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블록체인 산업은 주로 속도, 비용, 인프라 개선에 집중해왔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적 진보만으로는 웹3가 인터넷 수준의 대중성과 확장성을 확보하기엔 여전히 부족하다. 웹3가 진정한 인터넷 규모로 성장하기 위해선, 개발자들이 창의적인 애플리케이션을 보다 쉽게 만들고 배포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이러한 전환점에서 “검증 가능한 컴퓨팅”은 중요한 해답이 될 수 있다. 롤업이 이더리움의 확장성을 해결하는 핵심 기술이었다면, 이제는 검증 가능한 컴퓨팅이 웹3 전반의 신뢰성과 확장성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기반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개념을 구체화한 것이 바로 vApp이다.
vApp은 검증 가능한 컴퓨팅, 영지식 가상 머신, 모듈형 아키텍처, 통합 SDK 등을 바탕으로 웹3 애플리케이션을 인터넷 수준으로 확장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다. 이를 통해 개발자와 사용자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다양한 블록체인과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앱을 쉽게 만들 수 있다.
하지만 vApp이 현실화되기 위해선 더 많은 웹3 인프라와 앱이 이 구조를 채택하고 연결되어야 하며, 영지식 증명 비용과 인센티브 구조 등도 개선되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vApp은 웹2와 웹3의 간극을 메우고, 웹3가 진정한 인터넷 규모로 확장되도록 이끄는 유력한 해법 중 하나로 주목할 만하다. 이 기술이 앞으로 어떤 진화를 이끌어낼지 계속 지켜볼 필요가 있다.
Source: Apple
2000년대 중반, 애플의 아이폰을 포함하여 블랙베리, 팜, 심비안 같은 모발 기기들이 등장하며 이메일, 인터넷, 일정 관리까지 가능한 “스마트폰”이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사용자들은 여전히 제한된 기능에 머물러야 했다. 개발자들은 제조사마다 다른 플랫폼에 맞춰 복잡한 방식으로 앱을 만들어야 했고, 배포와 업데이트도 매우 비효율적이었기 때문이다. 모바일 기기는 발전했지만, 그 위에서 돌아가는 애플리케이션은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 결국 사용자 경험은 정체됐고, 모바일의 혁명은 여기서 끝인 듯 싶었다.
그러나 다음 해인 2008년, 앱스토어와 모바일 기기의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SDK)의 등장은 하나의 통합된 개발 환경과 배포 경로를 마련해 주었다. 이를 통해 수많은 개발자들이 손쉽게 창의적인 앱을 만들어냈고, 스마트폰은 앱스토어를 통한 앱 생태계의 진화와 함께 진정한 “스마트”폰으로 재탄생할 수 있었다.
오늘날 웹3도 비슷한 전환점에 와 있다. 처리 속도와 확장성이 향상되고,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려는 다양한 기술적 시도들이 이어지고 있다. 블록체인 구조도 모놀리틱(monolithic)과 모듈러(modular) 등 다양한 방식으로 다각화되고 실행 분리나 앱스트랙션 도입을 통해 사용자 경험을 끌어올리고 있다. 예를 들어, 이더리움은 실행을 블록체인 밖에서 처리하고 결과만 메인넷에 기록하는 롤업(rollup) 중심 구조로 전환 중이며, 셀레스티아(Celestia)는 데이터 가용성과 합의에 집중하고 실행은 별도 블록체인에 맡기는 방식을 채택하여 처리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한편, 솔라나와 수이처럼 단일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빠른 처리 속도와 낮은 수수료를 제공하는 블록체인도 등장해, 웹3에서 점점 더 현실적인 블록체인 사용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적 발전에도 불구하고, 웹3가 진정한 “인터넷 규모의 확장”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여전히 넘어야 할 구조적 장벽이 존재한다. 여기서 말하는 “인터넷 규모의 확장”이란 단순히 트랜잭션 처리량을 늘리는 것이 아닌, 수천만 명의 사용자가 아무런 기술 장벽 없이 앱을 사용하는 환경, 고차원적인 애플리케이션이 신뢰 없이 배포되고 조합되는 구조, 그리고 수많은 개발자들이 동일한 툴킷 위에서 창의적인 앱을 개발할 수 있는 생태계를 의미한다. 다시 말해, 사용자·개발자·애플리케이션 다양성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구조적 토대가 필요하다.
수천만 명의 사용자가 아무런 기술 장벽 없이 앱을 사용하는 환경이 마련: 지금까지의 웹3는 지갑 사용, 개인 지갑 정보 관리, 블록체인 네트워크 선택, 수수료 설정 등 사용자에게 지나치게 많은 사전 지식을 요구했다. 이는 일반 사용자가 웹3 앱을 접하고도 바로 이탈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개발자 입장에서도, 이러한 복잡한 온보딩 플로우를 줄이기 위한 사용자 경험 설계와 프론트엔드-백엔드 연결이 매우 번거롭고 제한적이다. 결국 사용자에게는 단순하고 직관적인 인터페이스가, 개발자에게는 이를 쉽게 구현할 수 있는 기반 도구와 환경이 동시에 필요하다.
애플리케이션이 무신뢰 환경에서 배포될 수 있는 구조가 필요: 현재의 웹3는 단순 토큰 송금이나 스왑을 넘는 복잡한 비즈니스 로직을 안전하게 실행하기 위해 중앙화된 서버나 브릿지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탈중앙화를 지향하는 웹3에서는 검증 가능성과 무신뢰 실행이 필수다. 이를 구현하려는 개발자들은 각기 다른 블록체인의 규칙과 검증 메커니즘을 이해해야 하고, 증명 시스템까지 별도로 구현해야 한다. 즉, 신뢰 없는 실행은 개발자에게 과도한 기술 부담으로 전가되고 있고, 이는 전체 웹3 앱의 구조적 단순화로 이어지는 병목을 초래한다.
개발자들이 창의적인 앱을 개발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 지금의 웹3는 블록체인마다 SDK, 애플리케이션 바이너리 인터페이스(Application Binary Interface, ABI), 호출 방식, 증명 방식이 모두 달라 코드 파편화와 재사용성 저하가 심각하다. 이는 개발자의 개발 난이도를 가파르게 만들고, 소규모 팀이나 신규 개발자에게는 진입 자체를 어렵게 만든다. 반면, 통일된 규칙과 SDK 위에서 개발자들이 서로의 코드를 확장하고 모듈화할 수 있다면, 생태계 전체의 구성 가능성과 확장성은 비약적으로 높아진다. 사용자에게 더 다양한 앱이 제공되고, 개발자는 더 빠르게 실험하고 배포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웹3 인프라는 여전히 제대로 된 구조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사용 편의성이 떨어져서 생긴 문제가 아니다. 그 바탕이 되는 개발 환경 자체가 아직 미완성 상태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오늘날 웹3 개발자들은 표준화된 아키텍처 프레임워크의 부재로 인해 심각한 파편화에 직면해 있다.
예를 들어 영지식 이더리움 가상 머신만 해도 구현체마다 사용하는 규칙과 언어가 제각각이라, 전체 시스템의 검증과 통합이 어렵고, 코드 일관성과 모듈 간 상호 운용성도 떨어진다. 이로 인해 개발자는 스마트 컨트랙트, 블록체인 인프라, 증명 로직을 따로따로 이해하고 설계해야 하며, 통합 과정은 복잡하고 보안 리스크도 커진다. 이는 진입 장벽을 높이고 애플리케이션 다양성과 실험 가능성을 저해하는 요인이 된다.
이 글은 바로 그 병목을 풀기 위한 시도로 등장한 검증 가능한 애플리케이션(Verifiable Application, vApp)에 대해 이야기한다. 레이어제로(LayerZero)와 석싱트(Succinct)가 제안한 이 새로운 실행 환경은, 검증 가능한 컴퓨팅(Verifiable Computing)과 모듈형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SDK), 영지식 가상 머신을 기반으로 개발자와 사용자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도록 웹3 인프라를 개선하려는 시도이다.
예를 들어, 글로벌 결제 시스템은 현재 비자와 마스터카드가 연간 20조 달러 규모의 글로벌 결제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그러나 그 백엔드는 여전히 수십 년 전의 구조에 머물러 있어 해외 결제 지연, 복잡한 정산, 중개 수수료 등 비효율이 여전하다. 핀테크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이런 문제를 가렸을 뿐, 근본적인 시스템은 변함이 없다. 하지만 결제 애플리케이션이 vApp 구조로 설계되고, 스테이블코인을 기반으로 진행된다면 실시간 정산, 국가 간 직접 송금, 블록체인을 넘나드는 자산 처리 등 모든 과정이 검증 가능하고 무신뢰적으로 구현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결제 인프라의 신뢰성, 조합성, 프라이버시, 확장성까지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실제로 비자와 마스터카드도 최근 블록체인 기반 정산 시스템과 스테이블코인 연동 계획을 밝히며 이런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다. vApp은 이처럼 미래형 결제 시스템의 기술적 토대를 제공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런 기대 효과를 가지고 있는 vApp이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 다음은 vApp이 작동하는 기반이 되는 기술적 구조와 핵심 개념들을 살펴보도록 하자.
Source: vApps: Verifiable Applications at Internet Scale Whitepaper
레이어제로와 석싱트가 제안한 vApp은 웹3의 탈중앙화 철학을 지키면서도 웹2 수준의 사용성과 확장성을 동시에 달성하려는 시도다. vApp은 구성 가능성(composability), 추상화(abstraction), 모듈성(modularity)이라는 고유한 설계 철학을 바탕으로, 다양한 기능과 서비스를 유연하게 결합할 수 있게 한다. 이를 통해 개발자는 복잡한 세부 구현에서 벗어나 핵심 로직에 집중할 수 있으며, 독립적인 컴포넌트로 구성된 구조는 유지보수와 확장성 측면에서도 높은 효율성을 제공한다. 결과적으로 사용자에겐 웹3의 진입 장벽을 낮추고, 개발자에겐 더 높은 생산성과 안정성을 제공한다. 이러한 vApp 개념을 실현 가능하게 만드는 두 가지 기술적 기반은 검증 가능한 컴퓨팅 중심의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SDK)와 영지식 가상 머신(zkVM)이다.
vApp의 핵심 목표는 복잡한 인프라 설계 없이도 무신뢰 환경에서 실행 무결성을 보장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쉽게 구축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 바로 검증 가능한 컴퓨팅이다. 검증 가능한 컴퓨팅은 모듈러 아키텍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기술로, 롤업처럼 레이어가 분리된 구조에서 각 레이어에 속한 블록체인의 상태를 안전하게 검증하고 서로 연결하는 데 쓰인다.
검증 가능한 컴퓨팅은 연산(Computing)과 정산(Settlement)을 분리하는 모듈형 블록체인 구조로의 전환을 가능하게 하며, 이를 통해 각 레이어에 속한 모듈들은 서로를 신뢰하지 않고도 상호작용할 수 있다. 또한 외부에서 수행된 연산을 다시 내부에서 실행하지 않아도 정확성을 보장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검증 가능한 컴퓨팅 기술로는 낙관적 롤업(Optimistic Rollup), 영지식 롤업(ZK Rollup), 신뢰 실행 환경(Trusted Execution Environment, TEE)이 있으며, 각각 고유한 장단점을 가진다:
낙관적 롤업: 낮은 비용과 높은 처리량이 장점이지만, 최대 7일에 이르는 조정 기간 때문에 최종 확인이 느려 빠른 정산이 필요한 서비스에는 적합하지 않다.
영지식 롤업: 모든 트랜잭션을 암호학적으로 검증해 높은 신뢰성을 제공하며, 주로 크로스체인 환경에서 활용된다. 그러나 영지식 증명 생산 등 연산량이 커서 처리량이 낮아질 수 있는 점은 단점으로 작용한다.
TEE 기반 롤업: 빠른 최종 확인과 낮은 비용으로 오프체인 연산이 가능해 애플리케이션 서비스에 적합하지만, 하드웨어 보안 취약성과 공개적인 감사 가능성이 낮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이러한 트레이드오프에도 불구하고, 검증 가능한 컴퓨팅 솔루션들은 블록체인의 확장성과 보안성, 탈중앙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기반 기술로 자리잡으며 계속해서 채택되고 있다. 연산과 검증의 분리는 각 레이어의 요소별 최적화를 가능하게 하며, 인터넷 규모의 애플리케이션 구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한다.
vApp은 바로 이 기술적 기반 위에서 개발자의 생산성을 극대화하도록 설계된 프레임워크다. 핵심 구성요소인 vApp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SDK)는 석싱트에서 개발한 기술 스택을 바탕으로 하며, 낙관적 롤업, 영지식 롤업, 신뢰 실행 환경 기반 롤업 등 다양한 검증 가능한 컴퓨팅 방식을 모두 지원한다. 특히, 뒤에서 설명할 영지식 가상머신 (zkVM) 환경과 결합하면 훨씬 더 빠르고 적은 리소스로도 동일한 효과를 낼 수 있어, 복잡한 시스템 설계나 유지보수 없이도 인터넷 규모의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가능하다. 이 SDK는 온체인과 오프체인 요소를 통합된 환경 안에서 처리하며, 자동으로 프로버, 검증자, 백엔드 등을 생성해 개발자는 전체 애플리케이션을 간단하고 효율적으로 구축할 수 있다. 그 결과, 영지식 이더리움 가상머신(zkEVM) 기반 개발에서 흔히 발생하는 복잡성과 코드 파편화 문제를 크게 줄일 수 있다.
예를 들어, vApp 프레임워크는 통합 개발 환경(Unified Development Environment)을 제공하여 개발자가 애플리케이션의 핵심 로직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그림의 (a) 영역에서 보이듯, vApp CORE는 Import와 Macro를 통해 애플리케이션 로직을 정의하고 구성하며, 외부 라이브러리를 활용한다. 이것을 기준으로, (b) 영역에서는 검증 가능한 데이터베이스, 프로버(Prover), 백엔드 시스템과의 통합이 가능해지며, 이를 통해 오프체인 상태 관리와 실행 무결성을 확보하게 된다.
온체인 인터페이스 측면에서는, 모든 상태 변화가 Verify(S′, S, C, π)라는 통일된 검증 함수로 처리된다. 여기서 S는 현재 상태, S′는 업데이트된 상태, C는 트랜잭션 데이터, π는 증명을 의미한다. 이 함수는 영지식, 신뢰 환경, 낙관적 방식 등 어떤 증명 기술을 사용하든 동일한 구조로 증명 및 검증되며, 개발자는 기술 스택에 구애받지 않고 일관된 방식으로 애플리케이션을 설계할 수 있다.
또한, vApp은 레이어제로의 표준화된 메시징 프로토콜을 활용한 INTER-CHAIN INTERFACES를 통해 여러 블록체인 간의 트랜잭션을 안전하게 조율할 수 있는 멀티체인 환경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동기식 및 비동기식 트랜잭션, 조합 가능성과 원자적인 실행을 모두 지원하는 검증 가능한 애플리케이션을 설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별도의 커스텀 통신 없이도 보안성과 호환성을 확보하며, 다양한 블록체인 간 트랜잭션을 원활하게 실행할 수 있다. 이 통합 레이어 위에서 개발자들이 vApp는 동기식, 비동기식 방식 모두에서 작동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설계하고 효율적인 멀티체인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게 한다.
결과적으로 vApp는 vApp SDK와 인터체인 환경을 통해 무신뢰 환경에서 배포가 가능하게 하고, 블록체인과 웹2 시스템 간 실행을 중앙화된 권한 없이 조율할 수 있게 한다. 이는 개발자들이 안전한 인터넷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도록 하는 핵심 인프라로 기능한다.
vApp의 두 번째 핵심 기술은 영지식 가상 머신(zkVM)이다. 실행 무결성을 보장하려는 목적에서 다양한 증명 방식(낙관적 검증, TEE 등)을 선택할 수 있지만, vApp는 영지식 가상 머신을 선택함으로써 성능의 이점을 확보한다. 단순히 이론적인 우수성이 아니라, 실제 벤치마크에서도 영지식 가상 머신은 vApp에 요구되는 수준의 처리량과 효율성을 입증했다.
영지식 가상 머신은 러스트로 작성된 고수준 코드를 RISC-V 명령어로 컴파일한 뒤, 실행 과정을 영지식 증명으로 변환하는 가상 머신이다. 이 방식은 기존의 영지식 이더리움 가상 머신(zkEVM)보다 오버헤드가 적고,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맞춰 최적화된 증명 경로를 설계할 수 있어 vApp의 모듈형 구조와 멀티체인 유연성에 잘 맞는다.
특히 영지식 가상 머신을 vApp에서 사용했을 때, 주목할 만한 성능 수치는 다음과 같다:
프리컴파일(precompile) 시, 증명 사이클 수를 최대 95.7% 절감
기존 이더리움 가상 머신(EVM) 방식 대비 최대 197배 적은 오버헤드를 기록
GPU 병렬 가속은 증명 처리량을 최대 30배까지 향상
증명의 크기를 346MB에서 1.5MB로 압축하여, 온체인 검증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임
이러한 수치는 단순한 기술적 성능을 넘어, 영지식 가상 머신과 융합된 vApp가 실질적 앱 서비스 환경에서 작동할 수 있음을 증명한다. 특히 사용자가 체감하는 빠른 응답성과 저렴한 운영 비용은, 영지식 가상 머신이 앱의 인터넷 규모 확장을 견인할 수 있는 실행 기반임을 보여준다. 또한 보안 측면에서도 영지식 가상 머신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증명 시스템의 건전성과 완전성, 실행 과정과 증명자의 검증 가능성, 오픈 소스화된 구조는 vApp 전체의 신뢰성과 장기적 확장성을 보장한다. 결국 영지식 가상 머신은 다양한 선택지 중에서도, vApp가 지향하는 고성능, 고확장성, 고신뢰성이라는 세 가지 조건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최적의 검증 가능한 컴퓨팅 수단이라 할 수 있다.
vApp의 아키텍처는 오프체인 실행, 인증된 데이터 저장, 온체인 정산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 이 구조는 신뢰 최소화, 낮은 비용, 빠른 응답성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의 핵심 요구사항을 충족시키기 위한 것이다. 다음은 사용자의 트랜잭션이 어떻게 처리되고, 증명되며, 정산 레이어에 이르는지를 보여주는 전체 흐름이다:
사용자의 트랜잭션(User Tx)은 시퀀서(Sequencer)를 통해 유효성이 검사되고 순서가 지정된 뒤, 데이터 가용성 레이어에 게시된다. 이를 통해 외부 검증자들이 트랜잭션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증명자(Prover)는 트랜잭션 실행의 무결성을 입증하기 위해 영지식 증명자 클라우드(ZK Prover Cloud) 또는 신뢰 실행(TEE) 기반 연산을 통해 암호학적 증명을 생성한다. 이 증명은 정산 레이어 블록체인에 제출되며, 별도의 재실행 없이 실행 결과를 검증할 수 있게 한다.
시퀀서와 증명자가 각각의 작업을 마친 후, 그 결과는 vApp 서버로 집계된다. 서버는 전체 트랜잭션 처리 과정을 조율하며, ADS/DB와 상호작용해 상태 읽기/쓰기, 상태 변화 관리, 정산 레이어와의 연동, 블록체인 간 로직 처리 등을 담당한다. vApp 서버는 이 모든 기능을 통합 관리하는 중앙 허브 역할을 한다.
오프체인에서 수행된 모든 작업의 결과는 최종적으로 정산 레이어(Settlement Layer)에 기록된다. 이 과정에서 증명이 검증되고, 상태 변화가 온체인에 반영되며 트랜잭션 처리가 마무리된다. 이 구조 덕분에 vApp은 낮은 비용, 빠른 실행, 온체인 수준의 신뢰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참고로, vApp 서버는 인증된 데이터 구조(Authenticated Data Structure, ADS)와 데이터베이스(DB)에 연결되어 있으며, 이 데이터 레이어는 실행 결과, 상태 변화, 트랜잭션 기록을 저장하고 ADS를 통해 무결성을 보장한다.
이러한 vApp의 전체 구성은 트랜잭션 처리의 각 단계를 세 가지 아키텍처 레이어(Interface Layer, Persistent Layer, Execution Layer)로 나눠 구조화된 방식으로 실행되도록 돕는다:
S0(Pre-processing)와 S4(Post-processing)는 인터페이스 레이어에서 수행된다. 사용자 입력을 사전에 검증하고, 처리 결과를 기록함으로써 초기 유효성 검사와 결과 투명성을 모두 책임진다.
S1(Verifiable State Read)와 S3(Verifiable State Write)는 퍼시스턴트 레이어에서 수행되며, 상태 데이터는 ADS/DB로부터 읽거나 기록되며 머클 증명을 통한 데이터 무결성 검증이 함께 이루어진다.
핵심 연산은 실행 레이어의 S2(State Transition)에서 (S, C) → S′ 형태로 처리되며, 이 상태 전이 결과는 추후 영지식 증명을 생성하는 데 사용될 실행 추적 데이터로 저장된다.
이처럼 vApp의 트랜잭션 생애주기는 각 단계를 명확히 구분하고, 암호학적 검증 가능성을 내재화함으로써 안전하고 투명한 애플리케이션 실행을 보장한다.
두 가지 기둥을 중심으로 작동되는 vApp은 웹2의 사용성과 웹3의 철학을 동시에 충족시키려는 시도다. 빠르고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 사용자는 알 필요 없도록 숨겨진 복잡성, 높은 신뢰성과 같은 요소는 오랫동안 웹2 사용자에게 익숙한 기준이었다. 반면 웹3는 탈중앙화, 무신뢰성, 사용자의 데이터 주권 같은 철학적 원칙을 핵심에 둔다. 지금까지 이 둘은 양립할 수 없는 것처럼 여겨졌지만, vApp은 기술적 혁신을 통해 이 간극을 실질적으로 메우고 있다.
웹3 개발 경험을 개선하려는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존재해왔지만, 개발자와 사용자 양측의 요구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예를 들어, 스타커 랩스(Stackr Labs)의 마이크로-롤업(Micro-Rollup)은 웹2 개발자가 친숙한 언어로 앱 전용 롤업을 구축할 수 있도록 했지만, 상태 공유나 블록체인 간 연산에는 제약이 있었고 인프라 운영 부담도 따랐다. 오토마타(Automata)는 TEE 기반 증명 계층으로 탈중앙 신뢰를 구현하려 했지만, 복잡성과 낮은 접근성이 문제였다. 액시옴(Axiom)과 브레비스(Brevis)는 온체인 데이터에 특화된 영지식 코프로세서를 제공했으나, 일반적인 디앱 개발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말린(Marlin)은 고성능 탈중앙화 컴퓨팅 인프라를 제공했지만, 네트워크 인프라 중심의 구조로 애플리케이션 개발자에게 직접적인 도움은 제한적이었다.
이러한 프로젝트들은 각기 특정 기술 문제 해결에 집중했지만, 전체적인 개발자 경험과 사용자 경험을 동시에 해결하는 데 미치지 못했다. 더 중요한 것은, 생태계를 함께 키워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기술적 가능성을 제시하더라도, 이를 둘러싼 개발 도구와 커뮤니티, 실제 활용 사례, 인프라가 함께 갖춰지지 않으면 실제적인 사용과 확산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결국, 많은 프로젝트들이 제한적인 영역에서만 의미를 가졌고, 널리 채택되지 못했다.
이에 비해 vApp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이러한 한계를 극복한다. vApp은 개발자에게 러스트 기반 도메인 특화 언어(Domain-Specific Language, DSL)와 통합 SDK를 제공해, 복잡한 블록체인 메커니즘이나 증명 시스템에 대한 깊은 이해 없이도 신뢰할 수 있는 디앱을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한다. 이는 기존 시스템보다 훨씬 직관적인 개발 환경을 제공하며, 개발자는 인프라 부담 없이 서비스 로직에 집중할 수 있다.
사용자는 고성능 웹3 인프라 덕분에 웹2 수준의 빠르고 직관적인 경험을 누릴 수 있으며, 복잡한 기술적 배경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처럼 사용성과 철학이 충돌하지 않고 공존하도록 설계된 vApp은 웹2처럼 작동하면서도 웹3의 핵심 원칙 위에 구축된다. 기술적으로는 암호학적으로 검증 가능한 실행, 데이터 무결성, 블록체인 간 안전한 연산 등이 백엔드에서 작동한다. 이 모든 과정을 사용자가 직접 체감하지 않지만, 앱은 결과적으로 신뢰성과 투명성을 확보하게 된다. 블록체인 기술이 사용자 경험을 방해하지 않고, 오히려 그 기반으로 작용하는 구조다.
특히, vApp은 석싱트의 검증 가능한 컴퓨팅 기술과 레이어제로의 인터체인 인터페이스 기술을 바탕으로, 기술적 조합을 넘어선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아직 독자적인 생태계가 본격적으로 형성되지는 않았지만, 이런 기술 기반 위에 실질적인 활용 사례가 더해진다면 생태계 부재로 인한 제약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뒤이어 살펴볼 활용 시나리오처럼, 다양한 실제 적용 사례가 쌓이기 시작하면 vApp의 기반 위에서 인터넷 규모의 앱들로 이루어진 생태계가 형성될 수 있다.
이러한 접근은 웹3가 웹2를 대체하거나 배척하는 방식이 아니라, 기존 시스템을 수용하고 본질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전략이라 할 수 있다. vApp은 “사용자 중심의 탈중앙화”를 실현하기 위해 사용자 경험과 웹3 인프라, 그리고 생태계 확장 측면에서 실질적인 해법을 제시하며, 웹2의 편리함과 웹3의 신뢰 모델을 하나의 구조 안에 통합한다.
그렇다면 vApp을 활용하면 어떤 사례가 가능할까? 아직 구체적인 적용 사례나 계획이 공개된 것은 없지만, vApp의 특징과 장점을 바탕으로 기존 웹2 및 웹3 환경에 접목할 수 있는 시나리오를 가정하여 정리해 보았다.
온오프체인 연결성과 이를 더 빠르고 저렴하게 구현할 수 있는 vApp의 특성은, 이미 사용자들에게 선택받은 웹2 애플리케이션의 활용도를 한층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 가능성을 아래 사례 시나리오를 통해 살펴보자.
3.1.1 전자상거래: 검증 가능한 주문 처리와 정산
전자상거래 플랫폼은 복잡한 주문 처리와 다자간 정산 과정에서 여전히 중앙 집중적이고 불투명한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어, 프로세스의 무결성을 보장하기 어렵다. JD.com 같은 전자상거래 플랫폼 사례에서도 복잡한 주문 로직과 분쟁 해결을 아우르는 신뢰 기반은 여전히 부족하다.
vApp을 도입하면, 영지식 가상 머신(zkVM)을 통해 이러한 주문·정산 로직을 오프체인에서 실행하고, 모든 조건이 충족되었음을 증명하는 영지식 증명을 생성해 정산 시스템에 제출할 수 있다. 개발자는 러스트 기반 SDK를 통해 로직을 구현하며, 경량 검증 구조로 연산 부담도 줄일 수 있다. 그 결과, 소비자와 판매자 간 신뢰가 높아지고, 사기와 분쟁이 줄며, 감사 절차도 간소화된다. 또한 높은 트랜잭션 처리량도 무리 없이 처리할 수 있어, 전자상거래 시스템 전반의 투명성과 효율성이 크게 향상된다.
3.1.2 금융: 검증 가능한 감사와 실시간 규제 보고
Source: Library AML-CFT
금융기관은 자금세탁방지(Anti-Money Laundering, AML)와 테러자금조달 방지(Countering the Financing of Terrorism, CFT) 규제 준수를 위해 복잡한 규칙 기반 시스템과 AI를 운용하지만, 여전히 수동 감사나 사후 점검에 의존하고 있어 운영 무결성을 실시간으로 입증하기 어렵다.
vApp을 도입하면, 규제 관련 로직(모니터링, 점수 산정, 의심 거래 보고 등)을 영지식 가상 머신에서 실행하고, 각 단계가 정확히 수행되었음을 영지식 증명으로 보장한다. 규제 기관은 원본 데이터를 보지 않고도 운영의 적법성과 무결성을 확인할 수 있으며, 실시간 규제 준수가 가능해진다. 이로써 감사 비용이 절감되고, 조작 가능성도 줄어든다.
3.1.3 개인 정보: 검증 가능한 오프체인 계산을 통한 개인 정보 보호 AI
AI 모델의 훈련과 실행에는 의료 기록이나 금융 정보처럼 민감한 데이터가 필요하다. 하지만 동형 암호화(HE)는 암호화된 상태에서 연산을 가능하게 하지만 처리 속도가 느리고, 차등 개인 정보 보호(DP)는 노이즈 주입으로 인해 모델 성능 저하를 초래할 수 있다. 민감한 데이터를 보호하면서도 정확하고 효율적인 AI 처리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중요한 사항이다.
vApp은 민감한 데이터를 오프체인 또는 암호화된 상태로 유지한 채, AI 모델을 영지식 가상 머신 내에서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다. 데이터 소유자는 암호화된 입력을 제공하고, vApp은 HE 적용이나 DP 노이즈 삽입이 정확히 수행되었는지를 영지식 증명으로 생성한다. 이 과정에서 원시 데이터나 모델 내부 구조는 외부에 노출되지 않는다. 이를 통해 일반정보보호 규정(General Data Protection Regulation, GDPR) 등 개인정보 보호 규정을 준수하면서, 규제 산업 내에서도 민감한 데이터 기반의 AI 활용이 가능해지고, 데이터 소유자 간의 안전한 협업도 촉진할 수 있다.
3.1.4 미디어: 콘텐츠 진위성과 출처 검증 (C2PA + vApp)
AI 생성 콘텐츠와 조작된 미디어의 확산으로 인해, 디지털 콘텐츠의 진위성과 출처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콘텐츠 진위성과 출처 검증 표준(Coalition for Content Provenance and Authenticity, C2PA)은 콘텐츠의 생성 및 편집 이력을 추적하는 메타데이터 표준을 제공하지만, 이 메타데이터 자체의 무결성을 보장하기는 어렵다.
vApp은 C2PA 메타데이터가 정확히 생성되고 콘텐츠의 수명 주기 동안 변경 없이 유지되었음을 영지식 증명으로 보장할 수 있다. 콘텐츠 생성·편집 시 메타데이터를 바인딩하고, 이후 플랫폼에서도 출처 정보가 유지되었는지를 검증한다. 이를 통해 딥페이크 감지, 뉴스의 신뢰도 향상, 제작자 인증 등에 기여할 수 있으며, 정보 생태계의 신뢰 회복에도 도움이 된다.
vApp은 기존 웹3 프로젝트에도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다. 복잡한 인프라 부담 없이 더 나은 사용자 경험과 개발 효율을 확보할 수 있으며, 아래의 사례 시나리오들을 통해 그 적용 방식을 살펴볼 수 있다.
3.2.1 영지식-vApp을 통한 프라이버시 강화 디파이 거래
퍼블릭 블록체인은 거래의 투명성을 제공하지만, 이는 민감한 거래 정보가 외부에 노출된다는 한계를 동반한다. 개인 금융 활동이나 기관 간 거래처럼 기밀성이 중요한 경우, 현재 대부분의 디파이는 적절한 보호 기능을 제공하지 못한다. 기존 영지식 기반 솔루션도 일부 존재하지만 범용성이 떨어진다.
vApp은 영지식 증명을 활용해 거래 금액, 상대방 신원 등의 정보를 공개하지 않으면서도 거래의 유효성을 증명할 수 있다. 사용자는 스왑이나 이체 등 디파이 거래를 기밀하게 수행하면서, 자산 이동의 정당성 및 규칙 준수를 증명할 수 있다. 이는 프라이버시가 중요한 금융 상품 설계와 프라이버시 중심 사용자 유치에 적합한 인프라를 제공한다.
3.2.2 검증 가능한 웹3 게임 메커니즘
웹3 게임은 복잡한 로직과 공정한 게임 진행을 온체인에서 구현하기 어려워, 많은 처리 과정을 오프체인에 의존하고 있다. 이로 인해 결과에 대한 신뢰성 확보가 쉽지 않으며, 기존 레이어2 솔루션도 비용과 속도는 개선하지만 공정성 검증까지는 보장하지 않는다.
vApp은 러스트로 작성된 게임 로직을 영지식 가상 머신에서 실행하고, 난수 생성, 상태 전환 등 주요 동작이 공정하게 처리되었음을 영지식 증명으로 생성할 수 있다. 증명은 온체인에 기록되며, 사용자에게는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게임 경험을 제공한다. 이는 웹2 수준의 사용자 경험과 웹3의 신뢰 모델을 모두 만족시키는 게임 개발을 가능하게 한다.
3.2.3 다오(DAO) 재무 관리 및 보조금 집행의 투명성 확보
다오(DAO)는 커뮤니티 제안을 바탕으로 자금을 집행하지만, 다양한 조건과 이해관계로 인해 실행 과정의 신뢰성과 효율성이 떨어질 수 있다. 온체인 스마트 컨트랙트는 복잡한 로직 구현에 한계가 있고, 수동 검토는 오류나 지연을 유발한다.
vApp을 활용하면, 제안 조건, 마일스톤 충족 여부, 지급 대상·금액 결정 등의 로직을 오프체인에서 처리하고, 영지식 증명을 통해 정확한 집행 여부를 검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다오의 재무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고, 자동화를 통해 운영 효율과 기여자 신뢰도도 함께 향상시킬 수 있다.
3.2.4 검증 가능한 자격 기반 탈중앙화 신원증명(DID) 지갑
탈중앙화 신원증명(Decentralized Identifier, DID)와 검증 가능한 자격 증명(Verifiable Credential, VC)은 자기주권 신원의 핵심 요소지만, 자격 증명의 보관, 선택적인 정보 공개, 지갑의 정직성 보장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특히 개인정보를 보호하면서 신뢰 가능한 증명이 필요한 경우, 이를 기술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프레임워크가 부족하다.
vApp 기반 DID 지갑은 VC 저장과 선택적 공개(예: "생년월일" 대신 "18세 이상")를 지원하며, 해당 정보가 신뢰할 수 있는 발급자의 서명에 기반하고 있음을 보장할 수 있다. 또한 외부 VC의 진위 확인, 데이터 공유 동의 여부까지 검증 가능하게 처리해 DID/VC 생태계의 신뢰 기반을 강화하고 다양한 웹3 서비스와의 연결성을 높일 수 있게 된다.
3.2.5 스테이블코인의 투명성과 감사 가능성 향상
Source: TransFi
스테이블코인은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널리 사용되지만, 준비금 보유 여부와 지급 능력에 대한 신뢰는 여전히 부족하다. 기존 감사 방식은 주기적이고 수동적이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검증 가능한 시스템이 필요하다.
vApp을 도입한다면, 자산 관리자에게서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발행량 대비 준비금의 충분성을 평가하고 그 결과를 영지식 증명으로 생성해 공개하거나 규제기관에 제출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실시간 검증이 가능한 투명한 감사 체계를 구축하고, 스테이블코인 운영의 규제 친화성과 사용자 신뢰를 높일 수 있다.
이처럼 vApp은 금융, 게임, DAO, 신원 인증 등 다양한 영역에서 신뢰성과 투명성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그리고 이러한 가능성 중 하나는 이미 현실에서 구현되고 있다. 페이고(Paygo)는 vApp 구조를 바탕으로 구축된 최초의 실제 애플리케이션으로, 고정 수수료, 동적 확장성, 사용자 보호 등을 갖춘 스테이블코인 기반 결제 시스템이다. 영지식 증명을 통해 사용자 자산 보호 및 무신뢰 실행을 보장하며, 중앙 운영자에 대한 신뢰 없이도 안정적인 송금·에스크로 기능을 제공한다. 이는 vApp의 핵심 철학인 검증 가능성, 무신뢰성, 모듈성이 실제 서비스에서 어떻게 구현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강력한 사례다. 페이고는 vApp이 단지 미래의 아이디어가 아닌, 지금 이 순간에도 작동 중인 웹3의 실체임을 입증하는 사례이다.
Source: LayerZero X & Succinct X
지금까지 블록체인 산업은 트랜잭션 처리 속도, 수수료 절감, 더 나은 인프라 구축에 집중해왔다. 하지만 이런 개선은 대부분 블록체인 내부의 기술적 한계를 다루는 데 그쳤고, 웹3가 진정한 인터넷 규모로 확장되는 데는 어려움이 있었다. 물론, 블록체인 자체의 기술적 개선은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제는 그 위에서 창의적이고 사용성이 극대화된 애플리케이션을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미들웨어 도구가 필요하다. 진짜 병목은 기술이 아니라, 그 기술을 실험하고 조합하며 사용자에게 전달할 수 있는 창의적 시도들이 인프라의 제약에 가로막혀 있다는 점에 있다. 이 병목을 푸는 것이야말로, 웹3를 진정한 인터넷 규모로 확장하는 열쇠이며, 이 확장의 중심에는 레이어제로와 석싱트가 제안하는 vApp이 있다.
vApp은 앱이 인터넷 규모로 넘어갈 수 있는 새로운 제안이다. 검증 가능한 컴퓨팅, 영지식 가상 머신, 모듈형 아키텍처, 통합 SDK를 기반으로 한 vApp은 누구나 완전한 무신뢰 환경에서 앱을 개발하고 배포할 수 있도록 만든다. 그 결과, 웹2처럼 보이지만 웹3 위에서 동작하는 서비스가 가능해지고, 다양한 체인과 상호 연동되는 인터넷 규모의 애플리케이션이 현실이 된다.
특히 vApp은 세 가지 핵심 철학인 구성 가능성(composability), 추상화(abstraction), 모듈성(modularity)을 바탕으로 개발자의 진입 장벽을 크게 낮추고, 기존 시스템과의 통합을 단순화하며, 전체 개발 경험을 웹2 수준으로 끌어올린다. 복잡한 온보딩, 블록체인 간 호출, 증명 구현에 소모되던 개발자의 에너지를 본질적인 서비스 로직과 사용자 경험에 집중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vApp은 인프라적인 개선일 뿐만 아니라 개발자 경험 문화의 새로운 시도이기도 하다.
물론, vApp은 개발과 배포를 간소화했지만, 인터넷 규모의 확장을 위해서는 더 많은 블록체인과 애플리케이션이 이 실질적으로 구조를 채택하고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야 한다. 또, 영지식 가상 머신 기반의 증명 기술은 아직까지 고성능 하드웨어나 병렬 연산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비용 부담이 클 수 있고, 이는 애플리케이션의 실질적 확장 제약으로 작용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시퀀서나 증명자, 서버 같은 주요 모듈의 인센티브 설계와 거버넌스 구조 역시 탈중앙성과 지속 가능성을 위해 보완이 필요하다.
이처럼, vApp은 구성 가능성, 추상화, 모듈성이라는 고유한 설계 철학을 바탕으로, “웹2처럼 보이지만 웹3 위에서 작동하는 앱”을 현실화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 해결해야 할 과제들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이러한 문제들을 하나씩 극복해 나간다면, vApp은 웹3의 인터넷 규모 확장의 구조적 병목을 풀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해답이 될 수 있다. 앞으로 vApp이 이 한계들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넘어서고, 웹2와 웹3를 자연스럽게 잇는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