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은 트랜잭션 처리량 증가로 인해 확장성 문제를 겪으며 수수료 상승과 트랜잭션 처리 지연 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했다.
많은 이더리움 레이어 2 프로젝트들은 이더리움과의 밀접한 연결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 각 L2간 파편화 문제와 시퀀서 중앙화 문제를 발생 시켰다.
Taiko는 이더리움과의 완전 연동성을 유지하고, 시퀀서의 탈중앙화를 우선시하며 개발자를 전적으로 지원하는 진정한 이더리움 레이어 2를 목표로 한다.
Taiko는 메인넷 출시와 커뮤니티 활성화를 통해 이더리움의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중요한 진전을 이루고 있으며, 기본적인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이더리움은 2015년에 처음 등장하여 스마트 컨트랙트와 디앱을 통해 블록체인 기술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고자 했다. 그러나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사용자가 급증하고 거래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심각한 확장성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더리움의 초기에는 트랜잭션 수가 비교적 적어 블록체인의 처리 능력이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더리움의 사용자들은 빠르고 저렴하게 트랜잭션을 처리할 수 있었으며, 네트워크는 안정적으로 작동했다. 그러나 이더리움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디파이, 게임, NFT 마켓플레이스 등 다양한 디앱들이 등장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트랜잭션 수가 급증하게 되었다. 때문에, 트랜잭션이 블록에 포함되기까지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길어졌고, 트랜잭션 수수료도 급격히 상승했다. 특히 이 부분은 소액 거래나 빠른 트랜잭션 처리가 필요한 사용자들에게 큰 부담이 되었다.
이더리움 재단 및 커뮤니티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했다. 그 중 가장 주요한 방안은 샤딩이었다. 샤딩은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여러 개의 작은 “샤드”로 분할하여 트랜잭션 처리량을 크게 향상시키는 확장성 솔루션이다. 마치 여러 컴퓨터가 동시에 작업을 처리하듯, 샤딩을 통해 이더리움 네트워크는 더 많은 트랜잭션을 빠르고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된다. 이더리움 측은 이 기술을 도입하여 네트워크의 처리 능력을 크게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했다.
그러나 이러한 좋은 기대 효과에도 불구하고 이더리움 측은 중앙 집중화 가능성에 대한 걱정과 기술적 어려움으로 인한 개발 지연이 지속되면서 직접적 샤딩이 아닌 간접적 샤딩인 Layer2 방향으로 노선을 선회 하였다.
이더리움 측이 L2에 진심이 되자, 여러 이더리움 L2 프로젝트들이 나오게 되었다. 이번 글에서 소개할 Taiko도 이더리움 L2 중 하나이지만, 현재 많은 이더리움 L2와는 독자적인 방향성을 가지고 발전해오고 있다. Taiko가 가는 길은 이제껏 있었던 이더리움 L2의 문제점들을 전면적으로 해결하려고 한 것이기에, Taiko에 대해 알아보기 앞서 지금까지의 이더리움 L2는 어떤 길을 걸어왔고 어떠한 문제점이 있었는지를 먼저 알아보고자 한다.
이더리움 Layer2는 Layer 1인 이더리움 메인넷의 보안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트랜잭션 처리 속도를 높이고 수수료를 낮추기 위한 다양한 기술들을 포함하고 있는 블록체인 인프라이다. 대표적인 L2의 종류는 플라즈마 방식, 옵티미스틱 롤업 방식, zk 롤업 방식이 있다.
이더리움 L2 프로젝트들은 각자의 철학, 방식, 생각대로 자신들만의 이더리움 L2 블록체인들을 만들기 시작했고, 이더리움의 확장성 문제 해결이라는 공동의 목표 의식을 가진 채로 앞으로 나아갔다. 사용자들은 그 덕분에 낮은 수수료와 빠른 거래 속도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방향의 문제였을까, 속도의 문제였을까? 우후죽순 생겨나는 이더리움 L2 블록체인들 사이에서 정작 주인공인 이더리움과 이더리움의 확장성 문제는 뒷전으로 밀려나기 시작했다.
본질적으로 이더리움의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온 것이 이더리움 L2인데, 이러한 부분들은 무시되고 자신들의 메인넷을 더 내세우는 형태가 되어 가고 있다. 특히, 이더리움과의 연관성을 일부러 서서히 배제하는 방식으로 운영을 하는 이더리움 L2들이 많아졌는데, 마지못해 브리지를 통한 가치 연동만 지원하거나 심지어는 그 마저도 지원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사실상 이더리움과는 연관없는 독자적인 블록체인이 되는 것이다.
그 예시로 2024년 2월 29일에 메인넷을 런칭한 Blast의 경우, 초반에는 이더리움 L2로써의 방향성과 네러티브를 강조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자신들을 “풀스택 체인”이라 부르며 이더리움과 멀어지는 스탠스를 취하게 되었다. X에서 Blast의 공식 핸들이 @Blast_L2에서 @blast로 바뀐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Source: Jim X
이를 보면, 이더리움 L2들은 이더리움과의 연동성을 강조하고 그 방향성을 표방하고 있지만 실제로 이더리움의 확장성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이더리움과 함께하는 네러티브를 가지고 있는 진정한 이더리움 L2는 없어보인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1.1.1 갈수록 이더리움과 연동성이 떨어지는 L2
현재 많은 L2 솔루션들이 고유한 특성과 기능을 강조하는 데 집중하면서, 이더리움과의 연동성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이는 L2 솔루션들이 독립적인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하는 욕심에서 비롯된다. 이러한 독립성은 이더리움 메인넷과의 상호 운용성을 저해하며, 사용자들이 L2와 이더리움 간의 원활한 상호작용을 기대하기 어렵게 만든다. 결과적으로, 이더리움의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생한 L2 블록체인들이 오히려 네트워크의 통합성을 약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는 이더리움 확장성 솔루션의 본래 목적과는 어긋나는 행보로, 이더리움 생태계 전체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
1.1.2 효율을 위한 선택: 중앙화
L2 프로젝트들이 효율성을 강조하다 보니, 일부 프로젝트들은 중앙화된 요소를 도입하는 경향이 있다. 중앙화된 접근 방식은 단기적으로는 더 높은 성능과 낮은 수수료를 제공할 수 있지만, 블록체인의 탈중앙화라는 근본적인 원칙을 훼손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블록체인 기술의 신뢰성과 보안을 희생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중앙화된 구조는 단일 장애 지점을 만들어 보안 취약성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이는 사용자와 개발자에게 큰 위험이 될 수 있다.
1.1.3 빌더들을 생각하지 않는 처사들
L2 프로젝트들이 각자 자신들만의 생태계를 구축하면서 개발자들에게 혼란과 부담을 안기고 있다. 각 L2 프로젝트들이 서로 다른 기술적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개발자들은 여러 플랫폼을 이해하고 적응해야 하는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이는 새로운 디앱을 개발하거나 기존의 디앱을 L2 블록체인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큰 진입 장벽이 된다. 또한, L2 블록체인 간의 표준화된 프로토콜이 없다면, 개발자들은 각기 다른 인프라에 맞춰 코드를 수정해야 하는 번거로움을 겪는다. 이러한 상황은 개발자들의 생산성을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이더리움 생태계 전체의 혁신과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
아무래도 이더리움 L2 프로젝트 입장에서도 각자의 생태계 확장과 자본 확보를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항변할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현상은 결국 L1인 이더리움 메인넷의 네트워크 보안 약화로 직결되고 전체적인 이더리움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
Source: Vitalik Buterin warpcast
2024년 7월, 이더리움의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은 현재 블록체인 산업계에서 인프라 부분에 과도하게 많은 양의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지적한 글을 올렸었다. 비탈릭은 이러한 인프라에 대한 과도한 투자가 투자자들이 도덕적 만족감을 느끼기 위해 직접적으로 코인이나 토큰에 투자하지 않고 간접적으로 기술적인 부분에 투자하는 좋지 않은 풍토가 발현된 결과라는 것을 꼬집고 있다. 비탈릭의 이 같은 의견은 결국 무분별한 L2 프로젝트의 등장과도 일맥상통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인프라 쪽으로 많은 자금이 몰리면서, 이더리움 확장성이라는 네러티브에 집중하지 않고 돈만을 위한 프로젝트들이 생기다보니 L2의 네러티브에서 이더리움과 이더리움 확장성은 쏙 빠지게 된 것이다.
물론, L2 생태계로 유입되는 투자가 나쁘다는 것이 아니다. 프로젝트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자금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이 자금이 우선 순위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L2 솔루션이 무엇을 어떻게 해결하려고 했는지에 집중하는 것이다.
L2 프로젝트들은 이더리움의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는 본래의 목적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더리움과의 연동성을 유지하고, 탈중앙화의 원칙을 지키며, 개발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L2 솔루션들이 이러한 균형을 맞추지 못한다면, 이더리움 생태계의 발전은 물론, 블록체인 기술의 장기적인 신뢰성과 보안성도 위협받을 수 있다. L2 프로젝트들이 본질을 되찾고, 이더리움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실제로 이더리움의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때, 비로소 블록체인 기술의 진정한 발전이 이루어질 것이다.
그렇다면 이더리움 확장성 문제에 한층 더 진심으로 다가가는 진정한 이더리움 L2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이 부분에서 중요한 것은 세 가지로 보인다. 1) 이더리움과 완전히 연동 되었는가? 2) 완전히 탈중앙화 되었는가? 3) 이더리움 환경에서 활동하는 빌더들을 충분히 고려했는가? 이다. 이와 관련하여 Taiko는 어떠한 방향성을 가지고 진정한 이더리움 L2로 가려는 노력을 하고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이더리움의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솔루션은 당연히 이더리움과 잘 연동되어 있어야 한다. 여기서의 연동은 시스템적 연동 뿐만 아니라 가치로써의 연동, 더 나아가서 철학으로써의 연동까지 의미한다. 물론, 많은 부분에 대해서 연동된다는 의미는 동일시되거나 복제된다는 뜻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기본적인 것을 지키지 않으며 이더리움 L2로 활동을 이어나가는 블록체인이 많기 때문에 진정한 이더리움 L2가 되기 위해서 가져야 하는 덕목 중 하나이다.
2.1.1 Type-1 EVM Blockchain
2022년 8월 4일에 작성된 비탈릭 부테린의 “The different types of ZK-EVMs”에서 비탈릭은 zkEVM에 대한 분석 및 분류를 진행했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zkEVM은 크게 타입-1, 2, 2.5, 3, 4로 나뉘어지며 숫자가 높아질수록 이더리움과의 연동 및 호환성은 감소하는 대신, 증명 생성 및 전반적인 성능 측면에서는 효율성이 증가하는 특성을 보인다고 했다. 즉, 높은 숫자의 zkEVM 타입은 성능의 효율화를 위해 EVM 코어를 수정하거나 추가적인 모듈을 도입하는 등의 변화를 도입한 것이다.
물론, 비탈릭도 이 글에서 모든 타입의 zkEVM이 기술 수준적 우열이 있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하며, 오히려 서로 상호 양립할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서술하고 있다. 그러나, 비탈릭은 아래와 같은 문구로 이 글을 마무리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ZK-EVM의 발전과 더불어 이더리움이 더욱 더 ZK-SNARK에 친화적으로 변하기 위한 이더리움 자체의 발전을 통해 모든 ZK-EVM이 타입-1이 되기를 바란다.”
결국, 연동 호환성과 성능 중 이더리움의 확장성을 위해서는 연동 호환성 쪽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2024년인 현재 시점으로 2년 전에 작성된 글이지만, 특히 많은 수의 이더리움 L2 블록체인들이 등장하고 있는 현 시점에 다시 한 번 곱씹어 볼만한 글이다. 진정한 이더리움 L2 블록체인으로 역할하기 위해선 결국 타입-1 zkEVM을 최종 목표로 가야한다는 것이다.
비탈릭의 글에서는 zkEVM에 대해서만 분류를 진행했지만, 그 관점을 조금 더 멀리서 본다면 L2의 동작 구조 자체가 이더리움과 완전 연동되었는지 그렇지 않은지에 따라 타입이 EVM 또는 L2까지 확장될 수 있다. Taiko는 이러한 관점에서 이더리움과 완전 연동되는 타입-1 EVM을 사용하여 본질적으로 이더리움의 확장성을 제공한다.
이더리움과 완전 연동 가능한 L2 블록체인을 목표로 하다보니, Taiko는 타입 2, 3 등 다른 타입의 이더리움 L2 블록체인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성능을 보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앞서 지적했던 다른 L2 블록체인들이 이더리움의 확장성에 진심이 아닌 점을 본다면, 이정도 트레이드 오프는 이해가 가능한 부분이 아닐까 싶다. 참고로 크게 걱정할 부분은 아닌 것이, Taiko 측도 이러한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Taiko의 명시적 목표가 내부 프로토콜 디자인을 통해 성능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는 것으로 정해져 있다.
2.1.2 Based Rollup
Source: MEV for “Based Rollup”
Taiko는 사용하는 시스템 인프라의 이더리움 완전 연동 뿐만 아니라, 이더리움의 보안적 측면까지 완전 연동을 시도했다. Taiko는 Based Rollup이라는 개념의 롤업을 사용하는데, 이는 중앙 집중식 시퀀서가 따로 없고 이더리움의 검증자들이 Taiko의 시퀀서 역할도 병행하여 트랜잭션과 블록을 시퀀싱하는 롤업이다. 이 같은 특성 때문에 이더리움 전체 생태계 관점으로 봤을 때, 파편화 되어 있던 이더리움 생태계가 다시금 이더리움 쪽으로 통합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또한, Based 롤업 특징에 의해 Taiko의 시퀀서는 이더리움의 블록 내용 제안자가 그 역할을 한다. 따라서 Taiko의 시퀀서들은 이더리움 MEV 보상이나 시퀀서로서의 지위 등 지켜야할 것들이 존재하게 되는데, 이는 Taiko에서 L2 시퀀싱으로 인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 Taiko의 시퀀서들은 다른 이더리움 L2들과 다르게 불미스러운 부분에 대해 자연스럽게 책임감을 가지고 운영을 해야하는 이유가 된다.
시스템적인 관점으로 봤을 때, 탈중앙화는 굉장히 귀찮고 번거로운 존재이자 사상이다. 솔직히 한 군데에서 모든 것을 처리하고 내보낸다면 성능이 나오면서도 유지보수 및 관리가 편할 수 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수의 이더리움 L2들은 중앙집중형 시퀀서 방식을 차용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악의적인 시퀀서가 트랜잭션을 자신의 입맛대로 검열하거나, 단일 실패 지점으로써의 피해가 극대화 되는 등의 단점이 존재한다. 그렇게 되면 누가 그 시스템을 신뢰하겠는가? 아무도 믿을 수 없다는 근본적인 물음에서 발전해 나간 블록체인 산업계라면 더더욱 그렇다. 때문에 위와 같은 잠재적 위험성을 떨쳐내기 위해서는 완전한 탈중앙화가 필수적이다.
Source: Based Contestable Rollup (BCR): A configurable, multi-proof rollup design
완전한 탈중앙화를 위해서는 무엇이 충족되어야 할까? 이 부분을 고민하면서 Taiko는 Based Contestable Rollup(이하 BCR)을 도입했다. 역시나 중앙화를 벗어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점은, 여러 참가자가 존재해야 하고 그들간의 야합을 막으면서 서로 경쟁하게 해야 한다는 점이다. Taiko가 도입한 BCR은 롤업 방식 간 경쟁 메커니즘과 이를 기반으로 한 시퀀싱을 특징으로 하는 롤업으로 위의 중요한 점을 모두 포함한다.
“34,469줄의 코드가 오랫동안 버그 없이 유지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Vitalik Buterin
Taiko가 BCR 구조를 택한 이유는 완전한 탈중앙화 환경을 위해서이다. 위에서 비탈릭 부테린이 주장한 바는 영지식 증명이 그다지 믿을만한 모듈이 아니라는 점이다. 특히, 요즘의 영지식 증명 시스템들은 소프트웨어의 복잡성이 아주 많이 증가된 형태로 버그 발생 가능성이 현저히 높아져 있다. 그리고 아직 완성된 기술이 아니므로 더 복잡해질 예정으로 기술적 오류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 이러한 취약점이 존재하고 있을 때, 중앙 집중형 롤업은 기술적인 오류나 어떠한 특정 위험에 대해 이를 책임지고 해결할 수 있는 주체가 있기 때문에 어느정도 문제가 커지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완전히 탈중앙화된 환경을 목표로 하는 Taiko에서는 이러한 문제에 대해 명확히 해결이 어렵기 때문에, 영지식 증명을 무조건 신뢰하는 식의 구조를 지양하는 것이다. 즉, Taiko는 BCR 구조를 통해 롤업에 대한 증명이 잘못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잘못된 롤업 증명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게 되었다.
Taiko의 BCR이 어떻게 동작하는지 알아보려면 복잡한 설명보다는 간단한 예시가 더 나을 것이다.
엘리스가 새 블록을 제안한다.
밥이 H1 → H2로 변경된 상태에 대한 증명을 제출한다. H1은 부모 해시이고 H2는 새 블록의 해시이다. 밥은 보증금으로 10,000 TAIKO를 건다. 그의 증명은 쿨다운 기간에 들어간다.
밥이 제안한 변경된 상태 정보와 첨부된 증명은 공개된다.
신디는 밥의 변경된 상태 정보가 H1 → H2가 아닌 H1 → H3이어야 한다고 판단한다. 신디는 쿨다운 기간 동안 자신의 10,000 TAIKO를 경쟁 보증금으로 걸고 밥의 증명에 이의를 제기한다.
밥과 신디가 경쟁 중인 이번 상태 변경은 쿨다운에 묶인 채로 상위 단계의 증명을 기다린다. 이 상위 단계의 증명에는 밥과 다른 모든 증명자들이 이의를 제기할 기회를 가진다.
시나리오 1 - 밥의 제안이 옳았을 때:
데이비드는 밥의 H1 → H2 제안을 확인하여 밥이 옳았다는 것을 나타낸다. 데이비드는 상위 단계의 증명을 수행한 보상으로 2,500 TAIKO를 받고 H1 → H2의 증명자가 되어 20,000 TAIKO를 보증금으로 걸게 된다.
신디는 잘못된 수정 제안을 했으므로 경쟁 보증금 전액을 몰수 당한다.
밥은 옳은 제안을 했으므로 10,000 TAIKO에 추가적으로 보상금인 2,500 TAIKO를 돌려받는다.
데이비드가 제시한 새로운 제안과 증명에 대한 쿨다운 기간을 시작된다.
시나리오 2 - 밥의 제안이 잘못되었고 데이비드가 새로운 제안을 했을 때:
데이비드는 H1 → H4로의 전이에 대한 3단계 증명을 제공하여 밥의 전이가 잘못되었음을 나타낸다. 데이비드는 2,500 TAIKO 보상을 받고 20,000 TAIKO를 보증금으로 걸어 자신의 변경된 상태 정보와 증명에 대해 자본적 근거를 남긴다.
신디는 잘못된 밥의 상태 변경 정보에 대해 정당한 이의를 제기하였으므로, 보증금으로 걸었던 10,000 TAIKO와 추가로 보상금인 2,500 TAIKO를 받는다.
밥은 잘못된 상태 변경 정보와 증명을 제안한 리스크로 모든 보증금이 몰수된다.
데이비드가 제시한 새로운 제안과 증명에 대한 쿨다운 기간이 시작된다.
Taiko의 경쟁 보증금을 이용한 이 같은 구조는 각 롤업 증명자들이 이의 제기에 책임감을 가지게 하고 무분별한 태클을 방지한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검증 라운드가 계속되게 되면 경쟁에 필요한 보증금이 엄청나게 크게 증가하게 되기 때문에 불필요한 경쟁 라운드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Taiko는 여기에 더해, BCR 내 다중 증명 시스템을 차용했다. 이를 이용하여 각 단계에 따라 다른 롤업 증명 시스템(SGX, ZK, SGX+ZK 등)을 사용할 수 있으며, 시스템의 유연성과 그에 따른 더 안정적인 시스템 운영을 보장한다. 이러한 좋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이 설계의 문제점은 존재한다. 바로 경쟁의 빈도수가 낮을 때 발생하는 롤업 증명자의 활동 부족 문제이다. 증명자들은 결국 많은 수의 경쟁이 있어야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그렇지 않은 환경에서는 활동을 하지 않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일 수 있는 것이다. Taiko 측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방지하기 위해 위에서 언급한 서로 다른 롤업 증명 시스템에 대한 동적인 조정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조치해 놓았다.
특히 경쟁의 빈도수가 낮은 문제는 서비스 초기에 발생할 수 있는데, 초기에는 Guardian 증명자라는 다중 서명을 이용하는 서명자들이 일종의 안전망 역할을 하며 시스템이 성숙해질 때까지 기다릴 예정이다. 시스템이 성숙해짐에 따라 이들의 역할은 축소되며, 추후에는 아예 권한이 없어지는 형태로 완전한 탈중앙화를 완성할 예정이다.
이더리움 L2들이 말하는 여러 가지 기능과 더 탈중앙화 된 L2 등 모두 다 매력있고 필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우리는 가장 중요한 물음을 놓치고 있다. 바로 이더리움 L2는 왜 존재하는가? 혹은 누구에게 도움이 되려고 존재하는건가? 이다. 그 답은 간단하다. 이 이더리움 L2를 이용하려는 생태계 참여자들을 위한 것이다. 특히, 그 중에서도 많은 사용자들을 끌어들이고 전체 L2 생태계를 굴러가도록 만드는 중추 역할인 빌더들이 가장 중요하다. 그러나 이런 이더리움 L2 블록체인 전성시대에서는 제각각의 규칙으로 만들어진 너무나 많은 인프라가 존재한다. 간단히 말해, 같은 서비스를 여러 나라에서 운영하려고 하는데 각 나라마다 법과 규제가 너무나 달라 이를 해결하는데 쓸데없는 시간과 돈이 들어가는 것과 같다.
그렇다면 빌더들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서비스 개발에 집중시키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인프라 간의 규칙을 통일하고 간극을 줄이는 것이다. 이것을 현실적으로 정착시키려면 역사적으로 오래 다듬어지거나 많은 빌더들이 이미 사용하고 있는 인프라를 그대로 가져오는 것이다. 그렇다. 바로 이더리움 환경에서 다루어지던 인프라를 가져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빌더들은 이더리움에서 쓰던 방법론이나 노하우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편하게 이더리움 L2 블록체인으로 안착할 수 있는 것이다.
“타이코가 세상에서 차이를 만드려면, 타이코는 다른 사람들이 세상에서 차이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그런 관점에서 Taiko는 생각보다 빌더들에게 진심을 보이고 있다. 위에서 인용한 Taiko 블로그 글 내용에서도 Taiko 생태계의 참여자들, 그 중에서도 빌더들이 자유롭게 활동해야 자신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점을 부각하고 있는 것을 보면 느낄 수 있다. Taiko는 이 말을 지키기 위해 지금도 모든 개발 구현체를 오픈 소스로 공개하고 있으며, EVM 빌더들이 더 빠르고 쉽게 안착할 수 있도록 Based Booster Rollup(이하 BBR)이라는 구조를 채택했다.
BBR은 Based 롤업의 장점을 빌더들의 관점으로 풀어낸 방식으로, Based 롤업의 이점을 블록체인 코어 인프라 외에도 애플리케이션 측면으로 적용시킬 수 있다면 어떨까?로 시작한 물음에 대한 해답이다. BBR 방식을 도입한 Taiko 내에서 빌더들은 L1인 이더리움에서 디앱을 한 번만 배포하게 된다면, 추가적인 작업이나 재배포에 필요한 자원 낭비 없이 모든 L2에 자동으로 디앱이 배포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즉, BBR은 노트북에 여분의 CPU나 SSD를 추가하는 것과 유사하게 작동한다. 기존 컴퓨터에 추가적인 모듈 부품을 더하여 기본적인 구조를 바꾸지 않고 성능을 높이는 것처럼, BBR도 기존 L1인 이더리움의 기본적인 구조를 바꾸지 않고 추가적인 BBR을 더하여 그 안에서 앱 및 서비스가 더 빠르고 크게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를 통해, 이더리움 검증인들이 전체 BBR 네트워크에 대해 블록을 제안할 수 있게 되고 위에서 설명한 완전 연동 가능한 L2의 장점과 맞물리며 이더리움을 즉각적으로 확장시킬 수 있는 솔루션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궁극적으로 이 방식은 현재 모든 롤업들이 가지고 있는 파편화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다. 다시 말해, L1의 시퀀싱과 그에 따른 모든 이점은 유지하면서도 L1과 관련된 모든 L2 간 네트워킹을 통한 크로스 롤업이 가능해져 이더리움이 원하던 확장성을 달성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Taiko가 가고자 하는 방향성을 살펴보았다. 세 가지의 좋은 네러티브를 가지고 블록체인 산업으로 뛰어들었지만 언제나 그러하듯 아이디어만 가지고는 산업의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없다. 좋은 생각들을 계획된 시간 내에 구현하여 다른 사람들이 이 구현체의 도움을 받고 선순환으로 이어져야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Taiko는 어떠한 과정을 통해 게임 체인저가 되려고 하는지를 과거, 현재, 미래의 관점으로 알아보도록 하겠다.
중요한 두 축 중 하나는 인프라이다. Taiko가 진정한 이더리움 L2로 가기위한 주춧돌로, 여러 기술적인 특장점을 활용하여 구현 중인 부분이다. 아래에서 Taiko의 인프라 히스토리가 어떻게 흘러갔는지 살펴보도록 하자.
3.1.1 지금까지 - Taiko 테스트넷에서 메인넷까지
Taiko는 한 번에 모든 것을 이루려고 하지 않았다. 메인넷 런칭이라는 큰 목표를 위해 무려 일곱 번의 알파 테스트넷을 런칭했으며, 이를 통해 Taiko가 생각하는 부분들의 구현을 차곡차곡 준비했다. 먼저, 일곱 단계의 알파 테스트넷의 내용부터 살펴보도록 하자.
알파 테스트넷-1(Snæfellsjökull)
모든 개발자들이 스마트 컨트랙트를 배포할 수 있도록 되어 있으며, 사용자들이 이더리움에서 사용하는 모든 Ethereum 및 Solidity의 도구들을 사용할 수 있게 하였다. 이를 통해, 모든 사용자가 이를 사용해보고 일부 트랜잭션을 생성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이 버전에서는 관심 있는 모든 사람이 L2 노드를 실행할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으며, 제안자로서도 참여할 수 있다. 이를 위해, Taiko는 일부 노드를 실행하고 블록을 제안할 예정이며, 여러분이 함께해 주시길 바랍니다. 테스트넷과 이더리움 간에 자산을 이동할 수 있는 브리지가 포함되어 있으며, 내역을 확인할 수 있는 블록 익스플로러도 포함되어 있다.
알파 테스트넷-2(Askja)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증명 메커니즘을 통해 성공적으로 네트워크가 작동하는 것을 처음으로 확인한 테스트넷으로, 완전한 탈중앙화의 기본이 되는 체계를 이 버전에서 갖추었다. 이와 더불어,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대한 모니터링과 알림의 구현을 완료하고 빌더들이 이더리움에서 쓰던 디앱의 코드 변경 없이 이 테스트넷에 직접 배포가 가능하도록 하였다.
알파 테스트넷-3(Grímsvötn)
새로운 수수료와 보상 모델을 바탕으로 토크노믹스의 기본을 설계하고 구현한 버전이다. 또한 증명 메커니즘에서 필수적인 증명 쿨다운 과정에 대한 테스트가 포함되었으며, Taiko L3를 위한 인셉션 레이어에 대한 초기 테스트도 포함되었다.
알파 테스트넷-4(Eldfell L3)
롤업 위의 롤업이란 개념으로 도입된 L3 인셉션 레이어를 처음으로 배포한 버전으로, Taiko L2가 완전하게 이더리움과 연동되어 있으므로 사실상 Taiko L2를 L1으로 취급한 후 다시 여기에 L3까지 확장을 시킨 시도를 하였다. 또한 새로운 스테이킹 기반의 증명 메커니즘이 포함되어 증명자들이 중앙화 되는 것을 방지하고 합리적인 보상을 받을 수 있게 조치한 버전이다.
알파 테스트넷-5(Jólnir)
이 버전의 테스트넷에는 Proposer-Builder Separation(이하 PBS)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제안 및 증명 구현이 포함되어 있다. PBS는 제안자와 증명자 사이의 탈중앙성을 위해 경제적인 메커니즘을 포함한 일련의 과정들을 통해 블록이 생성되는 것을 뜻한다. 이전의 테스트넷에서는 이 부분이 도입이 되지 않아 블록 생성을 위해서는 제안자가 단순히 예치금을 예치만 했으면 됐지만, 이 버전 이후로는 오픈 마켓 형태를 취하게 된다.
알파 테스트넷-6(Katla)
일곱 번째 테스트넷인 Katla 테스트넷에는 BCR의 초기 버전이 구현되었다. 그리고 이더리움에 완전 연동 가능한 이더리움 L2를 목표로 하는 Taiko이기 때문에, 이더리움의 최신 업데이트를 따라가기 위한 작업들을 미리 준비하고 테스트하기 위해 EIP-4844 등을 비활성화 상태이지만 준비하였다. 이 밖에, 브리지에 대한 업데이트가 이루어 졌으며, 블록 익스플로러 또한 여러 가지 정보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도록 보완되었다.
알파 테스트넷-7(Hekla)
마지막 테스트넷인 Hekla 테스트넷에는 바로 전 테스트넷에서 준비했던 EIP-4844에 대한 내용을 활성화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 이는 이더리움 메인넷의 새로운 롤업 저장 공간인 Blob을 성공적으로 적용하고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또한 이 버전의 테스트넷에서 L2 블록 가스 발행량 조정, 스냅 싱크 활성화, EIP1559 설정 조정 등 여러 개선 사항을 도입했다. 이 버전의 테스트넷까지 적용되고 테스트된 내용들을 바탕으로 메인넷을 문제없이 준비할 수 있게 되었다.
Source: Taiko Mainnet #1 Block
Taiko 메인넷
테스트넷들에서 검증되고 보안된 블록체인 네트워크들의 내용들이 메인넷 런칭을 통해 세상에 발표되었다. 특히, 이더리움의 설립자인 비탈릭 부테린이 제네시스 블록의 바로 다음 블록을 생성하며 더욱 더 의미를 빛냈다. 일반 사용자들은 브리지를 통해 이더리움의 ETH를 Taiko 메인넷으로 전송하여 사용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Taiko 블록체인 내의 디앱들과 바로 상호작용을 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빌더들은 노드를 실행하여 블록 제안 및 증명을 시도할 수 있으며,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있는 Taiko 블록체인 내에서 활발히 활동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었다. 기술적으로는 BCR과 Raiko 등 Taiko가 바라보는 방향성을 대표하는 구현 모듈들을 선보여, 이들이 진정한 이더리움 L2가 되기 위해 진심이라는 것을 보였다.
3.1.2 지금은 - Preconfirmation과 Multi-Proof 시스템
Taiko가 여섯 단계의 테스트넷을 거쳐 메인넷에 도달할 동안, 다른 한 편으론 더 발전된 이더리움 L2가 되기 위해 내부적 실속을 다지고 있었다.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Preconfirmation과 Multi-Proof 시스템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Preconfirmation
Taiko는 메인넷을 런칭한 이후에도 이더리움의 보안과 최종성을 상속하는 방향으로 계속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이 발전 속에서 블록 제안자는 수익성 부족으로 인한 생존성 문제에 직면할 수 있는 리스크가 존재한다. 예를 들면, 현재의 Taiko와 같은 유동성이 적은 생태계에서는 사용자들이 일반적으로 훨씬 낮은 팁을 블록 제안자에게 제공하기 때문에, Taiko의 12초인 블록 시간은 그 어떤 블록 제안자에게도 수익을 얻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결국 이러한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임시적으로 Taiko Labs가 수익을 바라지 않고 따로 제안자를 운영하는 이유이다. 추후에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Taiko 메인넷의 블록 시간은 계속해서 길어질 것이다.
Taiko는 L2 블록 생성의 수익성, 블록 시간 개선, 데이터 게시 효율화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Preconfirmation이라는 개념을 도입하려 한다. Preconfirmation은 2024년 하반기의 주요 연구 및 개발 대상이며, Taiko의 메인넷 외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예정이다. Preconfirmation을 통해 L2 블록 생성이 더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사용자는 빠른 트랜잭션 확인을 경험할 수 있다.
또한, Preconfirmation은 L2와 L1 제안자의 역할을 통합하여 더 간단하고 강력한 롤업 구조를 제공할 수 있다. 이 부분은 Based 시퀀싱으로 연결되는데 이는 빌더의 수익성, 생존성 부트스트래핑 및 빠른 블록 시간 구성을 고려할 때 실제로는 원활히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다수의 Preconfers가 Preconfirmation을 수행하게 되면 Taiko 메인넷에서 포크가 발생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일부 논란에도 불구하고 실용적인 중도 해결책으로써 리더 선출과 같은 메커니즘이 논의되고 있다.
Multi-Proof System
Taiko는 또 다른 연구 개발의 주제로 Multi-Proof 시스템을 통해 다중 클라이언트 및 다양한 증명 시스템을 통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Multi-Proof 방식은 클라이언트 구현과 증명 시스템의 버그로 인한 취약성을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여러 증명 방식 중 하나가 손상되더라도 다른 증명이 동일한 취약성을 악용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Source: Taiko’s Approach to Multi-Proofs
먼저 Taiko는 "Open" Multi-Client 시스템을 지향하며, 여기에서 각 클라이언트는 별도로 블록을 검증할 수 있다. 이는 사용자가 원하는 클라이언트를 사용하여 블록을 검증하기 때문에 접근성 및 확장성 측면에서 유리하고 단일 실패 지점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으로써 역할을 하여 더 안전한 메인넷 운용에 도움이 되게 한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L1인 이더리움 측의 Multi-Client에 대한 시스템적 지원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이러한 지원이 완료될 때 까지는 자체적으로 개선된 형태의 다양한 증명자를 사용하는 “Closed” 시스템을 사용할 예정이다.
그리고 Taiko는 자유 시장 방식의 Multi-Proof 시스템을 운영하여, 제안자가 증명자를 찾아 블록을 제안하고 선택한 증명 시스템으로 검증을 진행하는 메커니즘을 따르게 한다. 또한, 이 Multi-Proof 시스템은 모듈성과 개방성을 중시하여 다양한 클라이언트와 증명 시스템이 협력해서 다중 증명을 생성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를 위해 Taiko는 Powdr Labs, Risc Zero 등과 협력하여 컴파일러와 영지식 증명 시스템의 상호 운용성을 높이고, 모듈화된 ZK 스택을 구축하고자 한다.
위의 개념에 대한 구현체가 바로 “Raiko”이다. Raiko는 다양한 zkVM들을 지원하며, 보안 강화를 위해 SGX를 활용한다. 이 시스템은 ZK/TEE 아키텍처를 통해 블록 증명의 유연성을 높이고, 표준화된 입력 방식으로 zkVM과 TEE를 개선한다. Taiko는 앞으로 더 많은 zkVM들에 대한 통합과 Wasm zkVM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EVM 호환 블록 증명을 위한 사용자 친화적이고 통합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3.1.3 지금부터 - BCR과 BBR을 통해 나아갈 미래
Taiko는 여기까지 쉼 없이 달려왔지만, 게임 체인저가 되기 위해 달성한 목표까지는 아직 요원해 보인다. 결국 Taiko가 바라는 최종장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초기 구현으로써는 완성 됐지만 보완이 더 필요한 두 가지 핵심 요소인 BCR과 BBR에 많은 것이 달려있어 보인다.
위에서 BCR과 BBR에 대해 미리 설명했지만 한 번 더 짚고 넘어가보자.
BCR은 사용자와 개발자가 이더리움에서와 동일한 방식으로 블록을 제안하고, 노드를 운영하며, 스마트 계약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하고, 다중 증명 시스템을 도입하여 롤업 내의 오류를 신속하게 해결할 수 있는 분쟁 해결 메커니즘을 제공한다. 이로 인해 블록체인의 결정성과 정확성이 보장되며, 결과적으로 더 안전한 롤업 환경이 조성되기 때문에 BCR은 Taiko의 주력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
Source: Based Booster Rollup (BBR): A new major milestone in Taiko’s roadmap
BBR은 기존의 Based 롤업을 발전시켜 더 높은 효율성을 제공하며, 이더리움 완전 연동성을 지원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더 이상 여러 L2 간의 이동이 필요 없이 모든 L2에서 통합된 디앱을 사용할 수 있게 되고 개발자는 단 한 번의 배포만으로 모든 L2에서 디앱이 자동으로 확장되는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또한, BBR은 롤업 간의 단편화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트랜잭션 비용을 대폭 줄이고 처리량을 증가시킬 수 있다. 때문에, Taiko는 BBR이 이더리움 생태계를 근본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이 기술이 도입되면 이더리움 네트워크의 모든 사용자와 개발자가 보다 향상된 경험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Taiko 메인넷은 위의 두 가지 기둥을 중심으로 개발자와 사용자, 빌더들이 이더리움 환경에서 자유롭고 효율적으로 작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물론 이 두 가지 기둥이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계속해서 발전 및 보완을 해야 미래에 Taiko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중요한 기술적 요소로 발돋움 할 것이다. 이 두 가지 기둥이 더 단단하고 완벽해 지는 미래에는 이더리움 완전 연동성, 완전한 탈중앙화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사용자와 빌더들에게 더욱 더 다가가는 L2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나머지 한 축은 커뮤니티이다. Taiko가 인프라를 통해 세워둔 공간이 정말로 가치있어지기 위해서는 커뮤니티의 활성화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Taiko에서는 토큰 발행 및 토크노믹스 구성, 생태계 활성화 그리고 거버넌스 환경 마련 등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이번엔 Taiko의 노력의 일환들을 한 번 살펴보도록 하자.
3.2.1 지금까지 - TAIKO 토큰의 발행과 할당
Taiko 메인넷이 런칭한 이후 Taiko 메인넷의 네이티브 토큰인 TAIKO에 대한 에어드랍이 진행되었다. Taiko에 대한 경제적 메커니즘과 토크노믹스의 중심에 있는 TAIKO는 10억 개가 초기 발행됐다. TAIKO의 토큰 생성 이벤트(TGE)는 2024년 6월 5일이었으며, 투자자들에게 전체 물량의 11.62%, Taiko Labs Core 팀에게 전체 물량의 9.81695% 등 아래 그래프처럼 분배된다. 분배된 TAIKO에 대해서는 초기 12개월 동안 락업 상태로 유지되며, 이후 락업된 토큰의 25%가 락업 해제되고, 나머지 75%는 3년에 걸쳐 서서히 락업 해제된다. 이러한 베스팅 구조는 시장 변동성을 최대한 안정적이게끔 유지하고 장기적인 Taiko 생태계 참여를 장려하여 Taiko 프로젝트의 궁극적인 성공을 위한 구조이다.
또한 토큰 유동성 방출 일정은 아래 그래프와 같은데, 녹색은 이미 분배된 물량이며 노란색은 2~4년에 걸쳐 분배될 예정인 물량이다. 주황색은 출시 1년 후부터 3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분배될 물량이고 분홍색은 5년 이상에 걸쳐 분배될 프로토콜 개발, DAO 거버넌스, 네트워크에 할당된 물량이다.
3.2.2 지금은 - 확장되고 있는 Taiko 생태계
Source: Introducing Trailblazers: Explore Taiko and get rewarded
Taiko의 Trailblazers 프로그램은 사용자가 Taiko 메인넷에서 다양한 온체인 활동을 통해 XP를 얻고, 이를 통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로열티 프로그램이다. 전체 TAIKO 토큰 공급량의 10%가 이 프로그램에 할당되었으며, 사용자는 활동에 참여할수록 더 많은 XP를 얻고 레벨을 올릴 수 있다. 특정 NFT 보유자는 XP 부스트를 받을 수 있으며, 프로그램 내에서 다양한 활동과 특별 이벤트가 제공된다.
프로그램은 사용자들이 Taiko 생태계를 탐험하고 커뮤니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장려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XP는 사용자가 Taiko 메인넷에서 브리징, 거래량 증가, 블록 제안 등 다양한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획득할 수 있으며, 시즌 종료 시 누적된 XP에 따라 보상이 주어진다.
또한, Trailblazers 프로그램은 파벌(Factions) 시스템을 통해 두 가지 진영(Based 및 Boosted)에서 사용자들이 팀을 구성하고 경쟁할 수 있도록 한다. 사용자는 각 파벌에 속한 배지를 수집할 수 있으며, 이 배지들은 XP를 추가로 부여하는 보너스를 제공한다. 시즌이 끝날 때 가장 높은 XP를 얻은 파벌은 추가 보상을 받을 수 있다. 개발자들도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최고의 성과를 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보상을 받을 수 있다.
Trailblazers 프로그램의 목적은 Taiko 생태계에 더 많은 사용자를 끌어들이고, 그들이 다양한 활동을 통해 경험을 쌓고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Taiko 측의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Taiko의 생태계는 빠르게 성장 중에 있다. 이와 관련된 내용은 뒤이어 나오는 챕터 4에서 더 자세하게 소개할 예정이다.
3.2.3 지금부터 - Taiko 거버넌스를 통한 완전한 탈중앙화
Taiko는 완전한 탈중앙화를 이루기 위해 DAO를 통해 커뮤니티가 의사결정에 참여하도록 한다. 주요 결정은 TAIKO 토큰 보유자의 투표를 통해 이루어지며, 이를 통해 네트워크의 운영 방향이 결정되게 된다. 그러나 Taiko의 거버넌스는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활성화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상황이다. 그래서 첫 번째 위원회는 Taiko Labs에 의해 설립될 예정이며, 위원회의 구성원에 대한 추가 및 퇴출은 Taiko DAO의 투표에 의해 결정될 예정이다.
Taiko는 아주 빠르다고 볼 순 없지만, 차근차근 그들이 목표로한 철학과 생각에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Taiko는 자신들이 목표로 하는 것 중 사용자들과 빌더 등 생태계 참여자들을 위한 블록체인이라는 점을 강조하는데, 메인넷 이후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Taiko 생태계의 성장이 보이는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다음 챕터에서는 이렇게 발전하고 있는 Taiko의 생태계에 대해서 다루어보고자 한다.
타이코 메인넷 출시 이후, 네트워크의 다양한 측면에서 상당한 진전이 이루어졌다. 지난 90일 동안 타이코는 네트워크 활동, 수익성, 사용자 참여, 기술 발전 측면에서 상당한 성장을 보여주었다. 이 섹션에서 지난 90일 동안의 지표를 살펴보자.
타이코의 메인넷은 네트워크 활동의 성장을 경험하며 1억 건 이상의 트랜잭션을 달성했다. 이러한 활동의 급증은 네트워크가 매일 최대 2,000,000건의 트랜잭션이 발생하는 등 점점 유저들이 많이 온보딩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용자 기반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은 1,000,000개가 넘는 고유 지갑 주소의 생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앞으로 이 트렌드가 지속될지 귀추를 주목해야 한다.
메인넷 출시 후 주목할 만한 성과 중 하나는 탈중앙화를 갖춤과 동시에 프로포저가 수익을 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타이코가 손실을 보기도 했지만, 더 많은 디앱이 운영되고 트랜잭션이 증가하면서 꾸준히 수익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기에 수익성이 나기 시작했다. 앞으로 몇 달간의 행보를 지켜보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Source: Onchain Profit - growthepie
타이코는 네트워크 성능을 최적화하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여러 가지 기술적 진보를 이루었다. 특히, 타이코의 L1 컨트랙트의 가스 비용이 30% 감소하여 프로포저의 수익성이 향상되었다. 또한, SGX 증명의 유효성 및 경합 본드가 50% 감소하면서 투입해야할 자본 비용이 낮아져 타이코의 무허가 거래 시퀀싱에 더 많은 참여자가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Source: Taiko Mirror
이더리움이 세상에 등장한 지 9년이 지났다. 지금까지 이더리움은 엄청난 성장과 함께 그 성장통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변화를 거쳤다. 많은 변화들 중 이더리움의 확장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Layer 2 청사진은 이더리움의 다음 스텝을 위한 선택이었고 이 선택은 지금의 이더리움 L2 전성시대를 열게 하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초반의 이더리움 L2 네러티브와 동 떨어진 여러 이더리움 L2들이 등장했고, 이는 결국 이더리움과 공존이 아닌 대결 또는 대립의 관계로 들어서며 이더리움의 보안성 약화로 직결되었다.
이제 우리는 이더리움에 위협이 되는 것이 아닌 진정한 파트너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진정한 이더리움 L2”에 주목해야 한다. 이것은 곧, 이더리움이 해결하고자 했던 확장성 문제에 더 집중하고 알맞은 행보를 보일 주체가 누군지 잘 감별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이런 이유로 Taiko가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Taiko는 이더리움에 완전 연동되는 L2, 완전한 탈중앙화 L2, 빌더들을 더 생각하는 L2 라는 네러티브를 가지고 순항 중에 있다. 특히, BCR과 BBR 등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 네러티브들을 실제로 구현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
물론 각자의 방식으로 노력하고 있는 다른 이더리움 L2 프로젝트들도 많기 때문에, 이 이더리움 L2 전성시대에서 어떤 프로젝트가 왕좌에 앉게 될지는 아직 모르겠다. 하지만 이더리움 L2로써 이더리움의 근본적 고민을 함께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확실한 방향성을 잡은 후 차근차근히 결과물로 만들어내고 있는 Taiko 향후 행보를 모두가 주목되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