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기반 문서 의존이 낳는 무역 현장의 정보 단절과 비용 낭비는 여전히 크며, 전자 선하증권(eB/L) 등 문서 디지털화만으로도 연간 65억 달러의 직접 비용 절감과 300~400억 달러 규모의 무역 시장 확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아이오타(IOTA)는 아이오타 리베이스드라는 현대화된 기술 스택으로 업그레이드 되면서, 아이오타 네트워크는 확장성, 속도, 효율성을 대폭 향상시키는 대대적인 개편을 거쳤다. 이러한 기술적 기반 위에서, 아이오타는 아이오타 신뢰 프레임워크를 구축하여, 특정 주체에 종속되지 않는 중립적이고 개방적인 무역 인프라를 제공한다.
아이오타는 2025년 5월 TWIN(Trade Worldwide Information Network) 재단을 세계경제포럼(WEF), 토니 블레어 연구소(Tony Blair Institute)등과 함께 설립하였으며, ‘플랫폼’이 아닌 ‘인프라’를 표방하며, 노드 중심의 모듈형 아키텍처로 규제 친화적이고 상호운용 가능한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제공한다.
2025년 하반기 GLEIF와의 파트너십, SALUS 무역금융 프로젝트 등은 아이오타의 온체인 신뢰&자산화&정산 능력을 무역과 공급망 분야에 연결한다.
2025년 11월 17일, 아이오타는 아프리카 대륙 전체를 상호 연결하기 위해 설계된 대규모 범아프리카 디지털 공공 인프라인 ADAPT(Africa Digital Access and Public Infrastructure for Trade)의 공동 설립을 발표했다. 토큰화를 기반으로 하는 ADAPT는 아프리카를 위한 공유된 신뢰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한다. 이는 상호 운용이 가능하고 위변조가 불가능한 토대로서, 이를 통해 정부와 기업 및 금융 기관은 무역 데이터를 안전하게 교환하고 즉시 검증할 수 있으며 더 빠르고 투명한 대규모 국경 간 상거래를 실현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무역은 단순한 필요 충족의 의미를 넘어, 화폐와 제도의 도입과 함께 국가 간 교환경제로 발전하였다. 이러한 발전은 각국의 생산과 소비, 자본과 기술이 서로 얽히는 구조를 만들며 무역을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변화시켰다.
무역이 경제성장의 연결고리라는 점은 숫자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전 세계 상품 및 서비스 무역 총액의 GDP 대비 비중은 2차 세계대전 직후 10% 초반 수준에서 장기적으로 상승해 2024년 기준 56%를 차지하였다. 이는 전 세계 기준 새로 창출되는 부가가치의 절반 이상이 무역과 연결되어 있으며, 미국과 중국과 같은 주요국뿐 아니라 신흥국과 개발도상국도 무역을 경제 성장의 주된 동력원으로 활용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러나 기술의 발전에 따라 물류 인프라가 고도화됐지만, 현장에서는 ‘정보 단절’과 ‘비효율적 소통’으로 시간과 비용이 낭비된다. 그 핵심 원인은 아날로그 문서에 대한 구조적 의존이다. 실제로 맥킨지(McKinsey)는 전 세계 해상 무역이 1400년대에 발명된 선하증권(Bill of Lending, B/L)과 같은 종이 문서에 아직도 크게 의존해 막대한 비용과 비효율을 유발하고 있음을 지적하기도 하였는데, 3년이 지난 지금도 구조적인 개편은 아직 제한적이다.
이러한 비효율은 단순히 처리 속도가 느린 문제뿐만 아니라, 요구되는 문서의 양 자체가 막대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2025년 6월에 이루어진 한 조사에 따르면, 실제로 매일 약 40억 건의 무역 문서가 국제 무역 네트워크에서 유통되며 심지어 가장 간단한 단일 국경 간 무역 단 한 건에도 최대 30개의 개별 주체가 관여하며, 36개의 원본 문서와 240개의 사본이 전 세계적으로 교환된다. 이 수치들은 현재 무역의 비효율이 우리가 막연히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심각한 수준임을 명확히 보여준다.
이와 관련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025년 보고서 역시, 급속한 디지털화 속도에도 불구하고 세계 무역이 여전히 종이 기반 문서와 프로세스에 크게 의존함을 확인하며, 전자 문서화, 절차 디지털화, 기술 접목의 필요성을 역설하였다. 맥킨지는 예로 들어 전자 선하증권을 중심으로 무역 문서를 전면 디지털화할 경우, 연간 $6.5B 의 직접 비용을 절감하고, $30~40B 규모의 무역 확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하였다.
이러한 종이 기반의 문서와 프로세스에서 오는 비효율을 해결하기 위해, 세계무역기구(WTO)의 페이퍼리스 트레이드 툴킷(Paperless Trade Toolkit)은 회원국이 사전 전자 제출과 단일 창구(Single Window)로의 전환할 것을 권고하며, 이러한 전환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법적 프레임워크 측면(기밀성, 무결성, 신뢰성)과 기술적 기반 측면(데이터 표준화, 상호운용성, 보안)의 고려가 필수적임을 명시하고 있다.
아이오타는 이러한 비효율을 분산원장 기반의 블록체인 기술로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독자적인 컨센서스 엔진 개발과 사용자 및 개발자 경험 향상을 위한 다양한 이니셔티브를 기반으로 신뢰 프레임워크를 구축하여 현재의 종이 문서 기반의 무역에 디지털화된, 실질적인 솔루션을 제공하려 한다.
국제 무역에서 비효율적인 종이 문서 기반 프로세스는 '자물쇠가 걸린 투명한 보물상자'와 같다. 이 비효율성을 해결하는 것만으로도 막대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이 자물쇠의 핵은 '규제'였지만, 2017년 UN의 MLETR(전자 양도가능 기록에 관한 모델법)이 채택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다수의 국가가 전자 선하증권이나 창고 영수증 같은 전자 기록에 종이 문서와 동일한 법적 효력을 부여하기 시작하며, 무역 금융 서류의 디지털화는 물론 토큰화까지 가능한 법적 기반이 마련되었다.
이러한 법적 기반 위에서 2018년 IBM과 해운 공룡 머스크(Maersk)는 블록체인 기반의 무역 플랫폼 트레이드렌즈(TradeLens)를 야심 차게 출시했다. 글로벌 해상 물류의 디지털화와 투명성 확보라는 분명한 목표가 있었지만, 이 거대한 프로젝트는 '거버넌스 실패(Governance Failure)'라는 두 번째 자물쇠에 가로막혀 2023년 1분기 말 공식적으로 운영을 중단하였다. 실패의 원인은 기술이나 규제가 아닌 신뢰와 이해 상충의 문제다.
업계 1위인 머스크가 주도하는 플랫폼에 다른 경쟁 해운사들이 자신들의 가장 민감한 영업 데이터를 올려놓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선택이었다. 또한, 아무리 독립적이라고 주장해도, 경쟁사들로서는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데이터와 이익이 결국 머스크에게 유리하게 돌아갈 것이라는 '이해 상충'의 합리적 의심을 거둘 수 없었다. 결국 업계의 완전한 협력을 이끌어내지 못한 트레이드렌즈의 값비싼 실패는, 국제 무역을 위한 디지털 인프라가 성공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명확히 보여준다.
기술적 완성도를 넘어, 모든 참여자가 신뢰할 수 있는 거버넌스 모델이 필수적이며, 이는 절대적인 중립성 확보, 강력한 데이터 거버넌스, 그리고 공정한 인센티브와 비용 분담이라는 세 가지 요소를 반드시 충족해야 한다. 아이오타는 바로 이 거버넌스 문제에 대한 해법을 제시한다. 아이오타는 아이오타 리베이스드(IOTA Rebased)를 기반으로 하는 '아이오타 신뢰 프레임워크(IOTA Trust Framework)'를 통해, 특정 주체가 독점하는 것이 아닌 진정으로 중립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공공 인프라를 구축하고자 한다.
신뢰 가능한 디지털 경제 인프라 구축을 위해 2015년 비순환 그래프(Directed Acyclic Graph, DAG) 기반 네트워크로 출발한 아이오타는 2016년 메인넷을 런칭한 후에도 가치 전송 네트워크로서의 기술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속적인 실험을 이어왔다. 하지만 스마트 컨트랙트 지원 없이, 탈중앙화된 네트워크 기반으로는 폭넓은가치 창출과 광범위한 채택을 이루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하였다. 이를 인지한 아이오타 팀은 2021년 부터 아이오타 메인넷에 연결된 L2 EVM 체인을 통해 프로그래밍 가능성(Programmability)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으며, 2025년에는 아이오타 리베이스드를 통해 고성능 Move 기반 아키텍처로 전환하여 그 역량을 대폭 확장했다.
이러한 전략적 전환으로 기능, 안정성 및 확장성 측면에서 강점을 얻은 아이오타는 ‘현실 세계를 온체인으로 옮기는 글로벌 인프라’를 비전으로 삼고 생태계 확장을 위해 나아갔다. 이를 위해 아이오타 신뢰 프레임워크(IOTA Trust Framework)를 구축하여 무역과 실물경제 산업에서의 실사용을 위한 이니셔티브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려 한다. 해당 프레임워크는 아래와 같이 크게 5가지 요소로 이루어져 있다:
Source: IOTA Blog
아이오타 토크나이제이션(IOTA Tokenization): 실물 자산의 디지털 토큰화
아이오타 아이덴디티(IOTA Identity): 분산신원(DID)와 검증 가능한 자격증명으로 참여자 신뢰 구축 및 규제 준수
아이오타 계층(IOTA Hierarchies): 현실 거버넌스 모델링을 통한 권한과 책임 투명화
아이오타 공증(IOTA Notarization): 무역 문서의 무결성을 온체인에 증명
아이오타 가스 스테이션(IOTA Gas Station): 수수료 대납으로 토큰 없는 온체인 앱 사용 지원
각각의 요소들은 프레임워크 안에서 상호보완적으로 작용하여, 현실 세계의 요구에 맞춰 설계된 개방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대안을 제공한다. 이는 개발자에게는 유연한 통합 도구를, 공급망 관리자에게는 시스템 전면 개편 없이도 검증 가능한 진본성을, 그리고 규제 준수 책임자에게는 감사에 용이한 인프라를 제공함으로써 기술적 장벽을 제거한다.
자세한 설명은 이전 아티클 "IOTA's Bid for the Next DAG-Based Breakthrough" 참고
무엇보다 이 프레임워크는 '거버넌스 딜레마'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아이오타 재단이 주도하는 이 프레임워크는 특정 기업의 상업적 편향성이나 벤더 종속(vendor lock-in)을 피하는 중립성을 핵심 가치로 삼는다. 또한, 커뮤니티 중심의 투명한 개선을 보장하는 오픈소스이며, 라이선스 비용이나 인프라 확장 비용에 대한 걱정 없는 무료 정책을 고수한다. 이는 모든 참여자가 신뢰할 수 있는 아이오타의 탈중앙화 L1 네트워크에 고정된 공공 인프라로서 기능한다.
이러한 강력한 기반 위에서 아이오타 신뢰 프레임워크는 신뢰가 필수적인 핵심 영역에서 이미 아래와 같은 실제 채택 사례를 만들어내고 있다:
디지털 신원(Digital Identity): Impierce Technologies는 위변조가 불가능하고 전 세계적으로 검증 가능한 졸업장 및 인증서를 발급
무역 및 공급망(Trade & Supply Chain): TWIN은 기존의 종이 기반 무역 문서를 검증 가능한 디지털 기록으로 대체하여 통관 및 이해관계자 인증
순환 경제(Circular Economy): Orobo는 EU의 지속가능성 규제(예: 디지털 상품 여권)를 준수하기 위해 제품 라이프사이클 체크포인트를 온체인에 기록
제품 추적 및 출처(Product Tracking & Provenance): ObjectID는 물리적 상품에 검증 가능한 식별자를 부여하여 디지털 트윈을 생성하고 센서 데이터의 무결성을 확보
실물 자산 토큰화(RWA Tokenization): Salus는 중요 광물 거래를 토큰화하여 유동성을 확보하고 무역 금융을 자동화하는 규제 준수 솔루션을 구축
중립적이고 개방적인 무역 인프라를 구현하기 위한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TWIN(Trade Worldwide Information Network) 재단을 공동 설립하였다.
Source: IOTA Blog
2025년 5월, 아이오타 재단은 세계경제포럼, 토니 블레어 연구소 등 유수의 글로벌 기관들과 협력하여 TWIN 재단을 출범하였다. TWIN 재단은 공급망 전반에 걸쳐 안전한 실시간 무역 데이터를 공유할 수 있는 오픈소스 디지털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하며, 궁극적으로는 이를 통해 글로벌 무역 비용의 25%를 절감하는 것을 비전으로 한다. 이러한 목표 달성을 위해 아래와 같은 핵심 사항을 보장한다:
확장 가능하고 비용 효율적인 데이터 교환
분산원장을 통한 데이터 무결성과 투명성
기밀성, 프라이버시, 보안성
주목할 점은 TWIN이 '플랫폼'이 아닌 '인프라'를 지향한다는 점이다. 이는 특정 기업이 독점하는 서비스가 아니라, 글로벌 무역의 모든 이해관계자가 데이터를 안전하게 공유하는 '파이프라인'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TWIN은 기술적 신뢰성과 상호운용성 확보를 목표로 한다.
하지만 이러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길은 순탄치 않다. 먼저 다수의 참여자가 중개자 없이 상호작용 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야 하는데, 특히 "자신의 업무에 반드시 필요한 정보만 접근"하는 '알아야 할 필요(Need-to-Know)' 원칙이 철저히 구현되어, 민감한 데이터가 조건부로 안전하게 공유되는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 특히 기존의 중앙집중형 디지털 플랫폼 기반의 무역 솔루션은 IoT 생성 데이터, 무역 물량, 영업상 민감 정보, 개인정보 등 민감한 데이터 공유에 대해 커다란 저항에 부딪혀 왔으므로, 글로벌 무역 데이터 인프라 구축을 위해 중요하게 해결해야 하는 부분이다.
나아가, 현대 국제 무역 생태계는 다양한 규제의 중첩, 복잡한 이해관계, 그리고 방대한 데이터가 유발하는 극심한 복잡성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러한 생태계 위에서 효과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규제 친화적인 구조를 마련하는 동시에, 통합성과 상호운용성을 핵심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이를 위해 TWIN 재단은 노드 중심의 아키텍처를 제시하여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TWIN은 아래와 같은 노드 중심의 아키텍처를 제시하였다.
Source: TWIN Whitepaper
해당 아키텍처는 데이터&서비스 영역(Data & Services Plane), 애플리케이션 영역(Application Plane), 그리고 인프라 영역(Infrastructure Plane)의 세 가지 영역(Plane)과, 그 안에서 상호작용하는 여섯 가지 주요 요소로 구성된다. 이 아키텍처의 핵심은 TWIN 노드(TWIN Node)를 중심으로 각 영역과 요소가 유기적으로 상호작용하며 탈중앙화 신뢰 프레임워크(Decentralized Trust Framework)를 형성한다는 점이다. 이 프레임워크는 Gaia-X와 IDSA (Industrial Dataspace Association)의 데이터 스페이스 프로토콜(Data Space Protocol)와 같은 국제 데이터 거버넌스 표준과의 기술적 호환성을 보장하도록 설계되어, 데이터 주체가 정의한 정책의 자동 집행을 가능하게 하고, 안전하고 규제에 부합하는 데이터 교환을 실현한다. 이를 통해 데이터 생태계 진입 장벽을 낮추고, 참여자 온보딩 과정을 가속화하는 전략을 세웠다.
특히 TWIN 노드는 개방형 인터페이스를 갖춘 모듈형 및 확장형 에이전트로, 기존 시스템 간의 복잡한 임시 통합(ad-hoc integration) 없이 TWIN 생태계 참여를 가능하게 하며, 애플리케이션 영역에서는 TWIN 어댑터(TWIN Adaptor)라는 양방향 소프트웨어 브리지를 통하여 기존 IT 시스템이나 서드파티 플랫폼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들과의 연동을 통해 그 가치를 보완하고 확장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모듈형 설계를 기반으로 TWIN은 기존 IT 인프라를 대체하지 않고 연결 및 확장하는 방식으로 작동하며, 다양한 산업, 국가, 그리고 규제 환경에 맞춰 손쉽게 확장 가능한 개방형 데이터 생태계를 구현한다. 이를 통해 기업이 막대한 시스템 교체 비용이나 서비스 중단 위험을 감수할 필요 없이, 기존의 IT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신속하게 도입이 가능하게 한다. 이제 특정 영역에서 각각의 요소들이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 알아보자.
2.3.1 데이터&서비스 영역(Data & Services Plane)
데이터&서비스 영역은 TWIN 노드 간 데이터 교환과 상호운용성을 담당하는 핵심 계층이다. 중심에는 모듈식 에이전트인 TWIN 노드가 있으며, 데이터 처리, 스토리지, 키 관리, DLT 연동 등 인프라 서비스를 포괄한다.
특히 TWIN의 설계 원칙인 “데이터는 원천에(Data at the source)”에 따라, 각 참여자는 데이터를 자신의 로컬 서버(소스)에 보관하고, 노드에는 해당 데이터의 무결성을 증명하는 해시값(Hash)만을 기록한다. 즉, 노드는 원본 데이터를 저장하는 저장소가 아니라, 데이터가 원본임을 보증하는 일종의 ‘디지털 인증서’를 저장하는 검증소 역할을 수행한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원본 데이터의 유출 걱정 없이 노드의 ‘인증서’에 기반하여 문서의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TWIN DS 커넥터(TWIN DS Connector)와 TWIN 어댑터는 TWIN 생태계의 각 노드를 잇는 데이터 파이프라인이자 표준화된 연결 게이트웨이로 작동한다. 먼저 커넥터는 노드가 다른 노드뿐 아니라 외부 IT 시스템과도 신뢰 가능한 방식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는 표준화된 데이터 교환 브리지이다. 노드 간의 상호작용은 커넥터를 통해 가능하며 한편으로는 외부 IT 시스템과의 상호작용이 필요한 경우도 존재하는데, 이 경우 어댑터가 역할을 한다. 어댑터는 기존 시스템의 포맷과 API 호출을 DS 커넥터의 표준 프로토콜 및 포맷으로 변환하는 양방향 소프트웨어 브리지로 작동한다.
예를 들어 외부 IT 시스템이 보유한 문서를 TWIN 생태계에서 활용해야 할 때, 해당 시스템은 어댑터를 통해 커넥터와 연결된다. 이때 어댑터는 외부 시스템의 기존 포맷과 API(예: XML)를 DS 커넥터가 사용하는 표준 인터페이스(REST/WebSocket, JSON-LD 기반 페이로드 등)로 변환해 전달하며, 역방향 변환도 지원한다. 이렇게 교환된 데이터셋은 필요 시 TWIN 노드의 인프라 서비스에 포함된 DLT 커넥터를 통해 분산원장에 해시 또는 메타데이터 형태로 커밋된다. 이로써 무결성, 타임스탬프, 부인방지*가 확보된다.
이 때 특정 데이터에 대한 접근을 요청하는 참여자는 자신의 권한과 분산신원 통제권을 증명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아이오타 신뢰 프레임워크가 이를 지원한다. 해당 프레임워크를 구성하는 아이오타 아이덴디티는 검증 가능한 신원 증명 기능과 선택적 공개를 포함한 자기주권 신원(SSI)을 제공하여, 필요한 정보만 골라 제출하는 ‘Need‑to‑Know’ 원칙을 구현한다. 인증 단계에서 요청 주체의 신원이 검증 가능한 레지스트리에서 확인되면, TWIN 카탈로그(TWIN Catalog)의 정책 엔진이 접근 요청에 대해 승인한다.
*부인방지; 전자상거래 등에서 사용자가 거래 기록을 나중에 부인하지 못하도록 거래의 유효성과 출처를 증명하는 기술
2.3.2 애플리케이션 영역(Application Plane)
애플리케이션 영역은 TWIN 아키텍처의 최종 사용자 인터페이스(UI)로서, 사용자가 시스템과 직접 상호작용하는 창구이다. 이곳에서 하위 계층의 데이터와 서비스가 결합되어, 실제 비즈니스 솔루션이 구현되고 가치가 완성되는 만큼 사실상 아키텍처 전체의 시장 수용성(Market Adoption)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영역이다.
이 영역에는 기존 IT 시스템/서드파티 플랫폼과 TWIN 네이티브 솔루션이 포함된다. 정부 싱글 윈도우, 무역 운영 및 통관 대행 등 기존 IT시스템과 서드파티 플랫폼은 별도의 수정 없이 TWIN 어댑터와 DS 커넥터를 통해 생태계에 바로 연동되며, 이들이 제공하는 데이터와 서비스는 TWIN 카탈로그에 등록되어 검색 및 활용된다.
TWIN 네이티브 솔루션은 트랙&트레이스, 맞춤형 대시보드, AI 기반 자동 통관 점검 등 TWIN 노드의 데이터와 서비스를 직접 활용하거나 확장해 구현되는 응용 서비스다. 관심 항목에 대한 대시보드, 자동화 체크 툴 등 다양한 서비스로 확장될 수 있으며, 해당 솔루션은 인프라 영역의 TWIN 카탈로그에서 탐색하거나 특정 노드와 직접 상호작용하여 연계된다.
해당 영역에서 아이오타 토크나이제이션을 통해 전자 선하증권이나 전자어음 등 이전 가능한 문서는 NFT를 이용한 토큰화 및 아이오타 리베이스드로 도입된 스마트컨트랙트를 통한 컴플라이언스 판정으로 소유권 및 권리 이전을 기존의 종이 기반 문서 처리에 비해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 또한 아이오타의 가스 스테이션을 이용한 노드 후원형 스폰서링 모델도 선택 가능하다.
2.3.3 인프라 영역(Infrastructure Plane)
인프라 영역은 TWIN 노드가 안정적으로 운영되기 위해 필요한 핵심 기반 소프트웨어 서비스 영역으로, TWIN 카탈로그가 주된 역할을 한다. 카탈로그는 참여자와 리소스의 분산형 레지스트리로, 누가 어떤 데이터를 제공하는지, 그리고 접근 정책과 교환 권한이 무엇인지에 대한 정보를 검색할 수 있게 한다. 또한 검증 가능한 레지스트리를 통해 아이오타 아이덴디티 기반 DID와 같은 불변 객체를 보유한다. 이 외에도 데이터스토어, 오브젝트 스토어, 키 관리 시스템(KMS) 등은 데이터의 보안성과 가용성을 높이는, TWIN 노드 운영에 필수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모듈형 설계의 보상으로, 엣지 디바이스(리더기, 스캐너, 프린터, 모바일 센서 등)도 인프라 구성요소로 포함할 수 있다. 실제로 지브라 테크놀로지스(Zebra Technologies)는 자사의 무선 주파수 식별 리더기(RFID Reader)를 커넥터와 연결하여 무역 품목들을 실시간으로 식별 및 추적하는 구조를 도입하였다. 이를 통해 데이터 수집 효율을 높이는 동시에, 이 아키텍처가 다른 엣지 디바이스와도 원활하게 연동될 수 있음을 증명하였다.
TWIN 아키텍처를 활용한 국경 간 문서 교환 시나리오는 다음과 같은 상호작용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 프로세스는 데이터의 진본성, 무결성, 그리고 통제된 접근을 보장하는 데 중점을 둔다.
Source: TWIN Whitepaper
수출자 측에서 수출신고서를 발급한다.
TWIN 어댑터를 구현한 기존 IT 시스템이 소속 TWIN Node 1의 DS Connector를 통해 해당 문서의 이용 가능 여부를 카탈로그에 게시한다.
TWIN Node 1은 게시된 문서의 진본성을 확인하고 해시값을 계산 및 저장하며 위변조 방지 근거를 확보한다.
데이터 공유 정책에 따라 접근 권한이 있는 참여자(예: 수입국 당국, 운송사 등)는 카탈로그에서 서비스/데이터셋을 검색해 접근을 요청한다.
TWIN Node 1은 요청 주체의 DID 및 자격증명을 아이오타 아이덴디티 프레임워크를 기반의 검증 가능한 레지스트리로 확인하고, 정책을 평가한 뒤 허용 시 DS 커넥터간 안전하게 문서를 전송한다.
DS 커넥터를 통해 문서를 수신한 노드는 해당 문서의 해시를 대조해 무결성을 검증한다. 검증이 완료되면 문서를 로컬에 저장하고 상태를 갱신한다.
이 접근 방식은 Trademark Africa와 함께 한 무역 및 물류 정보 파이프라인(TLIP)과 영국 내각부 국경 무역 실증 사업(UK Cabinet Office border trade demonstarations)을 통해 효과성이 입증되었다. 이를 통해 기존 종이 문서 프로세스 대비 무역 속도 향상오류 감소에 기여할 잠재력을 명확히 확인하였을 뿐만 아니라, TWIN의 전략적인 개방형 인터페이스 설계를 기반으로 이러한 비접촉식 정보 공유 방식이 다양한 분야로 유연하게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TWIN은 아이오타 신뢰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모듈형 아키텍처와 탈중앙화된 신뢰 구조를 제공한다. 이러한 핵심 역량 덕분에 TWIN은 단순한 기술 공급자를 넘어, 글로벌 무역 디지털화의 핵심 인프라 파트너로 발돋움하고 있다. 현재 GLEIF, SALUS 등 주요 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국경 간 무역 문서 디지털화, 신원 검증, ESG 추적 시스템 구축을 포함한 구체적인 프로젝트들을 진행 중이다.
2.5.1 GLEIF 파트너십
Source: Twin Foundaiton
오늘날 소규모 공급업체부터 다국적 기업에 이르기까지 모든 비즈니스는 거래 상대방의 합법성을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각국에 흩어진 등록부, 중복된 신원 검증 절차, 불일치하는 정보로 인해 신뢰의 구축은 느리고 많은 비용이 소모된다. 이러한 문제는 무역 금융에 대한 접근성을 저하시켜, 특히 개발도상국과 고위험 지역 기업의 참여를 제한해오는 주된 요소로 작용했다.
G20의 금융안정위원회(FSB) 주도 아래 글로벌 법인식별기호 재단(GLEIF)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립된 비영리 글로벌 기관이다. GLEIF는 기업의 신원을 법인식별기호(LEI)와 그 디지털 대응물인 검증 가능한 법인식별기호(vLEI) 기반의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에 고정시켜, 금융 시스템 전반의 투명성 확보와 자동화를 목표로 한다.
GLEIF는 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아이오타와의 협력을 선택했으며, 2025년 9월 16일 아이오타 재단은 GLEIF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로써 양측은 무역 및 공급망 생태계 전반에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신원을 제공하기 위한 협력을 시작했다.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아이오타는 자사의 DID 기술과 TWIN 아키텍처를 결합하여, GLEIF의 vLEI 시스템을 아이오타의 온체인 환경으로 확장한다.
결과적으로 기업은 아이오타 또는 GLEIF 생태계 어느 한쪽에서 단 한 번의 신원 등록만으로도, 두 네트워크 간 디지털 신원을 상호 운용할 수 있게 됩니다. 예를 들어, 아이오타 아이덴디티에 GLEIF의 vLEI를 연결하고 이를 TWIN 노드와 통합하면, 글로벌 공급망 내 모든 참여자 간에 즉각적인 온체인 신뢰가 형성할 수 있다. 이러한 협력은 단순한 기술 통합을 넘어, '디지털 신원'을 무역 데이터 네트워크의 핵심 인프라로 끌어올리는 시도로 해석할 수 있다.
2.5.2 SALUS 프로젝트
Source: IOTA Blog
현재 광물 국제 무역에서는 구리, 리튬, 희토류와 같은 핵심 광물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느린 결제 처리 속도, 신뢰 부족, 과도한 서류 작업 등의 요인으로 인해, 무역에 필요한 자금 조달 속도는 이러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유동성 병목 현상은 공급망의 비효율성과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하는 문제점을 야기한다.
SALUS는 이러한 문제를 아이오타 기반의 TWIN 아키텍처로 해결하려한다. 2025년 9월 10일, 디지털 무역 금융 파트너 SALUS는 아이오타와 협력하여 핵심 광물 공급망에 초점을 맞춘 자산화 및 정산 인프라를 발표했다.이 인프라는 디지털 신원, 토큰화, 데이터 주권을 기반으로, 핵심 광물 무역에 투명하고 검증된 무역금융 방식을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과정에서 아이오타 신뢰 프레임워크의 핵심 요소들이 주된 역할을 수행한다.
먼저 아이오타 아이덴디티를 통해 해당 공급망 참여자뿐만 아니라 컨테이너, 운송수단 등 개체들에 대해 디지털 신원을 관리하며, 이 과정에서 DID와 검증 가능한 자격 증명을 통해 중앙 기관 없이도 모든 주체가 고유하게 식별될 수 있게 한다.
또한 이러한 신원뿐만 아니라, 창고 영수증이나 선하증권 등의 핵심 무역 문서도 아이오타 토크나이제이션을 통해 토큰화되어 NFT 형태로 발행되고 기록된다. 이 NFT들은 단순한 소유권 증명을 넘어, 아이오타 메인넷에 TWIN 노드를 통해 저장되어 공급망 어느 지점에서나 노드 간 상호작용을 통해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다. 디지털 무역 표준을 준수하도록 설계된 이러한 토큰화는 토큰 단위의 스마트컨트랙트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컴플라이언스 준수를 자동화하고, 스테이블코인 기반의 온체인 결제 접근성 또한 확대한다. 이 외에도 아이오타 가스 스테이션을 통한 스폰서드 트랜잭션(sponsored transaction) 등으로 진입 장벽을 낮추는 등 다양한 시도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초기 운영은 르완다에서 출하되는 탄탈럼(Tantalum)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핵심 광물 산업의 무역 금융을 혁신하는 것을 목표로 더 많은 광물들을 대상으로 해당 방식의 운영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Source: IOTA Blog
아이오타(IOTA)가 케냐에서의 TLIP 및 TWIN 솔루션 안착, 그리고 GLEIF와 SALUS 프로젝트를 통해 입증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약에 나섰다. 2025년 11월 17일, 아이오타는 아프리카 디지털 무역의 미래를 이끌 범아프리카 이니셔티브 'ADAPT'를 공식 발표했다. 이는 특정 국가에 국한된 솔루션을 넘어,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아프리카 대륙 전체를 연결하는 거대 디지털 공공 인프라(DPI) 구축을 목표로 한다.
아프리카는 15억 명의 인구와 3조 달러가 넘는 GDP를 보유한 세계 최대의 자유무역지대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타 대륙 대비 공급망 인프라는 취약한 상태이며, 이로 아시아와 유럽의 역내 무역 비중이 60%를 상회하는 것과 달리 아프리카는 17%에 불과하다는 단적인 예에서도 잘 드러난다.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신뢰 인프라의 부재'에 있다. 타 무역국 대비 취약한 물리적 인프라와 디지털 시스템의 결여는 구조적 불신을 야기하며, 여기에 종이 기반의 문서 관행이 더해져 비효율을 심화시키고 있다. 본질적으로 신뢰 시스템이 부재하면 거래를 보증할 중개자가 필연적으로 요구되는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와 처리 지연은 막대한 경제적 손실로 이어진다. 실제로 국경 간 결제는 수 주가 소요되거나 최대 9%의 수수료가 발생하여, 매년 약 250억 달러의 자금이 역외로 유출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이와 같은 지연과 불신, 고비용 구조를 타파하기 위해 디지털 공공 인프라(DPI) 도입이 시급하며, 아이오타는 ADAPT의 창립 파트너로서 이 문제를 해결할 핵심 플랫폼을 제공한다.
ADAPT는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 사무국이 주도하고 아이오타, 세계경제포럼, 토니 블레어 글로벌 변화 연구소이 협력하여, 아프리카 무역 시스템을 디지털 혁신의 글로벌 벤치마크로 격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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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로젝트는 아프리카 55개 회원국을 아우르는 공유 오픈 소스 '디지털 공공 인프라' 구축을 지향한다. 신원, 데이터, 금융이라는 세 가지 핵심 인프라 계층의 유기적 연결을 통해 연간 700억 달러 이상의 추가 무역 창출, 국경 통관 시간 3일 이내 단축, 연간 236억 달러의 경제적 이익 달성, 그리고 결제 수수료 3% 미만 인하라는 AfCFTA의 비전 실현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구성 요소는 다음과 같다:
신뢰할 수 있는 디지털 신원 : 기업과 정부는 분산 식별자와 검증 가능한 자격 증명을 통해 국경을 초월하여 통용되는 자주적인 디지털 신원을 확보한다. 이는 케냐의 eCitizen이나 나이지리아의 NIMC와 같은 각국의 기존 신원 시스템과 유연하게 연동되어 확장성을 보장한다.
국경 간 데이터 교환 : 스마트 컨트랙트, AI 기반 규정 준수, IoT 화물 추적 기술을 결합하여 물류와 문서의 흐름을 실시간으로 동기화한다. 이를 통해 통관 절차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소요 시간을 절반 이하로 단축한다.
상호 운용 가능한 금융 계층 : 모바일 머니, 레거시 은행 시스템, 그리고 USDT와 같은 스테이블코인을 단일 네트워크로 연결하여 유동성을 극대화한다. 이는 복잡한 청산 과정을 간소화하여 거래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고 결제 속도를 가속화한다.
이 세 가지 핵심 구성 요소를 관통하는 본질적인 가치는 바로 '신뢰의 인프라화'이다. 제도적 신뢰 자산이 부족한 개발도상국에서 거래 상대방을 검증하고 확인하는 데 소모되는 '신뢰 비용'은 그동안 경제 성장을 가로막는 보이지 않는 세금과도 같았다. ADAPT는 아이오타의 기술을 통해 검증에 소요되는 막대한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함으로써, 신뢰가 '비용'이 아닌 '성장의 동력'으로 전환되는 새로운 무역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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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APT는 아프리카 무역이 겪고 있는 구조적 비효율의 해법을 '토큰화’에서 찾았다. 토큰화는 물리적 자산이 가진 시공간적 한계를 디지털 기술로 뛰어넘는 혁신적인 수단으로, 최근 단순 암호화폐를 넘어 현실 세계의 가치를 블록체인으로 옮기는 RWA(실물 자산) 토큰화가 글로벌 금융의 핵심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ADAPT는 이러한 흐름을 선도하여, 토큰화 기술을 단순히 자산뿐만 아니라 정보와 가치 교환의 영역까지 확장 적용한다. 이 접근이 강력한 이유는 모든 토큰화된 요소가 스마트 컨트랙트 위에서 작동하기 때문이다. 사전에 프로그래밍 된 로직에 따라 스마트 컨트랙트가 자동 이행되는 '프로그래머블 구조'는 복잡한 중개 과정을 생략하고 신뢰 비용을 원천적으로 제거하며, 이를 통해 투명하고 효율적인 무역 인프라를 확립할 수 있다. 구체적인 토큰화 해결 메커니즘은 다음과 같다.
3.3.1 정보의 토큰화: 무역 서류의 디지털 자산화
ADAPT는 종이 기반의 무역 서류를 고유한 디지털 자산으로 토큰화하여 공급망의 불투명성을 해결했다. 수입·수출 증명서와 송장 등 모든 문서는 위변조가 불가능한 형태로 블록체인에 기록되며, 이는 실물 화물과 1:1로 매칭되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역할을 수행한다. 이러한 정보의 토큰화는 검증 절차를 자동화하여 케냐와 르완다 시범 도입에서 극적인 효율성을 증명했다. 실제로 국경 통관 시간은 기존 6시간에서 30분으로 단축되었으며, 수작업 서류 처리 비용을 60% 이상 절감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3.3.2 자산의 토큰화: RWA(실물 자산)와 금융의 결합
물리적 상품(원자재, 광물 등)을 토큰화하여 금융 접근성의 장벽을 허물었다. 창고에 있는 실물 자산이 블록체인 상에서 거래 가능한 토큰으로 변환됨으로써, 기업들은 이를 담보로 투명하고 유리한 조건의 무역 금융을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자산은 있으나 신용 증명이 어려워 자금난을 겪던 중소기업들에게 새로운 유동성을 공급하는 핵심 열쇠가 되었다.
3.3.3 가치 교환의 토큰화: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결제 혁명
복잡한 중개 은행을 거쳐야 했던 고비용의 결제 구조는 USDT와 같은 스테이블코인(결제 토큰) 도입을 통해 해결되었다. 화폐의 토큰화는 국경 간 송금을 P2P 방식으로 전환하여, 최대 9%에 달하던 수수료와 수 주간의 정산 지연 문제를 단숨에 해소했다.
아이오타의 온체인 디지털 경제 비전은 중립적인 공공 인프라를 전제로 구축되었다. 스테이블코인, 결제, 실물자산(RWA)과 같은 핵심 분야에서는 메인넷 자체가 검증 및 정책 집행의 토대 역할을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는 파편화된 보조 체인에 의존하지 않고 무결성을 보장하는 방법이자, 아이오타가 글로벌 표준으로 채택되기 위한 핵심 요건이다.
이 연장선에서 아이오타는 글로벌 무역 인프라의 공공재로 확립하기 위해 TWIN 재단을 공동 설립, 그 실효성을 입증해 왔다. 또한 이러한 성공 모델을 바탕으로, 아이오타는 아프리카 개별 국가를 넘어 대륙 전체를 아우르는 토큰화 기반 디지털 공공 인프라, 'ADAPT'를 공식 출범했다.
현실의 기업과 정부가 겪는 문제를 설계와 실행으로 풀어내 사례를 축적하면, 다른 분야로의 확산이 쉬워진다. 이를 통해 네트워크 채택이 증가하고 사용량이 늘어나며, 글로벌 경제의 ‘신뢰 레이어’로 도약하는 ‘신뢰의 플라이휠’을 기대할 수 있다.
나아가 네트워크 채택이 늘수록 수수료 소각을 통한 디플레이션 효과도 뚜렷해진다. 예로 들어 해상, 항공, 육상을 아울러 연간 약 25억 건의 위탁무역(consignment)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통적으로는 이 가운데 1%가 디지털화될 경우 연간 약 2,500만 건의 온체인 트랜잭션이 발생한다고 계산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 국제 물류에서는 하나의 위탁이 단일 문서 토큰화로 끝나지 않고, 여러 기관 간의 문서 교환과 검증 과정에서 여러 단계의 데이터 앵커링(data anchoring)이 발생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통상적으로 단일 배송 한 건에도 30여 개의 서로 다른 기관이 개입해 최대 240개의 문서를 교환하기 때문에, 위탁 1건당 필요한 온체인 기록은 단순 계산치보다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글로벌 위탁무역의 1%만 디지털화되더라도, 실제 연간 트랜잭션 규모는 2,500만 건의 몇백 배 수준까지 확대될 여지가 있다. 이 방대한 트랜잭션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소각은 토큰의 내재 가치를 우상향시키는 핵심 기제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러한 선순환의 전제 조건은 하나다. 철저한 설계와 강력한 보안 위에 선, 중립적인 오픈소스 네트워크다. 트레이드렌즈 사례가 보여주듯, 가치 충돌을 최소화하는 중립성과 개방성은 업계 전반의 폭넓은 채택을 위해 사실상 필수다. 다만 무역 현장처럼 민감한 데이터가 오가는 산업에서는 블록체인의 비가역성과, 사고 발생 시 단일 해결 주체가 없다는 점 등 보안 및 리스크 요인이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이 점이 명료하게 해결되지 않으면, 종이 기반 문서 방식처럼 비효율을 고수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한 해법의 하나로 TWIN 아키텍처는, 데이터는 참여자 시스템에 그대로 두고 노드에는 해당 문서와 이벤트의 무결성을 입증하는 증명만을 기록하는 분리 설계를 취한다. 즉 데이터 유출에 대한 부담을 줄인다. 여기에 더해 명료한 설계, 보안에 대한 집착, 오픈 거버넌스를 바탕으로 사실상 완벽에 가까운 아키텍처를 갖춰야 네트워크 도입의 설득력을 높일 수 있다.
아이오타의 역할은 자명하다. 2016년 첫 메인넷부터 '리베이스드'까지 이어온 치열한 개선의 여정이 보여주듯, 그 꾸준함으로 견고한 글로벌 무역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이다. 기존 인프라의 토큰화를 넘어 블록체인 대중화가 본격화되는 이 시점, 아이오타가 그려나갈 온체인 디지털 경제가 더욱 기다려진다.