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다시금 AI × 크립토라는 주제가 부상하고 있는 이유는, 코인베이스와 클라우드플레어가 함께 발표한 x402 결제 표준이 에이전트 간 경제활동의 실질적 토대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이 표준은 AI 에이전트가 웹 레벨에서 직접 결제를 수행할 수 있게 만들며, 향후 블록체인이 에이전트 경제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잡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이러한 맥락 속에서 인피닛(INFINIT)은 에이전트 인프라를 바탕으로 복잡한 디파이(DeFi) 과정을 자동화하고, 일반 유저들에게 디파이를 보다 쉽게 경험하게 함으로써 x402의 실질적 수요를 만들어낼 수 있는 대표적인 프로젝트로 주목받는다.
다만, 인피닛이 단순히 디파이의 복잡성을 줄이는 역할을 넘어, “안전성”이라는 구조적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최근 Stream Finance, Balancer V2 등 주요 디파이 프로토콜에서 연쇄적인 보안 사고가 발생하며, 프로토콜 간 연결성이 강한 디파이의 특성상 리스크 전이의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인피닛은 이를 인지하고 단계적 공개, 검증된 프로토콜 기반 전략만 허용하는 구조, 결정론적 프롬프트 변환과 에이전트 간 교차 검증, 다중 오라클·번들 실행 방식 등을 통해 위험 요소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결국 인피닛의 장기적 성공 여부는 “AI가 복잡성을 단순화함과 동시에 안정성을 확보하여 금융의 대중화를 촉진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달려 있다. 인피닛이 에이전트 기반 금융 인프라의 중심으로 자리잡는다면, 더 많은 유저가 “모르면서도 쓸 수 있는” 디파이에 접근하게 될 것이고, 이는 x402와 같은 에이전트 결제 표준의 실질적 채택을 촉진하며 크립토 산업 전반의 구조적 확장을 견인할 수 있을 것이다.
요즘들어 다시 한번 크립토 x AI의 주제가 뜨겁다. 그 이유는 바로 코인베이스가 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와 협력하여 발표한 x402라는 에이전트 결제 표준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현재 OpenAI, Anthropic, Google과 같은 거대 AI 기업들이 전부 에이전트 중심의 AI 모델을 내놓고 있기에, 에이전트의 역할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이다. 이에 맞춰 이들이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인프라가 등장할 것이고, 그것이 블록체인 기반일 것이라는 사실은 블록체인 업계에서도 상당히 중요한 뉴스라고 할 수 있다.
여태까지 우리는 ‘크립토와 AI의 접점’을 다소 추상적인 개념으로만 다뤄왔다. 하지만 x402 이후로는 훨씬 더 가시적인 사용 사례를 만들어내고, 경제 인프라로서 블록체인의 장점을 실질적으로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x402만 있다고 해서 모든 것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x402는 말 그대로 에이전트 간 결제를 가능하게 해주는 결제 인프라일 뿐이며, 그 ‘결제’라는 행위를 수행할 수 있는 에이전트 시장의 형성은 또 다른 차원의 문제다. 결국 x402의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서는, 에이전트 기반의 크립토 서비스들이 실제로 많이 등장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필자는 인피닛(INFINIT)에 주목하고 있다. 인피닛은 간단히 말해, 에이전트 기반 DeFi 생태계를 구축하는 플랫폼이다. 지금까지 유저들이 복잡하게 처리해야 했던 다양한 디파이 트랜잭션을 AI 에이전트를 통해 단순화함으로써, 디파이의 진입장벽을 낮추고 일반 유저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즉, 인피닛과 같은 프로젝트들이 많이 생기면 x402에 대한 실질적인 수요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되며, 인피닛 플랫폼 자체도 x402를 통해서 많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수많은 x402 관련 토큰들이 나와서 밈코인 처럼 거래되고 있는 가운데, 필자는 x402의 실질적인 수혜 프로젝트를 찾고 싶었고, 인피닛이 눈에 들어왔다.
따라서 본 글에서는, 우선 인피닛이 어떤 프로젝트인지, 그리고 어떻게 x402의 실질적인 수요를 창출할 수 있으며 동시에 인피닛 자체적으로도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지를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Source: coinbase
x402는 인터넷 경제가 이제 주류 경제로 자리잡는 시대에, 이에 걸맞은 페이먼트 인프라 역시 진화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특히 앞으로는 ‘결제’의 주체가 사람이 아니라 AI 에이전트가 중심이 되는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기존의 전통적인 결제 방식으로는 이를 감당하기 어렵게 되었다.
이에 따라 x402는 HTTP 상태 코드 402 Payment Required를 활성화함으로써, 웹 리소스(웹페이지, API 등)에 대한 결제를 HTTP 레이어에서 직접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를 통해 매우 소규모 단위의 거래조차도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는 차세대 결제 인프라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x402가 상용화 된다면 에이전트간에 결제도 실시간으로 처리 가능할 뿐만 아니라, 비용의 경우도 구독 기반이 아닌 사용량 기반(pay-per-use) 모델로 전환될 것이며, 자동화된 API 호출 기반 수익화도 가능해질 것이다.
필자가 봤을 때 x402는 근 시일내에 다양한 서비스로부터 채택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크립토 시장에서 나오고 있는 수많은 x402 관련 토큰들과 하이프들은, 늘 그렇듯 x402의 실질적인 사례보단 밈 형태의 가치만을 가져오고, 투기만을 조장하는 분위기다.
Source: Amir Ormu
실제로 x402와 관련된 토큰들은 최근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크립토 트위터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이건 단순한 내러티브가 아니라 혁신이다”라는 식으로 자신들의 밈코인이나 x402 관련 토큰을 앞다투어 shilling하고 있지만, 그 결과는 대부분 가격 급락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패턴은 이제 너무 흔하고 뻔해져서, 하이프의 주기조차 점점 짧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현재 x402 관련 토큰들의 가격 흐름만 봐도, 상승세가 채 3일도 가지 못하고 있다.
물론, 이 업계가 ‘관심을 자산화하고 그것을 거래하는 것’에 익숙하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x402를 단순히 토큰을 찍어내기 위한 버즈워드(buzzword)들중 하나로 치부하고 지나치기에는 분명 아쉬운 점이 많다. 필자의 시각에서도 x402는 단순한 내러티브가 아닌, 실질적인 혁신 요소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그 혁신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x402에 대한 실질적 수요가 어디서 발생할지, 그리고 이를 통해 직접적인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무엇인지를 선제적으로 고민하는 것이 우선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떠오른 것이 바로 인피닛이었다.
크립토 트위터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티커를 공유하며, 어떤 토큰이 x402에 대한 가장 큰 수혜를 받을 수 있을지를 이야기 했을 때 필자가 공감가는 프로젝트들은 하나도 없었다. 해서, 크립토 트위터가 언급하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리서처의 입장에서 장기적으로 x402를 가장 많이 사용하며, x402로 인해서 비용절감이 가능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무엇이 있을지에 대해서 생각해봤다. 그리고 떠올랐던 것이 바로 인피닛이었다.
source: INFINIT
왜 인피닛이 먼저 떠올랐을까? 그 이유는 인피닛이야말로 에이전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몇 안되는 크립토 프로젝트 중에 하나이고, 이들이 에이전트를 활용하는 분야도 이미 크립토 업계에서 PMF를 찾은, 디파이라는 분야에 집중되어있기 때문에 충분한 수요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인피닛은 “일반인들은 복잡한 디파이를 절대로 100% 활용할 수 없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실제로 디파이는 전통 금융과 비교했을 때, 일반인들에게 정말로 다양한 기회들을 제공하지만, “금융”이라는 거 자체가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온 적이 없었고(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아직도 수많은 비용을 지불하며 금융 기관들이 우리의 금융 활동을 대신해주고 있는 것이다), 특히나 디파이는 금융적 지식과 기술적 지식을 모두 요구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의 입장에서는 그 잠재력을 충분히 활용하기 어렵다. 해서 인피닛은 에이전트를 통해 진입장벽을 낮추려고 한다. 만약 에이전트가 유저들의 보유 자산, 투자 목표, 리스크 프로파일을 분석하고, 온체인 데이터와 오프체인 데이터를 통합하여 각각의 유저 성향에 맞는 디파이 전략을 추천하고 실행할 수 있다면 어떨까? 만약 이것이 가능해진다면, 디파이에 더 많은 자금이 유치되고 크립토 경제는 더 풍부한 유동성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인피닛은 해당 목표를 이루기 위해 다양한 제품을 보유 및 준비하고 있으며, 각각의 제품은 아래와 같다.
2.1.1 인피닛 주요 제품 소개
AI Agent Infrastructure
AI Agent Infrastructure는 인피닛이 작동하는 데 있어 핵심적인 기술적 기반이 되며, 이 인프라는 세 가지 주요 레이어로 구성되어있다. 첫 번째는 에이전트 스웜(Agent Swarm)으로, 말 그대로 특정 프로토콜이나 업무에 특화된 디파이 에이전트들이 모여 있는 집합체라고 볼 수 있다. 이 에이전트들은 서로 협력하고 추론하여 복잡한 디파이 전략도 보다 쉽게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
두 번째는 다중 언어 모델(Multi-Large Language Model)이다. 인피닛은 현재 존재하는 여러 LLM 모델을 활용해 유저의 쿼리에 가장 적합한 모델을 자동으로 선정한다. 이를 통해 유저의 자연어 명령이 왜곡되지 않으면서도, 전략 실행까지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돕는다.
마지막으로 데이터 스트림(Data Stream)이 있다. 인피닛은 100개가 넘는 데이터 소스로부터 실시간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수집하는데, 이 데이터에는 온체인 정보뿐 아니라 오프체인 데이터도 포함된다. 이를 통해 인피닛은 최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정교한 디파이 전략 수립이 가능하다.
INFINIT Intelligence - Your Personalized LLM for DeFi
인피닛 인텔리전스는 chatGPT, Gemini와 같은 언어 모델을 사용해본 사람이라면 익숙하게 느낄 수 있는 UI를 가진 프로덕트다. 유저들은 인피닛 인텔리전스를 통해 크립토와 관련된 다양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어떤 면에서는 크립토 특화 LLM 서비스를 제공하는 Surf와 유사해 보이지만, 인피닛 인텔리전스는 디파이에 더욱 특화된 모습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유저들의 성향에 맞춰서 이들에게 알맞는 전략을 소개해주는 “개인화(personalization)”가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즉, 전반적인 크립토 리서치를 위한 용도로 쓰기에는 다소 한계가 있을 수 있지만, 디파이 전략 탐색이나 토큰 스왑 경로를 분석하는 데 있어서는 매우 효율적으로 작동하는 툴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유저의 성향에 맞춘 전략들을 소개해주기 때문에, 기존 크립토 리서치 툴보다 훨씬 더 개인에 최적화 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수요를 충분히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된다.
INFINIT Strategies
인피닛 스트레티지는 그야말로 인피닛이라는 프로덕트를 대표하는 핵심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인피닛을 떠올릴 때 “한 번의 클릭으로 복잡한 디파이 전략을 수행하게 해주는 플랫폼”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실제로 인피닛도 그러한 정체성을 지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피닛 스트레티지를 통해 구사되는 전략들은 특정 생태계에만 국한되지 않고, 여러 체인을 아우르며 작동한다. 에이전트들이 유저를 대신해 수행하는 모든 디파이 활동은 투명하게 공개될 뿐만 아니라, 모든 과정이 자가수탁(Non-Custodial) 방식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보안 측면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또한 인피닛은 점진적으로 더 많은 체인과 생태계를 도입할 계획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다양한 환경에서 더욱 다채로운 디파이 전략들을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Prompt-to-DeFi
Source: INFINIT
INFINIT 이라는 프로덕트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성공적인 전략들이 다양하게 만들어져야한다. 하지만 문제는, 디파이를 잘 아는, 소위말해 “디파이 전문가”라고 불리는 집단들이 코딩을 통해 정교한 전략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이다. 대개 우리가 아는 디파이 KOL들은, 자신들이 직접 디파이 프로덕트들을 사용해보고 행동하는 행동가이지, 이걸 하나의 프로덕트로 만들어낼 수 있는 집단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Prompt-to-DeFi 서비스가 중요하다.
Prompt-to-DeFi 서비스는 코딩을 몰라도 자연어로 자신의 전략을 설명하기만하면, 인피닛의 에이전트 인프라에서 해당 자연어를 디파이 전략으로 바꿔준다. 이를 통해서 전략을 구축하는 “디파이 전문가”들은 자신들의 전략을 일반 유저들에게 공유함으로써 추가적인 수익 창출을 할 수 있고, 디파이 프로토콜들은 단순히 디파이 KOL들이 자신들에 대한 마케팅을 하는 것이 아닌, 일반 유저들도 자신들의 프로덕트를 사용할 수 있게 진입장벽이 낮아진다는 점에서 디파이의 대중화에 한 발 더 나아갈 수 있다.
인피닛의 제품군을 보면 알 수 있듯, 인피닛은 양방향에서 x402의 수혜를 받을 수 있다. 우선, 인피닛 자체적으로 DeFi에 특화되어있는 에이전트들을 보유하고 있고(위에서 설명한 에이전트 스웜이 바로 그 예시다)이들이 외부에 있는 에이전트들과 소통할 때 x402를 활용할 수 있다. 그 반대의 경우(외부의 에이전트들이 인피닛의 에이전트와 소통을 시도할 때 역시 x402를 이용할 수 있다)도 마찬가지다. 물론, 아직 x402 자체가 시범 단계이고, 범용적으로 사용되기엔 리스크도 많을 것으로 사료되지만 x402 인프라가 잘 안착하고 인피닛이 이를 활용한다고 했을 때, 프로토콜 측면에서 큰 수혜를 받을 수 있다. 우선 비용적인 측면에서부터 살펴보자.
2.2.1 x402를 통해서 얼마의 비용을 아낄 수 있을까?
현재 인피닛에 있는 에이전트들이 얼마나 자주 외부 에이전트와 소통하는지에 대해서 공개적인 데이터가 없지만, 인피닛 팀에게 직접 물어본 결과 인피닛이 지출하는 비용의 약 20%가 외부 에이전트/외부 데이터에 지출된다고 한다. 아마 이 비용은 필자가 위에서 언급한 데이터 스트림에서 발생하는 비용일 것인데, 이 비용은 앞으로 인피닛의 서비스 범위가 늘어나면 늘어날 수록 비례해서 늘어나게 될 것이다.
필자가 이야기 했듯, x402가 에이전트 기반 플랫폼에 중요한 이유는 x402를 통해 마이크로 페이먼트가 가능하기 때문에 비용적인 측면에서 많은 절감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페이먼트가 체결되는 속도 문제도 개선되기 때문에 프로덕트 자체적으로 비용 절감과 UI개선이라는 수혜를 받을 수 있다.
2.2.2 인피닛은 이미 계획이 있었다: 인피닛의 구글 A2A 통합
Source: Google Cloud
x402가 주는 장점은 최근 인피닛이 구글과 발표한 파트너십에서도 이어진다. 이미 구글의 A2A에는 x402가 결제 기능으로 통합되어 있고, 인피닛은 이번 협업을 통해 구글 생태계 전반과 직접 연결되는 창구를 열었다. 해서 인피닛의 구글 A2A 통합은 단순한 통합이 아니라, 인피닛의 디파이 에이전트들이 구글의 거대한 개발자 네트워크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진입점을 확보했다는 의미다. 결국 인피닛은 x402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플랫폼이 될 가능성이 높고, 결제를 단순한 행위가 아닌 API 레벨의 자율적 상호작용으로 확장하는 구조적 강점을 가질 수 있게 된다.
한편 구글은 최근 A2A의 확장판인 AP2(Agent Payments Protocol)도 출시했다. AP2는 Amex, Mastercard, PayPal, Coinbase, Revolut 등 60개 이상의 글로벌 파트너들이 참여하는 상거래 표준으로, 에이전트가 결제·예약·금융 업무를 자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즉, A2A가 에이전트 간 상호운용성의 표준이라면 AP2는 그 위에 구축된 “자율 결제 인프라”에 가깝다.
인피닛은 이 AP2 생태계와도 완전히 호환되는 디파이 인프라 계층을 제공하려 한다. 단순히 결제를 처리하는 수준이 아니라, 에이전트가 자본을 운용하고, 유동성을 관리하고, 수익을 최적화하는 단계를 목표로 한다. 다시 말해 x402가 웹의 결제 언어를 새롭게 정의하고, AP2가 그 결제 네트워크를 전 세계 상거래 구조로 확장한다면, 인피닛은 그 위에서 자본이 스스로 움직이는 자산운용을 맡아주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인피닛은 장기적으로 x402 의 발전에 가장 큰 수혜를 받을 수 있는 프로토콜로 여겨질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Source: INFINIT
인피닛에 대해 조사하면서 현재 이들이 제공하는 다양한 전략들도 함께 살펴봤다. 인피닛은 단순히 디파이(DeFi) 전략만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포인트 파밍(Point Farming)이나 에어드롭 파밍(Airdrop Farming)에 대한 전략까지도 폭넓게 다루고 있다. 각 전략을 클릭해보면, 해당 전략의 APY, 전략 개요, 실행 프롬프트, 그리고 사용 내역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이 전략이 어떤 체인과 자산을 기반으로 작동하는지, 어떤 경로를 통해 실행되는지까지 투명하게 공개되어 있어, 사용자는 전략의 구조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인피닛의 프로덕트는 온체인 파밍(On-chain Farming)을 처음 경험하는 뉴비들에게 특히 유용한 툴이다. 뉴비 입장에서는 체인별로 자산을 예치하는 것조차 쉽지 않을 뿐더러, 생태계에 진입하더라도 개인의 역량만으로 수많은 디파이 프로토콜이나 에어드롭 프로젝트를 분석하고 판단하기란 매우 어렵다. 인피닛의 큐레이션이 완벽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겠지만, 이들은 상대적으로 검증된 프로토콜 중심의 전략을 설계하고 있기 때문에, 온체인 파밍에 익숙하지 않은 사용자들에게는 오히려 직접 시도하는 것보다 인피닛의 전략을 활용하는 편이 훨씬 더 실용적이고 효율적으로 보인다.
현재 인피닛이 지원하는 체인들은 이더리움, BNB, 솔라나, 아비트럼, 베이스, 옵티미즘, 맨틀, 소닉, 베라체인, 모나드, 플라즈마 등 주로 EVM 체인들을 위주로 지원하고 있지만 솔라나도 지원함으로써 완전히 EVM 생태계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2.3.1 인피닛은 결국 수수료로 장사한다.
인피닛의 비즈니스 모델은 결국 '수수료(fee)’다. 전략의 복잡도가 높아질수록 수수료율도 함께 높아지는 구조로, 현재 기준으로는 약 0.2%에서 0.5% 사이로 책정되어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인피닛이 모든 전략을 직접 만드는 구조가 아니라는 것이다. 디파이 전문가들이 자신이 즐겨 사용하는 전략을 설계하고 직접 출시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평소 온체인 파밍에 일가견이 있는 전문가라면 인피닛을 통해 부가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물론 지금은 사용자 유입이 최우선 과제이기 때문에, 유저들이 어떤 전략을 사용하더라도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어느 정도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면, 인피닛은 서서히 수수료 모델을 활성화해 프로토콜 매출 증대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인피닛의 전략을 조금이라도 레버리지(활용) 해보고 싶은 유저라면, 지금이 오히려 가장 좋은 시기일 수 있다.
2.3.1 디파이를 넘어 에이전트 파이낸스로
지금은 인피닛을 통해 다양한 전략을 원클릭으로 실행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지만, 인피닛이 궁극적으로 꿈꾸는 미래는 에이전트 기반 금융 시스템의 핵심 인프라가 되는 것이다. 현재는 디파이(탈중앙금융) 영역에 한정되어 있지만, 앞으로는 동일한 인프라와 인터페이스를 전통 금융 시스템에도 적용해 전통 금융과 디파이를 넘나드는 통합형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만약 인피닛이 이 로드맵을 실제로 달성한다면, 유저들은 지금까지 접근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금융 기회들을 포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탈중앙금융과 전통금융 사이의 차익거래(arbitrage) 기회까지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 모든 과정은 에이전트가 대신 수행하게 된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구글과의 파트너십, 그리고 글로벌 핀테크 기업들과의 협력 방향성을 고려해볼 때, 인피닛이 그리는 이 비전이 결코 허황된 이야기로 들리지는 않는다. 오히려 이들이 진짜로 에이전트 금융의 미래를 실현할 가능성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우리는 지금까지 인피닛이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 그리고 왜 인피닛이 X402와 같은 이니셔티브의 가장 큰 수혜자가 될 수 있는지를 살펴보았다. 인피닛이 매우 흥미로운 프로젝트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결국 인피닛이 더 많은 주목을 받고 시장에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인피닛 토큰($IN)이 프로덕트의 가치와 유의미하게 연동되어야 한다.
따라서 필자는 $IN의 구체적인 쓰임새를 분석하고, 앞으로 인피닛이 토크노믹스 설계 측면에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지에 대해 몇 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인피닛의 거버넌스이자 유틸리티 토큰인 $IN은 그 쓰임새가 꽤 명확하다. 인피닛의 공식 문서에 따르면, 유저들은 $IN 토큰을 스테이킹함으로써 인피닛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수수료의 일부를 공유받을 수 있을 뿐 아니라, 프로덕트 사용료 할인, 신규 기능 및 제품의 우선 접근권, 그리고 영향력 있는 디파이 KOL들의 전략을 독점적으로 열람할 수 있는 권한 등 다양한 형태의 유틸리티를 제공받는다.
물론 거버넌스 기능도 존재한다. 하지만 웹3 프로젝트들의 거버넌스가 실제로 얼마나 형식적이고 비효율적인 구조로 운영되는지 이미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IN 토큰의 거버넌스 권한이 그리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을 수도 있다. (이 부분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 섹션에서 다루겠다.)
필자가 보기에 $IN의 핵심 가치는 결국 “스테이커가 플랫폼 수수료의 일부를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 있다. 즉, $IN에 대한 매수세는 인피닛 플랫폼의 성장성과 수익성에 대한 신뢰 위에서만 지속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인피닛이 ‘바이백 및 소각(buyback & burn)’ 모델을 채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명확한 토큰 유틸리티를 기반으로 시장의 매수세를 성공적으로 끌어낸 프로젝트들(예: $HYPE, $PUMP)을 보면, 스테이커에게 직접 수익을 분배하기보다는 프로토콜 매출의 일부를 활용해 자사 토큰을 시장가로 매수 후 소각하는 구조를 택했다. 이런 방식은 시장에서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토큰의 순환 공급량을 줄이고 가치 상승 압력을 직접적으로 반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인피닛 역시 향후 $IN 토큰의 가치를 장기적으로 높이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전략을 보완적 토크노믹스 설계로 검토해볼 만하다. 물론 이는 인피닛이 공식적으로 수수료 모델을 본격 도입한 이후에 고려해야 할 사안이 될 것이다.
우선 크립토에서 “거버넌스”는 대부분 밈에 불과하다. 그렇기 때문에 인피닛의 거버넌스 역시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만약 정말로 인피닛이라는 프로덕트가 시장에서 널리 쓰이게 된다면, 그때는 얘기가 완전히 달라질 수도 있다. 사용량이 많아진다는 건 그만큼 인피닛의 생태계가 실제로 굴러가고 있다는 뜻이고, 그렇다면 거버넌스 자체도 충분히 실질적인 의미를 가질 수 있다.
특히 2026년부터는 $IN 스테이커들이 다양한 전략을 ‘채택’하는 과정에서 실질적인 의사결정을 담당하게 된다. 이 말은 곧, 인피닛의 전략들이 점점 더 많은 유저들에게 사용될수록, 자신들의 전략을 인피닛 생태계에 런칭하기 위해 스테이커들의 보팅 파워를 매수하려는 디파이 전문가들이 등장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그렇게 되면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형태의 ‘전략 거버넌스 마켓’이 만들어질 가능성도 있다.
물론 이런 유틸리티는 어디까지나 인피닛의 프로덕트가 충분히 쓰임새 있고, 시장에서 실제로 채택되어야만 가능한 이야기다. 결국 지금은 이 구조가 현실이 될지, 아니면 또 하나의 실험으로 끝날지 지켜볼 시기다.
Source: Cbb0fe
인피닛이 흥미로운 프로덕트인 이유는, 여태까지 유저들이 디파이 프로토콜들을 쓰는데에 있어서 가장 큰 장애물인 복잡성을 단순화하는데에 있다. 이를 통해 더 많은 유저들이 더 다양한 디파이 프로덕트들에 노출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자칫 잘못하면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왜냐하면 인피닛의 에이전트 인프라 자체의 안정성은 차치하더라도, 현재 “디파이 서비스들” 자체가 매우 위험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현재 크립토 시장은 11월 들어서만 다양한 디파이 프로토콜이 해킹과 자산 관리 실패등의 다양한 리스크들에 노출되고 있고, 디파이 프로토콜 특성상 서로가 복잡하게 엮여있는 경우들이 많기 때문에 Stream Finance와 Balancer V2 에서 발생한 문제들이 다른 디파이 프로토콜들로까지 위험이 전가되고 있다. 특히 Stream Finance의 경우, 다양한 “디파이 KOL들”이 해당 프로덕트를 공개적으로 홍보해왔다는 점에서 디파이 KOL들의 전문성에 대한 의구심 역시 커지는 중이다. 과연 이러한 상황에서 인피닛은 안전하다고 할 수 있을까?
인피닛이 각 프로토콜에 대한 심사 및 실사에 대해서 굉장히 큰 노력을 들여야 하는 이유이다. 인피닛의 주 고객층은 “디파이를 잘 모르고, 사용하는 법이 어려워서 여태까지 사용하지 않았던” 유저들이 될 것이다. 물론 인피닛 역시 해당 리스크에 대해서 잘 인지하고 있고, 필자가 위에서 소개한 다양한 상품들도 한 번에 런칭하는 것이 아닌, 단계적 절차를 걸쳐서 런칭할 예정이라고 한다. 우선, 현재는 인피닛 팀이 직접 디파이 전략을 구축하고 있다. 그리고 나중에 Prompt-to-DeFi가 출시됐을 때도, 사용자가 프롬프트를 통해 생성할 수 있는 전략을 인피닛이 지원하는 디파이 에이전트에만 국한함으로써 이미 검증된 프로토콜 내에서만 전략을 구축할 수 있도록 제한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Prompt-to-DeFi 자체도 여러 단계를 거쳐서 론칭하게 할 예정이며 그 첫 단계인 페이즈1에서는 외부 사용자가 만든 디파이 전략을 공용으로 배포할 수 없도록 해서 검증의 과정을 거친 전략들만 유저들에게 노출시킬 계획이다.
하지만 디파이 자체의 위험도를 차치하고서라도, 디파이 전략들이 다양해지는 경우 유저들은 의도하지 않은 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AI의 할루시네이션이나, 오라클 오류, 다중 단계 취약점). 해서, 인피닛은 AI의 할루시네이션을 막기 위해 사용자의 프롬프트를 실행 가능한 액션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결정적 방식(deterministic)으로 변환하여 예측 불가능한 출력을 차단하고, 에이전트간 교차 검증을 통해 오류를 최대한 필터링 하는 방식을 채택하였다.
오라클 오류는 다중 소스 데이터 스트림을 통해 단일 오라클 실패를 방지하고자 하고, 다중 단계에서 생기는 취약점의 경우 가능한한 단일 번들로 해결하여 중간에 실패지점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물론 이를 통해 인피닛이 100% 안전하다고 보장할 수 없지만, 인피닛은 다양한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 요소들을 최소하여 유저들이 최대한 안전하게 디파이 전략들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한다.
크립토의 중심에는 디파이가 있고, 디파이의 중심에는 금융이 있다. 물론 지금도 수많은 빌더들이 금융 외에 다양한 유즈케이스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크립토의 본질이 “토큰화(Tokenization)”라는 점에서 앞으로 금융과 크립토가 분리되어 평가받을 일은 없어 보인다. 그리고 크립토의 핵심이 금융이라면, 대중화가 어려운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대중들은 한 번도 금융을 제대로 이해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금융이 어렵기 때문에 펀드매니저나 각종 금융 전문가들이 사람들을 대신해 자산을 관리하고 수수료를 벌어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기술까지 결합된 크립토는 대중이 다가가기엔 훨씬 더 복잡하다. ‘어려움’이라는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크립토의 대중화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에이전트에 주목한다. 만약 내가 내 자산에 대한 온전한 권한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금융 전문가들의 데이터를 학습한 에이전트가 나 대신 자산을 운용해준다면 어떨까?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자산을 온체인으로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그 시점이 바로 크립토 대중화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대중화가 되려면, “모르고서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여기서 인피닛의 역할은 무엇일까? 인피닛이 로드맵에서 밝힌 대로, 에이전트 금융의 핵심 인프라가 되는 것에 성공한다면, 이들은 크립토 대중화의 최전선에 서 있는 프로젝트가 될지도 모른다. 물론 아직 갈 길은 멀다. 이들의 프로덕트도 그렇지만, x402를 비롯한 에이전트 기반 프로토콜들의 완성도 자체가 아직은 너무 낮다. 보안 이슈도 많을 것이고, 신뢰의 문제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들의 방향성이 틀린 것은 아니다.
결국 필자가 생각하는 AI와 크립토의 유일한 생산적 접점은, 블록체인과 크립토가 가진 복잡성을 단순화하는 도구로써 AI가 활용되는 것이라고 본다. 인피닛은 그 방향성 위에 있는 팀이다.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인피닛을 지켜봐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