면 그 자산을 다시 안정적인 RWA에 투자하여 예치금의 수익률을 동적으로 최적화할 수 있다.
디파이(DeFi): 사용자가 예치한 자산은 DEX의 LP 공급 및 무기한 선물 시장의 델타 뉴트럴 포지션을 통한 펀딩피 수익 창출에 활용될 수 있다.
시파이(CeFi): 몇몇 전략 볼트(vaults) 매니저에 한하여 CEX-DEX 아비트라지와 같은 전략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한다.
굉장히 다양한 전략을 사용하기 때문에 수익 전략이나 유동성이 TON에 한정되기보다 다른 네트워크의 유동성이 필요할 수도 있다. 이를 위해 어플루언트는 RFQ 시스템을 구축하여, 전략 볼트 매니저들이 TON 네트워크를 넘어 다양한 네트워크의 수익 기회와 유동성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또한, 추후에 어플루언트는 전략 볼트 레이어 위에 존재하는 볼트의 볼트(vault-of-vaults)를 출시하여 유동성이 다양한 전략에 동적으로 분배되고, 수익을 최적화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2.3.3 어플루언트의 성장 전략
다양한 수익 전략을 지원하기 위해선 다양한 프로토콜을 서비스에 통합시켜야 하고, 다양한 자산을 지원해야한다. 이를 위해 어플루언트가 TON, USDT, stTON, tsTON, SLP 이외에도 지원할 예정인 자산의 리스트는 다음과 같다:
tgBond: 2025년 4월, Libre와 TON 재단은 TON 블록체인 상에서 5억 달러 규모의 텔레그램 채권을 토큰화하였다. 이는 텔레그램이 발행한 23.5억 달러 규모의 채권 중 일부를 토큰화한 것이다.
tgBTC: tgBTC는 TON teleport BTC 시스템을 통해 발행되는 토큰으로, 사용자는 TON Teleport BTC 시스템에서 제공하는 비트코인 주소로 비트코인을 전송하면, 동일한 가치의 tgBTC를 TON 네트워크에서 발행할 수 있다.
tsUSDe: 2025년 5월, TON 재단은 에테나(Ethena)와 협업하여 USDe를 tsUSDe의 형태로 TON 생태계에 온보딩하기로 했다. USDe는 무기한 선물 시장에서의 델타 뉴트럴 포지션을 통해 펀딩비로부터 이자를 발생시키는 스테이블코인이다.
syrupUSDC: syrupUSDC는 메이플 파이낸스에 예치된 USDC로, 해당 USDC는 기업에게 대출되고, 이자는 syrupUSDC에 누적된다.
mTBILL: mTBILL은 은 Midas가 발행한 토큰으로, 미국 단기 국채에 투자하는 블랙록의 ETF 등을 기반으로 한다.
XAUT0: XAUT0는 XAUT의 크로스체인 버전의 토큰으로, XAUT는 금을 담보로 금의 가격을 추종하는 토큰이다.
즉 어플루언트의 사용자들은 금, 비트코인, 국채, 기업채, 대출이나 트레이딩을 기반으로 이자를 창출하는 스테이블코인 등 다양한 종류의 자산을 활용하여 다양한 전략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이외에도 어플루언트는 만기가 존재하는 렌딩 풀을 통해 고정 이자 시장까지 추후에 지원하여 개인뿐만 아니라 기관들 또한 안정적인 이자 수익에 노출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세상은 블록체인 기반의 핀테크를 맞이할 준비가 되어있다. 필자는 이러한 시점에서 웹3 네이티브한 핀테크보단, 웹2.5 핀테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웹2.5 핀테크의 본질은 기존 웹2에서 입증된 사용자 경험 위에, 웹3의 누구나 신뢰할 수 있는 인프라/전략 및 글로벌 접근성을 결합하는 데 있다. 어플루언트는 바로 이 교차점을 공략하려는 서비스이며, 텔레그램이라는 글로벌 플랫폼과 블록체인 기반 수익 인프라를 연결함으로써, 이제껏 어떤 서비스도 제공하지 못했던 형태의 자산 관리 솔루션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는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쓴다는 의미를 넘어서 글로벌 금융 접근성의 재정의이다. 블록체인 백엔드를 통해 국경과 중개인을 제거하고, 텔레그램 프론트엔드를 통해 누구나 쉽게 접근 가능한 금융 인터페이스르 제공함으로써, 어플루언트는 진정한 글로벌 자산 관리 슈퍼앱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통화에 대한 신뢰가 낮거나, 금융 인프라가 부족한 국가의 사람들도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잠재력을 내포한다.
결국 웹2.5 핀테크는 자산 관리의 민주화와 보편화를 이끄는 새로운 물결이다. 인터넷이 정보를 민주화했던 것처럼, 블록체인은 금융 접근성의 민주화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며, 그 변화의 가장 앞자리에는 어플루언트가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