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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카노믹스: 이더리움이 잡아야 하는 미래

    2025년 10월 03일 · 10분 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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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ey Takeaways

    • 인류의 다음 진화는 생명체가 아닌 AGI, 로봇일 수 있으며, 이들이 사회에 융화되려면 신뢰, 결제, 계약이 가능한 개방적 경제 인프라가 필요하다.

    • 구글 클라우드의 AP2는 에이전트 간 자율 결제라는 ‘수요’를 보여줬고, 이더리움의 dAI와 ERC-8004는 그 수요를 받칠 ‘공급’ 인프라로써의 청사진을 제시한다.

    • ERC-8004는 Agent ID와 모듈형 프로필(평판, 검증)을 표준화해 AI 간 선택, 거래, 피드백의 선순환을 만들고, 대규모 활동은 L2에서 처리하되 최종성은 이더리움이 담보해 ETH 소각, 스테이킹 수요를 키울 수 있다.

    • 메카노믹스는 AI와 블록체인 모두에게 윈윈 시나리오를 제시하는 가운데, 이더리움은 안정적인 경제적 최종성, 검증 가능성, 탈중앙 신뢰라는 차별점을 통해 메카노믹스의 표준과 인류에 유익한 AI 경제의 방향을 주도하게 될 것이다.


    1. 인류의 다음 진화는 생명체가 아닐 수도 있다

    Source: IBS Science Culture Center

    인류의 진화는 더 이상 생명체의 영역에만 머물지 않는다. 수백만 년 동안 자연선택과 돌연변이가 이끌던 느린 과정과 달리, 현대 인류는 지능을 활용해 스스로 다음 세대의 존재를 설계하고 있다. 그 후보가 바로 인공일반지능(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AGI)과 그것을 담은 로봇이다. 이는 인류가 유기체 기반 진화의 마지막 단계를 지나, 전혀 다른 형태의 지능에게 역사의 바통을 넘겨줄 시점에 서 있음을 보여준다.

    이렇게 만들어지고 있는 새로운 ‘종’이 우리의 사회에 융화되고 더 나아가 그들만의 사회를 구성하려면 필요한 기반이 있다. 바로 ‘경제 활동’이다. 이 경제 활동이 일어나는 시스템은 전 세계 수십억 개의 AI 에이전트가 서로 신뢰하고, 가치를 교환하며, 계약을 이행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야 한다. 하지만 특정 기업이 통제하는 중앙화 금융 시스템은 중립성과 개방성을 본질적으로 담보할 수 없기에, 글로벌 AI 생태계의 기축 인프라로는 한계가 뚜렷하다. 따라서 AI 경제는 허락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프로그래밍 가능하며, 신뢰가 내재된 금융 시스템을 필요로 한다.

    Source: Google Cloud

    바로 이 지점에서, 산업계는 이미 그 해답을 찾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구글 클라우드(Google Cloud)의 에이전트 페이먼트 프로토콜(Agent Payments Protocol, AP2) 발표는 기계 경제 즉, 메카노믹스(mechanomics)에 대한 거대한 ‘수요’가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동시에 이더리움(Ethereum)은 dAI 팀과 함께 ERC-8004 표준을 제시하며 이 수요를 뒷받침할 인프라, 즉 ‘공급’의 청사진을 내놓았다.

    2. AI의 자율적인 금융 활동을 위한 빌드업

    2.1 구글 클라우드의 AP2: '수요'의 신호탄

    구글 클라우드가 발표한 AP2는 AI 에이전트의 자율 결제를 위한 개방형 프로토콜로, 기계가 인간의 개입 없이 상거래 활동을 하는 M2M(Machine-to-Machine) 경제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이다. AP2는 '맨데이트(Mandates)'라는 암호학적 증명을 통해 AI 거래의 인가, 신뢰성, 책임성 문제를 해결하는 상업적 프레임워크를 제공한다. 이는 AI가 수행할 수많은 경제 활동의 '행위(Action)'를 표준화하려는 시도다. 현재는 사양 공개와 파트너 생태계 확대 단계로, 대규모 상용 배포의 초기 국면이다.

    Source: Google Cloud Tech X

    “에이전트들은 이제 서로 간 결제를 할 수 있게 되었으며, x402는 구글의 Agentic Payments Protocol(AP2) 내에서 스테이블코인 결제망을 구동할 기반을 마련합니다.”

    —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공동 창업자 & CEO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구글 같은 웹2 거대 기업이 스스로 웹3의 필요성을 드러냈다는 사실이다. 특히, AP2가 이더리움 재단, 코인베이스 그리고 메타마스크와 협력하여 지원할 암호화폐 결제(A2A x402 확장)는 AI 에이전트 간 자율 결제 프로토콜로, 거의 사용되지 않던 웹 표준인 'HTTP 402 Payment Required(결제 필요)'를 암호화폐와 결합한 기술이다.

    이를 통해 AI 에이전트는 다른 에이전트의 기능이나 데이터를 호출할 때마다 인간의 개입이나 복잡한 계약 절차 없이, 실시간으로 소액의 결제를 암호화폐로 수행할 수 있다. 이는 고정 요금을 지불해야하는 기존 구독 모델의 경직을 해결하고, 필요한 만큼만 서비스를 사용하고 그만큼만 비용을 지불하는 사용량 기반(pay-per-use)의 경제를 가능하게 한다. 즉, A2A x402는 AI가 자율적으로 상거래를 수행하고 스스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 유연한 M2M(Machine-to-Machine) 소액결제 경제를 돌아갈 수 있게 한다.

    또한, AP2는 각기 다른 전문 영역을 담당하는 기업들의 기술이 결합되어 구축되고 있다.

    “검증된 사용자를 대신해 구매를 수행하는 검증된 에이전트는 AI 기반 자동화의 다음 경계입니다. Google의 Agent Payments Protocol(AP2)은 Sui와 같은 최신 블록체인을 통한 프로그래머블 결제와 빠르게 성장 중인 A2A, MCP와 같은 오픈 프로토콜을 결합합니다. 이는 실제 세계의 에이전트 기반 상거래를 위한 완벽한 기반입니다”
    — 샘 블랙셔(Sam Blackshear), 미스틴랩스 CTO 및 공동 창립자

    미스틴랩스는 AP2의 초기 파트너로 참여해 수이(Sui) 네트워크의 높은 처리량과 확장성을 기반으로 AI 에이전트 결제 표준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AI 에이전트는 전통적 및 크립토 환경 모두에서 안전하게 결제를 수행할 수 있으며, 수이의 프로그래머블 트랜잭션 블록(Programmable Transaction Blocks, PTBs)을 활용해 여러 결제를 실시간으로 배치 처리하고 무브(Move) 언어로 프로그래머블성을 강화한다.

    그리고 콘텐츠 라이센싱, 아이덴티티 관리, 데이터 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한 zkLogin 및 콘텍스트 월렛이라는 개념을 제안한다. 아울러 월루스(Walrus)와 씰(Seal)을 결합하여, 콘텐츠 생성자가 에이전트에게 마이크로 라이센스를 판매할 때 결제 완료 후에만 접근을 허용하는 메커니즘이 구현되어 실질적인 응용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아이겐클라우드 (EigenCloud)

    “AP2는 에이전트가 조정, 거래, 그리고 인간 및 서로에게 행동을 증명할 수 있는 글로벌 검증 가능한 경제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줍니다. 여기서 아이겐클라우드는 모든 카운터파티에 의해 에이전트가 책임을 지도록 보장하는 역할을 합니다.”
    — 스리람 칸난(Sreeram Kannan), 아이겐클라우드 창립자

    아이겐클라우드도 AP2의 초기 파트너로 참여해 블록체인 기반 검증 인프라를 제공하며, AI 에이전트가 신뢰와 책임성을 가지고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를 통해 크로스 체인 결제, 경제적 보증, 슬래싱 기반 보안을 구현해 AI 에이전트가 정의된 매개변수 내에서 운영되고 책임을 질 수 있도록 한다. 아이겐클라우드는 구글 클라우드와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적으로 검증 가능한 메카노믹스를 구축하며, AI 에이전트의 자율성과 책임성을 높이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이처럼 AP2는 단순한 기능 추가가 아니라, 구글조차 인정한 구조적 한계에 대한 해답이다. 중앙화된 서버만으로는 풀 수 없는 문제, 즉 ‘자산(Asset)’의 소유권과 ‘신뢰(Trust)’의 중립성을 해결하기 위해 블록체인이 불가피하게 필요해진 것이다. 구글은 AP2를 통해 AI의 ‘행위(Action)’를 정의했고, 그 행위가 닿는 대상인 자산과 신뢰는 특정 기업이 아니라 중립적인 레이어 위에서 작동해야 함을 드러냈다.

    즉, AP2는 AI 경제라는 거대한 ‘수요’의 문을 여는 신호탄이 되었으며, 이제 이 수요를 받아낼 인프라와 정산 레이어, 즉 ‘공급’의 토대가 필요해졌다. 이 지점에서 등장하는 것이 바로 이더리움의 dAI와 새로운 표준 ERC-8004이다.

    2.2 이더리움의 dAI와 ERC-8004: '공급'의 인프라와 플라이휠의 시작

    Source: Davide Crapis X

    이 파트너십에 포함된 이더리움 재단은 계속해서 AI 에이전트와 관련된 준비를 하고 있었다. 특히 2025년 9월 15일에 dAI 팀을 출범시키며 자율적인 AI 금융 활동 시대의 인프라 ‘공급자’로서 역할을 자처했다. dAI의 목표는 이더리움을 AI 에이전트와 메카노믹스를 위한 최고의 정산 및 조정 레이어로 만드는 것이다. 즉, AI 에이전트를 위한 실행 레이어가 되는 것이 아니라, 다가올 메카노믹스 시대의 가장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경제적 백본(Economic Backbone)’이 되는 데 있다.

    이 전략은 모듈형 아키텍처 위에서 작동한다. 수백만 AI 에이전트가 만들어내는 막대한 트랜잭션은 아비트럼(Arbitrum)이나 베이스(Base) 같은 L2에서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모든 활동의 최종 결과는 이더리움 메인넷에 귀속한다. 이 구조 덕분에 메카노믹스는 외부에서 확장성과 속도를 확보하면서도, 경제적 기반의 탈중앙성과 보안을 타협하지 않을 수 있게 된다.

    Source: eips.ethereum.org

    이것을 구체화한 설계도가 바로 ERC-8004 표준이다. 이더리움 재단의 dAI 발표보다 약 한 달 정도 먼저 제안이 올라왔던 ERC-8004는 수많은 AI 에이전트들이 서로를 신뢰하고 상호작용하기 위한 일종의 ‘디지털 사회 계약’이다. 신원, 평판, 검증 레지스트리 같은 메커니즘을 제공해 AI들이 경제 활동을 시작할 수 있는 최소한의 신뢰 기반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AI 경제라는 거대한 플라이휠을 돌리는 동력이 된다.

    기술적으로 ERC-8004는 AI 에이전트를 위한 온체인 신원(Identity) 및 등록(Registry)을 위한 표준이다. 기존의 온체인 주체가 지갑 주소(EOA)나 스마트 컨트랙트 주소(CA)로만 구분되던 것과 달리, ERC-8004는 ‘AI 에이전트’를 독립적인 주체로 식별할 수 있는 새로운 체계를 제안한다.

    이 체계는 네 단계의 과정을 통해 작동한다:

    1. AI 소유자는 신원 레지스트리(Identity Registry)에 AI를 등록해 고유한 에이전트 ID를 발급받는다. 이때 AI의 세부 정보를 담은 프로필(AgentCard)이 함께 연결되며, 이는 디지털 명함 역할을 한다. 에이전트 ID는 agent:// 형태의 표준 URI를 따르기 때문에, 모든 AI가 서로를 정확히 식별하고 찾아갈 수 있다.

    2. 클라이언트 AI는 상황에 맞는 최적의 AI를 선택하기 위해 평판 레지스트리(Reputation Registry)의 과거 이력과 검증 레지스트리(Validation Registry)에서 검증된 역량을 조회하여 신뢰도를 평가한다.

    3. 선택이 완료되면 클라이언트와 서버 AI는 A2A(Agent-to-Agent) 프로토콜을 통해 통신하며, 이 온체인 신뢰 레이어 위에서 안전하게 작업을 수행한다.

    4. 작업이 끝나면 클라이언트 AI는 평판 레지스트리에 피드백을 기록해 상대 AI의 이력을 업데이트한다. 만약 검증이 필요한 작업이었다면 검증 레지스트리에도 기록이 남는다. 이러한 기록들은 해당 AI의 평판 그 자체가 되어, 이후 다른 클라이언트 AI의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

    5. 이미 등록이 완료된 AI 에이전트들의 경우, 2번과 4번의 과정 반복을 통해 작동하게 된다.

    이 구조 덕분에 다른 AI나 사용자는 특정 에이전트의 ID와 연결된 모듈들을 조회해, 해당 에이전트가 얼마나 신뢰할 수 있고 어떤 작업에 강점을 보이는지를 온체인 데이터에 기반해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암호화폐 가격 예측 서비스를 의뢰하고 싶은 클라이언트 AI가 있다면, 서버 AI를 신원 레지스트리에서 확인한 뒤, 평판 레지스트리에서 과거 거래 이력(예: 95% 이상 정확도를 기록한 리뷰)을 검토하고, 마지막으로 검증 레지스트리를 통해 예측 능력을 검증해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손실 위험을 줄이고, 자동화된 헤지 펀드 운영 같은 더욱 더 고도화된 활동이 가능해진다.

    또 다른 사례로는 AI 에이전트가 생성한 아트 NFT 매매를 통해 수익 모델을 만들고자 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이때는 해당 NFT를 만든 AI 에이전트의 신뢰성을 확인해야 하는데, 검증 레지스트리를 통해 창작 과정의 독창성을 검증하고, 평판 레지스트리에서 이전 판매 이력을 조회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구매 측 AI는 가짜나 저품질 작품을 피할 수 있고, 온체인 기반 메카노믹스를 보다 안전하고 확장 가능하게 운영할 수 있다. 결국 ERC-8004는 단순한 AI 에이전트 등록 체계를 넘어, 메카노믹스의 신뢰를 뒷받침하는 핵심적인 메커니즘으로 기능한다.

    그렇다면, dAI의 출범과 ERC-8004는 이더리움과 어떠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까?

    • AI 활동과 ETH의 경제적 효용성: AI 에이전트들의 주요 활동 무대는 L2이 될테지만, L2는 트랜잭션 묶음을 메인넷에 기록하기 위해 ETH를 가스비로 지불해야 한다. 따라서 수백만 건의 AI 트랜잭션이 발생할수록, 이더리움 메인넷에서 Blob을 포함한 블록 공간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이는 EIP-1559의 소각 메커니즘을 가속하게 된다.

    • ETH, 메카노믹스의 신뢰 담보 자산: ERC-8004의 검증 레지스트리는 AI 에이전트가 자신의 작업 품질과 신뢰도를 보증하기 위해 ETH를 스테이킹하는 모델로 확장될 수 있다. 예컨대 의료 진단이나 금융 거래처럼 고부가가치 작업을 수행하는 AI는 ETH를 담보로 걸고, 악의적 행동이나 오류 발생 시 담보가 슬래싱되는 것처럼 말이다. 이는 기존 지분증명(PoS)을 넘어 ETH를 ‘AI 사회경제적 행위’를 보증하는 자산으로 격상시킨다. 그 결과 ETH에 대한 구조적이고 새로운 차원의 수요가 창출된다.

    이 두 축은 강력한 선순환을 만든다. 더 많은 AI 에이전트가 이더리움 생태계에서 활동할수록 ETH의 소각량과 스테이킹 수요가 늘어나고, 이는 ETH의 경제적 가치와 메인넷의 신뢰도를 높인다. 높아진 신뢰도는 다시 고부가가치 AI를 더 많이 끌어들여 플라이휠의 속도를 높인다. 나아가, AI 에이전트 간의 정교한 MEV 경쟁이나, AI 스스로 법적 주체로 진화하는 AI DAO의 등장은 메카노믹스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것이다. 이는 플라이휠을 더욱 정교하고 견고하게 만들어 이더리움 생태계에 깊은 해자를 구축할 것이다.

    3. 메카노믹스와 이더리움의 아름다운 동행

    메카노믹스는 블록체인과 AI 산업 모두에 거대한 윈윈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AI는 구글, 오픈AI 같은 빅테크의 폐쇄적 생태계(Walled Garden)에서 벗어나, 데이터와 주권을 직접 소유하며 혁신을 이어갈 수 있는 중립적 경제 기반을 얻게 된다. 이는 AI가 특정 기업의 이익이 아니라 인류 전체를 위한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 반대로 블록체인은 AI라는 전례 없는 거대한 수요처를 얻음으로써 강력하고 지속 가능한 가치 축적 메커니즘을 확보한다.

    그 규모는 상상을 초월할 수 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에 따르면, 생성형 AI는 연간 2.6조~4.4조 달러 규모의 경제적 가치를 창출할 잠재력이 있다고 했다. 만약 이 중 단 1%만 블록체인에서 실현돼도, 이는 연간 260억~440억 달러 규모의 새로운 온체인 경제가 형성된다는 뜻이다. 만약 이 규모의 경제가 이더리움 위에서 구동된다면, 경제 규모에 비례하는 가스비 소각과 신뢰 담보로써의 ETH 스테이킹으로 이더리움은 또 다른 도약을 이루어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더리움은 이 기회의 땅을 dAI 팀과 ERC-8004를 통해 메카노믹스의 표준으로 선점하려 한다. 인터넷 시대에 TCP/IP가 데이터 전송의 절대적 기반이 되었듯, 이더리움은 메카노믹스의 신뢰 표준을 장악함으로써 차세대 인터넷의 핵심 가치 레이어로 자리매김하려는 것이다. 연간 수천억 달러에 이를 온체인 AI 경제의 표준을 선점하는 것은 곧 차세대 인터넷의 금융 운영체제를 차지하는 것과 다름없다. 그렇기에 이 기회를 놓치는 것은 단순히 하나의 시장을 놓치는 수준이 아니라, 미래 인터넷 질서에서 주도권을 잃는 것과 같은 의미가 된다.

    결국 메카노믹스와 이더리움의 동행은 단순한 기술적, 경제적 모델을 넘어, 인류가 스스로 창조한 지능체와 어떤 방식으로 공존하며 경제적 관계를 맺을 것인가에 대한 미래 청사진이다. 물론 이 미래로 가는 길이 이더리움에게만 열려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 길이 이더리움만의 전유물은 아니다. 구글의 AP2가 처음부터 특정 블록체인에 종속되지 않는 ‘멀티레일’을 지향한 것처럼, 수이 같은 고성능 레이어1이나 전통 금융 결제망까지 모두가 경쟁 상대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속도나 비용 경쟁만으로는 메카노믹스를 차지할 수 없다. 이더리움의 진짜 무기는 ‘경제적 최종성’, ‘검증 가능성’, 그리고 ‘탈중앙화된 신뢰의 범용성’이다.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자율적 금융 거래가 오가는 환경에서 결정적인 것은 저렴한 수수료가 아니라, 결과가 번복되지 않는다는 사회적 합의와 확실한 신뢰다.

    쉽지는 않겠지만, 이더리움이 메카노믹스의 신뢰 계층(Trust Layer)을 선점한다면 수많은 경쟁자를 압도하며 다시 한번 산업의 성장을 견인할 강력한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개방적이고 투명한 기반 위에서 AI 경제를 키워내는 것, 그것이야말로 AI라는 거대한 힘으로 인류를 유익한 방향으로 이끄는 가장 현실적인 길이며 동시에 이더리움이 반드시 붙잡아야 할 미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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