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는 인터우븐 경제를 하나의 구조로 엮는 이니시아의 빌트인 인센티브이다. 빌트인 인센티브란, 체인 수준에 내장된 메커니즘으로 인센티브를 작동하도록 설계되어, 인센티브의 지속성과 체인과의 정합성을 높이고 지속적인 생태계 참여를 유도한다.
옵티미즘이나 베라체인과 비교하여, VIP는 성과 기반, 사용자 행동 기반, 프로그래머틱한 분배 구조로 차별화된다. 이는 인센티브의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확보함으로써 사용자와 빌더 모두에게 장기적인 참여 전략을 설계할 수 있도록 한다.
VIP는 초기 앱체인이 과도한 자원 소모 없이도 사용자 트래픽을 확보하고 인센티브 루프를 설계할 수 있게 한다. 실제로 스테이지 1에 인터우븐 롤업들은 평균 6,216 INIT 수준의 VIP 보상을 얻었으며, 카미고치는 출시 2주 만에 1백만 개의 트랜잭션을 기록하며, VIP가 효과를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VIP는 단순히 보상 체계라기보다 이니시아 네트워크에 내재된 경제 시스템에 가깝다. 궁극적으로 VIP는 각 참여자의 인센티브 추구가 곧 생태계 전체의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설계하여, 그 결과 롤업이 활성화되고 INIT 수요가 증가하며, INIT 경제가 다시 사용자와 롤업의 활성을 유도하는 구조적 플라이 휠을 형성한다.
VIP가 제시하는 빌트인 인센티브가 기존의 에어드롭 플레이북을 대체할 수 있을까? 적어도 VIP는 인센티브 자원의 효율적인 분배를 인센티브 설계의 중요한 과제로 인식하게 하고, 인센티브 설계의 초점을 점차 얼마나 분배할 것인가에서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로 전환시키는 하나의 이정표로 기능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는 인터우븐 롤업과 이니시아 생태계의 동반 성장 과정을 통해 점차 입증되어 갈 것이다.
게임 이론을 설명하는 ‘죄수의 딜레마’는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하다. 두 명의 죄수가 각자 자신의 형량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상황에서 각 죄수는 배신하거나 협력하는 두 가지 선택지를 가지고 있고, 상대방의 선택에 따라 자신이 받게 될 형량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둘 다 침묵하면 감형을 받지만, 한 죄수만 배신할 경우 협력한 죄수는 5년형을 선고받는다. 이때 각자는 상대방의 선택을 예상하며 어떻게 해야 더 나은 결과를 얻을지 저울질한다. 이처럼 게임 이론은 개인이 서로의 선택을 고려하여 자신의 이익을 최대화하기 위해 어떤 의사결정을 내리는지 분석하고 예측하는 접근이다.
그렇다면, 반대로 두 죄수를 서로 협력하게 만들려면 상황에 어떠한 조건을 부여해야 할까? 핵심은 죄수들이 서로 협력하는 것이 가장 유리한 선택이 되도록 게임의 규칙과 보상 구조를 새롭게 설계하는 데 있다. 이를테면, 동일한 상대와 이 게임을 반복하게 만들어보자. 한 죄수가 배신할 시, 상대 죄수의 보복이 이어지면서 이후 모든 게임에서 협력이 깨지므로, 처음부터 협력하는 것이 최적의 전략이 된다. 이처럼, 원하는 결과를 만들기 위해 개인들이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할 때 어떤 전략적 결정을 내리게 될지를 예측하고, 그에 맞춰 게임의 규칙과 메커니즘을 설계하는 접근을 메커니즘 디자인(또는 역게임 이론)이라 부른다.
이 메커니즘 디자인은 특히 하나의 생태계를 구축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의 인센티브 설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데, 이는 앱의 성장과 사용자의 유입, 참여, 리텐션까지 모두 참여자들의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인센티브 구조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설계는 인센티브 자원을 얼마나 분배할 것인가에만 초점이 맞춰지고, 어떻게 분배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은 쉽게 간과되는 경향이 있다. 동일한 규모의 인센티브 자원을 분배하더라도 그 분배 방식에 따라 결과는 전혀 다르게 나타날 수 있음에도 말이다.
본 글에서 소개할 이니시아의 VIP는 빌트인 인센티브(Built-in Incentives)를 통해 메커니즘 디자인의 중요성을 잘 보여주는 인센티브 모델이다. VIP는 앱체인이 사용자 행동 기반의 인센티브를 활용해 장기적인 성장을 계획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롤업의 성과에 따라 투명하게 지급되는 그랜트를 통해 앱이 수익화 이전에도 런웨이 자금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동시에 사용자에게는 체인에 내장된 인센티브 체계에 따라 지속적인 보상을 제공하며 이니시아 생태계에 꾸준히 참여할 동기를 부여한다. 궁극적으로, VIP는 앱체인의 성장이 네트워크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네트워크의 성장이 다시 앱체인에 동력을 제공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낸다.
이니시아에서 앱체인 구축을 고려하거나, 앱을 구축할 네트워크를 탐색 중인 빌더, 또는 VIP에 대한 면밀히 분석하고자 하는 사용자라면 본 글을 읽어보길 권한다. 이어지는 장부터는 기존 에어드롭 방식의 한계를 짚고, 빌트인 인센티브가 왜 장기적인 성장에 효율적인 대안인지 다루며, 옵티미즘, 베라체인과의 비교를 통해 VIP의 구조와 차별점을 자세히 들여다본다.
이니시아의 기술적 구조와 앱체인 생태계 전반에 대한 설명은 이전 글, “이니시아: 멀티체인 에덴동산에 들어서며”를 참고해주기 바란다.
에어드롭은 이제 특별한 설명이 필요없는 크립토 프로젝트의 플레이북 중 하나이다. 신규 사용자 획득, 리텐션, 유동성 마이닝, 토큰 배포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되는 에어드롭은 사용자가 신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주된 요인이며, 프로젝트가 초기 부트스트래핑을 하는 데 가장 용이하게 활용된다.
그러나, 그 효과성에 대해서는 의문을 품어볼 만하다. 기존의 에어드롭 방식은 점차 한계를 드러내고 있으며, 대부분의 경우 지속 가능한 인센티브 루프를 구축하지 못하고 결국 인센티브 자원만 소진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특히 레이어1 및 레이어2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있어 에어드롭은 출발점에 불과하지만, 인센티브 분배가 종료되면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식어버리고, 이른바 ‘에어드롭 체인’으로 생명력을 잃는 사례는 빈번하게 발생한다.
가장 흔한 경우는, TGE 에어드롭 이후 보상을 받은 사용자가 더 이상 체인에 남아있을 이유가 없게되자 대거 이탈해버리는 문제이다. 단발성의 에어드롭이 생태계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현상은 이미 거듭된 실패 사례에서 발견되며, 이는 체인의 런칭 초기에 모든 보상을 몰아넣는 것은 잘못된 접근임을 보여준다. 그 주요 원인은 다음과 같이 설명할 수 있다.
첫째, 과도한 초기 보상은 사용자의 참조점을 높이지만, 인센티브 자원은 초기단계부터 고갈된다: 하이퍼리퀴드의 성공적인 TGE 에어드롭 이후, 전체 토큰 공급량 중 에어드롭에 높은 할당을 배정하는 것은 최근 정석적인 플레이북처럼 여겨진다. 그러나 이미 PMF를 찾은 하이퍼리퀴드처럼 예외적인 케이스가 아니라면, 이러한 전략은 장기적인 사용자층 확보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고 보기 어렵다. 오히려 사용자의 기대치는 초기부터 높아졌지만, 모든 보상을 초기에 배치했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체인에는 에어드롭 이상의 효용을 제공할만한 인센티브 자원이 남아있지 않게된다.
둘째, 높은 참조점 대비 낮아지는 보상은 사용자의 이탈을 초래한다: 사용자는 보상의 절대 규모보다 보상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그 변화율과 방향성(Incentive Gradient)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따라서 에어드롭 규모와 관계없이, 보상이 증가하거나 최소한 유지되는 방향으로 기울기가 놓일 때 사용자는 참여를 지속할 이유를 느끼게된다. 반대로, 보상이 줄어들거나 멈추는 순간, 사용자는 체인에 남아야할 이유보다 떠나야 할 이유를 더 강하게 인식한다.
TGE 에어드롭의 구조적 한계와 대안은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과도한 초기 보상은 사용자의 참조점을 비정상적으로 끌어 올리지만, 체인의 인센티브 자원은 이미 고갈된 상태이다.
→ 인센티브 자원을 초기에 집중시켜 분배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인센티브 분배 방식을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
사용자는 보상의 절대치보다 변화의 방향성과 속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 단발성 인센티브보다 지속적으로 유지되거나 점진적으로 증가하는 설계가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이에 새롭게 제시되어 온 플레이북은 중장기적인 인센티브 주기 아래, 참여에 따라 지속적인 보상을 제공하는 방법이다. 이는 인센티브 자원의 일회적인 소모를 넘어, 인센티브의 지속 가능성을 일정 부분 높이는 데 효과성을 보였다. 대표적인 사례로, 2021년 12월에 메인넷을 런칭한 옵티미즘은 2024년 10월까지도 시즌5 에어드롭 및 그랜트 캠페인을 진행하며 지속적으로 옵티미즘 슈퍼체인에 참여하는 사용자와 기여한 빌더에게 보상을 제공해왔다. 옵티미즘 외에도, 블라스트, 에테나, 주피터 등, 이미 많은 프로젝트가 시즌별 에어드롭을 전개해온 바있다.
그러나 시즌 단위로 진행하는 중장기적 인센티브 분배는, 겉보기에 지속성을 띠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용자에게 인센티브 외의 참여 동기를 형성하는 데 한계를 보인다. 보통 보상 기준이 불명확해 사용자는 자신의 행동이 어떤 보상으로 이어질지 예측할 수 없고, 보상 시점 또한 불투명하여 “언젠가 올 보상”에 대한 추측성 베팅을 반복하게 된다. 이처럼 행동과 보상 사이에 인과가 없는 구조에서는 지속적인 참여 의지가 약화되고, 생태계에 머물 유인도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결국 단기적인 지표 달성이 반복될 뿐, 단발성 인센티브와 비교해 실행 기회가 많다는 점을 제외하면 중장기적 인센티브 역시 네트워크의 지속적인 성장에는 뚜렷한 효과를 보이지 못해왔다.
이에 이니시아의 VIP는 사전 정의된 조건과 주기에 따라 자동으로 보상을 분배하는 메커니즘을 제시한다. 보상의 기준과 주기가 외부의 개입 없이 체인 수준에 설계되어 있다는 점에서 기존 인센티브 방식과 구별되며, 인센티브가 간헐적인 외부 이벤트가 아닌 체인에 내장된 메커니즘으로 기능한다는 점에서 빌트인 인센티브(Built-in Incentives)라 정의할 수 있다.
빌트인 인센티브의 핵심은 기존 모델과 비교하여 예측 가능성과 체인과의 정합성 측면에서 비교 우위를 기대해볼 수 있다:
예측 가능성: 빌트인 인센티브는 보상이 언제, 왜, 어떻게 주어지는지를 일관되게 규정함으로써 예측 가능한 보상 체계를 제공하고, 그 분배 과정을 온체인에서 투명하게 운영한다. 이러한 구조는 사용자의 지속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데 유리하며, 초기에는 보상이 참여를 유도하는 주요 동기로 작용하지만, 그 과정에서 생태계는 실질적인 성장을 이루게 된다. 이후 사용자는 안정된 사용자 경험, 기관 채택, 커뮤니티 유대, 자산 락업 등 보상 외의 참여 동기를 발견하게 되며, 결과적으로 빌트인 인센티브는 장기적인 생태계 보다 효과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갖는다.
체인과의 정합성: 빌트인 인센티브는 단편적인 이벤트가 아니라, 체인의 아키텍처, 방향성, 토크노믹스와 정합하도록 설계된 메커니즘이다. 예컨대 앱체인 중심의 모듈러 구조를 지닌 이니시아에서는, VIP가 레이어 간 경제적 연결성과 롤업 간 경쟁 및 협력을 유도함으로써 파편화를 방지하고, 네트워크 전체를 하나의 통합된 경제 시스템으로 조율하는 역할을 한다. 이처럼 빌트인 인센티브는 천편일률적인 보상 설계가 아닌, 네트워크의 기술 구조적 특성과 방향성에 부합하는 맞춤형 인센티브 모델로 자원의 활용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강점을 지닌다.
이러한 빌트인 인센티브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사용자: 자신의 행동이 보상과 어떤 함수로 연결되는지 명확히 인식할 수 있기 때문에, 사용자는 일관된 기준 아래에서 장기적인 행동을 계획할 수 있다. 이는 단기적인 인센티브 참여를 넘어, 자발적이고 지속적인 참여로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이 된다.
빌더: 빌트인 인센티브는 빌더에게 명확한 보상 기준과 지속적인 보상 흐름을 제공한다. 이로써 기존의 그랜트처럼 분배 주체의 임의의 판단에 의존하는 수동적 구조가 아니라, 사전에 정의된 에포크와 온체인 기준에 따라 인센티브를 능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는 앱체인의 장기적인 구축에 안정적인 기반이 된다.
네트워크: 빌트인 인센티브는 간헐적인 이벤트가 아니라, 체인 수준에서 거버넌스와 경제 흐름을 조율하는 경제 시스템으로 작동한다. 인센티브가 체인에 내장되어 있기 때문에, 체인의 아키텍처, 생태계 방향성, 토크노믹스 등과도 밀접하게 연결된다. 이로써 이니시아가 VIP를 통해 앱체인 간 파편화를 경제적으로 통합하듯, 빌트인 인센티브는 체인에 최적화된 설계를 가능하게 하며, 장기적으로는 생태계 전반의 이해관계를 일치시키고 지속 가능한 보상 구조를 구축하는 기반이 된다.
이어서 다음 장에서는, VIP가 빌트인 인센티브를 통해 인센티브의 분배 방식, 분배 주기, 그리고 참여에 따른 기울기를 어떻게 재구성했는지 자세히 들여다본다.
이니시아는 레이어1과 앱체인 전용 롤업(인터우븐 롤업)들로 구성된 멀티체인 생태계를 구축한다. 이니시아의 구조는, 레이어1과 레이어2의 관계부터 단순한 위계 구조가 아니라, 체인 레벨의 인센티브, 내재화된 유동성, 상호운용 인프라 등을 통해 긴밀하게 연결된 형태이다. 즉, 앱체인들은 독립적인 실행 환경을 유지하면서도, 유동성과 사용자 기반을 서로 공유하면서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 이처럼 앱체인이 각기 고유한 목적과 기능을 지닌 채 공존하며, 하나의 생태계를 조화롭게 구성하는 네트워크가, 이니시아가 지향하는 멀티체인 생태계이다.
상호 연결된 멀티체인 생태계에는 이에 특별히 고안된 경제 시스템이 요구되며, VIP는 바로 그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이어지는 장에서 VIP가 어떻게 할당, 분배, 언락의 단계를 통해 작동하는지, 그 전반적인 원리를 자세히 살펴본다.
VIP에는 INIT의 전체 공급량의 25%가 할당되었으며, 보상은 2주의 에포크 단위인 매 스테이지마다 자격을 갖춘 인터우븐 롤업과 사용자에게 분배된다. VIP에 배정된 인센티브 자원은 향후 몇 년간에 걸쳐 분배될 예정이며, 생태계에 현황에 맞춰 거버넌스로 결정되는 핵심 변수에 따라 분배 주기와 분배 규모가 유동적으로 변경될 수 있다.
3.1.1 밸런스 풀 & 가중 풀
VIP 보상은 밸런스 풀과 가중 풀로 나누어 할당된다. 매 스테이지마다 정해지는 비율에 따라 양쪽 풀에 배정되는 보상의 양이 정해진다.
밸런스 풀
먼저, 밸런스 풀은 각 롤업에 적재된 INIT 공급량에 따라 보상을 분배한다. 정확히는, 매스테이지의 종료 시점을 기준으로 각 롤업의 Opinit 브릿지 주소에 락업된 INIT의 양이 전체 롤업의 락업 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에 따라 esINIT 보상을 할당한다.
이 할당 기준을 통해 밸런스 풀은 롤업이 INIT의 새로운 활용처를 만들도록 유도한다. 예컨대 더 많은 INIT을 락업하기 위해 인터게이즈에서는 NFT 민팅 시 INIT을 기축 통화로 사용하고, 이너시아나 에셜론은 INIT 담보 렌딩 마켓의 예치에 높은 이율을 제공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밸런스 풀은 롤업의 활성도에 비례해 INIT의 수요가 발생하도록 하며, 이로써 INIT의 가치 획득을 위한 핵심 장치로 기능한다.
가중 풀
Source: Initia
가중 풀의 보상은 각 스테이지 중 진행되는 게이지 보팅을 통해 롤업에 할당된다. 이니시아의 내재화된 유동성을 통해 INIT을 스테이킹한 사용자는 자신의 스테이킹 포지션에 따라 산정된 보팅 파워로 게이지 보팅에 참여할 수 있다. 이어 스테이지 종료 시점의 투표 결과에 따라 각 롤업에 분배되는 INIT의 비율이 확정된다.
이 과정에서 INIT 경제에 이해관계를 가진 주체가 인센티브 할당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이를 통해 인센티브가 단순히 균등 분배되거나 임의의 기준에 따라 불투명하게 분배하는 방식을 넘어, 실질적인 수요와 기여도가 높은 롤업에 보상이 집중되도록 설계되어 있다.
더욱이 VIP의 가중 풀은 게이지 보팅을 기반으로, 브라이브 마켓이라는 추가적인 정치적·경제적 레이어를 형성한다. 이 구조에서 브라이브 프로토콜인 카발(Cabal)은 사용자들의 스테이킹 포지션을 기반으로 최적화된 수익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보팅 파워를 확보할 수 있다. 즉, 더 많은 가중 풀 보상을 확보하려는 롤업은 카발에 브라이브를 제공하고, 카발은 이를 사용자에게 재분배함으로써 보팅 유인을 강화한다.
인센티브는 어떻게 분배하느냐에 따라서 동일한 인센티브 규모라 하더라도 결과가 크게 달라진다. VIP는 인센티브 자원이 소모되지 않도록 분배 메커니즘을 면밀하게 설계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3.2.1 VIP 스코어: 사용자 행동 기반 인센티브
Source: Initia Docs
롤업은 사전 정의한 스코어에 따라 사용자에게 VIP 보상을 분배한다. 기본적으로 VIP 보상은 사용자에게 직접 지급되지 않으며, 각 롤업에 우선 할당된 후 롤업이 자체적인 스코어 기준에 따라 사용자에게 재분배한다. 이 과정에서 롤업은 성장에 필요한 사용자 행동을 스코어 기준으로 정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이너시아는 대출 유동성 공급과 차입을 스코어 기준으로 삼거나, 레나는 AI의 실행 데이터의 검증을 인센티브로 설정해 특정한 사용자 행동을 유도한다. 이를 통해 단순 거래량이나 예치 규모 등의 고정된 지표를 넘어, 각 롤업의 성장 전략에 맞춘 유연한 인센티브 설계가 가능하다. 이렇게 정의된 스테이지 1의 VIP 스코어 기준은 아래와 같다:
Source: Initia
이너시아: 이너시아 렌딩에서 INIT 및 esINIT을 활용해 대출 및 차입 실행
밀키웨이: INIT을 밀키웨이에 브릿지한 후, 유동화 스테이킹
인터게이즈: 인터게이즈 마켓플레이스에서 NFT 거래
시비티아: 에포크 동안 축적된 SILVER에 비례하여 esINIT 분배
요미넷: 인게임에서 VIPP를 획득하고, 이를 소각하여 VIP 스코어로 전환
3.2.2 오퍼레이터 커미션: 투명한 빌더 그랜트
Source: Initia Docs
한편, VIP 보상은 롤업의 활성도를 지속하기 위해 오퍼레이터에게도 분배된다. 이는 기존의 빌더 대상 그랜트와 유사한 역할을 하지만, 이니시아의 오퍼레이터 보상은 보다 투명하고 유연한 방식으로 설계되었다. 오퍼레이터는 한 스테이지에 할당된 전체 보상 중 자신이 설정한 커미션 비율에 따라 보상을 가져가고, 나머지는 사용자에게 분배된다. 이 커미션 비율과 설정 과정은 모두 공개되며, 사용자는 이를 참고해 게이지 보팅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이러한 메커니즘에 기반해 오퍼레이터는 커미션 설정을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예컨대, 커미션이 과도하게 높으면 사용자 환원 의지가 부족하다는 인식을 줄 수 있지만, 반대로 커미션을 0%로 설정해 긍정적 센티먼트를 조성하고 게이지 보팅을 유도하는 전략도 가능하다. 이처럼, VIP의 오퍼레이터 보상은 투명하게 공개된 커미션 조정과 사용자 선택에 따라 분배되며, 기존 그랜트의 불투명한 구조와 명확히 구분된다.
VIP 보상은 esINIT(에스크로된 INIT) 형태로 분배되며, 사용자는 이를 언락하기 위해 두 가지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하나는 거버넌스로 정해진 베스팅 기간 동안 VIP 점수를 유지하는 방식이다. 현재를 기준으로 26 스테이지 동안 VIP 스코어를 유지하면, 매 스테이지마다 보유한 esINIT 중 1/26이 INIT으로 전환된다. 다른 하나는 이니시아 DEX에서 esINIT:TOKEN 페어에 유동성을 공급해 스테이킹 포지션을 생성하는 방식으로, 이 옵션은 VIP 스코어 유지가 부담스러운 사용자에게 대안적인 베스팅 경로를 제공한다.
한편, 롤업 오퍼레이터에게 분배된 esINIT은 사전에 정의된 기간에 따라 선형적으로 언락된다. 예를 들어 베스팅 기간이 10 스테이지로 설정된 경우, 매 스테이지마다 전체 esINIT의 1/10이 INIT으로 전환된다. 이는 오퍼레이터가 단기적으로 그랜트만을 노리는 행위를 억제하고, 일정 기간에 걸쳐 롤업의 안정성과 지속적인 기여를 유도하기 위한 구조이다.
이러한 언락 메커니즘은 VIP 인센티브의 지속 가능성과 사용자의 리텐션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둔다. 사용자 측면에서는 단기적인 보상 수령 후 이탈을 방지하고, 일정 기간 VIP 스코어 유지 또는 유동성 공급을 통해 지속적인 참여를 유도한다. 오퍼레이터 측면에서도 보상의 선형 언락 구조를 통해 롤업의 성과와 안정성에 대한 책임감을 부여한다. 결과적으로, 언락 구조는 사용자와 오퍼레이터 모두의 장기적 참여를 끌어내는 VIP의 핵심 메커니즘으로 작동한다.
이상적인 인센티브 모델은 존재하지 않는다. 중요한 건 인센티브 구조가 네트워크가 지향하는 방향성과 얼마나 정합적으로 작동하는가이며, 각 빌더가 자신의 목표와 조건에 가장 부합하는 방식으로 인센티브를 활용하고 지원받을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그렇다면, VIP는 기존의 인센티브 모델들과 비교해 어떠한 차별점을 가지며, 어떤 유형의 앱체인에 가장 적합할까? 이를 살펴보기 위해 VIP를 옵티미즘과 베라체인의 인센티브 모델과 비교하고, VIP의 특성을 바탕으로 VIP가 어떠한 시너지적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짚어본다.
먼저, 옵티미즘은 이더리움 레이어2로서 유니체인, 베이스, 모드 등의 OP 스택 기반 롤업을 포함한 슈퍼체인 구조를 지향한다. 특히 상호 운용성을 통해 롤업들을 연결하여, 마치 하나의 체인을 사용하는 듯한 사용자 경험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처럼 롤업 간 상호 연결이라는 구조적 측면에서 이니시아와 유사하지만, 인센티브 메커니즘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대표적으로, 시즌별 에어드롭과 공공재에 기여에 대한 사후 보상인 RetroPGF가 있으며, 옵티미즘은 전체 OP 공급량 중 19%를 에어드롭에, 20%를 RetroPGF에 할당했다.
한편, 베라체인은 BGT와 브라이브 기반의 시장 경쟁을 통해 생태계 참여자의 이해관계를 조율하며, 유동성 중심의 디파이 생태계를 조성한다. 네트워크 구조는 이니시아와 유사점이 없지만, PoL(유동성 증명, Proof of Liqudity)이라는 고유한 합의 메커니즘을 통해 체인 수준의 인센티브를 작동시킨다는 점에서, 동일하게 빌트인 인센티브 모델을 채택한다고 있다. PoL은 유동성 공급과 경제적 보안을 결합한 구조로, BGT가 주축이 되어 사용자, 프로토콜, 벨리데이터 간의 이해관계를 일치시킨다.
이제부터 세 가지 인센티브 메커니즘을 인센티브의 할당과 분배, 토큰의 가치 획득 측면에서 비교한다. 단, 이 비교는 우위를 가리기 위한 평가가 아닌, 각 모델의 특징과 VIP가 어떤 조건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작동하는지를 이해하기 위한 목적에 있음을 일러둔다.
인센티브 할당은 보상을 어디에 배정할지 결정하는 과정이다. 이는 분배 이전 단계로, 인센티브의 흐름을 설계하는 단계에 해당한다:
옵티미즘: 옵티미즘은 사전에 별도의 온체인 기반 할당 구조없이, RetroPGF나 시즌별 에어드롭을 통해 곧바로 분배를 집행하는 방식이다. 즉, 할당 과정이 체인에 내재화된 구조로 존재하지 않다.
베라체인: BGT 에미션을 어떠한 유동성 풀에 얼마나 할당할 것인가는 벨리데이터의 보팅으로 결정되지만 그 과정에 각자 다른 이해관계의 생태계 참여자들이 관여한다. 프로토콜은 더 많은 BGT 에미션을 자신의 유동성 풀에 할당받기 위해 리워드 볼트에 브라이브를 공급하고, 벨리데이터는 해당 브라이브를 기준으로 보팅을 결정한다. 유저는 벨리데이터에게 BGT를 위임함으로써 간접적으로 할당 과정에 영향을 미친다.
이니시아: 밸런스 풀은 INIT 락업량을 기준으로, 가중 풀은 게이지 보팅 결과에 따라 분배 대상인 롤업과 분배량을 결정한다.
옵티미즘은 재단 주도로 인센티브를 할당함으로써, 이는 그 기준이 불투명하다는 한계가 있지만 재단이 추구하는 방향성에 따라 자원을 집중적으로 배분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라 말할 수 있다.
베라체인은 브라이브 경쟁을 통한 시장 주도의 할당 구조로, 가장 자유시장적인 방식에 가깝다. 다만 프로토콜은 유동성 확보, 정확히는 BGT 에미션 보팅을 확보하기 위해 과도한 브라이브를 리워드 볼트에 제공하게 된다. 이로 인해 프로토콜의 자원이 빠르게 소진되거나 적정량의 브라이브를 제공한다면 유의미한 에미션을 할당받기 어렵게 된다. (이에 리워드 볼트의 조기 소진에 대한 보완책으로, 브라이브 제공을 3일에서 7일로 늘리는 계획이 추진되기도 한다.)
이니시아는 성과 기반의 온체인 지표와 게이지 보팅을 결합해 인센티브를 할당한다. 게이지 보팅 현황이나 롤업별 INIT 락업 규모는 공개되어 있어, 비교적 가장 높은 예측 가능성과 투명성을 제공한다. 또한 롤업이 보상을 할당받기 위해 지속적으로 브라이브를 제공할 필요 없이, VIP 화이트리스트에 포함되고 나면 그 이후에는 밸런스 풀과 가중 풀 간의 전략적 선택에만 집중하여 보상을 할당받을 수 있게된다. 물론, 이에 따라 베라체인만큼 동적인 시장 경쟁은 제한적일 수 있으나, 향후 카발과 같은 브라이브 프로토콜이 개입함에 따라 시장 기반 조율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분배 기준은 보상이 어떤 행동이나 성과를 기준으로 수혜자에게 실제로 전달되는 방식을 의미하며, 사용자 대상과 빌더 대상을 구분하여 인센티브 분배 기준을 살펴볼 수 있다.
4.2.1 사용자 대상
옵티미즘: 시즌별 에어드롭은 재단이 임의로 설정한 기준에 따라 지급된다. 슈퍼체인 사용자, 크리에이터, 거버넌스 참여자 등의 활동을 소급 적용하여 사용자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보상을 분배한다.
베라체인: 유동성 공급에 따라 BGT가 분배된다.
이니시아: VIP는 사용자의 구체적인 활동(게임 플레이, NFT 민팅 등)을 스코어로 환산하고, 이 스코어를 기준으로 각 사용자에게 보상을 분배한다.
4.2.2 빌더 대상
옵티미즘: RetroPGF는 이전 수상자, 추천제에 의한 배지 홀더 등, 선정된 인원들이 투표와 정량적인 평가를 통해 분배 대상을 결정한다.
베라체인: 베라체인의 경우 직접적인 그랜트 지급은 최소화되며, 실제로 베라체인의 파운더 스모키(Smokey)는 직접적인 그랜트 지급에 비판적인 견해를 드러낸 바있다. 그 이유는 BGT 에미션과 브라이브 경쟁에 기반해 프로토콜의 유동성 확보를 지원하는 메커니즘에 체인에 내장되어 있기 때문이며, 이를 통한 간접적인 지원이 더 효과적이라는 시각을 따른다.
이니시아: VIP 보상은 온체인에 설정된 오퍼레이션 커미션에 따라 앱체인 빌더에게 분배된다.
정리하면, 옵티미즘의 경우 사용자 대상 에어드롭은 임의의 기준에 따라 분배가 이뤄지기에, 사용자는 “언젠가 올 보상”을 기대하며 추측성 참여를 반복해야 한다. 이처럼 명확한 기준없이 기대에만 의존하는 구조는 지속적인 참여를 설계하는 데 한계가 있으며, 불투명하게 정해진 보상이 기대에 못미칠 경우 사용자는 이탈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빌더 대상의 RetroPGF는 여러 라운드를 거듭하며 정량적 평가 방식을 도입하는 등, 실효하며 공정한 방식으로 분배 기준을 운영하기 위한 개선을 지속해오고 있다.
베라체인은 사용자 행동이 유동성 공급에 한정되지만, PoL 구조를 통해 사용자는 직관적인 방식의 일드 파밍이 가능하다. 애초 베라체인이 유동성 기반 디파이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방향성을 가진만큼, 사용자는 다양한 전략을 통해 능동적으로 보상 기회를 탐색할 수 있다. 한편, 빌더 대상 분배 역시 명확한 장단점을 지닌다. 프로토콜은 유동성을 비교적 손쉽게 확보하고 수익화 단계를 앞당길 수 있는 자원을 간접적으로 제공받지만, 개발 단계에 필요한 직접적인 자금 지원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초기 자본이 부족한 프로토콜에게 이러한 모델은 진입장벽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
한편, 이니시아의 분배 기준은 사전 정의된 사용자 행동과 오퍼레이터 커미션 비율에 따라 자동적으로 작동하는 프로그래머틱한 방식이기 때문에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이 가장 높다. 또한 사용자는 자신의 행동과 보상의 인과가 명확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참여를 설계하기에 용이하며, 빌더 또한 지속적인 보상 흐름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 기반을 마련한다. 또한 지속적으로 브라이브를 보상 유치에 사용함으로써 출혈 경쟁을 피할 수 있다.
인센티브 메커니즘은 보상의 기반이 되는 토큰이 지속적인 수요와 유틸리티를 확보해 충분한 가치 획득 구조를 갖추고 있어야 지속 가능하다. 토큰의 가치가 유지되지 못하면, 인센티브 또한 점차 효력을 잃기 때문이다.
옵티미즘: OP는 기본적으로 거버넌스에만 활용되며, 별도의 사용처나 유틸리티가 구조적으로 내장되어 있지 않다.
베라체인: BERA와 BGT는 기본적으로 유동성 공급 수요에 따라 작동하는 플라이휠을 형성한다. 프로토콜이 리워드 볼트에 더 많은 브라이브를 공급하면, 벨리데이터는 해당 풀에 BGT 에미션 보팅을 집중하게 되고, 풀의 보상이 증가한다. 사용자는 높은 APY를 제공하는 풀에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BGT를 획득하고, 이를 다시 스테이킹하거나 위임에 활용한다. 이처럼 베라체인은 생태계가 확장될수록 유동성 수요 증가에 따라 APY가 상승하게끔 설계된 PoL 구조를 통해 BERA와 BGT에 대한 시장 수요를 지속적으로 창출한다.
이니시아: VIP는 롤업을 통해 INIT에 대한 지속적인 수요를 유도한다. INIT은 모든 롤업의 기축 통화로 사용되며, 다양한 앱체인에서 창출되는 유틸리티가 INIT의 내재적 수요를 형성한다. 여기에 esINIT 구조가 결합되어, 보상 토큰은 즉시 유동화되지 않고 일정 기간 동안 락업되며 점진적으로 베스팅된다.
이니시아와 베라체인 모두 토큰 인플레이션에 기반해 보상을 제공하기 때문에, 토큰의 수요와 공급을 어떻게 설계하는냐가 인센티브 메커니즘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가 된다.
이니시아는 기본적으로 수요 중심의 토크노믹스를 지향한다. 앱체인의 확장에 따라 INIT 유틸리티가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되며, 네이티브 통화로서의 지속적인 수요가 자연스럽게 형성된다. 여기에 esINIT의 베스팅 구조는 공급 측면에서 유동성을 제어하며, 단기 매도 압력을 줄이고 유통 속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이처럼 VIP는 비교적 토큰의 순환을 일정 부분 조율할 수 있는 경제 구조로 예측 가능성을 높인다.
한편, 베라체인은 높은 APY를 기반으로 한 유동성 공급 수요에 의해 BGT의 수요가 창출된다. 그러나 생태계 전반의 경제가 경색될 경우, 프로토콜의 유동성 수요가 낮아지며, 그에 따라 APY가 하락하고, BGT의 리딤 혹은 BERA 매도가 늘어나면서 매도 압력이 증가할 수 있다. 이는 다시 유동성 수요를 줄이는 역플라이휠로 이어질 위험이 존재한다. 이러한 구조적 리스크를 완화하기 위해, 최근에는 체인 소유 유동성(Chain Owned Liquidity)을 통해 체인 차원에서 일정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유지하려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기존 인센티브 모델과의 비교 하에, VIP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성과 기반 할당: VIP는 각 롤업의 실제 성과(유동성 락업, 보팅 유치 등)에 따라 보상을 분배하며, 이는 단기 화제성이나 일회성 이벤트보다 지속적인 성과와 유틸리티 창출을 우선시하는 구조다. 단순히 롤업을 구축한다는 사실만으로는 보상을 받을 수 없고,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내는 앱체인만이 인센티브를 확보할 수 있다.
프로그래매틱한 그랜트 및 사용자 행동 유도: VIP는 사용자 스코어를 기반으로 구체적인 행동을 유도하고, 오퍼레이터에게는 커미션 구조를 통해 지속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오퍼레이터는 일회성 그랜트에 의존하지 않고, 명확한 기준 아래 자율적이고 지속 가능한 보상 흐름을 설계할 수 있다.
수요 중심의 토큰 경제: 대부분의 토큰 경제는 공급 중심의 구조를 따르며, 이는 [네트워크 토큰의 인플레이션] < [경제 활동을 통해 생성된 가치]라는 전제에 기반해, 자본 순환을 통한 미래 성장을 기대하는 순수 베팅에 가깝다. 즉, 인플레이션을 통해 공급된 토큰이 경제 활동을 유도하고, 그에 따라 수요가 자연스럽게 뒤따를 것이라는 기대에 의존하는 것이다.
반면, INIT은 VIP 보상을 받기 위해 INIT을 앱체인 내에서 기준 통화로 사용하거나 유저 간 교환을 발생시키도록 하여 실질적인 사용처를 창출하는 수요 중심의 토큰 경제를 설계한다. 즉, 밸런스 풀, 게이지 보팅 등을 통해 앱체인의 블록 스페이스와 경제 활동에 대한 사용자 수요를 직접적으로 부트스트랩하며, 더욱이 esINIT 락업 구조를 통해 자본의 조기 이탈을 방지한다. 결과적으로, INIT 토큰 경제는 보다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앱체인의 성장이 INIT의 수요를 만들고 INIT이 다시 앱체인의 성장을 유도하는 명확한 인과 구조를 형성할 수 있다.
결국 VIP의 모든 설계는 장기적인 생태계 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실질적 유틸리티를 제공하는 앱체인일수록 더 많은 보상을 확보할 수 있으며, 이는 사용자에게 효용을 제공한 만큼 보상을 얻는 구조다. 또한 보상은 순환적으로 작동하여 앱체인의 성장을 지속적으로 유도하는 인센티브 동력으로 기능한다.
이러한 특성을 고려했을 때, VIP는 특히 대형 자본 없이도 제품의 성장과 수익화를 장기적으로 도모할 수 있는 초기 단계의 소형 팀에게 매우 유리한 환경을 제공한다. 물론 향후 이니시아 생태계가 확장됨에 따라, 규모와 관계없이 다양한 앱체인이 VIP를 기반 레이어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 역시 충분하다. 그러나 적어도 현재와 같은 네트워크의 초기 단계에서는, VIP가 앱체인이 명확한 인센티브 기준과 사용자 행동 유도를 온체인에 정의함으로써, 사용자 유입과 활성화, 기여로 이어지는 단계적 성장 경로를 효과적으로 설계할 수 있게 돕는 구조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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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VIP를 활용하면 앱체인은 단기적인 에어드롭이나 일회성 보상 없이도, 성과에 따라 지속적인 인센티브 흐름을 확보할 수 있다. 초기 유동성과 사용자를 확보한 뒤, 실제 성과에 따라 보상 규모를 점진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자원이 부족한 팀도 사용자 유치와 빌딩 자원 확보를 통해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실제로 스테이지 1에서 전체 VIP 보상으로 분배된 INIT 총량은 673,076개였으며, 각 롤업에 할당된 평균치는 약 62,166 INIT였다. 대부분의 오퍼레이터가 커미션을 10% 수준으로 설정한 점을 감안하면, 실제로 롤업 운영자에게 돌아간 평균 보상은 약 6,216 INIT 수준이다. 2주 단위의 에포크마다 이 정도 규모의 인센티브가 지속적으로 제공된다는 점은, 중소 규모의 팀에게 실질적인 빌딩 자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의미하다.
Source: X(@realizumikonata)
과도한 자원 투입 없이, VIP의 사용자 유치 효과를 이용하여 초기 롤업을 부트스트래핑하는 사례는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일례로 카미고치 게임을 운영하는 요미넷(Yominet)은 출시 2주 만에 1백만 규모의 트랜잭션을 기록했다. 다른 네트워크의 롤업 중 과반수가 1개월 기준 50만 이하의 거래량을 기록하는 현황을 감안할 때, 이는 VIP가 초기 앱체인의 실질적인 트래픽 확보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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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이니시아는 내재화된 유동성과 인터우븐 스택 등의 인프라가 VIP와 통합되어 활용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어, 롤업들이 유동성과 기술 인프라를 동시에 확보하며 손쉽게 온보딩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예컨대, 카미고치는 ONYX - INIT LP를 제공한 유저에게 풀의 수수료를 분배하는 구조를 통해 내재화된 유동성의 도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LP 제공자는 ONYX 수수료와 향후 INIT 보상까지 이중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는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내재화된 유동성은 VIP가 스테이지를 거듭할수록, INIT에 대한 수요를 유도하고 유동성 흐름을 조절하는 데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ONYX-INIT 페어가 20:80 비율로 구성된 것처럼, 내재화된 유동성을 활용하려면 모든 페어에서 INIT 비중이 50% 이상을 차지해야 하며, 이는 INIT에 대한 구조적인 수요를 발생시킨다. 또한 네트워크는 esINIT 유동화 시 적용되는 락업 기간을 조정함으로써 각 페어로의 유동성 유입을 능동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 락업 기간이 길면 유동화가 억제되고, 짧으면 유입이 촉진되는 이 메커니즘은 유동성 분포를 유연하게 조정하고, 수요 중심의 INIT 토큰 경제를 보다 정밀하게 유지하는 데 기여한다.
결과적으로, VIP는 단기적인 마케팅이나 대규모 외부 자본에 의존하지 않고도, 앱체인이 실질적인 성과를 기반으로 장기적인 운영과 성장을 도모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에 명확한 보상 기준, 사용자 행동에 기반한 분배 구조, 예측 가능한 인센티브 흐름을 통해, VIP는 내실 있는 성장 전략을 지향하는 팀에게 가장 큰 시너지를 제공할 수 있는 인센티브 메커니즘이라고 사료된다.
빌트인 인센티브의 가장 큰 장점은, 보상 기반의 참여를 자발적이고 지속적인 참여로 전환함으로써 생태계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자원의 활용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모든 과정이 체인 수준에서 자동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인센티브 설계의 임의성과 비효율을 줄이고, 예측 가능한 구조 속에서 참여자들이 각자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만든다. 이니시아의 VIP는 이러한 구조를 기반으로, 상호 연결된 멀티체인 생태계를 유기적으로 엮어내며 인센티브 설계의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고 있다.
VIP는 사용자, 롤업, INIT 보유자 간의 이해관계를 일관된 방향으로 일치시키고, 이 세 축의 상호작용을 하나의 순환 구조로 통합한다. 이 플라이휠은 밸런스 풀, 게이지 보팅, 브라이브 마켓, esINIT, 스코어 기반 분배 등 다양한 구성 요소들과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각 참여자의 인센티브 추구가 곧 생태계 전체의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설계되어 있다. 결과적으로 VIP가 작동함으로써 롤업은 활성화되고, 그에 따라 INIT 수요가 증가하며, INIT의 가치 안정은 다시 사용자와 롤업의 활성을 유도하는 구조적 선순환을 형성한다.
그렇다면, 이니시아의 VIP가 제시하는 빌트인 인센티브는 앞으로의 크립토 시장에서 기존의 에어드롭 플레이북을 대체할 수 있을까? 물론 초기 부트스트래핑 수단으로서 에어드롭은 여전히 유효할 것이다. 그러나 체인 레벨의 인센티브는 네트워크 구조와 방향성과 일치하는 보상 체계를 통해 인센티브 자원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으며, 이니시아처럼 앱체인 중심의 모듈러 블록체인이 아니더라도 내실있는 디앱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모든 네트워크에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그리하여 VIP는 보상의 효율적인 분배를 인센티브 설계의 중요한 과제로 인식하게 하고, 인센티브 설계의 초점을 얼마나 분배할 것인가에서 어떻게 분배할 것인가로 전환시키는 중요한 이정표로 작용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는 인터우븐 롤업과 이니시아 생태계의 동반 성장 과정을 통해 점차 입증되어 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