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에 대한 토의 및 검토에 도움을 준 마크(레이어제로), 아르준(LI.FI), 타바스코(파티클 네트워크)에 특별히 감사드립니다.
블록체인의 상호운용성은 세 단계로 발전했다. 상호운용성 1.0은 자산 전송에 중점을 두었고, 2.0은 일반 메시징을 가능하게 했으며, 3.0은 맞춤형 크로스체인 전략을 구축할 수 있게 했다.
블록체인 생태계에 더 많은 프로젝트가 등장하면서 상호운용성 전략 수립이 필수가 되었다.
상호운용성 3.0에서는 옴니체인 애플리케이션 로직, 애플리케이션 주도 상호운용성, 체인 추상화라는 세 가지 요소들로 정교한 크로스체인 운영과 향상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블록체인 생태계가 확장되는 가운데, 애플리케이션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이러한 요소들을 활용해 적절한 멀티체인 전략을 수립하고, 각 비즈니스 모델에 맞는 프로덕트를 개발해야 한다.
상호운용성이란 무엇인가? 간단히 말해, 상호운용성은 두 개의 고립된 시스템을 연결하는 특성을 자칭한다. 지금까지 상호운용성 솔루션은 크게 두 가지 방식을 통해 그 인프라가 발전해왔다. 처음에는 단순히 소스 체인에서 자산을 잠그고 목적지 체인에서 그 자산을 감싼 형태의 다른 자산을 민팅하는 방식으로 자산을 전송하는 방식이 주를 이루었다면, 다음에는 메시징 프로토콜을 통해 상태를 연결하고 서로 실행할 수 있는 것으로 발전했다. 즉, 토큰 브릿지와 메시징 프로토콜이 구축되면서 이제 애플리케이션은 진정한 “옴니체인”이 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발전을 통해 상호운용성이라고 불리는 기본적인 연결 인프라가 구축되었으며 이렇게 구축된 인프라를 사용해 프로젝트는 맞춤형 로직을 구축하고 크로스체인 운영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블록체인의 급증으로 체인 간 상호작용의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프로젝트들은 멀티체인 전략 수립과 실행 계획을 고민하게 되었다. 멀티체인 전략의 경제적 이점은 더 많은 연구와 데이터 분석이 필요한 상태지만, 새로운 블록체인이 매일 등장하는 현재 상황에서 멀티체인 전략을 고려하지 않는 프로젝트는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
상호운용성은 이제 필수이다. 현재 전체 개발자의 36%가 두 개 이상의 블록체인에서 개발을 하고 있으며, 이 중 41.6%는 10개 이상의 블록체인에서 개발하고 있다. 이에 더불어 새로운 블록체인의 수는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디파이라마(Defillama)에 따르면, 100만 달러 이상의 TVL을 보유하고 있는 블록체인은 현재 약 180여개에 달한다. 롤업 현황을 살펴보면, 약 120개의 롤업이 메인넷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87개의 롤업이 곧 출시될 예정으로 그 수는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리서치 회사 이퀼리브리엄은 2025년에 L2/L3의 수가 2000개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Source: Developer Report: Analysis of Open-Source Crypto Developers by Electric Capital
과거에는 상호운용성은 단지 선택 사항이었을 뿐이었다. 스마트 컨트랙트를 지원하는 블록체인이 적었기 때문이다. 각 프로토콜은 단일 체인 내에서 컨트랙트를 최적화하고 사용자 기반을 구축하는 데 집중했다. 그리고 새로운 블록체인이 등장하면 일반적으로 새로운 팀이 다른 생태계에서 성공한 컨트랙트를 가져와 포크된 버전이 배포되었다. 유니스왑의 코드베이스는 특히 영향력이 컸으며, EVM 기반 체인에서 수많은 포크가 등장했고 V2는 현재 600개가 넘는 포크된 버전으로 운영되고 있다.
기존의 프로젝트들이 “멀티체인” 전략을 수용하면서 이러한 트렌드는 변화하기 시작했다. 프로젝트가 상호운용성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크게 3가지 프로젝트 유형 측면에서 설명할 수 있다. 유니스왑을 예로 들어 설명하면, 아래와 같다.
블록체인 프로젝트(앱체인, 롤업 등): 새로운 L1과 L2는 다른 생태계의 사용자의 쉬운 온보딩 및 유동성이 파편화되지 않은 자산 이동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 상호운용성 인프라를 통해 연결되어야 한다. 유니스왑의 새로운 L2인 유니체인은 이를 다른 블록체인들과 연결하기 위하여 ERC-7683 인텐트 기반의 토큰 브릿지를 통해 유동성을 모으고 레이어제로, 하이퍼레인 등을 통해 메시징 인프라를 구축하려고 한다.
애플리케이션 프로젝트 (온체인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은 더 많은 유동성에 접근하고 다른 애플리케이션과의 연동을 위하여 여러 체인으로 확장해야 한다. 이들이 취할 수 있는 전략으로 여러 블록체인에 걸쳐 전체를 포크해서 운영하거나 일부 로직만을, 예를 들어 거버넌스 모듈만을 배포하여 확장 전략을 취할 수 있다. 유니스왑은 25개 체인에 걸쳐 전체 코드베이스를 배포하여 운영 중에 있으며, 결과적으로 이더리움에서 수익의 75%를 창출하고 다른 체인이 나머지 25%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즉, 25%에 해당되는 대략 매달 $30M의 추가 수익이 이더리움이 아닌 다른 체인에서 추가로 발생되고 있다.
토큰 프로젝트: 상호운용성을 통해 토큰은 집중된 유동성을 구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활용성 또한 향상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유니스왑의 거버넌스 토큰 UNI는 여러 체인에 걸쳐 확장되어 있으므로, 거버넌스를 위해서는 여러 체인에서 거버넌스를 할 수 있도록 그 인프라가 보장돼야한다. UNI는 아직 OFT, NTT, ITS와 같은 토큰 프레임워크를 적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른 체인에서의 활용도가 떨어진다.
Source: Developer Report: Analysis of Open-Source Crypto Developers by Electric Capital
현재 상호운용성의 개발 진척도를 설명하기에 앞서, 우리는 우선적으로 상호운용성 솔루션이 어떻게 발전해왔는 지 먼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상호운용성 1.0: 2019년, 우리는 상호운용성 1.0 시대에 접어들었다. 이 시기에 상호운용성 인프라는 구체적인 기술적 구현 혹은 기술의 완성도 보다도, '사용자'를 주요 고객으로 삼아 블록체인 간에 자산을 전송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이 시기동안 이러한 토큰 브릿지들은 자산을 한 체인에서 감싸두고(wrap), 상대 체인에서 동일한 가치를 지니는 새로운 체인을 새로이 발행하는 랩 앤 민트(Wrap and Mint) 방식으로 구동되었다. 해당 방식은 간편한 구현으로 인하여 많이 채택되었지만, 스마트 컨트랙트의 취약성 등으로 인해 해킹 사건 역시 빈번하게 발생하였다.
상호운용성 2.0: 2022년, 이 시기는 다른 체인에서 일반적인 메시지 실행이 가능해졌다. 이러한 ‘상호운용성 2.0’ 시기의 시작은 레이어제로에 의해 열렸으며, 또 다른 대표 프로토콜로는 악셀라 등이 있다.상호운용성 2.0은 1.0에서의 기술적 취약점을 보완하는데에 집중하며 “블록체인”을 주요고객으로 삼아 이들이 활용할 수 있는 메시징 모듈 등이 많이 등장하였다. 이 시기를 거치면서 상호운용성 인프라는 구현하는데 크로스체인 스왑, 멀티체인 거버넌스 등의 다양한 실험이 진행되었으며 이제 이를 효율적으로 구현하는 데 있어 발생되던 문제는 대부분 해결되었다.
상호운용성 3.0: 이제 우리는 '애플리케이션'이 핵심 고객이 되는 상호운용성 3.0의 문턱에 서 있다. 이제 상호운용성의 보장은 프로젝트들에게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으며, 애플리케이션은 실행 및 읽기 기능(예: 레이어제로의 lzRead)을 통해 크로스체인 로직을 맞춤형으로 개발할 수 있게 되었다. 한편, 체인 추상화와 관련된 프로젝트는 이러한 상호운용성 기술들을 집약하여 구현되고 있는데, 복잡한 상호작용을 단순화하여 애플리케이션이 사용자를 더 쉽게 유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20세기에 등장한 세계화라는 개념은, 나라마다 특화되어있는 영역들을 교류할 수 있게 함으로써 새로운 시장을 열었다. 이처럼, 블록체인 업계에서 있어 상호운용성 3.0은 블록체인들이 ‘세계화’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다음 섹션에서 2020년부터 최근까지 상호운용성의 발전 과정을 조금 더 면밀히 살펴보고, 애플리케이션이 “상호운용성 3.0”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알아본다.
Source: Globalization Using Technology
상호운용성 1.0에서 상호운용성 2.0까지의 여정은 블록체인 간 상호운용성을 위한 근간을 구축하는 과정이었다. 기본적으로 모든 블록체인은 완결성과 상태 변경에 대한 자체적인 규칙을 가지고 있다. 체인에 따라서는 상태를 되돌릴 수도 있기 때문에 써드파티에 의존하지 않고는 다른 네트워크와 연결되기 위한 진정으로 빠르고 안전한 상호운용성을 구축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
이를 가능하게 하려면 모두 자체 네트워크 단에서 다른 네트워크와 연결되기 위한 상호 운용성을 지원해야 하는데 이러한 인프라는 코스모스 IBC 이외에는 거의 부재했다. 코스모스의 IBC는 크로스체인 통신을 위해 밸리데이터와 무신뢰(trustless) 릴레이어가 운영되고 있지만, 코스모스-SDK 기반 블록체인에만 국한되어 있었다. 그러기에 다른 블록체인 생태계에서는 써드파티들의 인프라를 통해 토큰 브릿지와 일반 메시징 프로토콜을 구축하였다.
첫 번째 단계인 상호운용성 1.0의 개발은 서로 다른 블록체인 네트워크 간의 자산 전송을 가능하게 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목표는 간단했다. 사용자가 블록체인 간에 동일한 가치를 지닌 자산을 활용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이러한 발전은 고립된 유동성 간의 장벽을 허무는 데 도움이 되었다.
이에 대한 상호운용성 1.0의 주요 수혜자는 개인 사용자였다. 이들은 다양한 체인에서 거래, 투자 또는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기 위해 여러 네트워크 간에 자산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기를 원했다. 한 체인에 자산을 잠그고 다른 체인에 감싸진 토큰(wrapped token)을 생성하여 블록체인 간 가치 이전을 가능하게 하는 중개자 역할을 하는 토르체인과 같은 크로스체인 토큰 브릿지가 주요 해결책이었다.
2021년에 만들어진 아래 차트에서 볼 수 있듯이 당시 상호운용성 프로토콜들은 모두 토큰 브릿지이다. 당시 상황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프로젝트 중 하나는 웜홀(Wormhole)이다. 웜홀은 2020년에 출시되었으며 이더리움과 솔라나라는 두 개의 큰 생태계를 연결하여 규모를 키웠다. 각 생태계에서 다양한 랩드 토큰을 제공하는 락앤민트 메커니즘을 통해 토큰 전송을 지원했다.
요컨대, 상호운용성 1.0시기 동안에는 (i) 자산 전송 방법을 확립하고, (ii) 복잡한 자산 전송 프로세스를 어그리게이트하는 두 가지 핵심 인프라가 구축되었으며 이는 이후 발전들의 토대로 남았다.
Source: Blockchain Bridges: Building Networks of Cryptonetworks | 1kxnetwork
2.1.1 자산 전송
토큰 브릿지는 각각 다른 수준의 신뢰와 보안을 제공하는 네 가지 보안 모델을 사용했다.
무신뢰 모델(trustless model)은 블록체인 브릿지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보안을 제공했다. 이는 브릿지 보안을 블록체인 코어 인프라 자체와 연동하여 달성되었다. 이 모델은 신뢰 요구 사항을 최소화했다. 코스모스 IBC 프로토콜은 이러한 접근 방식의 예시였지만, 해당 코스모스 생태계에만 국한되어 있었다.
보험 모델(insured model)은 운영자 담보를 통해 보호 메커니즘을 구현하였다. 보안 침해가 발생하면 사용자는 이 담보를 통해 보상을 받을 수 있었다.
본디드 모델(bonded model)은 보험 모델과 유사하지만 악위적인 행위를 처리하는 방식이 달랐다. 본디드 모델은 위반이 발생되었을때 벨리데이터 담보를 보상을 위해 사용하는 대신 소각하였다. 2022년에 심각한 해킹을 경험한 로닌 브릿지는 이 모델에 따라 운영되었는데, 밸리데이터 담보가 걸려 있었지만 직접적인 사용자 보상에는 사용되지 않았다.
신뢰 모델(trusted model)은 담보나 복구 메커니즘 없이 운영자의 평판에만 의존하는 가장 기본적인 보안 접근 방식이었다. 바이낸스 브릿지는 사용자가 운영자 평판과 보안을 믿고 중앙화된 제어를 신뢰해야 하는 이 모델의 예시였다.
전반적으로 업계는 신뢰 모델에서 벗어나 본디드 및 보험 모델과 같은 보다 안전한 대안으로 이동하려고 노력했다. 또한 프로젝트들은 대부분 자체 버전의 “랩드 토큰”을 사용했기 때문에 동일한 담보 자산 간의 랩드 토큰 간 유동성 관리가 더 필요했다. 이것이 “어그리게이션 인프라”의 개발로 이어졌다.
Source: Blockchain Bridges: Building Networks of Cryptonetworks | 1kxnetwork
2.1.2 어그리게이션
다양한 랩드 토큰이 등장하면서 크로스체인 토큰 브릿지 어그리게이션은 필수적인 요소가 되었다. 여러 블록체인이 다양한 DEX, 토큰 브릿지, 랩드 토큰을 사용함에 따라 사용자들은 체인 간에 자산을 이동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브릿지 어그리게이터는 여러 유동성 공급원을 연결하여 이러한 요구를 해결했다.
대표적인 예로 여러 블록체인 간에 크로스체인 스와핑 및 브리징을 가능하게 하는 어그리게이션 프로토콜인 LI.FI를 들 수 있다. LI.FI는 API와 인터페이스를 통해 모든 DEX, DEX 어그리게이터 및 관련 브릿지에 대한 액세스를 제공한다. 이러한 크로스체인 스왑 어그리게이션 프로젝트는 팬텀과 메타마스크와 같은 주요 지갑의 주요 공급자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Source: Announcing The LI.FI SDK! | by Arjun Chand | LI.FI Blog
2.1.3 상호운용성 1.0이 막을 내리며
업계는 상호운용성 1.0시대를 통해 “사용자를 위한 자산 전송”을 위한 기본 인프라를 구축했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에서 브릿지 해킹은 전체 디파이 해킹의 3분의 2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보안 문제로 떠올랐다. 특히 엑시 인피니티(Axie Infinity)의 로닌 브릿지(Ronin Bridge) 해킹은 6억 달러의 손실을 초래할 정도로 치명적이었다. 또한 멀티체인 브릿지(Multichain Bridge) 역시 해킹의 피해로 인하여 1억 2,600만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 이에, 토큰 브릿지의 취약성으로 인해 다가오는 상호운용성 2.0 단계에서는 보다 안전한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이 기술적 우선순위가 되었다.
보안 문제 외에도 업계에서는 토큰 전송 이외에 보다 범용적인 기능을 하는 크로스체인 메시징 인프라가 필요했다. 블록체인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서로 다른 체인 간에 메시지를 전송하고 실행할 수 있는 일반적인 메시징 프로토콜에 대한 필요성이 커졌고, 이는 “상호운용성 2.0”의 막을 열었다.
디미트리(Dmitry)의 “블록체인 브릿지” 아티클을 통해 상호운용성 2.0의 시작을 엿볼 수 있었다. 이 글은 상호운용성 프로젝트와 다양한 설계에 대한 전반적인 분석을 담고 있으며 기존 토큰 브릿지들이 갖고 있는 한계에 대해 지적하였다.
Source: Blockchain Bridges: Building Networks of Cryptonetworks | 1kxnetwork
Source: Navigating Arbitrary Messaging Bridges: A Comparison Framework | by Arjun Chand | LI.FI Blog
2022년 레이어제로의 출시는 상호운용성 2.0의 시작을 알렸다. 레이어제로는 서로 다른 블록체인 간의 일반적인 메시징을 위한 인프라를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상호운용성 2.0 시대의 핵심 플레이어가 되었다.
이 기간 동안의 발전을 요약하자면 크게 두 가지 중요한 발전이 있었다. 첫째, 크로스체인 메시징 인프라가(일명: GMP 또는 AMB) 레이이제로, 악셀라, 웜홀과 같은 공급자를 통해 널리 보급되었으며 새로운 L1 블록체인과 L2의 출시로 이 인프라에 대한 수요가 가속화되었다. 둘째, 이러한 메시징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구축된 OFT와 같은 토큰 프레임워크와 사용 사례가 제공되기 시작했다.
2.2.1 메시징 - 새로운 블록체인에게는 이제 필수 요소
Source: The Aptos Bridge by LayerZero | by LayerZero
새로운 블록체인을 런칭할 때 생태계 구축을 위한 두 가지 주요 과제는 (1) 자체 생태계와 커뮤니티 강화, 그리고 (2) 다른 생태계의 사용자와 프로젝트들도 원활히 연결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첫 번째 과제는 창의적인 구현 전략이 필요하고, 두 번째 과제는 크로스체인 프로토콜이 필요하다.
일반 메시징 프로토콜은 기존 토큰 브릿지와는 달리 개발자가 블록체인 간에 메시지를 보내고 명령을 빠르게 지원하고 실행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를 통해 블록체인 간 연결이 쉬워졌고, 커스터마이징을 통해 토큰 브릿지 개발이 가능해졌다. 레이어제로의 “앱토스 브릿지”가 그 예로, 출시 첫날부터 USDC, USDT, ETH를 앱토스로 전송할 수 있는 커스텀 브릿지를 선보였다. 스타게이트와 래디언트 같은 프로젝트도 레이에제로의 일반 메시징 인프라를 사용하여 구축되었다.
새로운 블록체인의 출시 속도가 빨라지고 롤업의 갯수가 크게 증가함에 따라, 메세징 프로토콜은 점점 더 발전되었다. 레이어제로는 V2를 출시하여 새로운 체인에 대한 지원을 레이어제로 의존이 거의 없이 가능하게 하였으며, 악셀라는 빠른 확장을 위해 토크노믹스와 서비스를 수정했다.
2.2.2 토큰 프레임워크 - 이제는 필수가 되었다
Source: Just OFT It? - Looking into the Landscape of Token Framework | Four Pillars
토큰 프레임워크를 활용한다면 크로스체인 토큰 전송을 가능하게 하고 여러 네트워크에 걸쳐 통합된 유통량을 가능하게 해준다. 레이어제로의 OFT, 웜홀의 NTT, 악셀라의 인터체인 토큰 서비스(ITS)와 같은 토큰 프레임워크가 시장에서 많은 채택을 받았다. 서로 다른 블록체인 간에 호환성(fungibility)을 유지함으로써 브릿지를 위한 랩드 자산이나 추가 유동성 풀이 필요하지 않게 되었다.
이런 변화는 상호운용성이 B2C에서 B2B로 전환하는 시점을 보여줬다. 기존에는 유저들이 자산을 전송하려 했다면 이제는 자산 발행자가 크로스체인 배포를 직접 제어하고 자산 전송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유동성 향상, 토큰 관리 용이성, 빠른 시장 확장이라는 주요 이점을 가져왔다.
이러한 프레임워크는 상당한 인기를 얻었으며, 특히 레이어제로의 OFT는 현재 배포된 토큰과 TVS(Total Value Secured) 모두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WBTC, 페이팔의 PYUSD, 에테나의 USDe를 비롯한 메이저 자산이 OFT 프레임워크를 채택했다.
OFT와 같은 토큰 프레임워크는 증가하는 블록체인 수에 보조를 맞출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에테나는 새로운 체인 출시 첫날부터 새로운 체인 사용자들에게 고이자 스테이블코인을 제공할 수 있다.
이제는 상호운용성 2.0을 넘어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단계가 시작되었다. 앞으로, 이러한 일반적인 메시징 프레임워크는 멀티체인 거버넌스 등 더욱 다양한 유틸리티가 구현될 수 있도록 발전해감에 따라 멀티체인 생태계에서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상호운용성 3.0은 애플리케이션이 크로스체인 전략을 이렇게 구축하고 컨트롤할 수 있을 지에 대해 실험을 전개하는 시기가 될 것이다. 세계화가 각국의 상품 최적화를 촉진하고 세계 경제를 변화시킨 것처럼, 애플리케이션은 이제 크로스체인 전략을 통해 다른 체인 생태계와 어떠한 시너지를 내고 상호보완을 할 수 있을 지에 대해 기획해야 한다. 이 전략 수립 과정에 있어 애플리케이션은 세 가지 주요 요소를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옴니체인 애플리케이션 로직: 애플리케이션이 옴니체인 로직과 크로스체인 쿼리(예: 레이어제로의 lzRead)를 포함하는 크로스체인 로직을 구축해야 한다.
애플리케이션 소유 상호운용성: 크로스체인 활동을 하는데 있어 애플리케이션이 제3자에게만 의존하면, 리스크가 발생되었을 때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피해를 보기 때문에 인프라 및 경제 측면에서 어떻게 애플리케이션과 정렬할 수 있을지 구상해야 한다.
체인 추상화: 체인 추상화 프로젝트들은 우선적으로 이상적인 멀티체인 경험을 상상한 다음에, 중간에 솔버(Solver)라고 하여 복잡한 과정을 대신 실행해주는 인프라를 통해 많은 과정들을 추상화하려고 한다. 이러한 프로젝트들은 각각 크로스체인 스왑, 혹은 멀티체인에서의 자산 관리 등 특화된 부분을 추상화하고 있기에 각 애플리케이션들은 시너지가 날 만한 프로젝트들과 협업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3.1.1 옴니체인 애플리케이션 로직
옴니체인 애플리케이션은 단일 체인에 국한된 기존 애플리케이션과 달리 여러 블록체인에서 동시에 작동하도록 하는 애플리케이션 종류를 지칭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어떤 블록체인을 사용하든 동일한 경험을 할 수 있다. 현재 옴니체인의 사용 사례는 크로스체인 스왑을 가능하게 하는 스타게이트(Stargate)나 LI.FI와 같은 토큰 브릿징이지만, 앱 특화된 블록체인과 롤업이 등장하면서 더욱 다양한 사용 사례가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반에크(VanEck)의 투자를 받은 슈퍼폼(Superform)도 좋은 사례이다. 슈퍼폼은 크로스체인 상호작용을 간소화하여 옴니체인 랜딩을 가능하게 하는 마켓플레이스이다. 레이어제로와 같은 상호운용성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구축된 슈퍼폼은 사용자가 단일 인터페이스를 통해 여러 블록체인의 이자율 기회를 확인하고 예치하여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많이 사용되는 주요 기능은 사용자가 모든 체인에서 자산을 관리할 수 있는 수익률 포지션을 토큰화한 '슈퍼포지션'이며 이는 사용자 경험과 각 랜딩 프로토콜간 연동성을 향상시킨다.
또 다른 예로 이더파이(Etherfi)의 레이어2 네이티브 리스테이킹을 옴니체인으로 구축한 사례가 있다. 이는 이더리움의 유동성 스테이킹 생태계에 옴니체인 로직을 적용한 것으로, 레이어2에서 네이티브 리스테이킹을 가능하게 하여 가스 비용을 절감하고 스테이킹을 다른 체인에서 가능하도록 한다. 즉, 이더파이를 통해 레이어1과 다양한 레이어2 네트워크에서 스테이킹과 리스테이킹 포지션을 관리할 수 있다.
Source: Superform + LayerZero = Omnichain Yield Access — Superform
3.1.2 lzRead - 메시지 그 이상
레이어제로의 lzRead는 메시징 프로토콜을 확장하여 개발자가 지원되는 모든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온체인 데이터에 액세스할 수 있도록 한다. 체인 간에 메시지나 자산을 전송하는 데 초점을 맞춘 기존의 크로스체인 메시징과 달리, lzRead는 스마트 컨트랙트 개발자가 저렴한 비용으로 한 번의 호출로 외부 블록체인 상태를 요청하고 검색할 수 있게 해준다.
애플리케이션은 lzRead를 도입하여 크로스체인 자산 소유권 확인, 과거 가격 데이터 집계, 유동성 풀 동기화, DAO 전반의 거버넌스 실행과 같은 사례를 구현할 수 있다.
구체적인 예로, lzRead는 간단한 크로스체인 자산 검증을 가능하게 한다. 루카 네츠(Luca Netz)가 주도하여 개발하고 있는 앱스트랙트(Abstract) L2는 lzRead 기능을 사용해 퍼지 펭귄 NFT 보유자를 위한 생태계를 확장하여 구축할 수 있다. 이때 lzRead는 이더리움 기반 퍼지펭귄 소유권을 확인하고, 보유자에게 앱스트랙트 생태계 내에서 특권을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수수료 할인, 기능 조기 액세스, 거버넌스 참여 등 소유한 퍼지펭귄의 수나 희귀도에 따라 혜택을 계층화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시스템을 통해 퍼지 펭귄 보유자는 이더리움에서 NFT를 안전하게 유지하면서 앱스트랙트에서 직접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다.
Source: Read External State (LayerZero Read) | LayerZero
이제 애플리케이션은 경제 및 인프라 측면에서 크로스체인 운영에 관여할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은 원하는 보안 매개변수를 설정하고(예를 들어 하루 메세지 전송 제한 등), 중간 검증자를 선택하고, 크로스체인 트랜잭션에 대한 수수료 구조를 조정할 수 있다. 이러한 선택권은 크로스체인에 있어 각 애플리케이션의 필요와 보안 요구사항에 부합하도록 보장한다.
레이어제로의 제품과 연계하여 살펴보면, 애플리케이션은 리스테이킹과 선택적인 DVN 구성을 통해 이 상호운용성을 “소유” 할 수 있다. 방법은 다음과 같다:
DVN 리스테이킹을 통한 경제적 정렬(alignement): 애플리케이션은 검증자가 토큰을 리스테이킹 하도록 장려하여 리스테이킹 된 양에 따라 더 큰 경제적 이익을 가져갈 수 있도록 장려한 후, 실수를 저질렀을 때 슬래싱되도록 할 수 있다. 이는 악의적인 행동의 위험을 줄이고 보다 효율적인 자산 활용을 가능하게 하며 각각의 애플리케이션 토큰을 활용하여 네트워크 보안을 강화시킬 수 있다.
맞춤형 DVN을 통한 인프라 정렬: 프로토콜은 특정 보안 및 운영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 검증자를 취사 선택하여 운영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온도 파이낸스의 경우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온도 DVN과 더불어 악셀라, 폴리헤데라 zkBridge, 레이어제로 DVN 등 다양한 DVN을 통해 크로스체인 인프라를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선택적 DVN 운영은 지리적 분포 및 기술 역량 등의 기준에 따라 검증자를 선택하여 각 프로토콜의 요구사항에 맞게 크로스체인 운영을 최적화한다.
Source: Ondo Finance Goes Omnichain with LayerZero | by LayerZero | LayerZero Ecosystem
체인 추상화는 2024년에 핫한 내러티브로 떠올랐다. 관련 프로젝트들은 복잡한 크로스체인 상호작용을 단순화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올해 하반기에는 이 개념은 점차 파티클 네트워크(Particle Network)의 UniversalX와 같은 현실적인 제품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토대가 되는 인프라는 인텐트 및 솔버이다. 이들은 사용자 요청(intent)을 받아 처리하는 솔버(Solver)로 구성되며 구체적인 구조는 아직 개발 초기 단계이다. 여기에 대한 활용 사례로 크로스체인 스왑 요청이 상당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더리움 DEX 주문 시장에서 솔버 모델은 현재 전체 거래의 38%를 처리하며 기존 DEX 프런트엔드를 능가하고 있다.
상호운용성 3.0 이전에는 모듈러 블록체인이라는 네러티브를 통해 언번들링, 즉 새로운 체인의 생성 및 각 레이어 특화에 초점이 맞춰졌었다. 체인 추상화는 방대해진 멀티체인 생태계를 블록체인의 원래 비전인 ‘사용자가 하나의 글로벌 상태처럼 느껴지는 것’과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되돌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여러 블록체인의 계정과 자산을 관리하는 데 있어 큰 발전이 있을 것으로 보이며 파티클 네트워크, 원 밸런스(One Balance), 소켓 프로토콜(Socket Protocol)과 같은 프로젝트가 이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전반적으로 상호운용성 3.0에 핵심이 될 인프라의 비전은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더 나은 온체인 비즈니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밑단의 인프라 관점에서 볼 때, 이제 OApp, 크로스체인 읽기(예: lzRead), 토큰 프레임워크와 같은 기본 요소를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윗단의 사용자 관점에서 체인 추상화는 사용자가 애플리케이션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다.
Source: ETH DEX OrderFlow market size (Single-Domain Intents=Solver Models)
우리는 상호운용성 1.0에서 상호운용성의 탄생과 필요성을 확인했다. 그리고 상호 운용성2.0에서는 상호운용성의 기본적인 인프라가 구축되는 것을 보았다.
이제 상호운용성 3.0에서는 애플리케이션들은 이 인프라를 기반으로 멀티체인 전략을 구축해야 할 때이다. 애플리케이션은 확장하지 않으면 뒤처질 위험이 있다. 그렇다면 애플리케이션이 유의해야할 것은 무엇일까?
첫째, 모든 것의 1순위는 좋은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애플리케이션은 본질적으로 온체인 비즈니스이다. 이 비즈니스에 있어서는 상호운용성을 통해 새로운 수익 기회에 노출될 수 있다. 하지만 단순히 다른 체인으로 확장한다고 해서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체인 간 확장이 그 어느 때보다 쉬워졌지만, 올바른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고 다른 체인의 사용 사례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는 것이 우선시되어야 한다. 에테나(Ethena)의 사례가 좋은 예시이다.
둘째, 애플리케이션의 목적에 맞는 전략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에테나와 같은 이자 토큰 프로젝트는 원활한 체인 간 토큰 전송에 중점을 둬야 한다. 스웰과 같은 리스테이킹 프로토콜은 스테이킹/리스테이킹을 통한 수익률 플라이휠을 극대화하기 위해 자체 롤업을 구축하였고 다른 프로토콜과의 연동성을 메세징을 통해 극대화하려고 한다. 그리고 아베(AAVE)와 같은 랜딩 프로젝트는 유동성을 통합하기 위해 자체 블록체인 또는 롤업 구축을 고려하고 있다. 최적의 확장 전략은 애플리케이션의 핵심 목표에 따라 달라진다. 애플리케이션은 어떤 확장 방법이 자신의 비즈니스 모델에 가장 적합한지 신중하게 정해야 한다.
2025년에는 애플리케이션을 중심으로 상호운용성/acc이 될 시점이다.
Source: X (@arjunnch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